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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건망증이 기억상실증 수준에 이르다

[내 글]슬픔이 답이다

by 지구촌사람 2018. 3. 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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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건망증이 기억상실증 수준에 이르다

 

며칠 전, 선비 정신*과 관련된 짧은 잡문 하나를 긁적이려 할 때입니다.

 

요즘 하루살이 수준의 정치꾼 나부랭이들이 하도 많고, 일부 사법기관의 간부라는 사람들조차도 도대체 줏대 같은 게 있기나 한가 싶어서, 관련된 명언이 없을까 싶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이를테면 큰일이나 바른 일을 할 때는 좌고우면(左顧右眄. 좌우측을 돌아본다는 게 원뜻으로, 앞뒤를 재고 망설임을 이르는 말)하지 말고 밀고 나가라는 그런 뜻의 말을 한 사람이 있는가 싶어서요.

 

그랬더니 아주 멋진 말이 보였습니다. <옳은 일이거든 눈치를 보지 말라!>라는 제목 아래에, 지의불면 임정불고(持義不眄 臨正不顧). ‘의로운 일을 지켜냄에서 주변 눈치를 보지 말고, 옳은 일이라면 돌아보지 말고 그 길을 가라.’

 

. 정말 멋진 말이다, 누구 말이지?’ 하면서 클릭을 해봤더니만... 아 글쎄, 아래의 블로그가 뜨는 것 아니겠습니까? https://blog.naver.com/jonychoi/220102572030

제가 어떤 검사장 사건 얘기를 쓰면서 그 말을 적어놓고, 그리고 그걸 (늘 그렇듯이) 또 잊어버릴까 봐 <나의 한마디>라는 게시판에 따로 올려놓고서도 잊고 있었던 겁니다. 세상에나...


사실 제가 <나의 한마디>라는 게시판을 만든 이유가 그동안 긁적여 온 수많은 글들 속에서 짧게 요약했던 말들이 하도 많아서, 어느 때 그런 글들을 보면 내가 이런 신통한(?) 소리도 했구나 싶긴 한데, 기억이 가물가물한 겁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시간 나는 대로 한 곳에 정리해 두려고 시작했던 일인데, 아직 1/3도 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런 목적으로 시간 내기가 참 어렵네요.

여러분들께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원합니다.

 

이것, 건망증이 아니라 기억상실증 맞죠? 옛말 그른 것 없습니다. 죽으면 늙어야 합니다. 아니다. 늙으면 죽어야 한다...든가요?

                                                -온초 [Mar. 2018]

 

[] ‘선비 정신’ : 제가 입만 열면 달고 살다시피 하는 선비 정신은 잘못 들으면 아주 낡은 구닥다리 개념으로 알기 쉬운데요. 아닙니다. 제 말보다는 외국인으로서 이 선비 정신을 찬탄하는 교수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 이름 이만열)가 멋지게 요약한 것으로 설명을 대신합니다. 총명하기 마련인 한국인 아내가 그를 더 똑똑한 남편으로 만든 셈이기도 하지만요.

 

개인적 차원에서 선비 정신은 도덕적 삶과 학문적 성취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행동으로 나타난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수준 높은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면서도 이질적 존재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홍익인간으로 대표되는 민본주의 사상을 품고 있으며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조화를 이루려는 특성이 두드러진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040847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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