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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들이 좋다

[1事1思] 단상(短想)

by 지구촌사람 2015. 4. 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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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들이 좋다/최종희

- 돈 안 되는 일에 더 관심하는 사람들

 

사진 속에서 늘 맑고 밝은 무공해 웃음()을 담고 있는 표정의 주인.

최불암처럼, 외양(옷차림, 꾸밈, 머리, 외모... )에서 초탈한 진짜 멋쟁이.

   입고 신고 가꾸는 일 따위에 드는 시간//감정 따위를 아까워하는 사람.

고생을 해 봤으되, 포용/사랑/관조의 다리미로 마음의 주름살을 펴낸 사람.

송해 선생처럼,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운전대를 잡지 않는 사람.

   BMW(Bus-버스, Metro-지하철, Walking-걷기) 생활이 몸에 밴 사람.

걷기 좋아하고 빠르게 걷는 사람. 3층 이하는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사람.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으로 거볍게 폴짝폴짝 오르내리는 사람.

몸과 마음이 가벼운 사람. 쥐어짜는 음악보다는, 경쾌해서 싱싱한 푸른 음악을 더 좋아하는 사람.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아서 가끔 가까이 하는 사람. 그리고, 목소리도 좋은 악기에 든다.

하루 한 시간 이상, 어떤 식으로든 운동을 하는 사람. 체조든 뭐든,

푸른 하늘, 녹색 이파리들에게 하루에 최소한 서버 번 이상 눈길을 주는 사람.

햇빛을 고마워하고 사랑하는 사람. 햇빛 앞에서 얼굴 가리지 않는 사람.

여명의 황홀함, 새벽 공기의 축복, 스스로 원한 고독 등을 고마워하며 즐기는 사람.

부모를 존경하는 사람. 전화라도 자주 하는 사람, 부모님에게 지금 오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지나치게 가난하지 않게 살아온 사람. 적당히 가난하게 산 것을 고마워하는 사람.

   부모의 무지나 가난을 지금은 미워하지 않는 사람.

덧글/댓글 하나에도, 고마워하는 마음을 기본으로 담을 줄 아는 사람.

여러 해가 지난 뒤 들르거나 찾아봐도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사람.

입과 머리 대신 직접 몸수고로 이뤄내는 사람 : 봄나물, 꽃 사진, 식물 가꾸기, 여행, 독서, 사랑, 그 무엇이든...

보여주기 위한 낙서보다는 짧은 것이라도 일기 쓰기를 몸에 배게 한 사람. 생각이 담긴 일기를 쓸 줄 아는 사람.

긴 글도 잘 읽어내는 사람. 긴 글 (빨리) 읽기도 몸에 밴 사람.

,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의 리스트를 바라보며, 짬짬이 해내는 사람.

고도원이 말하는 꿈 너머 꿈을 지니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람.

타인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한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을 아우르며

  선뜻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사람. 그걸 자신의 소중한 권리로 확정한 사람.

  생각 속에 갇혀 지내느라 타인들 살피기나 눈치 보기가 늘어가는 걸 거부하는 사람.

장식용 내숭 따위와 거리가 멀어서, 언제든 훌훌 벗어도 안팎이 똑같은 사람.

티브이 드라마 앞에서 머물기도 하지만, 책과 음악을 잊지 않고 챙기는 버릇이 들어 있는 사람.

늘 공부하는 사람. 공부를 통해서 더욱 진지하게 겸손해지는 사람.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깨닫는 순간 얼른 팔짝 뛰어 나오는 사람.

과시용 욕심과 완전히 이혼한 사람 : 더 큰 집/, 명예욕, 자식 학벌, 외모 따위와 씩씩하게 결별하고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는 사람.

자신이 가진 걸 내보일 게 없음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쓰고 읽는 일과 책 앞에서 더 부끄러워지는 사람.

자연을 큰 스승 삼는 사람 : 독서/종교/사람보다도 더 큰 스승이 자연임을 체득한 사람.

이 세상 마지막 걸음은 혼자 내딛는다는 걸 어느 날 문득 껴안는 사람.

마지막 여행은 노자 한 푼 없이 떠나도 되는 홀가분한 길임을 얼른 생각한 사람.

전화번호부의 수백 명 대신, 언제든 술 한잔할 수 있는 벗들이 손 내밀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거나,

   달려오는 이들을 가진 사람.

이 세상 마지막 날, 손을 만지며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벗이 열 명쯤은 있는 사람.

타인들의 시선 따위에 자신의 정서가 흔들리지 않는 사람. 오직 자신의 길을 바쁘게 가느라

   관심할 여력도 없는, 올곧은 사람.

사람이 만물의 영장인 것은, 스스로 웃을 줄 알고, 스스로 사랑할 줄도 아는 언어적 동물인 덕이라는 걸

   체득한 사람. 그중 가장 큰 선물이 사랑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은 자신에게 늘 주어져 있는 옵션이라는 걸

   새삼 고마워하는 사람.

언어가 곧 그 사람이라는 걸 사람들을 통해서 알아간 사람.

○이런 리스트 앞에서 실천 의욕을 불태우며 단 한 가지라도 지금 바로 메모하는 게 몸에 밴 사람.

 

적고 보니... 돈 안 드는 일들에 더 많이 관심하는 이들이다.

몸으로 때우는 이들.

그러고 보니 아!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서 그런가 보다. 하하하. [계속]

 

                                                                                                    [April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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