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회(2018.5.28.)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달인 도전편]
-노익장 권오병 님 우승 : 행가레(x)/헹가래(o), 잘할 뿐더러(x)/잘할뿐더러(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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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 등)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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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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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제에서 맞춤법 문제로 나온 것은 ‘쳇바퀴/돌멩이/굼벵이/행가레’ 중에서 잘못된 말을 골라 올바른 표기로 고치라는 것이었다. 이 말들 중 몇 가지만 살펴보기로 한다. 방송에서 상세한 이유 설명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정답을 고르는 일보다는 왜 잘못인지, 어째서 맞는 말인지를 제대로 아는 게 더 중요하므로. 출연자 중 두 사람이 ‘굼뱅이’로 오답을 적기도 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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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굼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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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는 이곳에서 4번 이상 다뤘다. ‘굼벵이’ 또한 여러 번 다뤘고 594회 문제 풀이에서는 뜻풀이는 물론 관련어들까지 상세히 예시한 바 있기에, 내 맞춤법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요약한다. 그만치 이 두 말은 자주 출제되는, 기본적인 관심 낱말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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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뱅이도 꿈틀하는 재주가 있지 : 굼벵이의 잘못.
골벵이 무침은 술안주로 그만이지 : 골뱅이무침의 잘못.
[참고] 돌맹이도 돌멩이의 잘못.
[설명] ①‘골뱅이’는 ‘뱅뱅이’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뱅글뱅글 도는 것을 뜻하는 접미어 ‘뱅이’와 관련이 되기 때문에 ‘-벵이’는 잘못임. ②[참고] 골뱅이 무침(x)/골뱅이무침(o). ‘무침’은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양념을 해서 무친 반찬’의 뜻을 나타내는 말. (예) 시금치무침/북어무침/골뱅이무침/파래무침.
[암기도우미] ‘-뱅이’는 몇몇 명사 뒤에 붙어서 ‘그것을 특성으로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즉,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뱅뱅 돈다는 뜻이 담겨 있음. ¶가난뱅이/게으름뱅이/안달뱅이/주정뱅이/좁쌀뱅이. ‘굼벵이’의 경우는 이와 무관하고, 나아가 ‘사람’이 아니므로, ‘-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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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굼벵이를 흔히 매미의 애벌레로만 알기 쉬운데, 풍뎅이/하늘소와 같은 딱정벌레목의 애벌레 전체를 이른다. 또, 요리/음식명은 전체가 한 낱말이다. 즉, 자동적으로 복합어가 된다. 사전에 표제어로 오르지 않은 것들도 마찬가지다. 모든 요리 이름을 사전에 올릴 수가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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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가레/헹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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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헹+가래’로 분석되는데, 앞서 1편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헹’은 ‘횡(橫)’의 전와형이다. 물에 넣고 옆으로 흔들어 씻는 것을 뜻하는 ‘헹구다’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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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는 알다시피 흙을 파헤치거나 떠서 던지는 기구. 큰 것은 혼자서 할 수가 없어서 ‘다섯목가래질(다섯 사람이 하는 가래질)’과 같은 말도 있다. 한쪽에 두 사람씩 끈(가랫줄)을 잡고 서고 가운데 사람이 가래 손잡이를 잡고서 구령을 붙이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사람을 ‘장부꾼’이라고 한다. 가장 큰 가래는 일곱 사람이 달려붙는데, 그것은 ‘일곱목한카래(장부꾼 한 사람과 줄꾼 여섯 사람이 다루는 가래)’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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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헹가래’라는 말의 조어법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말뜻까지도 짐작되는, 아름다운 우리말이다. 조어법을 떠올리면, 올바른 표기를 익힐 때도 크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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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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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유형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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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편에 적은 것처럼 이번 회는 난도로 보면 네 그룹으로 나눌 수 있을 듯하다. 기본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 맞춤법 문제에서 자주 보이는 것들(철석같이/지긋이/허투루), 일상적이지만 열 중 9.9명이 틀리기 쉬운 것(같이하다), 2단계 사고 문제(기뻐할 듯싶다/잘할뿐더러), 그리고 고급 어휘력을 알아보는 문제(잡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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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가장 고난도 문제라면 ‘잘할뿐더러’였고, 어휘 문제는 ‘잡착하다.’ 그 이유들은 1편에서 상세히 적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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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제된 말들 중, ‘잡착하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곳에서 다룬 것들이다. 특히, ‘같이하다’는 지문에서 주의해야 할 말로 다뤘던 ‘함께하다’와 동의어이고, 출제 가능성이 높은 말이라는 말을 여러 번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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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할 듯싶다/잘할뿐더러’ 또한 ‘듯싶다/듯하다’에서 다뤘고, ‘-ㄹ뿐더러’는 주의해야 할 어미 항목으로 5~6회 이상 다뤘다. 복합어 ‘잘하다’ 역시 여러 번 다뤘는데, 최근에는 713회에서도 다뤘다. 까다로운 문제인 ‘못하다/못 하다’의 구별과 아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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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말하지만, 달인 도전 문제에 출제되는 문제들은 큰 틀에서 볼 때 일정한 원칙[규정]을 다루는 것들이므로,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루는 것들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한다. 그래서, 해당 회에 출제된 것들 외에도 설명에 보이는 다른 말들에도 관심들 하시라는 얘기를 누누이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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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전에서 처음에 오답이 4개 나왔고, 재도전에서는 시간 부족에 쫓기기까지 했는데, 원리 원칙[기본 규정] 공부가 조금 모자라셨던 듯하다. 문제적 낱말 위주로 공부하신 분들이 흔히 겪는 어려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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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50년 된/천 원 한 장/써 본 적/돈 걱정/같이해 준’을 돌아보기로 한다. 살펴볼 것들이 많으므로 간단히 다루기로 한다. 미리 말하자면 이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것은 ‘돈 걱정(o)/돈걱정(x)’이다. 이참에 확실하게 기억들 해두시길...
-50년 된(o)/50년된(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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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에서 헷갈릴 때 가장 먼저 쉽게 알아보는 것은 붙여 적었을 때 그런 말, 그런 기본형이 있는가 하는 것을 떠올려 보는 일이다. ‘50년되다’는 없다. ‘10년되다/20년되다’ 등이 없는 것처럼. 그래서 ‘50년 된’으로 띄어 적는 것이 바르다는 걸 스스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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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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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천’이나 ‘한’은 수량을 뜻하는 수.관형사다. 그러므로 뒷말과 띄어 적는다. ‘원/장’은 단위를 뜻하는 의존명사이니, 앞말과 당연히 띄어 적어야 하고. 따라서 위의 표기와 같이 된다. 여기서 예외가 있다. 가독성 향상을 위해 연속되는 단음절은 붙여쓰기가 허용된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의미 소통에 혼란이 와서는 안 된다. 의미가 자연스럽게 묶일 수 있는 것들만 붙여 적을 수 있다. 위의 경우에는 ‘천원 한장’도 허용된다.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붙여 적어야 한다는 걸 기억들 하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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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본 적/같이해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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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까다로운 것들이다. ‘써’와 ‘같이해’ 뒤에 온 ‘보다(본)/주다(준)’는 보조용언이므로, 원칙적으로는 띄어 적지만 아/어 활용 뒤의 보조용언은 붙여 적을 수도 있다(허용)는 규정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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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이때도 붙여 적을 수 없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아/어’ 꼴의 활용이라도 몇몇 보조용언들은 구성으로 보아 붙여쓰기를 허용하지 않는다. 보조용언 ‘보다/주다’ 따위도 이에 해당된다. 이에 관련해서는 이곳에서 아주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표준국어대사전의 원칙을 따른다. ‘써 본 적’에 보이는 ‘적’은 의존명사이므로 어떤 경우에도 앞말과 띄어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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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o)/돈걱정(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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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적은 것처럼 돌아볼 말 중에서는 가장 까다로운 말에 속한다. 그래선지 흔히들 ‘돈걱정’으로 붙여 적기도 한다. 잘못이다. 이 말은 글자 그대로 돈에 대해 걱정하는 일, 또는 그 걱정을 뜻할 뿐이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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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와 달리, 아래에서 보듯,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은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밑줄 그어진 부분들을 곰곰이 잘 따져보면, 이것들은 글자 그대로의 뜻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곰곰 생각하며 따지는 버릇이 들면 자신도 모르게 복합어 판별 실력이 부쩍 늘어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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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걱정 : ≒기우(杞憂)(앞일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을 함).
뒷걱정 : 뒤에 벌어질 일이나 뒤로 미루어 둔 일에 대하여 걱정함. 또는 그런 걱정.
밥걱정 : 일상생활에서 끼니를 먹는 일에 대한 걱정.
별걱정(別-) : 1.쓸데없는 걱정. 2. 갖가지 별다른 걱정.
생걱정(生-) : 별일 아닌 것을 가지고 공연히 마음을 썩임. 또는 그런 걱정.
입걱정 : 먹을 걱정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잔걱정 : 자질구레한 걱정. ←글자 그대로 ‘작은’ 걱정이라는 뜻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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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이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닌 것은 ‘목숨 걱정, 합격 걱정, 출근 걱정’ 등이 한 낱말이 아닌 것과도 같다. 모두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는 것들이어서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실수하기 쉬운 표기들이니 깊이 관심들 해두시길 바란다. 출제 가능성도 아주 높은 표기들이다. 일상적으로 흔히 잘못 쓰는 것들이기도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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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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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제된 문제 : 나의 50년 된 단짝 아내는 살림도 ____ 성격까지 꼼꼼해 천 원 한 장 ____ 써 본 적 없다. 아내가 ____ 꽃다발을 선물했지만 나이가 ____ 든 아내는 아직도 돈 걱정부터 한다. 그럴 땐 미안한 마음에 ___ 나 하나만 ____ 믿고 평생 ____ 준 아내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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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어진 말들 : 기뻐할 듯 싶어/기뻐할듯 싶어/기뻐할 듯싶어; 착찹하지만/찹착하지만/잡착하지만; 철썩같이/철석같이; 지긋이/지그시; 허투루/허투로; 같이 해/같이해; 잘 할 뿐 더러/잘 할 뿐더러/잘할 뿐더러/잘할뿐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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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 : 나의 50년 된 단짝 아내는 살림도 잘 할 뿐 더러/잘 할 뿐더러/잘할 뿐더러/잘할뿐더러(o) 성격까지 꼼꼼해 천 원 한 장 허투루(o)/허투로 써 본 적 없다. 아내가 기뻐할 듯 싶어/기뻐할듯 싶어/기뻐할 듯싶어(o) 꽃다발을 선물했지만 나이가 지긋이(o)/지그시 든 아내는 아직도 돈 걱정부터 한다. 그럴 땐 미안한 마음에 착찹하지만/찹착하지만/잡착하지만(o) 나 하나만 철썩같이/철석같이(o) 믿고 평생 같이 해/같이해(o) 준 아내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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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보완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간접적으로 설명된 것들의 출제가 날로 늘어난다. 유형별 출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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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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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를 될 수 있으면 도전자 입장에서 해보려 한다. 풀이에 접근하는 방식을 익히는 것이 실전에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듯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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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순서는 위에서 묶었던 난도순이다 : 기본적인 것(철석같이/지긋이/허투루 ) →일상적이지만 열 중 9.9명이 틀리기 쉬운 것(같이하다) →2단계 사고 문제(기뻐할 듯싶다/잘할뿐더러) →고급 어휘력을 알아보는 문제(잡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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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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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석같이/지긋이/허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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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은 모두 기출 문제. 이곳에서 모두 한 번 이상 다룬 바 있으므로,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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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철석(鐵石)같이’는 의미소 관련 문제이고, ‘지긋이/지그시’는 두 말 모두 올바른 것들인데 문맥(의미)에 따라 달리 써야 하는 말로 조금 까다롭다. 설명에 사용된 예문, ‘지긋한 나이도 아닌데 지그시 눈 감고 오래 버티는 건 힘들다’를 기억해 두면 구분할 때 도움이 된다. ‘허투루’는 모음조화 관련 문제. 우리말 중에서는 의성/의태어 부분에서 특히 이 모음조화 원칙이 철저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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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석같다’는 한 낱말의 복합어다. 흔히 ‘같은’을 뒤에 붙이는 말 중에는 복합어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것들은 항시 출제 가능성이 있어서, 문제의 보고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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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을 그토록 철썩같이 맹세했건만 : 철석같이의 잘못. ←철석같다[원]
철석 같은 그 맹세와 약속은 어디 가고 : 철석같은의 잘못. ←철석같다[원]
[설명] ‘철석같다’는 ‘철석(鐵石)’에서 온 복합어. ☞‘-같다’의 복합어 항목 참조.
철석같다[鐵石-]? 마음/의지/약속 따위가 매우 굳고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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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 지그시 있지 못하겠니? : 한곳, 지긋이의 잘못.
지긋이 눈을 감고 음악 감상을 하는데 : 지그시의 잘못.
[설명] ①한곳 : 같은 곳. 즉, 한 군데의 장소를 뜻하지 않으므로 붙여 씀. ②지긋이? ←지긋하다?.
[원칙] 슬며시 힘을 줄 때에는 ‘지그시’로 적고, ‘지긋하다’의 의미가 살아 있으면 ‘지긋이’로 적음. [한글 맞춤법 제25항, 제57항]
[기억도우미] 지긋한 나이도 아닌데 지그시 눈 감고 오래 버티는 건 힘들다.
지그시? ①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 ¶지그시 밟다/누르다; 입술을 지그시 깨물다. ②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 ¶아픔을 지그시 참다.
지긋이? ①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게. ②참을성 있게 끈지게. ¶그는 나이가 지긋이 들어 보인다; 아이는 나이답지 않게 어른들 옆에 지긋이 앉아서 기다렸다. ¶지긋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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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허수룩하게 보관해서야; 허수룩하게 여민 앞가슴 : 허술하게의 잘못.
[설명] 이때의 ‘허수룩하다’는 ‘헙수룩하다’와도 거리가 멂. ‘허술하게’의 잘못으로, ‘허투루‘(≒아무렇게나 되는 대로)에 가까움. ¶그 소중한 걸 그처럼 허수룩하게(x)/허술하게(o) 보관했으니 도둑맞지.
허술하다? ①낡고 헐어서 보잘것없다. ②치밀하지 못하고 엉성하여 빈틈이 있다. ③무심하고 소홀하다. ¶이 집은 손님 대접이 허술하군; 이건 허술하게 웃어넘길 일이 아니야.
허투로? 허투루(아무렇게나 되는 대로)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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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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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여러 번 설명했듯, ‘같이하다’는 ‘함께하다’와 동의어다. 둘 다 ‘1.경험/생활 따위를 얼마 동안 더불어 하다. 2.서로 어떤 뜻/행동 또는 때 따위를 동일하게 가지다.’를 뜻하므로, 즉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은 것들. 이에 관해서는 여러 번 언급했으므로, 오늘은 한 발 더 나아가 ‘같은/같다’가 들어간 말들 중 몹시 까다로운 것들을 다시 한 번 더 살펴보기로 한다. 이것들은 이미 여러 번 살펴본 것들이긴 하지만, 언제든지 출제될 수 있는 고급 문제들이어서다. 찬찬히 여러 번 읽어두어, 확실하게들 이해해 두시기 바란다. 이해가 최우선이다. 무조건 암기해 봐야 실전에서는 되레 더 많이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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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같이’와 ‘같은/같다’의 띄어쓰기
[예제] 번개같은 동작으로 적을 해치웠다 : 번개 같은의 잘못. ⇐두 낱말.
번개 같이 순식간에 공격했다 : 번개같이의 잘못. ⇐‘같이’는 조사.
양귀비같은 얼굴 : 양 귀비 같은의 잘못. ⇐‘같은’은 형용사 활용.
신청부 같은 걸 선물이라 보내오다니 : 신청부같은의 잘못. ⇐파생어.
(1)같이
? ①둘 이상의 사람/사물이 함께. ¶친구와 같이 사업을 하다. ②어떤 상황/행동 따위와 다름이 없이. ¶선생님이 하는 것과 같이 하세요;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다; 예상한 바와 같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 ①‘앞말이 보이는 전형적인 어떤 특징처럼’의 뜻을 나타내는 격조사. ¶얼음장같이 차가운 방바닥; 눈같이 흰 박꽃; 소같이 일만 하다; 나같이 해도 돼; 마음같이 그리 쉽게 될까. ②앞말이 나타내는 그때를 강조하는 격조사. ¶새벽같이 떠나다; 매일같이 지각하다. 단, 격조사이므로 당연히 체언에 붙여 써야 하고 ‘~같은’의 꼴로 활용하지는 못함.
[주의] ‘같이하다?(≒함께하다)’와 ‘그가 하는 것과 같이 합시다’의 경우 구별 : ‘같이하다’는 한 낱말. ‘같이 합시다’에서는 부사.
같이하다? ①경험/생활 따위를 얼마 동안 더불어 하다. ②서로 어떤 뜻이나 행동 또는 때 따위를 동일하게 가지다.
(2)같은 : 형용사 ‘같다’의 활용형. ⇐반드시 띄어 씀.
①서로 다르지 않고 하나이다. ¶나는 그와 키가 같다; 우리는 같은 학교에 다닌다.
②다른 것과 비교하여 그것과 다르지 않거나, 그런 부류에 속한다는 뜻. ¶백옥 같은 피부; 양 귀비 같은 얼굴; 꿈속 같다; 마음이 비단 같다. ¶으레 제주도나 설악산 같은 곳에 가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 있다; 우리 선생님 같은 분은 세상에 또 없을 거야. [주의] 체언 바로 아래에 쓰이고 있으나, 위의 격조사 ‘같이’와 달리 ‘같은’임. 즉, 형용사 활용형으로서 ‘같은’이며, 위의 격조사 ‘같이’와는 뿌리가 다름. [구별] 백옥같이 새하얀 피부; 양 귀비같이 호리호리한 여인.
③‘-라면’의 뜻을 나타내는 말. ¶옛날 같으면 남녀가 한자리에 앉는 건 상상도 못 한다; 맑은 날 같으면 남산이 보일 텐데 오늘은 흐려서 보이지 않는다.
-‘기준에 합당한’의 뜻을 나타내는 말. ¶말 같은 말을 해야지; 사람 같은 사람이라야 상대를 하지; 군인 같은 군인
-‘지금의 마음/형편에 따르자면’의 뜻으로 쓰여 실제로는 그렇지 못함을 나타내는 말. ¶마음 같아서는 물에 뛰어들고 싶은데; 욕심 같아서는 모두 사주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못 됨.
-‘그 시간에 벌어진 일/상황 따위가 계속된다면’의 뜻으로 쓰여 그러한 상황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요즘 같아서는 살맛이 안 난다; 오늘 같아서는 도저히 장사를 할 수가 없다; 정말이지 어젯밤 같아서는 꼭 죽는 줄로만 알았다.
-혼잣말로 남을 욕할 때, 그 말과 다름없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몹쓸 놈 같으니; 나쁜 자식 같으니라고; 날강도 같으니라고.
④추측,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내는 말. ¶연락이 없는 걸 보니 무슨 사고가 난 것 같다; 비가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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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할 듯싶다 : 여기에 쓰인 ‘듯싶다’의 띄어쓰기 또한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다. 단음절 의존명사 뒤에 붙은 접사 ‘-싶다/-하다’ 등과도 관련된다. 즉, 접사로 쓰인 경우이므로 ‘듯싶다/듯하다’ 따위는 한 낱말의 복합어(파생어)다. 그러나, 아래에서 설명하듯, ‘것 같다’의 경우는 아니다. 특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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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기뻐하다’를 떼어놓고 보면 누구나 한 낱말이라는 걸 안다. 한 낱말의 복합어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 이 말은 형용사 ‘기쁘다’에 ‘-어 하다’ 꼴을 붙여 동사로 전성한 말, 곧 전성동사다. ‘슬퍼하다/즐거워하다’ 등이 이에 속한다. 이때 ‘즐거워하다’와 같은 말을 ‘즐거워 하다’로 띄워 적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잘못이다. 그 이유는 이미 앞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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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설명들은 여러 번 전재한 내용이지만, 다시 한 번 더 보인다. 찬찬히 살펴들 보시기 바란다. 이 또한 이해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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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듯싶다, 듯하다, 것 같다, 성싶다
[예제] 보아하니 나쁜 사람은 아닌 성 싶다 : 성싶다의 잘못. ⇐한 낱말.
보아하니 좋은 사람인 듯 싶다 : 듯싶다의 잘못. ⇐한 낱말.
①성싶다≒성부르다/성하다?? 앞말이 뜻하는 상태를 어느 정도 느끼고 있거나 짐작함을 나타내는 보조형용사. 앞말과는 띄어 씀[원칙]. ¶보아하니 나쁜 사람은 아닌 성싶다; 밖에 비가 오는 성싶다; 여간해서 잠이 올 성싶지 않다; 자리를 뜨는 게 좋을 성싶어 일어섰다. [이유] 의존명사에 ‘-하다’나 ‘-싶다’가 붙어서 된 보조용언은 붙여쓰기가 허용되므로, 붙여 쓸 수도 있기 때문에 한 낱말로 취급하게 된 것. ‘성싶다/성하다/듯싶다/듯하다’ 등이 이에 해당됨.
②듯싶다/듯하다≒성싶다?? : 의미/기능 모두 ‘성싶다’와 거의 같음. ¶평일이라 결혼식에 하객이 많지 않을 듯싶다(듯하다, 성싶다); 그의 표정을 보니 내가 실수한 듯싶었다; 얼굴을 자세히 보니까 그녀도 예전에는 제법 예뻤던 듯싶다; 이 책은 나에게 매우 유익한 책인 듯싶다.
③[주의] ‘것 같다’ : 의미상으로는 ‘듯하다’와 비슷하나, 두 낱말. ‘것’은 의존명사. ¶비가 올 것 같다; 연락이 없는 걸 보니 사고가 난 것 같다; 속이 활딱 뒤집힐 것 같다; 허기져 쓰러질 것 같다; 날이 흐린 게 눈이 올 것 같다.
◈♣[참고] ‘-듯하다’가 접사로 사용된 말 중 유의해야 할 것들
[예제] 꾸밈새로 보아하니 그럴 듯하구나 : 그럴듯하구나의 잘못. ⇐한 낱말.
아무리 급해도 그리 오복조르듯 해서야 : 오복조르듯해서야의 잘못. ⇐한 낱말.
[설명] 다음의 네 낱말은 ‘-듯하다’가 접사로 사용된 말 중에서도 특히 유의해야 할 말들. 모두 한 낱말임.
그럴듯하다≒그럴싸하다? ①제법 그렇다고 여길 만하다. ②제법 훌륭하다.
부다듯하다? 몸에 열이 나서 불이 달듯 하게 몹시 뜨겁다.
어연번듯하다? 세상에 드러내 보이기에 아주 떳떳하고 번듯하다.
오복조르듯하다? 몹시 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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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할뿐더러 : 앞서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2단계 사고 문제. ‘-ㄹ뿐더러’는 어미이므로 분리가 불가능한 뭉치 표기다. ‘잘하다’는 한 낱말의 복합어. 이 말의 상대어를 기계적으로 생각하면 잘못하다가 되어야 하지만, 아니다. ‘잘못하다’는 ‘1.틀리거나 그릇되게 하다. 2.적당하지 아니하게 하다. 3.불행하거나 재수가 좋지 아니하게 하다.’ 따위를 뜻하기 때문에, ‘잘하다’의 상대어는 ‘잘 못하다’로 적어야 한다. ‘(썩) 잘하지 못하다’로 풀어서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다. ‘잘하지 못하다’가 줄어서 ‘잘 못하다’가 되었다고 이해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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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ㄹ뿐더러’와 ‘잘하다’에 관련된 부분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주의해야 할 어미 항목은 아주 여러 번 전재한 바 있고, ‘잘하다’와 ‘잘 못하다’ 역시 이미 두어 번 다룬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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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해야 할 어미 : 어미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어간에 붙여 적음.
<예> 크나큰 은혜(‘-나 -ㄴ’); 크디큰 나무(‘-디 -ㄴ’); 얼어 죽을망정(‘-ㄹ망정’); 뭐라도 할라치면(‘-ㄹ라치면’); 시키는 대로 할밖에/내놓으라면 내놓을밖에(‘-ㄹ밖에’); 재주도 없을뿐더러(‘-ㄹ뿐더러’); 죽을지언정(‘ㄹ지언정’); 밥도 먹지 못하리만치(≒못하리만큼); 지나치리만큼 친절하다; 너는 학생이니만큼; 모두 다 내놔야만 할진대(‘-ㄹ진대’); 서울에 가거들랑(‘-거들랑’); 눈치챌세라(‘-ㄹ세라’); 내가 주인일세말이지(‘-ㄹ세말이지’); 뱀까지 잡아먹을쏘냐(‘-ㄹ쏘냐’); 저걸 드릴깝쇼(‘-ㄹ깝쇼’); 뭘 해야 할지 몰라(‘-ㄹ지’. ‘-는지’도 마찬가지로 어미); 모두 다 알다시피(‘-다시피’); 입사하자마자(‘-자마자’) 부도라니; 말할 것도 없이 좋고말고(‘-고말고’); 죽는 일이 있더라도(‘-더라도’); 확인한바(‘-ㄴ바’) 사실이더군; 곧 해드릴게요(‘-ㄹ게’).
[주의] 어미와 혼동하기 쉬운 것으로 보조사가 있음. 보조사(補助詞)는 체언/부사/활용어미 따위에 붙어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인데, 특히 어미 뒤에도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어미로 혼동하기 쉬움(예: ‘해드릴게요’는 ‘해드릴게’에 존대 보조사 ‘요’가 붙은 것임). 보조사에는 ‘-은/요/는/도/만/까지/마저/조차/커녕/부터’와 같이 단순한 꼴에서부터 ‘-ㄹ랑은/을랑은/일랑은; -이라야(만); -야말로/이야말로’ 등과 같이 복잡한 것들도 있어서 주의해야 함. 다만, 앞말에 붙여 적는 점에서는 어미와 똑같기 때문에 띄어쓰기에서는 달리 문제가 없음. ☜보조사 종합 정리 항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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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이 붙어 한 낱말로 쓰이는 것들
[설명] ‘잘’은 기본적으로 부사로 쓰이는 말이지만, 예외적으로 몇몇 용언의 앞에 붙어 한 낱말로 쓰이기도 하며, 다음 낱말들이 아래의 뜻으로 쓰일 때 그러함 : 잘하다/잘되다/잘살다/잘나다/잘생기다/잘나가다/잘빠지다.
잘하다? ①일반적인 의미들(옳고 바르게 하다/좋고 훌륭하게 하다/익숙하고 능란하게 하다/버릇으로 자주 하다/음식 따위를 즐겨 먹다). ¶그러기에 평소 처신을 잘해야지; 누가 잘하고 잘못 했는지는 금방 알 일; 공부를/살림을/일을 잘하다; 영어/축구를 잘하다; 오해를 잘하다; 그녀는 웃기를 잘한다; 우리 집 식구들은 외식을 잘한다; 그는 술을 잘한다; 김 선생님께서는 약주도 잘하시네요. ②(반어적으로) 하는 짓이 못마땅하다는 뜻을 나타냄. ¶잘한다. 일을 이렇게 망쳐 놓다니; 흥, 잘하는 짓이다; 잘하고 자빠졌네. ③‘운이나 여건 따위가 좋으면’, ‘여차하면’의 뜻을 나타냄. ¶잘하면 올해도 풍년; 잘하면 네가 나를 치겠구나; 잘하면 ~이 나겠다. ④‘넉넉잡아서’,‘넉넉잡아야’, ‘고작’의 뜻 ¶이 정도면 잘해서 3,500원; 잘해야 열 사람 중 한두 사람쯤; 집구석이라고 찾아들면 잘해야 시래기죽 한 사발 얻어먹을 뿐. ⑤친절히 성의껏 대하다. ¶남에게 잘해야 자기도 대접을 받는다; 윗사람들에게 잘해서 출세하였다.
잘되다? ①일/현상/물건 따위가 썩 좋게 이루어지다. ②사람이 훌륭하게 되다. ③일정한 수준/정도에 이르다. ④(반어적으로) 결과가 좋지 아니하게 되다. ¶집안 꼴 잘돼 간다.
잘살다? 부유하게 살다. [유]떵떵대다/풍요하다/호의호식하다
잘나다? ①얼굴이 잘생기거나 예쁘다. ②똑똑하고 뛰어나다. ③(반어적으로) 변변치 못하거나 대수롭지 아니하다. [유]빼어나다/잘생기다/똑똑하다
잘생기다? ①사람의 얼굴/풍채가 훤하여 훌륭하다. ②물건의 모양이 미끈하여 보기에 좋다. [유]멋있다/훤칠하다/미끈하다
잘나가다? 사회적으로 계속 성공하다.
잘빠지다? 미끈하게 잘생기어 빼어나다.
◈이야기가 아주 잘 되었어 : 잘되었어의 잘못. ←잘되다[원]
이건 민감해서 조그만 충격에도 파손이 잘돼 : 잘 돼의 잘못. ⇐‘잘’은 부사.
[설명] ‘잘되다’와 부사로 ‘잘’이 쓰인 ‘잘 되다’의 구별 문제. 이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은 ‘안되다/잘하다/못쓰다’ 등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함. 아래 설명 참조.
잘되다? ①일/현상/물건 따위가 썩 좋게 이루어지다. ②사람이 훌륭하게 되다. ③일정한 수준/정도에 이르다. ④(반어적으로) 결과가 좋지 아니하게 되다. ¶올해는 농사가 아주 잘되었다; 그 사람 정말 잘된 일이야; 집안 꼴 잘돼 간다.
잘 되다 : ‘잘’은 부사. ¶이 기계는 조그만 충격에도 파손이 잘 된다.
못살다? 가난하게 살다. 견디기 어렵게 하다. ¶못사는 형편에 웬 대형차?
못 살다 ¶5년밖에 못 살 운명이었구먼. ←‘못’은 부사.
못하다?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 ¶공부를/술을/노래를 못하다. ? ①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 ¶동생만 못하다; 좋지 못하다. ②아무리 적게 잡아도. ???¶잇지 못하다; 희다 못해.
못 하다 : ‘못’은 부사. ¶컴을 모르면 취직을 못 한다; 아파서 일을 못 하다.
못쓰다? ①몸이 축나다 ②옳지 않다 ③바람직하지 않다.
못 쓰다 : ‘못’은 부사. ①쓰지 못하다. ¶녹이 슬어 못 쓸 기계. ②쓸모없다. ¶아무짝에도 못 쓸 고물. ③글씨/글을 (바르게) 쓸 수 없다. ¶중학생이 글씨를 그렇게 못 써서야. ☜‘못살다’ 혹은 ‘안되다’ 항목 참조.
[참고] 다음과 같은 경우는 ‘잘’이 부사로 쓰이는 경우임.
잘? ①옳고 바르게. ¶마음을 잘 써야 복을 받는다; 아이가 잘 자라주기만 한다면. ②좋고 훌륭하게. ¶두 아들을 모두 잘 키웠다. ③익숙하고 능란하게. ¶그는 난치병 환자를 잘 치료한다. 악기를 잘 다룬다. ④자세하고 정확하게. 또는 분명하고 또렷이. ¶잘 알고 말고; 잘 모르는 사람. ⑤아주 적절하게. 또는 아주 알맞게. ¶잘 익은 수박; 옷이 잘 맞다; 너 마침 잘 왔다. ⑥아무 탈 없이 편하고 순조롭게. ¶잘 가거라/지내라. ⑦버릇으로 자주. ¶잘 놀라다/웃다; 방귀 잘 뀌는 사람. ⑧유감없이 충분하게. ¶깊이 잘 생각해서 결정해라; 담당 직원에게 잘 얘기해 보세요. ⑨아주 만족스럽게. ¶잘 먹었습니다; 잘 놀고 갑니다; 한숨 잘 잤다. ⑩예사롭거나 쉽게. ¶아무 데서나 잘 잔다; 남에게 잘 속는다; 생각이 잘 안 난다. ⑪기능 면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칼이 잘 든다; 이것만큼 잘 듣는 약이 없다; 차가 잘 빠진다. ⑫친절하게 성의껏. ¶잘 대해 주다; 잘 봐주시게. ⑬아주 멋지게. 또는 아름답고 예쁘게. ¶잘 차려입다; 사진이 잘 나왔다. ⑭(흔히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충분하고 넉넉하게. ¶못 되어도 백 냥은 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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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착하다 : 1편에서 설명한 대로, 이 말은 한자어 실력과 직결된다. 이것은 ‘착잡(錯雜)하다[갈피를 잡을 수 없이 뒤섞여 어수선하다]’로 흔히 쓰지만, 이 말을 한자만 어순을 바꾼 ‘잡착(雜錯)하다’도 역시 같은 말이다. 갈피를 잡을 수 없이(錯) 뒤섞인 것(雜)이나[⇒錯雜], 뒤섞이는 바람에 어수선해서(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것(錯)에는[⇒雜錯]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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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오[錯誤. 착각을 하여 잘못함. 또는 그런 잘못]’와 ‘오착(誤錯)’ 또한 그런 말이다. 주로 ‘착오’로 많이 쓰지만, ‘오착’ 또한 같은 말이다. 잘못해서 착각함(오착)이나 착각해서 잘못함(착오)에는 큰 차이도 없고 뚜렷하게 그 순서를 정하지 않아도 되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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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자가 지닌 축약 기능을 이용하여 선후 관계가 없거나 뚜렷하지 않은 것들은 그 순서를 살짝 바꾸어 쓸 수 있는 것들이 제법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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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과 같은 말을 ‘치한순망(齒寒脣亡)’으로 바꿔 쓸 수는 없다. ‘이가 시리면 입술이 없다’가 되어 비논리적일 뿐만 아니라, 그 발생 순서도 괴상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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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5월 초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개정 3판이 출시되었다. 머리말에도 적었듯이, 해마다 개정판을 낼 수 있음은 모두 여러분의 사랑 덕분이다. 달인에 도전하시는 분들에게 내 나름대로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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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정판은 올해(2018년) 초까지의 표준어 관련 변경 사항을 모두 수록했다. 2013년 이후 주요 변경 사항이 300여 가지쯤 되는데, 그런 걸 모두 최신 내용으로 수정 반영한 책자로는 이 나라에서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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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정판에서는 공부 부담량을 줄여 드리기 위해서 내 딴엔 꽤나 신경을 썼다. 전문용어나 지나치게 학술적이고 고전적(?)인 것들은 100쪽 정도 뺐다. 두께를 줄인다고 노력했지만, 대폭적으로 줄이지는 못했고, 겨우 몇십 쪽 정도를 줄일 수 있었다. 새로운 용례들을 50여 쪽 정도 담아야 해서. 도움들이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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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에 도전하시는 분들은 내 책자 부록으로 수록한 한글 맞춤법 규정 상세 해설과 용례 부분을 꼭 마지막으로 읽고 가시기 바란다. 모든 출제가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원리 원칙을 명확히 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된다. 즉, 최종 정리가 말끔하게 이뤄진다. 내 책자의 적중률이 높은 것은 그러한 용례들을 일상생활에서 흔히 대하는 예문들과 결합시키고 그 폭을 넓힌 뒤, 종합화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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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