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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회(2013.1.7)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3. 1. 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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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7회(2013.1.7)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

 

1. 출연자

-개괄 : 패자 부활전과 일반 출연진으로 짜인 한판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고나 할까. 시청자들의 열기가 좀 줄어들었지 싶다. 나만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말 공부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자위하고 싶고.

 

  출연한 성민희, 신성일, 박평수, 김은선, 양진선의 다섯 분들 중에서, 3분이 겨루는 자리에는 예상대로 양진선, 박평수, 김은선 님이 오르셨다. 여기서, 예상이라는 말을 쓴 것은 다른 두 분들의 공부가 양의 면에서 다른 분들보다 더 많이 부족하셨던 게 눈에 보여서다.

 

  출연진 중 최고령자(65세)이신 김은선 님의 팝송 시연도 보기 좋았고, 그 연세에서는 보기 드물게 블로그 디자인 과정까지 마치셨다니 젊게 사시는 비결을 이미 터득하신 듯만 해서 아주 멋져 보이셨다. 도전 결과에 관계없이.

  (참, 사족 삼아 덧붙이자면 은선 님이 부르신 <세상의 종말 The End of the World>은 스키터 데이비스의 그 애잔하면서도 달콤한 목소리로 한 시절을 풍미했던 노래인데, 그 가사 중에 이런 게 나온다. 세상은 그대가 나에게 안녕이라고 말했을 때 끝났다고. It ended when you said good bye. 그 연세에 사랑타령(?)을 애창하시는 모습이 귀여웠다고 하면 너무 심한 망발이려나. 팝송 가사 중에는 음미할 만한 대목들이 제법 나오기 때문에 해보는 소리다.)

 

 

  가장 큰 아쉬움이라면 이번 출연하신 분들 모두 우리말 공부에 투자하신 시간이나 질과 양 등에서 많이 모자랐던 것. 물론 내 기준이란 게 달인 도전을 야무지게 준비하는 이들의 틀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죄다 그걸 바라는 건 무리라는 건 나도 알지만, 아쉬워서 해보는 말이다.

 

-출제 경향의 변화 : 확실하게 관용구와 속담의 출현 빈도가 늘었다. 속담이야 십자말풀이에서 늘 보였지만, 길어야 10자 이내인 짧은 속담들이 주축이었다. 앞으로는 2단계에서도 본격적으로 채용되지 않을까 싶다. 여하간, 관용구의 잦은 출현은 내가 계속해서 말해온 출제 강화 분야에 속하는 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회에도 부사 문제는 빠졌지만, 마음 놓을 일은 아니다. 대신, 용언 부분 출제가 훨씬 잦다. 4단계 문제 중, 동점자 처리를 위한 ‘자랑’ 문제를 빼고는 모두 용언이었다. 지금까지 명사 고유어 부분은 많이 출제되었다. 그래도 200여 개 정도는 남아 있지만... 무궁무진한 출제 가능 분야의 말들이 용언이다. 용언 부분의 공부에 신경을 써야 한다.

 

2. 1단계 문제

-개괄 : 전에도 적었지만, 1단계 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많이 읽고 쓰는 일이다. 어휘가 자주 활용될 때 기억력도 되살아난다. 공부는 폭넓게, 다소 미련하게 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대하는 일을 의미 있게 간추려 보거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일기 하나라도 좀 더 함축적으로 신경을 써서 적어보기만 해도 어휘력 훈련은 된다.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려는 사람은 최소한 종이 신문 정도를 항상 읽어야 한다. 독서가 뒷받침 해주지 않는 우리말 공부는 허방에 빠지기 쉽거나 사상누각에 가깝다. 짧은 글 한 편이라도 제대로 써보려고 노력해야 올바른 우리말 공부가 된다.

 

  어제의 경우도 300점을 채워서 받은 이는 박평수 님이 유일했고, 어떤 분은 0점으로 시작하기도 했다. 3단계 진출의 문턱에서 100점의 차이가 얼마나 큰 지는 모두 다 잘 알고 있다.

 

3. 2단계 문제 :

-개괄 : 어제 문제의 특징은 뜻풀이를 정확히 알고 있으면 부가적인 연상 작업을 힘들게 거치지 않고도 첫 번째 제시어에서도 맞힐 수 있었던 점이다. 연상이 필요한 경우도 기초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여서, 2차~3차의 종합 연상 능력을 필요로 할 정도로 까다롭지는 않았다. 어제 문제 중 가장 고급이라고 해야 할 것이 ‘사이’를 연상해 내는 문제였을 정도.

 

  대신, 위에서 언급한 관용구와 속담 등을 동원하여 종합하도록 하는 문제들이 나온 게 특징. 우리말을 이용한 연상 능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다웠다. 즉, 전에 보였던 지나친 지능 검사 시험지용 고급 복합 연상 시험문제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점에서, 출제진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모름지기 출제되는 문제들은 모두 우리말 공부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 것이 첫째 목적이어야지, 지능 검사로 선발하려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문제 제시와 뜻풀이 부분에서, 필요한 설명을 보태기로 한다.

 

.잔생이 00라/입이00/귀가 00라/눈이 00다 -> ‘보배’

 

*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 하나. 즉, 우리의 관용구나 속담 표기는 선자와 편집자에 따라서 일부 다를 경우가 많다. 출제진이 국립국어원의 기준에 따른다고 그동안 계속 공지를 해왔던 것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전에 ‘산 넘어 산이다’라는 십자말풀이에서 걸려서 넘어지신 분의 경우도, 일상생활이나 문학작품에서 ‘산 넘어 산’이라고만 쓰인 경우를 아주 흔히 대해왔기 때문에, 답은 생각났지만 ‘산이다’까지 끝까지 떠올리지는 못 하고 (칸수가 안 맞으니까) 다른 답을 생각해야 했던 때문이었다.

 

  관용구와 속담 공부는 반드시 표준국어대사전으로 해야 하고, 그리고 그의 어미 부분에도 유의해야 한다. 예컨대 ‘입이 보배’의 경우도 (대화에서는 한 문장으로 쓸 수 있긴 하지만) ‘입이 보배라’는 잘못이다. 예시하는 것처럼, 전에 나왔던 ‘입이 서울’은 두 가지 모두 가능하다. ‘입이 서울이라’도 맞고 ‘입이 서울’도 맞다.

 

 

잔생이? ①지긋지긋하게 말을 듣지 아니하는 모양. ②애걸복걸하는 모양. ③‘지지리’의 잘못.

잔생이 보배라 ? 지지리 못난 체하는 것이 오히려 해를 덜 입게 되어 처세에 이로움을 이르는 말.

입이 보배 ? 입으로는 못할 말이 없음의 비유.

입이 서울(이라) ? 무엇보다 먹는 것이 제일임의 비유.

 

.애면글면/짐/품/헛00 -> ‘수고’. <=‘애면글면’은 기출 단어. 이 말의 뜻을 알면 연상하기에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이 계통의 관련어들이 제법 되는데, 함께 익혀두면 도움이 된다. 양이 많아서 글 아래에 따로 붙인다.

 

애면글면? 몹시 힘에 겨운 일을 이루려고 갖은 애를 쓰는 모양.

 

.베거리/저울질/꿍꿍이/떠보다 -> ‘속마음’. <= '베거리'의 뜻을 정확히 알면 이내 답하기 쉬웠다. 유의어로 ‘연사질’을 제시했는데, 그 밖에도 몇 말이 더 있다. 아래에 보인다.

 

연사질*? 교묘한 말로 남을 꾀어 그의 속마음을 떠보는 짓.

베거리*? 꾀를 써서 남의 속마음을 슬쩍 떠보는 짓.¶~하다?

속뽑이? 남의 마음속을 알아내기 위하여 여러 가지 수단으로 넌지시 드러내어 놓게 하는 일.

드레질? ①사람의 됨됨이를 떠보는 일. ②물건의 무게를 헤아리는 일.

뜨개질*? 남의 마음속을 떠보는 일.

 

.물목/들머리/동구/강00 -> ‘어귀’. <= 이 또한 ‘물목’의 의미를 정확히 알면 첫 번째 제시어에서도 맞힐 수 있었다. 관련어들과 함께 보인다.

 

길목*1? ①≒길나들이/길머리. 큰길에서 좁은 길로 들어가는 어귀. ②≒길나들이. 길의 중요한 통로가 되는 어귀. ③어떤 시기에서 다른 시기로 넘어가는 때. [유]어귀, 목

어귀*? 드나드는 목의 첫머리.

들목? ≒들머리(들어가는 맨 첫머리).

산문[山門]? ①산의 어귀. ②절 절의 바깥문.

동구*[洞口]? ①동네 어귀. ②절로 들어가는 산문(山門)의 어귀

초입[初入]? ①골목/문 따위에 들어가는 어귀. ②어떤 일이나 시기가 시작되는 첫머리. ③처음으로 들어감.

물목? ①물이 흘러 들어오거나 나가는 어귀. ②사금(沙金)이 들어 있는 모래흙을 흐르는 물에 일어서 금만 걷어 모을 때에, 금이 제일 많이 모이는 곳.

물자리? 논에 물이 들어가거나 나가게 만든 어귀.

장맞이*? 길목을 지키고 기다리다가 사람을 만나려는 것.

 

.어깨심/쌈/덩이/타래 -> ‘뭉치’ <= 자주 대하기 어려운 ‘어깨심’에 대한 정확한 뜻풀이와 더불어 2차 연상이 필요한 약간 고급 문제였다. ‘어깨심’은 국립국어원의 인터넷 판에서 전체 어휘 부분에는 나오지만 고유어 항목에는 실무진 실수로 누락된 말이다. 내 책자에도 넣지 못했는데, 차제에 관련어와 더불어 뜻풀이를 보탠다. 수기(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어깨심[-心]? 옷 어깨 양쪽 끝이 처지지 아니하도록 넣는 솜/천 따위의 뭉치.

적심2? ①알매흙 위에 지붕 물매를 잡기 위하여 메우는 잡목. ②마루나 서까래의 뒷목을 보강하기 위하여 큰 원목을 눌러 박은 것.

새알심[-心]? 팥죽 속에 넣어 먹는 새알만 한 덩이. [주의] 같은 뜻으로 준말 ‘샐심’도 있다.

 

.ㄴ이 넓다/ㄴ을 돌리다/ㄴ이 깎이다/ㄴ이 두껍다 -> ‘낯’. <=‘낯이 넓다’와 '낯을 돌리다‘에서 망설이더라도, 좀 더 기다리면 풀 수 있는 문제. 약간 까다로웠다.

 

.책갈피/새짬/눈코 00/틈 ->‘사이’. <=약간 고급 연상 문제. ‘새짬’까지 기다려서 풀면 가능했다.

*주의 : 여기서 ‘눈코’는 한 낱말이다. 띄어 적으면 안 된다. ‘눈코 사이’는 ‘아주 가까운 거리’라는 뜻의 관용구. 그리고, 책갈피는 ‘책장과 책장의 사이’라는 뜻이 본래 의미다.

 

책갈피*[冊-]? ①책장과 책장의 사이. ②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의 낱장 사이에 끼워 두는 물건의 총칭.

갈피끈? 읽던 곳이나 특정한 곳을 표시하기 위하여 책갈피에 끼워 넣는 끈.

가름끈≒보람줄*? 책 따위에 표지를 하도록 박아 넣은 줄.

갈피표≒서표?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갈피에 끼워 두는 종이쪽지/끈.

갈피끈≒가름끈? 읽던 곳, 특정한 곳을 표시하기 위하여 책갈피에 끼워 넣는 끈.

공백*[空白]? ①종이/책 따위에서 글씨/그림이 없는 빈 곳. ②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음. ③특정한 활동/업적이 없이 비어 있음.

공백문자[空白文字]? <컴>띄어쓰기를 할 때 문자열 내에서 빈 공간을 만들어 주는 문자.

빈자[-字]? 인쇄판을 짤 때 띄어쓰기에 맞게 활자와 활자 사이를 띄어 주기 위한, 활자보다 낮은 공백 재료.

새짬? ②어떤 일과 다른 일 사이의 짧은 시간의 공백.

 

4. 3단계 문제 (맞춤법/띄어쓰기) : 대체로 평이한 편이었다. 조금 신경 써서 공부해야 했던 부분이라고 해야 형용사의 의문문 꼴에 대한 문제였을 정도로.

 

  띄어쓰기 두 문제 역시 아주 기초적인 조사 문제와 접사 문제. 조사와 접사 문제는 지난 회에서 약방의 감초 격이라고 했었는데, 그 말대로 빠지지 않고 나왔다. 이 부분은 항상 출제될 수 있는 영역이므로 까다로운 조사와 접사는 출연 전 반드시 한 번씩 훑어보고 가시기 바란다. 까다로운 조사라고 해봤자 그다지 많지 않다. 접사가 꽤 많은 편. 지난번에도 적었지만, 접사 부분은 내 책자 1389~1390쪽에 집중적으로 모아 놓았다.

 

(1)맞춤법 문제

-수군수군(o)/소근소근(x) 속삭였다. <=기본. 소곤소곤(o)도 맞다. 모음조화를 떠올리면 쉽다. 대개의 경우는 이 모음조화에 어긋나는 것은 틀린 말들이기 쉬운데, ‘아웅다웅’은 예외다. 내 책자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그렇게 둘이서만 소근거릴래? : 소곤거릴래의 잘못

뭘 그리 할 말이 많다고 둘이 내내 소근소근이야 : 소곤소곤의 잘못.

그렇게 수근거리지만 말고 떳떳이 말해 : 수군거리다의 잘못.

[설명] ①소곤거리다<수군~(o) 소곤소곤<수군수군(o). 단, 소근<수근(x)은 잘못. ②소근소근(x)/소곤소곤(o); 송글송글(x)/송골송골(o). 단, 아웅다웅(o)/아옹다옹(o); 오손도손(o)/오순도순(o); 쫑긋쫑긋(o). ③비슷한 어의일 경우, 모음조화에 어긋나는 것은 잘못. 그러나, 최근에 복수 표준어로 인정된 ‘아웅다웅’은 예외이며, ‘오손도손’은 모음조화 원칙의 회복에 해당.

 

-에는 하노라고(o)/하느라고(x) 했다. <= 기본.

*[주의] ①도리어 여기서 아주 조심해야 할 것은 ‘딴’.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홀로 쓰이지 못한다. => 딴엔 하노라고 한 짓이...(x) -> 제 딴엔(o)...

②이와 비슷한 뜻으로 ‘깐’도 있지만, 의존명사가 아니라 명사다. 그러므로, 아래의 예문들에서처럼 홀로 쓰일 수도 있다.

(예) 그래서 미안한 깐에 사과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저희들) 깐으론 잘해 본다고 한 일이지만 도리어 일을 망친 셈이었다.

 

-골머리를 썩히고(x)/썩이고(o) 있다. <=출제가 예상되었던 문제. 내 책자의 설명을 그대로 전재한다.

 

◇너 정말 엄마 속을 그렇게 썩힐래? : 썩일래?의 잘못. [<-잘못된 발음 관행으로 흔히 오용됨]

[설명] ‘썩이다’와 ‘썩히다 : 둘 다 ‘썩다’의 사동사지만, 의미와 용례가 다름. 아래에 보이는 사동사의 용례와 자동사 (‘썩다’)의 용례 참고.

'썩이다' : '걱정이나 근심으로 몹시 괴로운 상태가 되게 한다'는 의미. =>?아이가 엄마 속을 썩였다. <=>?아이가 공부를 못해서 엄마가 속을 썩었다.

'썩히다' : ①'유기물을 부패하게 한다'는 뜻. =>?음식물 쓰레기를 썩혀서 거름을 만들다. <=>?여름철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잘 썩는다. ②'물건/사람 사람의 재능 따위가 쓰여야 할 곳에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내버려진 상태에 있게 한다'는 뜻. =>?그는 아까운 재능을 썩히고 있다. <=>?그의 재능은 시골에서 썩기는 아깝다. ③약간 속된 말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어떤 곳에 얽매여 있게 한다' =>?조사를 한다는 명분으로 몇 해이건 재판도 하지 않고 감옥에 넣어 썩힐 수가 있었다. <=>?그는 군대에서 삼 년 동안 썩었다며 억울해했다.

[정리] ‘썩다’ 의 사동사는 두 가지 : 썩히다, 썩이다.

썩히다 : ¶배추를 썩히다 (부패하게 하다); 재주를 썩히다 (묵히다)

썩이다 : ¶걱정/근심으로 몹시 괴로운 상태가 되게 하다.

 

-뭐가 그렇게 좋냐(x)/좋으냐(o) <=형용사의 의문문 꼴에 관한 문제. 역시 출제 가능 분야였고, 맞춤법 문제로는 가장 난도가 높은 문제였다. 형용사의 활용형 관련 문제는 지난번에도 간단히 언급한 바 있는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아주 많다.

 

 

가능하느냐고 물어왔다.: 가능하냐’의 잘못.

[설명] 형용사 의문형에서, 받침이 없을 때는 ‘~?’이며, ‘~느냐?’는 잘못.

[정리] 받침이 없을 때는 ‘-냐’ ¶꽃이 예쁘냐? 이게 다냐?

받침이 있으면 ‘-으냐’ ¶물이 깊으냐? (깊냐 x). ☞‘-냐/-느냐’ 항목 참조.

 

  참고로 앞으로 출제될 수 있는 형용사 활용형 중의 하나로, ‘-에요’와 ‘-예요’ 꼴에 관한 설명을 아래에 첨가한다.

 

◇'아니에요'와 '아니예요' 중 어느 것이 맞나? : '아니에요'

[설명] '아니에요'는 '아니-'라는 형용사의 어간에 '-에요'라는 어미가 결합한 것. 종결어미 '-어요'는 '아니다'와 '-이다' 뒤에 붙을 때는 '-에요'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 쓰임은 다음과 같음. =>먹-+-어요 →먹어요; 아니-+-어요 →아니어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차남이-+-어요 →차남이어요; 차남이-+-에요 →차남이에요

 

이처럼, 형용사 어간 '아니-'와 서술격 조사 '이-' 다음에는 '-어요'와 '-에요'가 결합되어 쓰이는데, '아니어요, 아니에요'는 '아녀요, 아녜요'로 줄어들 수도 있음. =>아니어요 →아녀요(o); 아니에요 →아녜요(o). 그러나 '장남이어요, 장남이에요'는 '장남여요, 장남예요'로 줄어들지 않음. =>장남이어요 →장남여요(x); 장남이에요 →장남예요(x)

 

한편 선행 명사가 받침이 없고, 서술격 조사 '이-'에 '-어요/-에요'가 결합되는 경우는 원래 형태는 쓰이지 않고, 줄어든 형태만이 쓰임. =>영수이어요(x) →영수여요; 영수이에요(x) → 영수예요

 

종결어미 '-어요, -에요'가 붙는 '아니다, 이다'의 쓰임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음.

①받침이 없을 때 : -예요, 여요 ¶명숙이예요/-여요, 영수예요/-여요

②받침이 있을 때 :-이에요/-이어요 ¶장남-이에요/장남-이어요

③아니다 : 아니에요, 아녜요/아니어요, 아녀요.

 

(2) 띄어쓰기

 

-김 교수야말로(o)/김 교수야 말로(x) <= 조사 ‘~야말로’에 관한 문제. 기본적인 수준.

[주의]여기서도 조심해야 할 부분은 ‘김 교수’에 관한 표기. ‘김교수(x)/김 교수(o)'다. 성 뒤에 붙는 직함은 별도의 한 낱말. <낱말들은 띄어 적는다!>. 그러므로 띄어 적어야 한다. -> 박 사장, 강 교감, 최 부장 등등.

 

-콩나물 오백 원 어치(x)/오백원 어치(x)/오백 원어치(o)<=‘어치’가 접사라는 것을 알면 아주 쉬운 문제. 단위는 모두 의존명사다. 그러므로 띄어 적는다. 참고로, ‘단위(單位)’의 고유어는 ‘하나치’라고 한다.

 

5. 4단계 문제

-개괄 : 쉬운 듯하면서도 뜻풀이에서 신경을 써서 공부해야 할 낱말들이 나왔다. 위에서 말한 대로, 근래에는 용언 부분을 집중적으로 출제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 중 ‘공글리다’는 내가 유의해야 할 말로 신경을 써서 설명한 낱말이기도 하다. (작가들이라는 사람들이 ‘공그리다’와 ‘공글리다’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 한 채 남용하고 있는 낱말 중의 하나다. 특히 여류 작가들에서 우심하다.) ‘반송반송’은 부사로 출제될 것을 예상했던 말.

 

  뜻풀이 외에 참고할 말들을 함께 붙인다. 출제 가능성이 있는 말들도 포함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반송반송? 잠은 오지 아니하면서 정신만 말똥말똥한 모양. ¶~하다?

공그르다? 헝겊의 시접을 접어 맞대어 바늘을 양쪽의 접힌 시접 속으로 번갈아 넣어가며 실 땀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속으로 떠서 꿰매다.

공글리다? ①바닥 따위를 단단하게 다지다.일을 틀림없이 잘 마무리하다. ③흩어져 있는 것을 가지런히 하다.

공그리다? ‘공그르다’의 잘못. 주의!

깡똥깡똥>강동강동? ①조금 짧은 다리로 가볍게 계속해서 뛰는 모양. ②침착하지 못하고 가볍게 채신없이 행동하는 모양. ¶~하다? ~거리다?

[주의] 여기서도 더욱 조심해야 할 말은 ‘채신없다’. 아래에 설명을 붙인다. ‘체면불구’(x)나 ‘염치불구’(x)는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다.

불고염치[不顧廉恥]? 염치를 돌아보지 아니함.

불고체면[不顧體面]≒부지체면? 체면을 돌아보지 아니함.

채신없다≒처신없다/치신없다? 말/행동이 경솔하여 위엄이나 신망이 없음. ☞1)‘체면불구[~不拘]’, ‘염치불구’는 잘못! 체면/염치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므로. 2)‘채신없다’ : 체면과 무관하게, ‘처신’을 잘못하는 것이므로 ‘체신없다’는 잘못!

 

6. 달인 도전 문제 : 중급~고급이 잘 섞인 편이었다. 최고 난도랄 수 있는 말은 없었지만, 까다로운 것도 있었다. ‘두리기’와 ‘두멍’, ‘도꼭지’, ‘어중이’, ‘쥐코조리’ 등이 약간 고난도의 말들인 편이었지만 대부분은 기출 단어였다. ‘알조, 쥐코조리, 먹을알’ 등도 유의해야 했다. 특히, ‘알조’는 ‘알쪼’로 발음하기 때문에 쓸 때도 그리 잘못 쓰는 경우가 있다. ‘덜미, 먹을알, 어중이, 두리기, 도꼭지, 두멍’ 등은 기출 단어. ‘두멍’과 비슷한 ‘골씨’도 앞으로 출제 가능성이 있다. ‘쥐코조리’는 처음 나왔는데, 아래에서 보듯 이 ‘쥐코’가 붙은 말들은 단골에 속한다.

 

  ‘눈먼지’가 처음 나왔는데, 몹시 까다로운 말이다. 이 ‘~먼지’ 계열의 말들에는 북한어들이 더 많아서 내 책자에서 헷갈리게 할까 봐 넣지 않았는데, 출제되고 보니 할 말이 없다. 하하하. 아래에 관련어들을 보인다. 수기(手記)로 보완들 하시기 바란다.

 

먼지? 가늘고 보드라운 티끌.유의어 :설진2, 티1, 티끌

흙먼지? 흙이 일어나서 생긴 먼지.

돌먼지? 돌가루가 날려 생긴 먼지.

솜먼지? 솜이 부스러져 된 먼지.

쇠먼지? 먼지처럼 공중에 떠도는 보드라운 쇳가루.

눈먼지? 눈보라가 일거나 스키 따위로 눈 위를 달릴 때 날리는 눈가루.

우주먼지[宇宙-]? ≒우주진(우주 공간에 흩어져 있는 미립자 모양의 물질의 총칭).

 

  일반적인 낱말은 제외하고, 몇 개만 추려서 설명을 붙인다.

 

눈딱지? 보기에 험상궂고 흉한 눈매의 낮잡음 말.

덜미*1? ①≒목덜미(목의 뒤쪽 부분과 그 아래 근처). ②≒뒷덜미. 몸과 아주 가까운 뒤쪽.

[주의] 이처럼 덜미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조심해야 한다. 특히, ‘뒷덜미’의 뜻풀이에 유의.

어중이*? ①어느 쪽에도 속하지 아니하며 태도가 분명하지 아니한 사람. ②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어 쓸모가 없는 사람.

어중이떠중이*≒유상무상? 여러 방면에서 모여든, 탐탁하지 못한 사람들의 낮잡음 말.

뭇따래기? ①자주 나타나서 남을 괴롭히거나 일을 훼방하는 무리. ②아무 데도 쓸모없는 어중이떠중이들.

선떡부스러기*? ①어중이떠중이가 모인 실속 없는 무리의 비유. ②엉성하고 덜된 일은 한번 흩어지면 다시 결합하기 어려움의 비유.

어두귀면지졸[魚頭鬼面之卒]? 물고기 머리에 귀신 낯짝을 한 졸개들이라는 뜻으로, 어중이떠중이나 지지리 못난 사람들의 낮잡음 말.

어중치기1*? 어중된 물건/사람. 그런 상태.

먹을알*? ①그다지 힘들이지 아니하고 생기거나 차지하게 되는 소득. ②금이 많이 박힌 광맥/광석.

두레상[-床]?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먹을 수 있게 만든 큰 상. ☞흔히 쓰는 ‘두레반상’은 ≪표준≫에 없는 용어임!

두리반*[-盤]? 여럿이 둘러앉아 먹을 수 있는, 크고 둥근 상. ☞[주의] ‘두리반상[-盤床]’은 북한어임!

두리기*? 크고 둥근 상에 음식을 차려 놓고 여럿이 둘러앉아 먹음.

두리기상[-床]≒두루거리상[-床]? 여럿이 둘러앉아 함께 먹도록 차린 상.

일인자*[一人者]? 특정 방면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

제일인자[第一人者]? 특정한 사회/방면에서 가장 뛰어나 겨룰 상대가 없는 사람.

거성[巨星]? 어떤 방면의 뛰어난 인물의 비유.

태두*[泰斗]? 어떤 분야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사람의 비유.

도꼭지*[都-]? 어떤 방면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사람.

일류[一流]? 어떤 방면에서 첫째가는 지위/부류.

두멍*? ①물을 많이 담아 두고 쓰는 큰 가마나 독. ②깊고 먼바다의 비유.

골씨? 골보다 깊고 두멍(깊고 먼 바다)보다는 얕은 바다.

무쇠 두멍을 쓰고 소(沼)에 가 빠졌다 ? 죄지은 사람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화를 취한다는 말.

쥐코? 노름판에서, 세 끗짜리 골패 쪽.

쥐코맞상*[-床]?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먹도록 차린 간단한 상차림.

쥐코밥상*[-床]? 밥 한 그릇과 반찬 한두 가지만으로 아주 간단히 차린 밥상.

쥐코조리? 마음이 좁아 옹졸한 사람의 놀림조 말.

개코쥐코*? 쓸데없는 이야기로 이러쿵저러쿵하는 모양.

쥐 코 조림 같다 ? 아주 보잘것없는 사물의 비유.

알조≒알괘? 알 만한 일.

 

[참고] <애면글면>의 관련어들

 

고상고상하다*? ①잠이 오지 않아 누운 채로 뒤척거리며 애를 쓰다. ②생각이 번갈아 나거나 풀리지 않아 애를 쓰다.고상고상?

버둥버둥하다>바동바동하다? 힘에 겨운 처지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부득부득>바득바득 쓰다.

발싸심하다? 어떤 일을 하고 싶어서 안절부절못하고 들먹거리며 애를 쓰다.

바질거리다<빠질거리다? ①속이 상하거나 안타까워서 자꾸 애가 타다. ②덥거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아니하여 자꾸 땀이 나다.

바질바질하다<빠질빠질하다? ①속이 상하거나 안타까워서 애가 자꾸 타다. ②덥거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아니하여 땀이 자꾸 나다. ¶바질바질<빠질빠질?

아등아등하다? 자꾸 기를 쓰며 고집을 부리거나 애를 쓰다. ¶아등아등?

으등으등하다? ①자꾸 몹시 기를 쓰며 고집을 부리거나 애를 쓰다. ②몹시 무서운 말/행동으로 위협하다. ¶으등으등?

으등거리다? 몹시 기를 쓰며 고집을 부리거나 애를 쓰다.

으등부등하다? 무엇을 이루려고 몹시 애를 쓰거나 우겨 대다. ¶으등부등?

아등거리다? 기를 쓰며 고집을 부리거나 애를 쓰다.

아등바등하다? 무엇을 이루려고 애를 쓰거나 우겨 대다. ¶아등바등?

애면글면하다*? 몹시 힘에 겨운 일을 이루려고 갖은 애를 쓰다. ¶애면글면?

허위넘다? 높은 곳을 허우적거리며 애를 써서 넘어가다.

초조하다[焦燥-]? 애가 타서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암만하다? ①이러저러하게 애를 쓰거나 노력을 들이다. ②이리저리 생각하여 보다.

터울거리다/~대다? 어떤 일을 이루려고 애를 몹시 쓰다.

터울터울하다? 어떤 일을 이루려고 몹시 애를 쓰다.

아득바득하다? ①몹시 고집을 부리거나 애를 쓰다. ②억지스럽게 달라붙다.

아득바득거리다? 자꾸 고집을 부리거나 애를 쓰다. ¶아득바득?

감질나다[疳疾-]? 바라는 정도에 아주 못 미쳐 애가 타다.

애발스럽다? 보기에 매우 안타깝게 애를 쓰는 데가 있다.

 

열심히들 하셔서 맛있고 멋있는 열매들을 거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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