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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677회 문제 풀이(2) : 여름 가족 특집(이중신/황보수연 부부 팀 우승)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7. 8. 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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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7(2017.7.3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2) : 가족 특집

-이중신/황보수연 부부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라.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것들을 챙겨보는 것. ,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쓴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진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다. 돌아보시길, 자신이 지금까지 우리말 어문법 공부에 실제로 얼마나 투자해 왔는지! -溫草 생각.

 

맞춤법 문제

 

- ‘철석/늑장/까닥/담뿍중 잘못된 표현을 골라 바르게 적기. 약간 까다로웠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헷갈리게 하는 것들이 함께 나와서.

 

늑장늦장은 복수표준어. 둘 다 쓸 수 있는 말이다.

까닥<까딱의 관계다. , ‘까딱은 센말이므로, 이 역시 둘 다 쓸 수 있는 말.

철석(x)/철썩(o)’이고, ‘담뽁(x)/담뿍(o)’이지만 담뿍하게 잔뜩을 뜻하는 잠뽁은 또 올바른 말이다.

 

철석(x)/철썩(o)’은 표준어 표기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중요한 원칙, 뚜렷한 까닭 없이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된소리로 적는다는 원칙을 따른 것. ‘담뿍역시 이 원칙에 따른 표기지만, 모음조화와는 무관하게 이미 굳어진 말이기 때문에 ‘-으로 적는다. 하지만, ‘잠뽁의 표기에서는 모음조화를 살려서 표기한다(‘담뿍<듬뿍의 관계인데, ‘듬뿍도 모음조화를 따른 표기). 복복<북북, 뽁뽁<뿍뿍의 관계지만 ‘-으로 표기되는 부사는 잠뽁뽁뽁정도다.

 

위의 원칙에서 중요한 부분은 뚜렷한 까닭 없이라는 단서다. 실제 발음은 경음으로 난다 할지라도, 실제의 형태소가 경음 표기와 무관한 의미소일 때는 그 의미를 살려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등불/눈길의 경우에 실제 발음은 {등뿔}/{눈낄}이지만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 ‘-/-‘--로 적으면 전혀 의미 없는 말이 되기 때문에 등불/눈길로 적는다. 이처럼 반드시 의미소를 살려 적어야 하는 것을 어법에서는 필연적인 조건(=뚜렷한 까닭)’이라는 어려운 말로 부른다.

 

이와 관련하여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내 책자의 부록으로 수록한 심화 학습 내용을 아래에 전재한다. 전문적인 내용이어서 설명이 좀 어려운 편이지만, 대충 읽어두시면 그래도 헷갈리기 쉬운 경음 표기의 이해에 적지 않게 도움이 된다. 한 번 읽어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으므로, 천천히 두어 번 훑어보시길!

 

5항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 : 두 모음 사이에서 나는 된소리 : 소쩍새/어깨/오빠/으뜸/아끼다/기쁘다/깨끗하다/어떠하다/해쓱하다/가끔/거꾸로/부썩/어찌/이따금.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 : 산뜻하다/잔뜩/살짝/훨씬/담뿍/움찔/몽땅/엉뚱하다.

 

[예외] ,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가 아니면 된소리로 적지 아니한다. <>국수/깍두기/딱지/색시/싹둑(~싹둑)/법석/갑자기/몹시.

[해설] 여기서 말하는 한 단어 안은 하나의 형태소 내부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시어 중, ‘소쩍-, 아끼-따위는 두 개 형태소로 분석되는 구조이긴 하지만, 된소리 문제는 그중 한 형태소에만 해당하는 것이다. 그리고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 발음에 있어서 경음화의 규칙성이 적용되는 조건(환경)이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본디 예사소리인 것이 환경에 따른 변이음(變異音)으로서의 된소리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님을 말한다.

 

(1) 한 개 형태소 내부에 있어서, 두 모음 사이에서(곧 모음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된소리로 적는다. 예컨대 소쩍(-)’은 그 새의 울음소리를 시늉(음성 상징)한 의성어(擬聲語)이므로, ‘/처럼 갈라질 수 없고, ‘어깨엇개, 억개처럼 적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꾀꼬리/메뚜기/부뚜막/새끼/가꾸다/가까이/부쩍등은 다 이 규정이 적용된다.

 

숫제{숟쩨}’(거짓이 아니라 참말로, 무엇을 하기 전에 차라리)는 흔히 {수쩨}로 발음되지만, 이 경우의 -되다, -접다, -지다등과 연관되며, ‘숫접-숫저비숫저이숫제처럼 분석되는 것이므로, ‘수쩨로 적지 않는다.

 

[예외] 기쁘다(나쁘다, 미쁘다, 바쁘다)’는 어원적인 형태가 -브다(-브다, 믿-브다, -브다)’로 해석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그 원형(原形)이 인식되지 않으므로, 본 항에서 다룬 것이다.

 

(2) 역시 한 개 형태소 내부에 있어서, 울림소리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된소리로 적는다. 받침 ///은 예사소리를 경음화시키는 필연적인 조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단짝/번쩍/물씬/절뚝거리다/듬뿍/함빡/껑뚱하다/뭉뚱그리다따위는 단작/번적/물신/절둑거리다/듬북/함박/껑둥하다/뭉둥그리다처럼 적을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예외] 한 개 형태소 내부에 있어서도, ‘, 받침 뒤는 경음화의 규칙성이 적용되는 환경이므로, 된소리로 나더라도 된소리로 적지 않기로 한 것이다. , ‘늑대{늑때}/낙지{낙찌}/접시{접씨}/납작하다{납짜카다}’처럼 필연적으로 경음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된소리로 적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의 형태소 내부에 있어서도, 예컨대 똑똑(-하다), 쓱싹(-쓱싹), 쌉쌀(-하다)’ 따위처럼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거듭되는 경우에는 (첫소리가) 같은 글자로 적는다. (6절 겹쳐 나는 소리 제13항 참조.)

 

- '벌거죽죽(x)/벌그죽죽(o)'

 

은근히 까다로운 문제였다. 대부분 벌게지다>발개지다의 관계에 영향을 받아 벌거-’의 형태로 흔히 쓰기 때문.

 

벌개지다 : ‘벌게지다>발개지다의 잘못. -’와 어울림. 모음조화.

벌거죽죽한 얼굴 : 벌그죽죽한의 잘못. 벌그죽죽하다[]

[설명] ‘벌거죽죽하다벌그죽죽하다(칙칙하고 고르지 않게 벌그스름하다)’의 잘못.

벌게지다>발개지다? 벌겋게>발갛게 되다.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초창기 수준에 비하자면 엄청 쉬워진 편이지만, 그럼에도 공부해 두지 않으면 실수하기 딱 좋은 것들이 숨어 있었다. 달인 탄생의 길은 멀고 험하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잘못 쓰기 쉬운 것들과 (‘알타리무/총각무; /갈은따위), 공부를 해둬야만 정확히 그 잘못된 이유를 알아낼 수 있는 것들(‘그것 참/그것참; 김칫소/김칫속’)이 그것.

 

도전자가 두 번째 기회에서 선택한 맛깔지다는 요즘의 잘못된 어법, 재미지다와 같은 그릇된 유행어에 오염된 탓으로 보인다. 옳은 말 맛깔스럽다를 선택했음에도 결과가 오답으로 나오자, 오염 어법이 떠오르면서 그 말이 잘못된 것으로 여겨진 듯. 맛깔나다/맛깔스럽다만 옳은 말이고, ‘맛깔지다는 잘못이다.

 

어제 출제된 것들 역시 모두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뤘다. 그중에는 그것참과 같이 3~4회 이상 다룬 것도 있고(최근 달인 문제 핵심 풀이에서도 다뤘다), 도전자가 처음부터 잘못 선택하고 두 번 다시 돌아보지 않은 김칫속(x)/김칫소(o)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뤘던 말.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싫증) 안 나다밥심’, 그리고 담갔다를 들 수 있겠다. 모두 기본적이긴 하지만 막상 문제로 출제되면 갸우뚱거릴 수도 있는 것들.

 

먼저, ‘담궜다(x)/담갔다(o)는 달인에 도전하시는 분들에게는 초보적인 기출 문제. 올바른 활용 표기 문제에서는 늘 기본형을 떠올리는 게 아주 효과적이란 말을 여러 번 한 바 있다. 이 말의 원형은 담그다이며 담가/담그니로 활용한다. 담궜다가 성립하려면 담구다라는 원형이 있어야 한다!

 

안 나다에 쓰인 은 부정 부사 아니의 준말이다. 아니 나다의 준말 꼴이 안 나다’. 은 같은 부정 부사 과 더불어 띄어쓰기에서 가끔 애를 먹이기도 한다. 예컨대, ‘안하다의 경우 대부분 한 낱말로 붙여 쓰는 게 그 대표적인 사례. 한마디로 안하다라는 동사는 없다. (하지만, 못하다라는 형용사/동사는 있다!) ‘걱정하지 아니 하다 걱정 안 하다, 걱정하지 않다등으로 적어야 한다.

 

그리고 정작 더 까다로운 경우는 부정 부사 이 없을 때. 싫증 나다의 경우다. 그리고 이 ‘-나다는 일부 명사에 붙어서 그러한 성질이 있음을 더하고 형용사로 만드는 접사. ‘맛나다/별나다/유별나다와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되기 때문에 더욱 헷갈리기 쉽다.

 

그렇다면 싫증 나다는 한 낱말일까, 두 낱말일까. 답부터 말하면 두 낱말이다. 그 이유는 우선 이 말은 형용사가 아니고,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어서 아직은 재미나다/끝장나다/생각나다등과 같은 한 낱말의 복합어로 선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삼아 기억들 해두시기 바란다.

 

밥힘(x)/밥심(o)의 경우는 ‘-‘-으로 표기하는 경우로 이곳에서도 몇 번 다뤘다. 내 사전과 맞춤법 책자 모두에서 이에 해당하는 말들을 열거했다. 특히 아래에 보이는 헛힘의 경우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잘못 쓰는 말. 출제 가능성이 높다!

 

헛힘 쓰지 마. 죄다 헛일이니까 : 헛심의 잘못.

[참고] 으로 표기하는 말들에는 주먹심/팔심/뚝심/밥심/뱃심/뒷심/뼛심/입심/허릿심/고갯심/알심/붓심필력(筆力)/쇠심=소심/윗심/좆심/활심등이 있음.

 

- 출제된 문제 : 기운이 ___ 여름이면 엄마는 ____ 김치를 담갔다. 곱게 ___ ___ 만들어 버무리니 여름내 먹어도 ___ 안 나는 반찬이 되었다. 입맛 없다시던 할머니께서도 “___. ____!” 하신다. 우리 가족이 ____ 밥심으로 건강히 났으면 좋겠다.

 

- 주어진 말들 : 맛깔지다/맛깔스럽다; 그것 참/그것참; 실증/싫증; 올여름도/올 여름도; 알타리무로/총각무로; 달리는/딸리는; /갈은; 김치소를/김칫소를/김칫속  

 

- 정답 : 기운이 달리는 여름이면 엄마는 총각무로 김치를 담갔다. 곱게 배로 김칫소를 만들어 버무리니 여름내 먹어도 싫증 안 나는 반찬이 되었다. 입맛 없다시던 할머니께서도 그것참. 맛깔스럽다!” 하신다. 우리 가족이 올여름도 밥심으로 건강히 났으면 좋겠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여러 번 설명된 사항들은 핵심 부분만 전재한다. 도전자도 실패했던, 가장 까다로웠던 것부터 살펴본다.

 

- 김치소를/김칫소를/김칫속을

 

이에 관해서는 651회의 문제 풀이에서 출제 가능성이 높은, 까다로운 문제라고 예언(?)한 바 있다. 가장 상세한 풀이는 내 책자 <열공 우리말>에 수록돼 있고, 이곳의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도 있다. <열공 우리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김치 속김치 소’ : ‘만두속인가, ‘만두소인가?

 

[] 김장을 할 때 배추 속에 버무려 넣는 김칫속있잖습니까? 그걸 배춧속이라고도 하던데 맞는 말인지요? 그리고 만두 속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음식 재료들을 만두소라 하던데, ‘만둣속은 잘못된 말인가요?

 

[] 흔히 많이 사용하는 김칫속은 잘못된 말입니다. 김장처럼 포기김치를 할 때 배추 속에 버무려 넣는 것은 김칫속이 아니라 김칫소가 맞는 말이랍니다. ‘배춧속이라고도 하지요. ‘김칫속이라는 말은 잘못된 말이며, 없는 말이어요. ‘만둣속역시 잘못된 말, 맞습니다.

 

김치를 담글 때 배추/무에 넣는 것은 ‘-이며, ‘-은 잘못된 말이랍니다. 김칫속이 아닌 김칫소가 올바른 표기인데, ‘통김치/오이소박이김치 따위의 속에 넣는 여러 가지 고명을 뜻하고, 나아가 송편/만두 등을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해 익히기 전에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라고 하지요. 송편 속에 들어가는 팥··대추·밤 등은 송편 소이고, 만두 속에 넣는 고기·두부·채소 등은 만두소라고 합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배추로 포기김치를 담글 때 배추 잎 사이에 넣는 양념만은 배춧속이라 합니다. 이는 를 만드는 재료를 뜻하는 말이 솟거리인데 그 복수표준어로 속거리도 인정하고 있어서, 준말로 전성되는 과정에서 배추 속거리 배춧속거리 배춧속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김칫소와 관련하여, 주의해야 할 것은 김치소로 적으면 잘못이라는 점입니다. ‘김치소솟거리의 주재료가 김치라는 뜻으로, ‘김칫소와는 전혀 다른 뜻입니다.

다소 까다로운 구분이기도 한데, 아래의 사례들을 보겠습니다.

 

- 김장을 할 때 배추 속에 버무려 넣는 김칫속 : 김칫소(혹은 배춧속)의 잘못.

- 만두 솟거리로는 김치를 잘게 썰어 만든 김칫소도 맛있다 : 김치소의 잘못.

- 김치를 맛있게 담그려면 김치소가 맛있어야 해 : 김칫소의 잘못.

 

, 김치나 만두 등과 같은 것에 맛/색깔을 내기 위해 넣는 것은 이 아니라 가 올바른 명칭이기 때문에, 그러한 음식 이름 뒤에 를 붙여 표기합니다. , ‘~를 만들 때 ~에 들어가는 소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김칫소김치에 들어가는 소가 되고, ‘만두소만두에 들어가는 소를 뜻합니다. [참고] 이때 사이시옷의 기능 중에는 소유격 역할이 있음을 상기하면 암기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 ‘김칫소김치의 소식으로.

 

김칫속이나 만둣속/만두속이 잘못인 것은 -에는 ‘-가 지닌 그런 뜻이 없이 ()’만 뜻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배춧속만은 위에서 설명한 대로 배추 속거리의 준말로 보아 인용(認容. 인정하여 용납함)하고 있지요.

 

[정리]

 

? ①통김치/오이소박이 등의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고명). 송편/만두 등을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해 익히기 전에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 ¶송편 소. 만두소.

솟거리속거리? 김치//만두 따위의 소를 만드는 재료. ¶밤소. 팥소. 김치소. 잡채 소.

김칫소? 김치를 담글 때, 무채젓갈 따위의 고명을 고춧가루에 버무려 절인 배추나 무에 넣는 소.

김치소? 김치를 잘게 썰어서 두부, 기름, 양념 따위와 함께 섞어 만든 솟거리. [주의] 포기김치나 김장김치용 솟거리는 김칫소

배춧속? ①배추에서 겉잎에 싸여 있는 속의 연한 잎. 배추로 포기김치를 담글 때 배추 잎 사이에 넣는 양념. [배추 거리 배춧거리 배춧]

 

[] 술 담글 때 쓰는 술밥은 고두밥이 아니다

 

술을 담글 때면 보통 시루에 찐 밥을 술밑(누룩을 섞어 버무린 지에밥) 재료로 씁니다. 그걸 술밥이라고 합니다. 이때 시루에 찐 밥을 자칫 고두밥이라고 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는 지에밥의 잘못이랍니다. ‘고두밥아주 되게 지어져 고들고들한 밥을 이르고, ‘찹쌀/멥쌀을 물에 불려서 시루에 찐 밥으로 약밥/인절미를 만들거나 술밑으로 쓰는 것은 지에밥이라 하거든요. ‘지에/졔밥으로도 부르는데, ‘졔밥지에밥의 준말이지요.

 

물론 지에밥을 누룩과 섞기 위해서 펼쳐 널거나 할 때면 고들고들하긴 합니다. 하지만 솥을 이용하여 본래 되게 지은 고두밥과는 다릅니다. 물이 안 닿게 시루에서 찐 것과 솥에서 물을 섞어 삶아 익힌 것과는 근본적으로 그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죠.

 

지에밥지에/졔밥 : 찹쌀/멥쌀을 물에 불려서 시루에 찐 밥. 약밥/인절미를 만들거나 술밑으로 쓴다.

고두밥 : 아주 되게 지어져 고들고들한 밥. 지에밥의 잘못.

술밥 : 술을 담글 때에 쓰는 지에밥. 쌀에다 술/간장/설탕 따위를 섞어 지은 밥.

술밑술덧 : 누룩을 섞어 버무린 지에밥. 술의 원료가 된다.

 

- 그것 참/그것참; 올여름도/올 여름도

 

둘 다 한 낱말의 복합어. ‘그것참은 감탄사라서 한 낱말의 복합어다. ‘올여름은 그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 (‘앞으로 올의 의미가 아니라), ‘올해의 여름이라는 뜻이기 때문. ‘올봄/올가을/올겨울역시 이 같은 이유로 한 낱말의 복합어다.

 

이 복합어 관련 설명은 하도 여러 번 되풀이됐기 때문에 추가 설명은 생략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표기 그것참에 관해서는 613회를 필두로 515/527회 등 여러 곳에서 다룬 말이다.

 

- 맛깔지다/맛깔스럽다 : 위에 설명한 대로, 요즘 잘못된 어법이 유행하고 있다. ‘재미지다는 식으로. ‘맛깔나다/맛깔스럽다만 올바른 표기이자 표준어.

 

참고로, ‘-지다가 명사 뒤에 붙어 한 낱말이 되는 복합어로는 건방지다/네모지다/비탈지다/경사지다/허기지다/구석지다...’ 등을 들 수 있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관련 부분 두 군데를 전재한다. 맨 아래의 것은 명사/어근에 ‘-나다를 붙여 만들어진 복합용언들의 예.

 

음식이 참으로 맛깔지더구나 : 맛깔스럽더구나의 잘못.

[설명] 맛깔지다맛깔스럽다의 잘못. 없는 말. 명사(또는 어근)+‘-지다(접사)’의 꼴로 형용사를 만드는 것은 값지다/후미지다/기름지다/건방지다/네모지다/세모지다/앙칼지다/암팡지다/구성지다등이 대표적이며, 동사로는 그늘지다/경사지다/비탈지다/책임지다등과 같은 말이 있음.

~~~~~~~~~~~~~

(2)명사 또는 한자 어근+‘나다 :

각별(各別)나다각별(各別)하다/갈급령(渴急令)-/감질(疳疾)-/건혼(乾魂)-/()-/게염-/겨울-/-/결딴-/결말(結末)-/결판(決判)-/()-/구경-/구역(嘔逆)-/굴축-/()-/-/규각(圭角)-/--/기갈(飢渴)-/기억(記憶)-/-/끝장-/난봉-/난봉(難捧)-/-/-생색-/냄새-/너덜-/네모-/노망(老妄)-/()-녹슬다/단물-/달창-/-/()-/독살(毒煞)-/독별(獨別)-/-/드레-/-/맛깔-맛깔스럽다/-/-/()-/-/몸서리-/무면(無麪)-/미립-/바닥-/바람-/-/()-탁방(坼榜)-/()-/별쭝-/()-/부도(不渡)-/-/불볕-/불티-/뻔질-/뽀록-/-/-/살인(殺人)-/살판-/새수-/-/생각-/생혼(生魂)-/()-/-/성미(性味)-/성질(性質)-/-1/-2천세(千歲)-/세모-/-/소문(所聞)-/소수-/손해(損害)-/-/쌍심(雙心)-쌍심지서다/-/야단(惹端)-/약비-/-/엄발-/()-/요절(撓折)-/욕심(欲心)-/욕지기-구역-/위각(違角)-/위착(違錯)-/유별(有別)-/()-/의심(疑心)-/이름-/자드락-<짜드락-()/자별(自別)-자별(自別)하다/작살-/재미-/저름-/정분(情分)-/조각-/주살-뻔질-/-/()-/진력(盡力)-/-/초상(初喪)-/()-/출말(出末)-/출중(出衆)-/()-/()-/()-/특별(特別)-/-/티격-/-/()-/-/피새-/-/헛김-/()-/혼바람-/()-/()---/()-()가다/흠축(欠縮)-

 

- 실증/싫증 : 의미소와 관련된 기본적인 문제로 다룬 말. 어원 -’을 살려 적어야 하는 경우로,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기에 생략한다. 어원 살려 적기와 관련해서는 내 책자에서 의미소 항목에서 상세히 다루고 있다.

 

이제 실증날 때도 되긴 됐지 : 싫증 날의 잘못. 싫증() 나다.

[설명] ’(형용사 싫다의 어근)+‘()’이 결합한 합성어이므로, 실질형태소인 의 원형을 살려 적어야 함. 싫증나다는 없는 말. 띄어 적어야 함.

 

- 알타리무로/총각무로 : 달인 도전자에게는 초보적인 표준 표기 문제.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알타리로 담갔으니까 알타리김치. : 총각무, 총각김치의 잘못. 비표준어.

알무들을 깨끗하게 씻어 놓도록 : 총각무의 잘못. 비표준어.

[설명] ‘알타리는 아예 없는 말이며, ‘알타리무/알무는 모두 총각무(무청째로 김치를 담그는, 뿌리가 잔 무)’의 잘못.

[참고] 알타리+타리로 분석되며, ‘-’겉을 덮어 싼 것이나 딸린 것을 다 제거한’, 혹은 작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타리터리와 더불어 의 뜻을 가짐. 그러나, 뜻이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어느 한 형태가 널리 쓰이면 그 낱말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표준어 규정 제25항에 따라, ‘알타리무/알무보다 더 널리 쓰이는 총각무만 표준어로 삼았음.

 

- 달리는/딸리는; /갈은 : 이 또한 여러 번 다뤘던 문제.

 

달리는(x)/딸리는(o)’은 불필요한/잘못된 경음화 사례. 이곳에서 대표적으로 졸다(o)/쫄다(x)의 경우를 들어 여러 번 설명한 바 있다. ‘(o)/갈은(x)은 바로 얼마 전에도 유행가 가사에서 잘못 유행시킨 녹슬은(x)/녹슨(o)기찻길을 예로 들며 다룬 바 있다. 둘 다 아주 여러 번 다뤘던 것들인데, 낱말만 바꾸어 출제되었다. 그래서, 출제된 낱말 외에 이곳 설명에 보이는 다른 낱말들에도 항상 관심하시라는 말을 늘 되풀이하는 것.

 

힘이 딸려서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 : 달려서의 잘못. 리다[]

달리다? 재물/기술, 힘 따위가 모자라다.

딸리다? 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 있다. 어떤 부서/종류에 속하다. ¶곁딸리다/뒤딸리다/붙딸리다?

 

다시 한 번 더, 내 책자에서 보인 잘못된 용언 활용 표기 사례 부분만 전재한다.

 

용언의 관형형 : 용언에 관형사형 어미 ‘-/-/-/-따위가 붙은 것. ‘녹슬은(x/녹슨(o) 기찻길녹슨’, ‘가늘은(x)/가는(o) 철사가는따위. 다음과 같은 것들은 어미 ‘-/-이 붙은 활용형 중 아주 흔하게 잘못된 표기 사례로 꼽힘. <> 거칠은(x)/거친(o) 들판; 걸맞는(x)/걸맞은(o); 낯설은(x)/낯선(o); 그을은(x)/그은(o) 얼굴; 외따른(x)/외딴(o) 동네; 때에 절은(x)/(o) 옷가지; 허물은(x)/허문(o) 담장 너머로; 서둘은(x)/서둔.서두른(o)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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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연자들 중 막판 마무리 공부에서 고비를 넘기시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는 팀이 두 팀 있었다. 아무래도 생업의 압박과 일상생활의 무게 때문이리라. 좀 더 시간을 두고 준비하여 다시 한 번 도전하신다면 좋은 결과들을 맞으실 수 있으리라.

 

다음 주에도 연예인 특집이 방송되는 듯하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길을 떠난 이들을 배려한 여름 특집인 듯한데, 그래도 너무 잦다. 염려되는 것은 이러한 특집의 잦은 채용은 고정 애.시청자들을 떠나게 한다는 점이다. 폐지된 프로그램들의 공통적인 말년 현상도 그랬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을 맡고 있는 KBSCPPD는 명품작으로 꼽히는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이들. 그만치 교양물 전문가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잦은 연예인 특집은 이 프로그램을 더욱 예능화하여(물론 지금도 오락 프로그램으로 분류돼 있긴 하지만) 교양 부문으로 여기는 이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시청률을 높이는 게 아니라, 끌어내리기가 된다. 연예인 출연이라 하여 시청률이 팍 오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여하간... 염천의 한복판이다. 공부도 휴식과 충전이 필요하다. 휴가철에 어울리게 속 차고 맛있는 휴가들을 맞고 빚으시길 빈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7 개정판

 

   -2009년 이후 2016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두 번째의 개정판.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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