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회(2016.5.30.) 우리말 겨루기(2)
-10년 만의 재도전 김은경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 일반 문제에서 나온 맞춤법 관련 문제들
앞서 1편에서 언급했던 ‘쩨쩨하다/햇무리/정나미’를 살펴보기로 한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 해당 부분들을 전재한다.
-쩨쩨하다/째째하다 : 아래 설명의 암기도우미 참조.
◈째째하게 그게 뭐야, 좀 큰 걸 줘 봐 : 쩨쩨하게의 잘못.
[암기도우미] 잘고 좁으므로 모음이 바깥쪽/밝은 쪽(‘ㅐ’)이 아닌 안쪽(‘ㅔ’).
[참고] 쫀쫀하게/존존하게 굴지 말고 제대로 한턱 써 봐 : 맞음. ←쫀쫀하다>존존하다[원]
생긴 대로 누르고 살아야 해서 쪼잔해진 존재들의 슬픔 : 맞음. ←쪼잔하다[원]
이 땅에서 목숨 연명하고 살려면 조잔한 짓도 해야 해 : 쪼잔한의 잘못.
쩨쩨하다? ①너무 적거나 하찮아서 시시하고 신통치 않다. ②사람이 잘고 인색하다.
쫀쫀하다? ①>존존하다. 피륙의 발 따위가 잘고 곱다. ②소갈머리가 좁고, 인색하며 치사하다. ③행동 따위가 잘고 빈틈이 없다.
쪼잔하다? (속) 마음 쓰는 폭이 좁다. 단, ‘조잔하다’는 방언임.
-햇무리/해무리 : 앞서 1편에서 설명한 대로 사이시옷에는 소유격 기능이 있다. ‘햇무리’의 준말/동의어가 ‘햇물’일 정도로 ‘햇-’은 ‘해의’ 라는 뜻을 담고 있다. 흔히 쓰는 ‘달무리’를 떠올려 ‘해무리’로 표기하기 쉽다. ‘해’와 관련된 복합어들에는 사이시옷을 받친 말들이 많다. ‘햇귀, 햇발, 햇볕, 햇물...’ 등처럼. 모두 소유격 기능을 한다.
-정나미/정내미 : 맞춤법 문제에서 약방의 감초 격으로 자주 출현하는 말 중의 하나. 우리말에서는 원칙적으로 의미 없는 ‘ㅣ’모음 역행동화(움라우트)를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어원과 관련되거나 관행적으로 굳어진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인정한다. 상세한 설명은 아래의 예들을 참고.
◈[중요]♣‘ㅣ’모음 역행동화 관련, 틀리기 쉬운 낱말들
①‘ㅣ’모음 역행동화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 : 잠뱅이(x)/잠방이(o); 오래비(x)/오라비(o); 올개미(x)/올가미(o); 놈팽이(x)/놈팡이(o); 지팽이(x)/지팡이(o); 홀애비(x)/홀아비(o); 외눈백이(x)/외눈박이(o); (오이)소백이(x)/(오이)소박이(o); 노랭이(x)/노랑이(o); 정갱이(x)/정강이(o); 정내미(x)/정나미(o)
②‘ㅣ’ 모음 역행동화는 다음의 경우 인정 : ‘-내기(o)/-나기(x)’; ‘-래기’(o); 일부 ‘-래미’(o); 일부 ‘-랭이’(o); 냄비(o)/동댕이치다(o); ‘-장이’가 아닐 경우의 모든 ‘-쟁이(o)’. <예>시골나기(x)/시골내기(o); 서울나기(x)/서울내기(o); 신출나기(x)/신출내기(o); 풋나기(x)/풋내기(o); 조무라기(x)/조무래기(o); 다드라기(x)/다드래기(o); 무따라기(x)/무따래기(o); 너스라미(x)/너스래미(o); 오무라미(x)/오무래미(o); 가시랑이(x)/가시랭이(o); 나부렁이(x)/나부랭이(o); 중매장이(x)/중매쟁이(o); 소금장이(x)/소금쟁이(o); 빚장이(x)/빚쟁이(o).
[기억도우미] ①의 경우는 역행동화를 인정하면, 어근의 의미가 심각하게 손상될 경우가 많음. 예컨대, ‘잠뱅이/오래비’를 인정할 경우, ‘잠방’이나 ‘오라’의 의미가 사라지고, 전혀 무의미하거나(‘잠뱅’) 뜻이 전혀 다른 (‘오래’) 의미소가 됨. 반면 ②의 경우는 역행동화를 인정해도 의미소에 영향이 없음. =>‘시골-, 서울-, 소금-, 신출-, 빚-, 중매-’. 즉, 역행동화를 인정해도 의미소에 변화나 영향이 없을 때는 인정.
◈막 걷기 시작한 우리 집 딸래미 : 딸내미의 잘못. [유]‘아들래미(x)/아들내미(o)’
[비교] 온 정내미가 뚝 떨어졌다 : 정나미의 잘못. ⇐‘ㅣ’모음 역행동화 불인정.
[주의] 이가 다 빠진 오무라미라서 : 오무래미의 잘못. ⇐‘ㅣ’모음 역행동화 인정.
[설명] ‘딸내미’에서의 ‘-내미’는 어원이 불분명하고 ‘ㅣ’모음 역행동화를 인정해도 뜻이 손상되거나 혼란이 오지 않음. (‘오무래미’의 경우도 마찬가지). 한편, 정나미의 경우에는 애착이 생기는(나는) 의미가 살아 있으므로, ‘ㅣ’모음 역행동화를 인정하지 아니하는 것. ☞‘피라미’ 항목 참조.
오무래미? 이가 다 빠진 입으로 늘 오물거리는 늙은이를 낮잡는 말.
◈내가 피래미에 불과한 너를 굳이 상대하랴 : 피라미의 잘못.
[설명] ‘동그래미(x)/동그라미(o)’와 같은, 불필요한 ‘ㅣ’모음 역행동화의 사례. ‘-라미’ 꼴을 선택한 것은 ‘동그라미’의 어원과 관련되는 ‘동그랗다’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임. 이처럼 ‘-래미’를 버리고 ‘-라미’를 택한 것으로는 ‘맨드라미/쓰르라미/귀뚜라미/나라미(물고기의 가슴지느러미의 일상적 명칭)’ 등도 있음.
[주의] ‘오무래미(이가 다 빠진 입으로 늘 오물거리는 늙은이를 낮잡는 말)’는 ‘ㅣ’모음 역행동화를 인정해도 뜻에 영향이 없으므로, ‘오무라미(x)/오무래미(o)’.
□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이번 출제에도 이곳 문제 풀이에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 다수 출제되었다. ‘얕으막한/야트막한; 담장이덩쿨/담쟁이덩굴/담장이덩굴; 너머/넘어; 빽빽이/빽빽히; 높디높은/높디 높은’ 등이 그것이다. 8문제 중 5문제가 이미 이곳에서 한 번 이상 다룬 말들이다. 누차 말하지만, 이곳 문제 풀이를 대할 때, 출제된 특정 낱말(하나의 낱말)에만 관심하지 말고 거기에 해당되는 말들을 원칙을 세워 공부해두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문제 풀이 내용들을 끝까지 세심하게 챙기시라는 말이다.
어제의 문제는 ‘시골집/시골 집’과 ‘띠엄띠엄/뜨문뜨문’을 제외하고는 평이해서 무난한 것들이었다. 지난 회에 비해 평균 난도는 조금 떨어지는 별 2.5개 ~ 3개 정도.
- 출제된 문제 : 지금 내가 사는 도시에는 ___ 건물이 ___ 서 있는 반면 부모님이 계신 시골에는 ____ 집이 몇 채만 ____ 있다. ____은 마을 어귀에서 보면 돌담에 ___이 한데 _____ 있고 나뭇가지가 담 ___로 뻗은 아담한 집이다.
- 주어진 말들 : 시골집/시골 집; 얕으막한/야트막한; 담장이덩쿨/담쟁이덩굴/담장이덩굴; 너머/넘어; 띠엄띠엄/뜨문뜨문/간혹간혹; 엉켜/엉겨; 빽빽이/빽빽히; 높디높은/높디 높은.
- 정답 : 지금 내가 사는 도시에는 높디높은 건물이 빽빽이 서 있는 반면 부모님이 계신 시골에는 야트막한 집이 몇 채만 뜨문뜨문 있다. 시골집은 마을 어귀에서 보면 돌담에 담쟁이덩굴이 한데 엉켜 있고 나뭇가지가 담 너머로 뻗은 아담한 집이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또한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 높디높은/높디 높은 : 이곳에서 다뤘던 문제. ‘-디’는 ‘-디-은’의 구성으로 쓰여 형용사 어간을 반복하여 그 뜻을 강조하는 연결어미. 따라서 어미이므로 붙여 적어야 한다. 아래 상세 설명 참조. 이 또한 앞으로 해당 낱말을 바꾸어 얼마든지 출제될 수 있다. 특히 ‘다디달다’의 올바른 표기에 주의하시기 바란다.
◈푸르디 푸른 산; 희디 힌 들판 : 푸르디푸른, 희디흰의 잘못.
가느디가는 몸매로 뭘 하겠다고 : 가늘디가는의 잘못. ←가늘다[원]
넙디넓은(x)/널디넓은(x) : 넓디넓은(o) ←넓다[원]
누러디누렇다(x) : 누렇디누렇다(o) ←누렇다[원]
파라디파랗다(x) : 파랗디파랗다(o) ←파랗다[원]
하야디하얗다(x) : 하얗디하얗다(o) ←하얗다[원]
[주의1] 위와 반대되는 경우도 있음. <예>넓직하다(x) : 널찍하다의 잘못.
[주의2] 달디달다(x)/다디달다(o); 멀다랗다(x)/머다랗다(o); 잘디잘다(x)/자디잘다(o). 가늘다랗다(x)/가느다랗다(o). ☜‘-다랗다’가 들어간 말 중 주의해야 할 것들 항목 참조.
[설명1] ‘-디’는 ‘-디-은’의 구성으로 쓰여 형용사 어간을 반복하여 그 뜻을 강조하는 연결어미. ¶차디찬 손; 희디흰 눈; 넓디넓은 바다; 좁디좁은 단칸방; 푸르디푸른 하늘; 높디높은 산; 깊디깊은 우물; 쓰디쓴 한약. ☜[참고] 이와 똑같은 기능을 하는 연결어미로는 ‘-나 -ㄴ’의 꼴이 있음. ¶크나큰, 머나먼.
[설명2] ①‘ㅂ’받침 탈락 후 새 어근 만들기 : 겹받침 ‘ㄼ’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되지 않을 때. <예>넓다{널따}→널찍하다; 얇다{얄따}→얄팍하다/얄찍하다; 짧다{짤따}→짤따랗다. 즉, 원형 어간 받침 -ㄼ-에서 -ㅂ-이 탈락하면서 그 다음의 격음/경음(ㅉ/ㅍ/ㄸ)과 연결되는 형식. 즉, 받침이 ‘ㄼ’일 때만 적용됨.
②음운 표기 원칙 : 겹받침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될 때는 원형을 밝혀 적음. <예>굵다{국따} : 겹받침 -ㄺ-의 뒤인 -ㄱ-이 발음되므로, ‘굵다랗다’. <예>‘긁적거리다/긁죽대다/넓적하다/넓죽하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반대로, 앞의 받침이 발음되면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예>넓다{널따}/널따랗다/널찍하다; 말끔하다/말쑥하다/말짱하다; 얄따랗다/얄팍하다; 짤따랗다/짤막하다. ☜정확한 발음 습관 중요함 : 얇다{얄따}/짧다{짤따}/맑다{말따}.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③[고급]다디달다(o); 머다랗다(o); 자디잘다(o)의 경우는 단음절 어근이(‘달-’, ‘멀-’, ‘잘-’) 그 다음에 ‘디-’ ‘다-’등과 결합하여 동일 계열의 발음이 되풀이될 때, -ㄹ-이 탈락된 연결형을 채택하여 새로운 원형을 만든 것. [주의] ‘가늘디가는’의 경우는 ‘가늘’의 의미소(어근)를 살리기 위하여 ‘가늘디가늘다’를 원형으로 유지한 것.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의 발음 및 ♣겹받침 'ㄺ, ㄻ, ㄿ'의 발음 항목 참조.
- 빽빽이/빽빽히 : ‘-하다’로 끝나는 형용사 중 부사 표기에서 ‘-이’로 해야 하는 경우. 이 또한 이곳에서 아주 여러 번 설명했다. 최근에도 두세 번씩이나. 설명을 생략한다. 상세 내역을 여러 번 전재했으니, 검색란을 이용하여 찾아보시기 바란다.
- 얕으막한/야트막한 : 이 또한 이곳에서 다룬 문제다. 상세 설명은 아래 참조. 이와 비슷한 예로는 ‘나지막-/느지막-’도 있다. 출제 가능성이 높으므로 확실하게 익혀두시기 바란다.
◈떠 오른 달이 야트막히 동산에 걸려 있었다 : 야트막이의 잘못.
[설명] ①‘-하다’로 끝나는 형용사지만, 어간 받침이 ‘ㄱ’이므로 ‘-이’. ②‘얕음하다(x)/야틈하다(o)’; ‘얕으막하다(x)/야트막하다(o)’. ‘야틈하다’는 ‘야트막하다’의 준말. 위에서, ‘야트막하게’도 가능 : 야트막하게⇐야트막하다.
◈낮으막한 산등성이 너머로 : 나지막한의 잘못. ←나지막하다[원]
좀 늦으막하게 와도 돼 : 느지막하게의 잘못. ←느지막하다[원]
[설명] ‘나지막-’과 ‘느지막-’을 새로운 어근으로 인정한 것.
[유사] 얕으막한(x) 언덕 →야트막한(o) 언덕.
- 띠엄띠엄/뜨문뜨문/간혹간혹 : ‘띠엄띠엄’은 ‘띄엄띄엄’의 잘못이며, ‘뜨문뜨문’은 ‘드문드문’의 센말. ‘간혹간혹’은 없는 말이며 이러한 뜻으로는 ‘간혹가다(가)’가 있다. 아래 설명 참조.
◈징검돌들이 띠엄띠엄 놓여 있었다 : 띄엄띄엄의 잘못.
[참고] 집들이 뜨문뜨문/드문드문 들어서 있었다 : 맞음. ←뜨문뜨문>드문드문
[설명] 이 말은 ‘띄우다(‘뜨다’의 사동사)’와 연관되므로 어근을 살려 ‘띄-’로 표기하는 것임.
- 담장이덩쿨/담쟁이덩굴/담장이덩굴 : 이곳에서 다뤘던 말. ‘덩굴’과 ‘넝쿨’은 올바른 말이지만 그 교잡종(?) 격인 ‘덩쿨’은 잘못이다. 아래 설명 참조.
◈덩쿨 : ‘덩굴/넝쿨’의 잘못. 넝쿨≒덩굴.
[암기도우미] 덩굴에 넝쿨을 교잡시켜 만든 ‘덩쿨’은 아무 것도 되지 못한다!
넌출? 길게 뻗어 나가 늘어진 식물의 줄기. 등/다래/칡의 줄기 따위.
넝쿨≒덩굴? 길게 뻗어 나가면서 다른 물건을 감기도 하고 땅바닥에 퍼지기도 하는 식물의 줄기.
◈어름덩쿨에 열리는 어름은 한국의 바나나라고 해도 돼 : 으름덩굴, 으름의 잘못.
[주의] ①일부 책자에 ‘넝쿨’은 ‘덩굴’의 잘못으로 잘못 설명하고 있으나, ‘넝쿨’은 ‘덩굴’과 동의어이며 ‘넌출’과도 비슷한 말. 그러나 ‘덩쿨’은 없는 말. ②‘으름’의 경우에는 ‘으름덩굴’이라 하고 ‘으름넝쿨’이라고는 하지 않음. 굳이 사용하려면 ‘으름 넝쿨’.
덩굴≒넝쿨? 길게 뻗어 나가면서 다른 물건을 감기도 하고 땅바닥에 퍼지기도 하는 식물의 줄기. ¶칡덩굴≒칡넝쿨/등덩굴(藤-)/원두덩굴(園頭-)/으름덩굴/인동덩굴(忍冬-). ¶댕강넝쿨≒댕댕이덩굴/가시넝쿨/담쟁이넝쿨.
넌출? 길게 뻗어 나가 늘어진 식물의 줄기. 등의 줄기, 다래의 줄기, 칡의 줄기 따위. ☜[주의] 그럼에도 ‘등넌출, 칡넌출, 호박넌출’ 등으로 사용할 수는 없으며(아직 사전에 없는 말이므로) ‘호박 넌출, 칡 넌출, 등 넌출’ 등으로 적음. ☜[의견] 《표준》의 실무적 실수로 인한 누락으로 보임.
원두덩굴[園頭]? 밭에 심어 기르는 오이/참외/수박/호박 따위의 덩굴.
- 너머/넘어 : 이 또한 이곳에서 다뤘던 말로, 기출 문제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어깨너머’는 복합어이므로 띄어쓰기에 주의하시기 바란다. 역시 출제가능성이 높다. ‘어깨 너머/어깨너머/어깨 넘어/어깨넘어’ 중 올바른 꼴을 고르는 형태로.
◈산 너머 산이다 : 넘어의 잘못.
[비교] 뒷산 너머 골짜기에 있는 집 : 맞음. ⇐‘너머’는 명사.
[설명] ①속담으로서 ‘갈수록 더욱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되는 경우’의 비유이므로 명사 ‘너머’보다는 동사 ‘넘어’를 사용하는 것이 속담의 뜻에 더 적합함. ②‘너머’는 부사가 아닌 명사임.
[출처] 속담 : ‘산 넘어 산이다’≒‘갈수록 태산[수미산/심산](이라)’.
너머? (높이/경계를 나타내는 명사 다음에 쓰여) 높이/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 또는 그 공간. ¶고개 너머에 학교가 있다; 노랫소리가 큰길 너머까지 들렸다; 담 너머가 작은집의 밭이었다.
◈어깨 넘어로 배운 바둑 실력치고는 대단하군 : 어깨너머로의 잘못.
[비교] 길게 풀린 연(鳶)실을 어깨 넘어로 넘긴 뒤 되감았다 : 맞음.
[설명] ‘어깨너머’는 ‘옆에서 보거나 듣거나’ 하는 것을 이르는 복합어.
너머? 높이/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 또는 그 공간.
어깨너머? 남이 하는 것을 옆에서 보거나 듣거나 함.
어깨너머문장[-文章]? 남이 배우는 옆에서 보거나 듣거나 하여 공부한 사람.
어깨너멋글≒뒷글? 남이 배우는 옆에서 보거나 듣거나 하여 배운 글.
- 엉켜/엉겨 : 문맥에 따라서는 이 두 말을 바꾸어 쓸 수 있는 때도 있을 만치, 몹시 까다로운 말이다. 하지만, 이번 출제에서는 그럴 염려가 없었다.
◈♣‘엉기다’와 ‘엉키다’를 바꾸어 쓸 수 있는 경우
[예제] 사람들끼리 서로 엉켜서 싸우고 있었다 : 맞음. 엉겨서도 가능.
연줄이 서로 엉겨서 풀 길이 없었다 : 엉켜서의 잘못. ←엉키다[원]
온갖 냄새가 엉겨서 정말 고약하다 : 맞음. 엉켜서도 가능.
[설명] (1)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엉기다’와 ‘엉키다’를 서로 바꾸어 써도 됨. 즉, 엉기다≒엉키다. ①점성이 있는 액체/가루 따위가 한 덩어리가 되면서 굳어지다. ¶피가 엉기지 않고 출혈이 계속된다; 다친 상처에는 피가 엉켜 있었다. ②사람/동물 따위가 한 무리를 이루거나 달라붙다. ¶동생이 친구들과 엉겨서 싸우다 울고 들어왔다; 절도 용의자와 엉켜서 싸우는 시민을 보고 경찰이 달려왔다. ③냄새/연기/소리 따위가 한데 섞여 본래의 성질과 달라지다. ¶땀 냄새에 음식 냄새가 엉겨 냄새가 고약하다; 입에서는 음식 냄새가 술 냄새와 엉킨 듯한 고약한 냄새가 났다. ④감정/기운 따위가 한데 뒤섞여 응어리가 생기다. ¶시원함과 아쉬움이 엉긴 묘한 감정이었다; 사랑이 미움과 한꺼번에 엉키다‘.
(2)‘엉키다’로만 써야 할 때 : ‘여럿의 실/줄/문제 따위가 풀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 얽히다’ 등과 같은 몇 가지 경우에. 아래 뜻풀이 참조. ¶연줄이 다른 연줄들과 엉켜 끊어졌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서로 엉켜 있어서 해결하기가 어렵다.
엉키다≒엉클어지다? ① 실/줄/물건 따위가 한데 뒤섞여 어지럽게 되다. ② 일이 서로 뒤섞이고 얽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되다. ③감정/생각 따위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얽히다. ④≒엉기다.
얽히다? ‘얽다(①노끈/줄 따위로 이리저리 걸다. ②이리저리 관련이 되게 하다)’의 피동사.
- 시골집/시골 집 : 복합어다. 이유는 ‘시골에 있는 촌가’라는 일반적인 의미 외에 ‘고향에 있는 집’이라는 특별한 뜻(특정 의미)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복합어 인정 기준에 항용 쓰이는 의미 특정 때문에 복합어로 처리된 말이다. 다음 말들도 ‘시골-’이 들어간 복합어들이니, 이참에 함께 익혀 두시기 바란다.
◈시골길은 정든 내 고향 : 맞음.
[참고] ①‘시골-’의 복합어 : 시골길/시골구석/시골내기/시골뜨기/시골고라리/시골말/시골집. ②복합어, 파생어, 합성어의 구분.
-복합어(겹낱말) : 파생어+합성어. 즉, 파생어와 합성어의 총칭.
-파생어 : 형태소에 접사가 붙은 것. ¶덮개(어간+접사), 덧버선(접사+명사), 시골내기(명사+접사), 눈곱만하다(명사+접사적 보조용언)
-합성어(겹씨) : 형태소+형태소+(형태소) ⇐두 개 이상의 형태소가 결합한 것. ¶돌+다리≒돌다리, 시골+고라리≒시골고라리, 말+소≒마소, 높(다)+푸르다≒높푸르다, 열(다)+닫다≒여닫다.
오늘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6 개정판
-70여 쪽이 증면된 개정판이 나왔다.
500여 문례를 추가 보충했고, 2009년 이후 2015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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