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3회(2017.9.1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2)
- 박창덕 님의 우승을 심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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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라.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것들을 챙겨보는 것.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쓴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진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다. 돌아보시길, 자신이 지금까지 우리말 어문법 공부에 실제로 얼마나 투자해 왔는지! -溫草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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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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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강좌’를 주고 ‘공개/교양/단기/문화/주부’ 등의 말 중 제대로 쓰이는 복합어를 찾는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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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까다로웠다. 정답으로 제시된 ‘공개강좌’도 함께 제시된 다른 말들처럼 거의 글자 그대로로도 그 뜻이 쉽게 파악되는 낱말이었으므로.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복합어로 삼은 이유가 있다. 그 뜻에 ‘일반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개방한 강좌’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일반인이 들을 수 있고, 널리 개방한 (무료) 강좌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전문인들만 모아놓고 하는 ‘비공개 강좌’와는 달리 참가자와 개방 상태 면에서 차이가 난다. 그리고 대부분 공개강좌는 무료다. 유료일 때는 그 앞에 ‘유료 공개강좌’라고 특별히 표기를 해둬야 할 정도로. 그래서 글자 그대로의 뜻 이외의 특정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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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아래에 ‘-강좌’가 들어간 한 낱말의 복합어들을 예시한다. 천천히 그 뜻풀이를 돌아보면서 복합어로 삼은 이유들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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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강좌(放送講座) : 라디오/텔레비전과 같은 방송 수단을 통하여 진행하는 강좌 프로그램.
성인강좌(成人講座) : ≒성인학교(성인을 대상으로 사회 교육을 하는 곳).
통신강좌(通信講座) : 방송/우편 따위를 통하여 하는 교육 강좌.
하기강좌(夏期講座) : 여름철에 여는 강좌.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학생의 보충 교육이나 공무원의 재교육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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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부사어 표기 문제, ‘분주히/숭숭히/두둑히/넉넉히’ 중 잘못된 표기 고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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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으로 때려잡은 경우는 쉬웠고, 반대로 원칙 공부를 한 이들에게는 은근히 까다로웠다. 헷갈리기 쉬웠기 때문이다. 이유는 알다시피, 어근인 ‘숭숭/두둑/넉넉’이 모두 첩어에 해당되는 것들인지라. 그리고 첩어는 원칙적으로 부사어 표기에서 ‘-이’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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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문제는 그러한 규칙에서 벗어난 예외적인 것들을 다룬 문제. 답부터 보자면 ‘두둑히(x)/두둑이(o)’인데, 좀 더 들어가 보면 이러한 예외 인정에도 규칙은 있다. 전에도 한 번 전체적인 설명을 전재한 적이 있는데, 두 가지 발음이 통용될 때는 우세한 발음을 관행 발음으로 삼는다는 규정 때문이다. 즉, 첩어라 할지라도 또렷하게 –히로 발음될 때는 관행 발음을 따른다. 어법은 언중의 관행을 합리적으로 조정/정리하는 것이기도 해서다. 어법이 언중의 관행 위에 존재하는 게 아니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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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는 형용사 등이 부사화 접미사 ‘-이/-히’가 붙어 부사화할 때 본래의 어근을 살려 적는다는 원칙이 (발음상) 유효할 경우에는 어근을 살려 적는다. 이에 따라 ‘두둑히’를 제외한 ‘숭숭히/넉넉히’는 어근을 살리고 발음 관행도 살리는 쪽으로 표기하게 되었다. 이처럼 형태상으로 첩어지만 ‘-히’로 표기하는, 주의해야 할 말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맞춤법 규정 51항 관련). 모두 형용사에서 비롯된 말이라는 특징이 있다. ‘서서(徐徐)하다/천천하다’ 역시 형용사다. : 꼼꼼히/급급히/넉넉히/답답히/당당히/서서히/섭섭히/숭숭히/쓸쓸히/찬찬히/천천히/촘촘히. ←발음이 ‘이/히’ 두 가지로 나기 때문에 ‘-히’로 통일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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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관련된 맞춤법 규정 일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이 상세 규정 해설은 졸저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록에 편제되어 있고, 종합 정리 내용은 본문의 ◈♣‘-이’로 끝나는 부사들 중 유의해야 하는 것들 항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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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항 ‘- 하다’가 붙는 어근에 ‘- 히’나 ‘- 이’가 붙어서 부사가 되거나, 부사에 ‘- 이’가 붙어서 뜻을 더하는 경우에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 ①‘-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는 경우 : 급히/꾸준히/도저히/딱히/어렴풋이/깨끗이. [붙임] ‘-하다’가 붙지 않는 경우에는 소리대로 적는다. : 갑자기/반드시(꼭)/슬며시. ②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 : 곰곰이/더욱이/생긋이/오뚝이/일찍이/해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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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하다’가 붙는 어근이란, ‘급(急)하다, 꾸준하다, 도저(到底)하다’처럼 접미사 ‘-하다’가 결합하여 용언이 파생되는 어근 형태소를 말한다. 그리고 부사에 ‘-이’가 붙어서 뜻을 더하는 경우란, 품사는 바뀌지 않으면서 발음 습관에 따라, 혹은 감정적 의미를 더하기 위하여, 독립적인 부사 형태에 ‘-이’가 결합하는 형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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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이’나 ‘-히’는 규칙적으로 널리(여러 어근에) 결합하는 부사화 접미사다. 그리하여 명사화 접미사 ‘-이’나 동사, 형용사화 접미사 ‘-하다’, ‘-이다’ 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것이 결합하는 어근의 형태를 밝히어 적는다. <예>(나란하다) 나란히/(넉넉하다) 넉넉히/(무던하다) 무던히/(속하다) 속히/(뚜렷하다) 뚜렷이/(버젓하다) 버젓이. 그러나 ‘-하다’가 붙지 않는 경우는 어근과 접미사의 결합체로 분석되지 않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이다. ‘반듯하다[正, 直]’의 ‘반듯-’에 ‘-이’가 붙은 ‘반듯이(반듯하게)’와 ‘반드시[必]’는 뜻이 다른 단어다. <예>반듯이(반듯하게) 서라; 그는 반드시(꼭)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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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발음 습관에 따라, 혹은 감정적 의미를 더하기 위하여 독립적인 부사 형태에 ‘-이’가 결합된 경우는, 그 부사의 본 모양을 밝히어 적는 것이다. ‘곰곰이’는 ‘곰곰’을 표준어로 삼았었으나, 이번에 ‘곰곰이’도 인정하였다.(표준어 규정 제26항 참조.) 그리고 ‘더욱이, 일찍이’는 ‘더우기, 일찌기’(‘더욱, 일찍’은 준말로)로 적던 것을 이번에 바꾸었다. ‘더욱-이, 일찍-이’처럼 ‘부사+-이’의 구조로 설명된다. 또, ‘오뚝이’는 명사와 부사의 (표기) 형태가 동일한데, 표준어의 형태가 ‘오똑이(<우뚝이)’였던 것을 ‘오뚝이(<우뚝이)’로 바꾸었다.(표준어 규정 제8항 참조.) 부사화 접미사 ‘-이/-히’의 구별은 제51항에서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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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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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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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출제되는 달인 도전 문제의 수준은 대체로 평이한 편. 한 문제 정도는 난도가 약간 높은 것을 꼭 끼워 넣지만, 그래도 초창기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가깝다. 그럼에도, 체계적인 공부를 하지 않은 채로 문제적 낱말이나 표기 몇 개만 들여다보는 식으로 공부를 해서는 백전백패의 문제들이 나온다. 다시 말하면 원칙을 공부한 뒤에 그걸 응용해서 답을 해야 하는 그런 문제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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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경우에는 표준어 표기 ‘닁큼/넝큼/넹큼’은 공부하지 않은 이에게는 뜻밖의 문제였을 듯하고, ‘붇은/불은/분’ 앞에서는 도전자처럼 무척 헷갈렸을 듯하다. ‘놓자 마자/놓자마자’ 역시 체계적으로 어미 공부를 폭넓게 하지 않은 채 문제적 어절 몇 개를 중심으로 공부한 경우는 실족하기 딱 좋았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난도는 별 다섯 개 기준 3~3.5개 이내의 수준. 도전자들에게 비교적 고난도로 여겨지는 어려운 복합어 구분 문제가 어제는 다행히도 없었다. ‘야단법석을/야단 법석을’ 정도의 구분은 달인 도전자들에게는 기본적인 수준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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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어느새’를 살펴보기로 한다. 이 말은 관형사 ‘어느’에 이미 어떤 정도나 얼마만큼의 수량을 막연하게 이른다는 뜻이 들어 있다. 따라서 복합어 판정 기준의 으뜸인 ‘글자 그대로의 뜻을 담고 있는 말’이기 때문에, 일견 복합어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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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말은 ‘어느+새’의 구조인데, ‘새’는 알다시피 ‘사이’의 준말이다. 우리말에서는 준말이 되면 앞말과 쉽게 결합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 말이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된 것이다. 따라서 이 말은 준말형일 때는 ‘어느새’로 적지만 본딧말로 적을 때는 ‘어느 사이’로 띄어 적어야 한다. 우리말에는 이런 말들이 적지 않다. 아울러 활용형 등과 결합한 준말의 경우와 같이 품사 획정이 곤란할 때도 많은데, 그래서 그냥 ‘준말’로만 표기한 것들도 적지 않다. 졸저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 보이는 낱말/어절들 중 품사 표기가 준말로만 된 것이 그런 것들이니 그럴 때 유심히 그 말들의 구조를 살펴보시기 바란다. 참고로, 준말은 아니지만 ‘어느덧’ 또한 한 낱말의 복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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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에 보이는 말 중 ‘입천장’ 또한 주의해야 할 말. ‘입천장(o)/입천정(x)’이다. 이 ‘천장(o)/천정(x)’에 관한 것은 전에도 다뤘다. 보꾹이나 반자의 겉면과 같이 위쪽의 천장(天障)을 뜻할 때는 천정부지(天井不知) 하나만 빼고는 모두 ‘천정’은 ‘천장’의 잘못이다. 천정부지(天井不知)에서의 천정은 천장(天障)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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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제된 문제 : 속이 출출해 라면을 끓이려는데 어느새 평평한 ___ 동생이 ___ 자리를 잡았다. 라면을 상 위에 ___ 뜨거운 줄도 모르고 허겁지겁 먹던 동생은 입천장을 ____. 놀라 ___ 울며 ____피웠다. 동생을 달래는 사이에 ____ 라면을 보니 나도 울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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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어진 말들 : 붇은/불은/분; 야단법석을/야단 법석을; 데었고/데였고; 닁큼/넝큼/넹큼; 놓자 마자/놓자마자; 까무라지듯/까무러지듯; 마루바닥에/마룻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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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 : 속이 출출해 라면을 끓이려는데 어느새 평평한 마룻바닥에 동생이 닁큼 자리를 잡았다. 라면을 상 위에 놓자마자 뜨거운 줄도 모르고 허겁지겁 먹던 동생은 입천장을 데었고 놀라 까무러지듯 울며 야단법석을 피웠다. 동생을 달래는 사이에 불은 라면을 보니 나도 울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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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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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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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붇은/불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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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다뤘던 ‘ㄷ’ 변칙 활용 관련 문제. 1편에서도 적었듯이, 올바른 활용 표기에서는 기본형을 떠올린 뒤 그걸 뇌어 보면 의외로 쉽게 정답이 보인다는 말을 이곳에서 여러 번 했다. ‘붇다’는 ‘붇고/붇는/불으니/불으면/불은/불어서’로 활용된다. 즉 다음 초성이 자음이면 본래 어간대로의 ‘붇’이고 모음일 때는 ‘불’인데(‘ㄷ’ 변칙 용언의 특징), 이걸 일일이 외우려 들지 않아도 입속으로 활용을 해보면 그 원리가 저절로 해득된다. [참고 : ‘ㄷ’ 변칙활용은 동사에만 있고, 형용사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붇다’ 외에 다음 말들이 대표적. 걷다[步]/겯다/일컫다/닫다[走]/긷다/묻다[問]/다닫다/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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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조금 더 나가서, ‘붓다/붇다’의 뜻 구분과 올바른 활용도 무척 중요하다. 전에도 다뤘지만 한 번 더 전재한다. 아래 예문에 보인 ‘불은 자장면’이 이번에 출제된 셈이다. 자장면 대신 라면으로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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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짜장면은 불기 전에 먹어야지, 불으면 영 : 붇기의 잘못. ←붇다[원]
팔다리는 붓는 거고, 라면은 붇는 거야 : 맞음.
[설명] ①‘붓다’는 부풀어 오르는 것이고, ‘붇다’는 물에 젖어 부피가 커지거나, 분량/수효가 늘어나는 데에 씀. ②‘붓다’와 ‘붇다’에 쓰이는 ‘붓’과 ‘붇’은 그 다음에 자음이 오면 그 받침(‘ㅅ’과 ‘ㄷ’)을 살려 적어야 함! 즉, 각각 ‘ㅅ’불규칙활용, ‘ㄷ’불규칙활용으로서 어간 말음 ‘ㅅ’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거나 (예 : ‘젓다→저으니/저어’, ‘낫다→나으니/나아’ 따위), 어간 말음 ‘ㄷ’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하는 (예 : ‘묻다→물으니/물어’, ‘듣다→들으니/들어’, ‘붇다→불으니/불어’ 따위) 활용 형식이기 때문임.
붓다? ①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 ②(속) 성이 나서 뾰로통해지다. [유]부풀다, 성나다. [활용] 붓고, 부어, 부으니, 붓는. ¶얼굴이 많이 부었구나; 병으로 간이 붓다; 간이 이렇게 붓다니; 그 친구 간덩이가 부었구나.
붇다? ①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 ②분량/수효가 많아지다. [유]증가하다, 커지다. [활용] 붇고, 불어, 불으니, 붇는. ¶개울물이 붇다; 몸이 많이 붇다; 몸이 많이 불었다; 불은 자장면; 체중이 많이 불었구나; 시냇물이 붇기 전에 건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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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을/야단 법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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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기본적인 복합어 판별 문제. 이와 관련 주의할 것은 한글 표기 ‘야단법석’에는 다음과 같이 한자 표기를 달리하는 두 가지 뜻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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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惹端--)[명사]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굶.
야단법석(野壇法席)[명사] <불교>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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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었고/데였고 : 이 또한 이곳에서 몇 번 다뤘던 피동사 구분 문제. 이와 같은 올바른 표기 구분 문제에서는 구조 분석을 잠깐만 해보면 해답이 보인다는 말도 여러 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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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었고’는 ‘데+었고’로 분석되는데, 이는 ‘데다’의 어간 ‘데-’에 과거형 활용어미 ‘었고’가 결합한 꼴이다. 한편 ‘데였고’는 ‘데+이+었고’ →‘데이+었고’ →‘데였고’의 꼴로서, ‘데다’의 피동형 ‘데이다’에 과거형 활용어미가 붙은 것. 따라서 문맥상 피동형이 쓰일 이유가 없으므로 ‘데었고’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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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닁큼/넝큼/넹큼 : 이번 출제 중에서는, 조금 난도가 높았던 문제인데, 공부하지 않은 이에게는 처음 대할 수도 있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잘못된 ‘넹큼’을 주로 써 왔기 때문. 그러나 ‘냉큼’은 ‘닁큼’의 작은말로서 표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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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큼 엉덩이 들고 뛰어오지 못하겠니? : 냉큼/닁큼의 잘못.
[설명] ‘닁큼’은 ‘냉큼’의 큰말임.
냉큼? 머뭇거리지 않고 가볍게 빨리. [유]속히, 재빨리, 즉각
닁큼? 머뭇거리지 않고 단번에 빨리. ☜‘하늬’ 중 ‘-늬’가 들어간 말들 항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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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놓자 마자/놓자마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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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마자’는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던 주의해야 할 어미 중 하나. 무척 여러 번 다룬 바 있기에 생략한다.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을 이용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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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무라지듯/까무러지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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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조화와 관련된 표준 표기 문제로, 기본적인 수준. ‘까무-’에 보이는 ‘ㅜ’ 모음이 음성모음이므로 음성모음 계열인 ‘러’로 표기되어야 어울린다. ‘까무러지다’와 ‘까무러치다’는 의미 차이가 있다. 아래 설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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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런 짓을 했다니 까무라칠 일이로군 : 까무러칠의 잘못. ←까무러치다[원]
[참고] 촛불이 까무러지려고 하네 : 맞음. ←까무러지다[원]
[설명] ①‘까무라치다’는 없는 말. ‘까무러치다’의 잘못. ⇐모음조화. ‘가무러치다<까무러치다’의 관계. ②‘까무러치다’와 ‘까무러지다’는 의미 차이가 있는 말. ‘가무러지다<까무러지다’의 관계이며, 뜻풀이는 아래 참조.
까무러치다>가무러치다? 얼마 동안 정신을 잃고 죽은 사람처럼 되다
까무러지다>가무러지다? ①정신이 가물가물해지다. ②촛불/등잔불 따위가 약해져서 꺼질 듯 말 듯 하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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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바닥에/마룻바닥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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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기본적인 사이시옷 문제. 평소의 올바른 발음 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사이시옷 문제는 절반 이상이 해결된다. 이 문제에서의 올바른 발음은 {마루빠닥/마룯빠닥}. 그 다음은 기능 고려. 사이시옷에는 소유격 기능이 있다. ‘마룻바닥’은 마루의 바닥이라는 뜻도 되므로, 사이시옷을 받친다. 사이시옷 관련 종합 설명도 이곳에서 여러 번 되풀이하였기에, 오늘은 건너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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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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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7 개정판. 768쪽 -2009년 이후 2016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두 번째의 개정판.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겨루기 684회 문제 풀이(2) : 외골(x)/외곬(o), -스런(x)/-스러운(o) (0) | 2017.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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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684회 문제 풀이(1) [김철용 우승] : '외골(x)/외곬(o), -스런(x)/-스러운(o)' (0) | 2017.09.19 |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683회(1) : 박창덕 님의 우승을 심축합니다! (0) | 2017.09.13 |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682회(2) : 김성식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7.0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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