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값, 그리고 저자 증정본에 대한 두 가지 태도
저작권 표준계약서가 시행되면서부터
저자들에게는 초판 발간 시 10부가 주어진다.
(개정판은 4부)
그중 한 권을 수장본으로 서가에 두고 나면
9권뿐이다. 그 배본을 두고
누구 코에 붙이나를 걱정하게 된다.
이 세상에는 그 저자 증정본을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기야 부수가 넉넉히 주어지던 예전에는 그게 가능한 풍토이긴 했다.)
<박근혜의 말> 서문 작성을 하면서 크게 신세를 진 교수님 한 분에게
책으로 신세를 갚으려 들자, 그분은 마음만 받고
책은 사서 보겠노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한 권을 들고 나갔다.
초면인 분과 지인이 합석한 자리에.
처음 뵙는 분은 받들어 모셔야 할 분이기도 해서
그분에게만 드렸다. 마지막 남은 한 권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러자, 잠시 후 지인이 벌떡 일어나 나갔다.
뒷얘기를 들어보니,
‘책이 없으면 한 권 사서라도 가져올 일이지’ 하더란다.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 다 있다.
태도 한 가지만으로도 자신의 값을 똥값으로 만드는 이들,
드물지 않다.
그 반면 책 한 권 앞에서도 그 이쁨이 더 늘어나는 이들도 있다.
나를 형부라 부르는 의처제는 매번 책값을 보내온다.
서명본을 받으면, 한사코.
(하기야, 그런 서명본들은 내가 추가 구입한 것들이긴 하다.)
또 한 사람은 서명본을 받고 나면
도서관에 희망 비치 도서로 신청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봐야 할 책이라며...
그처럼 뿌듯한 독후감도 다시없다. [溫草]
[Dec.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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