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택배 서비스] ‘남편’을 가리킬 때 ‘신랑’ 소리 좀 제발 그만합시다!
KBS1의 <우리말 겨루기>. 바른 말 사용을 권장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거듭 홍보하기 위해서 10여 년 이상 온 국민을 대상으로 방송되어 온 장수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707회(2018.3.12.) 방송에서 달인 도전 문제의 지문 중에 남편을 지칭하는 말로 ‘신랑’이란 지칭어가 두 번이나 사용됐습니다. 망발 수준의 큰 실수입니다. 이 ‘신랑’이란 말은 격식에 맞지 않는 말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남편에 대한 공식 지칭어로는 채택되지 않은 말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공공 언어 교정/교육 방송이기도 합니다.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쓰이는 언어 예절의 표준으로 만들어진 게 국립국어원의 <표준 언어 예절>입니다. 1992년에 처음 만들어졌고 (당시 명칭은 <표준 화법 해설>), 20여 년 만에 2년간의 사전 연구/토의와 열한 번의 회의를 거쳐 2011년에 개정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남편에 대한 지칭어로서, ‘신랑’은 격식에 맞지 않기 때문에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즉, 아직도 ‘신랑’은 올바른 지칭어가 아닙니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남편을 가리키는 말은 ‘남편, 애아버지, 애 아빠’의 세 가지뿐입니다. 한편, 같은 상황에서 아내에 대한 지칭어는 ‘집사람, 안사람, 아내, 처, 애어머니, 애 엄마’ 등으로 남편에 비해서는 좀 더 많습니다.
그러므로 일부에서 쓰이고 있는 '오빠/자기/와이프...'등은 올바른 호칭/지칭이 아닙니다.
그 개정 내용 중에 주요한 것은 아래에 따로 붙였습니다. 도움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남편과 아내에 대한 내용은 주된 관심 사항일 수도 있으므로, 확실한 이해를 위해 그 전문을 붙였습니다.
-온초[Mar. 2018]
□ ‘표준 화법 해설’(1992)과 달라진 주요 내용
- 조부모, 손주, 사촌에 대한 호칭, 지칭을 추가하였다.
- 부모 호칭으로 어릴 때에만 ‘엄마’, ‘아빠’를 쓰도록 하였던 것을 장성한 후에도 격식을 갖추지 않는 상황에서는‘엄마’, ‘아빠’를 쓸 수 있도록 하였다.
- 남자가 여동생의 남편을 호칭하거나 지칭할 때 ‘매제’를 쓸 수 있도록 하였다.
- 여자가 여동생의 남편을 호칭하거나 지칭할 때 ‘제부’를 쓸 수 있도록 하였다.
- 남편의 형을 지칭하는 말로‘시숙(媤叔)’을 추가하였다.
- 남편 누나의 남편을 호칭하거나 지칭할 때 ‘아주버님’, ‘서방님’을 쓸 수 있다고 하였던 것을 ‘아주버님’만 쓰도록 하였다.
- 아내 오빠의 아내를 지칭하는 말, 아내 남동생의 아내를 호칭, 지칭하는 말로 ‘처남의 댁’만 있었던 것을 ‘처남댁’도 가능하다고 보아 추가하였다.
- 직장에서 윗사람에게는‘-시-’를 넣어 말하고 동료나 아래 직원에게는 ‘-시-’를 넣지 않고 말하도록 했던 것을 직급에 관계없이‘-시-’를 넣어 존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필자 주] 압존법 해제. 즉 예전에는 ‘과장님께서 전무님께 가보라고 하셨습니다’ 대신에 ‘과장이 전무님께 가보라고 했습니다’로 써야 했던 것을, 쓸 수 있는 것으로 바꿈.
-‘축하드리다’가 불필요한 공대라 하여‘축하하다’로만 쓰도록 하였던 것을, ‘축하합니다’와 함께 높임을 더욱 분명히 드러낸 ‘축하드립니다’도 쓸 수 있는 표현으로 인정하였다.
□ 남편에 대한 호칭, 지칭
남편에 대한 호칭, 지칭은 현실성이 없는 어형은 배제하고 언어 변화를 어느 정도 수용하는 한편, 현실에서 흔히 쓰이고 있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명백히 그릇된 것 또한 배제한다.
결혼한 기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남편을 부를 때는 ‘여보’를 쓴다. 그러나 표준 화법 해설(1992)에서 ‘여보’로 넘어가기 전 단계에 인정했던 여봐요’는 오늘날 거의 쓰이지 않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는다. 신혼 초 ‘여보’라는 말이 어색할 경우 ‘○○ 씨’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나 ‘○○ 씨’의 ‘씨’가 영어의 미스터를 그냥 번역한 느낌이고, ‘○○ 씨’라고 하면 부부간의 정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사무적인 인상을 풍기기 때문에 신혼 초에는 쓸 수 있지만 될 수 있으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결혼 전의 호칭을 그대로 결혼 후에도 사용하여 ‘형’, ‘오빠’, ‘아저씨’라고 하는 것은 어법에 맞지 않으므로 써서는 안 된다.
남편 호칭의 또 다른 한 문제는 ‘자기’이다. 요즘 젊은 신혼부부들, 특히 연애결혼을 한 부부들은 흔히 서로를‘자기’라고 부른다. 그래서 ‘자기야’는 안 되더라도 ‘자기’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으나 역시 바람직하지 않은 말이다.
자녀가 있는 젊은 부인들은 남편을 ‘여보’라고 부르거나 아이에 기대어 ‘○○[자녀] 아버지’, ‘○○[자녀] 아빠’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빠’라고만 부르는 것은 자신의 친정아버지를 부르는 것인지 남편을 부르는 것인지 혼란스러우므로 써서는 안 된다. 장년층이나 노년층에서는‘○○[자녀] 아버지’, ‘영감’, ‘○○[손주, 외손주] 할아버지’라 할 수도 있다.
남편을 지칭하는 말은 누구와 대화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남편과 이야기하면서 남편을 지칭하는 경우는 물론 ‘당신’이다. 신혼 초에는 ‘○○ 씨’, 나이가 들어서는‘영감’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자녀] 아버지’, ‘○○[손주, 외손주] 할아버지’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호칭과 마찬가지로 지칭에서도 남편을 ‘자기’라 지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부모에게 남편을 지칭할 경우에는 ‘아범’, ‘아비’로 써야 한다. 그러나 아이가 없을 때에는 ‘그이’로 지칭할 수 있다. 시부모에게 남편을 지칭할 때 ‘걔’라는 말이 전통적으로 쓰이기는 하였지만 현실성이 없으므로 오늘날에는 권장할 만하지 않다.
친정부모에게는 전통적으로 ‘○서방’이었고 현대에도 그대로 쓰는 것이 옳다.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아범’, ‘아비’로 할 수도 있다.
남편을 남편의 동기에게 지칭할 때는 ‘그이’, ‘○○[자녀] 아버지’, ‘○○[자녀] 아빠’로 가리킨다. 남편의 손아래 동기에게 남편을 가리킬 때 시동생에게는 ‘형’, ‘형님’, 시누이에게는 ‘오빠’로 쓸 수도 있다.
남편 동기의 배우자에게 남편을 지칭할 때에는 ‘그이’, ‘○○[자녀] 아버지’, ‘○○[자녀] 아빠’로 쓴다.
친정의 손위 동기와 그 배우자에게는 남편을 ‘○서방’, ‘그이’, ‘○○[자녀] 아버지’, ‘○○[자녀] 아빠’로 지칭한다. 친정의 손아래 동기와 그 배우자에게는 ‘그이’, ‘○○[자녀] 아버지’, ‘○○[자녀] 아빠’로 쓸 수도 있고 남동생에게는 ‘매형’, ‘자형’, ‘매부’, 여동생에게는‘형부’로 쓸 수 있다.
자녀에게는 그들이 부르는 대로 ‘아버지’ 또는 ‘아빠’라고 하는 것이 좋고, 며느리에게는 ‘아버님’, 사위에게는 ‘장인’, ‘장인어른’, ‘아버님’이라고 한다.
자신의 친구들에게는 남편을 가리켜 ‘그이’, ‘남편’, ‘애아버지’, ‘애아빠’, ‘○○[자녀] 아버지’, ‘○○[자녀] 아빠’로 쓸 수 있다. 그런데 신혼 때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친구에게 남편을 가리켜 ‘신랑’이라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이 언어 현실이고 또한 이를 허용하자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남편의 직함을 붙여 ‘우리과장’, ‘우리부장’ 등으로 지칭해서는 안 된다.
남편의 친구들에게는 ‘그이’, ‘애아버지’, ‘애아빠’, ‘바깥양반’, ‘바깥사람’으로 쓰는데 ‘○○[자녀] 아버지, ○○[자녀] 아빠’도 허용한다. 남편의 회사에 전화를 걸어 남편을 바꾸어 달라고 할 때는 ‘○○○ 씨’와 ‘과장님’, ‘○ 과장님’, ‘○○○ 과장님’과 같이 성(姓)과 직함 또는 성명과 직함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상황에 따라 거기에 ‘님’을 붙일 수도 있다.
아는 사람에게 남편을 가리킬 때에는 ‘○○[자녀] 아버지’, ‘○○[자녀] 아빠’, ‘바깥양반’,‘ 바깥사람’을 쓰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남편’, ‘애아버지’, ‘애아빠’를 쓴다.
□ 아내에 대한 호칭, 지칭
연령에 관계없이 아내에 대한 일반적인 호칭은 ‘여보’이지만 신혼 초에는 결혼 전의 습관을 갑자기 버리기 어려우므로 신혼 초에 한하여 ‘○○ 씨’라고 하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표준 화법 해설’(1992)에서 ‘여보’로 넘어가기 전 단계에 인정했던 ‘여봐요’는 현실적으로 잘 쓰이지 않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는다.
아이가 있을 때는 ‘여보’ 외에 ‘○○[자녀] 엄마’를 쓸 수 있다. 오늘날 아내를 ‘○○[자녀] 어머니’라고 부르는 남편은 거의 없기 때문에 ‘○○[자녀] 엄마’만 두고 ‘○○[자녀] 어머니’는 제외한다. 장년과 노년에 들어서는 ‘여보’, ‘○○[자녀] 엄마’와 ‘임자’ 그리고 손주에 기대어 ‘○○[손주, 외손주] 할머니’라고 부르는 것도 가능하다. 이밖에 아내를 ‘부인’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 논의가 있었으나 일반적인 호칭이 아니기 때문에 제외한다.‘ 마누라’는 아내를 낮추어 부르는 말이므로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아내와 이야기하면서 아내를 지칭하는 말은 일반적으로 ‘당신’이다. 그러나 호칭에서와 마찬가지로 신혼 초 ‘당신’이란 말이 잘 나오지 않을 때에 결혼 전의 습관대로‘○○씨’라고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외에 장년과 노년에는 ‘임자’를 써도 좋다. 젊은 부부 사이에서 아내를 ‘자기’라 지칭하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이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말이다.
친부모에게 아내를 지칭하는 말은 ‘어멈’, ‘어미’, ‘집사람’, ‘안사람’, ‘○○[자녀] 엄마’이다. 자녀가 없는 경우에는 ‘집사람’, ‘안사람’을 쓴다. 아내를 신혼 초에 부모에게 지칭할 때는 어른 앞에서 조심해야 하므로 ‘○○ 씨’라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처’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나 부모에게 자기 아내를 가리켜 ‘처’라고 하는 것은 거리감이 느껴지므로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걔’라고 하거나 ‘영희가 그랬어요.’처럼 이름을 그대로 말하는 것은 요즘 젊은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으나 아내를 무시하는 말이므로 적절하지 않다. 장인, 장모에게 아내를 가리킬 때는 ‘어멈’, ‘어미’, ‘○○[자녀] 엄마’, ‘집사람’, ‘안사람’으로 지칭한다.
동기와 동기의 배우자(형수, 제수, 매형, 매제)에게 아내를 가리킬 때는‘○○[자녀] 엄마’를 쓴다. 손아래인 남동생과 여동생에게는 ‘○○[자녀] 엄마’와 함께 각기 동생의 처지에 서서 ‘형수’와 ‘언니’, ‘새언니’, ‘올케’, ‘올케언니’로 지칭한다. 손위 동기와 그 배우자에게는 ‘집사람’, ‘안사람’이라고 쓸 수도 있다.
‘집사람’, ‘안사람’은 윗사람이나 남에게 아내를 지칭할 때 겸양의 표현으로 쓴다. 손아래 동기에게는 ‘집사람’, ‘안사람’이라고 지칭하면 아내를 낮추는 의미가 되므로 손아래 동기의 처지에서 부르는 말로 지칭하는 것이 올바르다. 또 ‘처’는 주로 친인척이 아닌 사람에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아내를 지칭할 때 자연스럽다. 가정 내 동기 사이에서 ‘처’를 사용하면 남처럼 느껴질 수 있고 어색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내의 손위 동기와 그 배우자에게 아내를 가리킬 때도 역시‘○○[자녀] 엄마’, ‘집사람’, ‘안사람’을 쓰는 것이 좋다. 친형제, 자매에게 말할 때와 마찬가지로 아내의 손아래 동기인 처남과 처제에게는 그들의 처지에 서서 ‘누나’, ‘언니’라 지칭한다. 자녀에게 아내를가리켜 말할 때는 ‘어머니’, ‘엄마’이다. 물론 그 앞에 ‘너의’, ‘너희’를 얹을 수도 있다.
며느리에게 아내를 지칭할 때는 ‘어머니’이다. 며느리에게 남편을 가리켜 말할 때 ‘아버님’이라고 하므로 아내를 가리켜 말할 때 ‘어머님’이라고 해야 균형이 맞다는 의견도 있으나 현실 언어가 남편은 ‘아버님’이라고 말하지만 아내는 ‘어머님’이라고 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머니’만을 인정하였다. 또 ‘시어머니’라고 지칭하는 것 역시 일반적인 쓰임이 아니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사위에게는 ‘장모’라고 지칭한다.
친구에게 아내를 지칭할 때나 아내의 친구에게 아내를 지칭할 때에는 ‘집사람’, ‘안사람’, ‘애어머니’, ‘애엄마’, ‘○○[자녀] 엄마’로 쓴다. ‘마누라’는 아내를 하대하는 느낌이 들고 ‘안식구’, ‘내자’는 오늘날 거의 쓰이지 않고 앞으로 더욱 쓰이지 않을 말이기에 적합하지 않다.
아내 회사에 전화를 걸어 아내를 지칭할 때에는 ‘○○○씨’, ‘과장님’, ‘○과장님’, ‘○○○ 과장님’을 쓴다. 아는 사람에게는 ‘집사람’, ‘안사람’, ‘아내’, ‘처’뿐만 아니라자녀 이름에 기대어 ‘○○[자녀] 엄마’,‘ ○○[자녀] 어머니’도 쓸 수 있다. 모르는 사람에게 아내를 가리킬 때는 ‘집사람’, ‘안사람’, ‘아내’, ‘처’, ‘애어머니’, ‘애엄마’로 나타낸다.
오늘날 젊은 층에서 남들에게 아내를 가리켜 ‘와이프’라고 말하는 풍조에 대해서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고유한 우리말을 두고 외국어를 당연한 것처럼 쓰는 풍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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