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사람들이 좋다/최종희
- 돈 안 되는 일에 더 관심하는 사람들
○사진 속에서 늘 맑고 밝은 무공해 웃음(기)을 담고 있는 표정의 주인.
○최불암처럼, 외양(옷차림, 꾸밈, 머리, 외모... )에서 초탈한 진짜 멋쟁이.
입고 신고 가꾸는 일 따위에 드는 시간/돈/감정 따위를 아까워하는 사람.
○고생을 해 봤으되, 포용/사랑/관조의 다리미로 마음의 주름살을 펴낸 사람.
○송해 선생처럼,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운전대를 잡지 않는 사람.
BMW(Bus-버스, Metro-지하철, Walking-걷기) 생활이 몸에 밴 사람.
○걷기 좋아하고 빠르게 걷는 사람. 3층 이하는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사람.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으로 거볍게 폴짝폴짝 오르내리는 사람.
○몸과 마음이 가벼운 사람. 쥐어짜는 음악보다는, 경쾌해서 싱싱한 푸른 음악을 더 좋아하는 사람.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아서 가끔 가까이 하는 사람. 그리고, 목소리도 좋은 악기에 든다.
○하루 한 시간 이상, 어떤 식으로든 운동을 하는 사람. 체조든 뭐든,
○푸른 하늘, 녹색 이파리들에게 하루에 최소한 서버 번 이상 눈길을 주는 사람.
○햇빛을 고마워하고 사랑하는 사람. 햇빛 앞에서 얼굴 가리지 않는 사람.
○여명의 황홀함, 새벽 공기의 축복, 스스로 원한 고독 등을 고마워하며 즐기는 사람.
○부모를 존경하는 사람. 전화라도 자주 하는 사람, 부모님에게 지금 오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지나치게 가난하지 않게 살아온 사람. 적당히 가난하게 산 것을 고마워하는 사람.
부모의 무지나 가난을 지금은 미워하지 않는 사람.
○덧글/댓글 하나에도, 고마워하는 마음을 기본으로 담을 줄 아는 사람.
○여러 해가 지난 뒤 들르거나 찾아봐도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사람.
○입과 머리 대신 직접 몸수고로 이뤄내는 사람 : 봄나물, 꽃 사진, 식물 가꾸기, 여행, 독서, 사랑, 그 무엇이든...
○보여주기 위한 낙서보다는 짧은 것이라도 일기 쓰기를 몸에 배게 한 사람. 생각이 담긴 일기를 쓸 줄 아는 사람.
○긴 글도 잘 읽어내는 사람. 긴 글 (빨리) 읽기도 몸에 밴 사람.
○늘,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의 리스트를 바라보며, 짬짬이 해내는 사람.
○고도원이 말하는 ‘꿈 너머 꿈’을 지니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람.
○타인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한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을 아우르며
선뜻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사람. 그걸 자신의 소중한 권리로 확정한 사람.
생각 속에 갇혀 지내느라 타인들 살피기나 눈치 보기가 늘어가는 걸 거부하는 사람.
○장식용 내숭 따위와 거리가 멀어서, 언제든 훌훌 벗어도 안팎이 똑같은 사람.
○티브이 드라마 앞에서 머물기도 하지만, 책과 음악을 잊지 않고 챙기는 버릇이 들어 있는 사람.
○늘 공부하는 사람. 공부를 통해서 더욱 진지하게 겸손해지는 사람.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깨닫는 순간 얼른 팔짝 뛰어 나오는 사람.
○과시용 욕심과 완전히 이혼한 사람 : 더 큰 집/차, 명예욕, 자식 학벌, 외모 따위와 씩씩하게 결별하고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는 사람.
○자신이 가진 걸 내보일 게 없음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쓰고 읽는 일과 책 앞에서 더 부끄러워지는 사람.
○자연을 큰 스승 삼는 사람 : 독서/종교/사람보다도 더 큰 스승이 자연임을 체득한 사람.
○이 세상 마지막 걸음은 혼자 내딛는다는 걸 어느 날 문득 껴안는 사람.
○마지막 여행은 노자 한 푼 없이 떠나도 되는 홀가분한 길임을 얼른 생각한 사람.
○전화번호부의 수백 명 대신, 언제든 술 한잔할 수 있는 벗들이 손 내밀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거나,
달려오는 이들을 가진 사람.
○이 세상 마지막 날, 손을 만지며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벗이 열 명쯤은 있는 사람.
○타인들의 시선 따위에 자신의 정서가 흔들리지 않는 사람. 오직 자신의 길을 바쁘게 가느라
관심할 여력도 없는, 올곧은 사람.
○사람이 만물의 영장인 것은, 스스로 웃을 줄 알고, 스스로 사랑할 줄도 아는 언어적 동물인 덕이라는 걸
체득한 사람. 그중 가장 큰 선물이 사랑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은 자신에게 늘 주어져 있는 옵션이라는 걸
새삼 고마워하는 사람.
○언어가 곧 그 사람이라는 걸 사람들을 통해서 알아간 사람.
○이런 리스트 앞에서 실천 의욕을 불태우며 단 한 가지라도 지금 바로 메모하는 게 몸에 밴 사람.
적고 보니... 돈 안 드는 일들에 더 많이 관심하는 이들이다.
몸으로 때우는 이들.
그러고 보니 아!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서 그런가 보다. 하하하. [계속]
[April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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