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4회(2016.12.5.) 우리말 겨루기(2)
-조성재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라.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 무작정 낱개의 낱말들을 모두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溫草 생각.
□ 일반 문제 중 맞춤법 관련 문제
일반 문제에서 다뤄진 것들 중 ‘희한하다/희안하다, 억하심정/억화심정’ 등은 맞춤법(올바른 표기) 문제. 이 두 말은 모두 어근이 한자어라는 점에서, 우리말 공부에서 왜 한자가 필요한지를 저절로 알게 해주기도 한다.
-희한하다/희안하다/희얀하다 : ‘희한하다(稀罕-)’에 보이는 두 한자는 모두 드물다를 뜻한다. 그래서 ‘희한하다’는 ‘매우 드물기거나 신기하다’를 뜻하게 되었다. 발음도 {히한}인데, 혹자는 {희안/희얀} 등으로 잘못 발음하기도 하고, 그런 잘못된 발음이 번져서 요즘 젊은이들이나 어린 학생들의 모바일폰 문자 쓰기에서는 ‘희얀/히얀’ 등이 ‘희한’을 앞지르고 있다. 심지어 어제 출연자 중 한 사람도 ‘히얀’으로 표기했는데, 사투리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억하심정/억화심정/어카심정 : 여기에 보이는 ‘억하’는 한자로는 ‘抑何’로 표기한다. 직역하면 ‘어찌하여 억누르느냐, 왜왜?’의 뜻이다. 그렇게 해서 억눌린 답답한 심정을 뜻한다. 그래서 억하심정은 ‘도대체 무슨 심정이냐’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이 말은 억하심사[抑何心思]나 억하심장[抑何心腸]으로도 쓸 수 있다. 즉, 이 세 말은 모두 같은 말이다.
출연자 중 하나는 이것을 ‘억화-’로 적었는데, 이는 이 말에 쓰인 올바른 한자에 주목하지 않아 억화(抑火)로 잘못 유추한 탓인 듯하고, 특히 ‘어카심정’이라 적은 사람은 더욱 이 말의 본래 뜻에 주목하지 않은 탓이다.
이처럼 한자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사자성어나 성구(成句)에서 한자의 의미를 건너뛰는 바람에 흔히 잘못 쓰는 것들이 꽤 많은데, 아래에 그 일부를 예시한다. 한자 공부를 꼭 해두시라는 의미에서다. 왜곡된 일부 한글 전용론자들이 한자를 아예 매장시키자고 해대는 그런 농간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우리말 공부에 도움이 된다. 한국식 한자 역시 엄연히 우리말이다.
◈금강산은 귀암절벽이 많기로도 유명하지 : 기암절벽의 잘못.
[설명] ‘귀암’은 기암(奇巖. 기이하게 생긴 바위)의 잘못으로, 흔히 기암괴석(奇巖怪石)이나 기암절벽(奇巖絕壁) 등으로 쓰임.
[참고] 흔히 잘못 쓰기 쉬운 한자 성구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도 있음 : 후안무치(o)/후안무취(x), 동고동락(o)/동거동락(x), 환골탈태(o)/환골탈퇴(x), 사자성어(o)/사지선다(x), 새옹지마(o)/세옹지마(x), 구상유취(o)/구상유치(x), 횡격막(o)/횡경막(x).
후안무치[厚顔無恥]? 뻔뻔스러워 부끄러움이 없음.
동고동락[同苦同樂]?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함.
환골탈태[換骨奪胎]? 사람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하여 전혀 딴사람처럼 됨.
사자성어[四字成語]? 한자 네 자로 이루어진 성어. 교훈이나 유래를 담고 있다.
새옹지마[塞翁之馬]?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서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말. ‘새옹’이라는 사람에게서 유래.
구상유취[口尙乳臭]?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으로, 말/행동이 유치함.
횡격막[橫膈膜/橫隔膜]? ≒가로막(배와 가슴 사이를 분리하는 근육).
□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이번에 나온 문제 중 ‘별의별/가능한 한 빨리/뜨개옷/까슬까슬/예쁠 뿐만 아니라’ 등은 이곳에서 다룬 말들. 특히, ‘까슬까슬’은 10회 정도 다뤘고, ‘별의별’도 4회 이상 다뤘다.
늘 하는 말이지만, 이곳 문제 풀이를 대할 때 당회에 나온 것들에만 잠깐 눈길을 주는 식으로 스쳐 보내지들 마시고, 함께 설명되는 것들에도 꼭 관심하시길 바란다. 그 이유를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으리라.
-달인 도전 문제의 지문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들 : 1편에서 언급한 ‘똑 같다/똑같다’의 표기가 있다. 지문에서는 ‘똑같은 옷을 사주겠다고 했다.’로 제시되었다.
‘똑-’이 접두어로 쓰인 복합용언은 ‘똑같다/똑따다(꼭 맞아떨어지게 알맞다)/똑바르다’ 정도다. 다른 말들의 경우는 띄어 쓴다는 걸 기억해 두면 좋다. 즉, 용언 앞에 ‘똑’이 온다 하더라도 다른 경우는 모두 부사다. 예를 들면 흔히 쓰는 ‘똑부러지다’도 없는 말로 ‘똑 부러지다’로 적어야 하는 두 낱말이다. 꼭 기억들 해두시길!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은 말이다.
참고로, 지문에 나온 ‘큰딸’ 역시 복합어로서 한 낱말이다. ‘큰아들/작은아들, 큰딸/작은딸’ 등은 모두 한 낱말의 복합어인데, 그 이유는 예전에도 설명했다. 글자 그대로 키/몸집 따위가 크거나 작아서 붙여진 명칭이 아니기 때문이다.
-달인 도전 문제 수준 : 전체적으로 평이했던 지난번과는 달리 난이도가 적절히 조합된 좋은 문제였다. 평이한 것들 외에 고난도(‘심란/심난’)의 말과 중급 수준(‘까슬까슬’과 ‘별의별’)이 뒤섞여 나왔다. 난도 분포를 보면 별 5개 기준, 3개~4.5개에 이를 정도로 수준이 다양했다.
- 출제된 문제 : 딸들이 옷을 ____ 싸움을 했다. 이유는 ___ 옷이 많지만 ____ 가장 ___ 촉감도 ____ 않다며 서로 입겠다고 한 것이다. 엄마는 집안 형편이 ____ 큰딸에게 ____ 똑같은 옷을 사 주겠다고 했다.
- 주어진 말들 : 별의별/별에별; 가능한 빨리/가능한 한 빨리; 뜨게옷이/뜨개옷이; 심란하지만/심난하지만; 해집으며/헤집으며; 까슬까슬하지/까실까실하지; 예쁠 뿐만 아니라/예쁠뿐만 아니라/예쁠 뿐 만아니라
- 정답 : 딸들이 옷을 헤집으며 싸움을 했다. 이유는 별의별 옷이 많지만 뜨개옷이 가장 예쁠 뿐만 아니라 촉감도 까슬까슬하지 않다며 서로 입겠다고 한 것이다. 엄마는 집안 형편이 심난하지만 큰딸에게 가능한 한 빨리 똑같은 옷을 사 주겠다고 했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표제어는 신규 추가분). 상세 설명분은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따라서,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 별의별/별에별 :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던 문제. 흔히 쓰는 ‘벼라별’ 또한 ‘별의별’의 잘못. 주의할 것은 이 ‘별의별/별별’은 관형사이기 때문에 뒷말과 반드시 띄어 적어야 한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요즘은 벼라별 녀석들이 다 설친다니까 : 별의별의 잘못.
살다 보니 별별 소릴 다 듣는군 : 맞음.
거길 가면 별별것 다 있어 : 별별 것의 잘못. ‘별별’은 관형사.
[참고] 살다 보니 별소리를 다 듣는군 : 맞음. 복합어.
[설명] ‘벼라별’은 ‘별의별’의 잘못이며, ‘별별’은 ‘별의별’과 동의어로, 관형사.
별별[別別]≒별의별[別-別]? 보통과 다른 갖가지의.
- 가능한 빨리/가능한 한 빨리 : 이 또한 이곳에서 다룬 말. 일상 어법에서 흔히 잘못 쓰기 쉬운 표현이다. 아래에 전재되는 설명을 유의해서 살펴보시기 바란다.
◈[고급]가능한 빨리 오너라 : 가능한 한 빨리의 잘못.
[설명] 예문의 ‘가능한’은 ‘가능한 일, 가능한 때에, 가능한 시간’에서와 같은 관형형이므로 ‘가능한’ 다음에는 수식을 받는 명사나 의존명사가 와야 하는데, 예문에는 ‘가능한 빨리’의 꼴로 ‘가능한’ 다음에 수식을 받는 명사/의존명사가 없는 부적절한 문장이 되었음. 상황에 어울리는 명사 ‘한(限)’이 들어가야 올바른 문장이 됨.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회담은.; 내 힘이 닿는 한; 내가 아는 한에는.
- 뜨게옷이/뜨개옷이 : 이 또한 이곳에서 다룬 바 있는 말이다. 이와 관련된 추가 문제어들도 있을 수 있다. ‘부침개질/쑤시개질/쏘개질’ 등이 그 예에 든다. 아래 설명 참조.
◈손수 뜨게옷을 만들면 정말 좋지 : 뜨개옷의 잘못.
뜨게질로 무료함을 달랬다 : 뜨개질의 잘못.
[참고] 있는 일 없는 일을 일러바치는 쏘게질이나 해대고 : 쏘개질의 잘못.
[암기도우미] ‘-개질’은 다음 예에서 보듯, 직업/직책에 비하하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인 ‘-질’보다는 윗길이지만, ‘어떤 일’을 ‘짓’으로 낮추거나 속되게 하는 뜻을 더하는 접사적 기능이 있음. <예> 둥개질/쏘개질/젓개질/팡개질/팽개질/싸개질1/싸개질2/싸개질3/갈개질/뒤집개질/부침개질/손뜨개질/쑤시개질.
젓개질? 액체/가루 따위를 식히거나 섞기 위하여 휘젓는 짓.
팽개질? 짜증이 나거나 못마땅하여 어떤 일이나 물건을 내던지거나 내버리는 짓.
쏘개질? 있는 일 없는 일을 얽어서 일러바치는 짓.
싸개질1? ①물건을 포장하는 일. ②의자/침대 따위의, 눕거나 앉을 자리를 헝겊/가죽 따위로 싸는 일.
싸개질2? 젖먹이가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고 마구 싸는 짓.
싸개질3? 여러 사람이 둘러싸고 다투며 승강이를 하는 짓.
팡개질? 팡개로 흙이나 돌멩이를 찍어 던지는 일.
갈개질? ①남의 일에 훼방을 놓는 짓. ②버릇없거나 사납게 행동하는 짓. ③맹수 따위가 이리저리 설치는 짓.
- 심란하지만/심난하지만 : 무척 까다로운 말이어서 앞뒤 문맥을 깊이 따져보지 않으면 실수하기 딱 좋은 말이었다. 이번 도전자도 쉽게 생각하고서 ‘심란’을 선택한 뒤 두 번 다시 되짚어 보지 않을 정도로 쉽게 생각했던 의외의 복병.
요약하자면, 마음(心)이 어지러운(亂) 것은 심란(心亂)한 것이고, 형편이 몹시(甚) 어려운(難) 것은 심난(甚難)이다. 위에서 한자어와 관련하여 언급한 대로, 낱말 뜻 공부에서 꼭 필요한 것이 한자 실력이다.
◈마음이 몹시 심난한데 너까지 이러지 마라 : 심란한데의 잘못. ←심란하다[원]
지금 형편이 심란해서 등록금 마련이 어려워 : 심난해서의 잘못. ←심난하다[원]
심난하다(甚難-)? 매우 어렵다.
심란하다(心亂-)? 마음이 어수선하다. [유]뒤숭숭하다/어수선하다
이와 유사한 형태의 문제로는 ‘피난[避難]/피란[避亂]’이 있으며, ‘환난[患難]/환란[患亂]’의 경우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아래 설명 참조.
◈피난과 피란 : 둘 다 쓸 수 있음. 의미 조심.
6.25 동란 중 피난길에서 : 피란길이 더 나음. 난리(전쟁)를 피한 것이므로.
대지진에서 피란민들이 많이 발생했다 : 피난민의 잘못.
[참고] 환난[患難]과 환란[患亂] : 둘 다 쓸 수 있음. ‘환난(근심과 재난의 총칭)’이 ‘환란(근심과 재앙의 총칭)’보다 더 포괄적.
피난[避難]? 재난을 피하여 멀리 옮겨 감. ¶피난길[避難-]
피란[避亂]? 난리를 피하여 옮겨 감. ¶피란길[避亂-]
환난[患難]? 근심과 재난(뜻밖에 일어난 재앙과 고난)의 총칭.
환란[患亂]? 근심과 재앙(뜻하지 아니하게 생긴 불행한 변고. 또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불행한 사고)의 총칭.
- 해집으며/헤집으며 : 올바른 표기를 고를 때 어근이나 원형을 떠올리면 도움이 된다는 말을 여러 번 한 바 있다. 이 말도 그런 경우다. ‘헤집다’는 ‘헤치다+집다’에서 온 말이며, 여기서의 ‘헤치다’는 ‘속에 든 물건을 드러나게 하려고 덮인 것을 파거나 젖히다’를 뜻한다. ‘해집다’가 있으려면 ‘해(치)다+집다’ 꼴이 성립되어야 하는데, 알다시피 ‘해(치)다’에는 ‘헤치다’의 뜻이 없다.
- 까슬까슬하지/까실까실하지 : 앞서 언급한 대로, 이곳에서 10여 회 이상 다룬 말. 해당 부분의 설명을 다시 한 번 전재한다. 그에 앞서, 좀 까다로운 문제이긴 하지만, ‘밥이 고슬고슬하다’와 ‘수건이 가슬가슬하다’의 표현 구분부터 다룬다. 출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ㅣ’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과 관련하여 앞으로도 출제 가능성이 높은 낱말들이 수두룩하니 유의해서 살펴두시기 바란다. 이와 똑같은 말을 예전에도 수없이 되풀이한 바 있다.
◈옷감 표면이 무척 가실가실하다 : 가슬가슬하다의 잘못. ←가슬가슬하다[원]
새 밥솥을 쓰니 밥이 가슬가슬하군 : 고슬고슬하군의 잘못. ←고슬고슬하다[원]
욕실에는 늘 고슬고슬한 수건이 있었다 : 가슬가슬한의 잘못.
[참고] 유사 낱말의 경우에도 ‘-실’은 ‘-슬’의 잘못인 경우가 많음. <예>‘까실하다(x)/까슬하다(o)’; ‘어실하다(x)/어슬하다(조금 어둡다)(o)’; ‘포실포실하다(x)/포슬포슬하다(o)’. [유사]으시대다(x)/으스대다(o); 뭉기적대다(x)/뭉그적대다(o); 바리집다(x)/바르집다(o). ☞♣‘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ㅣ’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항목 참조.
가슬가슬하다<까슬까슬하다? ①살결/물건의 거죽이 매끄럽지 않고 가칠하거나 빳빳하다. ②성질이 보드랍지 못하고 매우 까다롭다.
고슬고슬하다1? 밥 따위가 되지도 질지도 아니하고 알맞다.
고슬고슬하다2? 털 따위가 조금 고불고불하게 말려 있다.
◈♣‘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ㅣ’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전설모음화 현상)
[예제] 고실고실한 밥이 맛있지 : 고슬고슬한의 잘못.
그렇게 으시댈 때 알아봤지 : 으스댈의 잘못.
김동리 소설 속에 등장하는 시라소니 : 스라소니의 잘못.
제발 그만 좀 뭉기적대라 : 뭉그적대라의 잘못.
부시시한 얼굴로 : 부스스한의 잘못.
어쩐지 으시시하더라 : 으스스하더라의 잘못.
몸을 추스리는 대로 출근할게 : 추스르는의 잘못.
자꾸만 속이 메식거린다 : 메슥거린다의 잘못.
[설명] 이처럼 ‘스’를 ‘시’로 흔히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ㅅ/ㅈ/ㅊ’ 등과 같이 혀의 앞쪽에서 발음되는 전설자음에는 같은 자리에서 발음되는 전설모음 ‘ㅣ’가 오는 게 발음상 편리해서 나타나는 전설모음화 현상 탓임. <예> 가실가실<까실까실(x)/가슬가슬<까슬까슬(o); 고실고실(x)/고슬고슬(o); 북실북실(x)/북슬북슬(o); 포실포실(x)/포슬포슬(o); 어실하다(x)/어슬하다(o, 조금 어둡다); 으시대다(x)/으스대다(o); 부시시하다(x)/부스스하다(o); 부시럭거리다(x)/부스럭거리다(o); 뭉기적거리다(x)/뭉그적거리다(o); 바리집다(x)/바르집다(o); 추스리다(x)/추스르다(o). [암기도우미] ‘실(實)’하지 않으니, ‘부슬부슬 포슬포슬’ 부스러진다. ☜‘실하다? 든든하고 튼튼하다.’
[주의] ‘푸시시하다’는 ‘부스스하다’와 동의어. 즉, 옳은 표기임.
☞‘전설모음’에 대한 상세 설명은【부록 3】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중 전설모음과 후설모음 항목 참조.
[주의] 위와는 반대로 ‘ㅣ’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ㅡ’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 즉, 이것은 위의 사례와는 반대로 전설모음화 낱말이 비전설모음 낱말을 물리치고 표준말로 채택된 것을 뜻하는 것임. <예> ¶이즈러진 조각달(x)/이지러진 조각달(o); 넌즈시(x)/넌지시(o); 늦으막이(x)/느지막이(o); 저으기(x)/적이(o); 가즈런하다/간즈런~(x)/가지런하다(o); 가즉하다(x)/가직하다(거리가 조금 가깝다)(o); 퍽으나(x)/퍽이나(o); 어그적거리다(x)/어기적거리다(o).
- 예쁠 뿐만 아니라/예쁠뿐만 아니라/예쁠 뿐 만아니라 : 기초적인 문제. 여기서 ‘뿐’은 의존명사이고 ‘만’은 조사. ‘아니라’는 형용사 ‘아니다’의 활용이므로 별개의 낱말이다. 따라서 ‘예쁠 뿐만 아니라’가 옳은 표기.
그러나 이 ‘뿐’의 띄어쓰기는 의존명사가 아닐 때는 몹시 까다롭다. 즉 ‘뿐’은 보조사일 때도 있어서 그럴 때의 표기에는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아래의 문제는 까다로운 편이니, 잘 살펴들 두시길. 특히 ‘뿐만 아니라(x)/그뿐만 아니라(o)’의 문제는 언제고 출제 가능성이 높은 고급 문제다.
◈꽃이 예쁠 뿐더러, 향기도 좋다 : 예쁠뿐더러의 잘못. ⇐‘~ㄹ뿐더러’는 어미.
예뻐할뿐만 아니라 달래기도 잘한다 : 예뻐할 뿐만의 잘못. ⇐‘뿐’은 의존명사.
일터에서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 일터에서뿐만 아니라의 잘못. ⇐‘뿐’은 보조사.
가족들에게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 가족들에게뿐만의 잘못. ⇐‘뿐’은 보조사.
[설명] ①‘~ㄹ뿐더러’는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어떤 일이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나아가 다른 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고로 앞말에 반드시 붙여 씀. ¶그는 일도 잘할뿐더러 성격도 좋다. ☞‘~ㄹ뿐더러’ 항목 참조. ②‘예뻐할 뿐만 아니라’에서의 ‘뿐’은 의존명사. 보조사로서의 ‘뿐’은 체언 외에 부사어와 어미 뒤에도 붙음. ☜♣보조사 종합 정리 항목 참조.
◈[고급] 공부를 잘한다. 뿐만 아니라 : 그뿐만 아니라의 잘못. ⇐‘뿐’은 보조사.
단순히 지적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잘못을 고쳐주러 왔다 : 위해서뿐만의 잘못. ⇐‘뿐’은 보조사.
[설명] ①‘뿐만 아니라’는 잘못. 이때의 ‘뿐’은 보조사. 반드시 대상어(체언/부사어)가 와야 하기 때문에 ‘그뿐만 아니라’로 써야 함. ¶추위와 바람 소리뿐 어디에도 불빛 하나 없었다; 국민은 납세의 의무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방의 의무도 있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어디에서고. ②‘뿐’이 : 용법일 때에도, 의존명사는 앞 말이 있어야만 쓸 수 있으므로 어떤 경우에도 ‘뿐’을 홀로 쓸 수는 없음.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야/울고만 있을 뿐이었다/모두들 구경만 할 뿐; 한 일은 없고 시간만 보냈다 뿐이었어/말을 하지 않았다 뿐이지 속인 건 절대로 아니었어. ③‘위해서 뿐만 아니라’의 경우에도 ‘뿐’은 보조사. 보조사로서의 ‘뿐’의 용례는 다음과 같음. ¶가진 것이라곤 불알 두 쪽뿐인 주제에; 녀석은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말썽꾸러기였지; 그녀는 가족에게뿐만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대했다. ☜♣보조사 종합 정리 및 ♣‘~ㄹ뿐더러’ 항목 참조.
◈집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 집에서뿐만의 잘못.
사람들 앞에서 뿐만아니라 홀로 있을 때도 : 앞에서뿐만 아니라의 잘못.
[주의] 그 뿐만 아니라 : 그뿐만의 잘못. ‘뿐’은 보조사.
[설명] ①‘에서/뿐/만’은 각각 격조사/보조사/보조사로 모두 조사. 조사가 둘 이상 겹쳐지는 경우 이들을 모두 붙여 적음[한글 맞춤법 제41항]. ②‘아니라’는 ‘아니다’?의 활용형으로 별도의 낱말이므로 띄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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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반기 지역 예심이 네 군데에서 치러졌고, 47명이 합격자의 영예를 안았다.
다음 주 방송분부터 우승자 다시 겨루기를 볼 수 있다. 다시 겨루기가 2회 방송되고 나면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다시 연예인 특집이 방송된다. 출연자는 김종화/김지선(코미디언. 여)/김현철(코미디언)/윤수현인데, 두 코미디언을 빼고 나머지 두 사람은 내겐 금시초문인 연예인들이다. 나는 아무래도 남파 간첩(?)일 듯하다. 하하하. 김지선의 총명함은 널리 알려져 있고, 김현철은 어눌해 보이지만 현직 겸임교수다(서울예전).
오늘은 대한민국의 새 역사가 쓰이는 날이다. 잘못된 대통령을 실수로 잘못 뽑은 국민들이 치러야 할 고통치고는 그 대가가 너무 비싸다.
그런 박근혜는 사실 언어발달 장애자다. 높이 쳐진 담장 안에 갇혀 정상적인 언어 발달 과정을 겪지 못한 그런 사람인데, 그 뒤로도 최태민에 물들어 계속 칩거와 차단의 삶을 지금까지 선택해 온 불쌍한 사람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주민등록증에 세종로 1번지라고 20년 넘게 적어온 사람으로는 유일한 인물.
오는 12일에 그런 박근혜의 언어를 언어심리학의 측면에서 분석한 나의 책이 나온다. 제목은 <박근혜의 말>인데, 부제로는 <언어와 심리의 창으로 들여다본 한 문제적 정치인의 초상>이라는 긴 제목이 달려 있다. 지난 6월에 탈고한 원고이고, 이번 사건 발발 후 온갖 추문과 이면들이 까발려졌지만, 그 상당수의 진실은 이미 내가 선제적으로 독보적으로 파악하고 있던 참이어서 이번 책에 일절 추가하지 않았다. 초심대로 밀고 나갔다. 책자의 일부 축약판 내용들은 저자와의 인터뷰 방식으로 유튜브와 기타 SNS 매체로도 배포된다.
독감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감기가 극성이다. 조심들 하시길. 오늘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6 개정판
-70여 쪽이 증면된 개정판이 나왔다.
500여 문례를 추가 보충했고, 2009년 이후 2015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우리말 다시 겨루기 645회 문제 풀이(2) : 고사리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1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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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다시 겨루기 645회 문제 풀이(1) : 고사리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1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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