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도전용으로 출제된 문제들만을 뽑아서
맞춤법/띄어쓰기 풀이를 요약하여 게재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말 겨루기> (이하 '우겨'로 약칭)의 1회분 문제 전체를
2회에 나누어서 문제 풀이를 게재해 왔는데,
그 분량이 20여 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많아서 전체를 정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고
특히 달인 도전 문제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출제 경향들을
집중적으로 관심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들이 있다는 말이 있어서요.
달인 도전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빕니다.
1. 게재 대상은 3연승제 이후에 시행된 1인 도전용 출제분입니다.
2. 회당 '우겨' 3회분 정도를 모아서 게재해 왔으나 2회분으로 줄였습니다.
3회분은 한 번에 읽기에 분량이 벅차다고들 하셔서.
3. 문제 풀이에 사용된 자료들은 이 '우겨' 참가자들을 위해 간행한
내 두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1차 개정판(2015. 1532쪽)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2차 개정판(2017. 762쪽)입니다.
지면 절약을 위해, 책자 내용 중 필요 부분만을 발췌/압축했습니다.
4. 여전히 복사를 허용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자라 할지라도
출판사와의 저작권 협약에 따라 출판사의 동의 없이는 외부로
출판물 내용의 복사를 허용할 수 없어서요. [溫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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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달인 도전 문제 핵심 요약 풀이 [20]
- 626회(2016.7.18.) ~628회. 627회는 연예인 특집
49. 626회(2016.7.18.) 주영현/나규연 우승
- 문제와 답 : 조교는 요즘 부정행위가 횡행한다며(o)/횡횡한다며 나를 괜히 걸고넘어졌다(o)/걸고 넘어졌다. 나는 원채/원체(o) 말을 뜸 들이고(o)/뜸들이고 하는 편인데 몰아붙이자(o)/몰아부치자 대꾸도 못하고 주뼛주뼛했다(o)/주삣주삣했다.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어쩔줄몰라/어쩔 줄 몰라(o) 하고 얼굴만 하예진/하얘진(o) 내가 참 답답했다.
-몰아붙이자/몰아부치자/몰아 붙이자 : ‘부치다’와 ‘붙이다’의 올바른 쓰임 구분 문제 수준을 넘어, 복합어 표기 단계에까지 미치는 문제.
◈♣‘부치다’와 ‘붙이다’의 올바른 쓰임
[예제] 그건 내 힘에 붙인 일이었다 : 부친의 잘못. ⇐비접촉. 추상적.
안건을 극비에 붙였다 : 부쳤다의 잘못. ⇐실제 부착은 아님.
밥은 당분간 옆집에 붙여 먹기로 했다 : 부쳐의 잘못. ⇐위와 같음.
따귀를 한 대 올려 부쳤다 : 붙였다의 잘못. ⇐실제로 접촉. 구체적 행위.
외로움을 시에 붙여 읊었다 : 부쳐의 잘못. ⇐추상적, 심리적 행위.
살림에 도움이 될까 하여 하숙을 붙이기로 했다 : 부치기로의 잘못. ⇐실제 부착이 아닌 추상적 행위.
소매를 걷어부치고 달려들었다 : 걷어붙이고의 잘못. ⇐구체적 접착.
웃통을 벗어붙이고 : 벗어부치고의 잘못. ⇐ 탈착(비부착) 상태이므로.
[설명] ‘붙이다’는 사물/대상을 실제로 (혹은 물리적으로) 접촉하거나 접착/부착하는 비교적 구체적/직접적 행위와 관련된 말이고, ‘부치다’는 사물/대상과의 실체적 접촉이 없이 추상적/간접적/심리적으로 관련시키는 행위와 관련된 말임. 구체적인 적용 사례는 아래 참조.
[주의] ‘붙이다’는 ‘붙다’의 사동사이기도 하지만, ‘부치다’는 단순히 본뜻과 멀어진 말일 뿐임. 따라서 ‘-붙이다’ 꼴을 활용한 복합어들은 많으나, ‘-부치다’가 들어간 것으로는 ‘벗어부치다(힘차게 대들 기세로 벗다)’뿐임 : 밀어붙이다/몰아~/쏘아~/갈라~/열어~/흘겨~/갈아~/걷어~/다가~/올려붙이다 등등.
①부치다 : 실제로 접착/부착하지는 않음. 추상적/간접적/심리적 행위.
°편지/물건 따위를 일정한 수단/방법을 써서 상대에게로 보내다. ¶편지를 부치다; 아들에게 학비와 용돈을 부치다; 짐을 외국으로 부치다.
°어떤 문제를 다른 곳이나 다른 기회로 넘기어 맡기다. ¶안건을 회의에 부치다; 임명 동의안을 표결에 부치다; 재판에 부쳐 처벌하였다.
°어떤 일을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게 하다. ¶회의 내용을 극비에 부치다; 세상에 떠도는 얘기 같은 것 불문에 부치겠다.
°원고를 인쇄에 넘기다. ¶접수된 원고를 편집하여 인쇄에 부쳤다.
°마음/정 따위를 다른 것에 의지하여 대신 나타내다. ¶시인은 외로움을 기러기에 부쳐 노래한다.
°먹고 자는 일을 제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하다. ¶삼촌 집에 숙식을 부치다; 당분간만 밥은 주인집에다 부쳐 먹기로 교섭했다.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하다. ¶힘에 부친 일.
°논밭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다. ¶밭 한 뙈기를 겨우 부치고 있지.
°번철/프라이팬 따위에 기름을 바르고 빈대떡/저냐/전병(煎餠) 따위의 음식을 익혀서 만들다. ¶이런 날은 부침개를 부쳐 먹으면 딱인데.
°부채 따위를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손부채를 부치려니 더 더워졌다.
②붙이다 : 실제로 부착/접착/접촉 행위 수반. 물리적/구체적/실체적 행위.
°‘붙다(맞닿아 떨어지지 아니하다)’의 사동사. ¶봉투에 우표를 붙이다; 메모지를 벽에 덕지덕지 붙이다.
°‘붙다(불이 옮아 타기 시작하다)’의 사동사. ¶연탄에 불을 붙이다; 담뱃불을 붙이다.
°‘붙다(조건/이유/구실 따위가 따르다)’의 사동사. ¶계약에 조건을 붙이다; 일마다 이유를 꼭 붙여야 직성이 풀린다.
°‘붙다(식물이 뿌리가 내려 살다)’의 사동사. ¶땅에 뿌리를 붙이다.
°‘붙다(주가 되는 것에 달리거나 딸리다)’의 사동사. ¶주석을 붙이다; 논문 뒤에 부록을 붙였으니 참고하시오; 가사에 곡을 붙이다.
°내기를 하는 데 돈을 태워 놓다. ¶내기에 1000원을 붙이다.
°신체의 일부분을 어느 곳에 대다. ¶경찰이 벽에 몸을 바짝 붙이고 범인의 동태를 살폈다.
°윷놀이에서, 말을 밭에 달다. ¶세 번째 말을 붙이다.
°‘붙다(물체와 물체 사람이 서로 바짝 가까이하다)’의 사동사. ¶가구를 벽에 붙이다; 아이를 자기 옆에 딱 붙여 놓고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붙다(바로 옆에서 돌보다)’의 사동사. ¶중환자에게 간호사를 붙이다; 아이에게 가정교사를 붙여 주다.
°‘붙다(어떤 것이 더해지거나 생겨나다)’의 사동사. ¶운동을 해서 다리에 힘을 붙였다; 몸에 살을 붙여야지, 너무 말랐다.
°‘붙다’의 사동사. ¶한글 이름을 수출 상품에 붙이다.
°‘붙다(어떤 감정/감각이 생겨나다)’의 사동사.
°말을 걸거나 치근대며 가까이 다가서다. ¶농담을 붙이다; 박 소령과 얼굴이 마주치자 부동자세로 경례를 붙였다.
°기대나 희망을 걸다. ¶앞날에 대한 희망을 붙이다.
°‘붙다(어떤 놀이/일/단체 따위에 참여하다)’의 사동사. ¶너희들끼리만 놀지 말고 나를 좀 붙여 줘라; 그는 재주가 많으니 우리 일에 붙이면 도움이 될 거야.
°‘붙다(어떤 것이 더해지거나 생겨나다)’의 사동사. ¶목숨을 붙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였다.
°남의 뺨/볼기 따위를 세게 때리다. ¶상대편의 따귀를 한 대 붙이다.
°주로 ‘번호/순서’ 따위와 함께 쓰여, 큰 소리로 구령을 외치다. ¶번호를 붙여서 일렬로 들어간다; 동생이 멋지게 차렷 구령을 붙였다.
°‘붙다(겨루는 일 따위가 서로 어울려 시작되다)’의 사동사. ¶흥정을 붙이다; 동네 불량배를 다른 지역 불량배와 싸움을 붙였다.
°‘붙다(암컷과 수컷이 교합하다)’의 사동사. ¶튼튼한 놈들끼리 교미를 붙여야 새끼가 튼실하다.
°‘붙다((속) 남녀가 가까이 지내거나 성교(性交)하다)’의 사동사. ¶누군가 그 남자를 모함하려고 그 남자를 다른 여자와 붙이려고 한 것 같다.
-뜸 들이다/뜸들이다 :
◈너무 뜸들이지 말고, 되는대로 해 : 뜸 들이지의 잘못. 관용구.
[참고] 그거 한번 맛들이면 끊기 힘들지 : 맛 들이면의 잘못. 관용구.
눈독들일 게 따로 있지, 그건 금기야 : 눈독 들일의 잘못. 관용구
[비교] 힘 들이고 정 들여서 마련했던 야학 교실 : 힘들이고, 정들여서의 잘못.
네가 아이들을 물 들일까 그것이 걱정이다 : 물들일까의 잘못.
[설명] ‘뜸들이다’는 없는 말. ‘뜸(을) 들이다’?임. 이와 같이 ‘들이다’가 들어간 관용구로는 ‘맛(을) 들이다, 땀을 들이다, 눈독(을) 들이다’ 등이 있음. 반면, ‘물들이다/힘들이다/공들이다/정들이다’ 등은 복합동사임.
-주뼛주뼛/주삣주삣 : ‘쭈뼛쭈뼛’은 ‘주뼛주뼛’의 센말.
◈문간에서 그리 주삣거리지/쭈삣거리지 말고 들오시게나 : 주뼛거리지/쭈뼛거리지의 잘못. ←주뼛거리다<쭈뼛거리다[원]. ‘주삣거리다’는 북한어.
머리끝이 쭈뼛쭈뼛 솟았다 : 맞음. ←‘주뼛주뼛’의 센말.
쭈뼛>주뼛거리다/~대다? ①물건의 끝이 다 차차 가늘어지면서 뾰족뾰족하게 솟아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②무섭거나 놀라서 머리카락이 꼿꼿하게 일어서는 듯한 느낌이 자꾸 들다. ③어줍거나 부끄러워서 자꾸 머뭇거리거나 주저주저하다.
-횡횡하다/횡행하다 :
◈숭한 소문들이 횡횡하는 세상 : 흉한, 횡행의 잘못.
[설명] ‘숭하다’는 ‘흉하다’의 잘못(방언). ‘횡횡하다’는 ‘횡행하다’의 잘못.
횡행하다[橫行-]? ①모로 가다. ②아무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다.
횡횡하다? ①작은 것이 바람을 일으키며 잇따라 빠르게 날아가거나 떠나가 버리는 소리가 나다. ②기계/바퀴 따위가 잇따라 빠르게 돌아가는 소리가 나다.
-하예진/하얘진 : ‘꺼메지다(o)>까매지다(o)’의 경우도 마찬가지.
◈함박눈이 와서 온 세상이 하예진 뒤에 : 하얘진의 잘못. ←하얘지다[원]
얼굴이 금세 허얘졌다 : 허예졌다의 잘못.
[설명] ‘하얗다/허옇다’+‘-아/-어 지다’ ->하얘지다/허예지다. ⇐모음조화.
-어쩔줄몰라/어쩔 줄 몰라 :
◈어머니는 그 음식을 얼마나 맛있어 하셨는지 몰라 : 맛있어하셨는지의 잘못.
[주의] 하루가 멀다하고 : 멀다 하고의 잘못. ‘-다 하다’의 구성.
[설명] 보조용언 중 ‘-지다/-아/어 하다’는 띄어쓰지 못하고 (처음부터 띄어쓰기가 허용되지 않음) 본용언에 붙여 써야 함. <예>써지다/예뻐지다/예뻐하다/행복해하다/부끄러워하다/몰라하다/맛있어하다/겁나하다. ☜[주의] 그러나, ‘-아/어 하다’의 보조용언 구성이 구(句)에 통합되거나 연결되는 경우에는 띄어 씀. <예>구하고 싶어 하다; 마음에 들어 하다; 어쩔 줄 몰라 하다. ☜♣보조용언 붙여쓰기 항목 참조. [주의] 이와 비슷한 ‘-다 하다’는 구성으로 띄어 써야 함. 단, ‘다 하고’가 될 때는 준말 꼴 ‘-다고’가 되어 한 낱말이 됨. <예> 하루가 멀다 하고 (멀다고); 죽어도 먹자 하고 대들다; 두고 보자 하더니.
◈[고급]♣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원칙1] 보조용언이라고 해서 모든 보조용언을 붙여 쓸 수 있는 것은 아님. 즉,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됨.
①연결어미 ‘-아/-어(-여)’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 : 깨어있다/앉아있다/달려있다(o).
②의존명사에 ‘-하다’나 ‘-싶다’가 붙어서 된 보조용언 : 온 듯하다[원칙]/온듯하다(o)[허용]; 한 듯하다[원칙]/한듯하다(o)[허용]; 갈성싶다(o)[허용]/올성싶다(o)[허용]. 그럴 만하다[원칙]/그럴만하다(o)[허용]; 없는 듯하다[원칙]/없는듯하다(o)[허용]. 모른 양하다[원칙]/모른양하다(o)[허용].
③읽어 볼 만하다 →[허용]읽어볼 만하다(o)/읽어볼만하다(x).
[예제1] 야단맞을까봐 얘기도 못 깨냈어 : 야단맞을까 봐의 잘못.
잔칫집 아니랄까봐 시끌시끌하더군 : 아니랄까 봐의 잘못.
[설명1] ①~(을)까 봐 ¶야단맞을까 봐 얘기도 못 깨냈어; 추울까 봐서 하루 종일 집 안에만 있었다; 누군가가 초인종을 울렸으나 강도일까 봐 문을 열지 않았다. ‘-을까 봐’의 구성은 종결어미인 ‘-ㄹ/을까’에 ‘보다’가 결합한 것이므로 원칙대로 띄어 씀. ②그러나 연결어미 ‘-아/-어’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으로서의 ‘봐’일 때는 붙여 쓰기 허용.
[예제5] 아이가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몰라 : 행복해하는지의 잘못.
그 음식을 얼마나 맛있어 하셨는지 : 맛있어하셨는지의 잘못.
[설명] 보조용언 중 ‘-지다/-아/어 하다’는 띄어쓰지 못하고 (처음부터 띄어쓰기가 허용되지 않음) 본용언에 붙여 써야 함. <예>써지다/예뻐지다/예뻐하다/행복해하다/부끄러워하다/몰라하다/맛있어하다/겁나하다. ☜[주의] 그러나, ‘-아/어 하다’의 보조용언 구성이 구(句)에 통합되거나 연결되는 경우에는 띄어 씀. <예>구하고 싶어 하다; 마음에 들어 하다; 어쩔 줄 몰라 하다.
[참고] 복합어 중 명사+접미어 형태에서 유의할 띄어쓰기 : 명사 앞에 꾸밈말이 올 때는 보조용언 붙여쓰기 조건에 부합되더라도 명사와는 띄어 적어야 함.
[예제] ①이름나다 : 그 사람은 악독하기로 이름난(o) 사람이야(o); 더러운 이름나봤자(x)/이름나 봤자(x)/이름 나 봤자(o)/이름 나봤자(o) 자기만 손해. ②정들이다 : 정 떼기는 정들이기보다도(o) 힘들지; 온갖 정 들이고(o) 나서 헤어지자고?; 온갖 정들여봤자(x)/정들여 봤자(x)/정 들여 봤자(o)/정 들여봤자(o) 남는 거라고는 가슴 아픔뿐.
[설명] 예문 ①의 경우, ‘이름나다’는 ‘이름+나다’ 꼴의 복합어로 한 낱말. 그러나, ‘더러운 이름 나봐야’의 경우처럼, 이름 앞에 ‘더러운’이라는 꾸밈말이 오면, 띄어 씀. ‘(이름) 나 보다’의 경우, ‘보다’는 보조용언이고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조건에 해당하므로 ‘나보다’로 붙여 적을 수도 있음. 예문 ②의 경우도 ‘정들이다’는 ‘정+들이다’ 꼴의 복합어지만 ‘온갖 정 들이고 나서’에서처럼 ‘온갖’이라는 수식어가 ‘정’ 앞에 올 경우에는 띄어 써야 함. (‘들여 보다’도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조건에 해당.) [이유] 띄어 쓰지 않을 경우에는 각각 ‘더러운 이름나봐야, 온갖 정들이고나서’ 등의 해괴한 동사형들이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정작 ‘더러운, 온갖’이 꾸며야 할 대상들(체언 꼴)이 없어지고, 형용사와 관형사이던 것들이 부사 역할로 바뀌게 됨.
-걸고넘어지다/걸고 넘어지다 : ‘걸고넘어지다’가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므로 복합어.
◈겨우 술 몇잔에 나가 떨어지다니 : 몇 잔, 나가떨어지다니의 잘못.
그런 청도 못 들어주고 나가 넘어질 사람이 아닌데 : 나가넘어질의 잘못.
[참고] 괜히 애먼 사람 걸고 넘어지는군 : 걸고넘어지는군의 잘못.
[설명] ‘나가떨어지다, 나가넘어지다, 걸고넘어지다’는 다음과 같이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복합어. ☜[참고]‘넘어지다’가 들어간 복합어는 이 두 말뿐임.
나가떨어지다? ①뒤로 물러나면서 세게 넘어지다. ②(속) 너무 피로하거나 술 따위에 취하여 힘없이 늘어져 눕다. ③(속) 어떤 일에 실패하거나 관계가 끊어지는 따위로 물러서거나 떨어져 나가다.
나가넘어지다? ①몸이 뒤로 물러나면서 넘어지다. ②남의 청/요구 따위에 응하지 아니하고 아주 물러나 버리는 태도를 취하다.
걸고넘어지다? 자신의 책임/죄에 상관도 없는 사람을 거론하여 트집을 잡다.
-원채/원체 : ‘원체(元體)’는 한자어로서, ‘워낙’/‘원판’과 동의어. ‘원판’에 쓰인 ‘-판’은 상황/판국을 뜻하는 고유어
원체[元體]/원판[元-]? ≒워낙. ①두드러지게 아주. ②본디부터.
50. 628회(2016.8.1.) 김태순/김정연 모녀 우승
- 문제와 답 : 우리 집 영업의 일등공신/일등 공신(o)은 들기름이다. 맛의 비결은 솥에서 들깨를 볶다가 호도독/호드득(o) 하고 소리가 날 때 물샐틈(o)/물 샐틈/물 샐 틈없이 짜는 것이다. 한번은 팔을 겹질리는(o)/겹지르는 바람에 수습생(o)/견습생에게 맡겼더니 솥에 진탕(o)/진창 볶다가 태워 버려서 밤을 지새며/지새우며(o) 다시 만들었다.
-진탕/진창 : ‘진탕’은 부사이고 ‘진창’은 명사.
진탕•[-宕]? 싫증이 날 만큼 아주 많이.
진창•? 땅이 질어서 질퍽질퍽하게 된 곳. ☞‘진창’의 의미로 ‘진수렁/진탕’을 쓰면 잘못. (표준어 규정 3장 4절 25항)
-견습생/수습생 : ‘견습’은 비표준어. 일본어 ‘見習(みなら)い’에서 온 말.
견습[見習]? ‘수습(학업/실무 따위를 배워 익힘)’의 잘못. (예)견습생/견습기자(x).
수습[修習]? 학업/실무 따위를 배워 익힘. 또는 그런 일.
연수(硏修]? 학문 따위를 연구하고 닦음.
수습사원[修習社員]? 회사의 일을 배워 익히는 과정에 있는 사원.
인턴사원[intern社員]? 회사에 정식으로 채용되지 아니한 채 실습 과정을 밟는 사원. ‘실습 사원’으로 순화. ☜[주의] ‘실습 사원’은 아직 복합어가 아님.
실습생(實習生]? 이미 배운 이론을 토대로 하여 실지로 해 보고 익히는 학생.
-겹질리는/겹지르는 : ‘겹지르다’는 없는 말로 ‘겹질리다/접질리다’의 잘못. ‘곱질리다’와 같은 잘못된 표현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접지른 다리를 또 접질렀으니 : 접질린, 접질렸으니의 잘못. ←접질리다[원]
빙판에 넘어지면서 손목을 접질렀다 : 접질렸다의 잘못. ←접질리다[원]
곱질린 다리를 그리 써서야 : 접질린(혹은 겹질린)의 잘못. ←겹질리다[원]
[설명] ①‘접지르다’는 사동/타동과 무관하게 아예 없는 말로, ‘접질리다’의 잘못. ‘접질리다’의 과거형은 ‘접질리’(어간)+‘었’(과거시제 보조어간)+‘다’ →‘접질렸다’. ②‘곱질리다’ 역시 없는 말로, 그와 비슷한 ‘겹질리다’와 혼동한데다 ‘곱디디다’와의 착각이 덧대어져 생기는 실수.
겹질리다1? 몸의 근육/관절이 제 방향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지나치게 빨리 움직여서 다치다.
접질리다≒겹질리다2? ①심한 충격으로 지나치게 접혀서 삔 지경에 이르다. ②(비유)기가 꺾이다. [유]삐다
곱디디다? 발을 접질리게 디디다.
◈곱질린 다리를 그리 써서야 : 접질린(혹은 겹질린)의 잘못. ←접질리다/겹~[원]
[설명] ‘곱질리다’는 ‘접질리다/겹질리다’의 잘못. ‘접질리다/겹질리다’와 비슷한 ‘곱디디다’와 혼동해서 생기는 현상.
[암기도우미] 곱디디는 바람에 왼발을 접질렸다/겹질렸다.
-호도독/호드득 : 까다로운 문제
◈호도독/후두둑 소리가 나면서 떨어졌다 : 호드득/후드득의 잘못.
[설명] ①‘-도독←두둑’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이는 모두 ‘-드득’의 잘못으로, 그 앞말을 변화시켜 큰말(혹은 거센말), 작은말로 만드는 구성임. <예>보드득<뿌드득; 아드득<으드득; 바드득<파드득/빠드득; 호드득<후드득; 깨드득/캐드득. [원칙] 큰말/거센말 등은 원칙적으로 의미소를 변화시켜 만듦. ☜이와 같은 변화의 상세 설명은 홀쭉<훌쭉 항목 참조. ②‘후두둑’은 북한어.
-물샐틈/물 샐틈/물 샐 틈 : ‘없다(없이)’가 들어간 복합어 중의 하나. 복합어가 되려면 글자 그대로의 뜻 이외의 뜻이 있어야 한다. ‘물샐틈없다’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의 뜻을 넘어 ‘조금도 빈틈이 없다’라는 뜻이기 때문에 복합어.
◈물 샐 틈 없이 경계 중 : 물샐틈없이의 잘못. ←물샐틈없다[원]
보잘 것 없는 사람을 반겨주시니 : 보잘것없는의 잘못. ←보잘것없다[원]
[비교] 쉴새없이 떨어지는 물 : 쉴 새 없이의 잘못. 복합용언이 아님.
철딱서니없는 사람 같으니라고 : 철딱서니 없는의 잘못. 두 낱말.
흉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입니다 : 흉허물 없이의 잘못. 단, ‘허물없다’는 한 낱말.
[설명] ①‘없다(없이)’가 붙어 한 낱말을 이룬 복합형용사/복합부사는 ‘보잘것없다(보잘것없이)/터무니~/하잘것~/물샐틈~/만유루[萬遺漏]~/스스럼~/아랑곳~/엉터리~/위불위~/옴나위~’ 정도임. 즉, ‘물샐틈없다’는 한 낱말의 복합용언이지만, ‘쉴 새 없다’는 세 낱말. 이러한 구분은 ‘물샐틈없다’는 ‘물을 부어도 샐 틈이 없다는 뜻으로, 조금도 빈틈이 없음’을 뜻하는 특정의 의미가 있는 비유어지만, ‘쉴 새 없다’는 글자 뜻 이외의 다른 뜻이 없는 말이기 때문에 (즉, 별달리 특정할 의미가 없기 때문에) 복합어로 인정하지 아니한 것임. ②이와 같이 조심해야 할 것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음 : ‘밑도끝도없다’(x)/‘밑도 끝도 없다’(o); ‘쉴새없다’(x)/‘쉴 새 없다’(o); ‘철딱서니없다’(x)/‘철딱서니 없다’(o); ‘흉허물없다’(x)/‘흉허물 없다’(o). 단, 허물없다(o).
◈힘 없는 어른들처럼, 난 그냥 믿고 살 테야 : 힘없는의 잘못. ←힘없다?
힘없다? ①기운/의욕 따위가 없다. ②힘/권세/위력 따위가 없다. ¶그는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힘없는 걸음; 늙은 귀부인 손같이 힘없고 고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주의]일부 책자에 ‘힘없다’를 ‘힘 없다’로 설명하고 있으나, 근래 <국립국어원>에서 복합어로 인정한 낱말이므로, 붙여 써야 함.
[주의] ‘힘없다’(o)이지만, ‘힘있다(x)/힘 있다(o)’; ‘힘있게(x)/힘 있게(o)’.
[참고] ‘재미있다/재미없다, 맛있다/맛없다, 멋있다/멋없다’는 이미 한 낱말의 복합어이므로 붙여 씀. 하지만, ‘흥미 있다/흥미 없다, 힘 있다’는 조사가 생략된 형태로 널리 쓰이기는 하지만, 아직 복합어가 아니므로, 각각의 낱말을 띄어 적음.
[참고] ①다음 말들은 ‘-없이’가 들어간 복합어 부사들로 모두 한 낱말임 : 너나없이≒네오내오없이; 간곳없이; 갈데없이; 난데없이; 본데없이; 쓸데없이≒소용없이; 간데온데없이≒온데간데없이; 철없이; 물샐틈없이; 하잘것없이; 보잘것없이; 어처구니없이; 아랑곳없이.
-일등공신/일등 공신 : 복합어의 기본 원칙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아 복합어에서 제외되고 있는 말인데, 엄밀히 따지면 이것은 국립국어원의 업무 해태에 해당함.
공신은 ‘나라를 위하여 특별한 공을 세운 신하’를 뜻한다. 그중에서 일등감일 정도로 그 공이 큰 신하를 ‘일등 공신’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는 그 회사 창업의 일등 공신이다; 그는 이번 재난 구호에서 단연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다.’ 등에서와 같이 쓰일 때는 그 공이 나라를 위해 세운 공이 아니라는 걸 누구나 다 안다. 어떤 일에서 기여/헌신의 정도가 특별히 빼어난 경우에 일등 공신이라고 비유한 것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말은 한 낱말의 복합어로 인정되어야 할 말인데, 아직까지는 <표준국어대사전>의 표제어로 오르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업무 해태라고 한 것이다. 이 말은 ‘일등공신’이라는 한 낱말로, 위와 같은 경우의 비유어로, 등재되어야 마땅한 말이다.
이와 관련하여 좀 웃기는 얘기를 하자면, 현재 <표준~> 사전의 용례를 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그는 회사의 창업에 일등공신이었다. (표제어:창업)
. 이순신도 일등공신이요, 패군지장으로 나라와 몸을 망쳐 버린 원균도 똑 같은 일등공신이라고 판정을 내렸다. 출처 : 박종화, 임진왜란 (표제어:판정)
-지새며/지새우며
◈공부하느라 긴 밤을 지샜다 : 지새웠다의 잘못. ←지새우다[원]
[참고] 밤 새워 했더니 몹시 피곤하다 : 밤새워의 잘못. ←밤새우다[원]
지새다 : 밤이 새다. ¶긴 밤이 어느새 지샜구나. ⇐자동사.
지새우다 : 고스란히 새우다. ¶긴 밤을 꼬박 지새웠더니 이제 졸린다. ⇐사동사.
새다 : 날이 밝아 오다. ¶벌써 날이 샜네. ⇐자동사.
새우다 : 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 ¶온 밤을 새웠지; 밤새워 했어. ⇐사동사. ‘밤새우다’는 한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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