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회(2018.4.23.)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2)
-이진희 사서 우승 : 짝외사랑(x)/외짝사랑(o), 들랑날랑(o)/들락날락(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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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 등)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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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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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제에서 선보인 맞춤법 관련 문제 중 표준 표기로 고쳐쓰는 ‘일찌거니/콩켸팥켸/쌍둥아들/들랑날랑’은 까다로웠다. 별 5개 기준, 3.5~4개 수준. 정답자가 한 사람도 없었을 정도로, 깊이 있게 공부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오답을 쓰기 일쑤의 문제. 이 중 ‘쌍둥아들/들랑날랑’과 관련된 부분만 다루기로 한다. ‘일찌거니’는 전에도 유사 관련 낱말들과 함께 두어 번 다뤘고, ‘콩켸팥켸’는 기출 낱말로서 모음 표기 단순화의 예외적 낱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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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 표기 단순화에 대해서는 전에도 다뤘지만 한 번 더 전재한다. 해당 낱말들을 점검해서 확실하게 암기되지 않은 것들은 따로 챙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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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 단순화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예들 [표준어 규정 제10항]
[예제] 사람이 그리 괴퍅해서야 : 괴팍해서야의 잘못.
미류나무 끝에 걸린 연 : 미루나무의 잘못.
켸켸묵은 얘기를 또 꺼내시나 : 케케묵은의 잘못.
여늬 때와 영 다른 어조로 말을 꺼냈다 : 여느 때의 잘못.
[설명] 위와 같이 모음이 단순화된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것들 : ‘괴팍하다(o)/괴퍅하다(x) ; -구먼(o)/-구면(x); 미루나무(o)/미류나무(x); 미륵(o)/미력[←彌勒](x); 여느(o)/여늬(x); 온달(o)/왼달(x); 으레(o)/으례(x); 케케묵다(o)/켸켸묵다(x); 허우대(o)/허위대(x); 허우적허우적(o)/허위적허위적(x)’.
[예외] ①‘퍅성[愎性]/퍅하다/강퍅~/암퍅~/오퍅~/한퍅~’과 ‘콩켸팥켸’ 등은 여전히 복모음 인정. ②‘갸-/갹-/뱌-/뱐-/뱝-’ 등을 살려서 표기해야 하는 경우 : 갸기≒교기(驕氣)(남을 업신여기고 잘난 체하며 뽐내는 태도); 갸름컁컁하다(갸름하고 파리하다); 갸웃≒갸웃이; 갸자[架▽子](음식을 나르는 데 쓰는 들것)/갸자꾼[架▽子-]; 갹출[醵出]; 뱌비다/뱌비치다(두 물체를 맞대어 가볍게 문지르다)/‘뱌빚-(어근)’; 뱐미주룩하다(어떤 물체의 밋밋한 끝이 조금 내밀어져 있다); 뱌슬뱌슬(착 덤벼들지 않고 계속 슬슬 피하는 모양); 뱐뱐하다(됨됨이/생김새 따위가 별로 흠이 없고 웬만하다); 뱐주그레하다(얼굴 생김새가 그런대로 깜찍하게 반반하다); 뱐죽거리다(반반하게 생긴 사람이 자꾸 이죽이죽하면서 느물거리다)/뱐죽뱐죽; 뱐하다<뺜하다(조금 반하다); 뱝뛰다(깡충깡충 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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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아들/쌍동아들 : 쌍동(雙童)’의 어근을 꼭 살려야 할 경우에만 ‘쌍동’으로 표기한다. ‘쌍둥이’에서와 같이 ‘아이’를 뜻하는 경우에는 예외 없이 모두 ‘둥’이다. 상세한 설명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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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아들/쌍둥딸 : 쌍동아들/쌍동딸의 잘못.
[설명] ①‘쌍동(雙童)’의 어근을 꼭 살려야 할 경우에만 ‘쌍동’으로 표기. ‘쌍둥이’에서와 같이 ‘아이’를 뜻하는 경우에는 예외 없이 모두 ‘둥’. ‘쌍둥이’는 당초 한자어 ‘쌍동(雙童)’으로 썼으나 그 뒤에 그런 사람을 뜻하는 ‘-이’가 붙으면서 ‘쌍둥이’로 보편화되고 ‘동이(童-)’에 특별한 의미가 사라지면서, ‘-둥이’로 굳어졌음. 즉, ‘쌍동’만으로도 통하던 한자어에 ‘-이’가 붙으면서 ‘-둥이’로 바뀐 것. 따라서, ‘쌍동’의 의미가 살아있는 말들은 여전히 ‘쌍동’으로 표기함. <예>쌍동밤/쌍동딸≒쌍생녀[雙生女]/쌍동바람꽃/쌍동배≒쌍동선. ②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말들은 모두 ‘-둥’으로 적음 : 약둥이/귀둥이[貴-]/선둥이[先-]/막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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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랑날랑/들락날락 : 몹시 까다로운 문제. 공부하지 않은 분들은 십중팔구 어제의 출연자들처럼 ‘들랑날랑’을 ‘들락날락’의 잘못으로 여겨 고쳐 적기 십상이었다. 이 두 말은 동의어로서, 복수표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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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가 붙지 않으면 독립부사인데, 접사가 붙으면 파생어가 되고, 파생어는 한 낱말이므로 그 또한 붙여 적어야 한다. 여기서 파생되는 띄어쓰기 문제가 까다로운 ‘준첩어 표기’ 문제가 된다. 즉 이 말은 복수표준어 문제도 되지만, 한 단계 더 나가면 준첩어 표기 문제로 까다로운 띄어쓰기 문제가 된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이참에 준첩어들의 올바른 띄어쓰기 부분도 함께 공부해 두시기 바란다. 이 부분은 출제자 입장에서 볼 때는 무궁무진한 출제의 보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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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랑날랑 하지 말고 한 자리에 좀 있어라 : 들랑날랑하지/들락날락하지의 잘못.
[유사] 우왕좌왕 하지 말고; 티격태격 하지 마라; 울고불고 하기 전에 : 우왕좌왕하지, 티격태격하지, 울고불고하기의 잘못. ⇐모두 한 낱말.
[설명] ①‘들랑날랑≒들락날락’?에 ‘~하다’가 붙으면 한 낱말의 동사. 이와 같이 준첩어 부사 또는 부사어에 ‘~하다’를 붙여 용언을 만드는 조어법에 해당하는 것들로는 ‘아기자기하다/우왕좌왕-/오밀조밀-/티격태격-/비일비재-/두루뭉술-/옥신각신-/울고불고-/혼비백산-’ 등 무수히 많음. ☞‘준첩어’ 항목 참조. ②‘들랑날랑’ : 틀린 말이 아님.
[주의] ‘첩어/준첩어 + 하다’의 구성일지라도 관용구일 때는 의미가 특정되어 일반적인 뜻이 아니므로, 붙여 쓰지 아니함. <예> ‘보자 보자 하다?(마음에 들지 않지만 참고 또 참다)’; ‘오라 가라 하다?(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성가시게 오가게 하다)’; ‘왔다 갔다 하다?(정신이 맑았다 흐렸다 하다)’; ‘난다 긴다 하다?(재주나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 ‘늘고 줄고 하다?(융통성이 있다는 말)’; ‘뭐라 뭐라 하다?(똑똑히 알 수 없게 무어라고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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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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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유형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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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도 적었듯, 지지난 회부터 달인 도전 문제의 형식과 내용이 크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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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변화는 고르기 도움말이 예전의 단 두 개에서 3~5개로 왕창 늘었다. 두 개일 때는 긴가민가할 때 찍기도 시도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게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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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체계적으로 원리/원칙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도리어 문제 유형 분석 후 핵심적 공략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차별화의 이득도 있다. 시간 단축도 가능하고. 반대로 대충 문제적 낱말 중심의 단순 암기식 공부를 한 사람들은 헷갈림 현상 때문에 아는 것들도 두뇌 혼란으로 힘들어지면서 더욱 시간에 쫓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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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의 변화는 문제 내용이 단순한 일차적 선별만으로는 정답을 쉽게 찾을 수 없는, 다단계 복합형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즉, 모음조화 문제를 출제하면서도, 그 말의 정확한 표준어(어휘력)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궁극적인 정답 추출(조합)이 가능하도록, 문제를 비틀었다고 해야 하려나. 제대로 양성한 종합적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운에도 의존할 수 있었던 예전과는 판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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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람에 전체적인 평균 난도도 올랐다. 이제는 별 5개 기준 3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3.5개 이상의 수준으로 뛰어올랐다고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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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문제에서는 ‘넌덕스럽다/쌈빡거리다/회동그랗다’의 낱말 뜻을 익히지 않은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정답 찾기가 불가능했다. 즉, 어휘력을 갖춰야만 그 다음 단계의 ‘-스레’ 변화와 모음조화 처리 후의 정답 찾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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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 법석/사리 분별/한마음 한뜻’은 복합어 처리 기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수였다. 이와 같이 복합어에서 배제되는 낱말들은 그 이유를 이해한 뒤에 다음 말들의 공부로 이어져야만 실제 상황에서 힘을 발휘한다. 단순 암기에는 한계가 있고, 도리어 그런 방식은 실전에서 혼란만 부풀린다. ‘한마음/한뜻’과 같은 말들은 내 사전은 물론이고 맞춤법 책자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말들이어서 접두사 ‘한-’이 들어간 말들을 별도 항목으로 처리해 두었을 정도였다. 또 이곳에서 해당 낱말들을 부분적으로 두어 번 이상 다뤘다. 주의해야 할 복합어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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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복합어 구분 연습용으로 ‘결혼 선언’과 ‘살아 보겠다’를 살펴보기로 한다. 복합어 구분은 연습을 하면 할수록 실전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분은 ‘막강한 무기’가 되었다고 메일을 주신 분도 계셨다.] 아울러 ‘잘하고’도 눈여겨봐야 할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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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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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선언’은 결혼을 하겠다고 정식으로 널리 밝히는 것을 뜻한다. 즉,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다. 그래서 두 낱말이다. 그런데, ‘양심선언/폭탄선언/공동선언/독립선언...’ 등은 한 낱말의 복합어다. 왜 그럴까. 이 낱말들의 뜻풀이부터 먼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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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선언(良心宣言) : 감추어진 비리나 부정을 양심에 따라 사회적으로 드러내어 알리는 일. 대개 권력 기관이 저지른 비리나 부정을 사회적으로 폭로하는 선언이다.
폭탄선언(爆彈宣言) : 어떤 국면이나 상태를 갑작스럽게 전환시키는 작용이나 반향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선언.
공동선언(共同宣言) : 1.<언론>개인이나 단체가 서로의 주장이나 방침에 대하여 합의한 사항을 같이 널리 알리는 일. 2.<정치>서로 다른 나라들이 함께 합의한 사항을 널리 알리는 일. 또는 그 내용을 담은 외교 문서.
권리 선언(權利宣言) : 1.<법률>인간이나 국민으로서의 자유와 권리를 선언하고 이를 보장하는 헌법 규정. 2.<역사>1689년에 영국에서 윌리엄 삼세와 메리(Mary)가 즉위할 때에 의회가 수락 조건으로 요구한 ...
독립 선언(獨立宣言) : <정치> 국가가 완전한 주권을 행사하는 능력을 가짐을 국내외에 널리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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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양심선언’과 ‘폭탄선언’을 보면, 선언의 주체나 내용 모두가 양심이나 폭탄이 아니다. ‘결혼 선언’에서처럼 결혼을 내용으로 하고 있지 않다. 즉,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며, 의미가 특별하다[의미 특정]. 그래서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된 것이다. 위에 보인 말들 모두가 기본적으로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 특별한 별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역사적인 것들은 고유명사에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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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기를 보면 ‘권리 선언, 독립 선언’으로 되어 있다. 분절 표기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붙여 적어도 된다. 즉 이와 같은 고유명사나 전문용어들은 분절 표기도 허용된다. 하지만, 복합어에 들지 않는 것은 이러한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다. 언제나 띄어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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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보겠다/살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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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의 ‘보다’는 ‘어떤 행동을 시험 삼아 함’을 나타내는 보조동사다. 게다가 이 꼴은 ‘살다’의 ‘아/어’ 활용형 뒤에서 쓰이고 있으므로 일반적인 원칙으로는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조건에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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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붙여 적으면 안 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어 보다’를 ‘-고 보니/-고 보면/‘-다(가) 보니/-다(가) 보면’ 등과 같은 수준의 구성으로 본다. 구성은 그 틀을 깰 수가 없고, 그대로 지켜 써야 한다. 따라서 ‘살아 보다’로 띄어 적어야 하고, ‘살아보다’로 붙여 적으면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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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조동사 ‘보다’의 ‘-어 보다’ 구성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이미 4~5회 가량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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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현행 맞춤법 규정과 표준국어대사전의 적용 사례 불일치와 관련된 문제는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에서 출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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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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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의 띄어쓰기에서 실수를 한다. 그 이유는 ‘못 하다’ 때문이 아닌가 한다. ‘못하다’와 ‘못 하다’ 두 가지가 있기 때문에, ‘잘하다’ 역시 이러한 관점의 연장에서 ‘잘하다’와 ‘잘 하다’의 두 가지가 있는 것 아닌가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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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설명하는 대신 줄인다. ‘못하다’와 ‘못 하다’의 상대어로 쓰일 경우에도 ‘잘하다’는 한 낱말의 복합어로 붙여 쓴 것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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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다 : [동사] 1.옳고 바르게 하다. 2.좋고 훌륭하게 하다. 3.익숙하고 능란하게 하다.
못하다 : [동사]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 [형용사] 1.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 2.아무리 적게 잡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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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다’와 ‘못 하다’의 띄어쓰기 문제는 고급 문제에 속할 뿐만 아니라, 분량도 많다. 내 책자에 여러 쪽에 걸쳐 설명해 두었을 정도로. 이곳에서도 두어 번 다룬 바 있다. 짬 나는 대로 살펴들 두시기 바란다. 자주 대해야, 제대로 틀(원칙)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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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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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제된 문제 : 노총각 삼촌의 결혼 선언에 식구들은 ____이었다. 엄마는 삶던 국수가 ____ 있는지도 모른 채, ____ 눈을 ____ 정말이냐고 물었다. 삼촌은 상대가 ___ 잘하고 야무진 사람이라며 ___ 으로 열심히 살아 보겠다고 ____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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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어진 말들 : 너덕스레/넌덕스레/너덜스레/넌덜스레; 섬벅거리며/섬뻑거리며/썸벅거리며/썸뻑거리며/쌈빡거리며; 한마음한뜻/한 마음 한뜻/한마음 한 뜻/한마음 한뜻/한 마음 한 뜻; 회동그란/휘둥그란/회둥그런/희둥그런; 난리법석/난리 법석; 붓고/불고/붇고/붙고; 사리분별/사리 분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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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 : 노총각 삼촌의 결혼 선언에 식구들은 난리법석/난리 법석(o)이었다. 엄마는 삶던 국수가 붓고/불고/붇고(o)/붙고 있는지도 모른 채, 회동그란(o)/휘둥그란/회둥그런/희둥그런 눈을 섬벅거리며/섬뻑거리며/썸벅거리며/썸뻑거리며/쌈빡거리며(o) 정말이냐고 물었다. 삼촌은 상대가 사리분별/사리 분별(o) 잘하고 야무진 사람이라며 한마음한뜻/한 마음 한뜻/한마음 한 뜻/한마음 한뜻(o)/한 마음 한 뜻으로 열심히 살아 보겠다고 너덕스레/넌덕스레(o)/너덜스레/넌덜스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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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간접적으로 설명된 것들의 출제가 날로 늘어난다. 유형별 출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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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이번 출제에서도 내 책자에 들어 있지 않았던 낱말로는 ‘넌덕’과 ‘사리 분별’ 두 말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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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를 될 수 있으면 도전자 입장에서 해보려 한다. 풀이에 접근하는 방식을 익히는 것이 실전에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듯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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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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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덕스레/넌덕스레/너덜스레/넌덜스레 : 문제의 핵심은 ‘넌덕’이란 고급 어휘를 정확하게 알고 있느냐 하는 것. 그래야만 그와 유사한 잘못된 말들을 걸러낼 수 있다. 다음 단계는 ‘-스럽다’ 꼴의 올바른 활용 표현인데, 다행히도 제시어에서는 2차 함정과 무관한 부사형 ‘-스레’로 통일되어 나왔다. 접사 ‘-스럽다’가 붙어 활용되는 명사들의 부사 형태는 다음과 같이 대체로 이 ‘-스레’ 꼴인데, 그 이유는 ‘-스럽다’와 ‘-스레하다’가 이웃사촌 격이기 때문이다 : 거드름스레, 날파람스레(날파람이 일 정도로 행동이 매우 빠르고 민첩하게), 남우세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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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덕’은 내 사전에서 ‘너털웃음’의 참고어로 제시했을 정도로 ‘너털웃음을 치며 재치 있게 말을 늘어놓는 일’을 뜻한다. 명사이므로 명사 뒤에 붙일 수 있는 ‘넌덕스럽다’도 가능하고 그 부사가 ‘넌덕스레’다. 주의할 것은 ‘넌덕스럽다’의 활용은 ‘넌덕스러운’이지 ‘넌덕스런’이 아니다. ‘자랑스럽다’의 바른 활용은 ‘자랑스러운’이지 ‘자랑스런’이 아닌 걸 떠올리면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 이처럼 잘못된 활용이 몸에 밴 이들이 많으므로 실전(?)에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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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어로 나온 표현 중 ‘너덕’은 없는 말이고 ‘너덜’은 ‘너덜겅’과 동의어로서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을 뜻하는 아름다운 고유어다. ‘넌덜’은 ‘넌더리(지긋지긋하게 몹시 싫은 생각)’의 준말. 여기서도 주의할 것은 흔히 쓰는 ‘넌더리(넌덜) 나다’는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니라 두 낱말이라는 점. 이 ‘나다’가 붙는 것들의 대부분이 주의해야 할 말인데, 특히 ‘소리 나다/짬 나다’와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참에 알려드리는 것 하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 나다’ 역시 두 낱말이었는데, 2014년 국립국어원에서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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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벅거리며/섬뻑거리며/썸벅거리며/썸뻑거리며/쌈빡거리며 : 어휘력 문제인데, 국어학자들이 달려들어도 즉석에서 정답을 꼽기엔 어려웠을 정도의 고난도 문제. 그 이유는 이 말이 자주 쓰이는 말이 아닌 데다가 그동안 북한어가 문학 작품에 널리 쓰여 온 탓도 있고, 표준어 선정 과정에서 약간 무리수가 섞인 탓도 있어서다. 즉, ‘섬벅/섬뻑/썸뻑’ 계통은 모두 북한어로 몰렸고, 대신 ‘삼박/쌈박/쌈빡’과 ‘슴벅/씀벅/씀뻑’만 표준어로 삼았다. 이론적으로만 보자면 ‘섬벅>삼박’이므로 모두 표준어로 포용해도 되지만, 그럴 경우 ‘슴벅’ 계통까지 합쳐지면 지나치게 관련어들이 많아지는 것을 고려한 듯한데, 우리말에 유사 계통 관련어들이 좀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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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빡하다[거리다]>쌈박하다[거리다]>삼박하다[거리다] : 눈까풀이 움직이며 눈이 한 번 감겼다 떠지다. 그렇게 눈을 감았다 뜨다.
-씀뻑거리다[대다]>씀벅거리다[대다]>슴벅거리다[대다] : ①눈꺼풀이 움직이며 눈이 자꾸 감겼다 떠졌다 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②눈/속이 찌르듯이 자꾸 시근시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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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쌈박하다’에는 형용사로서의 또 다른 뜻도 있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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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좀 쌈빡하게 맛있는 것 좀 없을까 : 쌈박하게의 잘못. ←쌈박하다[원]
[주의] 눈을 쌈빡거리더니 결국 자는군 : 맞음. ←쌈빡거리다[원]
[설명] ①‘물건/어떤 대상이 시원스럽도록 마음에 들다’의 뜻일 때는 ‘쌈빡하다’는 ‘쌈박하다’의 잘못. 즉, 이때의 ‘쌈빡하다’는 ‘쌈박하다’의 센말이 아님. 그러나 ‘눈까풀이 움직이며 눈이 한 번 감겼다 떠지다. 그렇게 눈을 감았다 뜨다’의 의미일 때는 ‘쌈빡하다>쌈박하다1>삼박하다’의 관계임. ②[주의] 눈의 움직임과 관련된 ‘섬벅거리다[하다]/섬뻑~/썸뻑~’는 모두 북한어임.
쌈박하다1? ①물건/어떤 대상이 시원스럽도록 마음에 들다. ②일의 진행/처리 따위가 시원하고 말끔하게 이루어지다.
쌈빡하다[거리다>쌈박하다[거리다]2>삼박하다[거리다][동] 눈까풀이 움직이며 눈이 한 번 감겼다 떠지다. 그렇게 눈을 감았다 뜨다.
슴벅거리다[대다]<씀벅거리다[대다]<씀뻑거리다[대다][동] ①눈꺼풀이 움직이며 눈이 자꾸 감겼다 떠졌다 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②눈/속이 찌르듯이 자꾸 시근시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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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음한뜻/한 마음 한뜻/한마음 한 뜻/한마음 한뜻/한 마음 한 뜻 : 이 문제의 요체는 접두사 ‘한’이 붙어 만들어진 복합어들을 올바로 알고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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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는 이 ‘한’이 접두사로 쓰인, 주의해야 할 복합어들이 엄청 많다. 분량이 적지 않음에도 내 사전과 맞춤법 책자 모두에 별도의 표제어 항목을 다룬 것은 그 때문이다. 접두사로서의 ‘한’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 계통의 뜻을 지닌다. 참고로, ‘한마음 한뜻’은 ‘여러 사람의 마음과 뜻이 하나와 같음’을 뜻하는 관용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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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1[접] ①‘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②‘정확한’, ‘한창인’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③‘같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한2[접] ①‘바깥’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②‘끼니때 밖’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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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관계로 맞춤법 책자의 내용 중 해당 부분 일부만 전재한다. 전체 전재는 예전에 한 번 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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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하나[一]의, 같은’
한가맛밥≒한솥밥/한솥엣밥[명] (주로 ‘먹다’와 함께 쓰여) 같은 솥에서 푼 밥.
한가슴[명] 온 가슴.
한걸음[명] ‘한걸음에’ 꼴로, 쉬지 아니하고 내처 걷는 걸음/움직임.
한겻[명] ≒반나절(하룻낮의 반).
한곳[명] 일정한 곳. 같은 곳.
한구석[명] ①한쪽으로 치우쳐 구석진 곳. ②한쪽 면. 한쪽 부분.
한가지[명] 형태/성질/동작 따위가 서로 같은 것.
한것기≒한개끼[명] 썰물과 밀물의 차를 헤아릴 때, 음력 닷새와 스무날.
한군데[명] 어떤 일정한 곳.
한길2[명] 하나의 길. 같은 길.
한길1≒행로[명] 사람/차가 많이 다니는 넓은 길.
한끝[명] 한쪽의 맨 끝.
한꽃[명] <佛>한 송이의 꽃. 특별한 의미 없이 꽃 하나도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
한나절[명] ①하룻낮의 반(半). ≒반나절/반날/반일(半日). ②하룻낮 전체.
한날[명] 같은 날. ¶한날한시[명]
한눈1[명] ①한 번 봄. 잠깐 봄. ②한꺼번에, 일시에 보는 시야.
한눈2[명] 잠을 자려고 잠깐 붙일 때의 눈.
한눈3[명] 마땅히 볼 데를 보지 아니하고 딴 데를 보는 눈.
한뉘[명] ≒한평생
한달음[명] 중도에 쉬지 아니하고 한 번에 달려감.
한대중[명] 전과 다름없는 같은 정도.
한돌림[명] 어떤 물건을 사리거나 둥글게 감을 때 처음과 끝을 마주 댄 한 번.
한동아리[명] 떼를 지어 행동하는 무리.
한동치마[명] 한 폭의 피륙으로 된 치마.
한둘? 하나나 둘쯤 되는 수. ≒하나둘
한때[명] ①어느 한 시기. ②(‘한때에’ 꼴로) ≒일시. ?≒일시
한뜻[명] 같은 뜻.
한마디[명] 짧은 말. 간단한 말.
한마을[명] 같은 마을.
한마음[명] ①하나로 합친 마음. ②변함없는 마음.
한맛[명] 얼마간 더하거나 덜한 때의 맛.
한맛비[명] <佛>(비유)모든 중생에게 고루 끼치는 부처의 설법.
한목[명] 한꺼번에 몰아서 함을 나타내는 말. [주의] ‘한몫’이 아님!
한몫[명] ①한 사람 앞에 돌아가는 배분. ②한 사람이 맡은 역할.
한목소리[명] ①여럿이 함께 내는 하나의 목소리. ②(비유)같은 견해/사상의 표현.
한목숨[명] 하나밖에 없는 목숨이라는 뜻으로, 귀중한 생명.
한무날[명] 무수기를 볼 때 열흘과 스무닷새.
한무릎[명] 한 차례의 무릎걸음을 하는 것.
한발돋음[명] 무당춤에서, 제자리에서 한 발로 뛰는 춤사위.
한배[명] ①어미의 한 태(胎)에서 남. 그런 새끼. ②‘동복(同腹)’의 속칭.
한사람[명] 같은 사람.
한소리[명] ≒동음
한소큼? ‘한소끔’의 잘못.
한속[명] ①같은 마음. 같은 뜻. ②같은 셈속.
한손잡이[명] ≒외손잡이
한술[명] 숟가락으로 한 번 뜬 음식이라는 뜻으로, 적은 음식.
한숨[명] ①숨을 한 번 쉴 동안. 잠깐 동안. ②잠깐 동안의 휴식/잠.
한습[명] 마소의 한 살.
한옆[명] 한쪽 옆.
한이레[명] ≒첫이레.
한잔[-盞][명] 간단하게 한 차례 마시는 차/술 따위.
한잠[명] 잠시 자는 잠.
한주먹[명] 한 번 때리는 주먹. ¶한주먹감도 안 되는 게.
한줄기[명] ①한 번 세게 쏟아지는 소나기 따위의 빗줄기. ②같은 계통.
한집[명] ①같은 집. ②≒한집안.
한집안≒한집[명] ①한집에서 사는 가족. ≒일가. ②혈연관계가 있는 같은 집안. ¶한집안 간.
한쪽≒편측[片側]/한편[명] 어느 하나의 편이나 방향.
한축≒한차례[-次例][명] 어떤 일이 한바탕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유]한참, 한바탕, 한번
한카래꾼≒한카래[명] 가래질을 할 때, 한 가래에 쓰는 세 사람의 한 패.
한칼[명] ①한 번 휘둘러서 베는 칼질. ②한 번 베어 낸 고깃덩이.
한통속≒한통[명] 서로 마음이 통하여 같이 모인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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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정(正), 한창인’
한가운데≒정중[正中]/한중간[명] 공간/시간/상황 따위의 바로 가운데.
한더위[명] 한창 심한 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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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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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동그란/휘둥그란/회둥그런/희둥그런 : 이 문제는 어휘력과 모음조화 실력을 함께 시험하는 복합형 문제. 앞서 여러 번 언급했으므로, 요지만 적자면 ‘회동그랗다<휘둥그렇다’이다. 따라서 표기에서 이 원칙을 벗어난 것들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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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들의 동사형인 ‘회동그래지다’와 ‘휘둥그레지다’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끝까지 모음조화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휘둥그래지다’로 흔히 표기하기 쉬우니 평소의 사용에서 조심하여 챙기는 버릇을 들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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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이 휘둥그래지더니 : 휘둥그레의 잘못. ⇐모음조화 기억.
[비교] 두 눈이 회동그래지더니 : 맞음. ←회동그랗다/회동그래지다[원]
[설명] ①‘휘둥그래지다’는 ‘휘둥그레지다(놀라거나 두려워서 눈이 크고 둥그렇게 되다)’의 잘못. ②‘회동-’의 경우에는 모음조화에 따라 ‘-그래지다/-그랗다’와 연결.
[참고] 뎅그렇다[동] 무엇에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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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리법석/난리 법석; 사리분별/사리 분별 : 복합어 판별 문제. 여러 번 언급했지만,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그 밖의 특별한 뜻이 없으므로), 우리 입에는 거의 한 낱말처럼 익숙한 것들이라 할지라도 낱말별로 띄어 적어야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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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들은 각각 ‘난리가 나서[난 것처럼] 법석(소란스럽게 떠드는 모양)이다’와 ‘사리를 분별하다’로 풀어서 생각해 보면,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음을 알 수가 있다. ‘난리굿(난리가 일어난 판의 비유어)’과 ‘취사분별(取捨分別.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려 사물을 구별함)’이 각각 한 낱말의 복합어로 편성된 것과 비교해 보면, 그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취사분별’의 경우는 ‘좋은 것’을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린다는 글자 외의 뜻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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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난리 법석’의 문제도 내 맞춤법 책자에 담겨 있다. 참고로, 이번 출제 중 내 맞춤법 책자에 들어 있지 않았던 말은 ‘넌덕’과 ‘사리 분별’ 두 말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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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도 아니면서 웬 난리법석이냐 : 난리 법석의 잘못.
[설명] ‘난리 법석’은 ‘야단법석’과 달리 합성어가 아닌 두 낱말이며, ‘야단법석’에도 아래와 같이 한자어가 다른 두 말이 있음.
야단법석[惹端-][명]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굶.
야단법석[野壇法席][명] <佛>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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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고/불고/붇고/붙고 : 어휘력 문제와 올바른 활용 표기를 겸한 복합형 문제. 그리고 활용에서도 비교적 까다로운 ㄷ불규칙동사의 예였다. 즉, 기본적으로 별 3.5개 이상에 속하는 활용 문제. 하지만, 이미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룬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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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의 기본형은 ‘붇다’인데 ㄷ불규칙활용 용언이다. 이 ‘ㄷ’불규칙활용은 어간 말음인 ‘ㄷ’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하는 활용이다. <예> ‘묻다(물으니/물어)’, ‘듣다(들으니/들어)’, ‘붇다(불으니/불어)’ 따위. 여기서처럼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 밑줄 쫙쫙. 즉, 암기해야만 실수하지 않는, 까다로운 활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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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예문의 경우는 모음이 아닌 ‘-고’의 앞이므로, 원형 그대로인 ‘붇’을 써야 함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헷갈리기 않기 위해서는 꼭 외워둬야 할 활용 용언들이 몇 개 있다. 내 맞춤법 책자의 부록3에 편제한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항목을 가끔씩 들추어 재충전들을 해두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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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자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여러 번 보였음에도 한 번 더 하는 것은 이참에 ‘붓다/붇다’의 올바른 활용을 확실하게 되새겨 두시라는 뜻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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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짜장면은 불기 전에 먹어야지, 불으면 영 : 붇기의 잘못. ←붇다[원]
팔다리는 붓는 거고, 라면은 붇는 거야 : 맞음.
[설명] ①‘붓다’는 부풀어 오르는 것이고, ‘붇다’는 물에 젖어 부피가 커지거나, 분량/수효가 늘어나는 데에 씀. ②‘붓다’와 ‘붇다’에 쓰이는 ‘붓’과 ‘붇’은 그 다음에 자음이 오면 그 받침(‘ㅅ’과 ‘ㄷ’)을 살려 적어야 함! 즉, 각각 ‘ㅅ’불규칙활용, ‘ㄷ’불규칙활용으로서 어간 말음 ‘ㅅ’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거나 (예 : ‘젓다→저으니/저어’, ‘낫다→나으니/나아’ 따위), 어간 말음 ‘ㄷ’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하는 (예 : ‘묻다→물으니/물어’, ‘듣다→들으니/들어’, ‘붇다→불으니/불어’ 따위) 활용 형식이기 때문임.
붓다[동] ①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 ②(속) 성이 나서 뾰로통해지다. [유]부풀다/성나다. [활용] 붓고/부어/부으니/붓는. ¶얼굴이 많이 부었구나; 병으로 간이 붓다; 간이 이렇게 붓다니; 그 친구 간덩이가 부었구나.
붇다[동] ①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 ②분량/수효가 많아지다. [유]증가하다/커지다. [활용] 붇고/불어/불으니/붇는. ¶개울물이 붇다; 몸이 많이 붇다; 몸이 많이 불었다; 불은 자장면; 체중이 많이 불었구나; 시냇물이 붇기 전에 건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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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회부터,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급상승했던 달인 도전 문제의 난도가 예전 수준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도전자 입장에서의 평균 난도는 상향 조정되었다. 제시어들이 늘어나서 둘 중 하나를 찍을 수도 있었던 행운이 사라지다시피 했고, 단순 정답 고르기가 아니라 다단계 복합형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어서다, 어휘력은 기본이고, 그 올바른 활용까지 묻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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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공부의 깊이도 달라졌다. 단순한 문제적 낱말 몇 개 암기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 이미 전부터도 그랬지만, 이제는 원리/원칙 관련 문제가 대폭 늘어나고 깊이도 깊어졌다. 하지만, 낙심할 일은 아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가 답이라는 건 여러분들도 잘 아신다. [밑줄 친 부분의 띄어쓰기 주의! 이것은 연속되는 단음절 붙여쓰기 허용 대상도 아니다. 허용하면 ‘천릿길’이라는 새로운 복합어 하나를 창설하는 일이 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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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에도 적었듯이 제시어들을 보고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일이 요긴해졌다. 올바른 활용 표기 문제라면 기본형부터 챙기고, 2단계의 문제 풀이가 필요한 것들은 순차적으로... 한 뭉치로 한꺼번에 해결하려 들면 더욱 헷갈리게 되므로, 해법 찾기에서 단계화가 필수다. 그래서 지지난 회부터 문제 유형 파악을 강조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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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단순한 어휘력 테스트에 가까운 문제들도 있다. 하지만, 그처럼 단순한 것을 출제하는 데도 까닭은 있다. 공부의 깊이를 보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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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누차 언급했듯이 문제적 낱말들 몇 개를 단순히 암기하는 식으로 해서는 백전백패다. 요즘의 출제 경향은 종합형이라 할 만치, 탄탄한 기초 실력 다지기와 더불어 원리/원칙의 이해를 필요로 하는 것들이 출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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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습관은 문제 풀이를 많이 해봐야 몸에 붙는다. 여러 유형의 문제들을 많이 대해 보면 저절로 그런 판별력이 생긴다. 지름길이란 건 노력량에 따라 보이기 마련이다. 맞춤법/띄어쓰기 문제가 어렵다고만 하지들 마시고, 꾸준히 문제 풀이를 접해보면 저절로 유형 파악이 된다. 그때쯤이면 어떤 문제가 나와도 자신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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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자신감 앞에서는 한 문제 정도는 행운도 따라준다. 그 행운이란 언젠가 한번 말한 적이 있다. 긴가민가하는 몹시 까다로운 고난도의 문제는 평소에 쓰지 않던, 덜 익숙한 것이 답이라고... 마지막 행운을 거머잡는 것도 알고 보면 오랜 공부 끝에 쌓인 실력에 속한다.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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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분들에게 달인 자리가 주어지는 듯하다. 그처럼 제대로 공부하신 분들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글자 그대로 달인에게 어울리는 응당한 부상[副賞. 본상(本賞)에 딸린 상금이나 상품]이고... 겸손하게, 끈질기게, 차분하게 공부하시는 분들이 이 두 가지 상 모두를 거머쥐시는 데에 이 문제 풀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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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7 개정판. 768쪽
-2009년 이후 2016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두 번째의 개정판.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14회[달인 도전편]-손정선 님 우승 (0) | 2018.0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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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14회(1) -손정선 님 우승 : 숫고양이(x)/수고양이(o), 동틀 녘(o)/동틀녘(x) (0) | 2018.05.01 |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13회(1) -이진희 사서 우승 : 짝외사랑(x)/외짝사랑(o), 들랑날랑(o)/들락날락(o) (0) | 2018.04.24 |
우리말 겨루기 712회 문제 풀이[달인 도전편] -고은천 상경 우승 : 꼼장어(x)/곰장어(o), 목욕제계(x)/목욕재계(o) (0) | 2018.04.18 |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12회(1)-고은천 상경 우승 : 꼼장어(x)/곰장어(o), 목욕제계(x)/목욕재계(o) (0) | 2018.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