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회(2016.6.27.) 우리말 다시 겨루기(1)
-아름다운 말의 주인 박서혜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 맞춤법 문제 : 1편에서 언급한 ‘옜다, 늴리리, 재까닥, 뻗치다’부터 먼저 다루고 달인 도전 문제를 살펴보기로 한다.
-옜다 : 출연자가 정확하게 설명했듯이, ‘옜다’는 ‘여기 있다’의 준말이다. 준말 표기에서는 줄기 이전의 의미소를 살려 적어야 하기 때문에 ‘옜’이 옳고, ‘옛’은 잘못이다. 공부를 할 때 그 이유(원칙)를 따져가면서 하게 되면, 기억도 잘 되고, 잘 잊히지도 않는다. 아래 설명 참조.
◈옛다, 돈 받아라 : 옜다의 잘못.
옛소. 그토록 그대가 갈망해 오던 증서 : 옜소의 잘못.
[설명] ‘여기 있다 →예 있다 →옜다’. ¶옜네; 옜소; 옜소이다.
[참고] 준말 표기 방식
①받침이 있는 어근(의미소)/형태소일 경우에는 받침(말음)을 취함.
(예) ‘오래간만’ →‘오랜만(o)/오랫만(x)’; ‘여기 있다’ →‘옜다(o)/옛다(x)’
②받침이 없는 어근(의미소)/형태소일 경우에는 초성을 취함.
(예) ‘가리가리’ →‘갈가리(o)/갈갈이(x)’
-늴리리 :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경우임. 이유는 ‘늴리리’ 전체가 의성어이기 때문에 ‘-니리’를 의미소로 살릴 이유도 없지만, 의미소로 살필 경우에도 ‘-니리’는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아니하기 때문임. 즉, ‘-니리’는 아무런 의미도 담겨 있지 않은 말임.
◈‘닐니리야’와 ‘닐니리타령’은 같은 말이야 : ‘늴리리야’, ‘늴리리타령’의 잘못.
늴니리? ‘늴리리’의 잘못.
늴리리? 퉁소, 나발, 피리 따위 관악기의 소리를 흉내 낸 소리.
늴리리타령? <음>≒늴리리야(‘늴리리야’를 후렴구로 가진 경기 민요의 하나).
늴리리쿵더쿵? 퉁소, 나발, 피리 따위의 관악기와 장구, 꽹과리 따위의 타악기가 뒤섞여내는 소리.
◈닐리리/늴니리 맘보로군그래 : 늴리리의 잘못.
◈여름철에 하니바람이 불면 참 시원하지 : 하늬바람(혹은 하늬)의 잘못.
[참고1] 우리말에 ‘-늬’가 들어간 말 중 주요한 말은 ‘무늬/보늬/오늬/하늬≒하늬바람’ 등이며, 그중 ‘-무늬’ 꼴로 쓰이는 낱말은 170개가 넘음.
보늬? 밤/도토리 따위의 속껍질.
오늬? 화살의 머리를 활시위에 끼도록 에어 낸 부분.
하늬? ≒하늬바람(서쪽에서 부는 바람).
[참고2] ‘늴-’이 들어간 말에는 다음과 같이 ‘늴리리-’ 계통뿐임.
늴리리? 퉁소/나발/피리 따위 관악기의 소리를 흉내 낸 소리.
늴리리야≒늴리리타령? ‘늴리리야’를 후렴구로 가진 경기 민요의 하나.
늴리리쿵더쿵? 퉁소/나발/피리 따위의 관악기와 장구/꽹과리 따위의 타악기가 뒤섞여 내는 소리.
-재까닥 : ‘재까닥<제꺼덕’ →‘재깍<제꺽’으로 모음조화 원칙이 적용되는 말인데, 이런 경우에는 준말과 원말을 떠올려 보면 그 올바른 표기에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용언의 활용형 문제에서 바른 표기를 고를 때 원형을 떠올리면 크게 도움이 될 때와 비슷하다.
◈이런 때 얼게미가 있으면 제깍 해 치울 수 있는데 : 어레미, 제꺽의 잘못.
제꺽? ①‘제꺼덕(어떤 일을 아주 시원스럽게 빨리 해치우는 모양)’의 준말. ②제 꺽>재깍, 제꺼덕>재까닥. ⇐모음조화를 생각할 것.
어레미≒도드미? 바닥의 구멍이 굵은 체. [유]굵은체
-뻗치다 : 이는 ‘벋다’의 센말인 ‘뻗다’에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치’가 더해진 꼴이다. ‘부딪치다’가 ‘부딪다’에 강조 접미사 ‘-치’가 더해진 것임을 떠올리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이것이 영상 쓰기 문제로 출제된 것은 그 당시에는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닿다, 멀리 연하다’란 뜻일 때는 ‘뻐치다’로, ‘뻗다, 뻗지르다’의 강세어는 ‘뻗치다’로 구별하여 썼기 때문이다. ‘88년 맞춤법 규정 개정에 따라,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구별 없이 ‘뻗치다’로 적게 되었다. <예>세력이 남극까지 뻗친다/다리를 뻗친다.
참고로, 강세 접사 ‘치’와 사동/피동 접사 ‘히’의 쓰임에서 흔히 헷갈리기도 하는데, 아래의 두 가지 설명을 유심히, 찬찬히 읽어서 제대로 충분히 이해하고 나면, 그 뒤로는 구분이 쉬워진다. 암기하려 하지 말고, 제대로 이해를 해두는 편이 더 확실하게 기억된다.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예제] 그의 작중 인물들은 간단한 문제에 부딪쳐도(x)/부딪혀도(o) 당황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보잘것없는 일상인이다; 그와는 이 문제를 놓고 언제 부딪히든지(x)/부딪치든지(o) 한 번은 부딪혀야(x)/부딪쳐야(o) 할 일이었다.
[설명] 부딪다 : ‘마주 닿다, 마주 대다, 마주 닥뜨리다‘
부딪히다 : ‘부딪다’의 피동형으로서 ‘부딪음을 당하다‘의 뜻. 즉 본인(주어)의 적극적인 행위 없이 일방적으로 ‘부딪음을 당한’ 것. ¶공사장에서 떨어진 나무에 머리를 부딪혔다; 그 배우는 지금까지 별의별 질시와 모함에 부딪혀 왔다.
부딪치다 : ‘부딪다’의 힘줌말. 즉 서로의 행위가 적극적으로 맞닥뜨린 것. ‘나‘도 그에게 부딪고, ‘그‘도 나에게 부딪은 것이니 서로가 ‘부딪친‘ 것. ¶저기가 그들의 차가 부딪친 곳이다; 할인 매장에서 그녀와 맞부딪쳤다.
[참고] ‘-치다’와 ‘-히다’ 꼴은 아래와 같이 대체로 강조와 피동의 뜻으로 쓰이지만, ‘받치다’와 같이 강조와 무관한 경우도 있고, ‘맞히다’의 경우와 같이 ‘-히’-가 사동 접사로만 쓰이는 경우도 있음.
1)받치다 : ①어떤 물건의 밑에 다른 물체를 올리거나 대다. ②겉옷의 안에 다른 옷을 입다. ③옷의 색깔/모양이 조화를 이루도록 함께 하다.
받히다 : ‘받다(머리/뿔 따위로 세차게 부딪치다)’의 피동사.
2)뻗치다 : ‘뻗다(①가지나 덩굴, 뿌리 따위가 길게 자라나다. 또는 그렇게 하다. ②길/강/산맥 따위의 긴 물체가 어떤 방향으로 길게 이어져 가다. ③기운/사상 따위가 나타나거나 퍼지다)’의 강조.
뻗히다 : ‘뻗다(오므렸던 것을 펴다)’의 피동사.
3)맞치다 : 없는 말. 맞추다(①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 ②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피다. ③서로 어긋남이 없이 조화를 이루다)의 잘못.
맞히다 : ‘맞다(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어떤 좋지 아니한 일을 당하다/ 침, 주사 따위로 치료를 받다/자연 현상에 따라 내리는 눈, 비 따위의 닿음을 받다)’의 사동사.
◈날개돋힌 듯 팔리는 물건 : 날개 돋친의 잘못.
[설명] ①‘히’는 피동을 뜻하는 접미사. ‘치’는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여기서는 밖으로 내벋는 것(내뻗치다). ‘돋다’는 자동사이므로 피동형을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에 ‘돋히다’는 잘못. ¶뿔/가시가 돋아뻗치다≒돋치다. ②‘날개돋[치]다’는 없는 말. ‘날개 돋[치]다’로 적음.
□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이번 출제에도 이곳 문제 풀이에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 다수 출제되었다. ‘울그락불그락/울그락붉으락/붉으락푸르락; 웃통/윗통/위통; 아스라이/아스라히; 너댓새/네댓새; 벗어 제끼고/벗어 젖히고/벗어젖히고; 고리짝/고릿쩍/고릿적’ 등이 그것이다. 8문제 중 6문제가 이미 이곳에서 한 번 이상 다룬 말들이다.
누차 말하지만, 이곳에서 문제 풀이를 대할 때, 출제된 특정 낱말(하나의 낱말)에만 관심하지 말고 거기에 해당되는 말들을 원칙을 세워 공부해두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문제 풀이 내용 중에서 그 원칙 안에 포함되는 낱말들을 모두, 끝까지 세심하게 챙기시라는 말이다.
복합어 관련 문제가 많았던 지난주와는 달리, 이번에는 올바른 표준어 표기가 대부분이었다. 도전자가 실패했던 ‘달걀부침’과 같은 낱말들은 평소 공부할 때, 넓게 보고 원칙을 세워 나가는 그런 공부 방법을 택해야 실수를 하지 않는 말이다. 즉, 모든 낱개의 낱말들을 일일이 암기할 수 없기 때문에 원칙을 명확히 익히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이 경우는 요리 이름이기 때문에 한 낱말로 삼은 경우인데, 이처럼 한 낱말로 삼게 되는 것 중에는 널리 알려진 작품 제목도 해당된다. 그 이유는 유사 고유명사로 보기 때문이다. 즉, ‘잠자는 미녀’의 경우 ‘잠자는미녀’로 붙여 쓰기가 허용된다. 국 이름, 요리 이름, 작품 제목, 행사 명칭 중 고유명사 수준에 이른 것, 구령, 체조 이름... 등도 붙여 적을 수 있다.
달인 도전 문제의 난도는 일반 겨루기 문제에 비하여 도리어 난도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었다고 해야 할 듯하다. 평균 난도는 별 2.5개 ~ 3개 정도.
- 출제된 문제 : 누군가에겐 ___ 달걀일지 몰라도 우리 형제에게는 ___에나 겨우 한 번씩 먹는 반찬이었다. ____ 이야기지만 ____을 서로 더 먹겠다고 얼굴이 ____해서 ____까지 ____ 소란을 피웠었다. 그때가 ____ 떠올라 웃음이 난다.
- 주어진 말들 : 울그락불그락/울그락붉으락/붉으락푸르락; 웃통/윗통/위통; 한갖/한갓/한같; 아스라이/아스라히; 너댓새/네댓새; 벗어 제끼고/벗어 젖히고/벗어젖히고; 고리짝/고릿쩍/고릿적; 달걀 부침/달걀부침
- 정답 : 누군가에겐 한갓 달걀일지 몰라도 우리 형제에게는 네댓새에나 겨우 한 번씩 먹는 반찬이었다. 고릿적 이야기지만 달걀부침을 서로 더 먹겠다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서 웃통까지 벗어젖히며 소란을 피웠었다. 그때가 아스라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또한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 울그락불그락/울그락붉으락/붉으락푸르락 : 의미소의 쓰임을 설명하면서, 이곳에서 다뤘던 문제. 상세 설명은 아래 전재 내용을 참고하시고, 설명 중에 나오는 ‘높으락낮으락/누르락붉으락’의 띄어쓰기에도 주의하시기 바란다.
◈얼굴이 불그락푸르락해지면서 씩씩거리더만 : 붉으락푸르락의 잘못. ←~하다[원]
[참고] 얼굴이 울그락불그락/울그락붉으락 : 붉으락푸르락의 잘못.
[설명] 의미소 ‘붉’을 살림. ☜♣의미소[意味素]의 특징과 활용 항목 참조.
[보충]① ‘-으락’은 뜻이 상대되는 두 동작/상태가 번갈아 되풀이됨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고로, 참고 예문에서 ‘욹으락’이 성립되려면 ‘욹다’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말에는 없음.) ‘-으락’이 들어간 말로는 위의 말 외에도 ‘높으락낮으락/누르락붉으락’ 등이 있음. ②‘붉으락푸르락’과 비슷한 용도로 쓸 수 있는 말로는 ‘누르락붉으락’도 있음.
- 웃통/윗통/위통 : 기본적인 문제이며, 역시 이곳에서 다룬 바 있다. 위아래가 구분되는 경우는 ‘윗-’을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웃-’. 그러나, ‘웃물/윗물’과 같이 둘 다 표준어로 쓰이는 경우도 있으니, 아래 설명을 유심히 살펴두시기 바란다.
‘윗’-을 쓸 경우에도 ‘윗쪽’과 같은 꼴에서처럼 경음이나 격음 앞에서는 사이시옷을 받칠 수 없으므로 잘못이며, ‘위쪽’이 옳은 표기. 이와 관련해서는 ‘뒷풀이(x)/뒤풀이(o)’, 뒷편(x)/뒤편(o)’과 같은 말 들이 대표적이다.
◈거기 웃목은 추우니 여기로 내려오시게나 : 윗목의 잘못.
[설명] ①‘웃니/웃도리/웃목’ 등은 ‘윗니/윗도리/윗목’의 잘못. 위 아래로 뚜렷이 대응되는 각각의 두 말, 즉 ‘윗니←>아랫니’, ‘윗도리←>아랫도리’, ‘윗목←>아랫목’ 등이 있으면 ‘윗-’. ②그러나 ‘윗어른’의 경우에서처럼 대응어 ‘아래어른’이 있을 수 없는 경우에는 ‘윗-’은 잘못. ‘웃어른’이 표준어. <예>웃통/웃풍(-風)≒웃바람/웃돈/웃전(-殿)≒대전(大殿).
[주의] 그러나 ‘웃물’과 ‘윗물’처럼 다른 뜻으로 함께 쓰이는 말도 있음.
웃물? ①≒겉물(잘 섞이지 못하고 위로 떠서 따로 도는 물). ②담가 우리거나 죽 따위가 삭았을 때 위에 생기는 국물. ③‘윗물’의 잘못.
윗물←>아랫물? ①상류에서 흐르는 물. ②어떤 직급 체계에서의 상위직.
- 한갖/한갓/한같 : 아래 설명 참조.
◈나는 요즘 바쁜 일이 없어 한갓되게 지내 : 한갓지게의 잘못. ←한갓지다[원]
죽으면 돈도 한갖/한같 휴지조각일 뿐 : 한갓, 휴지 조각의 잘못.
[설명] ‘한갓지다/한갓되다’에 보이는 ‘갓’은 현재 ‘가(경계에 가까운 바깥쪽 부분)’의 방언으로 다뤄지고 있는 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부사로서의 ‘한갓’에 쓰인 ‘갓’은 이와 달리 ‘것’의 옛말 꼴임.
한갓지다? 한가하고 조용하다.
한갓되다? ①겨우 하찮은 것밖에 안 되다. ②≒헛되다(아무 보람/실속이 없다). ¶사람은 만능한 존재도 아니려니와 한갓된 동물도 아니다; 한갓된 욕망에 사로잡히다;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 하는가.
한갓? 다른 것 없이 겨우.
- 아스라이/아스라히 : 이곳에서 아마 열 번 가까이 다뤘지 싶다. 부사(어) 표기에서 ‘-히’가 아닌 ‘-이’로 써야 하는 경우다. 이에 해당되는 낱말들을 아주 여러 번 이곳에 전재했으므로, 그것들을 검색하여 살펴보시기 바란다. 분량 관계로 전재하기가 어렵다.
- 너댓새/네댓새 : 이 말에서 역시 이곳에서 다뤘던 말이다. 주의할 것은, ‘너댓’은 잘못이지만, ‘너덧’과 ‘네댓’은 둘 다 표준어라는 점이다. 아래 설명 참조.
◈너댓 사람이면 됐지 뭐 : 너덧(혹은 너더댓, 네댓)의 잘못.
큰 빵 너댓 개를 먹었더니만 : 네댓(혹은 너덧)의 잘못.
너댓새 사이에 무슨 큰일이야 생길라고 : 네댓새의 잘못.
[주의] ‘너+덧’, ‘네+댓’의 형태에 유의. ‘너+댓’은 모음조화 및 발음 편의에 크게 어긋남.
[설명] ①관형사 : ‘한두, 두세, 두서너/두서넛, 서너/서넛, 너덧/네댓/너더댓, 대여섯, 예닐곱, 일고여덟(일여덟), 엳아홉’. ②흔히 쓰는 ‘서/너 되쯤의 쌀’이나 ‘세네 되 되는 보리’는 모두 잘못.
[원칙] ①수사/관형사로서는 ‘서/석’ 및 ‘너/넉’만 인정하고 ‘세/네’(x)는 배제. ②인정된 것들도 뒤에 오는 의존명사에 따라 다를 정도로 까다로움.
-서/너 : 서 돈, 너 말, 서 발, 너 푼
-석/넉 : 석 냥, 넉 되, 석 섬, 넉 자.
이 중 ‘냥/섬/자’는 발음 관행상 저절로 구분되나, ‘되’는 유의+유념.
[기억도우미] ‘석냥되섬자’(혹은 ‘서돈말발푼’)으로 붙여서 한 무더기로 암기.
너덧≒너더댓/네댓?? ≒네다섯(넷이나 다섯쯤 되는 수).
- 벗어 제끼고/벗어 젖히고/벗어젖히고 : 이 또한 이곳에서 다뤘던 말로, 기출 문제이기도 하다.
◈윗도리를 벗어제끼고/벗어제치고 팔을 걷어부치며 달려들었다 : 벗어젖히고, 걷어붙이며의 잘못.
[설명] ‘벗어제끼다/벗어제치다’는 모두 ‘벗어젖히다’의 잘못. 없는 말.
- 고리짝/고릿쩍/고릿적 : 이 또한 의존명사 ‘적’을 설명하면서 이곳에서 다뤘던 말.
◈순식간에 늙어버린 대기의 주름살 속으로 반짝거리며 사라져가는 태앗적 내가 보였다 : 태아 적의 잘못. ⇐사전에 없는 말.
이건 내 아이적[처녀적]의 사진이야 : 아이 적[처녀 적]의 잘못.
태고 적의 고요와 적멸 속으로 : 태곳적의 잘못.
[설명] ‘적’은 ‘때’를 뜻하는 의존명사이나 다음과 같이 합성어를 만들기도 함. <예> 태곳적(太古-); 고릿적(옛날의 때); 배냇적(어머니의 배 속에 들어 있을 때); 소싯적(少時-); 요마적(지나간 얼마 동안의 아주 가까운 때); 이마적(지나간 얼마 동안의 가까운 때).
- 달걀 부침/달걀부침 : 복합어다. 위에서도 적었듯, 모든 복합어를 낱개로 암기할 수는 없다. 이 ‘달걀부침’은 음식 이름일 뿐만 아니라, 관행(사용 분포와 빈도, 역사성)적으로도 굳어진 말이기 때문에, 복합어가 된 경우다. 음식 이름들은 준고유명사와도 같고, 관행적으로도 널리 쓰이는 것들이기 때문에 복합어로 다뤄진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복합어로 처리되는 말들은 위에 간단히 적었다. 아래 설명 참조.
◈세상에 굴비 찌개가 어딨어, 생선 찌개라면 몰라도 : 굴비찌개, 생선찌개의 잘못.
[설명] ①널리 알려진 요리 명칭은 한 낱말의 복합어임. (예)두부찌개/생선찌개/된장찌개/감자찌개/굴비찌개/달걀찌개/계란찌개/대구찌개. ②그러나 주재료 이름 표기가 잘못된 경우에는 표준어로 대우받지 못함 (예)닭알찌개(x)/계란찌개(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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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6 개정판
-70여 쪽이 증면된 개정판이 나왔다.
500여 문례를 추가 보충했고, 2009년 이후 2015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우리말 다시 겨루기 624회(2) : 김형택 편집위원의 아쉬운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0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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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다시 겨루기 624회(1) : 김형택 편집위원의 몹시 아쉬운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07.05 |
우리말 다시 겨루기 623회(1) : 아름다운 말의 주인 박서혜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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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621/622회 : 문제 풀이 연기합니다 (0) | 2016.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