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회(2018.7.16.)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달인 도전편]
-정혜숙(61) 님의 아쉬운 달인 등극 실패: 맛들이다(x)/맛 들이다(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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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 등)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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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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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제에서 맞춤법 문제로 나온 것 중 ‘관계있다/의미 있다/일리 있다/재치 있다/품위 있다; 말뽄새/국화빵/볼호령/깩소리’를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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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있다/의미 있다/일리 있다/재치 있다/품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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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의 뜻풀이에서 간단히 제시한 것부터 먼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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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가 접사로 기능하는 낱말들 (동사로 별도 표기하지 않은 것은 형용사임)
재미있다, 맛있다, 멋있다, 뜻있다, 관계있다[關係-]≒상관있다, 값있다, 가만있다[동]
빛있다[형] 곱거나 아름답다.
실여있다[동] 범죄자들의 은어로, ‘기다리다’.
지멸있다[형] 꾸준하고 성실하다. 직심스럽고 참을성이 있다.
다기있다[多氣-]≒다기지다[형] 마음이 굳고 야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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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 ‘-있다’가 접사로 쓰인 말들을 내 사전에서 특별 항목으로 편제한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우선은 한 낱말의 복합어로서 주의해야 할 말들이라서 띄어 적어야 하는 것들과 구분해야 해서다. 그리고 이처럼 붙여 적는 복합어가 된 데에는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기본적인 복합어 자격 요건들을 갖추고 있음은 물론이다. 문제로 제시된 ‘일리 있다, 재치 있다...’ 등과 비교해 보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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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사전이라서 적지 못했지만, 우리말에는 ‘-없다’가 붙은 말들이 ‘-있다’가 붙은 말들에 비해서 엄청 많다. 긍정적 의미인 ‘-있다’ 쪽은 20개도 안 되는데, ‘-없다’ 쪽은 140여 개에 이른다. 언어 자체가 그만큼 부정적인 성향이 두드러진다는 말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느 쪽 말을 더 써야 할지는 자명하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013780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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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뽄새/국화빵/볼호령/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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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뽄새’는 ‘말본새’의 잘못으로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 ‘국화빵/깩소리’는 익숙하지만, ‘볼호령’은 낯설지도 모르겠다. 1편에서 제시된 것들을 포함하여, 아래에 내 사전의 해당 부분을 전재하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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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본새≒말본[명] 말하는 태도/모양새.
말맵시•[명] 말하는 모습/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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깩소리•>끽소리•[명] 조금이라도 떠들거나 반항하려는 말/태도.
짹소리[명] 조금이라도 반대하거나 항의하려는 말/태도.
찍소리•[명] 아주 조금이라도 반대하거나 항의하려는 말/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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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호령•[-號令][명] 몹시 심하게 하는 꾸지람. [유]나무람, 날벼락, 꾸지람
볼호령•[-號令][명] ①볼멘소리로 거만하게 하는 꾸지람. ②≒불호령
벼락[명] 몹시 심하게 하는 꾸지람/나무람의 비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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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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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 들어가기 전에 : 일부 맞춤법 검사기나 포털의 사전 내용 등과 관련된 질문을 자주 받기에 한곳에서 답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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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한글 프로그램에서 올바른 것으로 나오는 말들을 두고 잘못되었다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반대의 경우, 즉 틀린 것으로 나오는데 어째서 올바른 것이냐고 항변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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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인은 아래한글의 맞춤법 기능에 채용된 사전이 민중서관 판 사전이라서입니다. 슬프게도 우리나라의 모든 사전들이 14~15년 전에 이미 사전 편찬팀들이 해체되어 예전에 출간한 것을 중쇄만 하고 있을 뿐이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 전에 출간된 것들이 <표준국어대사전>과는 합치되지 않는 자료들을 싣고 있어서입니다. 아래한글 프로그램에서의 교정 내용은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정확한 표기는 반드시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으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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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외에, 다음에서도 사전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을 비교적 충실하게 따르고 있지만, 그 실무를 두산 쪽에서 맡고 있어서 국립국어원에서 슬며시 내용을 수정/보완한 경우, 100% 반영되지 않는 흠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슬며시 한 낱말로 해놓은 ‘갖은양념’과 같은 것이 그 좋은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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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서 의존하고 있는 사전은 고려대에서 간행한 국어사전입니다. 따라서 표준국어대사전과는 표제어(표준어 선정) 선정에서부터 뜻풀이까지 엄청나게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것에 의존하여 이 프로그램에 대비한 공부를 하시면 한마디로 ‘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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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공부 역시 아래한글의 교정 기능에만 의존하면 대단히 위험합니다. 예를 들면 아래한글에서는 ‘마뜩찮다’가 옳은 것으로 나오고, 올바른 표기인 ‘마뜩잖다’를 도리어 잘못인 것으로 보아 그 밑에 빨간 줄이 그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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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유형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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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바뀐 달인 도전 문제들이 이제 하나의 새로운 유형으로 굳어져 가고 있는 것은 어제도 마찬가지. 고급 어휘를 알고 있어야 할 필요가 대폭 늘었고(희읍스름하다/별쭝나다/한잔하다/잗다랗다), 2단계 사고를 필요로 하는 것도 섞인다. 예전의 양자택일 식의 편리한(?) 찍기에 전혀 의존할 수 없도록 제시어를 서너 개 이상 배치하는 것 또한 기본 양식으로 자리 잡아 간다. 어제는 5개짜리도 나왔다. 즉, 확실하게 원리 원칙까지 공부해둔 이에게만 달인 자리를 허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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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에 가장 까다로웠던 것은 도전자가 유일하게 실족한 ‘맛 들이다/맛들이다’. 이에 관해서는 1편에서 상세히 다뤘듯이, 현행 표준국어대사전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과도 연결된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현재 ‘생각나다/기억나다/소문~/끝장~/재미~/냄새~/약비~’ 등은 한 낱말인데, ‘싫증 나다/내다’는 두 낱말인 식이다. 이곳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주의하라고 적은 ‘소리 나다/내다’ 역시 현재는 두 낱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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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우리는 현행 사전을 따라야 하므로 공부할 때는 바짝 신경을 쓰는 수밖에 없다. 흔히 쓰는 말 중 이런 계통에 속하는 것들이 제법 되는데, 해당 낱말들은 해당 항목에서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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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맛 들이다’의 띄어쓰기와 관련해서 실은 이곳 문제 풀이에서 아주 여러 번 주의할 말로 다뤘다. 485회부터 시작하여, 626/656/663회에 걸쳐서. 그리고 ‘어쭙잖은’과 ‘잗다랗다’ 역시 세 번씩 다룬 말이다. ‘티 없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곳에서 한 번 이상 다뤘다. ‘별쭝나다’도 710회에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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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제된 ‘한잔하다’의 띄어쓰기 문제는 이곳 문제 풀이 중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로 바로 한 달 전에도 다뤘던 것인데, 그때 언제든 출제 가능성이 있는 말이라고 강조까지 했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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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변경 사항 : 지지난 회부터 빈칸에 들어갈 말들이 순서대로 주어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적절한 배치까지도 도전자가 찾아 넣어야 했는데, 이제는 올바른 것을 골라 차례대로 넣기만 하면 된다. 아주 착한(?) 변화다. 도전자의 시간 절약에 크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두뇌 활동을 한 곳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여 참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아주 바람직한 발전이기도 하다. 출제자들에게 대신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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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위에 적은 것처럼, 이곳에서 다룬 것들 중에서 문제로 출제되는 것들이 적지 않다. 예전에 출연자가 장시간 녹화 시간을 지연시키면서까지 다퉜던 ‘우리 집’의 띄어쓰기를 출제 1주 전 문제 풀이에서 다뤘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 달 전에 강조했던 ‘한잔하다’가 출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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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살펴볼 게 몇 개 된다. 우선 ‘농부 태가 난다’에 쓰인 ‘태’를 살펴보기로 한다. ‘태(態)’는 맵시/모양새/태도를 뜻하는 명사다. ‘뭘 입어도 태가 난다/귀부인 태/나이 태를 낸다’ 등에서처럼 쓰인다. 의존명사로도 착각하기 쉬운데 명사다. 그럼에도 띄어쓰기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어차피 앞말과 띄어 적으므로. 위에 간단히 적시한 예문들을 다시 한 번 살펴두시길... ‘모임에서 보면 나이태를 내는 사람이 한둘은 꼭 있다’에서처럼 붙여 적는 실수를 하기 쉬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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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참 시간’도 관심해야 할 말. 이 말 자체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밖에 없기 때문에 당연히(!) 띄어 적지만, ‘점심시간’은 어떨까. 답부터 말하면 이것은 한 낱말의 복합어라서 ‘점심 시간’으로 적으면 잘못이다. 점심을 먹기로 사회적으로 정하여 둔 시간으로 보통 낮 열두 시부터 한 시 사이를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참 시간, 아침 시간, 저녁 시간’ 등은 그처럼 정해진 것들이 아니기에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니므로, 띄어 적어야 한다. 참고로, 영업시간도 한 낱말의 복합어. 그 이유는 연습 삼아서 여러분들이 생각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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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분들과 막걸리를’에서 보이는 ‘동네 분’. 출제되면 엄청 까다로운 문제가 된다. 여기서의 ‘분’은 의존명사다. 사람을 높여서 이르는 말이자, 높이는 사람을 세는 단위. ‘연세 드신 분, 열 분이 오셨다’ 등에서처럼 쓰인다. 그런데, ‘친구분들이 오셨다’에서는 또 붙여 적는다. 높임의 접사로 쓰여서다.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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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구분을 익히는 쉬운 요령. 접사로 쓰일 때는 그 앞에 사람과 관련된 말이 온다. ‘남편분/환자분/아내분/친구분이 오셨다’처럼. 하지만 위의 ‘동네 분’에서의 ‘동네’는 사람이 아니므로 의존명사로 띄어 적어야 한다. ‘고향 분’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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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도 만약 사이시옷을 받치게 되면 촉급화 작용으로 ‘동넷분’이 되는데, 이 말은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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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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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제된 문제 : 작년부터 농사에 ____ 나는 처음엔 ____ 솜씨 탓에 ____ 일도 잘 못했지만, 요즘은 ____ 하던 얼굴이 까매질 정도로 농부 태가 난다. 새참 시간, 동네 분들과 막걸리를 ____ 시골이 참 좋다며 ___ 웃었더니 다들 나더러 ____ 청년이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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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어진 말들 : 맛들린/맛들인/맛 들린/맛 들인, 어쭙잖은/어줍잖은/어줍짢은, 잗다란/자다란/잘다란, 희끄스름/히끗스름/희무스름/희읍스름/히우스름, 한잔할 때/한 잔할 때/한잔 할 때/한 잔 할 때, 티 없이/티없이, 별쭝난/별죽난/별중난/별쭉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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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 : 작년부터 농사에 맛들린/맛들인/맛 들린/맛 들인(o) 나는 처음엔 어쭙잖은(o)/어줍잖은/어줍짢은 솜씨 탓에 잗다란(o)/자다란/잘다란 일도 잘 못했지만, 요즘은 희끄스름/히끗스름/희무스름/희읍스름(o)/히우스름하던 얼굴이 까매질 정도로 농부 태가 난다. 새참 시간, 동네 분들과 막걸리를 한잔할 때(o)/한 잔할 때/한잔 할 때/한 잔 할 때 시골이 참 좋다며 티 없이(o)/티없이 웃었더니 다들 나더러 별쭝난(o)/별죽난/별중난/별쭉난 청년이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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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보완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간접적으로 설명된 것들의 출제가 날로 늘어난다. 유형별 출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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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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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것들은 대부분이 기출 문제로서 이곳에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므로, 중복 설명을 피하기 위하여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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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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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들린/맛들인/맛 들린/맛 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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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 문제. 이미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룬 바도 있고, 1편 등에서도 언급한 바 있기에 공부용으로 아래 자료를 게재한다. 출제 가능성이 높은 것들이 아주 많으므로, 이참에 단단히 익혀두시기들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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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띄어쓰기에서 관용구와 헷갈리기 쉬운 것들
[예제] 워낙 발빠른 친구라서 : 발(이) 빠른의 잘못. 관용구.
얼른 정신차리시게 : 정신(을) 차리시게의 잘못. 관용구.
한번 맛들이면 끊기 어렵지 : 맛(을) 들이면의 잘못. 관용구.
참 속탈 노릇 : 속(이) 탈의 잘못. 관용구.
말많은 사람 : 말(이) 많은의 잘못. 관용구.
멍지도록 맞았다 : 멍(이) 지도록의 잘못. 관용구.
금간 그릇 : 금(이) 간의 잘못. 관용구.
뜸들이지 말고 얼른 : 뜸(을) 들이지의 잘못. 관용구.
거기서 이미 손씻었어 : 손(을) 씻었어의 잘못. 관용구.
똑부러지는 대답 : 똑 부러지는의 잘못. 두 낱말.
육갑떨고 있네 : 육갑(을) 떨고의 잘못. 두 낱말.
싫증내지 말고 해 : 싫증 내지의 잘못. 두 낱말.
[설명] 위의 것들은 관용구이거나 두 낱말이어서 띄어쓰기에서 특히 조심해야 함. ‘육갑 떨다’는 ‘육갑하다’와 동의어이며, ‘똑 부러지다≒딱 부러지다’임.
[의견] ⓛ위와 같은 관용구의 경우, 붙여 적을 때는 한 낱말의 복합어로 인정하고, 관용구로 띄어 적을 수도 있게 하는 것이 언중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임. 현행 접사의 요건을 완화하거나 예외로 인정하면 됨. 실제로도 ‘싫증 나다’는 두 낱말이지만, ‘생각나다/기억나다/소문~/끝장~/재미~/냄새~/약비~’ 등은 한 낱말임. : (예) 발빠르다≒발(이) 빠르다. 속타다≒속(이) 타다. 손씻다≒손(을) 씻다. ②관용구가 아닌 ‘똑[딱]부러지다/육갑떨다’싫증내다/싫증나다...’ 따위는 한 낱말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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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쭙잖은/어줍잖은/어줍짢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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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 문제. 내 책자 자료를 전재한다. 주의할 것은 ‘어줍다’라는 낱말도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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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 주제에 어줍잖[찮]게 무슨 외제차? : 어쭙잖게의 잘못. ←어쭙잖다[원]
일하는 건 어줍기만 한 게 금방 끝낸다고 어줍잖게 큰소리치기는 : 맞음, 어쭙잖게의 잘못.
[비교] 그처럼 어쭙기 짝이 없는 애를 어디다 쓰나 : 어줍기의 잘못. ←어줍다[원]
[설명] ‘하찮다/오죽잖다/대단찮다’ 등처럼 줄어들면서 본래의 뜻과 달라져 별개의 단어가 되는 게 적지 않은데 [예 : ‘오죽하다(정도가 매우 심하거나 대단하다)’ → ‘오죽잖다(예사 정도도 못 될 만큼 변변하지 아니하다)’], ‘어쭙잖다’의 경우는 앞말의 표기까지 ‘어줍-’에서 ‘어쭙-’으로 바뀌는 예외적인 경우임.
어줍잖다/어줍찮다[형] ‘어쭙잖다’의 잘못.
어줍다[형] ①말/행동이 익숙지 않아 서투르고 어설프다. ②몸의 일부가 자유롭지 못하여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다. ③어쩔 줄을 몰라 겸연쩍거나 어색하다. ¶아이들은 어줍은 몸짓으로 절을 했다; 첫아이를 낳은 엄마는 아이를 어줍게 안았다; 그 일을 안 한 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낯설고 어줍기만 하다; 입이 얼어 발음이 어줍다.
어쭙잖다[형] ①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 ②아주 서투르고 어설프다. 아주 시시하고 보잘것없다. ¶가난뱅이 주제에 어쭙잖게 자가용을 산대?; 어쭙잖게 취직하느니보다 막일을 하는 게 나을걸.
- 잗다란/자다란/잘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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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출 문제. 표준 표기 문제인데, 이것은 본래의 의미소에 들어 있는 ‘ㄹ’을 살리기 위해 받침 표기에서 ‘ㄷ’으로 하는 것과 관련된다. ‘술가락 →숟가락’에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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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그처럼 잘다래서야 : 잗다라서야의 잘못. ←잗다랗다[원]
잗다랗다[형] ①꽤 잘다. ②아주 자질구레하다
[설명] 의미소는 ‘잘+다랗다’. ‘ㄹ’받침 형태소 흔적을 유지하기 위하여 ‘잗’. <예>‘반짇고리/숟가락/푿소’ 등의 ‘ㄷ’과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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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끄스름/히끗스름/희무스름/희읍스름/히우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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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 문제. 이참에 관련 낱말들도 폭넓게 익혀두시기 바란다. 늘 말하듯, 출제어 외의 다른 것들이 앞으로 출제되지 말란 법 없으며, 실제로도 그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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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지도 않고 회색도 아닌 게 희끄스름(희우스름)해서 : 희읍스름해서의 잘못.
희끄무리한 게 눈앞을 스쳐갔다 : 희끄무레한의 잘못. ←희끄무레하다[원]
[설명] ①‘-스름/-스레’는 ‘희읍-’과 어울리고, ‘희끄-’는 ‘-무레’와 어울려 연결됨. ②이와 관련, ‘-끄/-그무리하다’는 ‘-끄/-그무레하다’의 잘못. <예>끄무리하다(x)/끄무레하다(o); 해끄무리하다(x)/해끄무레하다(o); 히끄무리하다(x)/희끄무레하다(o); 누르무리하다(x)/누르무레하다(o); 새크무리하다(x)/새크무레하다(o).
[참고] ①‘희끄스름-’(x)과 관련, ‘-끄스름’은 ‘약간/조금’의 뜻을 더하는 ‘-그스름’의 잘못이며 이 때문에 ‘-끄무레’와 연결되는 것임. ②‘-그스름’의 예 : 볼그스름하다<뽈~; 불그스름하다<뿔~; 발그스름하다<빨~; 벌그스름하다<뻘~.
[주의] 접사 ‘-하다’가 없는 ‘희읍스름(희읍스레)/희끄무레’ 꼴은 부사가 아니라 어근일 뿐임. 단, 북한어에서는 부사로 다룸.
끄무레하다>그무레하다[형] 날이 흐리고 어두침침하다.
까무레하다>가무레하다[형] 엷게 까무스름하다>가무스름하다.
희끄무레하다[형] ①생김새가 번듯하고 빛깔이 조금 희다. ②어떤 사물의 모습이나 불빛 따위가 선명하지 아니하고 흐릿하다.
해끄무레하다[형] 생김새가 반듯하고 빛깔이 조금 하얗다.
누르무레하다>노르무레하다[형] 선뜻하지>산뜻하지 않고 엷게 노르다. [유]누르스름하다
새크무레하다>새그무레하다[형] 조금 신 맛이 있는 듯하다.
희읍스레하다≒희읍스름하다[형] 산뜻하지 못하게 조금 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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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할 때/한 잔할 때/한잔 할 때/한 잔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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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출제 가능성을 언급했던 말. ‘한잔하다’는 한 낱말이다. ‘한턱내다’도 마찬가지. 내 책자에서는 여러 군데에서 다루고 있는데, 그중 한 가지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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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배기 한잔 하고 가지 : 막걸리, 한잔하고의 잘못. ←한잔하다[원]
[주의] 보아하니 한잔 한/걸친 얼굴이다 : 한잔한(혹은 한잔 걸친)의 잘못.
[설명] ‘탁배기’는 방언(경상)이자 북한말.
[참고] ①‘한잔하다’는 한 낱말이지만 ‘한잔 걸치다/마시다’ 등은 두 낱말. ②‘한잔하다’처럼 한 낱말인 것으로는 ‘한턱내다/한턱쓰다/한턱하다’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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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 없이/티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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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제에서 유일하게 기출 문제가 아니었다. 이 말은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티 없이’가 옳은 표기. 글자 그대로의 의미라는 말은 ‘티’가 ‘1.먼지처럼 아주 잔 부스러기. 2.조그마한 흠’을 뜻하는데, ‘티 없다’는 말은 그런 잔 부스러기나 조그만 흠도 없다는 뜻 외의 다른 특별한 뜻이 없다는 뜻. 그 때문에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닌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한 낱말의 복합어 ‘티없다’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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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쭝난/별죽난/별중난/별쭉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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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출 문제. 이 말의 어근 ‘별쭝’은 본래 ‘별중승(別衆僧)’에서 온 것이지만, 쓰임에서 중의 의미와는 무관하게 쓰이게 되어 본뜻과 멀어졌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게 된 말이다. 본뜻과 멀어진 것들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규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기에 생략한다. 추가 설명이 필요하신 분들은 내 책자의 의미소 항목과 소리 나는 대로 적기 항목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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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짓도 참 벌쭝나다 : 별쭝나다의 잘못. ⇐[참고] 별중승(別衆僧)[명]
별쭝나다/~맞다[형] 말/하는 짓이 아주 별스럽다.
별중승[別衆僧][명] 제멋대로 무리를 만들어 별도로 의식(儀式)을 행하는 승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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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혜숙 님의 달인 도전은 보는 이들까지도 안타까워했을 정도로 참으로 아쉬운 한판이었다. 아쉽기 짝이 없지만, 다음 도전엔 행운도 함께하시게 되길 빈다. 그러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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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되풀이하는 말이지만, 달인에 도전하시는 분들은 내 책자 부록으로 수록한 한글 맞춤법 규정 상세 해설과 용례 부분을 꼭 마지막으로 읽고 가시기 바란다. 모든 출제가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원리 원칙을 명확히 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된다. 즉, 최종 정리가 말끔하게 이뤄지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내 책자의 적중률이 높은 것은 그러한 용례들을 일상생활에서 흔히 대하는 예문들과 결합시키고 그 폭을 넓힌 뒤, 종합화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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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끝]
[2편으로 계속]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