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회(2018.6.11.)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1)
-주부 김은정 님 우승 : 쑥맥(x)/숙맥(o), 등살(x)/등쌀(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랍니다. -溫草 생각.
) -->
1. 출연자 등등
) -->
□ 무대를 빛낸 사람들
) -->
김은정(45) : 주부. ‘체력이 약해서 오래 서 있지 못합니다.’ 허릿병 치료 중, 나으면 <우리말 겨루기>에 출연하리라 결심. ‘16년 10월 예심 합격자 ⇒우승!
) -->
천선영(42) : 체육고 교사(레슬링부 지도 교사). 상품권이 우선! →접대/인사해야 사람들이 너무나 많음. ‘16년 하반기 대구 지역 예심 합격자. 결과 : 공동 2위. (2위 동점자 대결에서 패함)
) -->
은정남(77) : 전 교장. 현 동물 해설사. ‘공부를 많이 해서 오늘은 편안합니다’. 3회 차 출연자(498회/611회). 노래/그림 등 뭐든 1등만 해 왔음. ‘17년 10월 예심 합격자. 공동 2위 ⇒2인 대결 진출!
) -->
김주희(36) : 회사원. 일터에서 막내(금년 3월 입사). ‘달인은 시간문제!’. ‘18년 1월 정기 예심 합격자. 결과 : 공동 2위.
) -->
□ 출연자 속사화
)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800/550/550/5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200/950점 (김은정 대 은정남)
) -->
이번에는 희대의 사건, 곧 1위를 제외한 3인이 공동 2위 점수를 기록하는 일이 벌어졌다. 2인 대결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대결에서 ‘저물다’를 맞힌 은정남 님이 승리. 정남 님의 연세에 어울리는 낱말이 출제된 덕을 보셨으려나.
) -->
정남 님은 전직 교장으로 이번이 3번째 출연이다. 그 끊임없는 끈질긴 노력만으로도 상찬감. 다만 한 가지, 크게 걸리는 게 있었다. 즉 공부 방법에의 변화(다양화)를 꾀하지 않는 일종의 고집스러움이 엿보였다. 왕년의 우승자들이 3위나 4위를 기록하기도 하는 일과도 상통한다. 혹은 우승자에 오르더라도 달인 등극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기록하기도 하고... 오늘은 이참에 이와 관련된 것들을 잠깐 짚고 가기로 한다.
) -->
-달인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공부법 변화 꾀하기
) -->
저는 지난 8년 동안 이 방송을 1회도 거르지 않고 지켜봐 왔습니다. 당일 방송을 보지 못하면 그 다음날 다시보기를 해서라도요. 그리고 15년 전에 방송된 1회분에서부터 지금까지 출제된 모든 낱말들을 정리해 왔지요. 그러다 보니, 출제 경향의 변화라든지 출제자들의 겨눔 등에서도 다른 분들보다는 좀 더 체계적일 수 있을 듯합니다.
) -->
달인 도전에서 실패하는 분들의 원인을 대분하면 아래의 몇 가지가 되는 듯합니다.
) -->
1) 공부량 부족 : 우리말 공부의 성과는 노력량(시간 투자)에 비례합니다. 최근 우승자들 중 상당수가 공부량 미달인 게 읽힙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특히 요행수가 통하지도 않거니와, 통해도 극소수죠. 잘해야 한두 개 정도?
) -->
출연자들 중에는 지난 방송들을 십여 개 훑고 나온 것을 자랑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일반 참가자, 1회용 참가자들에게서나 나와야 할 말이라는 건, 이 프로그램을 오래 지켜본 분들은 모두 다 잘 아실 겁니다.
) -->
2) 미흡한 공부 자료 : 역부족이었음을 자인하는 분들이 스스로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얄팍한 책자나 1~2천 개의 요약 낱말 자료를 일독하는 것으로 준비하신 분들은 백전백패라 해야겠죠. 최소한 사전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하고(그것도 읽는 방법을 달리하여 최소한 3회독 이상), 그중 긴가민가하는 것들은 따로 노트나 메모를 만들어 확실하게 정복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공부 방법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예시해두었습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1042657833
) -->
특히 맞춤법 관련해서는 이곳에서 누차 되풀이한 말이고, 요즘의 출제 경향을 일별해도 알 수 있는 일이지만, 문제적 낱말 몇몇 개 중심으로 재미있게 해설한 일반인용 자료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우리말의 맞춤법 체계에 대한 기본적이고도 근본적인 원리와 규칙을 공부해야 합니다.
) -->
작년 시험을 끝으로 사라진 사법시험의 합격 수기에서 흔히 ‘수험서 개비(改備)’라는 말들이 있었습니다. 7전8기로 합격한 이들에게서 나온 말들인데, 자신이 사용해 오던, 자신이 고집해 오던 수험서를 버리고 새로 마련하는 것을 이르던 말입니다. 사실 몇 년간 자신이 의지해 오던 기본서를 버리고 다른 것으로 바꾼다는 것은 그들에게 이혼을 하는 것만치나 힘들고 어려운 결단인데, 그들은 아니다 싶은 순간 고뇌의 결단을 내린 겁니다. 그와 함께 공부 방식의 변화도 꾀한 건 물론이고요.
) -->
어제의 달인 도전자의 경우를 보면서도, 참으로 안타까웠던 것이 바로 맞춤법 관련 책자, 즉 공부 자료의 문제였습니다. 한마디로, 어제 출제된 것들은 모두 제 책자에 들어 있는 것들인데, 그걸 전혀 접하지 못하신 채 출연한 듯해서요.
) -->
7전8기의 수험생들이 수험서 재정비부터 시작했다고 고백하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전투에 나서는 이가 자신의 전투 장비부터 다시 챙기는 것과 같습니다. 장비가 부실해서는 제아무리 온몸을 던진다 해도 승리는 요원하죠. 일반 참가자들이라면 몰라도 달인을 꿈꾸시는 분들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 -->
3) 불변의 공부 방식, 고집 : 자주 이 프로그램에 얼굴을 보이시는 분들은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그룹은 그야말로 불운하여 달인에 오르지 못한 분들입니다. 공부량이나 공부 방식에서 흠 잡을 데 없는데, 단 한 문제에서 실족하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은 ‘달인은 하늘이 만든다’고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막말로 ‘찍기’ 운도 비켜간 경우로, 찍기로 등극한 달인 이상의 실력을 갖춘 분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지금 제 기억에 쉽게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서너 분 되십니다.
) -->
두 번째는 스스로 실패의 길을 가시는 분들인데, 그 바탕에는 고집이 있습니다. 자신의 공부 방식에 변화를 줄 줄 모르거나, 아예 거부하는 분들입니다. 대체로 다른 일들에서도 주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직진형이신 분들이기도 하죠. 그런 분들에게는 낡고 낡은 공책과 책이 지금이나 예전이나 하나같습니다. 자신의 방식이 최고의 방식이라고 고집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 -->
가장 좋은 공부 방식은 흡수형입니다. 내용/방식/태도 등의 모든 면에서, 자신의 그것보다 나은 것은 자신의 평가/느낌 따위는 얼른 잊고서, 그냥 그대로 흡수하는 것을 이릅니다. 특히 거기에 개인적인 심정/감정을 결부시켜 거부하거나 평가하는 것은 바보짓이나 다름없습니다. 이곳에서 아주 자주 대하게 되는 출연 빈번자들에게서 자주 접하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 -->
그런 이들에게서는 몇 회의 우승 뒤에 우승자 자리까지도 빼앗기는 일도 흔히 일어납니다. 그 패배는 사고의 유연성, 태도의 개방성 부족이나 기피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특히, 공부를 하면서 심정적/개인적 판단을 자주 하는 이들일수록 그것이 시간낭비와 집중력 분산으로 이어진다는 걸, 자신의 고집으로 억누르며 무시하는 경우도 잦습니다. 3~4년 혹은 5~6년씩이나 투자했음에도 실패하신 분들은 이 점을 참고하여 자신의 공부 방식/태도를 곰곰이 되돌아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장기 준비자들이 꼭 하셔야 할 게 있습니다. 그것은 한 해에 한 번꼴로 사전 한 권을 통독하는 일입니다. 그 일은 기억회로 청소 및 재생과 관련됩니다. 인간의 기억은 초단기.단기. 중단기. 중기. 장기 기억의 순으로 유효기간이 있는데, 학습 기억은 초장기 기억(각인 기억)을 제외하고는 최장 1년 안팎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억회로 자극에서는 예전에 건너뛰었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기억 추가라는 가외 소득도 있습니다. 오래 준비하신 분들은 사전 한 권 독파에 짧게는 1주일, 길어도 보름을 넘기지 않습니다. 하루에 100~300페이지 정도가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초심자들이 50쪽도 넘기지 못하는 것과 비교해서는 날아다닌다고 해야 할 만하죠. 그렇다는 건 당사자들이 아주 잘 알고 있고요.
) -->
4) 인터넷 시대에 인터넷 자료 건너뛰기 : 인터넷 시대는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유익한 것들이 넘쳐나는데, 자신에게 꼭 필요한,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관건입니다. 단도직입하여, 어제 출제된 문제어들은 모두 이곳 문제 풀이에서 최소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었습니다.
) -->
저의 이 문제 풀이 블로그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매 회에 평균 200~300명 정도 되십니다. 적을 때는 150여 명 정도일 때도 있습니다. 여하간,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 <우리말 겨루기>를 강의하는 학원은 없습니다. 제 블로그가 학원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제대로 된 도움을 드린다는 자평을 감히 해봅니다. 실제로 크게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해 오신 분들도 적지 않고요.
) -->
그럼에도 잠깐의 시간 투자로 접할 수 있는 이런 자료들에도 용감하게 무심하거나, 아예 무관심하거나, 의식적으로 거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결과는 말할 것도 없지만, 그런 태도는 게으름의 합리화일 뿐입니다. 제대로 공부하는 이들은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그런 태도 자체를 아예 내버리고 달려듭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쉽게 자신을 버리며, 오직 알맹이만 겨누고 낚아갑니다.
) -->
-감점 관리 : 어떤 문제 앞에서 출연자들 모두가 서둘러 답하려는 분위기에 감염되는 경우가 잦다. 감점들이 줄을 잇는다. 물론 사람이기 때문에, 무대에 서면 초조해져서 그리된다. 하지만, 그 자리에 서기 위해 그 얼마나 노력해 왔는가. 무대에 오르면 꼭 해야 할 일, 지켜야 할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두는 일도 중요하다. 물 자주 마시기와 감점 관리가 그것.
) -->
점수 관리에서 가장 좋은 것은 감점 횟수를 헤아리는 것. 3회 이상 감점을 겪게 되면, 답을 확실히 알 때까지 단추를 누르지 않는 것이다. 늘 말하지만, 기회는 반드시 온다. 분위기에 휘둘려 감점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 어제의 경우도 14번째 문제에서야 개인 문제 이후 첫 정답을 답한 정남 님은 처음으로 점수판에 100점을 기록했다. 개인 문제에서 얻은 100점을 감점으로 다 잃고 지내오다가... 그러고서도 2위 동점자전에 진출했다.
) -->
쓰기 문제에서도 같다. 설령 꼴찌를 하고 있더라도 어설피 200점에 도전할 필요 없다. 확실히 알 때까지 기다려 100점이라도 얻는 것이 0점보다는 백배 낫다. 50점 차이로 가슴 아프게 밀려나는 경우가 좀 흔한가.
) -->
-한자어와 고유어의 구분 : 이곳에서 수도 없이 다뤘던 내용인데, 어제도 출제자가 고유어라고 도움말을 사전에 주었음에도 한자어 ‘유서(由緖)’로 답한 이가 있었다. 이곳 출연자라면 한자어와 고유어 구분쯤은 기본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하고, 하지 못한다면 그것부터 공부해야 한다.
) -->
□ 문제 구성 개괄 분석
) -->
-많이 틀린 문제 : 결정판, 쑤시다, (비유어)황혼기/뼈대
) -->
‘결정판’에서는 ‘결정체/결과물/실결물/실과물’ 등의 다양하고도 기이한 답들이 속출했다. 급한 마음에 급조한 답들이었는데, 말도 안 되는 것들임을 당사자들도 알고 있었으리라. 출연자들 사이에 번진 그 서두르기... 그 바람에 감점을 자초한 이들 많았다. 그 분위기에 감염되지 말고, ‘더 이상의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것’의 비유어라는 설명을 차분하게 되새기는 게 필수였다.
) -->
점수 관리는 내내 필요하다! 서둘러 감점을 자초해서야... 어제 초판에 450점을 획득한 주희 님이 자물쇠 직전까지 겨우 100점만 추가하지 못하고 공동 2위전에 진출하여 고배를 마신 것은 바로 이 감점 때문이었다. 천추의 한이리라. 그 ‘한’을 생산적/긍정적으로 배양/관리하면 다음 승리의 확실한 밑거름이 된다.
) -->
‘쑤시다’에서는 ‘캐내다/헤집다/들추다...’ 등의 오답이 나왔다. 사실 ‘헤집다’에는 ‘1.긁어 파서 뒤집어 흩다. 2.이리저리 젖히거나 뒤적이다.’ 등의 뜻이 있어서 헷갈리기 쉬웠다. 하지만 ‘캐내다/들추다’는 도움말로 제시된 뜻풀이들과 거리가 있었고, 특히 ‘들추다’는 설명 중에도 등장한 말이어서 명백한 오답. 여기서도 서로 서둘러 답을 하려는 분위기에 휩싸여서 되레 감점에 앞장서고 말았다.
) -->
‘황혼기/뼈대’는 처음부터 비유어라고 제시되었다. 그렇다면, ‘황혼기’에서는 ‘노년기/쇠락기/쇠퇴기’ 따위는 비유어가 아님을 의식해야 했다. 예심 합격자들이라면 그 정도의 기본은 갖추고 있지 아니한가. 비유어가 아님을 알고 있으면서도 오답을 자청해서 할 필요는 없다. 정답인 ‘뼈대’였던 것도 마찬가지. 이것은 예전의 출연자들이 ‘양반/원조/가문’ 등으로 오답을 해서 다시 출제된 말이므로, 답을 하기 전에 그 답이 비유어에 해당되는가를 짚은 뒤에 해야 했다.
) -->
요컨대, 어제도 오답이 속출한 경우는 예의 그 서두르기, 남들보다 먼저 답하기의 유혹에 빠진 때문이었다. 확실히 알기 전에는 누름단추 누르기를 자제할 일이다. 먼저 답한다고 점수를 얻는 건 아니다. 정답만이 점수를 가져다주고, 오답은 뼈아픈 감점으로 돌아온다.
) -->
-달인 도전 문제
) -->
위에도 적었지만, 어제 출제된 문제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 담겨 있는 것들인데다, 이곳의 문제 풀이에서도 죄다 다룬 것들이었다.
) -->
어제의 도전자가 첫 도전에 3개, 재도전에서는 되레 4개로 오답을 늘리는 것을 보며 안쓰럽기도 했지만, 공부 자료가 무엇일지가 읽혀져서 안타까웠다. 게다가 ‘빼다박다/빼쏘다’와 ‘내려놓자마자’에 보이는 ‘-자마자’는 바로 며칠 전 문제 풀이에서 다룬 것들이기도 하고...
) -->
위에서 달인 도전 공부와 관련하여 ‘공부 자료’와 ‘인터넷 활용’ 문제를 언급했는데, 도전자 은정 님의 경우도 바로 이 두 가지 모두에 해당되는 경우였다.
) -->
거듭 말하지만, 달인 도전 문제 출제 경향의 변화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암기식이나 찍기 방식으로는 달인 등극은 요원해졌다는 점이다. 확실하게 원리/규칙을 이해한 뒤 그 활용(적용) 능력을 갖춰야 한다. 거기에 고급 어휘 능력을 더해야 한다. 어제의 경우는 ‘빼쏘다’가 그에 해당되는 고급 어휘.
) -->
원리/규칙의 이해에 해당되는 것은 ‘스무남은밖에’. ‘-남은’은 접사이고 ‘밖에’는 조사. 그러므로 답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이 문제가 고급인 것은 ‘스무남은’이 수관형사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만 자신 있게 조사를 붙일 수 있었다. 즉 최근 고난도 문제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2단계 사고를 요하는 문제. 이런 낱말 조어를 난생처음 대하는 분들도 적지 않았을 듯하다. 도전자가 자신 있게 이런 답을 고를 수 없는 것도 그러한 것들을 공부하지 않았기에 낯설기가 앞선 탓이었을 듯하고.
) -->
나머지는 달인 도전자 수준에서는 기초적인 것들로 평이한 편이었다. 상세한 것은 2편에서 다룬다.
) -->
□ 출연 대기 상황
) -->
근래의 아주 좋은 현상은 장기 대기자들의 발탁이다 거의 2년 전에 합격하신 분들이 이번데도 두 분이나 되었다. 그 밖에 지금까지의 출연자들과 대기 상황은 다음 사이트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참 지난 5월에 실시된 정기 예심에서는 근래 들어 최대 인원인 25명이 합격에 들었다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7621752.
) -->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 -->
출제된 말들을 문제 풀이순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 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 보금자리, 일석이조, 장독대, 소나기, 독불장군, 독보적(獨步的), (비)시금석(試金石), 조촐히, 팔자타령, (비)결정판, 강행군, 쑤시다, (순)홈패션 →집치장/집치레, 행보(行步), (비)주마등, (비)턱걸이, 뜯어보다, (비)뼈대, (비)달덩이, 비로소, (비)황혼기, (속)뻐꾸기[메뚜기]도 한철이다, (맞)등쌀/숙맥(菽麥)/쌤통/뒤뜰, (관)가슴을 열다/말문을 ~/막을 ~, 도깨비장난/말장난, 저물다, (비)기둥뿌리, 풍찬노숙(風餐露宿), (속)여의주를 얻은 듯, (맞)결딴, (관)엿장수 마음대로, (맞)빼쏘다, (맞)아들내미, (맞)섞박지, (맞)오랜만, (맞)스무남은.
) -->
여기서 (맞), (비), (관), (속), (순)의 표기는 각각 맞춤법, 비유어, 관용구, 속담, 순화어를 뜻한다.
) -->
비유어에 대해서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주요 낱말이 약 4500여 개쯤 되는데 분량이 많아서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 -->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 맞춤법 관련 낱말들은 2편에서 다룬다.
) -->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 -->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 -->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
시금석•[試金石][명] ①≒층샛돌(귀금속의 순도를 판정하는 데 쓰는 검은색의 현무암이나 규질의 암석). ②가치/능력/역량 따위를 알아볼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기회/사물의 비유.
시금침[試金針][명] 시금석으로 품질을 살필 때 표준으로 사용하는, 품위가 알려진 금바늘.
~~~~~~~~~~~~
조촐하다•≒조하다[형] ①아담하고 깨끗하다. ¶조촐한 단층집. ②행동/행실 따위가 깔끔하고 얌전하다. ③외모/모습 따위가 말쑥하고 맵시가 있다. ④호젓하고 단출하다. ¶조촐한 회갑연.
추잡스럽다[麤雜-][형]거칠고 막되어 조촐한 맛이 없는 데가 있다.
가량맞다[형] 조촐하지 못하여 격에 조금 어울리지 아니하다.
거령스럽다[형] 조촐하지 못하여 격에 어울리지 아니한 데가 있다.
조쌀스럽다[형] 늙었어도 얼굴이 깨끗하고 조촐한 데가 있다.
~~~~~~~~~
타령•[명] ①어떤 사물에 대한 생각을 말/소리로 나타내 자꾸 되풀이하는 일. 한자를 빌려 ‘打令’으로 적기도 한다. ②(주로 관형사 ‘그’ 뒤에 쓰여] 변함없이 똑같은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는 말. ¶그 사람은 매일 그 타령이다. ③<音>서도 민요의 하나. 도드리장단에 느긋하게 부르는, 애수 어린 노래. ‘자진아리’, ‘기나리’와 비슷하나 붙임새가 조금씩 다르며, 마루와 마루 사이에 후렴이 끼는 점도 다르다. ④<音>광대의 ‘판소리’와 ‘잡가’의 총칭. 방아 타령, 토끼 타령, 변강쇠 타령, 장끼 타령 따위.
돈타령[명] 돈이 없다고 늘어놓는 푸념/사설.
술타령[명] 다른 일은 다 제쳐 놓고 술만 찾거나 마시는 일.
넋타령[명] <민속>≒넋두리•(굿을 할 때에, 무당/가족의 한 사람이 죽은 사람의 넋을 대신하여 하는 말].
벌타령[명] 일에 규율이 없고 난잡함을 이르는 말.
입타령[명] <音>노래의 절과 절 사이에 뜻 없이 부르는 소리.
장타령[場-][명] <민속>구전 민요의 하나. 동냥하는 사람이 장/길거리로 돌아다니면서 구걸을 할 때 부르는 노래.
코타령[명] 콧소리로 흥얼거리며 부르는 타령..
매화타령[梅花-][명] 주제에 맞지 아니하는 같잖은 언행을 조롱하며 이르는 말.
자장타령[명] 어린아이를 재울 때 부르는 타령조의 노래.
팔자타령[八字-][명] 불행한 자신의 운명을 한탄/원망하는 일.
만경타령[萬頃-][명] 만 이랑과 같이 긴 타령이라는 뜻으로, 요긴한 일을 소홀히 함.
신세타령•[身世-][명] 자신의 불행한 신세를 넋두리하듯이 늘어놓는 일. 또는 그런 이야기. [유]넋두리/푸념/하소연
건드렁타령[명] 술에 취하여 건들거리는 몸짓.
근드렁타령[명] 몸을 가누지 못하여 근드렁거리는 짓의 놀림조 말.
굼드렁타령[명] 거지가 구걸하면서 부르는 노랫소리.
품바타령[명] <민속>‘장타령’을 달리 이르는 말. 후렴구에서 따온 말.
~~~~~~~~~~~~~
결정판•[決定版][명] ①≒완성판. 더 이상 고치거나 보탤 것이 없도록 완벽하게 다듬어 내는 출판. 그 출판물. ②더 이상의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것의 비유.
앗사위[명] 쌍륙/골패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한 판.
정본[定本][명] 저자가 손질한 결정판.
~~~~~~~~~
주마[走馬](를) 놓다 [관] 말을 몰아 빨리 가다.
주마[走馬][명] 말을 타고 달림. 그 말.
주마등•[走馬燈][명] ①등(燈)의 하나. 등 한가운데에 가는 대오리를 세우고 대 끝에 두꺼운 종이로 만든 바퀴를 단 것. ②무엇이 언뜻언뜻 빨리 지나감의 비유.
주마가편[走馬加鞭][명]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는 뜻으로, 잘하는 사람을 더욱 장려함.
주마간산•[走馬看山][명] 말을 타고 달리며 산천을 구경한다는 뜻으로, 자세히 살피지 아니 하고 대충대충 보고 지나감.
~~~~~~~~~~~~
달덩어리•[명] ①크고 둥근 달. ②≒달덩이•(둥글고 환하게 생긴 사람의 얼굴의 비유).
~~~~~~~~~~
황혼[黃昏][명] ①해가 지고 어스름해질 때. 그때의 어스름한 빛. ②≒황혼기[黃昏期]. 사람의 생애나 나라의 운명 따위가 한창인 고비를 지나 쇠퇴하여 종말에 이른 상태의 비유. [유]노년/ 땅거미/종말
황혼기•[黃昏期][명] ①해가 지고 어스름해지는 무렵. ②사람의 생애나 나라의 운명 따위가 한창인 고비를 지나 쇠퇴하여 종말에 이른 때의 비유. [유]노년기
황혼연설[黃昏演說][명] 노인의 잔소리의 속칭
황혼이 깃들다 [관] 사람의 생애나 나라의 운명 따위가 한창인 고비를 지나 쇠퇴하여 종말에 이르다.
~~~~~~~~~~~~~~~
뻐꾸기[메뚜기]도 유월이 한철이라 [속] 뻐꾸기도 음력 유월이 한창 활동할 시기라는 뜻으로, 누구나 한창 활동할 수 있는 시기는 얼마 되지 아니하니 그때를 놓치지 말라는 말.
~~~~~~~~
기둥뿌리•≒기둥밑동/주각[柱脚][명] ①기둥의 맨 밑부분. ②(비유)사물을 지탱하는 기반.
흘림기둥[명] 기둥몸이 기둥뿌리나 기둥머리보다 배가 부른 기둥. 민흘림기둥, 배흘림기둥 따위.
원통기둥[圓筒-][명] 머리/배/뿌리의 크기가 모두 같은 기둥.
체목[體木][명] ①가지와 뿌리를 잘라낸 나무 몸통. ②집을 지을 때 기둥/도리 따위에 쓰는 재목.
~~~~~~~~~~
똑따다1[형] 꼭 맞아 떨어지게 알맞다.
듬쑥하다3[형] 옷/그릇 따위가 조금 큰 듯하면서 꼭 맞다.
맵자하다•[형] 모양이 제격에 어울려서 맞다. ¶옷차림이 중년 여성답게 맵자하다.
똑따다2[동] 찍어 낸 듯이 닮다.
빼쏘다[동] 성격/모습이 꼭 닮다. ¶엄마를 빼쏜 딸들이다.
빼닮다[동] 생김새/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다.
똑떨어지다[동] ①꼭 일치하다. ②말/행동 따위가 분명하게 되다.
빼다[가] 박다 [관] 모양/상황 따위가 비슷함. ☞흔히 쓰는 ‘빼다박다’는 없는 말. ‘빼다 박다/똑따다/빼닮다/빼쏘다’의 잘못!
~~~~~~~~~~~`
섞박지[명] 배추와 무/오이를 절여 넓적하게 썬 다음, 여러 가지 고명에 젓국을 쳐서 한데 버무려 담은 뒤 조기젓 국물을 약간 부어서 익힌 김치.
) -->
[2편으로 계속]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