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도전용으로 출제된 문제들만을 뽑아서
맞춤법/띄어쓰기 풀이를 요약하여 게재합니다.
) -->
지금까지 <우리말 겨루기> (이하 '우겨'로 약칭)의 1회분 문제 전체를
2회에 나누어서 문제 풀이를 게재해 왔는데,
그 분량이 20여 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많아서 전체를 정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고
) -->
특히 달인 도전 문제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출제 경향들을
집중적으로 관심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들이 있다는 말이 있어서요.
) -->
달인 도전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빕니다.
) -->
1. 게재 대상은 3연승제 이후에 시행된 1인 도전용 출제분입니다.
3회분은 한 번에 읽기에 분량이 벅차다고들 하셔서.
2회분으로 줄였습니다.
) -->
2. 문제 풀이에 사용된 자료들은 이 '우겨' 참가자들을 위해 간행한
내 두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1차 개정판(2015. 1532쪽)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2차 개정판(2017. 762쪽)입니다.
지면 절약을 위해, 책자 내용 중 필요 부분만을 발췌/압축했습니다.
) -->
3. 여전히 복사를 허용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자라 할지라도 출판사와의 저작권 협약에 따라 출판사의 동의 없이는
외부로 출판물 내용의 복사를 허용할 수 없어서요. [溫草]
~~~~~~~~~~~~~~~~~~~~~~~~~~~~~~~~~~~~~~~~~~~
<우리말 겨루기> 달인 도전 문제 핵심 요약 풀이 [38]
- 681회(2017.8.28.)~682회. 680회는 연예인 특집
) -->
85. 681회(2017.8.28.) 김명자/이성두 부부 우승
) -->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넘어가다’를 잠깐 살펴보고 가자. 언뜻 생각해 보면 어디를 넘어서 가니까 ‘넘어 가다’로 띄어 적어도 될 듯도 하다. 하지만, 이 말 속에는 10개도 넘는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닌 의미들이 들어 있다. 그리고 단순하게 넘어서 가는 것에도 산/담 같은 높은 곳을 넘어가는 것에서부터 한계/기준도 있고(‘기준치를 넘어가다’), 경계도 있다(‘국경선을 넘어가다’).
또 ‘넘어가다’에는 ‘넘어지다’의 뜻도 있고, ‘사람/물건/권리/책임/일 따위가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아가다’나 ‘다음 순서/시기, 또는 다른 경우로 옮아가다’의 뜻도 있다. 그 밖에도 아주 많은 뜻이 이 말에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글자 그대로의 단순한 의미 외의 많은 다른 뜻이 있으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은 것.
) -->
이와 같이 ‘-가다’가 붙어 한 낱말의 복합어를 이루는 것들은 꽤 많다. 복합어 여부를 따질 때는 위와 같이 글자 그대로의 뜻 외의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그 답이 비교적 쉽게 나온다. 연습 삼아 아래에 그런 대표적인 말들 몇 가지를 보인다. 괄호 안에 대표적인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닌 뜻풀이를 하나씩만 담았다. ‘넘어가다’처럼 그 밖의 많은 뜻이 있음은 물론이다.
-들어가다(새로운 상태/시기가 시작되다)/돌아가다(일/형편이 어떤 상태로 진행되어 가다)/올라가다(지방 부서에서 중앙 부서로, 또는 하급 기관에서 상급 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다)/내려가다(지방으로 가다).
여기서도 조심해야 할 게 또 있다. 지난번에도 설명했지만, 이 ‘가다’는 보조동사로도 쓰인다. 하지만, 늘 ‘-어 가다’의 구성으로 쓰이는 묶임 꼴이기 때문에 보조용언 붙여 쓰기 허용에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항상 다음과 같이 띄어 적어야 한다 : ‘다 읽어 간다/방이 식어 간다/일이 잘 돼 가는지?’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이 ‘-가다’가 들어가 만들어진 복합부사들이 있다. 띄어쓰기에 아주 조심해야 한다.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들이다 : ‘가끔가다/가다가다’
지문에 보이는 ‘금새(x)/금세(o)’의 판별 문제는 달인 도전자들에게는 기본 중의 기본이리라. ‘금시에(今時-)’의 준말이므로 ‘금세’.
) -->
- 문제와 정답 : 해가 누엿누엿/뉘엿뉘엿(o) 넘어가자(o)/넘어 가자(x) 놀이터에서 뛰놀던 아이들이 작별인사를/작별 인사를(o) 나누고 뿔뿔이(o)/뿔뿔히 흩어졌다. 나는 꾀죄죄해진(o)/꾀좨좨해진/꽤죄죄해진 아들의 손을 잡고 이런저런(o)/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며 집에 돌아왔다. 씻기 싫다고 바둥바둥하는(o)/바등바등하는 아들에게 막대사탕을(o)/막대 사탕을 주자 금세(o)/금새(x) 부시시/보시시(o)/바시시 웃는 모습에 덩달아 나도 웃음이 난다.
- 이런저런/이런 저런; 막대사탕을/막대 사탕을; 작별인사를/작별 인사를
위에서 설명했기에 추가 설명은 생략한다. ‘그런저런’도 같은 이유로 한 낱말의 관형사. 참고로, 이와 비슷한 형태의 것들이 비교적 까다로운 편. 아래에 추가 사항을 전재한다. 도움들이 되시길...
◈이골물저골물: 이 골 물 저 골 물의 잘못. [원칙]
[설명] 단, 낱 낱말이 연속될 때 붙여 쓰기도 허용되므로, 예문에서처럼 붙여 쓸 수도 있으나 붙여 쓸 경우에는 ‘이골(아주 길이 들어서 몸에 푹 밴 버릇)+물(物. ‘물건’ 또는 ‘물질’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등과 같은 억지 조어로 오인될 수도 있으므로 띄어 쓰거나, ‘이 골물 저 골물’ 등으로 적어서 본래 뜻이 통하는 데에 지장이 없도록 하여야 함. ⇐‘골물’은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이라는 뜻을 가진 말이기도 함.
[참고] 이고지고(x)/이고 지고(o); 이일저일(x)/이 일 저 일(o)/이일 저일(o)
[주의] 위와 반대로, 띄어 쓰면 틀리는 말들도 많음 : 이제나 저제나(x)/이제나저제나(o); 이나 저나(x)/이나저나(o); 이러나 저러나(x)/이러나저러나(o); 이러고저러고(o); 이러니저러니(o); 이러쿵저러쿵(o), 어쩌고저쩌고(o); 이럭저럭(o); 이런저런(o)[관], 이쪽 저쪽(x)/이쪽저쪽(o)≒이편저편(o)[명]; 이판 저판(x)/이판저판(o)[명](≒이런 일 저런 일); 이판 사판(x)/이판사판(o)[명]*; 이런즉(o)[준]≒이러한즉(o).
*‘이판사판’은 ‘막다른 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게 된 지경’을 뜻하는 명사.
[참고] ①‘이런즉≒이러한즉’이 한 낱말일 수밖에 없는 까닭 : ‘즉’은 부사이며 ‘이런’은 관형사. 그런데, ‘즉’은 명사가 아니므로 ‘이런 즉’이 될 수가 없음. 어쩔 수 없이 붙여 써서 부사화. ②이때 쓰인 ‘-ㄴ즉’은 ‘…로 말하면/…를 보자면/…를 듣자면’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보이기도 하나 (예 : 이야긴즉 옳다. 취진즉 분명하다 등), 보조사 ‘-ㄴ즉’은 체언에만 붙을 수 있으므로 연결어미로 보아야 할 것임. ¶이건 비교적 쉽게 쓰인 책인즉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야. ☞이렇잖아도 항목 참조.
- 뿔뿔이/뿔뿔히
이것은 이곳에서 수도 없이 다뤘던 부사(어) 표기 중 ‘-이’로 적어야 하는 경우. 이제는 꼴만 봐도 답을 알 수 있게들 되셨으리라. 첩어 구조이므로 ‘-이’.
이와 관련된 풀이를 다룰 때마다 늘 되풀이했던 말들을 기억하시리라. 출제된 낱말 외에도 출제 가능성이 높은 것들이 즐비하니 다른 것들도 함께 익혀두시라 했다. 이 설명을 처음 대하시는 분은 이곳 게시판에서 검색하여 보시거나, 내 책자 중 ‘◈♣‘-이’로 끝나는 부사들중 유의해야 하는 것들‘ 항목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 부시시/보시시/바시시 : 앞서 적은 것처럼 이번 출제 중 가장 난도가 높았다. 특히 ‘배시시’를 흔히 써 왔고, 정답인 ‘보시시’는 처음으로 대하신 분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래 설명을 잘 살펴보시기 바란다.
◈아이가 바시시웃었다 : 보시시(또는 배시시)의 잘못.
[참고] 빗질을 하지 않아 머리가 바스스했다 : 맞음. 바스스<부스스
[설명] ①‘바시시’는 없는 말로 ‘보시시/배시시’ 또는 ‘바스스’의 잘못임. ‘보시시’는 ‘살포시(포근하게 살며시)’와 동의어. ‘배시시’는 ‘입을 조금 벌리고 소리 없이 가볍게 웃는 모양’. ②‘바스스’는 ‘머리카락/털 따위가 어지럽게 일어나거나 흐트러져 있는 모양’을 뜻하며, '바스스하다<부스스하다'의 관계임.
- 바둥바둥하는/바등바등하는
이 역시 이곳에서 열 번도 넘게 다룬 말이다. 상세 설명은 이곳 문제 풀이 게시판 여러 곳과 내 책자의 ♣‘ㅡ’ 모음 낱말과 ‘ㅜ/ㅗ’ 모음 낱말의 구분 항목에 있다.
대신에, 주의할 표기로 ‘아등바등’을 아래에 소개한다.
◈지난 일로 그리 아둥바둥 하지말게 : 아등바등하지의 잘못. ←아등바등하다[원]
[비교] 빚두루마기에서 벗어나려 바둥바둥하더군: 맞음.
[설명] ①아둥바둥(x)/아등바등(o). 그러나 ‘바동바동<바둥바둥’(o). ☜♣‘ㅡ’ 모음 낱말과 ‘ㅜ/ㅗ’ 모음 낱말의 구분 항목 참조.
) -->
아등바등[부] 무엇을 이루려고 애를 쓰거나 우겨 대는 모양. ¶아등바등하다[동]
바동바동<바둥바둥[부] ①덩치가 작은 것이 매달리거나 자빠지거나 주저앉아서 자꾸 팔다리를 내저으며 움직이는 모양. ②힘에 겨운 처지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바득바득 쓰는 모양. ¶~하다[동]
- 누엿누엿/뉘엿뉘엿; 꾀죄죄해진/꾀좨좨해진/꽤죄죄해진
둘 다 표준 표기 문제로, 기본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뉘엿뉘엿’의 올바른 표기 문제는 위와 같은 것 대신에 아래와 같이 ‘뉘엇뉘엇’으로 제시될 때가 헷갈리기 쉽다. 그리고, ‘뉘엿뉘엿’의 뜻풀이 중에는 의외의 의미도 있으니 잘 챙겨두었다가 활용들 하시기 바란다.
) -->
◈해가 서산에 뉘엇뉘엇 넘어갈 무렵에 : 뉘엿뉘엿의 잘못.
뉘엿뉘엿[부] ①해가 곧 지려고 산이나 지평선 너머로 조금씩 차츰 넘어가는 모양. ②속이 몹시 메스꺼워 자꾸 토할 듯한상태.
참고로, ‘꾀죄죄하다’의 작은말은 ‘괴죄죄하다’. 즉 둘 다 표준어다.
) -->
86. 682회(2017.9.4.) 김성식 님 우승
) -->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반겨 주다’를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여기에 쓰인 ‘-주다’는 보조동사다. 따라서 ‘-어/아’ 활용일 때의 보조용언 붙여 쓰기 허용 대상일 수도 있겠다 싶지만, ‘-어 주다’는 구성이다. 구성이므로, ‘반겨주다’와 같이 임의로 붙여 쓰기가 허용되지 않는다. 바로 얼마 전(679회)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룬 바 있다. ‘대신해 주다, 먹어 주다...’ 등의 예문을 제시하면서.
) -->
- 문제와 정답: 아침부터 하늘이 꾸무레하니/끄무레하니(o)/끄무래하니 비가 올 것 같았지만, 긴 긴 날/긴 긴날/긴긴 날/긴긴날(o) 기다린 여행이라 괘념치/개념치(o)/괘념지 않고 집을 나섰다. 잠시 후 결국 장대비가 쏟아붓자(o)/쏟아 붓자 도로가 꽉 막혔고, 간발의 차이로 기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바닷가에 도착 해보니/도착 해 보니/도착해 보니(o) 바다 위로 부숴지는/부서지는(o) 햇살과 멋들어진(o)/멋드러진 무지개가 나를 반겨 주었다.
) -->
- 도착 해보니/도착 해 보니/도착해 보니
위에서 간단히 설명했듯이, ‘도착하다’와 ‘보다’라는 두 동사가 연결형으로 연결된 형태다. 따라서 ‘도착해 보다’가 되어야 한다. 기본적인 문제.
여기서 ‘보다’는 ‘도착하다’와 동격의 본동사. 따라서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보조용언 붙여 쓰기의 대상에도 들지 못한다. 아울러 이 ‘보다’는 보조용언으로 쓰일 경우에도 다음과 같이 모두 구성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붙여 쓰기가 전혀 허용되지 않는 특수한 보조용언이다. 즉, 이 ‘보다’는 어떠한 경우에도 띄어 쓴다고 기억해 두면 좋다 : ‘-어 보다’, ‘-고 보니’, ‘-고 보면’, ‘-다(가) 보니’, ‘-다(가) 보면’, ‘-은가/는가/나 보다’, ‘-을까 보다’, ‘-을까 봐’, ‘-을까 봐서’
좀 더 상세한 것은 내 책자 중 ◈[고급]♣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항목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이곳에서 여러 번 전재했기에 생략한다.
-쏟아붓자/쏟아 붓자; 긴 긴 날/긴 긴날/긴긴 날/긴긴날
두 말은 모두 한 낱말의 복합어다. 위의 문맥으로 보아서는 글자 그대로의 뜻으로 사용된 듯도 한데, 어째서 복합어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두 말에는 각각 아래와 같은 뜻들이 있다.
쏟아붓다: 1.비 따위가 많이 쏟아지다. 2.담긴 물건을 쏟으면서 붓다. 3.저주, 욕설, 비난 따위를 많이 하다.
긴긴날: 1.길고 긴 날. 2.낮이 밤보다 썩 긴 여름날을 이르는 말.
즉, ‘쏟아붓다’는 글자 그대로의 뜻인 ‘담긴 물건을 쏟으면서 붓다’가 아니라 ‘비 따위가 많이 쏟아지다’라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에 문맥상으로도 복합어이고, ‘긴긴날’ 또한 문맥으로 보아 ‘낮이 밤보다 썩 긴 여름날’의 뜻으로 쓰인 듯하기 때문에 복합어 판별에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참고 : ‘긴긴날’과 유사한 구조의 복합어로는 ‘긴긴밤/긴긴낮/긴긴해’ 등이 있다. ‘긴긴-’이 들어간 복합어들의 문제는 내 책자에서 ‘-날’과 ‘-밤’의 항목에 들어 있으며, 이곳에서도 다룬 바 있다.]
이처럼 지문상의 의미 해득에 자신이 없을 때는 다른 짧은 예문을 만들어 생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름철 하루해가 긴긴날이면 유독 허기졌다’, ‘내게 욕설을 쏟아부었다’ 등으로...
- 멋들어진/멋드러진 : 이곳에서 다뤘던 말. 어간 ‘멋들-’에 ‘-(어)지다’가 결합한 것이므로 의미소 어근 ‘멋들-’을 살려 적어야 한다. 상세 설명은 아래 전재분 참고. 주의할 것은 유사 표기인 ‘간드러지다’.
◈멋드러지게한판 놀아볼까? : 멋들어지게의 잘못. ←멋들어지다[원].
[주의] 간들어지게넘어가는 목소리 : 간드러지게의 잘못. ←간드러지다[원]
[설명] ①‘멋들어지다’는 ‘멋들다’라는 동사에 보조용언 ‘-(어)지다’가 붙어 형용사가 된 것. ‘-들어지다’가 붙어 동사가 된 것으로는 ‘뼈들어지다(칼/낫 같은 연장의 날이 무디어져서 잘 들지 아니하게 되다)’와 ‘힘들어지다’가 있음. ②참고로, 이와 비슷하게 ‘-떨어지다’가 붙어 이뤄진 형용사로는 ‘동떨어지다/덜떨어지다/메떨어지다’가 있으며, 동사로는 ‘외떨어지다/뒤떨어지다/똑떨어지다/정떨어지다’ 등과 같은 것들이 있음. ③‘간들어지다’는 ‘간드러지다’의 잘못으로 ‘건드러지다>간드러지다’. ‘흐드러지다’, ‘선드러지다>산드러지다’도 ‘-드러지다’임.
[중요] 보조용언 ‘-(어)지다’는 예외 없이 어떤 경우든 본용언에 붙여 적음. <예>울고 싶어지다; 깨끗해지다; 조용해지다; 커지다/작아지다.
멋들다[동] 멋이 생기다. 멋들어지다[형] 아주 멋있다.
메떨어지다[형]모양/말/행동 따위가 세련되지 못하여 어울리지 않고 촌스럽다.
산드러지다[형]①태도가 맵시 있고 말쑥하다. ②≒간드러지다(목소리/맵시 따위가 마음을 녹일 듯이 예쁘고 애교가 있으며, 멋들어지게 보드랍고 가늘다.).
선드러지다[형]태도가 경쾌하고 맵시가 있다.
- 부숴지는/부서지는 : 이번 출제 중에서는, 알고 보면 은근히 난도가 높았던 문제. 이 말 또한 이곳에서 다룬 바 있다.
요약하면 이 두 말은 우선 쓰임이 다르고, 표준어 사정에서 ‘부서지다’의 의미로는 ‘부숴지다’를 버리고 ‘부서지다’만 표준어로 삼았다. 좀 까다로운 편이므로 관련 설명을 다시 한 번 더 전재한다.
◈[고급] 산산이 부숴진꿈; 네가 부숴뜨린건 네가 고쳐라 : 부서진, 부서뜨린의 잘못. ←부서지다[원], 부서뜨리다[원]
[비교] 아이는 장난감을 부숴버렸다 : 맞음. ⇐부숴(←부수어)
순이가 내 장난감을 부쉈어: 맞음. ⇐부쉈어(←부수었어)
[설명] ①‘부수다’는 ‘단단한 물체를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만들어진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들다’를 뜻하는 사동사로서, ‘부수다’의 활용일 경우에는 ‘부숴’로 적지만 ‘부서지다/부서뜨리다[부서트리다]’만은 예외적으로 ‘부서-’로 적음. 그 이유는 옛말 ‘븟어디다’를 보면 ‘부수다’가 생겨나기 이전에 이미 ‘부서지다’라는 말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기 때문임. 즉 ‘부서지다’는 ‘부수다’보다 먼저 이미 만들어진 말로 ‘부수다’에서 파생될 만한 ‘부숴지다’의 자리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던 말이었음. ②‘부숴지다←부수어지다’를 표준어에서 배제한 이유 : 동사 뒤에 '-어지다'를 붙여 피동형 낱말을 형성하기도 하므로, ‘부수다’의 어간 ‘부수-’ 뒤에 ‘-어지다’를 붙여 피동 표현을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부서지다’가 ‘부수다’에 대한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로 어원상 이미 존재했고, 지금도 그렇게 쓰이고 있으므로, 같은 뜻의 두 말로 복잡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부수어지다(부숴지다)’가 아닌 '부서지다'를 선택한 것.
[정리] ‘부수다/부서지다/부서뜨리다[부서트리다]’만 인정. ‘부숴지다/부숴뜨리다[부숴트리다]’는 잘못. 특히, 예전에 인정되던 ‘부수어지다’는 ‘부서지다’로, ‘부숴뜨리다[부숴트리다]’는 ‘부서뜨리다[부서트리다]’로만 써야 함.
부수다[동] ①단단한 물체를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 ②만들어진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들다. [유]망가뜨리다, 바스러뜨리다
부서트리다≒부서뜨리다[동] ①단단한 물체를 깨어서 여러 조각이 나게 하다. ②짜서 만든 물건 따위를 제대로 쓸 수 없게 헐어지거나 깨어지게 하다. ③희망/기대 따위를 무너지게 하다.
- 괘념치/개념치/괘념지
두 가지를 보는 문제. ‘괘념’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구분해서 써야 하고, ‘하다’가 붙은 동사의 올바른 준말 표기를 아는지 하는 것을 묻는 문제. 요즘 많은 젊은이나 어린 학생들은 한자를 잘 모르기 때문에 ‘괘념’과 ‘개념’의 뜻 구분조차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그래서 ‘개념하지 마’라고 쓰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괘념(掛念)’은 마음(念)에 걸어둔다(掛)는 뜻이다. 그래서 ‘마음에 두고 걱정하거나 잊지 않음’을 뜻하게 되었다. 동사 ‘괘념하다’의 활용, ‘괘념하+지’가 줄면, ‘괘념+ㅎ+지’ →‘괘념치’가 된다. 즉, 어간 ‘하’가 통째로 줄지 않는 경우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이와 달리 앞말 받침이 ‘ㄱ/ㄷ/ㅂ/ㅅ’와 같은 무성음일 때 ‘하'가 통째로 줄어든 용언은 준 대로 적는다는 것[한글 맞춤법 제40항 붙임2]. 이 또한 이곳에서 여러 번 설명했으므로, 해당 부분만 짧게 전재한다.
◈[중요]♣어간 ‘-하’의 단축형: 어간 뒤에서 ‘-하’ 또는 ‘ㅏ‘가 줄 때
[예제] 생각타못해(x)/생각다 못해(o); 섭섭치않게(x)/섭섭지 않게(o); 그런 일은 흔타(o) 할 것이야; 우릴 실망케(o) 하지는 않을 거야.
[설명] ①어간 ‘-하’ 뒤에서 '하'가 통째로 줄어든 용언은 준 대로 적음. 단, 앞말 받침이 ‘ㄱ/ㄷ/ㅂ/ㅅ’와 같은 무성음일 때[한글 맞춤법 제40항 붙임2]: 갑갑하지 않다 →갑갑지않다 →갑갑잖다; 거북하지 않다 →거북지않다 →거북잖다; 깨끗하지 않다 →깨끗지않다 →깨끗잖다; 넉넉하지 않다 →넉넉지않다; 답답하지 않다 →답답지않다 →답답잖다; 못하지 않다 →못지않다( →못잖다); 생각하건대 →생각건대; 생각하다 못하여 →생각다 못해; 섭섭하지 않게 →섭섭지 않게; 익숙하지 않다 →익숙지않다. ☜‘하’ 앞의 어간이 모음이거나, 그 밖의 받침일 때는 ‘-치-’로 적는다 : 무심하지 않다→무심치않다; 허송하지→허송치; 관계하지→관계치
②어간 끝음절 ‘-하’에서 ‘ㅏ’가 줄고 ‘ㅎ’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될 때는 거센소리로 적음. 단, 앞말의 받침이 ‘ㄱ/ㄷ/ㅂ/ㅅ’와 같은 무성음이 아닐 때[한글 맞춤법 제40항] : 간편하게→간편케; 다정하다→다정타; 연구하도록→연구토록; 정결하다 →정결타; 가하다→가타; 흔하다→흔타; 무능하다→무능타; 부지런하다→부지런타; 감탄하게→감탄케; 실망하게→실망케.
- 꾸무레하니/끄무레하니/끄무래하니
표준 표기 문제로, 기본적인 수준. 이 문제는 ‘(희)끄무리하다/(희)끄무레하다’의 구별 문제로 출제될 때가 더 잦다. 후자의 형태가 실생활에서는 더 자주 겪는 비표준 어법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예전에 한 번 다뤘던 문제. 아래에 전재되는 설명들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날이 어째 끄무리한/꾸무리한게 비가 올려나보다 : 끄무레한, 오려나의 잘못.
[설명] ①‘-끄/-그무리하다’는 ‘-끄/-그무레하다’의 잘못. <예>끄무리하다(x)/끄무레하다(o); 해끄무리하다(x)/해끄무레하다(o); 히끄무리하다(x)/희끄무레하다(o). ☞‘희끄무레-’항목 참조. ②‘올려나’는 ‘오려나’의 불필요한 ‘ㄹ’ 첨가.
끄무레하다>그무레하다[형] 날이 흐리고 어두침침하다.
◈희지도 않고 회색도 아닌 게 희끄스름(희우스름)해서: 희읍스름해서의 잘못.
희끄무리한게 눈앞을 스쳐갔다 : 희끄무레한의 잘못. ←희끄무레하다[원]
[설명] ①‘-스름/-스레’는 ‘희읍-’과 어울리고, ‘희끄-’는 ‘-무레’와 어울려 연결됨. ②이와 관련, ‘-끄/-그무리하다’는 ‘-끄/-그무레하다’의 잘못. <예>끄무리하다(x)/끄무레하다(o); 해끄무리하다(x)/해끄무레하다(o); 히끄무리하다(x)/희끄무레하다(o); 누르무리하다(x)/누르무레하다(o); 새크무리하다(x)/새크무레하다(o).
[참고] ①‘희끄스름-’(x)과 관련, ‘-끄스름’은 ‘약간/조금’의 뜻을 더하는 ‘-그스름’의 잘못이며 이 때문에 ‘-끄무레’와 연결되는 것임. ②‘-그스름’의 예 : 볼그스름하다<뽈~; 불그스름하다<뿔~; 발그스름하다<빨~; 벌그스름하다<뻘~.
[주의] 접사 ‘-하다’가 없는 ‘희읍스름(희읍스레)/희끄무레’ 꼴은 부사가 아니라 어근일 뿐임. 단, 북한어에서는 부사로 다룸.
끄무레하다>그무레하다[형] 날이 흐리고 어두침침하다.
까무레하다>가무레하다[형] 엷게 까무스름하다>가무스름하다.
희끄무레하다[형] ①생김새가 번듯하고 빛깔이 조금 희다. ②어떤 사물의 모습이나 불빛 따위가 선명하지 아니하고 흐릿하다.
해끄무레하다[형] 생김새가 반듯하고 빛깔이 조금 하얗다.
누르무레하다>노르무레하다[형] 선뜻하지>산뜻하지 않고 엷게 노르다. [유]누르스름하다
새크무레하다>새그무레하다[형] 조금 신 맛이 있는 듯하다.
희읍스레하다≒희읍스름하다[형] 산뜻하지 못하게 조금 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