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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븐 넘’ : 나

[1事1思] 단상(短想)

by 지구촌사람 2016. 12. 2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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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븐 넘’ :

 

일어나 컴 앞에 앉으니

모니터 글씨가 선명하지 않다.

안경을 벗어 닦고 쓴다. 여전히 좀 답답하다.

이번엔 휴지 대신 안경 천을 찾아 닦는다.

마찬가지다.

 

나도 모르게 손으로 눈 주변을 비볐다.

뿌연 기운이 사라졌다.

그때야 알았다. 자고 나서 떼지 않은 내 눈곱 때문이란 걸.

더러븐 넘’. 그러면서도 은근히 안경 탓만 하다니.

 

제 몸이 더러워서

세상까지 트릿하게 보이는 것도 모른 채

안경만 닦아대는 넘.

그게 나란 넘이기도.

그게 오늘 아침뿐이면 좋겠다만... -溫草

[Dec.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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