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3회(2016.9.19.) 우리말 겨루기(2)
-구양숙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오늘의 한마디 :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즉시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는 일이다.
-본문 중에서
○ 맞춤법 문제 : 1편에서 언급했듯, 일반 문제에서 나온 것들 중 출제된 말 중 ‘복불복/우두커니/털북숭이/숨바꼭질/오붓이’ 등은 맞춤법(올바른 표기) 문제로도 가끔 나온다.
되짚어보는 의미에서 다뤄본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복불복(o)/복걸복(x)/복골복(x) : 이 프로그램 출연자 수준에서는 기본적인 것이 되었다 할 정도로, 예전에 흔히 출제되곤 하던 문제. 이번에도 오답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표기 한자를 참고하면, 의미 파악이 명확해진다.
◈복골복/복걸복이야, 다 제 운수소관이지 뭐 : 복불복의 잘못.
복불복[福不福]? 복분(福分)의 좋고 좋지 않음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운수를 이름.
-우둑하니(x)/오두커니(x)/우두커니(o)/오두카니(x)/오도카니(o) : '우두커니>오도카니'의 관계다. 모음조화 문제.
◈혼자서 오두커니 서 있더군 : 오도카니(혹은 우두커니)의 잘못. ⇐모음조화!
우두커니>오도카니? [작은 사람이] 넋이 나간 듯이 가만히 한자리에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모양.
-털보숭이(x)/털복숭이(x)/털북숭이(o) : 참고로, ‘북숭이’와 ‘털북숭이’는 같은 말이다. 내 사전의 뜻풀이 부분을 전재한다.
털북숭이•≒북숭이? 털이 많이 난 것.
북숭이? ①≒부기. 세상사에 어둡고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 ②≒털북숭이.
털보숭이/털복숭이? ‘털북숭이/북숭이’의 잘못! ☞사람에게 ‘털복숭이/털부숭이’ 호칭은 잘못! 없는 말.
-숨박꼭질(x)/숨바꼭질(o) : 주의할 것은 준말은 ‘숨박질’이라는 것임.
◈숨박꼭질도 발음대로 적힌 낱말 아닌가? : 숨바꼭질의 잘못. 단, 준말은 숨박질.
[참고] 준말이 어원에 가까움 : 숨박질<숨막질←숨-+-막+-질(박통사언해).
-오붓히(x)/오붓이(o) : 이곳에서 아주 여러 번 다뤘던 것으로, 부사에서 ‘-이’로 표기되어야 하는 말 중,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받침이 각각 ‘ㄱ/ㅁ/ㅅ’인 경우다. 분량 관계로 해당되는 부분만 전재한다. 내 책자에는 ◈♣‘-이’로 끝나는 부사들 중 유의해야 하는 것들 항목에 전체분이 들어 있다.
(1)형용사 어미가 ‘-하다’인 것 중 :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받침이 각각 ‘ㄱ/ㅁ/ㅅ’임.
①어간 끝(받침)이 ‘ㄱ’인 경우 : 가뜩이(≒가뜩)/가뜩가뜩이(≒가뜩가뜩)/가직이/갭직이/갭직갭직이(≒갭직갭직)/걀찍이/고즈넉이/그윽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납작이/느지막이/멀찍이/비죽이/빽빽이/삐죽이/뾰족이/삐죽이/수북이>소복이/오뚝이/자옥이/자욱이/축축이>촉촉이/큼직이/히죽이.
②어간 끝이 ‘ㅁ’인 경우 : 걀쯤이/갸름이/야틈이. <예외>촘촘히(o)/황감히(惶感-)(o)/꼼꼼히(o).
③어간 끝이 ‘ㅅ’인 경우 : 가붓이<가뿟이/거뭇거뭇이(≒거뭇거뭇)/깨끗이/꼿꼿이/꿋꿋이/나붓이/남짓이/느긋이/둥긋이/따듯이/따뜻이/또렷이/뚜렷이/반듯이<번듯이/버젓이/비슷이/빳빳이/뻣뻣이/산뜻이/오롯이/오붓이/의젓이/지긋이.
□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출제에도 이곳 문제 풀이에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 다수 출제되었다. 7문제 중 5문제가 이곳에서 다룬 것들로서, ‘걸르고/거르고’는 자그마치 7번이나 다뤘을 정도다 : ‘걸르고/거르고; 욱여넣은/우겨 넣은; 일어나는 대로/일어나는대로; 둘러메고/둘러매고; 들이켠다/들이킨다’ 등이 그것들이다. 예문에서 다뤘던 ‘모자라다/모자르다’까지 치면 한 문제를 빼고는 모두 다룬 편이다.
이번에는 지문에도 까다로운 띄어쓰기가 없었다. 공부해 둬야 할 말로는 ‘점심때’가 있었는데, 그 상세 내용은 1편에서 이미 다뤘다. 참고로, 이와 유사한 꼴로 ‘저녁때’가 있는데, ‘다저녁때’ 또한 한 낱말의 복합어이니 유의하시기 바란다.
이번 출제 수준은 평이했고 무난했다. 출연자 중 최규태 님은 모두 맞혔다고 했고, 예찬 군은 1문제를 헷갈렸다고 했다. 이른바 ‘안방 달인’들도 아주 많이 나왔던 듯하다. 다만, 그런 ‘안방 달인’들도 막상 무대에 서면 긴장이 되어 제대로 실력 발휘가 안 된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굳이 수준을 매기자면, 별 5개 기준 3개 정도.
- 출제된 문제 : 새벽에 ___ 서류를 마구 ____ 가방을 어깨에 ___ 집을 나선다. 잠이 ____ 보니 아침은 대체로 ____ 물만 ____ . 회사에 가서 ___ 일하다 보면 곧 점심때다.
- 주어진 말들 : 눈코뜰새없이/눈코 뜰새 없이/눈코 뜰 새 없이; 걸르고/거르고; 욱여넣은/우겨 넣은; 일어나는 대로/일어나는대로; 둘러메고/둘러매고; 들이켠다/들이킨다; 모자라다/모자르다
- 정답 : 새벽에 일어나는 대로 서류를 마구 욱여넣은 가방을 어깨에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잠이 모자라다 보니 아침은 대체로 거르고 물만 들이켠다. 회사에 가서 눈코 뜰 새 없이 일하다 보면 곧 점심때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표제어는 신규 추가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주어진 말들 순으로 살펴본다.
- 눈코뜰새없이/눈코 뜰새 없이/눈코 뜰 새 없이 : 이번에 출제된 문제 중 유일하게 직접 다루지 않은 내용이다. 하지만, 간접적으로는 여러 번 다뤘다. ‘명사(형)에 ‘없다’와 ‘있다’가 붙은 복합어의 띄어쓰기‘라는 제목으로. 내 책자에 ◈[중요]♣명사(형)에 ‘없다’와 ‘있다’가 붙은 복합어의 띄어쓰기 항목에 들어 있는데, 그 앞에 ‘[중요]’라는 표지를 붙였을 정도로 중요하고, 또 은근히 까다롭다.
상세 설명은 아래 전재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고, 언제든지 출제될 수 있는 고급 부분이므로, 이참에 확실히들 익혀 두시길...
◈눈 코 뜰 새없이 바빴어 : 눈코 뜰 새 없이의 잘못. ⇐‘눈코’는 한 낱말.
[설명] ‘눈코’는 눈과 코를 아우르는 말.
눈코 사이? 썩 가까운 거리.
◈[중요]♣명사(형)에 ‘없다’와 ‘있다’가 붙은 복합어의 띄어쓰기
[예제] 무슨 일이든 자신있게 하렴 : 자신 있게의 잘못. ⇐복합어가 아님.
무슨 일이든 재미 있게 하면 돼 : 재미있게의 잘못. ←재미있다[원]
보잘 것 없는 주제에 큰소리는 : 보잘것없는의 잘못 ←보잘것없다[원]
그건 나하고 상관 없는 일이야 : 상관없는의 잘못 ←상관없다[원]
온 데 간 데 없는 사람 : 온데간데없는의 잘못 ←온데간데없다[원]
필요없는 일을 하고 있네 : 필요 없는의 잘못. ⇐ 복합어가 아님.
[중략]
⑵‘-없다’가 붙은 말들 중
①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할 낱말들(한 낱말로서, 반드시 붙여 써야 함) : 어처구니없다≒어이-/터무니-/버릇-/문제-/의지가지-/정신-/보잘것-≒볼품-/빈틈-/물샐틈-/하잘것-/간데-/갈데-/간곳-/난데-/온데간데-≒간데온데-/쓸데-/거침-/인정사정-/진배-≒다름-/허물-≒스스럼-/아랑곳-.
②일반적인 복합어들 : 가뭇-/가량-/가없다≒한-/간단(間斷)-/경황-/그지-/기탄-/꼼짝-/꾸밈-/꿈쩍-/끄떡-≒까딱-/끊임-/끝-/낯-/느닷-/다름-/다시-/대중-/더-/덧-/두말-/뜬금-/막힘-/만유루(萬遺漏)-/맛-/맥-/멋-≒구성-/무람-/밥맛-/변함-/부질-/분별-/빠짐-/사정-/상관-≒관계-/서슴-/세월-/소용-≒쓸데-/속-/속절-≒덧-/손색-/수-/숨김-/실-/싹-≒싹수-/아낌-/아랑곳-/얌치-/어김-/어림-/여지-(단, 가차 -)/열-/염치-/영락-≒틀림-/유감-/유례-/일-/자발머리-≒자발-/재미-/ 주책-/지각(知覺)-/채신머리-≒처신-/치신-/채신-/철-/터무니-/턱-/틀림-/하릴-/하염-≒끝-/한량-≒그지-/형편-/힘-.
[주의1] 그러나, 앞에 꾸미는 말이 올 때에는 띄어 씀. 즉, 위의 말들은 ‘명사+있다/없다’의 꼴이기 때문에 앞에 꾸밈이 붙는다는 것은 명사의 기능을 살리는 일이 되므로 붙여 쓸 수 없게 되는 것. <예>아무 쓸데 없는; 별 꾸밈 없이; 아무 끝 없이; 아무런 탈 없이 잘 지내느냐. 즉, 명사에 붙어 동사화하는 ‘삼다/나다/짓다/들이다’의 경우와 같음.
[주의2] 다음 말들은 흔히 쓰이지만 복합어가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함 : ‘남김 없다; 거리낌 없다; 부담 없다; 필요 없다; 가차 없다; 자신 없다’. ☜[고급]그러나, ‘-없이’의 꼴로 결합할 때는 파생어(부사)로 보아 앞말과 붙여 적을 수 있음. ¶남김없이/내남없이/말없이/맥없이/밤낮없이. 즉, ‘없이’가 단독 부사로 쓰일 때에는 ‘하는 수 없이 그의 말을 따랐다/사고 없이 공사를 끝내게 되어 다행이다/가차 없이 일벌백계하다/특정한 징후도 없이 우리 사회가 병들고 있다.’와 같이, ‘없이’를 앞말과 띄어 적지만, 합성부사일 때는 위의 예에서처럼 앞말에 붙여 적음.
- 걸르고/거르고 : 이 또한 이곳에서 자주 다뤘던 말. 7번 정도 다뤘다. 문법적으로는 ‘르’불규칙활용에 속하는데, 이것은 어간의 끝음절 ‘르’가 활용 어미 ‘-아/어’ 앞에서만 ‘ㄹㄹ’로 변하는 걸 말한다. 즉 ‘걸러’로 변한다. 하지만, ‘-으고’ 앞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거르고’가 올바르다. ‘걸르고’는 불필요한 ‘ㄹ’ 추가에 속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을 덧대어, 흔히 잘못 쓰는 낱말들
[예제] 짐을 날를 때는 허리 조심 : 나를의 잘못. ←나르다[원]
한두 번 학교를 걸르면 그것도 버릇 돼 : 거르면의 잘못. ←거르다[원]
물건을 가질러 내가 직접 갔다 : 가지러의 잘못. ←갖다[원]
소리를 질르니 좀 시원하냐 : 지르니의 잘못. ←지르다[원]
벌은 죄를 저질른 사람이 받아야지 : 저지른의 잘못. ←저지르다[원]
그럴려면 하지 마라 : 그러려면의 잘못. ←그러다/그리하다[원]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 떼려야의 잘못. ←떼다[원]
어쩌실려고 그러십니까 : 어쩌시려고의 잘못. ⇐‘어쩌(어간)+시+려고’
[설명] ①‘짐을 나르다’에서 ‘나르다’를 ‘날르다’로 잘못 사용하는 것과 같이,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을 덧대어 흔히 잘못 쓰는 낱말들이 많음. <예>(짐을) 가질러(x)/가지러(o); 걸르다(x)/거르다(o); 굴르다(x)/구르다(o); 재미있게 놀으니(x)/노니(o); 눌르다(x)/누르다(o); 둘르다(x)/두르다(o); 뗄려면(x)/떼려면(o); 그거 모잘르면(x)/모자라면(o); 문질르다(x)/문지르다(o); 이름을 불르면(x)/부르면(o); 빨르다(x)/빠르다(o); 별르다(x)/벼르다(o); 서둘르다(x)/서두르다(o); 아버지께 일르면(x)/이르면(o); 시간이 너무 일르면(x)/이르면(o); 약발르다(x)/약바르다(o); 저질르다(x)/저지르다(o); 졸르다(x)/조르다(o); 소리를 질르니(x)/지르니(o); 추슬리다(x)/추스리다(o); 할려면(x)/하려면(o). ②‘어쩌시려고’의 경우는, ‘어쩌(어간)’+‘시’(상위자와 관련됨을 나타내는 어미)+‘-려고’ →‘어쩌시려고’로 분석되며, ‘어쩌다’는 ‘어찌하다’의 준말. 따라서 ‘어쩌실려고’에서의 ‘-실-’은 어미 ‘시’에 불필요하게 ‘ㄹ’을 덧댄 경우로, 잘못.
◈그의 사태 판단과 대처 방식은 올바랐다 : 올발랐다의 잘못. ←올바르다[원]
[참고] 행동이 지나치게 똑바라 그는 외톨이가 되었다 : 똑발라의 잘못.
[설명] ‘올바르다’는 ‘올바르니/올발라서/올발랐다’ 등으로 활용. 즉 ‘르’불규칙활용. 이 ‘르’불규칙용언은 어간의 끝음절 ‘르’가 어미 ‘-아/-어’ 앞에서 ‘ㄹㄹ’로 바뀌는 것으로, 각각 ‘흘러/길러/말라/갈라’로 활용하는 ‘흐르다/기르다/마르다/가르다’ 따위가 이에 속함.
[유사] ‘르’불규칙활용 용언의 예 : ‘부르다(불러/불렀다), 가르다(갈라/갈랐다), 거르다(걸러/걸렀다), 오르다(올라/올랐다), 구르다(굴러/굴렀다), 이르다(일러/일렀다), 바르다(발라/발랐다), 벼르다(별러/별렀다), 지르다(질러/질렀다)’ 등이 있음. [규정 : 한글맞춤법 제18항 9]
[주의] ‘ㄹ’불규칙활용과의 관계 : 무관함. 지금까지는 어간의 끝소리인 ‘ㄹ’이 ‘ㄴ/ㄹ/ㅂ/오/시’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 즉 ‘길다’가 ‘기니/깁니다/기오’로 바뀌는 따위를 ‘ㄹ불규칙활용’으로 보았으나, 어간의 끝소리인 ‘ㄹ’이 ‘ㄴ/ㄹ/ㅂ/오/시’ 앞에서 무조건 탈락하기 때문에 지금은 불규칙활용으로 보지 않고 단순 탈락으로 봄(국립국어원).
- 욱여넣은/우겨 넣은 : 이 또한 이곳에서 다룬 바 있다. 기출 낱말이기도 하다. ‘욱죄다>옥죄다’를 생각하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책을 그렇게 가방에 우겨넣으면 어떡하냐 : 욱여넣으면의 잘못. ←욱여넣다[원]
[설명] ①욱여넣다 : ‘주위에서 중심으로 함부로 밀어 넣다’. ‘우겨싸다(x)/욱여싸다(o)’ : ‘가의 것을 욱이어 속의 것을 싸다’. ②일부 사전에, ‘우겨넣다’를 ‘억지로 집어넣다’로 풀이하고 있으나, 《표준》에는 없는 말.
[참고] ‘욱이다>옥이다, 욱죄다>옥죄다’이며, ‘욱이다/옥이다’는 각각 ‘안쪽으로 조금 우그러지게/오그라지게 하다’의 뜻.
- 일어나는 대로/일어나는대로 : 앞서 1편에서 설명한 대로다. 관형형 뒤에서는 의존명사이고, 명사 뒤에서는 조사로 쓰인다. 내 맞춤법 책자에는 ‘의존명사 종합 정리’ 항목에 들어 있다. 암기하려 하지 말고, 이해를 하는 게 중요.
대로? ‘관형형+의존명사’의 꼴. ¶자기가 느낀 대로; 내가 명령하는 대로; 학교가 끝나는 대로 즉시; 미국에 도착하는 대로;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급한 대로 대충; 손쉬운 대로 만들어서 쓴; 될 수 있는 대로.
대로? ‘명사+조사’의 꼴로.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제상은 격식대로; 사실대로 다 말할 거요; 이 상태대로 정권을 넘긴다면; 매사를 고집대로 하였다; 저마다의 방식대로 살아갈 수밖에; 난은 난대로 좋고 돌은 돌대로 좋아서; 일은 일대로 하고 고생은 고생대로; 좋은 약이 입에 쓰다는 말대로; 멋대로/마음대로; 법대로 해.
- 둘러메고/둘러매고 : 이 또한 여러 번 설명했던 말. 아래 설명에서처럼, 동작 중 어깨와 관련된 것에 쓰이는 것은 모두 ‘매’가 아닌 ‘메’. 이 말 또한 이곳에서 3회나 적었다.
◈너무 서두르다 보면 가방을 둘러매게 된다 : 둘러메게의 잘못. ←둘러메다[원]
[설명] ‘매다’는 ‘묶다’의 뜻이 주이며,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다’는 ‘메다’.
[참고] 동작 중 어깨와 관련된 것에 쓰이는 것은 모두 ‘매’가 아닌 ‘메’임 : 메치다≒메어치다/둘러메치다/메다꽂다/메다[어]붙이다/걸머메다≒걸메다/둘러메다/엇메다/을러메다≒을러대다.
- 들이켠다/들이킨다 : 기출 문제. 이곳에서 두 번 다뤘다. 원형이 ‘들이켜다’임을 떠올리면 도움이 된다. ‘들이키다’는 물건 따위를 안쪽으로(‘들이’) 가까이 옮긴다는 뜻이다. 다만 이것이 ‘들여-/들이-’의 구분 문제로 나올 경우는 좀 까다로워진다. 고급 문제가 된다. 아래 설명을 찬찬히 살펴들 보시길.
◈그리 마구 들여마시다간 사래 걸리고 말지 : 들이마시다간, 사레들리고의 잘못.
안쪽으로 조금만 들여쌓지 그래 : 맞음. (들이쌓지도 가능).
[참고] 그리 마구 들이키다간 사레들리지 : 들이켜다간의 잘못. ←들이켜다[원]
[설명] ①‘들여마시다’는 ‘들이마시다’의 북한어. ‘들이키다’는 없는 말로 ‘들이켜다’의 잘못. ②‘들여쌓다’와 ‘들이쌓다’는 유의어. ‘들여-’와 ‘들이-’의 구분은 용례를 보고 익히는 방법 외에는 명시적 기준이 없음. 굳이 구분하자면 ‘들여-’는 ‘들여놓다/들여가다’에서처럼 ‘밖에서 안으로’ 단순히 방향을 바꾸는 가시적 공간 이동 행위에 주로 쓰이고, ‘들이-’는 ‘들이켜다/들이마시다’에서처럼 ‘밖에서 속/안으로 (더 안쪽으로)’ 옮기면서 그 행위의 결과가 가시적이지 않을 때가 많음. ③하지만, 이러한 구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들이긋다/들이곱다’에서처럼 그 결과가 여전히 외부로 드러나 남는 가시적인 경우들도 많으므로 참고적일 뿐임. 특히, 아래에서 보듯 ‘들여세우다’와 ‘들이세우다’처럼 그 구체적 공간 이동 행위에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고, ‘들여쌓다’와 ‘들이쌓다’는 아예 동의어임.
[참고] ①‘들이-’는 위와 같은 기능 외에 ‘몹시’, ‘마구’, ‘갑자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기도 함. <예>들이받다/들이대다/들이붓다/들이박다/들이뛰다/들이돋다(마구 돋다). ②‘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의 뜻뿐이며, 물 등을 단숨에 마구 마시는 것은 ‘들이켜다’임.
들이세우다? ①안쪽으로 들여서 세우다. ②어떤 자리에 들여보내어 그 역할/일을 맡게 하다.
들여세우다? ①안쪽으로 바짝 세우다. ②후보자를 골라 계통을 잇게 하다.
들여쌓다≒들이쌓다? 안쪽으로 쌓다.
들여다뵈다? ‘들여다보이다(‘들여다보다’의 피동사)’의 준말.
들여놓다? ①밖에서 안으로 가져다 놓다. ②밖에서 안으로 들어오게 하다. ③물건을 사서 집에 가져다 놓다.
들여가다? ①밖에서 안으로 가져가다. ②물건을 사서 집으로 가져가다.
들여대다? 안쪽으로 바싹 다가서 대다.
들여보내다? ①안/속으로 들어가게 하다. ②어떤 단체/조직 따위의 구성원이 되게 하다. ③어떠한 임무를 부여하여 파견하다.
들여앉히다? ‘들어앉다’의 사동사.
들여디디다? ①안쪽으로 발을 옮겨 디디다. ②어떤 일에 관계하다.
들이다? ①‘들다(밖에서 속/안으로 향해 가거나 오거나 하다)’의 사동사. ②‘들다(빛/볕/물 따위가 안으로 들어오다)’의 사동사. ③‘들다(방/집 따위에 있거나 거처를 정해 머무르게 되다)’의 사동사.
들이켜다? ①물/술 따위의 액체를 단숨에 마구 마시다. ②공기/숨 따위를 몹시 세차게 들이마시다.
들이키다?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
들이마시다? ①물/술 따위를 목구멍 안으로 빨아들이다. ②공기/냄새 따위를 입/코로 빨아들이다.
들이곱다? 안쪽으로 꼬부라지다.
들이긋다? 금을 안쪽으로 긋다.
들이긋다? 숨/연기 따위를 들이켜다.
들이꽂다? 안쪽으로 꽂다.
들이끼다? 틈/사이에 들어가 끼다.
들이밀다? ①안쪽으로 밀어 넣거나 들여보내다. ②바싹 갖다 대다. ③어떤 일에 돈/물건 따위를 제공하다.
들이쉬다? 숨을 몸 안으로 들여보내다.
- 모자라다/모자르다 : 기본적인 표준어 표기 문제.
◈그는 잠이 모자르다고/모잘르다고 했다 : 모자라다고의 잘못. ←모자라다[원]
[설명] 모자르다(x). 모잘르다(x)는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이 덧대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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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극히 일부지만, 달인 도전 문제를 십자말풀이로 바꾸자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그건 어휘력 시험으로만 단순화될 우려가 있다. 그런 문제 때문에, 오랫동안 해 왔던 그 십자말풀이 방식을 현재의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또 한 가지. 몇 해 전 <국립국어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어 실력은 고교 졸업생 실력의 절반도 안 된다. 더구나, 갈수록 우리말 어법 무시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심하게 말하면 엉망진창. 그래서 더욱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말 바로잡기를 해내고 있는 그 역할이이 심대하고 엄중하다. 공중파를 통해서 우리말 바루기를 지속적으로 이끄는 효과는 몇십 년간의 학교 교육 이상이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으로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바로잡고 있다고 할 정도로. 이 프로그램이 방송된 이후로 우리말 공부를 해내는 이들이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말 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일상생활에서 바른 말을 쓰고 어법에 맞도록 적기 위해서다. 현재 출제되고 있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들은 바로 그런 공부에 아주 크게 도움이 된다. 조금만 관심하고 노력하면 평균선은 넘어설 수 있기도 하고.
일상 언어생활에서 일반인들이 100%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바른 말을 쓰려고 노력하게는 되고, 그러는 사이에 자신의 우리말을 엉망으로 만들려 하지는 않게 된다. 그 정도만 돼도 훌륭한 우리말 지킴이라 할 수 있다.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즉시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는 일이다. 충분한 답을 얻지 못한 것들은 까다로운 것들이므로, 즉시 메모를 해둔다. 그럴 시간이 없다고? 그건 핑계다. 습관의 문제일 뿐... 쓸데없는 그림 보기나 수다 떨기를 줄이면 된다. 시간은 선택만으로도 필요한 사람이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리고, 진정으로 달인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다부진 태도 갖추기가 우선이다.
추석이 지났다.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서늘해져 가고 있다. 책 보기 딱 좋은 계절, 공부하기에 알맞은 시기다. 오늘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6 개정판
-70여 쪽이 증면된 개정판이 나왔다.
500여 문례를 추가 보충했고, 2009년 이후 2015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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