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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값, 그리고 저자 증정본에 대한 두 가지 태도

[내 글]슬픔이 답이다

by 지구촌사람 2016. 12. 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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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값, 그리고 저자 증정본에 대한 두 가지 태도

 

저작권 표준계약서가 시행되면서부터

저자들에게는 초판 발간 시 10부가 주어진다.

(개정판은 4)

 

그중 한 권을 수장본으로 서가에 두고 나면

9권뿐이다. 그 배본을 두고

누구 코에 붙이나를 걱정하게 된다.

이 세상에는 그 저자 증정본을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기야 부수가 넉넉히 주어지던 예전에는 그게 가능한 풍토이긴 했다.)

 

<박근혜의 말> 서문 작성을 하면서 크게 신세를 진 교수님 한 분에게

책으로 신세를 갚으려 들자, 그분은 마음만 받고

책은 사서 보겠노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한 권을 들고 나갔다.

초면인 분과 지인이 합석한 자리에.

처음 뵙는 분은 받들어 모셔야 할 분이기도 해서

그분에게만 드렸다. 마지막 남은 한 권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러자, 잠시 후 지인이 벌떡 일어나 나갔다.

뒷얘기를 들어보니,

책이 없으면 한 권 사서라도 가져올 일이지하더란다.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 다 있다.

태도 한 가지만으로도 자신의 값을 똥값으로 만드는 이들,

드물지 않다.

 

그 반면 책 한 권 앞에서도 그 이쁨이 더 늘어나는 이들도 있다.

나를 형부라 부르는 의처제는 매번 책값을 보내온다.

서명본을 받으면, 한사코.

(하기야, 그런 서명본들은 내가 추가 구입한 것들이긴 하다.)

 

또 한 사람은 서명본을 받고 나면

도서관에 희망 비치 도서로 신청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봐야 할 책이라며...

그처럼 뿌듯한 독후감도 다시없다. [溫草]

[Dec.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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