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9회(2017.3.20.)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2)
-‘청주의 성룡’ 민병학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라.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것들을 챙겨보는 것.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 무작정 낱개의 낱말들을 모두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溫草 생각.
□ 맞춤법 문제
이번 회에 일반 문제 중 맞춤법 관련 문제로 출제된 것들은 지금까지의 4문제에다 새로운 방식의 2문제까지 합치면 총 6문제 : ‘창란젓(x)/창난젓(o), 그을음(o)/그을림(x), 나그네길(x)/나그넷길(o), 배기다(o)/박이다(x)’ ‘바른편(o)/건넛편(x)’, 00들큰(x)/들큰들큰(o)
출제된 것들 중 새로운 형식의 두 문제와 ‘나그네길(x)/나그넷길(o), 배기다(o)/박이다(x)’은 헷갈리기 쉬웠다. 특히 최희준의 노래, ‘하숙생’에 나오는 ‘나그네길(x)/나그넷길(o)’과 같은 경우는 공부해 두지 않은 이들에게는 100% 함정.
이와 같이 잘못된 가사 때문에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꽤나 된다. ‘녹슬은 기찻길아; 나의 바램이었어’ 따위가 대표적. 내 책자에서, 이처럼 잘못된 가사를 올바르게 알아두라는 의미에서 예제로 삼은 것만도 30여 개쯤 된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이 부르는 노래들 중에서는 온전하게 된 게 거의 없다. 완벽하게(?) 우리말을 망치고 있어서 참으로 우려스럽다. 엉터리 외래어나 반 도막 영어 부스러기를 남용/오용하는 건 아예 예삿일이 되어 버렸다. 그런 노래들을 입에 달고 살면 우리말을 망치는 것은 물론 영어 한마디조차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된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의 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온다.
출제순으로 간단히 살펴본다. 전재 자료의 출처는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이며, 필요에 따라 신간 <열공 우리말>에서도 가져왔다.
-창란젓(x)/창난젓(o)
아래에 신간 <열공 우리말>에 담긴 해당 설명을 전재한다.
[문] 명태의 알로 만든 젓갈을 ‘명란젓’이라 하는데, 명태의 창자로 만든 것은 왜 ‘창란젓’이라 하지 않고 ‘창난젓’이라고 하는지요?
[답] 명태의 알을 ‘명란(明卵)’이라 합니다. 즉 한자어입니다. 하지만, ‘창난’은 ‘명태의 창자’를 뜻하는 고유어입니다. 명태의 창자로 젓갈을 담그기 때문에 ‘창난젓’이라 하고, 명태의 알(明卵)로 담갔기 때문에 ‘명란젓’이라 하는 것이죠. ‘명란’의 표기에 이끌려 흔히 ‘창란’으로 잘못 적기 쉬운데, ‘창란(x)/창난(o)’은 이처럼 손쉽게 유사 유어(類語) 유혹에 빠져 착각을 하게 되는 경우의 대표적인 말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명태의 창자를 유식하게(?) 한자로 적으면 ‘태장(太腸)’이 되기 때문에, 창난젓을 한자어로는 ‘태장젓’이라고도 합니다.
-그을음(o)/그을림(x) : 용언에서 전성된 명사들의 올바른 표기는 용언의 원형을 떠올리면 크게 도움이 된다. 원형이 ‘그을다’이므로 ‘그을음’이 올바른 표기.
활용형 문제에서도 원형 확인이 도움이 되는 건 똑같다. 달인 도전 문제에 나온 ‘추스렸다/추슬렀다/추슬렸다’의 경우에도 원형이 ‘추스르다’이므로 ‘추스렸다/추슬렸다’가 자연히 오답이 된다. 왜냐, 각각 ‘추스렸다 ←추스리었다’와 ‘추슬렸다 ←추슬리었다’이므로, 이것들이 정답이 되려면 원형의 어근이 ‘추스리-/추슬리-’의 꼴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등잔불은 그으름/끄름이 많아서 : 그을음의 잘못. ←그을다[원]
-나그네길(x)/나그넷길(o) : ‘-길’이 들어간 말들의 올바른 표기는 이곳에서 이미 여러 번 다뤘다. 그때도 말했다.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은 부분이라고.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앞으로도 출제 가능성이 큰 말들은 여전히 수두룩하다.
◈♣[주의] ‘길’의 복합어 중 앞말에 받침이 없을 때는 대부분 사이시옷을 받침!
[예제] 귀가 길에서는 특히 차 조심! : 귀갓길의 잘못.
등․하교길에서 불량 식품을 파는 이들 : 등․하굣길의 잘못.
시집 제목으로도 쓰인 황토길은 ( )의 잘못이야 : 황톳길.
○가욋(加外)길/고깃길/고빗길/공깃(空氣)길/굽잇길/귀갓(歸家)길/기찻길/나그넷길/나룻길/나뭇길/농삿(農事)길/눈사탯길/답삿(踏査)길/도붓(到付)길/두멧길/등굣(登校)길/등굽잇길/마찻길/먼짓길/명삿(鳴沙)길/모랫길/무덤사잇길/바윗길/밭머릿길/벌잇길/벼룻길/사랫길/사릿길/사잇길/소맷길/수렛길/쌍갈랫길/썰맷길/안돌잇길/열찻길/우잣(字)길/장삿길/적톳(赤土)길/전찻길/잿길/지돌잇길/찻(車)길/출셋길/콧길/하굣(下校)길/하룻길/혼삿길/황톳길/후밋길.
-배기다(o)/박이다(x) : 이 또한 여러 번 다룬 바 있기에, 이번에는 생략한다. 가장 최근의 것으로는 바로 2주 전인 657회에서 다뤘다.
-바른편(o)/건넛편(x) : 다소 까다로운 문제인데, 이 또한 전에 다룬 바 있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참고로, 이와 유사한 ‘편짝’의 문제로 출제되면 약간 고급 문제가 된다. 함께 전재한다.
◈맞은켠에 세운 차. 맞은켠 집 : 모두 맞은편의 잘못. 북한어.
건넌편/건넛편에 있는 저 집 : 건너편의 잘못.
[주의] 마주 대하고 있는 저편은 ‘건너편’이지만, 건너편에 있는 집/방/산/마을은 모두 ‘건너-’가 아닌 ‘건넛-’ 꼴을 씀. ¶건넛집/건넛방/건넛산/건넛마을.
건넌방? 안방에서 대청을 건너 맞은편에 있는 방.
건넛방? 건너편에 있는 방
맞은편[-便]? ①서로 마주 바라보이는 편. 건너편. ②상대가 되는 사람. 상대편/상대자.
측(側)? ¶미국 측의 무리한 요구; 젊은 측의 거부; 여당 측의 지나친 아부.
[참고] ‘측(側)’은 ‘쪽/편’과 똑같이 의존명사로서 위와 같은 예문에서는 띄어 쓰지만, 복합어에서는 ‘쪽/편’처럼 형태소로 기능. <예>좌측≒왼쪽/왼편/좌편; 우측≒오른쪽/바른편/오른편; 양측≒양쪽/양편/쌍방/양방.
◈나야 언제나 이기는 편쪽을 편들지, 하하하 : 편짝(혹은 편/쪽)의 잘못. 없는 말.
[설명] ‘편/쪽’은 표준어지만, 이를 합한 ‘편쪽’은 중복으로 보아, 불인정. 대신 ‘편짝(o)’. ¶왼편짝/바른편짝/위편짝/아래편짝/맞은편짝? .
◈[고급]♣‘-편’ 중에 띄어 쓰는 말들과 붙여 쓰는 복합어. 유의!
[예제] 우리편 이겨라! : 우리 편의 잘못.
자기 편인 줄도 모르고 공격했대 : 자기편의 잘못. 한 낱말.
이편 저편 가리지 말고 함께 : 이편저편의 잘못. 한 낱말.
[설명] ‘-편’이 들어간 말 중에는 띄어 써야 할 것과, 붙여 써야 할 복합어들이 있음.
-띄어 쓰는 것 : 어느 편(어느 쪽), 우리 편, 이쪽 편, 한 편(다른 한 편).
-복합어 : 이편/그편/저편, 한편(같은 편?, 한쪽??), 자기편/상대편, 건너편/맞은편, 아래편, 뒤편(≒후편(後便)/뒤편짝), 이편저편≒이쪽저쪽.
□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매번 하는 말이지만, 공부를 제대로 해둔 이들(낱개 낱말들을 암기하려 드는 대신에 원리/원칙부터 차분하게 공부한 이들)에게는 이번 회의 달인 도전 문제도 고난도가 아니었다. 평균 난도 기준으로는 중상 수준이었지만, 그럼에도 낱개의 낱말 중심으로 공부한 이들에게는 헷갈리기 좋은 것들이 뒤섞여 있었다.
이번 도전자도 그랬지만, 가끔 자신이 지나치게 확신하는 익숙한 말들 앞에서 아예 수정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다음 낱말로 가는 이들이 간혹 있다. 마치 뭐에 씐 듯이. 이번에도 평이한 말 ‘건넨/건낸’의 경우가 그랬다. 원형 ‘건네다’를 1초만 생각했어도 올바른 답을 찾아낼 수 있었는데.
‘-데기/-떼기’의 구분 문제와 ‘햇-/햅-/해-’의 적용 사례는 원칙 공부와 관련되고, ‘건넨/추슬렀다/정다이’는 올바른 활용(형) 문제. 복합어 여부 문제가 두 개(‘먼 훗날/울고불고하더니’) 나왔고, 올바른 표기(‘말끄러미’)가 한 문제 나왔다. ‘말끄라미/말끄러미/멀끄러미’는 은근히 까다로운 것이, ‘말끄러미<물끄러미’의 관계를 알아야 자신 있게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였다. ‘햇-/햅-/해-’의 적용 사례 역시 확실하게 원칙 공부를 해둬야 헷갈리지 않는 비교적 까다로운 문제.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반드시 공부해 둬야 할 것으로 ‘함께하자며’가 있었다. 이 ‘함께하다’는 아주 중요한 말이자, 띄어쓰기에서 조심해야 할 말이다. 같은 말로 ‘같이하다’가 있다. 또, 함께 한다고 해서 언제나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래 예문을 잘 살펴보시기 바란다. 아울러, ‘다 같이, 다 함께’의 경우도 한 낱말이 아니라는 걸 유념들 하시길!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와 함께 하려는 뜻이 정말 고맙네 : 함께하려는의 잘못.
힘을 모아 함께하면 이 쓰레기도 금방 치울 텐데 : 함께 하면의 잘못.
함께하다≒같이하다? ①경험/생활 따위를 얼마 동안 더불어 하다. ②서로 어떤 뜻/행동/때 따위를 동일하게 가지다. ☜[주의] ‘같이하다’라는 뜻으로만 한 낱말.
-달인 도전 문제 수준 : 평균 난도로만 보면 별 다섯 개 기준, 3.5개 정도지만 은근히 까다로운 것도 섞여 있었다.
- 출제된 문제 : 3년을 사귀어 온 ____ 여자 친구에게 드디어 청혼을 하였다. ____까지 함께하자며 ___ 반지를 ____ 바라보던 그녀는 한참을 ____ 겨우 마음을 ____. ____이 돋는 봄에 우리는 부부가 된다.
- 주어진 말들 : 말끄라미/말끄러미/멀끄러미; 새침데기/새침떼기; 건넨/건낸; 먼훗날/먼 훗날; 정다이/정다히; 추스렸다/추슬렀다/추슬렸다; 햇쑥/햅쑥/해쑥; 울고불고하더니/울고불고 하더니/울고 불고 하더니
- 정답 : 3년을 정다이 사귀어 온 새침데기 여자 친구에게 드디어 청혼을 하였다. 먼 훗날까지 함께하자며 건넨 반지를 말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한참을 울고불고하더니 겨우 마음을 추슬렀다. 해쑥이 돋는 봄에 우리는 부부가 된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새침데기/새침떼기 :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룬 ‘-데기/-떼기’ 구분 문제. 분량 관계로 해당 부분만을 전재한다.
◈새침떼기 : 새침데기의 잘못.
[유사] 부엌떼기(x)/~데기(o); 소박떼기(x)/~데기(o); 얌심떼기(x)/~데기(o)
[주의] ‘새침을 떼다’도 있으나, 새침을 떼는 사람은 ‘새침데기’. ☞‘-데기’와 ‘-떼기’ 항목 참조.
새침을 떼다[따다]≒새치미(를) 떼다[따다]? 쌀쌀맞게 자기가 하고도 아니 한 체, 알고도 모르는 체 하다. ☞‘떼기’와 ‘데기’ 참조.
-햇쑥/햅쑥/해쑥 : 어두음이 경음/격음일 때는 ‘해-’를 쓴다. 이 또한 오래 전에 한 번 다룬 바 있다. 아래 참조.
◈♣‘해-’와 ‘햇-’
[예제] 햇콩을 넣어 밥을 해먹자 : 해콩의 잘못.
햇쌀밥은 정말 맛있지 : 햅쌀밥의 잘못.
햅보리가 벌써 나왔다고? : 햇보리의 잘못.
①해-? 어두음이 된소리/거센소리인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그해에 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해깍두기? 봄에 새로 담근 깍두기.
해쑥? 그해에 새로 자란 여린 쑥.
해암탉? 그해에 새로 난 암탉. 어두음이 된소리/거센소리가 아닌데도 ‘해’임.
해콩? 그해에 난 콩.
해팥? 그해에 난 팥.
②햇-? 어두음이 예사소리인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그해에 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햇감자/햇강아지/햇것/햇고구마/햇고사리/햇과일≒햇과실/햇실과/햇김/햇담배/햇김치/햇나물/햇누룩≒신국(新麴)/햇돝/햇마늘/햇박/햇밤/햇닭/햇벼/햇보리/햇비둘기/햇새/햇소/햇솜’.
햇가지≒신지(新枝)/신초(新梢)? 그해에 새로 나서 자란 가지.
햇거지? 그해에 새로 생긴 거지.
햇동? 햇곡식이 나올 때까지의 동안.
햇밥? ①그해에 새로 난 쌀로 지은 밥. ②새로 지은 밥을 찬밥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햅쌀≒신미(新米)? 그해에 새로 난 쌀.
햅쌀밥? 그해에 새로 난 쌀로 지은 밥.
햇병아리? ①새로 부화된 병아리. ②(비유)‘풋내기’.
솜병아리? 알에서 깬 지 얼마 안 되는 병아리. 털이 솜처럼 부드럽다.
햇잎? 새로 돋아난 잎.
[참고] ‘쌀’의 경우에만 ‘햅-’이 되는 것은 본래 ‘쌀’의 옛말이 초성 ‘ㅄ’+(아래아)+‘ㄹ’로 표기되었기 때문에 복합어를 이룰 때에도 어원을 밝히기 위해 초성 중의 ‘ㅂ’을 살려 적기 때문임.
- 추스렸다/추슬렀다/추슬렸다 : 위에서 설명한 대로, 올바른 활용형 표기에서는 원형(어근)을 떠올리면 크게 도움이 된다. 원형이 ‘추스르다’이므로 ‘추스렸다/추슬렸다’가 자연히 오답이 된다. 왜냐, 각각 ‘추스렸다 ←추스리었다’와 ‘추슬렸다 ←추슬리었다’이므로, 이것들이 정답이 되려면 원형의 어근이 ‘추스리-/추슬리-’의 꼴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추스르다’는 흔히 ‘추스리다’로 잘못 쓰는 일이 매우 잦은 말이다.
◈몸을 추스리는 대로 나갈게 : 추스르는의 잘못. ←추스르다[원]
몸이나 추스린 뒤 보든가 하자 : 추스른 뒤의 잘못. ☜♣‘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ㅣ’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항목 참조.
추스르다? ①추어올려 다루다. ②몸을 가누어 움직이다. ③일/생각 따위를 수습하여 처리하다. [유]수습하다, 가다듬다
- 건넨/건낸 : 별도 설명이 필요 없는 말. 원형이 ‘건네다’이므로 활용은 ‘건넨’.
- 먼훗날/먼 훗날 : 이 또한 이곳에서 수없이 언급했던 복합어 판별의 기본 원칙, 곧 글자 그대로의 뜻 외의 뜻을 갖고 있지 않으면 굳이 복합어로 인정할 이유가 없다. 고로, ‘먼 훗날’.
- 정다이/정다히 : ‘정답다’에서 전성된 부사. ‘-답다’ 꼴의 형용사는 부사어 ‘–답게’로 변화하는데(보조적 연결어미), ‘정다이’만은 예외적인 부사.
◈꽃다이 산화한 젊은 넋 : 꽃답게(혹은 꽃처럼)의 잘못. ←없는 말.
[비교] 학창시절 정다이 지낸 우리 둘 : 맞음.
[설명] 일부 명사 뒤에서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답다’는 ‘-답게’로 활용함. 단, ‘정다이’ 한 낱말만은 예외.
정다이[情-]? 따뜻한 정이 있게.
- 울고불고하더니/울고불고 하더니/울고 불고 하더니 : 이 역시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던 긴 어절의 복합어 판별 문제. 분량 관계로 일부만 전재한다. 전체적인 내용은 내 책자 중 ‘준첩어’ 항목에 있다.
◈들랑날랑 하지 말고 한 자리에 좀 있어라 : 들랑날랑하지/들락날락하지의 잘못.
[유사] 우왕좌왕 하지 말고; 티격태격 하지 마라; 울고불고 하기 전에 : 우왕좌왕하지, 티격태격하지, 울고불고하기의 잘못. ⇐모두 한 낱말.
[설명] ①‘들랑날랑≒들락날락’?에 ‘~하다’가 붙으면 한 낱말의 동사. 이와 같이 준첩어 부사 또는 부사어에 ‘~하다’를 붙여 용언을 만드는 조어법에 해당하는 것들로는 ‘아기자기하다/우왕좌왕-/오밀조밀-/티격태격-/비일비재-/두루뭉술-/옥신각신-/울고불고-/혼비백산-’ 등 무수히 많음. ☞‘준첩어’ 항목 참조. ②‘들랑날랑’ : 틀린 말이 아님.
[주의] ‘첩어/준첩어 + 하다’의 구성일지라도 관용구일 때는 의미가 특정되어 일반적인 뜻이 아니므로, 붙여 쓰지 아니함. <예> ‘보자 보자 하다?(마음에 들지 않지만 참고 또 참다)’; ‘오라 가라 하다?(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성가시게 오가게 하다)’; ‘왔다 갔다 하다?(정신이 맑았다 흐렸다 하다)’; ‘난다 긴다 하다?(재주나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 늘고 줄고 하다?(융통성이 있다는 말)’; ‘뭐라 뭐라 하다?(똑똑히 알 수 없게 무어라고 말하다)’.
- 말끄라미/말끄러미/멀끄러미 : 헷갈리기 쉬운 문제. ‘말끄러미<물끄러미’의 관계다.
◈멀끄러미 넋놓고 뭘 보니? : 물끄러미, 넋을 놓고의 잘못.
[설명] ①‘멀끄러미’는 ‘물끄러미’의 잘못. ‘말끄러미<물끄러미’의 관계. ②‘넋놓다’는 ‘넋(을) 놓다’의 잘못으로 없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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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 중에 까다로운 것들이 제법 나온다. 짝.홀수 회를 가리지 않고. 거듭 말하지만, 달인 도전을 꿈꾸시는 분들은 체계적으로, 맞춤법.띄어쓰기의 원리/원칙부터 익히시길 바란다. 신문 맞춤법 난에서 다루는 것과 같은 특정 낱말 몇 개를 모은 정도로 공부해서는 어림없다는 걸 이제는 확실히들 아시고 계시리라 믿는다.
잘못 뽑은 대통령 하나 때문에 연일 그 보기 싫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화면들이 티브이를 채운다. 하루빨리 이 우울의 터널을 벗어나게 되길 빈다.
이러한 계절에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그런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7 개정판
-2009년 이후 2016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개정판으로 두 번째.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660회(2) : ‘꽃반지 끼고’의 김한순 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7.0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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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660회(1) : '꽃반지 끼고'의 김한순 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7.03.28 |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659회(1) : ‘청주의 성룡’ 민병학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7.03.21 |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658회(2) : 미래의 초등 교사 이은민/장은혜 양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7.03.15 |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657회(2) : 미래의 언어치료사 조은별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7.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