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도전용으로 출제된 문제들만을 뽑아서
맞춤법/띄어쓰기 풀이를 요약하여 게재한다.
지금까지 <우리말 겨루기> (이하 <우겨>로 약칭)의 1회분 문제 전체를
2회에 나누어서 문제 풀이를 게재해 왔는데,
그 분량이 20여 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많아서 전체를 정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고
특히 달인 도전 문제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출제 경향들을
집중적으로 관심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들이 있다는 말이 있어서다.
달인 도전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빈다.
1. 게재 대상은 3연승제 이후에 시행된 1인 도전용 출제분이다.
2. 회당 <우겨> 3회분 정도를 모아서 게재해 왔으나 2회분으로 줄였다.
3회분은 한 번에 읽기에 분량이 벅차다고들 하셔서다.
3. 문제 풀이에 사용된 자료들은 이 <우겨> 참가자들을 위해 간행한
내 두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1차 개정판(2015. 1532쪽)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2차 개정판(2017. 762쪽)이다.
지면 절약을 위해, 책자 내용 중 필요 부분만을 발췌/압축했다.
4. 여전히 복사를 허용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저자라 할지라도
출판사와의 저작권 협약에 따라 출판사의 동의 없이는 외부로
출판물 내용의 복사를 허용할 수 없어서다. [溫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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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달인 도전 문제 핵심 요약 풀이 [15]
- 614회(2016.4.18.) ~615회
39. 614회(2016.4.18.) 재미 번역가 김지연 우승
- 문제와 답 : 그 청년은 앳된(o)/앳띤/애띤 목소리로 자기가 그래 뵈도/봬도(o) 왕년에 한몫(o)/한 몫 잡던 장사꾼이었으며 옷을 팔면 날개 돛인/돋힌/돋친(o) 듯 팔렸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o)/그리고 나서 한참을 젠체하더니(o)/잰채하더니/잰체하더니 그는 나더러(o)/나 더러 지금이 사업하기 알맞은(o)/알맞는 때라고 꼬드겼다.
- 젠체하더니/잰채하더니/잰체하더니
◈잘쿠사니! 그토록 잰체하더니 고것 쌤통이다 : 잘코사니, 젠체하더니의 잘못.
[참고] 아들이 의사라고 잰 체하며 뽐내는 꼴이라니 : 맞음.
[설명] ①‘젠체하다’는 ‘잘난 체하다’를 뜻하는 복합어. ‘젠체-’는 ‘저+인 체’의 준말 꼴인데 이때 쓰인 ‘저’는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로서, ‘자기(自己)’보다 낮잡는 느낌을 줌. 주격 조사 ‘가’나 보격 조사 ‘가’가 붙으면 ‘제’가 됨. ¶제가 잘나면 얼마나 잘났다고?; 제 좋아서 하는 일을 누가 말려. ②‘잰 채하다’에 쓰인 ‘잰’은 ‘젠체하다’에 쓰인 ‘젠’과는 다른 말로서, 동사 ‘재다(잘난 척하며 으스대거나 뽐내다)’의 활용형임. ☞‘젠체하다’와 ‘잰 체하다’의 용례 비교는 아래 낱말들의 뜻풀이 참조.
- 돛인/돋힌/돋친
◈날개돋힌 듯 팔리는 물건 : 날개 돋친의 잘못.
[설명] ①‘히’는 피동을 뜻하는 접미사. ‘치’는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여기서는 밖으로 내벋는 것(내뻗치다). ‘돋다’는 자동사이므로 피동형을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에 ‘돋히다’는 잘못. ¶뿔/가시가 돋아뻗치다≒돋치다. ②‘날개돋[치]다’는 없는 말. ‘날개 돋[치]다’로 적음.
- 앳된/앳띤/애띤
◈그처럼 애띤 얼굴 어디에서 그런 독기가 나오는지 : 앳된의 잘못. ←앳되다[원]
애띤 얼굴인데 하는 말은 어른일세 그려 : 앳된, 어른일세그려의 잘못. ⇐‘-그려’는 보조사.
- 그러고 나서/그리고 나서
◈[고급] ‘그러고 나서’와 ‘그리고 나서’ : ‘그러고 나서’가 맞는 표현.
‘그리고는’ : ‘그러고는’의 잘못. ⇐접속부사 뒤에는 보조사가 붙지 못함.
[유사] ‘그러나지만’(x); ‘그런데여서’(x); ‘그러므로니까’(x).
[설명] ①‘그러고 나서’는 동사 ‘그러다’에 ‘-고 나서’가 연결된 말로, ‘-고’는 연결어미이고 ‘나서’는 동사 ‘나다’에 ‘-서’가 붙은 활용형. 이때의 동사 ‘나다’는 본동사 다음에 쓰여 뜻을 더해 주는 보조동사. 이처럼 ‘-고 나서’는 ‘먹고 나서/ 자고 나서/씻고 나서’와 같이 동사에 연결되어 동작의 완료를 나타냄. 보통 ‘이/ 그/저’는 계열을 이루고 있는데 ‘그러고 나서’ 또한 ‘이러고 나서’, ‘저러고 나서’와 한 계열. ②‘그리고 나서’는 문법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문장. ‘그리고’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해 주는 접속부사인데 우리말에서는 ‘그리고 나서’처럼 접속부사 다음에 보조동사가 결합하는 일이 없음. 그렇다고 ‘그리-+-고 나서’로 분석할 수도 없음. ‘-고 나서’의 앞에는 동사가 와야 하는데 ‘그리-’는 ‘그림을 그리다/연인을 그리다’와 같은 경우밖에 없어서 의미가 맞지 않음. 게다가 이때는 계열 변화인 ‘이리고 나서/저리고 나서’와 같은 표현도 불가능함. ③따라서, ‘그리고 나서’는 ‘그러고 나서’의 잘못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음. 이와 비슷한 경우로 ‘그리고는’이라는 말을 쓰는 일도 있으나 이 말 또한 ‘그러고는’의 잘못. 나아가, ‘그리고’ 다음에는 ‘-는’이 연결될 수 없다는 것은 이와 비슷한 다른 꼴들을 보면 알 수 있음. 즉, ‘그러나/그런데/그러므로’ 뒤에는 이 ‘는’이 연결되지 못함.
-알맞은/알맞는
◈그 친구에게 딱 알맞는/걸맞는 여인이로군 : 알맞은/걸맞은의 잘못. ¶학생 신분에 알맞은 옷차림; 빈칸에 알맞은 말을 넣으시오.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어간 뒤에서) 형용사에는 ‘-은’이 쓰이고, ‘-는’은 동사에 쓰임.
◈힘드는 일을 여자에게 시켜서 되나 : 힘든의 잘못. ←힘들다[형용사]
[고급] 힘드므로 그런 일은 쉬엄쉬엄 하렴 : 힘들므로의 잘못. ←힘들다[원]
[유사] 내가 서투르므로 잘 좀 부탁하네 : 서툴므로의 잘못. ⇐‘-므로’는 어미.
[설명] ①‘힘드는(x)/힘든(o)’ : 형용사이므로 ‘-는’이 아닌 ‘-ㄴ'이 붙음. 원형 ‘힘들다’는 ‘힘드니/힘든/힘들어’로 활용. 어미 ‘-ㄴ/-느니’ 꼴에서는 ‘ㄹ’이 탈락됨. ②‘힘드므로(x)/힘들므로(o)’ : 어간 ‘힘들-’ 뒤에 까닭/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므로’가 붙은 것일 뿐이므로, 어간에서 ‘ㄹ’이 탈락한 ‘힘드므로’는 잘못. 즉 어간인 ‘힘들’은 그대로여야 함. 어미 ‘-므로’는 ‘서툴다/힘들다/졸다’와 같이 ‘ㄹ‘ 받침이 있는 용언의 경우에 어간 뒤에 바로 붙으므로 ‘힘들’(어간)+‘므로’(어미) →‘힘들므로’; ‘서툴’(어간)+‘므로’(어미) →‘서툴므로’; ‘졸’(어간)+‘므로(어미)’ →‘졸므로’가 됨. 따라서, 어간에서 ‘ㄹ’이 탈락한 ‘서투르므로/힘드므로/조르므로’는 모두 잘못. ☜♣‘-므로’의 연결 시 주의사항 항목 참조.
[참고] ‘-므로’ : 까닭/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로서,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음. ¶상대가 아주 힘이 세고 기술이 좋은 선수이므로 조심해야 해; 그는 엄청 부지런하므로 곧 성공할 것이다; 그 사람은 은근히 게으르므로 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비가 오므로 외출하지 않았다; 아직 모든 게 서툴므로 일은 조금만 시키도록.
[기억도우미] 어간에 ‘-는’을 붙여 말이 되면 동사이고, 되지 않으면 형용사임. <예>①‘작는(x) 사람’ =>고로 ‘작다’는 형용사. ‘죽는(o) 사람’ =>고로 ‘죽다’는 동사. 위의 경우도 ‘힘들(어간)+는’이 말이 되지 않으므로 형용사이며, 이와 같이 헷갈리는 형용사에는 ‘걸맞다/알맞다/기막히다’ 등이 있음. 즉, ‘걸맞는(x)/알맞는(x)/기막히는(x)’이며 ‘걸맞은(o)/알맞은(o)/기막힌(o)’임. ②[예외] 대표적인 것으로는 ‘-없다/-있다’와 결합하여 만들어진 형용사들인데, 그 까닭은 ‘없다/있다’가 동사와 형용사 두 가지 성격을 갖고 있는 말들이기 때문. <예>맛있는/멋있는/멋없는(o) ☜♣‘있다’는 동사인가, 형용사인가? 항목 참조.
-뵈도/봬도
◈기사 제목에 <올해 첫 햅쌀, 시장에 선 뵈>가 있더군 : 봬의 잘못. ⇐뵈어.
눈치가 뵈서 더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 봬서의 잘못. ⇐뵈어서.
이래 뵈도 나 한 가닥 하던 사람이야 : 봬도, 한가락의 잘못. ⇐뵈어도.
[유사] 어른이 되서 그런 짓을 하다니 : 돼서의 잘못. ⇐‘되어서’의 준말.
[설명] ①‘봬다’는《표준》에 없는 말. 그러나, ‘봬’가 잘못된 말은 아님. ‘봬’는 ‘보이다’의 준말 ‘뵈다’의 활용형 ‘뵈어’의 준말. ②‘뵈다’는 ‘보이다’의 준말. ‘뵈어서 →봬서’이므로 ‘눈치가 뵈서’의 ‘뵈서’는 잘못. [유사] ‘돼’는 ‘되어’의 준말.
[참고] 한글 맞춤법 제37항, 표준어규정 제17항 : ‘보이다’의 준말인 ‘뵈다’에 대해서 ‘뵈이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보이다, 뵈다’만 표준어로 삼는다.
[주의] 뵈다?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 ⇐‘보이다’의 준말이 아님!
◈그래봬도/이래봬도 그 사람 그 동네에서 한가닥하는 사람이야 : 그래/이래 봬도, 한가락 하는의 잘못.
[설명] ①‘그래’는 ‘그러하여’의 준말이며, ‘봬도’는 ‘뵈어도(보이어도)’의 준말이므로 낱말들은 띄어 써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띄어 적음. ‘그래 봤자’도 마찬가지. ②‘한가닥’은 ‘한가락’의 잘못. ‘한가닥하다’는 없는 말. ‘한가락 하다(o)’는 준관용구.
- 나더러/나 더러
◈날더러 빨리 오라며 : 나더러의 잘못.
날 좀 보소 : 맞음.
[설명] ①‘날’은 ‘나를’의 구어체 준말이고 ‘더러’는 격조사. ‘날더러’는 ‘나를+더러’로 분석되는 바, ‘를’ 역시 목적격조사이므로, ‘날’은 잘못. 그러나, ‘날 좀 보소’의 경우는 ‘나를 좀 보소’로 풀 때, 말이 됨. ②《표준》에는 이 ‘날’이 ‘나를’의 구어체 준말이라는 풀이가 없음. 표제어에서 누락.
-한몫/한 몫
◈한몫에 몰아서 하지 그걸 따로따로 한단 말이야? : 한목에의 잘못.
[설명] ①‘한몫에’ : ‘한목에’의 잘못. ‘한목에’는 《표준》에 독립 표제어로는 없으나, 예문으로는 나옴. ‘한목+에’≒‘한목에’의 부사형이 가능하므로, 표제어 생략은 그 때문인 듯. ②[주의]《표준》에서는 ‘한목’?의 유의어로 ‘한꺼번에’?를 표기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 ‘한목’은 명사이고 ‘한꺼번에’는 부사(‘한꺼번’이라는 명사도 없음)이므로, 부사격조사를 붙이지 않은 명사를 부사의 유의어로 표기할 수는 없음. ‘한꺼번에’?의 동의어가 ‘한목에’?임. 《표준》의 실수!
한목? 한꺼번에 몰아서 함을 나타내는 말. ¶한목에≒한꺼번에?
한몫? ①한 사람 앞에 돌아가는 배분. ②한 사람이 맡은 역할.
한몫하다? 한 사람으로서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하다.
한꺼번에? 몰아서 한 차례에. 또는 죄다 동시에.
◈한몫 해서 한몫끼는 사람도 있고 : 한몫해서, 한몫 끼는의 잘못. ←한몫하다[원]
[설명] ‘한몫하다(o)’는 한 낱말. 그러나, ‘한몫 끼다/~ 잡다/~ 들다/~ 보다/~ 챙기다’는 모두 관용구로서, 띄어 씀. 이러한 단순 목적어+단순동사 형태의 짧은 관용구들은 언중들의 사용 습관과 언어 경제면을 고려하여, 점진적으로 한 낱말로 처리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옳을 듯함.
[유사] ‘두레 먹다’는 현재 관용구지만, ‘두레먹다’로 사용하는 언중이 많음. ¶두레상에 둘러앉아 ‘두레먹고’ 싶다. 어머니랑 동네 사람들이랑. ☜현재로는 ‘두레먹다’는 잘못. [참고] ‘두레반상’은 ‘두레상/두리반상’의 잘못.
두레(를) 먹다 ? ①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먹다. ②농민들이 음식을 장만하여 모여 놀다.
40. 615회(2016.4.25.) 12년 만의 재도전자 이미경 우승
- 문제와 답 : 동네에서 장난꾸러기로 유명한 막내아들(o)/막내 아들이 요 며칠 잇단(o)/잇딴 사고를 치는 바람에 뒤치다꺼리(o)/뒷치다꺼리/뒤치닥거리/뒷치닥거리하느라 머리까지 하얗게 샜다/셌다(o). 한 번만 더 걸리면 혼쭐(o)/혼줄을 내주려고 별렀는데(o)/별렸는데/벼렀는데/벼렸는데 오늘은 옆집 창을 향해 축구공을 차고는 앞마당으로 냅다(o)/냅따 뛰어들어 배시시(o)/베시시 웃는다.
원칙 ‘용언의 활용형 표기에서 헷갈릴 때는 원형을 떠올려라!’에 속했던 말들부터 다룬다. (이 원칙은 ‘샜다/셌다’와 같이, 표준어 표기에서 그 의미가 순간적으로 헷갈릴 때 올바른 말을 고를 때도 유용하다!)
- 잇단/잇딴; 별렀는데/별렸는데/벼렀는데/벼렸는데 : ‘벼르다’는 르불규칙활용의 경우인데, 이와는 반대로 불필요한 ‘-ㄹ’을 덧대는 경우도 있다. 아래 참조. 르불규칙활용의 경우는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룬 바 있다.
◈잇달은 사고 소식에 망연자실 : 잇단(혹은, 잇따른)의 잘못.
[설명] ①‘잇달다’의 활용은 ‘잇달아/잇다니/잇단/잇다오’로서, ‘잇달은(x)/잇단(o)’. ②‘잇달다’와 ‘잇따르다’는 동의어. 따라서 ‘잇달아’≒‘잇따라’. ‘잇단’과 같은 의미의 ‘잇따르다’ 활용형은 ‘잇따른’.
잇따르다≒뒤닫다/연달다/잇달다? ①움직이는 물체가 다른 물체의 뒤를 이어 따르다. ②어떤 사건/행동 따위가 이어 발생하다. [유]이음달다. ¶대통령의 가두 행진에 보도 차량이 잇따랐다; 비난이/행운이 잇따르다; 각계의 성원이 잇따랐다; 잇따른 범죄 사건 때문에 밤길을 다니기가 두렵다.
잇달다? ①≒잇따르다. ②일정한 모양이 있는 사물을 다른 사물에 이어서 달다. ¶추모행렬이 잇달다; 유권자들이 잇달아 몰려들었다; 잇단 범죄 사건; 실종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전력에 문제가 생겼다.
[참고] 일부 책자에서는 ‘잇따른’만 올바른 어형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잇달다≒잇따르다’이므로 ‘잇단’도 가능함.
◈♣‘르’불규칙활용 용언
[예제] 그는 언행이 올곧고 똑바랐다 : 똑발랐다의 잘못. ←똑바르다[원]
생각이 올바라야 일도 제대로 된다 : 올발라야의 잘못. ←올바르다[원]
[설명] ①‘르’불규칙활용 용언은 어간의 끝음절 ‘르’가 어미 ‘-아/-어’ 앞에서 ‘ㄹㄹ’로 바뀌는 것으로, 각각 ‘흘러/길러/말라/갈라’로 활용하는 ‘흐르다/기르다/마르다/가르다’ 따위가 이에 속함. ②‘르’불규칙활용 용언의 예 : ‘가르다(갈라/갈랐다); 거르다(걸러/걸렀다); 구르다(굴러/굴렀다); 기르다(길러/길렀다); [메]/[목]마르다([메]/[목]말라/[메]/[목]말랐다); [짓]무르다([짓]물러/[짓]물렀다); [올]/[똑]바르다([올]/[똑]발라/[올]/[똑]발랐다); 벼르다(별러/별렀다); [섣]/[까]부르다([섣]/[까]불러/[섣]/[까]불렀다); [떠]/[타]오르다([떠]/[타]올라/[떠]/[타]올랐다); [타]이르다([타]일러/[타]일렀다); [앞]지르다([앞]질러/[앞]질렀다); 흐르다(흘러/흘렀다)’ 등이 있음. [규정 : 한글맞춤법 제4장2절18항9]
[주의] ‘ㄹ’불규칙활용과의 관계 : 무관함. 지금까지는 어간의 끝소리인 ‘ㄹ’이 ‘ㄴ/ㄹ/ㅂ/오/시’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 즉 ‘길다’가 ‘기니/깁니다/기오’로 바뀌는 따위를 ‘ㄹ불규칙활용’으로 보았으나, 어간의 끝소리인 ‘ㄹ’이 ‘ㄴ/ㄹ/ㅂ/오/시’ 앞에서 무조건 탈락하기 때문에 지금은 불규칙활용으로 보지 않고 단순 탈락으로 봄(국립국어원).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을 덧대어, 흔히 잘못 쓰는 낱말들
[예제] 짐을 날를 때는 허리 조심 : 나를의 잘못. ←나르다[원]
한두 번 학교를 걸르면 그것도 버릇 돼 : 거르면의 잘못. ←거르다[원]
물건을 가질러 내가 직접 갔다 : 가지러의 잘못. ←갖다[원]
소리를 질르니 좀 시원하냐 : 지르니의 잘못. ←지르다[원]
벌은 죄를 저질른 사람이 받아야지 : 저지른의 잘못. ←저지르다[원]
그럴려면 하지 마라 : 그러려면의 잘못. ←그러다/그리하다[원]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 떼려야의 잘못. ←떼다[원]
어쩌실려고 그러십니까 : 어쩌시려고의 잘못. ⇐‘어쩌(어간)+시+려고’
[설명] ①‘짐을 나르다’에서 ‘나르다’를 ‘날르다’로 잘못 사용하는 것과 같이,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을 덧대어 흔히 잘못 쓰는 낱말들이 많음. <예>(짐을) 가질러(x)/가지러(o); 걸르다(x)/거르다(o); 굴르다(x)/구르다(o); 재미있게 놀으니(x)/노니(o); 눌르다(x)/누르다(o); 둘르다(x)/두르다(o); 뗄려면(x)/떼려면(o); 그거 모잘르면(x)/모자라면(o); 문질르다(x)/문지르다(o); 이름을 불르면(x)/부르면(o); 빨르다(x)/빠르다(o); 별르다(x)/벼르다(o); 서둘르다(x)/서두르다(o); 아버지께 일르면(x)/이르면(o); 시간이 너무 일르면(x)/이르면(o); 약발르다(x)/약바르다(o); 저질르다(x)/저지르다(o); 졸르다(x)/조르다(o); 소리를 질르니(x)/지르니(o); 추슬리다(x)/추스리다(o); 할려면(x)/하려면(o). ②‘어쩌시려고’의 경우는, ‘어쩌(어간)’+‘시’(상위자와 관련됨을 나타내는 어미)+‘-려고’ →‘어쩌시려고’로 분석되며, ‘어쩌다’는 ‘어찌하다’의 준말. 따라서 ‘어쩌실려고’에서의 ‘-실-’은 어미 ‘시’에 불필요하게 ‘ㄹ’을 덧댄 경우로, 잘못.
-샜다/셌다 : 이 두 말의 원형은 각각 ‘새다’와 ‘세다’. ‘세다’는 ‘1.머리카락/수염 따위의 털이 희어지다. 2.얼굴의 핏기가 없어지다.’를 뜻하고, ‘새다’는 ‘날이 밝아 오다’의 의미다. 따라서 위 문장에서는 문맥상 머리카락이 희어지는 걸 뜻하므로 ‘세다’를 사용한 ‘셌다’가 정답.
까다로운 것은 ‘새다’와 ‘새우다(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의 구별이다. 쉽게 구분하자면, ‘새다’는 자동사이고 ‘새우다’는 사동사다. 여기서 발전된 형태가 ‘밤새다/밤새우다’와 ‘지새다/지새우다’의 구별. 중.고급 문제.
◈공부하느라 긴 밤을 지샜다 : 지새웠다의 잘못. ←지새우다[원]
[참고] 밤 새워 했더니 몹시 피곤하다 : 밤새워의 잘못. ←밤새우다[원]
지새다 : 밤이 새다. ¶긴 밤이 어느새 지샜구나. ⇐자동사.
지새우다 : 고스란히 새우다. ¶긴 밤을 꼬박 지새웠더니 이제 졸린다. ⇐사동사.
새다 : 날이 밝아 오다. ¶벌써 날이 샜네. ⇐자동사.
새우다 : 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 ¶온 밤을 새웠지; 밤새워 했어. ⇐사동사. ‘밤새우다’는 한 낱말.
지새다? 달빛이 사라지면서 밤이 새다.
새다? 날이 밝아 오다.
밤새우다? 잠을 자지 않고 밤을 보내다.
- 배시시/베시시 : 기본적인 표기 문제. 모음조화에서 ‘ㅣ’모음은 중립적.
- 뒤치다꺼리/뒷치다꺼리/뒤치닥거리/뒷치닥거리 : 어원이 불분명할 때는 소리 나는 대로 쓴다는 원칙을 따른 경우로, 해당되는 것들은 모두 ‘~치다꺼리’ 계통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거리’로 적어야 한다.
◈네 뒤치닥거리엔 이젠 나도 질렸다 : 뒤치다꺼리의 잘못. ⇐‘뒤치닥’은 없는 말.
[참고] ‘-꺼리’가 들어간 말은 ‘치다꺼리/뒤치다꺼리/입치다꺼리’뿐이며, 나머지는 ‘-거리’.
◈푸닥꺼리/푸다꺼리의 뒤치다꺼리 일도 만만치 않아요 : 푸닥거리의 잘못.
[설명] 명사 뒤에 붙거나 어미 ‘-을’ 뒤에 쓰여 내용이 될 만한 재료를 뜻할 때는 주로 ‘-거리’이며, 어원이 불분명할 때는 소리 나는 대로 쓴다는 원칙에 따라 표기한 ‘뒤치다꺼리’와 같은 ‘-꺼리’는 아주 드뭄. ‘입치다꺼리/뒤치다꺼리/치다꺼리’ 정도이며, 나머지 말들은 방언이거나 비표준어.
-혼쭐/혼줄 : 기본적인 맞춤법(올바른 표준어 표기) 문제. ‘쭐’과 같이 단순 강조의 의미로 덧붙이는 말들은 어원과 무관하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참고로 덧붙이는 사례 ‘혼꾸멍-’도 그와 같은 경우다. ‘혼꾸멍-’은 출제 가능성이 높으니, 잘 익혀 두시길 바란다.
◈저 녀석 이번엔 단단히 혼줄이 나 봐야 해 : 혼쭐의 잘못.
혼쭐(魂-)? ‘혼’의 강조어.
혼쭐나다(魂-)? ①몹시 혼나다. ②매우 훌륭하여 정신이 흐릴 정도가 되다.
혼쭐내다(魂-)? 몹시 꾸짖거나 벌을 주다.
◈어찌나 혼구멍 나게/혼꾸녕나게 혼쭐 났던지 : 혼꾸멍나게의 잘못. ←혼꾸멍나다[원]
혼꾸멍이 나봐야 제정신 차리지 : 혼꾸멍나 봐야의 잘못. ←혼꾸멍나다[원]. 단, ‘혼꾸멍’이라는 명사는 없음.
저 녀석 한번 혼꾸멍 내줄까? : 혼꾸멍내 줄까의 잘못[원칙] ←혼꾸멍내주다[원]
[설명] ①‘혼구멍-/혼꾸녕-’ 등은 ‘혼꾸멍-’의 잘못. ②‘혼꾸멍’이라는 명사는 없으며, ‘혼꾸멍나다/혼꾸멍내다’의 동사만 있음. 따라서 ‘혼꾸멍 나다/내다’로 띄어 쓰면 잘못. 또한 ‘혼꾸멍나다/혼꾸멍내다’의 경우 ‘혼에 구멍이 나다/구멍을 내다’로 볼 수도 없는 말이므로, 어원이 불분명한 경우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원칙에 따라 표준어를 삼은 것.
[참고] 혼꾸멍나다/-내다≒혼바람나다/-내다. [유]혼쭐나다/-내다; 혼뜨검하다≒혼뜨검이 나다; 혼띔하다≒혼돌림하다. ¶혼띔 내다/주다.
혼꾸멍나다≒혼바람나다? ‘혼나다(①매우 놀라거나 힘들거나 시련을 당하거나 하여서 정신이 빠질 지경에 이르다. ②호되게 꾸지람을 듣거나 벌을 받다)’의 속된 표현.
혼쭐나다[魂-]? ①몹시 혼나다. ②매우 훌륭하여 정신이 흐릴 정도가 되다.
혼뜨검하다[魂-]? 단단히 혼나다.
혼띔하다[魂-]≒혼돌림하다? 단단히 혼내다. [유]혼꾸멍내다.
-막내아들/막내 아들 : 다뤘던 말. ‘첫째아들/둘째딸’ 등이 복합어인 이유와 같다. 이유는 복합어 부분 설명을 하면서 하도 되풀이된 것이어서, 생략한다.
이와 관련하여 고급 문제로 출제될 수 있는 것은 이 ‘막내-’가 붙은 말들 중 사이시옷 표기를 해야 하는 말들이다. 전에도 다뤘지만, 출제 가능성이 상존하므로, 한 번 더 전재한다.
◈사위 중에서는 막내사위가 제일 귀엽지 : 막냇사위의 잘못.
[설명] ‘막내-’가 들어간 말 중에는 사이시옷을 붙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뒤섞여 있음. 이것은 뒤에 오는 말이 한자어인지와는 무관하며 발음 관행상 생기는 현상으로, {망내-}로만 발음되는 것은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으나(예 : ‘막내아들/막내둥이/막내아우/막내며느리’), ‘막냇사위’{망내싸위/망낻싸위}에서처럼 {망내-}와 {망낻-}의 두 가지로 발음되면서 {망내-} 뒤에서 경음 발음이 나는 경우는 사이시옷을 붙임(예: 막냇삼촌/막냇누이/막냇사위/막냇손자/막냇자식/막냇동생≒막내아우). ☞♣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항목 참조.
-냅다/냅따 : 기본적인 올바른 표준 표기 문제인데, 소리 나는 대로 적지 않는 이유는 이것이 일종의 전성부사이기 때문. 그 연유를 추적하려면 국어학적인 지식을 필요로 할 정도로 좀 까다로운 말이다. 길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냅다/들입다/딥다’ 등에 붙은 ‘-다’는 연결어미 ‘-다가’ 꼴이 줄면서 부사로 전성되는 데에 쓰인 것 정도로만 이해하면 된다. 아래 설명 참고.
◈처음부터 드립다/디립다 처먹어 댈 때 알아봤어 : 들입다(혹은 딥다)의 잘못.
[설명] ①‘들-’은 ‘무리하게 힘을 들여/마구/몹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예>들볶다, 들쑤시다, 들끓다. ②‘들이-’ 역시 ‘몹시/마구/갑자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예>들이갈기다. 들이대다, 들이밀다. ③또한 ‘들이’는 부사로서 ‘들입다’와 같은 말이며, ‘딥다’는 ‘들입다’의 준말. 즉, ‘들이≒들입다 =>딥다’이며, 비슷한 말은 ‘냅다’.
들입다≒들이? 세차게 마구. 준말은 ‘딥다’. [유]냅다/막/마구
냅다? 몹시 빠르고 세찬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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