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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졸라’, 어른들은 ‘너무’로 통일?

멋지고 고급한 우리말

by 지구촌사람 2018. 2. 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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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졸라’, 어른들은 너무로 통일?

 

얼마 전 여중생들이 함께 가는 남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야 이 씨0놈아’. ‘이런 0새끼가’.

그것도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요.

되레 식겁하게 놀라면서 바라본 제가 무색해지더만요.

 

요즘 아이들은 ‘0나게졸라정도의 표현은 일상어가 되었습니다.

졸라는 한물간 말이 되었을 정도인 모양입니다.

 

한편 어른들은 무엇에고 간에 너무를 붙입니다.

언중의 관행에 밀려 긍정 표현에도 쓸 수 있게 허용한 뒤로는

더욱 기승을 부립니다.

 

다음과 같이 상황에 따라 합당한/적절한 부사들이 하나둘이 아니라는 말을

아주 자주 해 온 저로서는,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1)번 예문들에 쓰인 너무대신 바꿔 쓸 수 있는 말이

그 얼마나 많은가요.

 

(1)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너무 기뻐요/오늘 너무 즐거웠습니다/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너무 슬펐어요/이곳이 넘() 더 좋군/

너무 끔찍한 광경/부모에의 효도는 너무 당연한 일/

() 아름다웠던 여인/() 모르더군/그녀를 너무 사랑했던 그/

너무 귀여운 여인/너무 예뻤다니까요/그동안 너무 수척해졌군/

너무 어려운 시험이었다/너무 먹었더니 배가 거북해/

() 많은 사람 중에 하필 나를.

 

(2)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엄청 기뻐요/오늘 대단히 즐거웠습니다/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몹시 슬펐어요/이곳이 훨씬 더 좋군/

아주 끔찍한 광경/부모에의 효도는 극히 당연한 일/

무척 아름다웠던 여인/전혀 모르더군/그녀를 끔찍이 사랑했던 그/

정말 귀여운 여인/진짜() 예뻤다니까요/그동안 많이 수척해졌군/

굉장히 어려운 시험이었다/잔뜩 먹었더니 배가 거북해/

많은 사람 중에 하필 나를.

 

겉볼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겉을 보면 속은 안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또 제가 입에 달고 사는 말 중의 하나가 언어가 그 사람이라는 말인데요.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에서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필요가 꼭 있습니다.

자신을 어디서고 빠지지 않는 사람으로 여기는 이일수록 말입니다.

                                                                                -溫草 [Feb.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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