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글자 하나 차이뿐인데...
어쩌다 페이스북에 가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블로그에서 대한 같은 사람인데
거기서는 전혀 다른 짓(?)을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는 그의 사진 한 장 없고
어디서 뭘 하는 사람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그에 대한 정보는 전무합니다. 간접 정보조차도요.
반면 페이스북(‘페북’)에는 일상이 주저리주저리 전시돼 있습니다.
무슨 행사 뒤에 어디 가서 누구랑 뭘 먹고...
어디 여행을 이렇게 했는데...
집에서 남편(아내)과 이렇게 멋진 시간을 가졌고... 하면서
(심지어는 미장원에 가서 바꾼 머리 스타일까지도 소개하면서)
자랑스럽게 자신은 물론 함께한 이들의 모습도 올립니다.
사진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 "제발 나 좀 봐줘 봐!"
그런 사진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옵니다.
하기야 페북의 글들은 사진 빼면 시체입니다.
글자들은 건너뛰고 사진에 눈길을 주는 게 버릇인 이들의 세상.
그런 사진들을 대하면
새삼 블로그의 그 사람, 꽁꽁 싸매고 복면을 뒤집어 쓴 채
오직 별명 하나로만 살아가는 그 사람이 맞나 싶어지곤 합니다.
***
어떤 공부와 관련하여 이래저래 알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카페나 블로그 등과 같은 온라인에 올리는 걸 보면
소름이 끼칩니다. 표현마다 독기가 서리고
공격 대상을 비틀고 짓밟고 뭉개고... 그야말로 초토화시킵니다.
가장 심란한 부분은 사용하는 언어의 내용과 수준입니다.
30대 초반의 여자 초등교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마구잡이입니다.
눈 감고 총을 쏴 대는 꼴이라서
온라인에서 그녀를 만나면 사람들은 우선 피하고 봅니다.
어떤 이는 그걸 정신병원에서 똥물 피하기라고도 말합니다.
그런데...
오프라인에서 그를 만나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의아해 합니다.
같은 사람 맞는가 할 정도로요.
악명이 자자한 그런 문제적 인물 같은 언행을 전혀 보이지 않거든요.
하기야, 저도 한 번 대면했지만,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녀의 무차별 난사에서 오발탄 한 발을 맞은 적이 있었거든요.
한 발뿐인 게 정말 천만다행이었지만요.
카페 등에서 상대해 주는 사람이 없자
그녀가 요즘은 방송국 게시판에 더 자주 들면서
진행자/제작자/제작사에서부터 방송국에까지 난사 중입니다.
***
참 희한한 일입니다.
블로그에서는 내내 복면을 써 온 이가
페북에서는 벨리댄스를 추고
온라인에서는 정신이상자의 언어를 구사하는 이가
오프라인에서는 다소곳한 정상인의 모습으로 출연하고...
이럴 때 이중적이라는 일반적인 용어는 너무 밋밋하고 밍밍합니다.
돌변을 뛰어넘는 표변과는 한참 거리가 있습니다.
마치 오래 전에 상영됐던 영화 <페이스 오프> 속에서의
그 무섭고 끔찍한 사람 바뀜을 현실 속에서 마주하는 정도거든요.
무엇이 그들을 그처럼 통째로 뒤바꾸어 놓는 걸까요.
한 가지 공통적인 건, 그들 모두가 현실의 삶 속에서
낱개의 존재로는 무척 외로운 이들이라는 점인 듯합니다.
진정으로 따뜻한 손길들과는 멀어져 있어서
진짜 속내는 자신이 열망하는 열정과는 거리를 두게 된 이들 말입니다.
하기야 사랑하던 ‘님’도 내게서 멀어지면 ‘남’이 되고
그 위에 증오가 쌓이면 ‘놈’이 되죠.
그저 점 하나만 달리 찍었을 뿐인데...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저 글자 하나 차이일 뿐인데
그 안의 삶은 ‘님’과 ‘놈’만큼이나 하늘과 땅 차이.
인간 내면의 진실에 대해, 실체에 대해, 끝판에 대해
한 번 더 왕창 궁금해지게 합니다.
그러다가...
始終一貫, 表裏同一, 前後不變. 何處同人*을 다시 꺼내듭니다.
똥고집 소리를 들어도, 할 수 없죠 뭐. -溫草 [Dec. 2017]
{*何處同人 : '어디서고 같은 사람'을 뜻하는 저의 신조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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