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가 내게만 ‘느끼했나’?
어제(2017.1.4.) JTBC의 <정치부 회의>에 내 인터뷰가 나갔다.
<박근혜의 말> 저자로서의 전화 인터뷰.
코미디 수준의 괴상망측한 ‘박근혜 화법’과 관련하여.
방송이 시작되자, 내 목소리가 괴상했다.
차분하긴 하지만 좀 느끼하게 들리는 것.
길게 듣질 못했다. 방송을 본 지인들이 전화를 걸어와서.
방송 출연은 이런저런 일로 좀 해온 터라 처음도 아닌데
예전과는 달랐다.
일반적으로 녹음 후 듣는 자신의 목소리는 조금 다르긴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은 아내에게 살살 물었다.
혹시 내 목소리가 이상하지 않더냐고.
내 목소리가 좀 느끼하게도 들리지 않더냐고 묻진 못했다.
돌아오는 답은 ‘전혀’란다. 평상시와 똑같았다는 말.
휴우. 다행.
어쩌면, 전화 인터뷰라서 전화를 통해 녹음된 소리가
다시 방송으로 재생되는 바람에
이중 변질이 된 탓이 아닌가 싶기도...
나는 타인에 의한 FM 방송이었다 치기로 했다.
FM은 본래 ‘소리의 주파수 변조’의 약자다.
Frequency Modulation의...
어제의 내 목소리는 내가 변조한 게 아니었다.
의도적으로 변조된 목소리라면
거기에 선의가 담기는 일은 좀체 드물다. -溫草
[Ja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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