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마디 My Words 174 ]
딸내미에게 : 우린 영원히 네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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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아빠 엄마*는 늘, 언제나, 영원히 네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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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공부가 취미이고 직업인 듯하다.
(초등생 시절, 아빠는 비 오는 게 싫었다.
비를 맞으며 고구마를 심어야 하는데, 안 심은 고랑은 어찌 그리 많고
밭은 넓기만 하던지...
여름방학 때 땡볕 아래서 콩밭을 매는데
땅기운이 그리 매섭게 뜨거운 걸 그때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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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엄마도 공부가 취미이긴 한데
영어 수학에서는 공부 요령을 익히지 못했는지
(담당 교사 선생님과의 못된 인연도 작용했고)
전체 성적으로는 상위권에서 밀려나곤 했지만, 그래도 연대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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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쩌면 수능 시험을 앞두고 영어 수학을 포기하고
찍기만 하게 된 것도 어쩌면 그 엄마의 그 딸 격? ㅎㅎㅎ.
그래도 ‘개얀타’. 그 숱한 번호 속에서 뭘 찍을까 고심하는 것도
좀 어려운 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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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성적순으로는 전교생 400명 중에서 아래로 몇십 명을 거느리는 것도
우리는 걱정 하나도 안 한다. ‘개얀타!’
요즘 세상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성적 생산 기계를 만들기에 바쁘더라만
그런 세상 얼마 못 간다. 길어야 5~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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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네가 뭐든 잘, 열심히, 전심전력으로 만들어내려 노력하는 것과
그럴 때 보이는 놀라운 집중력과 몰두력에 박수한다.
그리고 네 착하고 여린 심성이 포용할 또 다른 세상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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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만 살아다오. 착하고 건강하고 건전하게...
성적 따위에 신경 안 써도, 우리는 너를 응원한다.
다만 책 읽는 일만은 틈틈이 해다오. 무슨 책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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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원히 네 편이다. 네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가치들이
이 세상에서 진정한 상위로 꼽히고도 남을 것들임을 알기에...
그런 딸로 평생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마.
-2018. 2. 엄마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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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엄마’는 가나다순에 의한 것일 뿐이다.
아빠가 엄마 앞에 서려는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다.
그래서 맨 아래에서는 팩트를 반영하여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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