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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619회(2) : 성승표 님 가족(성유진/정화진)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6. 5. 25.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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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2016.5.23.) 우리말 겨루기(2)

   -성승표 님 가족(성유진/정화진)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일반 문제에서 나온 맞춤법 관련 문제들

 

앞서 1편에서 간단히 다뤘던 두기/유도/하다/깊숙를 다시 한 번 살펴보기로 한다.

 

놀라웠던 것은 유도신문에서는 정답자가 한 사람도 없었고, ‘깍두기에서는 단 한 팀, 그리고 깊숙이에서도 두 팀은 오답을 적었다. ‘깍두기깊숙이는 이곳에서 다룬 말들이다.

 

해당 설명들은 모두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전재하였다.

 

-깍두기/깎두기/깍뚜기

 

깍두기는 원형(어근)을 밝혀 적지 않는 경우로서, 소리 나는 대로 적지 않는 경우다. 그 이유는 깍두기에 쓰인 는다는 의미와 멀 뿐만 아니라, 각이 지게 자른다는 뜻으로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원이 불분명한 경우는 그것을 어근으로 삼지 않는다. 이와 같은 말들이 적지 않다.

 

그 반면, 반드시 그 어원을 반영하여 원형(어근)을 살려 적어야 하는 것들도 많다. 상세한 것은 아래 설명 참조. 특히, 이와 관련되어 출제될 수 있는 낱말들이 무수할 뿐만 아니라, 몹시 까다로운 것도 있으니 이참에 찬찬히들 살펴두시길 바란다.

 

어제 출연자 중 한 팀은 깍뚜기로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는 바람에 오답 처리되었는데, 끝까지 주의해서 살피지 않으면 헷갈리기 쉬운 경우이기도 하다.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예제] 더우기(x)/더욱이(o); 일찌기(x)/일찍이(o); 구비구비(x)/굽이굽이(o); 곰곰히(x)/곰곰이(o); 가벼히(x)/가벼이(o); 딱딱이(x)/딱따기(o); 짝짝이(o)/짝짜기(o)*; 짤짜리(x)/짤짤이(o); 짬짬이(x)/짬짜미(o); 굽돌이(x)/굽도리(o); 잎파리(x)/이파리(o); 떠벌이(x)/떠버리(o); 맥아리(x)/매가리(o); 두루말이(x)/두루마리(o); 몫아치(x)/모가치(o); 넓다랗다(x)/널따랗다(o); 얇팍하다(x)/얄팍하다(o)

[주의] 특수한 경우로 짝짜기짝짝이와 같이 두 가지 표기가 허용되는 경우도 있음. 캐스터네츠와 같이 짝짝 소리를 내는 물건인 경우는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 원칙을 따라 짝짜기로 적음. 그러나 서로 이 아닌 것끼리 합하여 이루어진 한 벌을 뜻할 때는 주된 의미소가 이 이므로, 위의 짤짤이와 마찬가지로 원형을 밝혀 짝짝이로 적음.

짤짤이? ①주책없이 자꾸 이리저리 바삐 싸다니는 사람의 놀림조 말. 발끝만 꿰어 신게 된 실내용의 단순한 신.

(1) 원형을 밝혀 적는 것

어간에 ‘-/-(-)’이 결합되어 명사로 된 말 : ¶먹이/길이/높이/넓이/깊이/놀이; 하루살이/첩살이/집살이/더부살이; 삼돌이/미닫이; 얌전이/오뚝이/볼록이/ 배불뚝이/홀쭉이; /슬픔/기쁨/웃음/울음/아픔; 놀음/얼음.

어간/어근‘-/-가 결합되어 부사로 된 말 : ¶밝히/익히/작히; 굽이굽이.

명사 혹은 어근 뒤에 ‘-가 붙어서 부사로 된 말 : ¶겹겹이/나날이/짬짬이; 간간(間間)/근근(僅僅)/기어(期於).

겹받침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될 때 : ¶굵다/굵다랗다; 긁적거리다/긁죽대다/넓적하다/넓죽하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넓둥글다/넓디넓다/넓삐죽하다/넓다듬이/넓살문.

어간/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 : ¶값지다/홑지다/넋두리.

-어근이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 : ¶낚시/늙정이/덮개/뜯게질/갉작갉작하다/갉작거리다/뜯적거리다/뜯적뜯적하다/굵다랗다/굵직하다/깊숙하다/넓적하다/높다랗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 다음과 같은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음.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것 : ¶할짝거리다/널따랗다/널찍하다.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하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것: ¶넙치/율무/골막하다/납작하다.

‘-하다/-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가 붙어서 명사가 된 말 : ¶까불이/촐랑이/덜렁이/얌전이.

‘-하다가 붙는 어근에 ‘-/-가 붙어서 부사가 된 말 : 안녕히/분명히/충분히; 고즈넉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느지막이/멀찍이/빽빽이.

부사에 ‘-가 붙어서 부사로 된 말 : 곰곰이/더욱이/오뚝이/일찍이.

어간에 피동이나 사동 접미사들이 붙어서 된 말 : ¶접히다/울리다/보이다.

어간에 ‘-어지다등과 같은 접미사들이 붙어서 된 말 : ¶벌어지다/헝클어지다.

 

(2)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 것

본디 어간이나 형태소의 뜻과 멀어진 것 : 굽도리/넙치/율무/다리[]/목거리(목병)/무녀리/코끼리/거름(비료)/고름[]/노름(도박); 골막하다/납작하다.

어간에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 다른 품사로 바뀐 것[품사전성] : 주섬주섬?(줏다?); 굽돌이(x)/굽도리(o)(굽이돌다?); 마주 (-’?+‘-’); 부터(-’?+‘-’).

명사 뒤에 ‘-/-이외의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 딱딱이(x)/딱따기(o); 짬짬이(x)/짬짜미(o); 굽돌이(x)/굽도리(o); 싹싹이(x)/싹싸기*(o); 잎파리(x)/이파리(o); 떠벌이(x)/떠버리(o); 맥아리(x)/매가리(o); 두루말이(x)/두루마리(o). 마개/얼개/짜개; 깍두기/누더기/부스러기/싸라기/지푸라기; 개구리/기러기; 꼬락서니/사타구니/끄트머리/날라리/쪼가리/오가리; 모가지/바가지/모가치; 지붕/바깥/주검/주먹; 강아지/송아지/망아지.

*싹싸기? 굿할 때에 손 비비는 일을 대신해 주는 사람. 손 비비는 소리를 따서 이르는 말.

동사 뒤에서 보조용언 ‘-()지다의 변화형인 ‘-()지다와 결합할 때 어근과 멀어져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는 경우(괄호 안에 표기된 것들이 거리가 멀어진 어근임) : 미끄러지다(‘미끌-’); 어우러지다(‘어울-’); 흐트러지다(‘-’); 구부러지다(‘-’); 수그러지다(‘-’); 간드러지다(‘간들-’); 둥그러지다(‘둥글-’); 버드러지다(‘-’); 아우러지다(‘아울-’); 얼크러지다(‘-’); 문드러지다(‘문들-’); 가무러지다(‘가물-’); 거스러지다(‘거슬-’).

어간이나 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중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아니하는 것 : ¶널따랗다/널찍하다; 말끔하다/말쑥하다/말짱하다; 얄따랗다/얄팍하다; 짤따랗다/짤막하다.

‘-하다/-거리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에 ‘-또는 다른 접미사가 붙어서 명사가 된 말 : 나머지, 매미.

‘-하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에 ‘-/-가 붙어서 부사로 된 말 : 가벼이/괴로이/쉬이/외로이.

 

-유도/유도

 

이 말은 어제의 출연자들이 모두 오답을 기재했을 정도로, 공부해 두지 않으면 심문신문을 헷갈리기 십상이다.

 

법률 공부를 한 분이나, 사법기관 근무자들은 기본적으로 금세 아는 말들인데, 예를 들면 재판 절차/일정 등을 보면 심문 기일이란 게 있다. 쌍방간 공방에 필요한 자료들을 제출해야 하는 날짜를 뜻한다. , 서면 자료 제출을 의미한다. ‘심문은 서면으로 하는 것이라고 기억해 두면(물론 구두 진술도 포함하지만), 말로만 하는 신문과 구분하는 데에 편리하다. ‘신문에 쓰인 ()’‘(말로) 물을 자라는 걸 기억해 두는 것과 함께...

 

그런 유도심문에 넘어가는 이들 많지 : 유도신문의 잘못.

[설명] ‘신문(訊問)’말로 물어 조사하는 일이고 심문(審問)’서면/구두로 개별적으로 진술할 기회를 주는 일’. [참고] ‘()’물을 신’.

신문[訊問]? ①알고 있는 사실을 캐어물음. <> 법원이나 기타 국가 기관이 어떤 사건에 관하여 증인, 당사자, 피고인 등에게 말로 물어 조사하는 일.

심문[審問]? 법원이 당사자나 그 밖에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서면/구두로 개별적으로 진술할 기회를 주는 일.

유도신문[誘導訊問]? <> 증인을 신문하는 사람이 희망하는 답변을 암시하면서, 증인이 무의식 중에 원하는 대답을 하도록 꾀어 묻는 . 직접 신문에 있어서는 원칙적으로 금지됨.

 

-하다/단촐하다

 

이 말도 이곳에서 다룬 바 있다. ‘단촐하다는 북한어. 참고로, 단출하다간촐하다와 함께 쓰이던 말인데, ‘간촐하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므로, ‘간촐하다를 버리고 표준어로 선정된 말이다. 이와 비슷하게 조심해야 할 말로 모춤하다가 있으며, 출제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말이다.

 

주의할 것은 얼마 전까지 잘못으로 인정되던 오순도순/아웅다웅이 표준어로 인정되었는데, 이것들은 각각 오손도손/아옹다옹의 큰말로 인정되어서이다. 아울러 모음조화의 회복이라고 해야 한다. 상세한 것은 아래 설명 참조.

 

식구야 아주 단촐한 편이지 : 단출한의 잘못. 단촐하다는 북한어.

[설명] 모음조화가 무시되는 드문 경우임. [유사] 모촘하다(x)/모춤하다(o); 몽오리(x)/몽우리(o).

[참고] 소곤거리다(o)<수군~’(o); ‘소곤소곤(o)<수군수군’(o); ‘아옹다옹(o)<아웅다웅(o)’; ‘오손도손(o)<오순도순(o)’. , ‘소근소근(x)<수근수근’(x). 소근소근(x)/소곤소곤(o)’; ‘송글송글(x)/송골송골(o)’; ‘쫑긋쫑긋’(o). 비슷한 어의일 경우, 모음조화에 어긋나는 것은 잘못. 그러나, 최근에 복수표준어로 인정된 아웅다웅아옹다옹의 큰말로 인정된 것이고, ‘오손도손역시 오순도순의 작은말로 인정되면서 모음조화 원칙의 회복에 해당.

모춤하다? 길이/분량이 어떤 한도보다 조금 지나치다.

 

-깊숙이/깊숙

 

이것은 ‘~하다로 끝나는 말들 중 부사() 표기에서 ‘-로 적어야 하는 경우인데, 이곳에서 수도 없이 다룬 말이므로, 설명을 생략한다. 이곳에서 검색해 보면 상세 자료를 이내 찾을 수 있다. 늘 하는 말이지만, 모든 낱말을 암기할 수는 없으므로 원칙을 익히고 그걸 중심으로 활용하면 더욱 확실하게 기억된다. 이 경우는 앞말의 받침이 ''이기 때문에 ''로 표기해야 하는 경우다.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누차 말하고 있지만, 요즘 달인 도전 문제는 짝.홀수 회 공히 마치 달인 탄생을 도와주기 위한 듯한 문제들이 잇달고 있다. 그렇다고 공부도 안 한 사람이 눈 감고 다 맞힐 수 있는 그런 문제들은 결코 아니다. 차분히 제대로 공부한 분들이라면 해낼 수 있는 것들이 출제되고 있다. 즉 문제를 위한 문제와 같은 그런 함정 문제들을 출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번 출제에도 이곳 문제 풀이에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 다수 출제되었다. ‘철석같이/철썩같이, 장난기/장난끼, 밍기적거리며/뭉그적거리며, 얇따란/얇다란등이 그것이다. 누차 말하지만, 이곳 문제 풀이를 대할 때, 출제된 특정 낱말(하나의 낱말)에만 관심하지 말고 거기에 해당되는 말들을 원칙을 세워 공부해두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문제 풀이 내용들을 끝까지 세심하게 챙기시라는 말이다.

 

어제의 문제는 부시시/푸시시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평이해서 무난한 것들이었다. 올바른 말(표기)을 고르는 게 5문제, 띄어쓰기 문제(복합어 판별 문제)3문제였다. 오랜만에 의존명사 문제(‘무렵’)가 나왔다. 지난 회에 비해 평균 난도는 조금 떨어지는 별 2.5~ 3개 정도. ‘부시시/푸시시는 별 4개 수준.

 

- 출제된 문제 : 아들은 휴일이 ___ 놀러가자고 했던 약속을 ___ 믿고 있었는지 ___부터 ___ 어린 얼굴로 나를 깨웠다. ____ 손가락으로 옷깃을 ____ 마지못해 일어나 ___한 머리를 정리하고 ___ 집을 나섰다.

 

- 주어진 말들 : 밍기적거리며/뭉그적거리며; 장난기/장난끼; 부시시/푸시시; 가느다란/얇따란/얇다란; 철석같이/철썩같이; 잡아 끌길래/잡아끌길래; 돌아오면/돌아 오면; 새벽 무렵/새벽무렵

 

- 정답 : 아들은 휴일이 돌아오면 놀러가자고 했던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지 새벽 무렵부터 장난기 어린 얼굴로 나를 깨웠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옷깃을 잡아끌길래 마지못해 일어나 푸시시한 머리를 정리하고 뭉그적거리며 집을 나섰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또한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 밍기적거리며/뭉그적거리며 : ‘-기적-(x)/-그적-’(o). ,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 중의 하나인데, 이곳에서 3~4회 이상 다뤘던 문제다.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이참에 이런 사례들을 종합해 놓은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항목을 다시 한 번 훑어보시기 바란다.

 

이제 그만 뭉기적거리고 일어서지 : 뭉그적거리고의 잘못. 적거리다[]

[설명] ‘-기적-(x)/-그적-’(o). ,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 중의 하나. <> <(x)/<(o); (x)/(o); (x)/(o); 하다(x)/하다(o, 조금 어둡다); 대다(x)/대다(o); 집다(x)/집다(o).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항목 참조.

[주의] 이와는 반대로 아래 낱말들은 ‘-그적-(x)/-기적-’(o)이므로 주의!

어기적거리다1? 팔다리를 부자연스럽고 크게 움직이며 천천히 걷다.

어기적거리다2? 음식 따위를 입 안에 가득 넣고 천천히 씹어 먹다.

꾸기적거리다>구기적거리다? 구김살이 생기게 자꾸 구기다.

엉기적거리다? 뒤뚱거리며 느릿느릿 걷거나 기다.

구기적거리다? 구김살이 생기게 자꾸 구기다.

 

-장난기/장난끼 : 아래 설명 참조.

 

8년이나 화냥질한 화냥끼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던? : 화냥기(또는 )의 잘못.

[설명] 광기(狂氣)/화냥기(-)/바람기(-)/장난기(-)’ 등과 같이 한자어 ‘-()’가 나쁜 뜻으로 쓰일 때는 발음이 {}로 나고, ‘용기(勇氣)/정기(精氣)’와 같이 좋은 의미일 때는 로 나지만, 표기는 모두 ’. [주의] ‘로만 적을 경우에도 바람기의 뜻이 있음.

? ①() 연예에 대한 재능/소질. ②≒바람기(이성과 함부로 사귀거나 관계를 맺는 경향/태도).

화냥기[-]? 남자를 밝히는 여자의 바람기.

 

- 부시시/푸시시 : 몹시 까다로운 문제였다. 요컨대, ‘부시시하다부스스하다의 잘못이지만, ‘푸시시하다부스스하다와 동의어다. , ‘부시시하다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에 해당된다. 이 부분 역시 내 책자에 전체적으로 모아두었고,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다.

 

부시시한 차림으로, 서랍 속을 뒤지며 부시럭거렸다 : 부스스한, 부스럭거렸다의 잘못.

[주의] 그렇게 푸시시한 머리로 어딜 나가니? : 맞음.

[설명] 부시시하다는 부스스하다의 잘못.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항목 참조. 부스스하다푸시시하다는 동의어.

[참고] 시시(x)/스스(o). 북실(x)/북슬(o)

부스스하다? ≒푸시시하다. 머리카락/털 따위가 몹시 어지럽게 일어나거나 흐트러져 있다.

 

- 가느다란/얇따란/얇다란 : 문맥상 적절한 낱말을 고르는 문제로서, 기본적인 수준의 문제였다. 하지만, 그와 달리 얇다란의 올바른 표기를 고르는 문제로 출제되었더라면 고난도의 문제가 된다. 문맥상 손가락과 어울리려면 가느다란을 선택해야 하지만, 만약 책/손바닥 등과 같이 두께와 관련된 문제라면 얄따란이 정답이 된다. 아래 설명 참조.

 

이처럼 얇다란 종이에다 어떻게 써 : 얄따란의 잘못. 얄따랗다[]

철판은 얇직한 편이 가볍고 좋지 : 얄찍한의 잘못. 얄찍하다[]

[설명] 얇다랗다는 없는 말. ‘얇다랗다를 규정대로 발음하면 {얄따랃타}이며, {얍따랃타}가 아니므로 발음대로 표기하여 얄따-’를 어근으로 하는 말을 표준어로 택한 것. 얇직하다도 올바른 발음은 {얄찌카다}이므로 발음대로인 얄찍-’을 어근으로 하는 얄찍하다를 표준어로 삼은 것. [참고] 이와 달리, ‘얇고/얇네얇실얇실하다의 경우도 규정대로 발음하면 각각 {얄꼬}/{얄레}{얄씰랼씰하다/얄씨랼씰하다}지만, 의미소를 살려 -’으로 표기한 경우임. 겹받침의 발음 항목 참조.

얄따랗다? 꽤 얇다.

얇실얇실하다? ①여럿이 다 조금 얇은 듯하다. 매우 얇은 듯하다.

 

- 철석같이/철썩같이 : 예전에도 이곳에서 두 번 다뤘던 말. ‘철석(鐵石)’의 어근을 살려 표기해야 하는 말이다. 여기에 쓰인 ‘-같이는 명사 뒤에 붙어 부사어로 만드는 기능을 하지만, ‘-같은이 붙어서 형용사구를 이룰 때는 철석같은과 달리 띄어 적어야 하는 말들이 더 많다. , ‘-같은이 들어간 복합어들은 따로 익혀 두어야 한다. 내 책자에서는 ‘-같다의 복합어 항목에 정리해 두었다.

 

우리 사랑을 그토록 철썩같이 맹세했건만 : 철석같이의 잘못. 같다[]

철석 같은 그 맹세와 약속은 어디 가고 : 철석같은의 잘못. 같다[]

[설명] ‘철석같다철석(鐵石)’에서 온 복합어. ‘-같다의 복합어 항목 참조.

철석같다[鐵石-]? 마음/의지/약속 따위가 매우 굳고 단단하다.

 

-잡아 끌길래/잡아끌길래; 돌아오면/돌아 오면 : 복합어 관련, 띄어쓰기 문제. 둘 다 복합어로서 한 낱말이다. 당연히 붙여 적어야 한다. 복합어로 인정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수도 없이 언급한 바 있으므로, 생략한다.

 

-새벽 무렵/새벽무렵 : 역시 복합어 문제. 오랜만에 의존명사 문제가 나왔다. ‘무렵은 본래 의존명사인데, 우리말 중에 이 무렵이 들어가 만들어진 복합어는 하나도 없다. 아래의 예에서처럼 의존명사로만 쓰인다. 다만 작품명의 경우에는 붙여 쓰기도 허용되므로 한 낱말로 붙여 적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메밀꽃 필 무렵메밀꽃필무렵으로 표기해도 된다. 의존명사는 내 사전과 맞춤법 책자 공히 한군데에 종합 정리해 둔 것이 있으니, 기회 있을 때마다 한 번씩 훑어 두시는 게 좋다.

 

아래에 그 일부를 전재한다.

 

모춤? 어떤 표준에서 조금 남음을 나타내는 말. ¶먹고 남길 모춤으로 넉넉하게 준비하게. [참고] 모춤하다? 길이/분량이 어떤 한도보다 조금 지나치다. 능준하다? 역량/수량 따위가 표준에 미치고도 남아서 넉넉하다. ¶이 정도면 한 달 생활비에 능준할 거야; 그의 실력이라면 건달 서넛은 능준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게야.

무렵? 대략 어떤 시기와 일치하는 즈음. ¶동틀 무렵; 새벽 무렵; 끝 무렵

바람? 적삼 바람으로 나왔다.

[]? 예전에, 나이가 서로 비슷한 벗 사이나 아랫사람을 부를 때에 성()/이름 다음에 붙여 쓰던 말. ¶<소설가 구 보 씨의 하루>는 친구인 구 보의 이야기를 적은 것.

 

~~~~~~~~~~~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출연하는 특집이 방송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쓰기 문제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도리어 아름다운 일이기도 하다. 일상생활에서 바르게 쓰고 적는 일이 우리말 공부의 목적이기도 하므로. 1인 출연 방식으로 복귀하게 되더라도 지금처럼 쓰기 문제를 늘리는 것이 버저 경쟁으로 빚어지는 부작용도 줄이고 참 실력을 알아보는 데에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6 개정판

 

   -70여 쪽이 증면된 개정판이 나왔다.

    500여 문례를 추가 보충했고, 2009년 이후 2015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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