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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712회 문제 풀이[달인 도전편] -고은천 상경 우승 : 꼼장어(x)/곰장어(o), 목욕제계(x)/목욕재계(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8. 4. 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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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2018.4.16.)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달인 도전편]

-고은천 상경 우승 : 꼼장어(x)/곰장어(o), 목욕제계(x)/목욕재계(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 등)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맞춤법 문제

 

평이한 편. 사이시옷 관련 문제(어깻죽지/북엇국)와 표준 표기 고르기(꼼장어/곰장어).

 

- 어깻죽지/북엇국

 

어깨죽지(x)/어깻죽지(o)’는 부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기본적인 사이시옷 표기 형. 이때 쓰인 사이시옷은 소유격 의미를 갖는다. 또 실제 발음은 경음인 {}이지만, 표기는 이기 때문에 경음 앞에서 사이시옷을 받치지 못한다는 규정과도 위배되지 않는다. , 뒤의 발음이 경음으로 나기 때문에도 사이시옷을 받친다. 이와 같이 뒤의 발음이 자연스럽게 경음으로 날 경우에도 사이시옷을 받친다. 북어+북엇국도 이러한 경우에 든다. 이번 출연자 중 한 사람은 올바른 표기 북엇국을 되레 북어국으로 고치기도 했는데, 체계적인 공부가 엿보이는 대목. '국' 앞에 받침이 없는 말이 올 때는 예외 없이 사이시옷을 받친다는 걸, 이곳에서 거의 열 번쯤 적은 듯하다.


상세한 내용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 [중요]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항목을 참조하시길. 위의 설명과 관련된 부분만을 전재한다.

 

[원칙]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지 않거나, 뒷말의 첫소리 /앞에서 소리가 덧나지 않거나,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소리가 덧나지 않는 환경에서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음. <> 머리글/머리말/머리글자/편지글/꿍꿍이속; 예사말/인사말/반대말. 반대로, ‘-/-/-/-등이 붙어 된소리로 발음되는 경우는 사이시옷을 받쳐 적어야 하는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음. <> 등굣길/하굣길/성묫길/휴갓길; 두붓국/만둣국/시래깃국; 기댓값/대푯값/목푯값/극솟값/최댓값; 고깃점/꼭짓점/꽁짓점.

 

[이하 생략]

 

-꼼장어(x)/곰장어(o)

 

불필요한 경음화 발음 때문에 잘못된 표기로 이어진 대표적인 경우에 속한다. 모 유명 책자의 부제로 쓰인 지 마따위도 그런 경우인데, 사실 이 말을 졸지 마로 적으면 아무 데서나 꾸벅꾸벅 고개를 떨구는 졸다로 오해할 소지도 많다.

 

참고로, 쫄지 마에 쓰인 쫄다는 현재로는 졸다(‘위협적이거나 압도하는 대상 앞에서 겁을 먹거나 기를 펴지 못하다를 뜻하는 속어)’의 잘못인데, 전에도 말했지만, 이와 같은 쫄다위협적이거나 압도하는 대상 앞에서 겁을 많이 먹거나 기를 많이 펴지 못하다를 뜻하는 속어로 인정하는 것이 언중에 봉사하는 국립국어원의 태도라 해야 할 것이다.

 

곰장어먹장어를 이르는 속칭인데 이때 쓰인 은 곰의 색과 비슷한 검은색을 뜻한다. 갈치와 비슷한 흑갈색의 어류에 붙은 곰치도 이와 비슷. 그렇기 때문에 검은색과 통하는 으로 발음하는 것은 당연히 잘못이다.

 

달인 도전 문제

 

- 문제 유형과 수준

 

지난 회에도 적었듯, 문제 자체의 객관적 난도는 정상화(?)되었지만, 도전자의 입장에서는 난도가 올랐다. 주관적 평균 난도는 별 5개 기준, 3.5개 이상이라 할 정도로 예전에 비해서는 조금 더 까다롭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주된 이유는 제시어 숫자가 대폭 늘어나거나 길어져서다. 단순히 두 개 중에서 하나를 찍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확실하게 공부해 두어야만 하게 되었다. 전에는 두 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됐기 때문에 행운도 작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리되기가 어려워졌다. 더구나 이번 회에는 둘 중 하나를 찍을 수 있는 건, ‘깨금발로/깨끔발로딱 하나뿐이었다.

 

한편 일부 출제어는 객관적으로도 난도가 3.5~4개 수준의 것들이었다. ‘잘난 체하다; 가랑머리; 수개월가량등은 철저하게 준비한 사람에게서나 단번에 정답이 나올 수 있었다. ‘잘 난 체하다/잘 난 체 하다로 띄어 적은 것까지 제시했더라면 더욱 죽을 맛이었을 듯... 특히 안방 달인 수준인 이들도 죄드는/좨드는/좨어드는/좨여드는과 같은 엇비슷한 표기들 앞에서는 고생들을 했다. 기본적으로는 활용형 문제지만, 이 말은 조여들다죄어들다가 같은 말일 뿐만 아니라 죄어들다의 준말이 좨들다이기 때문에 웬만한 이들은 헷갈리기 딱 좋은 고난도 문제였다.

 

이번 출제 중, ‘가랑머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곳 문제 풀이에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었다. ‘깨금발과 같은 말은 531회 이후 4회나 다룬 말이고, ‘가랑머리는 내 책자에서 가락머리의 올바른 말로 다뤄져 있는 말.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복합어 구분 연습용으로 운동회 날달리기 선수를 살펴보기로 한다.

 

운동회 날과 같은 것은 비교적 쉽게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님을 알 수 있는 말에 든다. 붙여 적으면 아무래도 좀 이상하고, 그리 적은 것을 대한 적이 드물어서. 하지만 이삿날과 같은 경우는 어떨까. 십중팔구 한 낱말로 붙여 적을 듯하다. 발음 버릇에도 그렇고 그리 쓰는 게 되레 당연한 듯도 싶어서. 게다가 한글 프로그램에서도 이삿날로 붙여 적어야만 붉은 밑줄이 그어지지 않기도 한다. (붉은 밑줄이 그어지는 건 맞춤법/띄어쓰기 중 하나가 잘못된 것인데, 오류다. 한글 프로그램에는 이처럼 맞춤법 바루기를 잘못 해 놓은 것들이 적지 않다!).

 

이삿날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말이다. ‘이사 날로 띄어 적어야 한다.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발음이 비슷한 예삿날은 또 한 낱말의 복합어다.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 무싯날(정기적으로 장이 서는 곳에서, 장이 서지 않는 날)’과 동의어인 말이라서다.

 

이처럼 ‘-붙은 한 낱말의 복합어와 그렇지 않은 말의 구별은 연습이 좀 필요하다. 참고로, 아래에 흔히 쓰는 복합어 몇 가지를 예시한다. 복합어가 된 이유를 여러분들이 곰곰이 살펴보시기 바란다. ‘운동회 날소풍날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그런 말은 밑줄을 그어 두며 암기하는 수밖에 없다. 좀 더 상세한 것은 내 책자의 ◈♣-의 띄어쓰기 항목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이와 관련된 문제 역시 출제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오늘날 : 지금의 시대.

이튿날 : 어떤 일이 있은 그다음의 날.

지난날 : 1.지나온 과거의 날. 또는 그런 날의 행적. 2.역사상의 한 시대.

제삿날(祭祀-) : 1.제사를 지내는 날. 2. (비유) 죽을 정도로 혼쭐이 날 때.

여름날 : 여름철의 날. 또는 그날의 날씨.

생일날(生日-) : 생일이 되는 날.

소풍날(逍風-) : 소풍 가는 날.

단옷날(端午-) : [같은 말] 단오(우리나라 명절의 하나).

명절날(名節-) : [같은 말] 명절(해마다 일정하게 지키어 즐기거나 기념하는 때).

 

달리기 선수와 같은 종목별 선수 표기에 대해서는 예전에 한 번 다룬 바 있다. 야구 선수/축구 선수등과 같은 특정 종목의 선수는 띄어 적는다.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치 국어 교사/영어 선생()/교장 선생()’ 등은 띄어 적고, ‘담임선생()/담임교사/담임교원은 붙여 적는 것과 같다. [이 말들이 복합어인 이유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따위에서 한 반의 학생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맡아 지도하는 교사라는 특별한 뜻도 있지만, ‘담임교원이라는 전문용어(법규상의 용어)와 동의어인 까닭이 제일 크다. 한편, 법규상으로는 교장/교감이라 칭하고, 뒤에 선생()’ 등이 붙지 않는다.]

 

이와 관련, 꼭 기억해 둬야 할 두 가지 선수는 운동선수/간판선수/만능선수등의 표기. 이 말들이 복합어인 이유는 뜻풀이를 참고들 하시길. 출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여러분들도 짐작하시리라 믿는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것들일수록 출제 가능성이 높다!)

 

운동선수(運動選手) : 운동 경기에 뛰어난 재주가 있거나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

간판선수(看板選手) : 어느 팀에서 대표로 내세울 만한 선수.

만능선수(萬能選手) : 1.모든 경기에 뛰어난 선수. 2.경기의 모든 면에 능한 선수. 3.모든 일에 능한 사람.

 

[달인 도전 문제]

 

- 출제된 문제 : 운동회 날 달리기 선수였던 나는 ____ 옆 반 민지에게 1등을 놓칠까 봐 ____ 마음에 머리카락까지 ____ 질끈 묶었다. 곧이어 달리기가 시작됐고, ____ 열심히 연습했지만 결승선 _____ 힘에 ____ 넘어진 나는 ____ 깡충거리다 겨우 결승선을 통과했다.

 

- 주어진 말들 : 죄드는/좨드는/좨어드는/좨여드는; 붙혀/부쳐/부처; 깨금발로/깨끔발로; 잘난 체 하는/잘난 체하는/잘난체 하는; 못 미처에서/못 미쳐에서/못미처에서/못미쳐에서; 가락머리로/가랑머리로/가른머리로/갈림머리로; 수 개월 가량/수개월 가량/수개월가량/수 개월가량

 

- 정답 : 운동회 날 달리기 선수였던 나는 잘난 체 하는/잘난 체하는(o)/잘난체 하는 옆 반 민지에게 1등을 놓칠까 봐 죄드는/좨드는/죄어드는(o)/좨여드는 마음에 머리카락까지 가락머리로/가랑머리로(o)/가른머리로/갈림머리로 질끈 묶었다. 곧이어 달리기가 시작됐고, 수 개월 가량/수개월 가량/수개월가량(o)/수 개월가량 열심히 연습했지만 결승선 못 미처에서/못 미쳐에서/못미처에서(o)/못미쳐에서 힘에 붙혀/부쳐(o)/부처 넘어진 나는 깨금발로(o)/깨끔발로 깡충거리다 겨우 결승선을 통과했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간접적으로 설명된 것들의 출제가 날로 늘어난다. 유형별 출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문제 풀이를 될 수 있으면 도전자 입장에서 해보려 한다. 풀이에 접근하는 방식을 익히는 것이 실전에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듯해서다.

 

[풀이]

 

- 죄드는/좨드는/좨어드는/좨여드는 : 은근히 까다로웠던 문제. 올바른 활용형을 찾는 문제는 가장 먼저 기본형을 떠올리라는 말을 이곳에서 매번 되풀이했다. 그런데 이 말의 기본형은 두 가지다. ‘죄어들다와 그 준말인 좨들다’. 거기에다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이 말들의 동의어로 조여들다가 있다는 것. 기본형이 3개씩이나 된다.

 

죄어들다의 활용은 죄어들고/죄어들어/죄어드니...’. 준말인 좨들다좨들고/좨들어/좨드니...이다. 따라서  '좨드는이 정답.

 

공부할 때는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좨어드는/좨여드는이 왜 잘못인가를 공부해 둬야 확실해진다. ‘좨어드는이 성립하려면 좨어들다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없다. 그래서 잘못. ‘좨여드는+이어+드는으로 분석되는데, ‘죄이어죄이다의 활용이므로 죄이어가 성립하려면 죄이다가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없는 말. 그러므로 잘못이다. ‘조이다의 준말이 죄다이다.

 

- 붙혀/부쳐/부처 : 이곳에서 세 번 정도 다룬 바 있는 붙이다부치다의 구분 문제. 이 경우는 추상적이고 비접촉이므로 부치다가 정답. 그 다음 부쳐/부처의 구분은 활용 문제이므로 위에서도 언급한 기본형 떠올리기를 하면 도움이 된다. 기본형은 부치다’. 활용은 부치고/부치니/부치어...’. ‘부치어의 준말이 부쳐’. 따라서 정답은 부쳐가 된다.

 

이 두 말의 구분과 관련되는 용례가 적지 않으므로 해당 부분만 전재한다.

 

◈♣부치다붙이다의 올바른 쓰임

[예제] 그건 내 힘에 붙인 일이었다 : 부친의 잘못. 비접촉. 추상적.

안건을 극비에 붙였다 : 부쳤다의 잘못. 실제 부착은 아님.

밥은 당분간 옆집에 붙여 먹기로 했다 : 부쳐의 잘못. 위와 같음.

따귀를 한 대 올려 부쳤다 : 붙였다의 잘못. 실제로 접촉. 구체적 행위.

외로움을 시에 붙여 읊었다 : 부쳐의 잘못. 추상적, 심리적 행위.

살림에 도움이 될까 하여 하숙을 붙이기로 했다 : 부치기로의 잘못. 실제 부착이 아닌 추상적 행위.

소매를 걷어부치고 달려들었다 : 걷어붙이고의 잘못. 구체적 접착.

웃통을 벗어붙이고 : 벗어부치고의 잘못. 탈착(비부착) 상태이므로.

[설명] ‘붙이다는 사물/대상을 실제로 (혹은 물리적으로) 접촉하거나 접착/부착하는 비교적 구체적/직접적 행위와 관련된 말이고, ‘부치다는 사물/대상과의 실체적 접촉이 없이 추상적/간접적/심리적으로 관련시키는 행위와 관련된 말임. 구체적인 적용 사례는 아래 참조.

[주의] ‘붙이다붙다의 사동사이기도 하지만, ‘부치다는 단순히 본뜻과 멀어진 말. 따라서 ‘-붙이다꼴을 활용한 복합어들은 많으나, ‘-부치다가 들어간 것으로는 벗어부치다(힘차게 대들 기세로 벗다)’ 정도임 : 밀어붙이다/몰아~/쏘아~/갈라~/열어~/흘겨~/갈아~/걷어~/다가~/올려~ 등등.

 

[이하 생략]

 

 

 

- 깨금발로/깨끔발로 : 지극히 기본적인 어휘 구분 문제. 벌써 네 번째 등장하는 기출 낱말이다. 참고로 깨금발깨끼발은 동의어이며, 유의어들이 꽤 많아서 그 구분이 쉽지 않다. 내 사전에서 관련 항목 하나를 전재한다.

 

까치걸음? ①두 발을 모아서 뛰는 종종걸음. 발뒤꿈치를 들고 살살 걷는 걸음. 봉산탈춤에서, 한 장단에 두 발 걸음으로 걸어가는 발동작. 걸음의 종류참조.

까치발2? 발뒤꿈치를 든 발. 앙감발참조.

꽁지발? 뒤꿈치를 들고 서 있는 발.

깨금발•≒깨끼발? 한 발을 들고 한 발로 섬. 그런 자세.

앙감질? 한 발은 들고 한 발로만 뛰는 짓.

깽깽이걸음? 앙감질하여 걷는 걸음걸이.

모두뜀? 두 발을 한데 모으고 뛰는 뜀.

모둠발? 가지런히 같은 자리에 모아 붙인 두 발.

종종걸음<총총걸음? 발을 가까이 자주 떼며 급히 걷는 걸음.

까치 발을 볶으면 도둑질한 사람이 말라 죽는다 ?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이 훔친 사람을 대강 짐작하여 상대를 떠보는 말.

 

- 잘난 체 하는/잘난 체하는/잘난체 하는 : 이 문제는 잘난 체인지 잘난체인지를 구분하는 복합어 판별 단계를 거쳐, ‘체하다인지 체 하다를 알아야 하는 꽤 까다로운 문제였다. [참고로, ‘잘나다는 한 낱말의 복합어이다. 따라서 이 문제의 제시어에 잘 난 체 하는/잘 난 체하는등이 들어가면 두 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우선 잘난체라는 복합어는 없다. 따라서 잘난 체’. 다음은 체하다체 하다중 옳은 꼴 고르기인데, 우리말에는 단음절의 의존명사에 ‘-하다‘-싶다가 결합하면 보조용언이 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의존명사 /////이 그런 것들인데, ‘[]하다도 그중의 하나다. 따라서 잘난 체하다가 올바른 표기다. [내 책자에는 ◈♣보조용언화 된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 ‘듯하다/만하다/법하다/성싶다/척하다항목에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기억해둘 게 있다. 이와 같이 만들어진 보조용언들은 앞 말에 붙여 쓸 수도 있다[허용]는 점이다. 원칙적으로는 띄어 적어야 하지만. 따라서 위의 문제에서는 잘난체하는역시 정답이 될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복수 정답 문제를 피하기 위하여 제시어에 그런 표기 자체를 넣지 않는다.

 

이와 관련된 참고 해설을 내 맞춤법 책자에서 전재한다. 특히 아래에 제시된 젠체하다잰 체하다문제는 고난도 문제이니, 잘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2)의존명사에 ‘-하다‘-싶다가 붙어서 된 보조용언 : 의존명사 /////등에 ‘-하다‘-싶다가 결합하여 된 보조용언(으로 다루어지는 것)의 경우도 앞 말에 붙여 쓸 수 있다.

 

보조용언       원칙                   허용

양하다       학자인 양한다.        학자인양한다.

체하다       모르는 체한다.        모르는체한다

듯싶다       올 듯싶다.              올듯싶다.

뻔하다       놓칠 뻔하였다.        놓칠뻔하였다.

~~~~~~~~~~~~~

잘쿠사니! 그토록 잰체하더니 고것 쌤통이다 : 잘코사니, 젠체하더니의 잘못.

[참고] 아들이 의사라고 잰 체하며 뽐내는 꼴이라니 : 맞음.

[설명] 젠체하다잘난 체하다를 뜻하는 복합어. ‘젠체-’+인 체의 준말 꼴인데 이때 쓰인 는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로서, ‘자기(自己)’보다 낮잡는 느낌을 줌. 주격 조사 나 보격 조사 가 붙으면 가 됨. ¶제가 잘나면 얼마나 잘났다고?; 제 좋아서 하는 일을 누가 말려. 잰 체하다에 쓰인 젠체하다에 쓰인 과는 다른 말로서, 동사 재다(잘난 척하며 으스대거나 뽐내다)’의 활용형임. 젠체하다잰 체하다의 용례 비교는 아래 낱말들의 뜻풀이 참조.

건방? 젠체하여 주제넘은 태도.

떠세? 재물/힘 따위를 내세워 젠체하고 억지를 씀. 또는 그런 짓.

교양[驕揚]? 잰 체하고 뽐냄.

 

- 못 미처에서/못 미쳐에서/못미처에서/못미쳐에서 : 이것은 어찌 보면 기초적인 어휘력 문제라 할 수 있다. ‘못미처는 복합 명사다. 아울러 두어 번 이상 선을 보인 기출 낱말. 당연히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여러 번 다뤘다.

 

한 낱말이기 때문에 동사 미치다의 활용과도 무관하다. ‘못미처/못미쳐중 올바른 표기 판단에 이 활용을 떠올리면 되레 오답을 고르게 된다. ‘미치다미치고/미치니/미치어로 활용하고 미치어의 준말이 미쳐이므로.

 

참고로, 이 들어간 복합어 문제는 늘 까다롭다. 아래에 그 일부만 전재한다.

 

◈♣의 띄어쓰기 : 부사로서의 과 접두어로서의 ’, 두 가지 기능.

[예제] 못다한 이야기 : 못다 한의 잘못. 못다는 부사. ‘못다하다는 없는 말.

그 놈은 아무도 못말려 : 그놈, 못 말려의 잘못. 못말리다는 없는 말.

못 생긴 것도 죄인가 : 못생긴의 잘못. 못생기다[]

나 또한 분한 건 그에 못지 않아 : 못지않아의 잘못. 못지않다[]

날 이 모양 가난뱅이로 못 살게 만든 그놈 : 못살게의 잘못. 못살다[]

?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 주로 해당 동사 바로 앞에 놓임. ¶술을 못 마시다; 초등학교도 못 마치다; 잠을 통 못 자다; 그는 아무도 못 말린다; 사십 리가 좀 못 되었다. ¶못 가다, 못 먹다, 못 보다.

[주의] 다음의 복합어들은 관용적 사용으로 한 낱말로 굳어진 것들임 : 못하다/못나다/못되다/못미처/못살다/못생기다/못쓰다/못지않다

[이하 생략]

 

- 가락머리로/가랑머리로/가른머리로/갈림머리로 : 어휘력 문제지만 공부를 해두지 않으면 머리를 가락이나 가닥으로 나눈 것으로 여기기도 쉬웠다. 하지만 가락이나 가닥은 낱개를 이르는 말이다. 아래의 뜻풀이에서 보듯...

 

가닥 : 한군데서 갈려 나온 낱낱의 줄.

가락 : 가늘고 길게 토막이 난 물건의 낱개.

 

그래서 두 묶음(갈래/가랑이)으로 갈라땋은 머리는 가랑머리라고 한다. ‘갈래머리와 같은 말이다. 가랑머리는 두 가랑이로 갈라땋아 늘인 머리라는 뜻이다.

 

이 머리 형태를 이르는 말을 아주 많다. 내 사전에 정리한 것만도 30여 종류가 넘는다. 궁금하신 분들은 내 사전의 머리항목을 참조하시길. 이곳 문제 풀이에도 몇 번 전재한 바가 있으므로 검색으로 찾아보실 수도 있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30대에 가락머리라니 좀 그렇다 : 가랑머리(혹은 갈래머리/양태머리)의 잘못.

가랑머리갈래머리/양태머리? 두 가랑이로 갈라땋아 늘인 머리.

[참고] 외가닥이나 쪽 찐 머리로는 모두머리(여자의 머리털을 외가닥으로 땋아서 쪽을 찐 머리)’, ‘외태머리(주로 처녀들이 한 가닥으로 땋아 늘인 머리)’, ‘낭자머리(쪽 찐 머리)’ 등이 있음.


- 수 개월 가량/수개월 가량/수개월가량/수 개월가량 : 단순 난도 비교만으로는 이번 도전 문제에서 최고 난도의 문제였다. 이때의 가 접두어인지 관형사인지를 공부해 두었어야 하고, ‘가량의 품사를 정확히 알아야 했다.

 

여기서 쓰인 는 본래 단위/순서 따위를 나타내는 말 앞에 쓰여 /여러/약간등과 같이 확정되지 않은 것을 뜻하는 관형사다. 그런데, 이것이 접두어로 변하여 한 낱말을 구성할 때도 있다.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던 단음절의 관형사가 접두어 역할을 하는 말들 중 하나인 것이다. [내 책자에는 [고급]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단음절의 관형사들과 복합어 구분 문제 항목에 있다.]

 

따라서, ‘수개월이 맞는 표기이고 가량은 알다시피 접사. 따라서 수개월가량이 맞는 표기가 된다.

 

해당 부분만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수 개월, 수 백만 : 수개월, 수백만의 잘못. 접두사!

[]? /여러/약간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설명] ‘가 들어 있어 착각하기 쉬우나 이때는 관형사가 아니고 접두사. ¶수백만 원/수십만 명/수개월/수만금/수회용/수년/수년래.

 

수백 만 명몰려 들었다고? : 수백만 명, 몰려들었다의 잘못.

[설명] ‘백만’, ‘몰려들다’ : 모두 한 낱말. /여러/약간의 뜻으로의 는 접두어.

[참고] 는 관형사와 접두사로 쓰이는 까다로운 말로서 다음과 같은 용례로 구분하는 수밖에 없음 : 단위/순서 따위를 나타내는 말 앞에 쓰여 약간의 수량을 뜻하는 관형사로서의 ’. ¶수 미터; 수 채의 초가; 송아지 수 마리; 수 마디의 말들; 수 대의 차; 수 명의 학생; 수 발의 총성; 수 분 후 등장. /여러/약간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서의 -’. ¶수개월/수월/수년; 수차례; 수백만/수십만/수만/수천/수백/수십; 수만금.

[참고] 숫자의 한글 표기는 만 단위로 띄어 씀 :

<>10,430,010,000,359

십조 사천삼백억 천만 삼백오십구

1043001000359

일금 일십조사천삼백억천만삼백오십구원정. 일금과 숫자 사이는 띄어 쓰고, ‘()’그 금액에 한정됨의 뜻하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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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수미터에 이르는 나무 높이; 수킬로에 이르는 송수관 : 수 미터, 수 킬로의 잘못. 관형사.

수 백만의 사람들이 수 차례에 걸쳐 청원한 일 : 수백만, 수차례의 잘못. 접사.

[설명] 앞서 설명한 과 같이, 명확한 수량을 뜻할 때는 ()’가 관형사지만, ‘/여러/약간의 뜻으로는 접두사임. , 약간의 수량을 뜻하는 관형사로서의 ’ : ¶수 미터; 수 채의 초가; 송아지 수 마리; 수 마디의 말들. /여러/약간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서의 -’ : ¶수개월/수월/수년; 수차례; 수백만/수십만/수만/수천/수백/수십; 수만금.

***

710회부터,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급상승했던 달인 도전 문제의 난도가 예전 수준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객관적인 난도는 하향 조정되었지만, 몹시 까다로워졌다. 제시어를 왕창 늘려서 도전자로 하여금 헷갈리게 한다. 처음에는 네 개 중 하나를 고르는 제시어가 하나더니, 이번에는 두 개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은 딱 하나일 정도로, 도전자 입장에서는 무척 까다로워졌다. 한마디로, 제대로 공부해 두지 않고는 달인의 관문을 통과하기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요행수가 거의 사라진 탓에...

 

지난 회에도 적었듯이 제시어들을 보고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일이 요긴해졌다. 올바른 활용 표기 문제라면 기본형부터 챙기고, 2단계의 문제 풀이가 필요한 것들은 순차적으로... 한 뭉치로 한꺼번에 해결하려 들면 더욱 헷갈리게 되므로, 해법 찾기에서 단계화가 필수다. 그래서 지지난 회부터 문제 유형 파악을 강조해 오고 있다.

 

얼핏 보면 단순한 어휘력 테스트에 가까운 문제들도 있다. 하지만, 그처럼 단순한 것을 출제하는 데도 까닭은 있다. 공부의 깊이를 보려는 것.

 

이곳에서 누차 언급했듯이 문제적 낱말들 몇 개를 단순히 암기하는 식으로 해서는 백전백패다. 요즘의 출제 경향은 종합형이라 할 만치, 탄탄한 기초 실력 다지기와 더불어 원리/원칙의 이해를 필요로 하는 것들이 출제되고 있다.

 

이런 습관은 문제 풀이를 많이 해봐야 몸에 붙는다. 여러 유형의 문제들을 많이 대해 보면 저절로 그런 판별력이 생긴다. 지름길이란 건 노력량에 따라 보이기 마련이다. 맞춤법/띄어쓰기 문제가 어렵다고만 하지들 마시고, 꾸준히 문제 풀이를 접해보면 저절로 유형 파악이 된다. 그때쯤이면 어떤 문제가 나와도 자신이 생긴다.

 

그런 자신감 앞에서는 한 문제 정도는 행운도 따라준다. 그 행운이란 언젠가 한번 말한 적이 있다. 긴가민가하는 몹시 까다로운 고난도의 문제는 평소에 쓰지 않던, 덜 익숙한 것이 답이라고... 마지막 행운을 거머잡는 것도 알고 보면 오랜 공부 끝에 쌓인 실력에 속한다.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분들에게 달인 자리가 주어지는 듯하다. 그처럼 제대로 공부하신 분들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글자 그대로 달인에게 어울리는 응당한 부상[副賞. 본상(本賞)에 딸린 상금이나 상품]이고... 겸손하게, 끈질기게, 차분하게 공부하시는 분들이 이 두 가지 상 모두를 거머쥐시는 데에 이 문제 풀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이번 달인 도전에 나섰던 고은천 군은 1편에서도 적었듯, 장래 어디서고 우뚝 한몫을 제대로 해낼 듯하다. 그의 제대 후 재도전이 기대된다. 집중적인 공부 시간만 제대로 확보되면 충분히 달인에 오를 그릇으로 읽혔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7 개정판. 768쪽

 

   -2009년 이후 2016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두 번째의 개정판.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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