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 연애시] 이런 삼류 연애시, 내가 읊은 적 있었나요?
-봄바람 난 말더듬이의 사랑
내가 말했던가요?
잠자리에 들 때마다
베개 대신 당신을 껴안곤 했다는 말을
당신에게 무슨 말을 건넬 때마다
늘 시인이었으면 좋겠단 말을 했었나요
비록 삼류 시인이라 할지라도. 기꺼이요
당신을 떠올릴 때면 오금이 저리다 못해
오줌을 지리기도 했단 걸
토설한 적은 없었지요?
당신 앞에 서면 어찌 이리도
초등생의 말들조차 잘 못하는지
입이 달싹거리기만 하네요.
웬만한 사람들에게는 편하게 편안하게
내놓고 대놓고 반말도 해대던 내가
당신 앞에서는 말더듬이가 되면서
어째서 늘 존댓말만 절로 나오는지요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또 또 또 더 더 더 더
싸랑해요.
[Apr. 2017]
<벚꽃도 낱개로 보일 때 더 의미가 있다>
도서관에 함께 가는 이쁜 중년 부부들 (0) | 2018.01.22 |
---|---|
[시 3편] 벼랑의 나무(들) : 안상학, 도종환 외 (0) | 2017.12.22 |
씨(詩) 심기 : <스승의 기도> 도종환 (0) | 2017.02.05 |
사랑하게 되면 선해진다 (0) | 2016.11.21 |
볼 때마다 새로운 영화/드라마 속의 명대사/명구 (2) (0) | 2016.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