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하고 살자] 부끄러운 세계 1위 : 대학 진학률!
) -->
OECD 회원국 35개국 중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문들이 적지 않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그 대부분이 부끄러운 부문에서입니다.
) -->
자살률, 산재 사망률, 성인/청소년 흡연율, 어린이/보행자 교통사고 사망률, 이혼 증가율, 낙태율, 저출산율, 15세 이상 술 소비량, 대장암 사망률 등에서부터 1인당 화장품 지출액, 가족 생계비 중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 1인당 연간 평균 독서량의 역순위, 1인당 사교육비 지출액,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소득 대비 가구당 가계부채 비율, 스마트폰 갱신 주기의 역순위...... 다 늘어놓자면 한참 더 줄이 늘어납니다. 2014년 현재 50관왕이었는데, 그 뒤로 빠진 건 없이 더 늘어나기만 했습니다.
) -->
한국 68%, 미국 46%, 일본 37%, 독일 28%, OECD 평균 41%인 것은 무엇일까요? 대학진학률입니다. 그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지 무슨 말이냐 하실 분도 있겠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여러분도 다 아시잖습니까. 가구당 평균 대학 교육비 부담률만 높일 뿐이죠.
) -->
대학 교육 시스템과 내용에서부터 졸업생들 수준, 사회 흡수력과 기여도... 등의 모든 부분을 훑다 보면 무턱대고 대학에 가고/보내고 보자는 사고는 이제 바뀌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우리 사회에 만연된 ‘남들에게 빠지면/뒤처지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으로 우선 하고 보는, 그런 베끼기/따라 하기에서 벗어나야 할 것 중 하나에 이 대학 진학 문제도 포함시켜야 할 듯하네요. 이제는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 -->
) -->
다른 부작용은 그만두고라도, 무턱대고 대학은 가고/보내고 봐야 한다는 그릇된 공통 고정관념 때문에 정상적인 공교육이 사라진 지 오래됐습니다. 학교는 진학을 위한 성적 제조 공장으로 돌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 강풍에서 떠밀린 아이들은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넘어 ‘학포자(학습 포기자)’로 편입되고, 그 숫자는 갈수록 늘어갑니다. 예전에는 10% 근방이던 것이 이제는 절반 수준을 위협하고 있죠.
) -->
반면에 일부 아이들은 헛바람 든 부모 탓에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른바 ‘선수(先修)학습’이라는 이름으로 몇 학년 위 과정으로 몰리기도 합니다. 이른바 ‘선수 학원’에서 중학생이 미적분 공부에 끌려가는 일 흔해졌습니다. 수능 시험은 장래 직업이 학자와 무관한 학생들에게도 모든 과목에서 만능선수이기를 강요합니다. 예술학 분야의 교수가 될 사람도 수학 과목에서 상위권에 들지 않으면 대학 진학 자체를 할 수가 없습니다.
) -->
그 덕분에 사교육 기관들은 성업 중입니다. 학원들은 성적 생산 속도를 단축하기 위해 여전히 일방적/집중적 주입식 교육을 하느라 강사들의 입은 늘 뜨겁습니다. OECD 국가 중 가구당 사교육비 부담률 1위는 몇십 년째 우리나라가 지키고 있는 부동의 기록입니다. 그 바람에 말을 꺼내기에 부끄러울 일도 벌어집니다. 아이들 학원비를 벌기 위해 노래방에 나와 몸을 파는 주부들도 있을 정도니까요.
) -->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할까요. 모 교육 관련 국가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이 학위 취득용 분석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유명 학원의 강사들을 상대로 수능시험을 실시했습니다. 지난해의 시험 문제를 그대로 이용해서요. 그 결과가 어땠을까요. 10분위 성적에서 평균 4~5점대였답니다. 수능 등급에서 최하위에 속하죠. 그나마 전공분야 과목의 점수가 0점에 가까운 나머지 과목들의 점수를 커버해준 덕분에요. 유명 강사들답게 모두 SKY대 출신이었는데도요. 그것이 성적 제조 과정을 거쳐 수능시험에서 고점수를 받고 유명 대학을 졸업한 이들의 현주소 중 하나입니다.
한 가지 더 예를 들까요? 현재 대졸자 중 자기 손으로 90점 이상짜리 자기소개서 하나 제대로 써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90% 이상이라서, 2~3만 원짜리 자기소개서 손질 의뢰에서부터 몇십만 원짜리 자기소개서 작성을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랍니다. 그러니 말 다했죠.
) -->
할 말 아주 많지만, 여기서 줄입니다. 각자 찾아낼/찾아내야 할 답들은 천차만별인 까닭입니다. 다만, 남들 따라서 우선 대학은 가고/보내고 봐야 한다는 그 생각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그 생각 덩어리의 앞뒤와 안팎을 곰곰 살펴볼 필요는 꼭 있는 듯합니다.
) -->
저요? 저도 수능 시험지를 모두 출력해서 도전(?)해 본 적이 있습니다. 4/5쯤을 하다가 집어던졌지만요. 제 전공인 국어 과목에서조차도 만점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째서 공교육이 무너져 내렸고, 왜 학원들이 돈을 버는지 알게 됐습니다. ‘학포자’가 된 우리 아이를 이해하고 껴안게 되었고요.
) -->
같은 학년에서 자기 아래로도 30여 명이나 있다면서 기가 안 죽는 우리 아이는 대인관계가 좋고 감성 기억력이 빼어나며 몸으로 하는 일이나 만들기 등에서 뒤로 빼는 일이 없습니다. 녀석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자격증이 꼭 필요한데, 전문대는 나와야 응시 자격이 주어지는 터여서 좀 걱정입니다. 최소한 6~7등급 정도는 돼야 하는데, 거기에도 미달이거든요. 눈에 불을 켜고 미달된 과를 찾아 헤매다 보면 길이 생기겠지요 뭐. 그 길이든 다른 길이든...
) -->
우리 아이는 닥치면 해내고, 제 하고 싶은 일은 죽어도 해내거든요. 중학생 때의 일인데요. 한 번은 제 어미와 심하게 싸우고, 머리끝까지 화가 난 어미가 외출 금지를 명령했음에도 기어이 극장을 갔습니다. 친구와의 약속이라면서, 갔다 와서 엄마한테 매 맞을 거라는 말을 제게 남기고서요...(장하다, 우리 딸! 그 용기!!) -溫草 [Oct. 2017]
) -->
[할 말은 하고 살자] 반미 시위, 효과는 있었다! (0) | 2017.11.09 |
---|---|
[할말은 하고 살자] 대한민국, 부끄러울 줄 좀 알자! (0) | 2017.11.04 |
[생각]명절을 반납하거나 잊어야 하는 이들, 몇이나 될까요? : 최소 160여만 명, 최대 500만 명 (0) | 2017.10.05 |
[할말짓살-할 말/짓은 하고 살자] 나는 한우를 잘 안 사먹는다 (0) | 2017.09.30 |
[고정관념 vs. 열린 생각] <티타임의 정사>와 ‘아내의 남자’ (0) | 2017.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