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4회(2017.12.4.)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2)
- 진동식 님 우승 : 돗데기시장(x)/도떼기시장(o), 수북히(x)/수북이(o)
) -->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라.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쓴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진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다. 돌아보시길, 자신이 지금까지 우리말 어문법 공부에 실제로 얼마나 투자해 왔는지! -溫草 생각.
) -->
□ 달인 도전 문제
) -->
-달인 도전 문제
) -->
근래 출제되는 달인 도전 문제의 수준은 대체로 평이한 편. 한두 문제 정도는 난도가 약간 높은 것을 끼워 넣기도 하지만, 초창기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가깝다. 맨 처음에는 지문을 통째로 주고 도전자가 자력으로 문제적 표기에 대해서 띄어쓰기와 비표준어 표기를 바르게 고쳐야 하는 전문 교정 작업자 수준이었다. 문항 수도 지금보다 많았고.
) -->
그에 비하면 지금은 문항 수도 7개로 줄었고, 문제어당 시간도 12~13초로서 모자라는 편도 아니다. 어떤 건 수 초 만에 풀 수 있는 것도 있으므로, 다른 말에 시간 배정을 더할 수도 있다.
) -->
그럼에도, 체계적인 공부를 하지 않은 채로 문제적 낱말이나 표기 몇 개만 들여다보는 식으로 공부를 해서는 백전백패의 문제들이 나온다. 다시 말하면 원칙을 공부한 뒤에 그걸 응용해서 답을 해야 하는 그런 문제들이 나온다. 그리고 문제적 낱말들만 암기하는 식으로 해서는, 그 많은 것들을 저장하기에도 벅차지만 나중에는 서로 엉킨다. 써먹어야 할 때 되레 헷갈리는 일이 잦다.
) -->
이번에도 몹시 까다로운 문제는 없었지만, 제대로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헷갈리기 쉬운 그런 것들이 섞이는 것은 여전. 앞서 1편에서 언급한 ‘쥐어/쥐여’가 그렇고 ‘뒤덮혀/뒤덮여’도 시간제한 속에서는 헷갈리기 쉬웠다.
) -->
애를 먹이기 마련인 복합어 관련 문제는 하나뿐(‘뛰어놀았던/뛰어 놀았던’). ‘수북이/수북히’는 이곳에서 열 번도 넘게 다뤘던 내용인데, 도전자는 아무래도 이곳 풀이를 전혀 대하지 못하셨던 듯하다. ‘연연생/연년생’도 이곳에서 대여섯 번 이상 다룬 두음법칙의 예문에 들어 있었던 말.
) -->
‘걸릴까봐/걸릴까 봐’ 역시 앞서 1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곳에서 두어 번 다뤘다. 그때마다 ‘–ㄹ까 보다’와 같이 ‘보다’ 앞에서 구성으로 묶인 활용어미들이 올 때는 예외 없이 띄어 쓴다고 하면서, 출제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해야 할 표기라는 말을 덧붙이곤 했다.
) -->
) -->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기본적인 것이지만, ‘겨울방학/시골집’과 ‘얼어붙는지도’(⇐얼어붙다)를 살펴보고 가기로 한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득이 되면 됐지, 손해는 아니니까.
) -->
‘겨울방학’이 한 낱말의 복합어인 이유는 겨울이 방학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말 합성어 중에는 앞의 명사가 뒤의 명사의 행위 주체이거나 관형어 성분일 때가 있지만, 이 경우는 아니다. 예컨대, ‘중앙집권’이나 ‘자연치료’ 등이 그런 경우인데, 이 ‘겨울방학’은 ‘겨울에~ 쉬는 일’. 즉 부사적으로 쓰인 경우다. 모든 방학의 경우가 그렇듯이. 그래서 ‘봄/여름/겨울’ 할 것 없이 그 뒤에 붙는 ‘방학’은,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므로 모두 한 낱말의 복합어.
) -->
‘시골집’은 전에도 다뤘으므로 간단히. 이 말에는 ‘1.촌가(村家)(시골 마을에 있는 집). 2.고향에 있는 자기 집’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즉, 2번 뜻은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다. 그러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 다만 ‘고향 집’은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복합어가 아니다. 흔히 실수하기 쉬우므로 주의! ‘고향’이 들어간 흔한 복합어로는 ‘회양목’과 동의어인 ‘고향나무’밖엔 없다.
) -->
‘얼어붙는지도’의 원형은 ‘얼어붙다’. 잘 알다시피 이 말에는 ‘액체나 물기가 있는 물체가 찬 기운 때문에 얼어서 꽉 들러붙다’ 외에 2번 뜻으로 ‘긴장이나 무서움 때문에 몸이 굳어지다’란 뜻이 있다. 즉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다. 그래서 한 낱말의 복합어!
) -->
참고로, ‘-는지도’는 어미 ‘-는지’에 보조사 ‘-도’가 붙은 것으로, 보조사는 어미 뒤에도 붙을 수 있다. [내 책자 중 보조사의 쓰임 항목 참조]
) -->
‘그사이’는 바로 지난 회에도 다뤘으므로 생략.
) -->
- 출제된 문제 : 겨울방학이 되자 ___ 오빠와 나는 할머니를 뵈러 갔다. 시골집 마당은 ____ 쌓인 눈으로 하얗게 ____ 있었고, 우리는 손발이 얼어붙는지도 모르고 신나게 ____. 그사이 할머니는 손주들이 감기라도 ____ 아궁이에 불을 ____ 따뜻하게 구운 고구마를 우리 손에 쥐여 주셨다.
) -->
- 주어진 말들 : 수북이/수북히; 쥐어/쥐여; 뒤덮혀/뒤덮여; 뛰어놀았다/뛰어 놀았다; 짚혔고/지폈고; 연연생/연년생; 걸릴까봐/걸릴까 봐
) -->
- 정답 : 겨울방학이 되자 연년생 오빠와 나는 할머니를 뵈러 갔다. 시골집 마당은 수북이 쌓인 눈으로 하얗게 뒤덮여 있었고, 우리는 손발이 얼어붙는지도 모르고 신나게 뛰어놀았다. 그사이 할머니는 손주들이 감기라도 걸릴까 봐 아궁이에 불을 지폈고 따뜻하게 구운 고구마를 우리 손에 쥐여 주셨다.
) -->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 -->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 -->
- 걸릴까봐/걸릴까 봐 : 어제 도전자가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 하기야 공부해 놓지 않은 것이면 그럴 만도 하다. 아주 여러 번 이곳에서 다룬 것이지만, 한 번 더 전재한다. 전체 분량은 길어서 해당 부분만...
) -->
◈[고급]♣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원칙1] 보조용언이라고 해서 모든 보조용언을 붙여 쓸 수 있는 것은 아님. 즉,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됨.
①연결어미 ‘-아/-어(-여)’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 : 깨어있다/앉아있다/달려있다(o).
②의존명사에 ‘-하다’나 ‘-싶다’가 붙어서 된 보조용언 : 온 듯하다[원칙]/온듯하다(o)[허용]; 한 듯하다[원칙]/한듯하다(o)[허용]; 갈성싶다(o)[허용]/올성싶다(o)[허용]. 그럴 만하다[원칙]/그럴만하다(o)[허용]; 없는 듯하다[원칙]/없는듯하다(o)[허용]. 모른 양하다[원칙]/모른양하다(o)[허용].
[원칙2] 보조용언이 연속될 때 붙여쓰기 허용은 앞의 보조용언 하나에만 해당 :
①그럼 해 봐 봐 →[허용]해봐 봐(o)/해봐봐(x).
②솔직해 져 봐 →[허용]솔직해져 봐(o)/솔직해져봐(x).
③읽어 볼 만하다 →[허용]읽어볼 만하다(o)/읽어볼만하다(x).
[예제1] 야단맞을까봐 얘기도 못 깨냈어 : 야단맞을까 봐의 잘못.
잔칫집 아니랄까봐 시끌시끌하더군 : 아니랄까 봐의 잘못.
[설명1] ①~(을)까 봐 ¶야단맞을까 봐 얘기도 못 깨냈어; 추울까 봐서 하루 종일 집 안에만 있었다; 누군가가 초인종을 울렸으나 강도일까 봐 문을 열지 않았다. ‘-을까 봐’의 구성은 종결어미인 ‘-ㄹ/을까’에 ‘보다’가 결합한 것이므로 원칙대로 띄어 씀. ②그러나 연결어미 ‘-아/-어’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으로서의 ‘봐’일 때는 붙여 쓰기 허용:
-‘이제 가 봐’(원칙) →‘이제 가봐’(허용)
-‘저것 좀 봐 봐’(원칙) →‘저것 좀 봐봐’(허용)
-‘이것 좀 어떻게 해 봐 봐’(원칙) →‘이것 좀 어떻게 해봐 봐’(허용).
[예제2] 마구 때리고보니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때리고 보니의 잘못.
같이 몇십 년 살고보면 동기간 같아지지 : 살고 보면의 잘못.
[설명2][고급] ①예제에 쓰인 ‘보다’는 보조동사지만, 동사 뒤에서 ‘-고 보니’, ‘-고 보면’의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고 난 후에 뒷말이 뜻하는 사실을 새로 깨닫게 되거나, 뒷말이 뜻하는 상태로 됨을 나타내는 말로서,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대상이 아님. ②이와 같이 보조용언이지만 일정한 구성으로 쓰여,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대상이 아닌 ‘보다’의 용례는 아래와 같이 적지 않음.
- (‘보다’는 보조동사) 동사 뒤에서 ‘-다(가) 보니/-다(가) 보면’의 구성으로 :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뒷말이 뜻하는 사실을 새로 깨닫게 되거나, 뒷말이 뜻하는 상태로 됨을 나타내는 말. ¶오래 살다(가) 보니 별일도 다 있네; 일을 하다(가) 보면 요령이 생겨 빨라지는 법.
- (‘보다’는 보조형용사) 동사나 형용사 ‘이다’ 뒤에서 ‘-은가/는가/나 보다’의 구성으로 :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상태를 추측하거나 어렴풋이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 ¶가족들이 모두 집에 돌아왔나 보다; 배가 도착했나 보다; 그 친구 인기가 많은가 보다.
- (‘보다’는 보조형용사) 동사 뒤에서 ‘-을까 보다’ 구성으로 :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할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 ¶외국으로 확 떠나 버릴까 보다; 그냥 먹어 치울까 보다.
- (‘보다’는 보조형용사) 동사나 형용사, ‘이다’ 뒤에서 ‘-을까 봐/-을까 봐서’ 구성으로 : 앞말이 뜻하는 상황이 될 것 같아 걱정하거나 두려워함을 나타내는 말. ¶야단맞을까 봐 한마디도 못 꺼냈어.
- (‘보다’는 보조형용사) 형용사나 ‘이다’ 뒤에서 ‘-다 보니/-고 보니’ 구성으로 : 앞말이 뜻하는 상태가 뒷말의 이유나 원인이 됨을 나타내는 말. ¶짐이 워낙 무겁다 보니 도저히 혼자서 들 수가 없었다.
[결론] ‘보다’는 보조용언으로 쓰일 때도 모두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붙여 쓰기가 허용되지 않음 : ‘-어 보다’, ‘-고 보니’, ‘-고 보면’, ‘-다(가) 보니’, ‘-다(가) 보면’, ‘-은가/는가/나 보다’, ‘-을까 보다’, ‘-을까 봐’, ‘-을까 봐서’.
[참고] -솔직해 봐(x)/솔직해봐(x) : 둘 다 잘못. ‘솔직해 봐’ 혹은 ‘솔직해봐’는 형용사의 명령형이므로 모두 잘못이며, 굳이 명령형으로 쓰려면 ‘솔직해져 봐’로 써야 함. ⇐‘솔직해지다’는 동사.
) -->
[이하 생략]
) -->
- 쥐어/쥐여 : 어제 출제된 문제 중 가장 고난도의 문제. 이 또한 이곳에서 다룬 적이 있다.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그 아래에 함께 붙인 ‘쥐여살다’의 올바른 표기도 이참에 꼭 기억들 해두시길.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은 말이다.
) -->
◈[고급] 손에 귤이라도 쥐어(x)/쥐여(o) 줄 걸 그랬나봐. ⇐‘쥐여’는 사동사 ‘쥐이다(누가 무엇을 쥐게 하다)’의 활용. ‘주다’는 보조동사.
여인은 만 원짜리 몇 장을 그의 손에 살짝 쥐어(o)/쥐여(x) 주었다. ⇐‘쥐어’[‘쥐’(어간)+‘어’(연결어미)]는 ‘쥐다’의 활용. ‘주다’는 본동사.
[설명] ①‘쥐여 주다(드리다)’와 ‘쥐어 주다’는 몹시 까다로운 문제이나, ‘주다’가 본용언인지, 아니면 보조용언인지에 따라서 구별하면 도움이 됨. 즉, 본용언인 경우에는 ‘쥐다’와 ‘주다’가 대등한 동격이므로, ‘쥐어(서) 드리다/주다’의 의미로는 ‘(내가/그가) 쥐어(서) 주다’가 자연스러움. 한편, ‘주다’가 ‘쥐이다’(‘쥐다’의 사동사로서, ‘누가 무엇을 쥐게 하다’의 의미)의 보조용언으로 쓰인 경우에는 ‘내가 그에게 사탕을 쥐여 주었다(쥐게 해 주었다)’와 같이 ‘(누가 누구에게) 쥐여 주다’가 올바른 표현. ②둘 다 본용언인 경우에 ‘쥐어 주다’ 꼴로 풀어 보면 ‘내가 사탕을 쥐어(서), (내가) 그에게 주었다’가 되는데, 이것을 사동사 ‘쥐이다’에 보조용언 ‘주다’를 사용한 문장, 곧 ‘내가 그에게 사탕을 쥐여 주었다(쥐게 해 주었다)’와 비교해 보면, 사탕을 쥔 행위자가 각각 ‘나’와 ‘그’로 다름을 알 수 있음.
◈마누라한테 쥐어 사는 녀석이 무슨 : 쥐여사는의 잘못. ←쥐여살다[원]
마누라한테 쥐어 지내는 녀석이 무슨 : 쥐여지내는(혹은 줴지내는)의 잘못. ←줴지내다/쥐여지내다[원]. 쥐여≒줴
[설명] ①‘쥐여살다(o)/쥐어살다(x)’이며 한 낱말. 띄어 쓰면 잘못. ②‘줴’는 ‘쥐어’와 ‘쥐여’ 두 가지 모두의 준 꼴. 즉, ㉮쥐+어≒줴 ¶줴뜯다, 줴박다, 줴짜다, 줴흔들다. ㉯쥐여≒줴 ¶쥐여살다(o)/줴살다(o). 쥐여지내다(o)/줴지내다(o).
줴살다? 쥐여살다? 다른 사람에게 억눌리어 기를 펴지 못하고 살다.
줴지내다? 쥐여지내다? 다른 사람에게 눌리어 자기 의견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지내다.
) -->
- 수북이/수북히 : 하도 여러 번 이곳에서 다뤘고, 전체 분량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 말이 들어간 부분으로만 한정해서 전재한다. 전체분은 아래 전재분의 제목 항목에 있다. 이 문제 풀이를 중간에 대하시는 분들은 전체 항목을 꼭 훑어 두시기 바란다. 이와 관련된 문제(설명 중에 등장한 낱말)가 20여 회 이상 출제되었다.
) -->
◈♣형용사 어미가 ‘~하다’인 것 중 ‘~이’로 끝나는 부사들
[기준]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끝이 각각 ‘ㄱ/ㅁ/ㅅ’임.
①어간 끝이 ‘ㄱ’이며 모두 ‘이’가 ‘기’로 분명하게 발음됨 : 가뜩이(≒가뜩)/가뜩가뜩이(≒가뜩가뜩)/가직이/갭직이/갭직갭직이(≒갭직갭직)/걀찍이/고즈넉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납작이/느지막이/멀찍이/비죽이/빽빽이/삐죽이/뾰족이/삐죽이/수북이>소복이/자옥이/자욱이/축축이>촉촉이/큼직이.
) -->
- 연연생/연년생 : 이 또한 이곳에서 다뤘던 두음법칙에서 소개했던 말. 해당 부분까지만 전재한다.
) -->
◈[중요]♣두음법칙 관련 종합 정리 : 한자어 및 특수한 고유어/외래어 등
[예제] ‘등용문’인가 ‘등룡문’인가 : 등용문. ⇐‘등’은 접두어.
‘실락원’인가 ‘실낙원’인가 : 실낙원. ⇐‘실’은 접두어.
‘전나체(全裸體)’인데, ‘전라(全裸)’인가 ‘전나(全裸)’인가 : 전라. ⇐뭉치 말.
공냉식(空冷式)인가, 공랭식인가 : 공랭식. ⇐‘공랭+식’.
대노(大怒)일까, 대로(大怒)일까 : 대로 ⇐예외적인 경우임.
피란민(避亂民)? 피난민(避亂民)? : 피란민(避亂民). ⇐피난민(避難民)
모델료(-料)일까, 모델요일까 : 모델료. ⇐예외적인 외래어 용례.
‘찰라’일까, ‘찰나’일까 : 찰나(刹那). ⇐두음법칙과 무관. 본래 ‘那’는 ‘나’.
(1)접두사로 한자가 쓰인 경우에는 주요 의미부의 낱말에 두음법칙 적용.
-등용문(o)/등룡문(x) : ‘등(登)-’은 접두어. 주요 의미부는 용문(龍門).
-연녹색(o)/연록색(x) : ‘연(軟)-’은 접두어. ‘담녹색/회녹색’도 마찬가지.
[참조] 단, ‘청록(o)/청록색(o)’. 이유는 ‘청’이 ‘록’의 접두어가 아니라, ‘청록’ 자체를 하나의 독립된 색으로 인정하기 때문. ☞‘색깔 표기’ 항목 참조.
-사육신(死六臣)/생육신(o), ‘사륙신/생륙신(x)’ : ‘사(死)/생(生)-’은 접두어.
-실낙원(失樂園)/복낙원(o), ‘실락원/복락원(x)’ : ‘실(失)/복(復)-’도 접두어.
-신여성(新女性)(o)/신녀성(x) : ‘신(新)+여성(女性)’. ‘신(新)-’은 접두어.
-동영부인(同令夫人)(o)/동령부인(x) : ‘동(同)+영부인’. ‘동(同)-’은 접두어.
[설명] 이유는 주요 의미부의 낱말들이 이미 두음법칙의 적용을 받아 독립적으로 쓰일 수 있는 말들에(밑줄 처리) 접두사나 다른 말이 결합한 것으로 보기 때문. <예> ‘공염불/남존여비/역이용/연이율/열역학/해외여행/상노인(上老人)/중노동/비논리적’.
[주의1] 접두어 판별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①전라(全裸)(o)/전나(x); 전나체(全裸體)(o)/전라체(x) : ‘전라(全裸)’에서의 ‘전(全)’은 접사가 아니며 ‘전라(全裸)’를 ‘알몸(=아무것도 입지 않은 몸)’과 동의어인 뭉치 말로 본 것이고, ‘전나체(全裸體)’의 경우, ‘전(全)’은 ‘나체(裸體)’를 수식하는 접두사.
②수냉식(x)/수랭식(o), 공냉식(x)/공랭식(o), 고냉지(x)/고랭지(o) : 각각 ‘수랭(水冷)’+‘-식’(접사), ‘공랭(空冷)’+‘-식’(접사)으로 이뤄진 말이며 ‘수-’와 ‘공-’이 접두어로 작용하는 경우가 아님. ‘고랭지’의 경우도 ‘고랭’+‘-지’로 보며, 위의 ‘전라(全裸)’와 비슷한 경우임.
③연륙교(連陸橋)(o)/연육교(x) : ‘연륙’+‘교’로 분석되고, ‘연륙’이 무더기로 의미소 역할을 하므로 ‘연륙’.
④연년생(年年生)(o)/연연생(x) : ‘연년(年年)+생’으로 분석되며, ‘연(年)+년생(年生)’이 아니므로 ‘연년’.
) -->
[이하 생략]
) -->
- 뒤덮혀/뒤덮여 : 이 또한 다뤘던 부분. 아래 설명에 보이는 ‘덮이다’에 강세 접두어 ‘뒤-’가 덧붙은 말. 이 말은 잘못된 발음 습관 때문에, 열 중 아홉 이상이 실수하는 표기이기도 하다.
) -->
◈눈 덮힌 겨울산은 : 덮인의 잘못. ←덮이다[원]
겨울 오는 한라산에 눈이 덮혀도 : 덮여도의 잘못.
베일에 덮혀 있던 사건이 드디어 : 덮여의 잘못.
[설명] 발음 관행과 착각으로 대부분 ‘덮히다’를 잘못 사용함. ‘덮히다’는 ‘덮이다’의 잘못. ‘덮다’의 피동은 예외 없이 ‘덮히다’가 아닌 ‘덮이다’. ¶이불에 덮여 있는 아기; 온 세상이 하얀 눈에 덮여 있는.
덮히다? ‘덮이다’의 잘못. 없는 말.
덥히다? ‘덥다(①기온이 높거나 기타의 이유로 몸에 느끼는 기운이 뜨겁다. ②사물의 온도가 높다)’의 사동사.
) -->
-뛰어놀았다/뛰어 놀았다 : 기본적인 복합어 문제로 ‘뛰어놀다’는 ‘뛰놀다’와 같은 말. 이 말에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놀다’라는 기본적인 뜻 외에 ‘맥박/심장 따위가 세게 뛰다’의 뜻도 있다. 즉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
) -->
- 짚혔고/지폈고 : 아래 설명 참조.
) -->
◈얼른 아궁이에 불부터 짚혀라 : 지펴라의 잘못. ←지피다[원]
[설명] ①‘불을 붙이다’의 의미로는 ‘지피다’. ②‘짚히다’도 ‘짚이다(헤아려 본 결과 어떠할 것으로 짐작이 가다)’의 잘못. (예) 어디 짚이는(o)/짚히는(x) 곳이라도 있는가.
***
어제 <2017년 하반기 우승자 다시 겨루기> 2차 녹화가 치러졌다. 1차 녹화분은 다음 중에 방송된다. 1차에서는 김인숙/박창덕/이광섭/황보수연 네 분이 열전을 벌였고, 어제는 김명자/이용복/조용덕/하영옥 네 분이 겨뤘다.
) --> <!--[endif]-->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게 되길 기원한다. [끝]
)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7 개정판. 768쪽
-2009년 이후 2016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두 번째의 개정판.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열공 우리말>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