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회(2018.5.7.)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달인 도전편]
-이수현 님 우승 : 헛개비(x)/허깨비(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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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 등)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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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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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제에서 맞춤법 문제로 나온 ‘창대비/진즉에/헛개비/여하튼’을 잠깐 살펴보고 가기로 한다. 요행히 정답 하나를 맞혔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면 진짜 공부가 안 될 때가 많다.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가는 것이 좋다. 그게 참 공부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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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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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대비’는 비가 창대처럼 굵고 억세게 내리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는 ‘장대비/작달비/작살비’ 등이 있다. 여기서 ‘장대’나 ‘창대’는 모두 그 발음을 {때}로 한다. 발음을 바르게 하면 그 뜻이 쉽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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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달비•≒장대비[長-]{장때~}[명] 장대(대나무/나무로 다듬어 만든 긴 막대기)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비.
창대비[槍-]{창때~}[명] 굵고 억세게 내리는 비를 창대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작살비•[명] 매우 굵고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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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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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즉에’는 1편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2014년 이전에는 ‘진즉’의 잘못으로 삼았던 말인데,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수정을 하면서, ‘진즉’의 복수표준어가 되었다. ‘진작에’ 또한 같은 운명(?)이었는데, ‘진작/진작에’도 2014년 이후 복수표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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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비/허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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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개비’가 ‘장작 개비’, ‘성냥개비’에서처럼 가늘게 쪼갠 나무토막이나 기름한 토막의 낱개를 이르는 말이므로, ‘헛개비’도 맞는 표기가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관점은 잘못이다. 알다시피 여기서 쓰인 ‘개비’는 어렴풋한 형체를 뜻하는 것으로 ‘도깨비’에 보이는 ‘-깨비’에 훨씬 더 가깝다. 다시 말해서 ‘허깨비’와 관련된 ‘개비’는 의미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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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어원을 밝힐 수 없거나 어원에서 멀어진 것들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원칙에 따라 ‘허깨비’로 적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도깨비’인데, 이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을 정도로, 아직도 그 뿌리를 제대로 못 찾은 말 중 하나다. 참고로 이 말의 고어 표기는 ‘돗가비’였다. 언해본에 자주 등장하는 말인데, ‘개비’가 아닌 ‘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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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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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기를 풀어 적으면 ‘여하하든’이다. 어간 ‘하’가 축약되면서 ‘든’과 결합하여 ‘튼’으로 변화한 것. 이와 비슷한 계열에 ‘아무튼’도 있지만, 이 말은 위와 같은 축약을 거친 것이 아니다. ‘아무하다’라는 말은 없기 때문이다. ‘아무러하다 →아무렇다’에서 온 말이다. ‘아무튼’의 준말은 ‘암튼’. 이 변화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변화 과정을 바르게 이해하면 올바른 표기에 크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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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러하든 →아무렇든 →아무튼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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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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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유형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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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전부터 달인 도전 문제의 형식과 내용이 크게 변했다. 가장 큰 변화는 두 개 중에서 하나를 찍어도 되는 그런 단순한 것들 외에, 제시어의 도움말이 3개에서 네 개로 늘어나고, 심지어 6개짜리도 나왔다. 도움말이 두 개일 때는, 긴가민가할 때 둘 중 하나를 찍을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게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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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체계적으로 원리/원칙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도리어 문제 유형 분석 후 핵심적 공략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차별화의 이득도 있다. 시간 단축도 가능하고. 반대로 대충 문제적 낱말 몇 개를 중심으로 단순 암기식 공부를 한 사람들은 헷갈림 현상 때문에 아는 것들도 두뇌 혼란으로 힘들어지면서 더욱 시간에 쫓기게 되었다. 한마디로 ‘찍기’가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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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의 변화는 문제 내용이 단순한 일차적 선별만으로는 정답을 쉽게 찾을 수 없는, 다단계 복합형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즉, 모음조화 문제를 출제하면서도, 그 말의 정확한 표준어(어휘력)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궁극적인 정답 추출(조합)이 가능하도록, 문제를 비틀었다고 해야 하려나. 제대로 양성한 종합적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운에도 의존할 수 있었던 예전과는 판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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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면서 정답을 암기하기보다는 왜 그 답이 틀린 것인지 그 이유를 제대로 따져보는 일이 중요해졌다. 그래야 수많은 제시어들 앞에서 헷갈리지 않고 정답을 향해 직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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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회에서 어휘력 관련 문제에서 수준 높은 낱말이 나오더니 (밟다듬이/거반/싱숭하다) 어제도 ‘한겻/덩그맣다/조끄맣다’ 등이 나왔다. 특히 ‘한겻’의 경우에는 의존명사 ‘만’의 용법도 알고 있어야만 하는, 2단계 활용 문제 ‘한겻 만에’의 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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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덩그맣다/조끄맣다’의 경우에는 흔히 써 오던 ‘덩그렇다(덩그러니)’를 약간 비튼 말로서, 이 말을 익혀두지 않은 사람이라면 ‘뭐 이런 말이 다 있나’ 소리를 하기 쉬웠다. ‘조끄맣다’의 경우에도 ‘조그맣다<조끄맣다<쪼끄맣다’의 관계를 공부해 두어야만 자신 있게 정답을 고를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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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그맣다’에 보이는 ‘-맣다’는 ‘-마하다’의 줄임 꼴이다. ‘조그마하다 →조그맣다’에서 보이듯. 그러나 ‘덩그마하다’는 ‘조그마하다’와 달리 쓰임이 없기 때문에 퇴장된 말이다. 주의할 것은 ‘조그마하다’는 옳은 말이지만, ‘조그만하다’는 잘못이다. 그 이유는 위의 변화 ‘조그마하다 →조그맣다’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조그만하다’를 인정하면 그 줄임 꼴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 언어 변화는 호환성[유통성]이 있어야 설득력[합리성]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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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전학 온’을 보자. 이러한 표현 앞에서 ‘전학온’ 등으로 붙여 적는 일이 흔한데, 이럴 때는 ‘전학오다’라는 동사가 있는가 하는 것을 자문해 보면 답이 보인다. ‘전학오다’는 물론 ‘전학가다’라는 동사도 없다. 따라서 모두 ‘전학 오다’와 ‘전학 가다’로 띄어 적어야 한다. 단, ‘전학하다’란 말은 있다. 서술명사에 접사 ‘-하다’가 붙은 것이므로. ‘생각하다/사랑하다/고민하다...’ 등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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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여기서 문제 하나. ‘이사가다’일까 ‘이사 가다’일까. 답은 위와 같다. ‘이사가다/이사오다’라는 동사는 없으므로 띄어 적어야 한다. 다만, ‘이사하다’는 있다. 그 또한 위와 같은 이유다. 예전 유행가 중에 ‘이사 가던 날, 옆집 아이 순이는...’으로 시작되는 노래가 있었다. 그 가사 표기가 ‘이사가던 날’로 되어 있었는데, 잘못이란 걸 알 수 있다. 잘못 표기된 가사 때문에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건 요즘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이고. 그 정도가 아주 심한 것이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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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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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제된 문제 : 전학 온 혜영이는 늘 교실 ____에 몸을 웅크리고 ___ 앉아 있었다. 내가 다가가 ____ 물으며 손을 내밀자 혜영이는 ____ 웃으며 손을 잡았다. 우리 ____ 과자 한 봉지를 나눠 먹고 ___ 단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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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어진 말들 : 뭐하냐고/뭐 하냐고; 헤죽이/해죽이; 구석자리/구석 자리; 한겻만에/한겻 만에; 조끄만/짜그만/쬐그만/쬐끄만; 달작지근한/달작찌근한/달착지근한/달착찌근한; 덩그랗게/덩그맣게/덩그멓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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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 : 전학 온 혜영이는 늘 교실 구석자리/구석 자리(o)에 몸을 웅크리고 덩그랗게/덩그맣게(o)/덩그멓게 앉아 있었다. 내가 다가가 뭐하냐고/뭐 하냐고(o) 물으며 조끄만(o)/짜그만/쬐그만/쬐끄만 손을 내밀자 혜영이는 헤죽이/해죽이(o) 웃으며 손을 잡았다. 우리는 달작지근한/달작찌근한/달착지근한(o)/달착찌근한 과자 한 봉지를 나눠 먹고 한겻만에/한겻 만에(o) 단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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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보완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간접적으로 설명된 것들의 출제가 날로 늘어난다. 유형별 출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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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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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를 될 수 있으면 도전자 입장에서 해보려 한다. 풀이에 접근하는 방식을 익히는 것이 실전에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듯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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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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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하냐고/뭐 하냐고 : 공부해 두지 않은 사람이라면 당황했을 문제. ‘뭐하다’라는 용언도 있기 때문이다. 아래 전재하는 내 책자 자료를 잘 살펴두시기 바란다. 문맥(상황)을 바꿔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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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그거 사서 무엇[뭐] 하게? : 무엇[뭐]하게의 잘못. ←무엇[뭐]하다[원]
집에 있지 무엇[뭐] 하러 왔어 : 무엇[뭐]하러의 잘못. ←무엇[뭐]하다[원]
걔 전화번호는 알아서 뭐하려고? : 맞음. ←무엇[뭐]하다[원]
너 지금 뭐하고 있니? : 뭐 하고의 잘못. ⇐‘무엇(을) 하고’
지금 여기에 무엇[뭐]하러 온 건데? : 무엇[뭐] 하러의 잘못.
[설명] ①모르고 있는 그 무엇을 구체적으로 물을 때에는, 모르는 사실/사물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 ‘뭐/뭣/무엇’을 써서 ‘뭐/뭣/무엇 하고’, 뭐/뭣/무엇 하러’와 같이 표현함. ②그 밖의 경우, 아래의 뜻풀이와 같은 의미에서는 ‘무엇하다≒?뭐하다’를 씀. [참고]‘무어≒뭐≒무엇≒뭣’. ‘뭐’는 ‘무어’의, ‘뭣’은 ‘무엇’의 준말.
무엇하다≒?뭐하다? 어떤 일 따위에 이용하거나 목적으로 하다. ? 언짢은 느낌을 알맞게 형용하기 어렵거나 그것을 표현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암시적으로 둘러서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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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죽이/해죽이; 달작지근한/달작찌근한/달착지근한/달착찌근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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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들은 모음조화 등과도 무관한 말인 까닭에 독서 경험과 관련되는 어휘력 문제에 속한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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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죽’의 주된 의미소는 ‘죽’이다. ‘해죽<히죽’, ‘비죽배죽<비쭉배쭉<삐쭉빼쭉’ 등에서처럼. 아울러 이 말은 이곳에서 다른 용도(?)로 여러 번 다뤘던 말이기도 하다. 바로 부사에서 ‘-히/-이’로 표기되는 것들 중에서 주의할 것들로. 즉, 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 : 곰곰이/더욱이/생긋이/오뚝이/일찍이/해죽이.
이 말들 중 '곰곰히(x)/곰곰이(o)'는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으므로 꼭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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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지근하다’는 ‘들쩍지근하다<들척지근~’의 관계에서 보듯, ‘달짝지근하다’보다 약간 거센 말. 관련어들이 꽤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달콤하다>들큼하다’ 계통.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근하다’는 그 꼴 그대로 붙을 뿐이다. 변화하는 것은 그 앞의 것들일 뿐이고. 이것은 아직 이 말이 정식 접사로는 오르고 있지 않지만, 접사적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지근하다/미적지근하다/녹작지근하다’ 등에서 보듯이. 접사는 변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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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자리/구석 자리 : 이것은 기본적인 복합어 구분 문제. 이 말에는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지 않은 것. 예를 들면 한 낱말의 복합어인 ‘아랫자리/보금자리’ 등에 담긴 뜻과 비교해 보면, 쉽게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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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 1. 새가 알을 낳거나 깃들이는 곳. 2.(비유) 지내기에 매우 포근하고 아늑한 곳.
아랫자리 : 1.아랫사람이 앉는 자리. 2.낮은 지위나 순위. 3.여러 자리 중에서 낮은 쪽에 위치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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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겻만에/한겻 만에 : ‘한겻’은 ‘반나절’과 동의어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 낱말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더라도 (알면 더욱 좋지만) 앞뒤의 문맥을 잘 살펴보면 ‘만’은 ‘동안’을 뜻하는 의존명사로 쓰이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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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겻’은 앞서 적은 대로, 얼마 전 ‘한-’이 접두어로 쓰인 한 낱말의 복합어들을 예시하면서 다뤘던 말. 이 말들은 수시로 되돌아가 살펴둘 필요가 있다. 공부 기억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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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끄만/짜그만/쬐그만/쬐끄만 : 조어법 공부를 건너뛰었거나 덜 관심한 사람들에게는 좀 까다로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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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부터 말하자면 ‘조그마하다(조그맣다)<조끄마하다(조끄맣다)<쪼끄마하다(쪼끄맣다)’의 관계다. 즉 ‘조그-’가 변화하긴 하는데, 일상에서 흔히 쓰는 ‘짜’나 ‘쬐’는 잘못이다. 이러한 것들은 공부를 하면서, 조어법 부분을 차분하게 여러 번 접하다 보면 몸에 붓는다. 대충 건너뛰면 실전에서 헷갈림이 줄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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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한 게 까불고 있어 : 조그마한(혹은 조그만)의 잘못. ←조그마하다/조그맣다[원]
쪼끄만한 게 까불고 있어 : 쪼끄마한(혹은 쪼끄만)의 잘못. ←쪼끄마하다/쪼끄맣다[원]
[설명] ①‘조그맣다’는 ‘조그마하다’의 준말. ‘조그매/조그마니/조그만’ 등으로 활용. ‘조그마하다’는 ‘조그마하니/조그마해서/조그마한’ 등으로 활용. ②쪼끄많다 : ‘쪼끄마하다’의 준말. 단, ‘쬐끄많다’(x). 조끄많다 : ‘조끄마하다’의 준말. ‘조그맣다<조끄맣다<쪼끄맣다’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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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그랗게/덩그맣게/덩그멓게 : 가장 힘들었던 문제였을 듯하다. 왜냐하면 그동안 ‘덩그렇다’에 뿌리를 둔 ‘덩그러니(o)/덩그라니(x)’ 정도에만 익숙했는데, 느닷없이 ‘덩그맣다’가 튀어 나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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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그랗게’가 잘못인 것은 ‘덩그랗다’는 없는 말로, ‘덩그렇다’(모음조화)의 잘못.
‘덩그멓게’가 잘못인 것은 ‘덩그멓다’는 없는 말로, ‘덩그맣다’의 잘못이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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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벽거울 하나만 덩그라니 남아 있더군 : 덩그러니의 잘못. ⇐모음조화.
집이 덩다라서 동네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 덩다래서의 잘못. ←덩다랗다[원]
청승맞게 덩그멓게 서 있더군 : 덩그맣게의 잘못. ←덩그맣다[원]
[설명] ①‘덩그라니’는 ‘덩그러니’의 잘못으로 모음조화 위배. ②‘덩다랗다’는 ‘덩다래/덩다라니/덩다랗소’로 활용.
덩그러니? ①홀로 우뚝 드러난 모양 ②넓은 공간이 텅 비어 쓸쓸한 모양.
덩다랗다? 덩그렇게 커다랗다.
덩그맣다? 홀로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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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저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개정 3판이 며칠 전에 출시되었다. 머리말에도 적었듯이, 해마다 개정판을 낼 수 있음은 모두 여러분의 사랑 덕분이다. 달인에 도전하시는 분들에게 내 나름대로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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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정판은 올해(2018년) 초까지의 표준어 관련 변경 사항을 모두 수록했다. 그런 책자로는 이 나라에서 유일하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공부 부담량을 줄여 드리기 위해서 내 딴엔 꽤나 신경을 썼다. 전문용어나 지나치게 학술적이고 고전적(?)인 것들은 100쪽 정도 뺐다. 두께를 줄인다고 노력했지만, 대폭적으로 줄이지는 못했고, 겨우 몇십 쪽 정도를 줄일 수 있었다. 새로운 용례들을 50여 쪽 정도 담아야 해서. 도움들이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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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16회[달인 도전편] : 대학생 특집 - 박지현 양 우승 (0) | 2018.0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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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16회(1) : 대학생 특집. 박지현 양 우승 (0) | 2018.05.15 |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15회(1) -이수현 님 우승 : 헛개비(x)/허깨비(o) (0) | 2018.05.08 |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14회[달인 도전편]-손정선 님 우승 (0) | 2018.05.02 |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14회(1) -손정선 님 우승 : 숫고양이(x)/수고양이(o), 동틀 녘(o)/동틀녘(x) (0) | 2018.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