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도전용으로 출제된 문제들만을 뽑아서 맞춤법/띄어쓰기 풀이를
요약하여 게재한다.
지금까지 <우리말 겨루기> (이하 <우겨>로 약칭)의 1회분 문제 전체를
2회에 나누어서 문제 풀이를 게재해 왔는데,
그 분량이 20여 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많아서 전체를 정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고
특히 달인 도전 문제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출제 경향들을
집중적으로 관심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들이 있다는 말이 있어서다.
달인 도전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빈다.
1. 게재 대상은 3연승제 이후에 시행된 1인 도전용 출제분이다.
2. 회당 <우겨> 3회분 정도를 모아서 게재하고자 한다.
읽는 이들에게 그 정도가 적절하다고 여겨져서다.
3. 문제 풀이에 사용된 자료들은 이 <우겨> 참가자들을 위해 간행한
내 두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1차 개정판(2015. 1532쪽)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2차 개정판(2017. 762쪽)이다.
지면 절약을 위해, 책자 내용 중 필요 부분만을 발췌/압축했다.
4. 여전히 복사를 허용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저자라 할지라도
출판사와의 저작권 협약에 따라 출판사의 동의 없이는 외부로
출판물 내용의 복사를 허용할 수 없어서다.
[참고] 601회부터는 2~3개의 주어진 말 중에서 올바른 표기를 고르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달인 도전자들의 어려움이 조금은 줄어든 셈. [溫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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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달인 도전 문제 핵심 요약 풀이 [10]
- 599회(2016.1.4.)~602회
28. 599회(2016.1.4.) : 최자영 우승
-문제 : 뒷뜰이함박눈에휩쌓이자네살배기딸래미가눈을휘동그랗게뜨고뛰쳐나가눈밭에서깡총대며좋아한다.
-정답 : 뒷뜰(x)/뒤뜰(o)이 함박눈에 휩쌓이자(x)/휩싸이자(o) 네살배기.네살 배기.네살박이.네 살박이(x)/네 살배기(o) 딸래미(x)/딸내미(o)가 눈을 휘둥그랗게.회동그렇게(x)/회동그랗게.휘둥그렇게(o) 뜨고 뛰쳐 나가(x)/뛰쳐나가(o) 눈 밭(x)/눈밭(o)에서 깡총대며(x)/깡충대며(o) 좋아한다.
- 뒷뜰(x)/뒤뜰(o)
사이시옷 문제. 뒷말 초성이 격음(ㅋ/ㅌ/ㅍ/ㅊ 따위)이거나 경음(ㄲ/ㄸ/ㅃ/ㅆ/ㅉ 따위)일 때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못한다. 흔히 쓰이는 말 중 ‘뒷풀이(x)/뒤풀이(o)’.
◈뒷편에 쌓여 있는 걸 보지 못하다니 : 뒤편의 잘못. <=‘편’은 이미 격음. 사이시옷 불필요.
[유사] 뒷뜰에 매어 놓은 송아지 : 뒤뜰의 잘못. <=‘뜰’의 초성은 경음.
◈모임에 뒷풀이가 빠진다는 건 만두속 없는 만두 꼴이지 : 뒤풀이, 만두소의 잘못.
[설명] ①‘뒷풀이’에서 ‘-풀’은 격음. 따라서 사이시옷 불필요. ☞♣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참조. ②‘만두속’은 ‘만두소’의 잘못. 없는 말. ☜‘김치소’ 항목 참조.
만두소(饅頭-)? 만두 속에 넣는 재료. 주로 고기/두부/김치/나물 따위를 다진 뒤 양념을 쳐서 한데 버무려 만듦.
-휩쌓이다(x)/휩싸이다(o)
‘쌓다(積. accumulate)’와 ‘싸다(包. wrap)’의 뜻을 구분해 보면 이내 ‘휩쌓이다’는 없는 말로서 잘못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쌓이다’와 ‘싸이다’는 각각 ‘쌓다’와 ‘싸다’의 피동형. 기본적인 뜻/용례 구분 문제.
-네살배기.네살 배기.네살박이.네 살박이(x)/네 살배기(o)
이 문제는 세 가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함 : ‘-박이’와 ‘-배기’의 구분. ‘-박이’와 ‘-배기’ 모두 접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적어야 함. ‘오이소박이, 두 살배기’처럼. ‘네 살’의 ‘네’는 수사/관형사. 따라서 뒤에 오는 단위와 띄어 적어야 함. 이와 관련, ‘쉰 살’ 같은 건 잘 띄어 적는데, ‘서른두 살, 스물한 살’ 등과 같은 경우에 붙여 적거나 헷갈리곤 한다. 단위 앞에 쓰인 관형사이므로 반드시 띄어 적어야 한다.
참고로, ‘-빼기’와 ‘-배기’를 구분하는 일도 중요. 까다로운 고급 문제.
◈♣‘-박이’와 ‘-배기’
[예제] 한 살박이 : 한 살배기의 잘못.
[설명] ①‘-박이’ : 박는다는 뜻의 의미소 ‘박’이 살아 있으면 ‘-박이’(접미사). ¶‘오이소박이/차돌박이/덧니박이/고석박이/점박이/금니박이/네눈박이/장승박이/붙박이’ 등등.
[분석 적용 예] ‘오이소박이/오이소배기’의 경우, 오이소박이←‘오이+소+박이’의 구조. ‘오이에 소(만두, 송편, 통김치 등에 넣는 고명)를 박았다’는 뜻이므로, ‘박’. 그러므로, ‘오이소박이(o)/오이소배기(x)’.
고석박이[蠱石-]? 얼굴이 부석처럼 얽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②‘-배기’ : 그 나이를 먹은 아이, 그것이 들어 있거나 차 있음, 혹은 그런 물건을 뜻할 때 쓰는 접미사. ¶두 살배기/다섯 살배기; 달배기/나이배기; 알배기/공짜배기/대짜배기/진짜배기.
달배기? 낳은 지 일 년도 채 안 된 자식.
가짜배기[假-]? ‘가짜’의 속칭.
고정배기[孤貞-]? 마음이 외곬으로 곧은 사람을 낮잡는 말.
[참고] ‘-박이’와 ‘-배기’는 둘 다 접미사이므로 반드시 윗말에 붙여 씀.
-딸래미(x)/딸내미(o)
이와 관련, ‘정나미/오무래미’도 바르게 익혀 두시길.
◈막 걷기 시작한 우리 집 딸래미 : 딸내미의 잘못. [유]‘아들래미(x)/아들내미(o)’
[비교] 온 정내미가 뚝 떨어졌다 : 정나미의 잘못. <=‘ㅣ’모음 역행동화 불인정.
[주의] 이가 다 빠진 오무라미라서 : 오무래미의 잘못. <=‘ㅣ’모음 역행동화 인정.
[설명] ‘딸내미’에서의 ‘-내미’는 어원이 불분명하고 ‘ㅣ’모음 역행동화를 인정해도 뜻이 손상되거나 혼란이 오지 않음. (‘오무래미’의 경우도 마찬가지). 한편, 정나미의 경우에는 애착이 생기는(나는) 의미가 살아 있으므로, ‘ㅣ’모음 역행동화를 인정하지 아니하는 것. ☞‘피라미’ 항목 참조.
오무래미? 이가 다 빠진 입으로 늘 오물거리는 늙은이를 낮잡는 말.
- 휘둥그랗다.회동그렇다(x)/회동그랗다. 휘둥그렇다(o)
정답이 두 가지 있을 수 있었다. ‘-동그랗다’의 표기를 한 것으로 보아 출제자의 의도는 ‘회동그랗다’를 정답으로 삼으려 한 듯. ‘휘둥그렇다’로 하려면 ‘휘-’를 빼고는 두 군데를 고쳐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긴 하다. 모음조화 적용 문제.
주의할 것은 다음 항목에서 다루는 예와 같이, 모음조화의 예외를 인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음.
◈♣모음조화의 활용 예
[예제] 나날이 고달퍼지는 우리들의 삶 : 고달파지는의 잘못. <= 모음조화.
몸뚱아리를 그렇게 내돌렸으니 그런 소릴 듣지 : 몸뚱어리(혹은 몸뚱이)의 잘못. <=모음조화.
작은 꽃들은 꽃송아리로 보아야 더 예뻐 : 꽃숭어리의 잘못.
너부대대한 얼굴이 떡판일세그려 : 너부데데한의 잘못. <=모음조화.
누군가 했더니만, 당신이구랴 : ‘당신이구려’의 잘못. <=모음조화.
무료로 배포하고저/배포하고져 하오니 : -고자의 잘못. <=모음조화.
꽃몽오리들이 맺히기 시작했다 : 몽우리의 잘못. 맺기가 더 나음. <=모음조화의 예외.
문제라구요. 문제이구요. 먹기도 하구요 : 각각 라고요, 이고요, 하고요의 잘못. <=모음조화 위배. 이러한 것을 습관음이라 함.
-깡총대며(x)/깡충대며(o)
위의 경우와는 달리 모음조화에 어긋나더라도 굳어진 낱말의 경우는 그대로 표준어로 인용하는 예외 규정에 따른 경우. 좀 더 상세하게 들어가면 까다롭다.
◈[고급]♣‘깡쭝깡쭝/깡충깡충/깡총깡총/껑충’과 ‘깡총하다’
[예제] 산토끼는 깡총깡총 뛰어야 모음조화에 맞는 표현이다 : 깡충깡충의 잘못.
봉급이 깡충 뛰어올랐다 : 껑충의 잘못.
큰 키에 비해 바지가 짧아 깡충해 보인다 : 깡총해의 잘못.
깡쭝깡쭝≒깡충깡충>강중강중? 짧은 다리를 모으고 자꾸 힘 있게 솟구쳐 뛰는 모양. ‘깡충깡충’의 큰 말은 ‘껑충껑충’.
깡총깡총? ‘깡충깡충’의 잘못.
깡총하다? ①키가 작은 데 비하여 다리가 좀 길다. ②치마/바지 따위의 옷이 좀 짧다.
껑충? ①긴 다리를 모으고 힘 있게 높이 솟구쳐 뛰는 모양. ②어떠한 단계/순서를 단번에 높이 건너뛰는 모양.
깡충? 짧은 다리를 모으고 힘 있게 솟구쳐 뛰는 모양.
깡충하다? ‘깡총하다’의 잘못.
[설명] ‘깡총깡총’이 ‘깡충깡충’의 잘못인 것은 표준어 규정 때문. [표준어 규정 제8항 :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낱말은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이에 따라 ‘깡충깡충’으로 굳어진 것을 표준어로 삼은 것.
[정리] ①‘깡쭝깡쭝≒깡충깡충’. 둘 다 가능함. ②‘깡총깡총’은 ‘깡충깡충’의 잘못으로 사용해서는 안 됨. ③‘봉급이 껑충 뛰어 오르다’에는 ‘깡충’을 못 씀. ④‘깡총하다’의 자리에 ‘깡충하다’는 쓰지 못함.
-뛰쳐 나가다(x)/뛰쳐나가다(o)
복합어 문제. ‘뛰쳐나가다’에는 ‘힘 있게 밖으로 뛰어나가다’는 뜻 외에 ‘어느 곳에서 벗어나거나 갑자기 떠나 버리다’의 의미도 있다. 즉 두 번째 뜻이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의미 특정(특화)의 경우이므로 복합어에 편입되었다. 복합어 여부 판정에서는 글자 그대로의 뜻 외에 다른 뜻이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면 크게 도움이 된다.
29. 601회 (2016.1.19. 최용준 우승) : 600회는 대왕전 특집
*이 회부터 2~3개의 주어진 말들 중에서 고르는 형식으로 바뀜.
- 문제 : 코끝까지 시린 ( )에 ( )을 하시는 아버지가 ( ) 걱정돼 ( ) ( )에 있는 상점에서 아버지의 웃옷 치수를 ( ) 비슷한 ( )의 ( ) ( )색 외투를 선물로 샀다.
- 문제와 정답 : 코끝까지 시린 겨울 바람(x)/겨울바람(o)에 바른기침.바튼기침(x)/밭은기침(o)을 하시는 아버지가 적잖히(x)/적잖이(o) 걱정돼 큰 길(x)/큰길(o) 못 미처.못미쳐(x)/못미처(o)에 있는 상점에서 아버지의 웃옷 치수를 걷잡아(x)/겉잡아(o) 비슷한 가로너비(x)/가로나비(o)의 두툼한/두꺼운 파랑색(x)/파란색(o) 외투를 선물로 샀다.
- 겨울 바람(x)/겨울바람(o)
약간 까다로웠던 문제. ‘봄바람/가을바람/겨울바람’은 1낱말의 복합어. 단, ‘여름 바람’.
봄바람•? ①봄철에 불어오는 바람. ≒곡풍/동풍[東風]/온풍/춘풍. ②봄을 맞아 이성 관계로 들뜨는 마음/행동의 비유. ☞‘바람’ 참조.
겨울바람•? 겨울에 부는 찬 바람. [유]북풍/삭풍/찬바람
가을바람? 가을에 부는 선선하고 서늘한 바람. [유]색바람/추풍/소슬바람. ☞[주의] ‘여름바람’은 없는 말. →여름 바람
- 바른기침.바튼기침(x)/밭은기침(o)
‘밭은기침’은 자주 하는 기침의 하나인데, 여기에 쓰이는 ‘밭-’은 ‘밭다’에 쓰인 것처럼 ‘자주/짧게’를 뜻한다. 헷갈릴 때는 의미를 살려 써야 하는 어근/어간이나 의미소를 떠올리면 크게 도움이 된다. 상세 설명은 내 맞춤법 책자의 ‘의미소’ 부분 참조.
밭은기침•? 병/버릇으로 소리도 크지 아니하고 힘도 그다지 들이지 않으며 자주 하는 기침.
밭은소리•? ①어울리지 아니하거나 얄밉게 하는 소리. ②숨이 차거나 기침 따위가 나서 잇따라 말하지 못하고 자주 짧게 끊어지는 소리.
밭다•6? ①시간/공간이 다붙어 몹시 가깝다. ②길이가 매우 짧다. ③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심하거나 먹는 양이 적다.
다밭다? 길이가 몹시 짧다.
- 적잖히(x)/적잖이(o)
◈돈도 적찮게 쏟아부었건만 : 적잖게의 잘못.
돈이 적잖히 들어간 사업 : 적잖이의 잘못.
[설명] ①‘적잖다’는 ‘적지 아니하다’에서 온 말. 즉 ‘적-+-지+아니+하다’ → ‘적-+잖+다’ →‘적잖다’. ‘-지’ 뒤에서 ‘아니+하’가 ‘ㅏ+ㄶ’으로 축약된 것이므로 ‘잖’. ‘적찮-’이 되려면 ‘적-+-치’이어야 함. ②‘적잖다’는 ‘-하다’로 끝나는 말이 아닐 뿐만 아니라, ‘적잖이’는 발음도 명확히 ‘-이’로 남.
- 큰 길(x)/큰길(o)
도전자가 유일하게 실수했던 말. ‘큰길’의 동의어로는 ‘대로(大路)’, 비슷한 말로는 ‘한길’이 있다.
◈갈길이 머니 얼른 출발하지요 : 갈 길의 잘못.
[비교] 차를 잡으려면 큰 길로 나가야지 : 큰길의 잘못. ⇐의미 특정.
아이들 데리고 살 길이 막막합니다 : 살길의 잘못. ⇐의미 특정.
[설명] ①‘제 갈 길’이나 ‘먼 길’과 같이 ‘갈 길’은 띄어 적음. 즉,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님. ¶먼 길을 떠나는 그대; 나그네 떠나갈 길을. ②그러나 ‘길’에는 다음과 같이 의미 특정에 의하여 한 낱말로 인정되는 복합어가 상당히 많으므로 주의! <예>큰길/된길/살길/생길(生-)/헛길/첫길/산길(山-)/둑길/꽃길/한길/촌길(村-)/흙길/땅길.
큰길? ①≒대로(大路). 크고 넓은 길. ②사람들과 자동차의 통행량이 많은 큰 도로.
한길1? 사람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넓은 길.
한길2? 하나의 길. 또는 같은 길.
된길? 몹시 힘이 드는 길.
살길? 살아가기 위한 방도. [유]활로, 끈, 장래
생길(生-)? 길이 없던 곳에 처음으로 낸 길.
헛길? 목적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걷는 길.
첫길? ①처음으로 가 보는 길. 또는 막 나서는 길. ②시집가거나 장가들러 가는 길.
- 못 미처(x)/못미처(o), 못미쳐(x)/못 미쳐(o)
이번 출제된 ‘못미처’는 명사인데, 이곳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말로 다룬 적이 있다. ‘못 미쳐’는 ‘못 미치다’의 활용형. 그러므로 ‘미치다’의 활용 꼴을 쓴 ‘못 미쳐’가 바르다.
맨 아래 것은 ‘못’의 일반적 설명 부분에서 따다 붙인 내용.
◈그 영화는 우리 기대에 한참이나 못미쳤다 : 못 미쳤다의 잘못.
기준에 못미칠 경우에는 예외 없이 탈락이다 :못 미칠의 잘못.
우리는 선생님의 기대에 못 미쳐 부끄러웠다 : 맞음. [못+미치다 →못 미쳐]
우리 집은 큰길 못미처에 있다 : 맞음. ⇐이때는 ‘못미처’가 명사.
[설명] ①‘못미치다’는 없음. ‘못 미치다’로 씀. ¶넘고처지다? 한편으로는 기준에 넘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준에 못 미치다. ②못미처? 일정한 곳까지 채 이르지 못한 거리/지점. ⇐부사가 아님. ¶그 건물은 우체국 못미처에 있다. ⇐대부분 ‘-에’가 붙음. ③[주의] ‘못미처’는 명사로서, ‘못 미쳐’와 구분해야 함. ‘못 미쳐’에서의 ‘-쳐’는 동사 ‘미치다’의 활용으로 ‘미치(어간)+어(어미)’ →‘미쳐’가 된 것.
[정리] ‘못’이 들어간 복합어들 : 띄어 쓰면 잘못.
못다? ‘다하지 못함’을 나타내는 말.
못내? ①자꾸 마음에 두거나 잊지 못하는 모양. ②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못미처? 일정한 곳까지 채 이르지 못한 거리나 지점. [주의] ‘못 미쳐’와 구분!
못하다?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 ? ①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 ②아무리 적게 잡아도.
못되다? ①성질/품행 따위가 좋지 않거나 고약하다. ②일이 뜻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못쓰다? ①얼굴/몸이 축나다. ②옳지 않다.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다.
못생기다? 생김새가 보통보다 못하다.
못나다? ①얼굴이 잘나거나 예쁘지 않다. ②능력이 모자라거나 어리석다.
못마땅하다? 마음에 들지 않아 좋지 않다. ¶못마땅히?
못지않다? ‘못지아니하다(일정한 수준/정도에 뒤지지 않다)’의 준말.
못살다? ①가난하게 살다. ②성가시고 견디기 어렵게 하다.
- 걷잡아(x)/겉잡아(o)
‘겉’으로 보고 짐작하는 것이므로 의미소 ‘겉’을 살려서 써야 하는 말. ‘걷잡다’는 ‘걷다(늘어진 것을 말아 올리거나 열어 젖히다)’와 관련되는 말.
걷잡다? ①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붙들어 잡다. ②마음을 진정하거나 억제하다.
걷어잡다? ①걷어 올려서 잡다. ②정신을 수습하여 마음을 도사려 먹다.
겉잡다?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리다. [유]어림짐작하다/어림잡다/짐작하다
- 가로너비(x)/가로나비(o)
피륙/종이 따위에는 ‘너비’가 아닌 ‘나비’를 써야 한다.
◈이 강의 나비는 50미터쯤 된다 : 너비의 잘못.
[비교] 그 옷감은 너비가 좁아 치마 한 감으로는 모자란다 : 나비의 잘못.
너비? 평면이나 넓은 물체의 가로로 건너지른 거리.
가로나비? ≒횡폭[橫幅]. 옷감 따위를 가로로 잰 길이. ☜‘가로너비/가로넓이’는 모두 잘못.
[설명] ‘나비’는 피륙/종이 따위의 너비에만 쓸 수 있는 말. ¶꺼내온 상답 피륙은 길이가 아홉 자, 나비가 넉 자나 되었다.
-두툼한/두꺼운
이 문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두툼하다’는 ‘꽤 두껍다’를 뜻한다. 따라서 아버지를 위해 꽤 두꺼운 ‘두툼한 외투’를 선물로 살 수도 있고, 그냥 ‘두꺼운 외투’를 살 수도 있다.
출제자는 모 책자에서 두께와 관련하여 언급한 내용을 보고 이 문제를 출제했을지도 모르지만,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를 기준으로 출제한다는 이 프로그램의 대원칙을 생각해 보면, 문제적이었다. 그 책자에서 언급한 내용에 따르더라도 ‘두께’는 현재 ‘두꺼운 정도’를 뜻하는 말일 뿐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두툼하다>도톰하다? ①꽤 두껍다. ②(비유) 경제적으로 넉넉하다.
두텁다? 신의/믿음/관계/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 [유]깊다/독실하다/가깝다
두껍다? ①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 ②층을 이루는 사물의 높이나 집단의 규모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 ③어둠/안개/그늘 따위가 짙다.
-파랑색(x)/파란색(o)
색깔 표기에서 두음법칙과 관련하여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는데, 고급 문제이므로 신경 써서 살펴두시기 바란다.
◈♣색깔 표기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
[예제] 빨간색과 빨강, 빨강색의 차이점은? : 빨강색은 잘못. 없는 말.
[설명] ‘빨간색’ 또는 ‘빨강’이 표준어. 피나 익은 고추와 같이 밝고 짙은 붉은색을 이르는 경우에는 ‘빨간색’이, 빨간 빛깔/물감을 이르는 경우에는 ‘빨강’이 쓰이며, 이 두 말은 옳은 말. 그러나 ‘빨강색’은 잘못으로 ‘빨강’ 혹은 ‘빨간색’ 중 하나로 써야 함. 이러한 것은 노랑/노란색; 파랑/파란색(≒청색); 하양/하얀색(≒백색)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노랑색/파랑색/하양색’은 잘못.
◈♣색깔 표기에서, 두음법칙과 관련하여 유의해야 할 사항
1)두음법칙 적용 사례 : ‘진록색(x)/진녹색(o)’의 경우에서 ‘진록색’이 잘못인 이유는 ‘진-’이 ‘녹(색)’을 꾸며주는 접두사 역할을 하기 때문. 접사 뒤에서는 두음법칙이 적용됨. ‘등용문’(o)에서 ‘등-’이 ‘용문’을 수식하는 구조인 까닭에 ‘등룡문’이 잘못인 것과 같음. 이와 같은 경우로는 ‘연람색(x)/연남색(o); 진람색(x)/진남색(o); 검람색(x)/검남색(o); 회록색(x)/회녹색(o)’ 등이 있음.
2)[고급] 두음법칙이 배제되는 경우 : ‘청녹(x)/청록(o)’과 같은 경우는 ‘청’이 ‘녹(색)’을 수식하는 것으로 보지 않고, ‘청록’을 ‘빨강/노랑’처럼 별도의 독립적인 색으로 인정한 때문. 즉, ‘연녹’이나 ‘진녹’은 연한 녹색이나 진한 녹색을 뜻하지만, ‘청록’은 청색과 녹색이 합해져 또 다른 색을 만든 독립된 색으로 보아 ‘청록’을 인정한 것.
30. 602회 (2016.1.25. 신강숙 우승)
- 문제와 답 : 상대방의 끼어들기(o)/끼여들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나서 나는 이 문제를 점잔이/점잔히/점잖히/점잖이(o) 얘기했는데 나몰라라/나 몰라라(o) 하던 상대방은 이내(o)/금새 얼굴이 시뻘게지며(o)/시뻘개지며 대뜸 치고받을(o)/치고박을/치고 박을 기세로 내게 덤볐고 화난(o)[화 난] 나는 그와 승강이(o)/실랑/실갱이를 벌여(o)/벌려 내 옷의 단추가 자그마치(o)/자그만치 세 개나 뜯어졌다.
- 끼여들기(x)/끼어들기(o) : ‘끼다’의 피동사인 ‘끼이다’를 쓴 ‘끼여들기(끼이어들기)’는 ‘끼이다+들다’가 되어 어법에 맞지 않음.
- 점잔이.점잔히.점잖히(x)/점잖이(o) : 원형은 ‘점잖다’이고, ‘점잔하다’가 아니다. (이처럼 ‘-하다’를 붙이면 잘못인 낱말들로는 ‘삼가다/매조지다’ 등도 있다.) 따라서 ‘점잔-’ 꼴은 잘못. 원형이 ‘-하다’ 꼴이 아니므로, ‘-히’가 붙은 ‘점잖히’는 잘못.
◈아주 점잔한 사람이야 : 점잖은의 잘못. 없는 말. ←점잖다[원]
까불지 말고 좀 진득하고 점잔해져라 : 점잖아져라의 잘못. ←점잖아지다[원]
점잖은 사람을 점잔이라고 하지 : 맞음. ⇐점잖이(x)는 잘못.
까불지 말고 점잖히/점잔이 좀 걸어라 : 점잖이의 잘못.
[설명] ‘점잔하다’는 없는 말이므로 ‘점잔하다’에 동사를 만드는 ‘-아/어 지다’ 꼴을 붙인 말도 틀린 말. ‘점잖다’+‘-아/어 지다’ →‘점잖아지다’가 올바름. ③‘점잖다’는 ‘-하다’ 꼴이 아닌 데다 발음도 ‘-이’로 나므로, 부사(형)은 ‘-히’가 아닌 ‘-이’.
◈보기와 달리 점잔치(점잖치) 않은 사람 : 점잖지의 잘못. ←점잖다[원]
[활용] 점잔찮은 사람같으니라고 : 점잖잖은의 잘못
[설명] ‘점잖지 않다 : -지 않다 →잖다’. 고로, ‘점잖치’는 ‘점잖지’의 잘못. ‘점잔하다’(x)가 없는 말이므로 ‘점잔하지 않다’(x)도 잘못이어서 ‘점잖다’의 변화를 따르는 것. 따라서 ‘점잖지 않은’은 ‘점잖-+-지 않은’인데, ‘-지 않-’은 ‘잖’의 형태로 줄므로, ‘점잖잖은’으로 적음.
- 나몰라라(x)/나 몰라라(o) : 부사 중에 ‘나몰라라’는 없다. 관용구 ‘나 몰라라 하다’에서 온 말.
- 금새(x)/이내(o) : ‘금새’는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금세’의 잘못. ‘어느새’는 ‘어느 사이’의 준말.
- 시뻘게지며(o)/시뻘개지며(x) : 모음조화 문제.
◈♣모음조화의 활용 예
[예제] 나날이 고달퍼지는 우리들의 삶 : 고달파지는의 잘못. ⇐ 모음조화.
몸뚱아리를 그렇게 내돌렸으니 그런 소릴 듣지 : 몸뚱어리(혹은 몸뚱이)의 잘못. ⇐모음조화.
작은 꽃들은 꽃송아리로 보아야 더 예뻐 : 꽃숭어리의 잘못.
너부대대한 얼굴이 떡판일세그려 : 너부데데한의 잘못. ⇐모음조화.
누군가 했더니만, 당신이구랴 : ‘당신이구려’의 잘못. ⇐모음조화.
무료로 배포하고저/배포하고져 하오니 : -고자의 잘못. ⇐모음조화.
꽃몽오리들이 맺히기 시작했다 : 몽우리의 잘못. 맺기가 더 나음. ⇐모음조화의 예외.
문제라구요. 문제이구요. 먹기도 하구요 : 각각 라고요, 이고요, 하고요의 잘못. ⇐모음조화 위배. 이러한 것을 습관음이라 함.
[예외] ‘꽃몽오리’(x)/‘몽우리’(o)의 경우는 ‘몽우리’ 자체가 꽃망울의 뜻이며, 모음조화를 벗어나는 말. 이와 유사한 경우로는 ‘모촘하다(x)/모춤하다(o); 단촐하다(x)/단출하다(o)’ 등도 있음.
- 치고받을(o)/치고박을(x) : ‘치고박다’는 ‘치고받다’의 잘못.
- 승강이(o)/실랑.실갱이(x) : ‘승강이’와 ‘실랑이’는 표준어지만, ‘실랑’은 없는 말. 옥신각신하는 의미로는 ‘실랑이’와 ‘승강이’는 동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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