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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회(2012.12.3)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2. 12. 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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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회(2012.12.3)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

 

1. 개관

-출연자 : 최햇빛(25) 취업준비 중. 한가연(21) 서경대생.

              유용준(26) 경희대생. 장광순(60) 성산초교 교감.

              이현숙(42) 보험설계사

 

-특징 : 최햇빛 님은 그 이름이 참으로 예뻤다. 방청석에 계신 모친의 작명 바람대로 맑고 밝은 표정

  이  일품. 장광순 선생님은 ‘소주 한잔’을 ‘쏘주 한잔’으로 발음할 정도로 열정과 패기가 돋보이셨고,

  현숙 님은 자기소개에서 제일 톡톡 빛나실 정도로 재기 발랄한 귀여운 만년 소녀 상. 가장 아쉬웠던

   것은 달인 도전의 기회를 놓친 것. 패인은 점수 관리였던 듯하다. 다른 출연자들을 신경 쓰지 말고

   확실할 때만 부저를 눌렀어야 하는데... (그것이 더 확실한 3인방에 드는 길이다. 그래야만 좀 더

   자신 있는 다음 기회를 거머잡는다.)

 

-소감 : 출연 열기들은 높았으나, 공부의 양에서 다소 미흡한 게 공통. 이 프로그램이 그동안 장기

  방영되면서, 시청자들의 수준도 점점 올라간 탓에 웬만한 문제가 나오면 안방 달인들도 많이 배출

  되고 있는데, 출연자들이 오히려 그 수준에 맞추기 위해서 헉헉거려야 할 정도가 되어 버린 점도

  있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출연자들이 충분히 공부하지 않은 채 서둘러 출연부터 하고 보려는 욕심을 앞세우는 경우도 많아서 자신의 준비 수준 점검에 좀 더 냉정해질 필요도 있다.

 

아울러, 이 프로그램 출연 목적부터 확실히 해둬야 하지 않을까. 저마다 열심히 꾸어보는 달인의 꿈도 좋지만, 그런 꿈이 자극제가 되어 차제에 자신의 우리말 실력을 닦고, 그것이 출발로 이어져 좀 더 나은 우리말 쓰기로 자신을 가다듬어 보기. 그런 게 더 실속 있는 거둠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출연에만 급급한 이들을 자주 대하게 되다 보니, 그런 모습들이 제일 안타깝고 아쉽다.

 

2. 1-3단계 (선거 연설 방송 때문에, 정규 방송이 20분이나 앞당겨지는 바람에 저녁밥을 먹으면서,  

                   부엌에 매달린 손바닥만 한 스크린으로 보느라, 집중하지 못했다.)

 

-눈에 띄는 낱말들 : 회목, 찜부럭, 아늠, 콩팔칠팔, 검불덤불, 겉팔매.

이 중 ‘겉팔매’를 제외하고는 한 번씩은 맛보기가 이뤄진 말들. 뜻풀이를 보이면, 아래와 같다.

 

회목*? ①손목/발목의 잘록한 부분. ②강/길 따위에서 꺾이어 방향이 바뀌는 곳.

회목걸이? ≒발등걸이(씨름에서, 발뒤꿈치로 상대편의 발등을 밟으며 넘기는 기술)

발회목? 다리 끝 복사뼈 위의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

손회목?손목의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

짜증≒찌증? 마음에 꼭 맞지 아니하여 발칵 역정을 내는 짓. 그런 성미. [유]역정

역정*[逆情]≒역증[逆症]? 몹시 언짢거나 못마땅하여서 내는 성. [유]골, 짜증, 화딱지

투정*? 무엇이 모자라거나 못마땅하여 떼를 쓰며 조르는 일. [유]불평, 탓

잠투정*? 어린아이가 잠을 자려고 할 때나 잠이 깨었을 때 떼를 쓰며 우는 짓.

밥투정*? 밥이 먹기 싫어서 밥을 더 달라며 짜증을 부리는 일.

뼛성*? 갑자기 발칵 일어나는 짜증.

찜부럭*? 몸/마음이 괴로울 때 걸핏하면 짜증을 내는 짓.

팽개질? 짜증이 나거나 못마땅하여 어떤 일/물건을 내던지거나 내버리는 짓.

악증[惡症]? ③악의가 있는 짜증.

악증풀이[惡症-]? 악의가 있는 짜증을 푸는 일.

장알장알하다≒장알거리다<징얼징얼하다/징얼거리다?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에 못마땅하여 자꾸 짜증을 내며 종알거리거나 보채다.

양냥양냥하다? 만족스럽지 못하여 짜증을 내며 자꾸 종알거리다.

앵하다? ①≒앵앵하다/~거리다. 토라져 짜증을 내다. ②기회를 놓치거나 손해를 보아서 분하고 아깝다.

앵앵하다≒앵앵거리다? ①토라져서 짜증을 내다. ②기계 따위가 힘겹게 자꾸 돌아가는 소리가 나다.

징징하다≒징징거리다>쟁쟁거리다? 언짢거나 못마땅하여 자꾸 보채거나 짜증을 내다.

어리찡찡하다? 좀 짜증이 나거나 마땅하지 않은 점이 있어 마음이 거북하다.

아늠*≒아늠살*? 을 이루고 있는 살.

안음? 뺨살을 싸고 있는 고기.

콩팔칠팔*? ①갈피를 잡을 수 없도록 마구 지껄이는 모양. ②하찮은 일을 가지고 시비조로 캐묻고 따지는 모양.

검불덤불? 한데 뒤섞이고 엉클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수선한 모양.

겉팔매*? 팔을 힘껏 흔들어 멀리 내던지듯 하는 흉내.

 

- 맞춤법 및 띄어쓰기 부분 중 눈에 띄는 것: ‘치고받고’, ‘번번이’, ‘뿐’

. : 문제풀이에서도 나왔듯이, ‘뿐’은 의존명사와 조사의 두 가지 기능이 있는 말이다. 유의해서 살펴보면 이내 알 수 있는 중급 문제. 즉, 의존명사와 조사의 특징을 공부하면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

 

아래에 의존명사의 특징을 요약한다.

 

(1)의존명사의 특징 :

①홀로 쓰이지 못 함. 반드시 그 앞에 꾸밈말이 있어야 함. 꾸밈말에는 관형사, 관형형, 명사 등

   다양하다.

-관형사 : 딴엔 잘 해보겠답시고(x) -> 잘 해보겠답시고(o)

-관형형 : 그런 다 먹니?; 읽는 에만 3일; 방법도 여러 가지.

-명사 : 난리 에 뿔뿔이 흩어졌다; 번역 문장; 여자들 놀이 에 낄 수야.

②같은 낱말이라도, 의존명사 외에 명사/조사/접사 등의 기능을 겸하고 있는 것들도 있음.

-대로 : 자기가 느낀 대로; 내가 명령하는 대로; <=의존명사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제상은 격식대로; <=조사

-수 :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지금은 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의존명사

좋은 수가 생각나다 <=명사

-간 : 서울 부산 간; 일부든 전부든 간에; <=의존명사

이틀간; 한 달간; 삼십 일간 <=기간을 뜻하는 접사

형제간, 모자, 부녀, 부부간, 형제 <=합성어를 만드는 접사 기능

-거리 : 일할 거리가 없다; 오이 한 거리 <=의존명사

걱정거리, 반찬거리, 웃음거리 <=합성어를 만드는 접사 기능.

-뿐 : ①빙긋이 웃기만 할 뿐 이야기를 하질 않아요. ②뿐더러. 뿐(만) 아니라 ¶성품이 곧을 뿐더러,

            효성이 지극하다. <= 의존명사

막연한 심증뿐 증거가 없었다 <=조사

③의존명사였지만, 합성어를 이루어 완전히 붙은 꼴로 굳어진 것들도 많다.

-것 : 이것, 그것, 저것, 아무것. 날(未熟)것, 들(擔架)것, 별것, 생것, 산것, 탈것.

-거 : 이거, 그거, 저거, 요거.

-쪽 : 동쪽, 서쪽, 남쪽, 북쪽. 앞쪽, 뒤쪽. 이쪽/저쪽/그쪽

-번 : 이번, 저번, 요번.

 

.‘치고박고: 흔히 실수하기 쉬운 말이다. ‘치고받고’가 옳다. 이처럼 실수하는 까닭은 이 말의 뜻을 출연자 중 장 교감 선생님이 설명한 대로, 싸우면서 실제로 몸으로 ‘치고 박는’ 것으로만 좁혀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뜻에는 아래와 같이 말씨름의 뜻도 담고 있고 그 뜻이 우선이다. 즉, ‘말로 치고 받기’ 때문에 ‘치고박다’는 잘못된 말이 된다.

치고받다[동] 서로 말로 다투거나 실제로 때리면서 싸우다.

 

. ‘번번이’ : 형용사가 ‘하다’로 끝날 경우에도 부사형은 ‘-이’로 되는 것에서부터, 발음이 명확하게 ‘이’로 나기 때문에 ‘-이’형을 따르는 것 등, 부사꼴이 까다로운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아래에 그 유형을 보인다. ‘번번이’는 두 가지 경우에 해당되는 말이다. 발음이 명확하게 ‘이’로 될 뿐만 아니라, 첩어의 경우에도 해당된다.

 

‘-이’로 끝나는 부사들 중 유의해야 하는 것들

(1)형용사 어미가 ‘-하다’인 것 중 :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끝이 각각 'ㄱ', 'ㅁ',‘ㅅ'임

①어간 끝이 ‘ㄱ'인 경우 : 끔찍이, 가직이, 자옥이/자욱이, 고즈넉이, 느지막이, 수북이>소복이,

   삐죽이, 뾰족이, 비죽이, 나직이/나지막이, 갭직이/갭직갭직이(≒갭직갭직),걀찍이, 빽빽이,

    가뜩이(≒가뜩)/가뜩가뜩이(≒가뜩가뜩),

②어간 끝이 ‘ㅁ’인 경우 : 곰곰이, 걀쯤이

③어간 끝이 ‘ㅅ'인 경우 : 오롯이, 깨끗이, 따듯이/따뜻이, 깊숙이, 또렷이/뚜렷이, 느긋이, 오붓이,

   가붓이<가뿟이, 번듯이, 반듯이, 비슷이, 거뭇거뭇이(≒거뭇거뭇), 뻣뻣이/빳빳이, 지긋이,

   꼿꼿이, 꿋꿋이,

(2)발음이 ‘이’로 나는 것들 (첩어일 경우가 많다) : 일일이; 번번이; 누누이; 산산이

(3)어간이 한자에서 온 것들 : 간간이; 근근이; 기어이;

 

3. 4단계 문제 :

- 특징 : 오랜만에, 흔히 대하기 어려운 낱말들만 출제되었다. 그 중 ‘빕더서다’는 두 번째 뜻이 ‘비켜서다’와 같은데, 그 의미로는 앞서 출제된 적이 있다. 특히, 상위자 진출 결정 문제였던 듯한 ‘동안’도 전에 출제된 적이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의미 외에 두 가지 뜻이 더 있다. 출제 낱말들의 뜻풀이와 관련어를 아래에 붙인다.

 

늡늡하다? 성격이 너그럽고 활달하다.

빕더서다*? ①약속을 어기고 돌아서다. ②≒비켜서다.

빗더서다? ①방향을 조금 틀어서 서다. ②다른 곳으로 비켜서 서다.

빗서다? ‘빗더서다’의 준말.

울먹줄먹? 큰 덩어리가 고르지 않게 많이 벌여 있는 모양.

울멍줄멍? ①크고 뚜렷한 것이 고르지 않게 많이 벌여 있는 모양. ②엇비슷한 사람/ 굵직한 아이가 많이 있는 모양.

울멍지다? 크고 뚜렷한 것들이 두드러지다.

동안*? ①어느 한때에서 다른 한때까지 시간의 길이. ②두 사람 사이의 떨어진 촌수. ③두 지점 사이의 거리.

 

4. 십자말풀이 : 문제 수준이 전반적으로 까다롭지 않고 쉬운 편. 안방 달인들이 제법 많이 배출될 정도로. 아마도 근래 출연자들의 수준을 감안한 배려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눈석임, 치받이, 한살이, 살붙이, 이지렁, 설렁’ 정도가 중상급 이상의 문제였고, 부사 ‘어리바리’가 나왔다. 전 단계에서 ‘콩팔칠팔’ ‘검불덤불’이 나온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여러 곳에서 말해 왔듯, 앞으로 부사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증좌이기도 하다. 현재 선보이는 것들은 비교적 쉬운 것들이지만 본격적으로 출제되기 시작하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 부사다. 공부하기가 고유어 명사들보다 두세 배는 어렵다.

 

그 중, 주의할 것 몇 가지. ‘눈석임’과 관련하여 일부 사전에는 ‘눈석잇길, 눈석임철...’ 등의 합성어들이 표준어로 올라 있지만, 북한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 말들. ‘눈석임물’ 외에는 비표준어다.

 

‘살붙이’와 관련, 더욱 중요한 낱말은 ‘푸네기’이다. ‘치받이’에는 치받이1과 치받이2가 있다. 완전히 뜻이 다른 말이다. 앞으로 치받이1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유심히 살펴 두시기 바란다. ‘이지렁’은 기출 낱말인 ‘야지랑’의 큰말이다. ‘설렁’도 한 번 나온 말인데, 이곳에 올린 내 잡문 중에 ‘의식의 설렁줄’이라는 표현을 대하신 분들이 계시리라 믿는다. 그렇게도 쓴다. 요즘은 사라진 설렁줄이지만......

뜻풀이를 아래에 모았다.

 

눈석임? 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 스러짐.

눈석임물? 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서 흐르는 물. ☞‘눈석잇길, 눈석임철...’ 등은 모두 북한말임.

푸네기? 가까운 제살붙이의 낮잡음 말. ¶자기 푸네기만 아는 사람.

살붙이*? ①≒피붙이* 혈육으로 볼 때 가까운 사람. 보통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씀. ②짐승의 여러 가지 살코기.

제살붙이≒제붙이/친살붙이[親-]? 혈통이 같은 가까운 겨레붙이.

치받이1? 서까래 위에 산자를 엮고 지붕을 이은 다음 밑에서 흙을 바르는 일. 그 흙.≒앙벽[仰壁]/앙토[仰土]

치받이*2? 비탈진 곳에서 위쪽으로 향한 방향.

고팽이*1? ①비탈진 길의 가장 높은 곳. ¶영감이 숨을 헐떡이며 여인의 고팽이에 오르자, 짙은 숲이 펼쳐졌다. ②어떤 일의 가장 어려운 상황. ¶ 사내는 전쟁 통의 죽을 고팽이를 여인 덕분에 넘겼는데도 여인을 버린 것이었다. ③굽은 길의 모퉁이.

가풀막*? 몹시 가파르게 비탈진 곳.

가팔막? ‘가풀막(몹시 가파르게 비탈진 곳)’의 원말.

한살이? ①≒일생[一生][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동안]. ②곤충 따위가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으로 바뀌면서 자라는 변태 과정의 한 차례. [유]한평생, 평생

야지랑*<이지렁? 얄밉도록 능청맞고 천연스러운 태도. ¶아비뻘로도 차고 넘치는 영감탱이와 인간말짜의 달첩질까지 그토록 오래 해놓고도 가족들에게 야지랑을 떨어댄 여인.

야지랑스럽다<이지렁~? 얄밉도록 능청맞고 천연스럽다.

설렁*? 처마 끝 같은 곳에 달아 놓아 사람을 부를 때 줄을 잡아당기면 소리를 내는 방울. 【<懸鈴】

설렁줄? 설렁을 울릴 때 잡아당기는 줄.

딸랑이*? 흔들면 딸랑딸랑 소리가 나게 만든 어린아이들의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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