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회(2018.4.30.)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1)
-손정선 님 우승 : 숫고양이(x)/수고양이(o), 동틀 녘(o)/동틀녘(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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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 등)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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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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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제에서 맞춤법 문제로 나온 ‘수평아리/수탕나귀/수캉아지/수코양이’는 기출 문제의 재활용. 이곳 문제 풀이에서만도 3회 다뤘다. 513/668회에 이어 가장 최근으로는 699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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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2단계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는 우리말에서 수컷 표기에서 ‘숫-’으로 표기되는 것으로는 ‘숫양, 숫염소, 숫쥐’ 세 개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수-’로 적는다는 것. 둘째는 암수 뒤에서 격음으로 표기되는 몇 짝(9개)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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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위에서 제시된 낱말 중 ‘숫-’으로 표기된 것은 없으므로, ‘수/숫’의 표기에서는 모두 문제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격음으로 표기되는 것들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데, 전에도 말한 것처럼 이것은 암기 사항이므로 자신의 방법대로 외워두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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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수-’ 다음에 격음으로 표기되는 것(초성이 ‘ㄱ/ㄷ/ㅂ’임)은 다음의 것들뿐임. 단, '암컷/수컷'은 당연히 포함 : 암․수캐(암․수캉아지); 암․수탉(암․수평아리); 암․수탕나귀; 암․수퇘지; 암․수키와; 암․수톨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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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두 가지 기준에서 살펴보면 ‘고양이’는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으므로, ‘수고양이’로 고치는 게 정답이 된다. 이 문제에서 두 사람만 정답을 적었다. 내 맞춤법 책자에서는 서너 군데에서 이 표기 문제를 다뤘다. 해당 낱말 중 주요 표제어로 등장할 때마다. 복습 차원에서 되풀이하여 익히다 보면, 자기 나름의 방법을 개발(?)하여 암기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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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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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유형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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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전부터 달인 도전 문제의 형식과 내용이 크게 변했다. 이제 그 변화에도 익숙들 해지셨으리라 믿는다. 어제는 제시어의 도움말이 6개짜리도 나왔다. 도움말이 두 개일 때는, 긴가민가할 때 둘 중 하나를 찍을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게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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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체계적으로 원리/원칙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도리어 문제 유형 분석 후 핵심적 공략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차별화의 이득도 있다. 시간 단축도 가능하고. 반대로 대충 문제적 낱말 중심의 단순 암기식 공부를 한 사람들은 헷갈림 현상 때문에 아는 것들도 두뇌 혼란으로 힘들어지면서 더욱 시간에 쫓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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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의 변화는 문제 내용이 단순한 일차적 선별만으로는 정답을 쉽게 찾을 수 없는, 다단계 복합형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즉, 모음조화 문제를 출제하면서도, 그 말의 정확한 표준어(어휘력)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궁극적인 정답 추출(조합)이 가능하도록, 문제를 비틀었다고 해야 하려나. 제대로 양성한 종합적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운에도 의존할 수 있었던 예전과는 판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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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면서 정답을 암기하기보다는 왜 그 답이 틀린 것인지 그 이유를 제대로 따져보는 일이 중요해졌다. 그래야 수많은 제시어들 앞에서 헷갈리지 않고 정답을 향해 직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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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문제는 어휘력 관련 문제에서 수준이 높은 낱말들이 나왔다 : 밟다듬이/거반/싱숭하다. ‘동틀 녘’은 기출 문제. 내가 의존명사 ‘녘’을 다루면서 주의해야 할 표기로 예를 든 이후 ‘녘’과 관련된 올바른 표기 문제가 벌써 4번째 출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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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것들은 제시어 항목들은 많지만, 문제 수준 자체는 평이한 것들이었다. ‘밟다듬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룬 것들이기도 했고... 정선 님이 첫 도전에서 유일하게 실족한 ‘거진/거반’도 예전에 다룬 바 있고, 내 맞춤법 책자에도 들어 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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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님의 실족이 매우 안타까운 것은 이 낱말 앞에서 아무래도 뭐에 씐 듯해서다. 실력으로 보아 두 번째 도전에서는 이 말을 손댔어야 하는데, 하나가 틀렸다고 하자 올바르다고 믿고 선택한 걸 다시 고치는 것으로 보아,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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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신이 난 엄마’에서 밑줄 그은 부분을 ‘신 난/신난’의 두 가지로 했다면 어느 것이 답일까. 이미 한 번 다뤘던 것이므로 답부터 말하자면, 2013년 이전에는 ‘신 난’이 맞고, 2014년 이후로는 ‘신난’이 맞다. 그 전에는 ‘신나다’를 한 낱말로 인정하기 않았다. ‘소리 나다’처럼 두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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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한 낱말로 인정한 것들 중에는 이 밖에 ‘앞서가다/몰라뵙다/데려다주다...’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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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참에 내 책자 내용의 일부를 덤으로 살피고 가시기 바란다. 늘 하는 말이지만, 이번에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관심해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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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서 뛰어갔다. 신나게 놀았다 : 맞음. [국립국어원 수정. 2014.]
[설명] ①예전에는 ‘신(이) 나다’의 구(句)로 보았으나, 2014년 ≪표준≫에 ‘신나다’라는 동사를 신설했음. ②‘신’과 유사한 뜻의 ‘신명’은 ‘신명(이) 나다, 신명(이) 나서’ 등으로 띄어 적음. 단, ‘신명지다’는 한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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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나는 대로 적어라 : 소리 나는의 잘못. ⇐‘소리나다’는 없는 말.
소리내어 울어도 보고, 소리내어 웃어도 봤지만 : 소리 내어의 잘못.
소리 쳐 불러봐도 대답 없는 사람 : 소리쳐의 잘못. ←소리치다[원]
[참고] 소리없이 봄비는 내리고. 소리없이 다가오고 : 모두 소리 없이의 잘못.
소리소문 없이 일내고 다니는 사람 : 소리 소문의 잘못.
잘 흉내내는 것도 재주야 : 흉내 내는의 잘못. ‘흉내내다’는 없는 말.
[설명] ①‘소리내다/소리나다’ 모두 없는 말. ‘큰소리 나다/~내다’를 상기. ‘소리-’가 들어간 동사는 ‘소리치다/소리하다’ 둘뿐임. ②‘소리소문 없이’는 관용구 ‘소리 소문(도) 없이(드러남이 없이 슬그머니)’의 잘못. ③‘흉내내다’ 역시 없는 말이며, ‘흉내질하다(‘남의 말/행동을 그대로 잘 옮기다’를 낮잡는 말)’는 한 낱말. ④명사 뒤에 ‘-나다’가 붙어 한 낱말을 이루는 것들로는 ‘기억나다/생각나다/소문나다’ 등이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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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빼입으셨다’의 기본형 ‘빼입다’는 한 낱말인 복합어. ‘온 하늘’에 보이는 관형사 ‘온’에 대해서는 이곳에서도 여러 번 ‘주의해야 할 단음절의 관형사’들로 다룬 바 있고, 내 책자에도 같은 제목으로 편제돼 있다. ‘온 세계, 온 가족, 온 나라...’ 등 모두 띄어 적어야 하는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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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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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제된 문제 : 봄이 되어 ____ 엄마를 위해 가족 나들이를 떠났다. 신이 난 엄마는 ___ 일어나 치마의 구김살까지 ____ 펴서 한껏 빼입으셨다. 하지만 도착지까지 ____ 갔을 때쯤 길이 헷갈려 한참 ____ 온 하늘이 ____ 다음 도착하고 말았다. 결국 우리는 어두운 야경만 볼 ___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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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어진 말들 : 발다듬이해/밟다듬이해; 수 밖에/수밖에; 동 틀 녘부터/동틀 녘부터/동틀녘부터/동 틀녘부터; 시꺼매진/시꺼메진/싯꺼매진/싯꺼메진/샛꺼매진/샜꺼메진; 거진/거에/거반; 싱숭해진/생숭해진/뒤숭해진; 헤맸고/헤멨고/헤매였고/헤메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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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 : 봄이 되어 싱숭해진(o)/생숭해진/뒤숭해진 엄마를 위해 가족 나들이를 떠났다. 신이 난 엄마는 동 틀 녘부터/동틀 녘부터(o)/동틀녘부터/동 틀녘부터 일어나 치마의 구김살까지 발다듬이해/밟다듬이해(o) 펴서 한껏 빼입으셨다. 하지만 도착지까지 거진/거에/거반(o) 갔을 때쯤 길이 헷갈려 한참 헤맸고(o)/헤멨고/헤매였고/헤메였고 온 하늘이 시꺼매진/시꺼메진(o)/싯꺼매진/싯꺼메진/샛꺼매진/샜꺼메진 다음 도착하고 말았다. 결국 우리는 어두운 야경만 볼 수 밖에/수밖에(o)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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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보완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간접적으로 설명된 것들의 출제가 날로 늘어난다. 유형별 출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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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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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를 될 수 있으면 도전자 입장에서 해보려 한다. 풀이에 접근하는 방식을 익히는 것이 실전에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듯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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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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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다듬이해/밟다듬이해; 거진/거에/거반; 싱숭해진/생숭해진/뒤숭해진 : 이 말들은 어휘력 시험용이라고 해야 한다. 별다른 해설이 필요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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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덧붙이자면 ‘밟다듬이’는 ‘피륙/종이 따위를 발로 밟아서 구김살이 펴지게 다듬는 일’을 뜻한다. 따라서 핵심적 의미 부분인 ‘밟아서’를 살리기 위해 표기에서도 의미소 ‘밟’을 밝혀 적는다. 이 부분을 더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의미소 항목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이 ‘밟다듬이’도 아래와 같이 내 책자에서 다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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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밟아서 발다듬이질로 하면 구김살이 잘 펴지지 : 밟다듬이의 잘못.
밟다듬이[명] 피륙/종이 따위를 발로 밟아서 구김살이 펴지게 다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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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진/거에/거반’은 전에도 다뤘기에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거반’은 흔히 쓰는 ‘거지반’의 준말이며, 이 말은 한자어로서 ‘거의’와 유의어다. 한자 居는 흔히 거주의 뜻으로 익숙한데, 본래는 ‘있는 것(들), 있음’이 주된 의미다. 그래서 ‘거중조정(居中調整)’과 같이, 있는 것들 사이로 끼어들어 조정하는 경우에 ‘거중’이라 표기하는 것. 따라서 ‘거지반’은 있는 것들 중의 절반이 본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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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에 거진 다 왔다 : 거지반(혹은 거반)의 잘못.
거지반[居之半]≒거반[居半][명] 거의 절반. [부] 거의 절반 가까이. [유]얼추/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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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숭하다(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뒤숭숭하다)’는 익숙지 않은 말. 이유는 더 흔히 ‘싱숭생숭하다(마음이 들떠서 갈팡질팡하고 어수선하다)’를 써 왔기 때문이다. 이때 뒤에 붙은 ‘생숭’은 ‘싱숭’과 꾸러미(對句)를 이루고 리듬감(활음)을 살리기 위해 덧붙인 일종의 군소리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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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는 이런 말이 적지 않다. ‘갈팡질팡/허겁지겁/허둥지둥’도 그런 것인데, 나머지 말들은 여러분들이 떠올려 보시기 바란다. 의외로 제법 된다. 아울러 그런 말들 중에는 이 ‘싱숭생숭’처럼 분리했을 때 독립적으로 말이 되는 것들은 아주 적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으시리라. ‘갈팡질팡하다’는 말이 되지만, ‘갈팡하다’는 없는 말인 것처럼. 공부를 할 때 이처럼 확장 적용을 버릇 들이면, 조어법의 이해 실력이 자신도 모르게 늘게 되고, 잘못된 말의 판단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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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밖에/수밖에 : 조사 관련의 초보적인 문제. 하지만, 이 ‘밖’은 의존명사이기도 해서 용례를 정확하게 익혀두어야 하는 말이기도 하다. ‘밖에’가 조사로 쓰일 때는 뒤에 반드시 부정어가 온다. 위의 예문에서도 ‘볼 수밖에 없었다.’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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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전재되는 내 책자의 내용을 차분하게 읽어서, 명료하게 이해시켜 두시기 바란다. 무조건 암기하려 하지 말고 용례에 익숙해지시기 바란다. 그리되면 굳이 암기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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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도)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지 : 그 밖에(도)의 잘못.
김용준 총리 내정은 예상밖의 인사였다 : 예상 밖의 잘못.
그가 그 사건의 주범일 줄은 참으로 상상밖의 일이었다 : 상상 밖의 잘못.
오늘부터 일절 외출금지. 문 밖을 나서지 마라 : 문밖의 잘못.
[주의] 개는 공부 밖에 모르는 학생 : 걔, 공부밖에의 잘못. ‘밖에’는 조사.
[설명] ①‘밖’이 들어간 말 중, 다음 말들을 제외하고는 합성어가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함. : 뜻밖/천만뜻밖/창밖(窓-)/문밖(門-)/판밖/꿈밖. ②뒤에 오는 부정어와 함께 쓰인 ‘밖에’는 보조사임. ‘걔’는 ‘그 아이’의 준말. 그 아이 →그 애 →걔.
[주의] 위의 ‘예상 밖’과 ‘상상 밖’을 ‘외(外)’를 써서 바꾼 ‘예상외/상상외’는 합성어로서 한 낱말.
문밖[門-][명] ①문의 바깥쪽. ②성문을 벗어난 곳. ③사대문 밖.
판밖[명] 일이 벌어진 자리 밖.
꿈밖[명] 꿈에도 생각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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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 틀 녘부터/동틀 녘부터/동틀녘부터/동 틀녘부터 : 이 문제는 ‘동트다’라는 한 낱말의 복합어 존재 여부를 아는 게 관건. 답은 ‘있다’다. 따라서 ‘동틀 녘’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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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앞서 적은 것처럼, 의존명사 ‘녘’의 실제 활용 사례로 이 프로그램에서 여러 번 사랑받았던 말. 일찍이 내 맞춤법 책자의 초판에서부터 의존명사 항목에서 주의해야 할 것의 예로 들어 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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녘[의] ¶아침 녘; 황혼 녘; 해 뜰 녘; 해 질 녘, 단, ‘동틀 녘‘ (‘동트다’는 한 낱말). [주의] ‘새벽녘/샐녘/어슬녘/저녁녘/저물녘/동녘/서녘/남녘/북녘’[명]은 모두 한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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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꺼매진/시꺼메진/싯꺼매진/싯꺼메진/샛꺼매진/샜꺼메진 : 이 문제는 2단계 사고(지식)가 필요하다. 탄탄한 원리/원칙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 이번 도전자처럼 즉시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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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시꺼-’와 ‘싯꺼-’ 표기의 구분. ‘싯꺼-’가 잘못인 것은 사이시옷에서도 공부했듯 뒤에 경음이 올 때는 ㅅ받침을 받치지 않는다. 그러니 뒤에 잔뜩 늘어선 네 가지 제시어들은 죄다 잘못이다. 한꺼번에 시원하게 버릴[무시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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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시꺼매-’인지 ‘시꺼메-’인지인데*, 이 말의 기본형은 ‘시꺼멓다’. 즉 모음조화를 따른 말이다. 따라서 그 활용도 모음조화를 따라야 하므로, ‘-메’가 올바른 표기가 된다. 늘 해 온 말, ‘올바른 활용형을 고를 때는 기본형으로 돌아가서 생각하라’를 몸에 익히시면 좋다.
[*‘인지인데’에서 ‘인데’를 붙여 써야 하는 것은 ‘인데’의 기본형 ‘이다’가 조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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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다음과 같이 조심해야 할 것도 있다. 위와 달리 유성자음의 초성(‘ㄴ/ㄹ/ㅁ’ 등)이 연결될 때는 사이시옷 강세를 붙인 꼴(예 : ‘싯/샛-’)을 쓴다. 아래 항목을 주의해서 익혀 두시길 바란다. 전에도 두어 번 다룬 바 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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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죽을 이리 시멀겋게 쑤었니? 좀더 진하게 쑤지 : 싯멀겋게, 좀 더의 잘못. ←싯멀겋다[원].
풀이 이렇게 시멀개서야 끈기가 없잖니 : 싯멀게서야의 잘못. ←싯멀게지다[원]
[설명] ①‘새빨갛다(o)/샛빨갛다(x)’와는 반대의 경우로서 ‘샛노랗다’(o)의 경우와 흡사함. 즉, 유성자음의 초성(‘ㄴ/ㄹ/ㅁ’ 등)이 연결될 때는 사이시옷 강세를 붙인 ‘싯/샛-’ 꼴을 씀. <예>싯누렇다/싯누레지다/샛노랗다; 싯멀겋다/싯멀게지다. ②그러나, 경음/격음 등과 같은 무성자음의 초성이 연결될 때는 ‘시-’를 씀. <예>시꺼멓다/시뻘겋다/시뿌옇다/시커멓다/시퍼렇다/시허옇다. ③띄어쓰기 : ‘더 이상, 좀 더, 한 번 더’이며, ‘더’는 부사.
싯멀겋다[형] 보다 진하고 선뜻하게 멀겋다.
시멀개지다(x)/싯멀게지다(o)[동] 매우 멀겋게 되다. ⇐모음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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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맸고/헤멨고/헤매였고/헤메였고 : 여러 번 다뤘던 내용이다. 기억들 하실지 모르지만 잘못된 유행가 가사 때문에 망친(?) 말들이 많다는 말도 해 가면서. 요약하자면, 유행가 가사에 많이 쓰인 ‘헤매이다’는 ‘헤매다’의 잘못이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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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동형 어간 ‘이’를 잘못 남용하는 사례들 : 자체로 자동사이기 때문에, 피동형 어간이 불필요한 말들.
①날이 개이고(x)/개고(o); 목이 메이는(x)/메는(o); 찾아 헤매이다가(x)/헤매다가(o); 마음이 설레이네(x)/설레네(o); 습관이 몸에 배이다(x)/배다(o).
②[구별] 피동형이지만 ‘이’가 들어간 뒤 역행동화로 잘못 쓰이는 것 :
-발에 채이는(x) 게 여자들 : 차이는/채는(o). ←차이다[원] ?채다.
-깊게 패인(x)주름살 : 파인/팬(o). ←파이다[원] ?패다.
-아이를 뉘인(x)뒤에야 : 누인/뉜(o). ←누이다[원] ?뉘다.
[중요] 위 말의 과거형 표기는 각각 ‘차였다/채었다(←차이었다)’; ‘파였다/패었다’; ‘누였다/뉘었다(←누이었다)’임. 어간 모음 ‘ㅏ’ 뒤에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ㅐ’로 줄어지는 경우는, ‘어’가 줄어지지 않는 게 원칙(한글 맞춤법 제34항 붙임1). ☞♣이중 피동의 잘못된 쓰임들 항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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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저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개정 3판이 며칠 전에 출시되었다. 머리말에도 적었듯이, 해마다 개정판을 낼 수 있음은 모두 여러분의 사랑 덕분이다. 달인에 도전하시는 분들에게 내 나름대로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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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정판은 올해(2018년) 초까지의 표준어 관련 변경 사항을 모두 수록했다. 그런 책자로는 이 나라에서 유일하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공부 부담량을 줄여 드리기 위해서 내 딴엔 꽤나 신경을 썼다. 전문용어나 지나치게 학술적이고 고전적(?)인 것들은 좀 뺐다. 두께를 줄인다고 노력했지만, 대폭적으로 줄이지는 못했고, 겨우 몇십 쪽 정도를 줄일 수 있었다. 새로운 용례들을 담아야 해서. 도움들이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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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15회[달인 도전편]-이수현 님 우승 : 헛개비(x)/허깨비(o) (0) | 2018.0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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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15회(1) -이수현 님 우승 : 헛개비(x)/허깨비(o) (0) | 2018.05.08 |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14회(1) -손정선 님 우승 : 숫고양이(x)/수고양이(o), 동틀 녘(o)/동틀녘(x) (0) | 2018.05.01 |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13회[달인 도전편]-이진희 사서 우승 : 짝외사랑(x)/외짝사랑(o), 들랑날랑(o)/들락날락(o) (0) | 2018.04.25 |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13회(1) -이진희 사서 우승 : 짝외사랑(x)/외짝사랑(o), 들랑날랑(o)/들락날락(o) (0) | 2018.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