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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회(2012.12.31)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3. 1. 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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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회(2012.12.31)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

 

1. 출연자

-개괄 : 전회에 이은 패자 부활전. 이런 비교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445회에 비하여 열기가 훨씬 더 뜨거워서, 진행자의 말대로 ‘패자 부활전다웠다.’ 특히 2단계 겨루기에서 불꽃 튀는 대결들이 펼쳐졌다. 출연자들의 가슴이 타들어간 만큼, 보는 이들의 즐거운 기대는 컸다.

 

  그 반면, 무척 안타깝기도 했다. 달인 도전에 실패한 김은숙 님을 대하면서. 지난 번 도전 때, ‘넌덕’에 발목이 잡혔는데 이번에도 ‘이판저판’에 그만 등극에 실패했다. 430회 때 김경준 님이 ‘손바로’에 발목이 잡힌 경우와 똑같았다. 달인 등극에는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는 걸 또 한 번 절감하셨으리라.

 

  그런데도 공부가 모자라서 그랬다고 그 자리에서 인정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1년 후 도전하리라는 그 말씀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차제에 공부 자료 폭을 넓히시라는 말도 전하고 싶다. ‘손바로’나 ‘이판저판’은 내가 ‘특정자료’라고 말하는 그 소규모 고유어 모음집에는 나오지 않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2차 패자 부활전의 특징으로는 세 가지를 들 수 있지 싶다. 김성식(51, 398회) 님이 가장 선임 출연자라 할 정도로, 나머지 분들은 모두 400회 이후의 출연자들이라는 것. 그만큼 출연 이후의 석패를 스승 삼아 절치부심의 노력으로 공부를 이어오신 분들이었다. 실패를 스승 삼는 일. 그것은 어떠한 삶에서고 껴안고 가야 할 태도가 아닐까.

 

  두 번째 특징으로는 연만하신 분들의 패기어린 도전 모습. 성식 님이 제일 막내라 할 정도로 70대 어르신들이 두 분이나 등장하셨고, 강원자 님(59, 419회)과 우승자 김은숙 님(57, 440회)도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최근세 추세를 현물로 증명해 보이셨다. 그러한 열정이 삶의 현장에서도 그대로 배어들어 있거나 드러나고 있으리라.

 

  세 번째로는 지난 번 패자 부활전 예심 참관기에도 적었듯이, 연만하신 분들의 공부 분야와 방식 면에서 품었던 내 우려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패자 부활전 예심 문제의 점수 배분이 무조건 균일 배정이어서 약간 불합리했는데, 거기서는 혜택을 보신 분들이지만 그것이 도전 현장에서는 도리어 족쇄가 되었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1단계와 2단계에서 특정 분야에 치중한 공부 방식이 엿보였고, 3단계에 진출한 최고령자 이재평 님(76, 412회)의 경우도 그와 비슷했다.

 

  즉,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한데다, 특정 자료(1~2천 개 정도의 고유어를 모아 유통되는 것)에 의존한 흔적이 많아서 새로운 문제나 낱말들 앞에서 몹시 당황하시는 게 눈에 보였다. 맞춤법/띄어쓰기 부분에서는 공부량이 대체적으로 많이 모자란 편이었다. 지난번 패부전 예심에서는, 특히 십자말풀이 부분에서는, 기출단어들이 대종을 이루고 있어서 기출문제 풀이에만 매달려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지만, 그런 편식(?)이 올바른 공부 방법이 아니라는 걸 이번 본선에서는 확실히 보여주었다. 공부는 폭넓게 해야 한다. 편식이 몸에 좋지 않듯이.

 

  마지막으로, 출연자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위의 편식과도 관련되지만, 넓게는 우리말을 공부하는 목적과도 이어진다. 우리말을 공부하는 목적은 좀 더 제대로 된 우리말을 사용하여 더 나은 말하기와 쓰기를 해내려는 것이어야 하지, 달인 상금에만 매달리는 그런 모습이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 지금까지 배출된 달인들이 그 이후로 확 달라진 언어생활과 글쓰기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이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쉽기 짝이 없다.

 

  이것은 1단계 문제를 대하는 태도들에서도 드러난다. 1단계 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많이 읽고 쓰는 일이다. 어휘가 자주 활용될 때 기억력도 되살아난다. 평범한 낱말들 앞에서 물러서곤 하는 모습을 자주 대하는데, 그건 무대에 섰을 때의 당혹감과 시간에 쫓기는 촉박감 때문만으로는 좀 추레한 변명이 된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대하는 일을 의미 있게 간추려 보거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일기 하나라도 좀 더 함축적으로 신경을 써서 적어보기만 해도 어휘력 훈련은 된다.

 

  그리고 1단계에서의 점수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다. 어제의 경우도 100점에서 250점까지 150점의 차이를 가지고 출발했는데, 그것이 2단계 문제 풀이에서의 조급증을 유발할 때도 많다. 이 조급증만 극복해도, 3단계 진출자를 가리는 데에서 든든한 밑거름이 되는데...... 100점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공부는 폭넓게, 다소 미련하게 해야 한다. 공부에서 지름길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숨겨진 돌부리에 차여 넘어진다. 그리고, 우리말 공부는 우리말을 좀 더 제대로 잘 쓰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야지, 상금만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상금은 그동안 공부하느라 애썼다고 주는 부상 정도다. 잿밥이 목적이 되어서야, 땡추밖에 더 되겠는가. 그 상금 없어도 잘 살아온 우리들이고, 상금 받아서 살림이 확 핀 사람도 없다. 진짜 부자는 마음 부자, 머릿속 부자다. 마음 부자는 개인과 주변을 맑게 하고, 머릿속 부자는 인류를 밝게 한다.

 

2. 1단계 문제

-개괄 : 위에서 언급한 대로다. 1~2천 개 정도의 고유어 모음 자료와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는 이들에게 가장 따끔한 것 중의 하나가 이 1단계. 종이 신문을 매일 읽을 정도의 최소한의 독서량과, 어른 일기 수준의 글을 자꾸만 써보는 그런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말을 공부하는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상금 취득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유통되는 우리말에 살과 윤기를 더하기 위함이다. 그 삶이 어떠한 것이든 간에...... 언어가 달라지면 생각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면 세상 보는 눈도 달라진다. 그러면 삶의 내용물과 품격이 달라진다. 하이데거의 말대로, 언어는 사고의 집인 까닭에.

 

3. 2단계 문제 :

-개괄 : 평소와 같이 고난도와 중급~중상급 등이 섞여 있었고, 지난번과 같이 지나친 2차 연상 +종합력을 요구하는 지능 검사식 문제는 없었다.

 

  ‘수선, 보람, 더미, 됨됨이’와 같이 기출단어들을 재활용한 문제들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문제 구성 내용은 매우 좋은 편이었다. 다만, ‘됨됨이’는 지나치게 중복 출제되어 출제진들의 애용어가 된 느낌이 있다. ‘무게’라는 말 하나가 나오자 출연진들이 아주 쉽게 눈치 챌 정도로. 살려 쓸 좋은 말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자주 출제되는 건 편식을 유도하게 되는 부작용도 있다.

 

  차제에 밝히자면 지금까지 문제에 인용되거나 출제된 낱말 중 어떤 것은 13회나 모습을 드러낸 것도 있다. 10회 이상 나타난 낱말도 십여 개 이상 된다. 내 책자 작업을 하면서 기출 단어 구분 표기를 위해 출제된 낱말들을 표제어에 별표로 덧붙여 보니 결과가 그랬다. 그 별표들만으로 표제어 길이가 한없이 길어지는 바람에 출현 횟수에 관계없이 하나로 통일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부사와 관용구/속담 문제가 빠졌는데, 그렇다고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추측은 금물이다. 출제진이 교체 출제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리라고 확신한다. 문제 은행의 자료 창고에 손 안 댄 채로 남아있는 것들 중 가장 돋보이는 게 그 분야이므로.

 

-중급~중상급 문제 : 첫 제시어의 정확한 낱말 뜻을 알면 연상하기 어렵지 않거나 두 번째 제시어에서 정답을 확신할 수 있는 문제들.

 

안뜸/지킴이/두레/건넛00 --> ‘마을’. <= 약간 까다롭지만, ‘안뜸’은 기출단어.

왈가닥/설레발/법석/00을 떨다 --> ‘수선’ <=‘설레발’에서 정답 추정 가능.

뜻있다/덧없다/값지다/헛물켜다 --> ‘보람’ <=‘보람’은 여러 번 나온 문제.

 

-상급 문제 : 차분히 생각하면 답할 수 있는 문제.

 

동/뭇/접/단 --> ‘더미’ <= 기 출제된 말이지만, 좋은 문제.

무게/사람/본새/인품 -->‘됨됨이’ <= 여러 번 출제된 낱말.

 

-고급 문제 : 어휘력 + 연상력이 필요했다. 두 제시어만으로 쉽게 떠오르지 않더라도 세 번째 도움말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

 

00 여물/속00/봉숭아/손곱 --> ‘손톱’ <= 기다렸다가 풀면 가능했던 문제.

[주의] ‘손톱여물’이라는 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손톱 여물을 썰다’라는 속담에서 나온 것으로 ‘손톱 여물’로 적는다. 일부 사전에서는 합성어로 처리했는데, 잘못이다.

 

-최고급 문제 : 고급어 어휘력 + 속뜻풀이 연상 종합 능력 등이 필요했다.

 

늘ㄱ/엇ㄱ/널ㄱ/나뭇ㄱ -->‘결’ <= ‘늘결/엇결/널결’의 뜻을 알고 종합해야 했다.

 

낱말 뜻풀이는 공부할 말로 몇 개만, 관련어와 더불어 아래에 붙인다. 밑줄이 그어진 것들은 출제 가능성이 있어서 내 책자에 표기해 두었던 부분들이다. 참고로, 단위로 쓰이는 고유어들 일부를 글 맨 아래에 덧붙였다.

 

뜸*3≒각단? 한동네 안에서 몇 집씩 따로 모여 있는 구역.

뜸마을*? 몇 집씩 모여 있는 작은 마을.

오래*? ①한동네의 몇 집이 한골목이나 한이웃으로 되어 사는 구역 안. ②거리에서 대문으로 통하는 좁은 길.

두럭? 여러 집이 한데 모여 이루어진 집단.

안뜸? 한 마을의 안쪽 구역.

늘결? 나이테와 접선이 되게 자른 면에 나타나는 나무의 결.

널결? ①≒판목[板目]. 널빤지에 나타난 나무의 결. ②사출수와 거의 직각으로 자른 나무의 면에 나타나는 결.

엇결? ①나무의 비꼬이거나 엇나간 결. ②‘엉망’의 잘못.

얼김? 어떤 일이 벌어지는 바람에 자기도 모르게 정신이 얼떨떨한 상태. ¶얼김에 한 일.

얼결수? 얼떨결에 이루어진 수. ☞흔히 쓰는 ‘얼떨’은 ‘얼떨/얼’의 잘못.

 

◇‘손톱’과 관련된 말들

손톱눈*? 손톱의 좌우 양쪽 가장자리와 살의 사이.

속손톱? 손톱의 뿌리 쪽에 있는 반달 모양의 하얀 부분.

속발톱? ①발톱의 뿌리 쪽에 있는 반달 모양의 하얀 부분. ②발톱의 안쪽에 붙은 굳은살.

손톱독[-毒]? 살이나 다친 부위를 손톱으로 꼬집거나 긁어서 생긴 독기.

손톱무늬? 손톱 끝 모양의 무늬. 초승달처럼 생긴 무늬.

손곱? 손톱 밑에 끼어 있는 때.

손거스러미? 손톱이 박힌 자리 주변에 살갗이 일어난 것.

생채기*? 손톱 따위로 할퀴어지거나 긁히어서 생긴 작은 상처.

상처[傷處]? ①몸을 다쳐서 부상을 입은 자리. ②피해를 입은 흔적.

누에머리손톱*? 너비에 비하여 길이가 짧은, 엄지손가락의 손톱.

따짝거리다/짜짝대다? 손톱/칼끝 따위로 조금씩 자꾸 뜯거나 진집을 내다. ¶그는 젓가락으로 생선회를 따짝거렸다; 여인은 일한답시고 호미로 흙 등만 따짝거렸다.

뜯적거리다*? ①자꾸 손톱이나 칼끝 따위로 뜯거나 진집을 내다. ②괜히 트집을 잡아 자꾸 짓궂게 건드리다. ¶뜯적뜯적? .

손톱도 안 들어가다* ? 사람됨이 몹시 야무지고 인색하다.

손톱을[손톱으로] 튀기다* ? 일은 하지 아니하고 놀면서 지내다.

손톱 제기다 ? 손톱으로 찍어서 자국을 내다.

손톱 밑에 가시 드는 줄은 알아도 염통 밑에 쉬스는 줄은 모른다≒손톱 곪는 줄은 알아도 염통 곪는 줄은 모른다 ? 눈앞에 보이는 사소한 이해관계에는 밝아도, 잘 드러나지 아니하는 큰 문제는 잘 깨닫지 못함의 비유.

손톱 밑의 가시 ? 손톱 밑에 가시가 들면 매우 고통스럽고 성가시다는 뜻으로, 늘 마음에 꺼림칙하게 걸리는 일.

손톱 밑의 가시가 생손으로 곪는다 ? 손톱 밑에 박혔던 가시가 덧나서 생인손으로 악화되어 크게 고생한다는 뜻으로, 사소한 것 때문에 큰 해를 입게 됨.

손톱 발톱이 젖혀지도록 벌어 먹인다 ? ①남을 위하여 몹시 수고함의 비유. ②죽을힘을 다하여 가족을 부양함의 비유.

손톱 여물을 썰다* ? ①앞니로 손톱을 씹는다는 뜻으로, 곤란한 일을 당하여 혼자서만 애를 태우는 모양. ②음식 같은 것을 나누어 줄 때 조금씩 아끼면서 주는 모양의 비유.

손톱은 슬플 때마다 돋고 발톱은 기쁠 때마다 돋는다* ? 손톱이 발톱보다 빨리 자란다는 데서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음의 비유.

 

동1? ①사물과 사물을 잇는 마디. 사물의 조리(條理). ¶동이 닿지 않는 소리. ②언제부터 언제까지의 동안. 어디서 어디까지의 사이. ③저고리 소매에 이어 대는 천 조각. ¶청색 동을 달다. ④≒동거리(물부리 끝에 싸서 물린 쇠)

동떨어지다? ①거리가 멀리 떨어지다. ②둘 사이에 관련성이 거의 없다.

동뜨다*? ①다른 것들보다 훨씬 뛰어나다. ②평상시와는 다르다. ③동안이 뜨다.

동2? 배추, 무, 상추 따위에서 꽃이 피는 줄기.

동3? ①광맥에 유용 성분의 함유량이 대체로 적은 부분. ②뚫는 돌의 굳은 정도.

동*4? ①물건을 묶어 세는 단위. 한 동은 먹 열 장, 붓 열 자루, 생강 열 접, 피륙 50필, 백지 100권, 곶감 100접, 볏짚 100단, 조기 1,000마리, 비웃 2,000마리. ②≒총[總]. 논밭 넓이의 단위. 세금을 계산할 때 썼다. 한 동은 한 짐의 열 배로, 그 넓이는 시대에 따라 달랐음.

동가리? 단으로 묶은 것을 동으로 쌓아 놓은 무더기.

 

4. 3단계 문제 (맞춤법/띄어쓰기) : 평이한 문제와 헷갈리기 쉬운 문제가 함께 나왔다. 띄어쓰기에서의 조사 ‘~이나마’와 ‘천만 원’에서의 접사 문제는 기초적인 문제였고, 접사로서의 ‘대’는 이미 출제된 적이 있다. 신경 써서 공부해야 할 것이 몇 가지 나왔다. 해당란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1)조사와 접사의 문제

 

이것은 한마디로 띄어쓰기 문제에서 약방의 감초 격이다. 그만큼 기초적이기도 하고 항상 출제될 수 있다. 특히, 접미사는 유의해서 살펴봐야 하고, 자주 봐야 한다. 내 책자의 1389~1390쪽에 집중적으로 주의해야 할 접사들을 모아놓은 것도 그 때문이다. 출연하실 분들은 출연 직전 반드시 그 부분을 한 번 더 살펴보고 가셨으면 한다. 주의해야 할 접사만도 70여 개가 된다.

 

차제에 하고 싶은 얘기. 맞춤법/띄어쓰기가 까다롭다며 지레 포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 우선 자주 바뀌어서 공부하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천만에. 그건 잘못 아는 것이다. 맞춤법/띄어쓰기 규정은 지금까지 한 번밖에 바뀌지 않았다. 다만, 표준어 만 바뀐다. 정기적인 심의를 거쳐 복수 표준어를 인정하기도 하고, 삭제하기도 한다. 그뿐이다.

 

둘째로, 접사나 의미소/형태소, 파생어/합성어/복합어 등의 전문 용어가 ‘골 때려서’ 못하겠다는 분들이 있다. 두 가지만 말하자면, 이 모든 말들은 중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말 겨루기에 출연을 꿈꾸는 분들은 예전에 한가락씩은 하셨던 분들이다. 그 정도의 말들은 배웠다. 기억만 가물가물할 뿐이다. 닦아내면 된다. 한 달 정도만 탄탄한 기본 책자를 훑으면 개념을 바로 잡을 수 있다.

 

달려들지 않고 포기부터 할 일은 아니다. 포기하면, 무식한 방법으로 죄다 외울 수밖에 없다. 죄다 외워지지도 않지만, 머리통 용량도 따라주지 않는다.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이러한 용어들을 제대로 아는 일이다. 그러면 엄청 쉬워지고 기억도 잘 된다. 사이시옷, 두음법칙, 파생어, 붙여 쓰기, 의존명사... 등의 올바른 판별에 엄청 도움이 된다.

 

-몸이나마(o)/몸 이나마(x)/몸이 나마(x) : 평이. 조사만 알면 간단.

-천만 원대의 자동차 한 대(o) : '대‘가 각각 접사와 의존명사라는 걸 알면 간단.

*이처럼 한 낱말이 의존명사도 되고, 접사나 조사가 되는 것들이 제법 있다. 내 책자의 ‘의존명사 종합 정리’에 보면 그 구분 사례를 모아 두었다.

 

(2)기타

-가니 마니(x)/가느니 마느니(o) : 동사 활용형 ‘~느니’의 문제. 이것은 띄어쓰기 문제로도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예)가느니마느니(x)/가느니 마느니(o); 옳으니그르니(x)/옳으니 그르니(o); 하느니마느니(x)/하느니 마느니(o)

 

-간들어진(x)/간드러진(o) 노랫소리 : 상급 문제로 의미소의 문제. 어간에 의미 가 있을 때는 그 의미소를 살리지만, 의미가 없을 때는 소리나는 대로 적는다는 맞춤법 규정이 있다. 여기에 해당되는 말들이 아주 많다. 그리고, 대체로 까다롭다. 의미소 역할을 명확히 알아두어야 암기 부담이 적다. (하도 많아서, 낱개로 외우려면 머리가 터진다!) 여기에 해당되는 사항들이 하도 많아서 글 아래에 따로 붙인다. 내 책자를 가지신 분들은 1371~1372쪽을 지금 한 번 더 살펴두시기 바란다. (엄청 많고 까다로워서 열 번 이상 봐야 암기될 정도라 할 수 있다.)

 

(3)상급/고급 문제

-아무러면(부사)/아무려면(감탄사) 구분의 문제 : 고급, 상급 문제. 출제 가능성이 있는데다 제법 까다로워서 내 책자에도 [중요] 표기를 덧붙여놓은 항목이다. 책자 내용을 그대로 전재한다.

 

아무러나, 자네 마음대로 하시게 : 아무려나의 잘못. 없는 말.

아무려나? 아무렇게나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승낙할 때 하는 말.

[중요] 아무려면 그런 일을 그 사람이 했을 리가 : 아무러면의 잘못. (≒아무려니)

아무러면≒설마? 있기 어려운 경우나 상태를 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 어떤 사실에 대한 확신을 반어적인 의문문으로 나타낼 때 씀.

아무렇다≒아무러하다? ①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어떤 상태/조건에 놓여 있다. ②되는대로 막 하는 상태에 있다 ->아무런들≒아무러한들(o), 아무러 한들(x) [아무러하다]. ->암커나≒아무러하거나

아무려면≒아무렴? 말할 나위 없이 그렇다는 뜻으로, 상대편의 말에 강한 긍정을 보일 때 하는 말. ¶아무려면(≒아무렴), 자네 부탁인데 들어줘야지.

아무려니? ‘설마’의 뜻으로,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랄 때 하는 말.

 

-첫발을 내딛어(x)/내디디어(o) 보자 : 출제가 예상되었던 최고급 문제. 준말의 활용형이 모음과 연결될 때는 원꼴을 찾아 적는다는 규정과 관련된다.

 

준말과 관련해서는 표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전회에 준말의 격음화 배제 표기 원칙을 잠깐 언급했고, 그 전에도 줄기 전과 준 뒤의 원형 유지 부분을 간단히 언급한 적 있다. 준말에서는 이 두 가지와 더불어 이번에 출제된 모음 연결형 문제의 세 가지 사항이 앞으로도 꾸준히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내 책자 부분의 설명을 그대로 전재한다.

 

◇♣ 준말 용언의 활용형 연결

[설명] 준말 꼴은 활용형에서 모음 어미와는 연결할 수 없고, 원말 꼴만 가능함.

(예) ‘내딛다’의 경우 ¶내디디었다≒내디뎠다. 디디려, 디디어서≒디뎌서. ¶딛을방아(x)/디딜방아(o). 자음 활용형 어미와는 결합 가능함. ->내딛고, 내딛는, 내딛지.

[유사] 갖다/가지다 ->가져(o)/갖어(x); 가지려(o)/갖으려(x)

머물다/머무르다 ->머물러(o)/머물어(x); 머무르려고(o)/머물으려고(x)

서툴다/서투르다 ->서툴러(o)/서툴어(x); 서투르니(o)/서툴으니(x)

헛딛다/헛디디다 ->헛디뎠다(o)/헛딛었다(x); 헛디뎌서(o)/헛딛어서(x)

 

◇[준말의 격음화 배제] 대단잖다(x) : 대단찮다의 잘못.

[설명] 대단 [←대단+하-+-지+아니+하-]. 준말의 격음화 배제 현상에 적용되는 것은 앞말의 받침이 ㄱ/ㅂ(ㅅ)일 때임. ☞‘-잖/-찮’ 항목 참조.

 

5. 4단계 문제

-개괄 : 대체적으로는 평이한 편이었는데, 그래서인지 특정 자료에 의지하여 폭 좁게 공부한 이와 넓게 공부한 사람의 차이가 그 자리에서 드러날 정도였다.

 

  뜻풀이 외에 참고할 말들을 함께 붙인다. 출제 가능성이 있는 말들도 포함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남실<넘실거리다/~대다? ①물결 따위가 자꾸 보드랍게 굽이쳐 움직이다. ②자꾸 보드랍고 가볍게 움직이다. ③해 따위가 떠오르다. ④액체가 가득 차서 자꾸 넘칠 듯 말 듯 하게 흔들리다. ⑤어떤 기운이 넘쳐날 듯이 가득 어리다. ⑥남의 것을 탐내어 자꾸 살그머니 넘겨다보다. ¶남실남실하다<넘실넘실하다?. 남실남실?

넘성거리다/~대다? ①자꾸 넘어다보다. ②남의 것을 탐내어 가지려고 자꾸 기회를 엿보다. ¶넘성넘성?. ¶밖에서 이쪽을 넘성거리고 있는 녀석이 네 친구냐?; 간 큰 도둑이 대낮에 남의 집을 넘성거리다.

톡톡하다? ①재산/살림살이 따위가 실속 있고 넉넉하다. ②비판/망신/꾸중 따위의 정도가 심하다. ⑥구실/역할 따위가 제대로 되어 충분하다. ¶~?

꼴꼴하다? 물건이 실속 있고 값지다.

단단하다<딴딴하다? ①속이 차서 야무지고 실속이 있다. ②헐겁거나 느슨하지 아니하고 튼튼하다. ③뜻/생각이 흔들림 없이 강하다. ¶~?

도글도글하다? ①낟알/열매 따위가 실속 있게 여물어 있다. ②별 따위가 반짝반짝 빛을 내며 떠 있다.¶도글도글?

몽글다? 겉으로 보기보다 내용이 실속이 있다.

알맹이지다? 사물의 내용이 실속 있게 여무지다.

알지다? ①실속이 있다. ②몸에 살이 많이 오르다.

알쭌하다? ①알짜로 이루어져 실속 있다. ②남김없이 말끔하다. ¶~?

알차다? 속이 꽉 차 있거나 내용이 아주 실속이 있다.

앙큼하다*? 보기와는 달리 품위가 있거나 실속이 있다.

엉큼하다? 보기와는 달리 실속이 있다.

옭맺다? ①실속 있게 마무리하다. ②결의나 희망을 굳게 가지다. ③꽃망울, 열매 따위가 야물게 맺다.

옹골지다? 실속이 있게 속이 꽉 차 있다.

옹글다? 매우 실속 있고 다부지다

짭짤하다? ①일이 잘되어 실속이 있다. ②물건이 실속 있고 값지다. ¶~?

쫄쫄하다? ①실속이 있다. ②옷가지나 물건 따위가 실속 있고 쓸모 있거나 값지다.

탁탁하다? 실속 있고 오붓하다.

톱지다? 꽤 실속이 있다.

툭툭하다? ①재산/살림살이 따위가 실속 있고 넉넉하다. ②목소리가 투박하고 거세다. ¶~?

푸근하다? 실속 있게 넉넉하다. ¶~?

말짱하다1<물쩡하다≒무르다, 무던하다? 사람의 성미가 무르고 만만하다.

만만하다*? ①연하고 보드랍다. ②부담스럽거나 무서울 것이 없어 쉽게 다루거나 대할 만하다. [유]넘보다, 만질만질하다, 보드랍다

물쩡하다? ①사람의 성미가 느리고 만만하다. ②반죽/떡 따위가 물기가 많아 질척하다.

물쩡물쩡하다? ①사람의 성미가 매우 느리고 만만하다. ②반죽/떡 따위가 물기가 매우 많아 질척하다.

말짱말짱하다? ①사람의 성미가 매우 무르고 만만하다. ②물건이 겉으로 된 듯하면서도 꽤 무르다. ③사람의 성미가 매우 무르고 만만하다.

말짱하다*2<멀쩡하다? ①흠이 없고 [아주] 온전하다. ②정신이 [아주] 맑고 또렷하다. ③지저분한 것이 없고 [아주] 깨끗하다.속셈이 있고 약삭빠르다. ⑤그른 짓을 하는 태도가 예사롭거나 뻔뻔하다. [유]성하다, 뻔뻔스럽다, 온전하다

수족이 멀쩡하다 ? 무슨 일을 능히 할 수 있게 몸이 온전하다.

맨송맨송하다? ①술을 마시고도 취하지 아니하여 정신이 말짱하다. ②일거리가 없거나 아무것도 생기는 것이 없어 심심하고 멋쩍다.

민숭민숭하다? 술을 마시고도 취하지 않아 정신이 멀쩡하다

깨끗하다? ①후유증이 없이 말짱하다. ②마음씨/행동 따위가 허물이 없이 떳떳하고 올바르다. ③마음/표정 따위에 구김살이 없음.

지랄버릇? 말짱하다가 갑자기 변덕스럽게 구는 버릇.

성하다? ①물건이 본디 모습대로 멀쩡하다. ②몸에 병/탈이 없음.

펀펀하다? 아무 일 없이 멀쩡하다.

 

6. 달인 도전 문제 : 대체적으로는 평이한 편이었다. 기출 단어들도 있었고, 새로 나온 낱말들도 ‘서글픔, 고루고루, 저물도록’ 등과 같이 어려운 말들은 아니었지만, 침착하지 않으면 틀리기 쉬웠다. ‘기름기, 보라’같이 한 번 선보였던 말들에서도 그랬다.

 

약간 까다로우면서도 처음 나온 낱말로는 ‘곱삶이, 앞다리’가 있었다. ‘앞다리’는 출제 가능성이 있어서, 내 책자에 밑줄로 강조해두기 까지 했던 낱말이다. ‘고팽이’는 이미 여러 번 출제되었고, ‘달돋이’는 처음 나온 말이긴 했지만, ‘해돋이’와 더불어 이미 익숙한 말. ‘서울내기’ 역시 처음 선을 보인 말이지만 사촌 격인 ‘서울까투리’가 이미 출제된 적이 있어서, 어려운 말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모든 고비를 잘 넘기신 은숙 님께서 그만 숨겨진 돌부리 격인 ‘이판저판’에 걸려 넘어지셨으니... 참으로 안타까웠다. ‘이판저판’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이판사판’ 다음으로 올라 있는 표제어이다. 거기서 낙마하시는 순간, 앞서 언급한 특정 자료로 공부하신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언뜻 스쳐갔다. 그 때문이리라. 내 안타까움도 거기에 한참 머물렀다. 은숙 님이 씩씩하게 답하셨듯이, 내년을 기약하기로 한다.

 

일반적인 낱말은 제외하고, 몇 개만 추려서 설명을 붙인다.

 

이판사판*? 막다른 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게 된 지경.

이판저판? 이런 일 저런 일.

곱삶이? ①≒보리곱삶이(두 번 삶아 짓는 밥). ②≒꽁보리밥(보리쌀로만 지은 밥). ③어떤 일을 되풀이하는 일.

앞다리? ①집을 남에게 내어 주고 새로 옮겨 갈 집. ②여러 사람이 이어서 일할 때 자기의 바로 앞에 있는 사람.

서울까투리*? 수줍음이 없고 숫기가 많은 사람의 비유.

서울내기≒경락이?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

서울뜨기? 시골 사람이 서울 사람의 놀림조 말.

서울마디*? 서울 주위에서 가꾸어 낸 짙은 녹색의 애호박.

 

◇‘도둑’ 관련어

도둑글? 남이 배우는 옆에서 몰래 듣고 배우는 글. ≒도적글

도둑눈? 밤사이에 사람들이 모르게 내린 눈. ≒도적눈.

도둑? 도둑이라는 누명.

도둑숨? 창법(唱法)에서, 호흡이 짧아 계속할 수 없을 때에, 숨 쉴 곳이 아닌 대목에서 잠깐 몰래 쉬는 숨.

도둑잠? 자야 할 시간이 아닌 때에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몰래 자는 잠.

도둑나무? 남의 산에서 주인 몰래 땔나무를 마련하는 일. 또는 그렇게 마련한 나무. ¶~하다?

도둑노름? 으슥한 곳에 들어앉아 남에게 들키지 않게 몰래 하는 노름. ¶~하다?

도둑빨래?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몰래 하는 빨래. ¶~하다?

도둑장가? 남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드는 장가.

도둑합례[-合禮]? 어른들 모르게 지내는 합례.

도둑개? 주인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몰래 음식을 훔쳐 먹는 개.

도둑고양이? 주인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몰래 음식을 훔쳐 먹는 고양이.

도둑괭이? ‘도둑고양이’의 준말.

도둑벌? 꽃에서 꿀을 얻지 못하고 남의 벌통에서 꿀을 가져오는 꿀벌.

도둑죄[-罪]? 남의 것을 훔치거나 빼앗은 죄.

절도죄[竊盜罪]? 남의 재물을 몰래 훔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

도둑살? 임자의 이름 따위를 새기지 않은 화살.

도둑잡기? 아이들 놀이의 하나. 종이쪽지에 ‘도둑’, ‘포도대장’, ‘포교’, ‘백성’, ‘학자’ 따위를 적어 한 장씩 뽑은 다음, ‘포도대장’이 된 아이가 ‘도둑’이 된 아이를 찾아내는 놀이.

 

[추가]

◇단위에 쓰이는 고유어

: 큰 놈 뱃속에 작은 놈 한 마리를 끼워넣어 파는 자반고등어 같은 것.

외동덤 : 작은 새끼자반 한 마리를 끼워넣은 것.

남매덤 : 두 마리를 끼워 넣은 것.

서방덤 : 거의 같은 크기를 넣은 것.

: 북어 20마리.

: 말린 오징어 20마리, 옷/그릇 따위의 10벌.

: 피륙의 날을 세는 단위. 날실 40올이 한 새.

: 김 100장

: 바늘 24개

: 사과·배 등 과일/무·배추 등의 100개. (오이·가지 등의 50개는 '거리')

강다리* : 장작 100개비.

: 창호지 2천 장.

담불* : 벼 100섬.

: 갈퀴/낫 같은 것을 든 한쪽 손과 다른 한 손으로 한번에 껴안을 정도의 땔나무 분량.

모숨* : 한 줌 분량의 긴 물건(잎담배 같은 것).

자밤 : 양념 따위를 엄지·검지·장지 세 손가락 끝으로 집을 만한 분량. ¶데친 미나리는 간장 대신 깨소금 두어 자밤으로 무쳐라.

좨기 : 데친 나물 같은 것을 주먹만하게 짜서 뭉쳐 놓은 덩이.

꿰미 : 노끈/꼬챙이 같은 것에 꿰어 놓은 물건을 세는 단위. 노끈에 꿰어져 있는 엽전/철사 줄에 꿰어 파는 낙지/주꾸미를 세는 단위. 산적 같은 것도 해당.

: 조기, 굴비 따위의 해산물이나 고비, 고사리 따위를 묶은 단위로 해산물은 열 마리, 나물 종류는 열 모숨을 한 줄로 엮은 것.

: 바느질할 때 쓰는 토막친 실을 세는 단위. (한 님, 두 님…)

바람 : 실/새끼 같은 것의 한 발쯤 되는 길이. (실 두 바람/세 바람의 새끼)

: ①채소, 짚, 잎나무, 장작의 작은 묶음. ②볏단을 세는 단위. ③생선/미역 같은 것의 묶음을 세는 단위로, 생선은 열 마리, 미역은 열 장.

뭇가름 : '묶음으로 된 물건의 수효를 늘리려고 더 작게 갈라 묶음, 그런 일'. ¶미나리 장수가 미나리 두 단을 석 단으로 뭇가름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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