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븐 넘’ : 나
일어나 컴 앞에 앉으니
모니터 글씨가 선명하지 않다.
안경을 벗어 닦고 쓴다. 여전히 좀 답답하다.
이번엔 휴지 대신 안경 천을 찾아 닦는다.
마찬가지다.
나도 모르게 손으로 눈 주변을 비볐다.
뿌연 기운이 사라졌다.
그때야 알았다. 자고 나서 떼지 않은 내 눈곱 때문이란 걸.
‘더러븐 넘’. 그러면서도 은근히 안경 탓만 하다니.
제 몸이 더러워서
세상까지 트릿하게 보이는 것도 모른 채
안경만 닦아대는 넘.
그게 나란 넘이기도.
그게 오늘 아침뿐이면 좋겠다만... -溫草
[Dec.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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