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8회(2019.9.2.) [방송의 날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이수진/이선규 조 우승 : 우뢰(x)/우레(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김혜연(가수)/고용곤(의사)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팀.
김정연(리포터)/하태식(농부) : ‘6시 내 고향’ 팀. 김정연은 안내양 역으로 9년째.
유병우/허병훈 : 전직 복서. 유병우는 ‘85~’93년간 17차 방어전까지 치른 전설적 복서.
이수진(가수)/이선규(비뇨기과 의사 겸 가수) : 각각 <한 방에 훅>과 <거참 말 많네>를 히트시킨 가수들이기도.
□ 출제된 말들
이번에 출제된 말들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 요리, 수라상, 불사조, 심마니, 눈치작전, 뱃심, 땡전, (의)등등, 흑기사, 양념, (맞)자그마치/자그만치, 노상, 표(標), 뜨겁다, 한몫, 안성맞춤, 우레, 어안,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진다, 순망치한(脣亡齒寒), 요 모양 요 꼴, (맞)어리바리/어리버리, (맞)횡한/휑한, (맞)헛물키다/헛물켜다
출제어 중 몇 가지만 돌아보고 가기로 한다.
-수라상(o)/수랏상(x) :
출연자가 ‘수랏상’으로 발음했지만, 정답으로 처리했다. 정확한 발음은 {수랃쌍}이 아니라 {수라쌍}이다. 표기에서 주의해야 한다. 이 말은 한자의 합성어이므로, 사이시옷을 받치면 잘못이다. 이처럼 한자어임에도 흔히 잘못 사이시옷을 받치기 쉬운 것으로는 ‘촛병/촛점/갯수/차롓상’ 등도 있다. 각각 ‘초병(醋甁)/초점(焦點)/개수(個數)/차례상(茶禮床)’의 잘못.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중요할 뿐만 아니라, 빈출 문제이기도 하므로, 여러 번 대해서 확실하게들 익혀두시길 바란다.
◈[중요]♣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예제] 머릿말을 뭐라 적어야 할까? : 머리말의 잘못.
머릿글자를 이니셜이라고도 하지 : 머리글자의 잘못.
편짓글에서는 존대말 사용이 기본이야 : 편지글, 존댓말의 잘못.
예삿말과 예삿소리에서 사이시옷을 쓰는 이들 : 예사말, 예사소리의 잘못.
등․하교길에서는 특히 차를 조심해야 해 : 등․하굣길의 잘못.
부조 삼아 하는 일은 부조일 : 부좃일(扶助-)의 잘못.
도맷금으로 몰아서 죄인 취급 : 도매금(都賣金)의 잘못. 한자어
만두국 한 그릇이면 돼 : 만둣국의 잘못.
햇님이 방긋 웃는 이른 아침에 : 해님의 잘못.
나랏님 수랏상에도 올랐던 음식 : 나라님, 수라상의 잘못.
[원칙] ①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지 않거나, 뒷말의 첫소리 ‘ㄴ/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지 않거나,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지 않는 환경에서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음. <예> 머리글/머리말/머리글자/편지글/꿍꿍이속; 예사말/인사말/반대말. ②반대로, ‘-길/-국/-값/-점’ 등이 붙어 된소리로 발음되는 경우는 사이시옷을 받쳐 적어야 하는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음. <예> 등굣길/하굣길/성묫길/휴갓길; 두붓국/만둣국/시래깃국; 기댓값/대푯값/목푯값/극솟값/최댓값; 고깃점/꼭짓점/꽁짓점. ③뒷소리에 ‘ㄴ’(혹은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에도 사이시옷을 받침. <예> 단옷날/훗날/제삿날; 노랫말/혼잣말/요샛말/시쳇말/혼삿말/존댓말; 베갯잇. ④사이시옷은 외래어를 제외한 명사끼리 연결되는 합성어에만 받칠 수 있음. <예> 나랏님(x)/나라님(o); 피잣집(x)/피자집(o) ⇐‘님’은 접사. ‘피자’는 외래어. ⑤뒷소리가 이미 격음/경음인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못함. <예> 뒷풀이(x)/뒤풀이(o); 뒷쪽(x)/뒤쪽(o); 헛탕(x)/허탕(o)
[규정] 한글 맞춤법 제30항 :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1)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 ①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 고랫재/귓밥/나룻배/나뭇가지/냇가/댓가지/뒷갈망/마룻바닥/맷돌/머릿기름/모깃불/못자리/바닷가/뱃길/볏가리/부싯돌/선짓국/쇳조각/아랫집/우렁잇속/잇자국/잿더미/조갯살/찻집/쳇바퀴/킷값/핏대/햇볕/혓바늘... ②뒷말의 첫소리 ‘ㄴ/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 멧나물/아랫니/텃마당/아랫마을/뒷머리/잇몸/깻묵/냇물/빗물... ③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 도리깻열/뒷윷/두렛일/뒷일/뒷입맛/베갯잇/욧잇/깻잎/나뭇잎/댓잎...
(2)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 ①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 귓병/머릿방/뱃병/봇둑/사잣밥/샛강/아랫방/자릿세/전셋집/찻잔/찻종/촛국/콧병/탯줄/텃세/핏기/햇수/횟가루/횟배... ②뒷말의 첫소리 ‘ㄴ/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 곗날/제삿날/훗날/툇마루/양칫물... ③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 가욋일/사삿일/예삿일/훗일...
(3)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 : 곳간(庫間)/셋방(貰房)/숫자(數字)/찻간(車間)/툇간(退間)/횟수(回數). ⇐이 말들 외에는 한자 합성어에 사이시옷을 받치지 못함. ♣[참고] 이 밖에 다음 말들도 한자 계열의 합성어지만 사이시옷을 받쳐 씀. ‘차(茶)’는 우리말에서 훈(‘차’)과 음(‘다’)을 별개로 보고 있기 때문임 : 찻주전자(茶酒煎子)/찻잔(茶盞)/찻상(茶床)/찻종(茶鍾)/찻장(茶欌)/찻방(茶房).
[설명]
머릿글/~말[명] ‘머리글/~말’의 잘못. ⇐발음에서 된소리(경음) 나지 않음.
편짓글[명] ‘편지글’의 잘못. ⇐발음을 {편짇끌}로 할 이유가 없음.
윗글↔아랫글[명] ≪표준≫에서는 모두 인정. 일부 다른 사전에서는 ‘위 글’로 분리.
예삿말/예삿소리/예삿내기[명] ‘예사말(例事-)/예사소리/예사내기≒보통내기’의 잘못. 발음이 각각 {예ː사말}/{예ː사소리}/{예ː사내기}’임.
인삿말[명] ‘인사말’의 잘못. ⇐발음에서 ‘ㄴㄴ’ 소리 나지 않음.
반댓말[명] ‘반대말’의 잘못. ⇐발음에서 ‘ㄴㄴ’ 소리 나지 않음. 올바른 발음은 {반:대말}.
수랏상[명] ‘수라상(水剌▽床)’의 잘못. ⇐발음은 {수라쌍}이지만, 한자 합성어로 봄. 이와 같이 한자어임에도 흔히 잘못 사이시옷을 받치기 쉬운 것으로는 ‘촛병/촛점/갯수/차롓상’ 등도 있음. 각각 ‘초병(醋甁)/초점(焦點)/개수(個數)/차례상(茶禮床)’의 잘못.
가운뎃소리[명] ≒중성(中聲). [이웃 낱말] 가운뎃다리/~마디/~발가락/~가락/~점 : 모두 사이시옷을 받침.
꿍꿍잇속[명] ‘꿍꿍이속’의 잘못. 발음이 {꿍꿍이속}임.
콧방아/콧배기[명] ‘코방아/코빼기’의 잘못.
낫세(x) : 발음대로 ‘나쎄’로 써야 함. [나쎄[명] 그만한 나이를 속되게 이르는 말].
햇님(x) : 대표적인 잘못. ‘해님’(o). ‘-님’은 접사. 사이시옷은 명사 사이에만 붙임. ‘나랏님(x)/나라님(o)’이나 ‘토낏님(x)/토끼님(o)’의 경우도 마찬가지.
피잣집(x)/피자집(o) : 합성어의 요소가 외래어일 때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음.
[주의] 사이시옷을 붙여야 하지만, 흔히 실수하는 말들
-꼭짓점; 날갯짓; 두붓국/만둣국/시래깃국; 머릿돌; 무지갯빛/보랏빛/연둣빛/우윳빛; 시곗바늘; 장맛비; 녹나뭇과 : 뒷소리가 경음.
-노랫말/혼잣말/요샛말/시쳇말/혼삿말/존댓말; 베갯잇 : 뒷소리에 ‘ㄴ’소리 덧남.
-포돗빛; 송홧가루; 진돗개; 마릿수; 깃발; 등굣길/하굣길/성묫길/휴갓길; 수돗가; 기댓값/대푯값/목푯값/극솟값/최댓값; 소줏집/맥줏집; 종잣돈 : 한자어+우리말이지만 뒷소리가 된소리.
-단옷날/훗날/제삿날; 양칫물; 예삿일/부좃일(扶助-)/사삿일(私私-) : 한자어+우리말이지만 뒷소리에 ‘ㄴ’소리가 덧남.
[참고] ‘나뭇통/아랫층’ : ‘나무통/아래층’의 잘못. ⇐‘통/층’에서 이미 격음화.
[유사] ‘아랫쪽/윗쪽/뒷쪽, 헛탕’ : 이미 경음화/격음화되어 사이시옷은 잘못.
[예외] 서수사들 : 셋째, 넷째
[참고] 사이시옷이 들어가면 뜻이 달라지는 말 : ‘건넛-’과 ‘건넌-’.
-건넌방 : 잇대어 있는, 다음 방
-건넛방 : 공간 너머[건너편]에 있는 방 ¶건넛집/~산/~마을.
[주의] 연장 중에는 사이시옷이 들어간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음. 발음에 주의 : ¶가윗날/대팻날/괭잇날 : 모두 맞음. ¶자귓날(x)/자귀날(o) ⇐{자귄날}로 발음하지 않아야 함. {자귀날}로 발음.
-우레(o)/우뢰(x)
예전엔 ‘우뢰(雨雷)’를 표준어로 삼았다가 역전이 된 말이다. ‘우레’라는 고유어의 뿌리를 찾아낸 덕분에.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두 말은 복수 표준어로 삼아도 될 듯하다. 우리말에는 고유어의 한자식 표기이긴 해도, 두 말의 의미 호환이 자연스럽고 널리 쓰이는 경우에는 두 말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 일이 언중을 위해 봉사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북한에서는 ‘우뢰’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여하간, 현재로는 ‘우뢰’는 ‘우레’의 잘못이다. 아래의 내 책자 설명 자료 참고.
이 문제의 정답을 맞힌 이들은 김혜연과 김정연 둘뿐. 똑같이 초등생을 둔 엄마로서, 아이들과 같이 공부한 것이기에 이 말만은 자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방송인들이 자식들과 함께 공부하는 아름다운 모습의 주인공들이 되는 일은 쉽지 않다!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 우레의 잘못.
[설명] 예전에는 ‘우뢰(雨雷)’로 쓰기도 했는데 이는 우리말 ‘우레’를 한자어로 잘못 인식하여 그리된 것. ‘우레’는 ‘울(다)+에(접사 기능)’ 꼴의 우리말로 15세기 이전부터 쓰여 온(금강경/송강가사 등에서), 천둥과 동의어. 즉, ‘우레≒천둥’.
-고래등(x)/고래 등(o)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진다'에 보이는 ‘고래 등’을 흔히 ‘고래등’으로 붙여 적는데 잘못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을 생각해 보면 그 이유가 쉽게 짐작된다. ‘고래등’을 한 낱말로 삼을 이유(글자 그대로가 아닌 뜻)가 없어서다. ‘새우 간을 빼먹지’의 ‘새우 간’처럼, 글자 그대로의 것들은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니므로, 띄어 적어야 한다. 주의!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살던 사람이 : 고래 등 같은의 잘못.
[참고]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 새우 등의 잘못.
새우 싸움에 고래등 터진다 : 고래 등의 잘못.
[설명] ①흔히 쓰는 ‘고래등 같다’는 ‘고래 등 같다’를 잘못 쓴 것이며, 일부 사전에서 ‘고래등같다’를 한 낱말로 다루기도 하나 이는 잘못. ‘새우 등, 새우 간’ 등의 표기 방식과 동일. ②‘고래등’은 ‘고랫등’의 북한어.
고랫등[명] 구들장을 올려놓는 방고래와 방고래 사이의 약간 두두룩한 곳.
고래 등 같다[관] 주로 기와집이 덩그렇게 높고 큼을 이르는 말.
-의존명사 ‘등등’ 및 ‘등’
의존명사 ‘등등’이 나왔다. 요즘 간혹 출제되는 의존명사 문제로 신선한 착점.
이 두 말은 의존명사다[‘등’은 일반명사이기도 하다]. 따라서 앞말과 띄어 적는 것은 기본. 그중 ‘등등’은 대부분 실수를 하지 않지만, 등수를 표기할 때, 단위로서의 ‘등(等)’은 실수하기 쉽다. 이때도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앞말과 띄어 적어야 한다. 하지만 까다롭다. 한 낱말로 삼은 것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상세한 것은 아래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출제되면 고난도 문제에 든다.
◈일등과 사등은 하늘과 땅 차이 : 사 등의 잘못. 주의!
[설명] ①‘등’은 ‘등급/석차를 나타내는 단위’일 때는 의존명사임. ☜[암기도우미] ‘단위를 나타내는 것들은 대부분이 의존명사이고, 드물게 명사가 쓰인다’. ②‘일등/이등/삼등’은 널리 쓰이기도 하고, 각각 ‘으뜸가는 등급, 두 번째 등급, 세 번째 등급’의 의미로 쓰이는 말로서, 복합어임. ‘꼴등’도 마찬가지. 그러나 ‘사 등, 오 등...’ 등은 단순한 구체적인 등수의 단위일 뿐이어서 띄어 적음. 단 ‘4등/5등’의 경우에는 아라비아 숫자 표기 시의 붙여 적기 허용을 따른 표기로서 맞는 표기.
□ 달인 도전 1단계 문제 : 맞춤법
출연진들의 실력을 감안하여 난도를 낮추긴 했지만, 일반인들도 틀리기 쉬운, 좋은 교육용 자료였다. 공부해 두지 않은 사람이라면 손쉽게 ‘안방 달인’에 오를 수 없는 없었으리라.
도전자가 실수한 ‘헛물키다/헛물켜다’는 이곳에서 ‘들이키다/들이켜다’의 꼴로 여러 번 다뤘던 사항. 다만, ‘헛물키다’는 없는 말로 잘못이지만, ‘들이키다’에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의 의미가 있다. 즉 뜻은 다르지만, 표준어.
도전자가 한 문제에서만 실족했다. 과연 의사는 의사. 의대 진학을 할 정도면 기본 실력이나 그 공부량은 이미 짱짱한 편이라 해야 한다.
간단히 살펴본다.
- 어리바리(o)/어리버리 하게 서 있다
내 책자 자료를 전재한다. 주의할 것은 ‘어리바리하다’가 한 낱말. 위에서는 구분 목적으로 띄어 적은 것. 이참에 ‘어리보기’도 익혀들 두시길. 어리바리한 사람은 ‘어리버리’가 아니라 ‘어리보기’다.
◈술이 취해서 어리버리한 그는 쉽게 제압되었다 : 어리바리한의 잘못.
[참고] 그 사람 하는 짓을 보면 어리버리야 : 어리보기의 잘못.
[설명] ‘어리버리하다’는 ‘어리바리하다’의 잘못으로 형용사. 어리바리한 사람을 ‘어리버리’로 잘못 쓰기도 하는데, 이는 ‘어리보기’의 잘못.
어리보기≒머저리[명] 말/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에 대한 낮잡음 말.
어리바리하다[형]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몸을 제대로 놀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 횡한/휑한(o) 눈으로 보다
아래 자료 참고.
◈명절 뒤 자식들이 떠나니 집 안이 휑뎅그레하다 : 휑뎅그렁하다의 잘못.
[참고] 문이 횡하게 열려 있다 : 휑하게의 잘못.
휑뎅그렁하다>횅댕그렁하다[형] ①속이 비고 넓기만 하여 매우 허전하다. ②넓은 곳에 물건이 아주 조금밖에 없어 잘 어울리지 아니하고 빈 것 같다.
휑하다[형] ①무슨 일에나 막힘이 없이 다 잘 알아 매우 환하다. ②구멍 따위가 막힌 데 없이 매우 시원스럽게 뚫려 있다. ③≒휑뎅그렁하다(속이 비고 넓기만 하여 매우 허전하다). ④눈이 쑥 들어가 보이고 정기가 없다.
- 번번이 헛물키다/헛물켜다(o)
이와 비슷한 유형으로 ‘들이키다/들이켜다’가 있다. 주의해야 할 고급 문제.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의 뜻뿐이며, 물 등을 단숨에 마구 마시는 것은 ‘들이켜다’이다. 여기서 쓰인 ‘-켜다’는 ‘한꺼번에 많이 안으로 들이다’를 뜻한다. 어려운 말로 ‘여립켜다(여리꾼이 손님을 끌어들이다)‘도 있다.
아래의 전재 자료를 찬찬히 익혀서 확실히들 해두시길. 여러 번 전재했던 내용이다.
◈그리 마구 들여마시다간 사래 걸리고 말지 : 들이마시다간, 사레들리고의 잘못.
안쪽으로 조금만 들여쌓지 그래 : 맞음. (들이쌓지도 가능).
[참고] 그리 마구 들이키다간 사레들리지 : 들이켜다간의 잘못. ←들이켜다[원]
괜히 헛물키지 마 : 헛물켜다의 잘못. ←헛물켜다[원]
[설명] ①‘들여마시다’는 ‘들이마시다’의 북한어. ‘들이키다’는 없는 말로 ‘들이켜다’의 잘못. 마찬가지로 ‘헛물키다’는 ‘헛물켜다’의 잘못. ②‘들여쌓다’와 ‘들이쌓다’는 유의어. ‘들여-’와 ‘들이-’의 구분은 용례를 보고 익히는 방법 외에는 명시적 기준이 없음. 굳이 구분하자면 ‘들여-’는 ‘들여놓다/들여가다’에서처럼 ‘밖에서 안으로’ 단순히 방향을 바꾸는 가시적 공간 이동 행위에 주로 쓰이고, ‘들이-’는 ‘들이켜다/들이마시다’에서처럼 ‘밖에서 속/안으로 (더 안쪽으로)’ 옮기면서 그 행위의 결과가 가시적이지 않을 때가 많음. ③하지만, 이러한 구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들이긋다/들이곱다’에서처럼 그 결과가 여전히 외부로 드러나 남는 가시적인 경우들도 많으므로 참고적일 뿐임. 특히, 아래에서 보듯 ‘들여세우다’와 ‘들이세우다’처럼 그 구체적 공간 이동 행위에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고, ‘들여쌓다’와 ‘들이쌓다’는 아예 동의어임.
[참고] ①‘들이-’는 위와 같은 기능 외에 ‘몹시/마구/갑자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기도 함. <예>들이받다/들이대다/들이붓다/들이박다/들이뛰다/들이돋다(마구 돋다). ②‘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의 뜻뿐이며, 물 등을 단숨에 마구 마시는 것은 ‘들이켜다’임.
들이세우다[동] ①안쪽으로 들여서 세우다. ②어떤 자리에 들여보내어 그 역할/일을 맡게 하다.
들여세우다[동] ①안쪽으로 바짝 세우다. ②후보자를 골라 계통을 잇게 하다.
들여쌓다≒들이쌓다[동] 안쪽으로 쌓다.
들이다[동] ①‘들다(밖에서 속/안으로 향해 가거나 오거나 하다)’의 사동사. ②‘들다(빛/볕/물 따위가 안으로 들어오다)’의 사동사. ③‘들다(방/집 따위에 있거나 거처를 정해 머무르게 되다)’의 사동사.
들이켜다[동] ①물/술 따위의 액체를 단숨에 마구 마시다. ②공기/숨 따위를 몹시 세차게 들이마시다.
들이키다[동]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
들이마시다[동] ①물/술 따위를 목구멍 안으로 빨아들이다. ②공기/냄새 따위를 입/코로 빨아들이다.
들이긋다[동] 금을 안쪽으로 긋다.
들이긋다[동] 숨/연기 따위를 들이켜다.
들이밀다[동] ①안쪽으로 밀어 넣거나 들여보내다. ②바싹 갖다 대다. ③어떤 일에 돈/물건 따위를 제공하다.
들이쉬다[동] 숨을 몸 안으로 들여보내다.
*
달인 도전의 난도가 별 반 개쯤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이 절호의 기회를 낚아채시는 분들이 많이 나오시길 고대한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15 년이 넘는다.
게다가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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