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1회(2019.9.23.)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현정아(29) 님 우승 : 문득<문뜩(o), 눈쌀(x)/눈살(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
박서은(32) : 회사원. 사설 기관의 수능 모의고사 문제 출제 위원(국어 문법 분야). 임신 6개월 차. ‘18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 2인 대결 진출
이환수(60) : 세탁소 운영. “오답을 깨끗이 지우고... 속마음으로 1등 목표!”. 2012년 중.고교 검정고시 합격 후 2013년 출연(457회). ‘19년 상반기 원주 지역 예심 합격자. 결과 : 4위.
한태용(67) : 산불 전문 진화/예방 대원. 목표는 달인! (요원 체력 조건 : 2.2km의 정상까지 17분 내에 주파해야 함). 동네 여인들이 꼽은 ‘함께 살아 보고 싶은 남자 1위’. 빨래/김치 담그기 등을 잘함. 부인의 평 : 자상하고 청소 등을 잘 도와 줌. 19년 상반기 원주 지역 예심 합격자. 결과 : 3위.
현정아(29) : 공무원. 원주시 임용 대기 중. 이 <우겨> 애청자인 ‘아빠’가 출연을 반대함. 실력이 모자라다며. 가수 나플라의 열성 팬. 공연 때마다 찾아감. ‘18년 상반기 청주 지역 예심 합격자. ⇒우승!
□ 출연자 속사화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600/300/750/500점 (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900/1550점 (박서은 대 현정아).
-점수가 실력(공부량)이다
이 프로그램을 오래 시청하신 분들은 이젠 익히들 아신다. 자물쇠 문제 풀이 전 점수가 1000점을 넘기지 못하면 달인 도전 실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이번에도 우승자가 1단계 맞춤법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번에는 20~30대 둘과 60대의 둘이 출연했는데, 승리는 젊은이들 쪽이었다.
일반 맞춤법 문제는 ‘팔짱/꼴찌/문뜩/눈쌀’ 중 틀린 것을 바르게 고쳐 적는 문제였는데, 정답자가 한 사람뿐이어서 놀랐다. 이 또한 공부량 부족과 원리.원칙을 무시한 채 문제적 낱말들 100여 개 정도를 암기식으로 욱여넣은 탓이다.
약속이나 한 듯이 오답 ‘문득’을 적어낸 3인은 ‘눈쌀’이 왜 잘못된 말인지 그 이유를 공부해 두지 않은 터여서 눈에 익지 않은 ‘문뜩’을 대뜸 잘못된 말로 속단한 것으로 보인다. ‘눈쌀’이 왜 잘못된 말인지 확실하게 그 이유(표기 원칙)를 공부해 두면 다른 말들에 흔들리지 않는 이점도 있다.
환수 님은 그동안의 공부 기간에 비해서 공부량이 턱없이 모자랐다.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는 게 훤히 들여다보였다. 더구나 이 블로그 자료들을 일별하지 않으신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점은 젊은 사람들도 공부량 부족과 더불어 마찬가지.
공부량 부족은 열의 부족과도 통한다. 도전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라면 대충 그리해도 되지만 달인 등극을 꿈꾸시는 분들이라면 그래선 안 된다. 진정한 열의가 더해진 충실한 공부는 말할 것도 없고 제대로 된 공부 자료들을 반드시 섭렵해야 한다는 건, 당사자들이 더 잘 안다. 특히 도전에서 실족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이제는 누구보다도 더 잘, 뼈저리게 안다.
공부량이 모자란 분들의 공통점 또 하나가 있다. 누름단추 누르기가 경솔하다. 따라서 감점이 많다. 입이 아프게 말하지만, 그 단추 누르기는 잊어도 좋다. 실력자에게는 언제든 기회가 온다. 세 사람 모두 틀리면 그동안에 시간도 벌 수 있지만, 홀로 100점을 얻는다. 타인들의 감점 덕택에 그 점수의 가치는 150점이 된다.
또 누름단추에 신경을 안 쓰는 사람은 앞의 문제 판에 더 잘 집중할 수 있다. 부분적으로 열린 말들의 어휘를 준비운동 삼아 생각할 수 있는 보너스가 주어진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틀린 답을 맞히면 바로 자신이 준비해 둔 문제 번호를 공략할 수 있다. 연속 정답 행진을 하는 분들의 숨겨진 비법이 그것이기도 하다. 앞서 부분적으로 열린 말들을 오답 시간이나 진행자 시간에 미리 생각해 두는 것.
-5년 전 도전하셨던 환수 님의 기억
지난번 도전 시에 들려주신 환수 님의 인생유전과 방청석에 있던 아들의 태도가 그때 무척 눈길을 끌었다. 가슴속에 엉기는 그 무언가가 특히. 참고로 당시의 모습을 기록해 둔 자료를 아래에 보인다.
... (환수 님은) 우리 삶의 귀감이 되고도 남으실 분. 작년 한 해에 중․고교 검정고시를 합격할 정도로 열정적인 노력파. 아들인 듯한 듬직한 청년이 그런 아버지를 향해 방청석에서 묵묵히 박수하고 있는 모습을 대하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져 왔다.
요즘 완전 개작이라 할 정도로 원판과는 다른 모습으로 각색된 외화 시리즈 <로빈슨 크루소>를 보면 반(反)왕정파로서 쫓기고 있는 아버지와 이별하는 장면이 있다. 거기서 크루소의 아버지는 낡은 책 한 권을 주면서 ‘너는 내 아들이다’라는 말 한 마디만 한다. 물론 그 책은 가족사의 일부까지 담긴 사연 있는 책이지만, 그 한마디로 아들과 아버지의 두 몸이 한 정신으로 엮인다. 흡사 그런 장면과도 같이, 어제 환수 님의 아들이 치는 박수가 아버지와의 그런 끈으로 엮이게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분은 최근 (혹은 근래에) 홍명희의 <임꺽정>을 탐독한 게 아닌가 싶다. 그것도 공부하듯이. 왜냐하면 1단계 문제에서 그가 답한 ‘나장이’나 ‘장명법’은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난생 처음으로 들어보는 말이 될 정도로 잘 쓰이지 않는데, 소설 임꺽정 속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나장이’는 흔히 ‘나졸’로 더 많이 불리는 사람들이고, 장명법(長命法)은 아직도 북한에서 실제로 많이 행하고 있는 장수(長壽) 비법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런 점에서 홍명희의 <임꺽정>은 문학적 가치가 높은 소설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고유어나 옛말 공부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멋진 말들이 참 많이 살아 나온다. 북한에서 발간한 <황진이>와 김주영의 <객주>, 그리고 이문구의 <관촌수필>을 틈날 때마다 내가 권장하는 소이연도 그 때문이고)...
모범으로 삼아야 할 정도의 훌륭한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파악한 평균적인 수치다. 그 이상 매달려도 효과가 없는 분들에게 특히 정독을 권한다. 공부 효율이 오르지 않을 때의 일독 또한 양약이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잡소리 : 글자(내용)보다는 요란스러운 소리와 율동, 그리고 분위기로 소통하는 신세대들과 가수 나플라 톺아보기
현정아 양이 진행자에게 혹시 가수 나플라를 아느냐 물었는데, 답은 역시나 쪽이었다. 나 또한 난생처음 들어보는 이름. 하기야 나는 서태지 이후로의 딴따라 패 이름은 거의 젬병이다. 이효리와 장윤정 정도만 얼굴과 이름을 알아보는 정도.
그 이유는 이곳에서 여러 번 적었지만, 노래 가사 때문이다. 요즘 이 나라의 청소년과 일부 청년들을 개판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이 무법천지의 가사 내용에 더하여,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지 않은 일부 잘못된 부모들 때문이다.
문제적 자식들 뒤에는 꼭 문제적 부모들이 있다. 현직 교사들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는 그래도 초등학생들은 선생들을 어려워하거나 그 앞에서는 듣는 척이라도 했는데, 요즘에는 말대꾸는 기본이고 아예 고개 반짝 들고 대들거나 선생이 뒤에 있는데 돌아가면서 쌍욕까지 해댄다고 한다. 자기들이 어떻게 해도 학교에서 체벌은 절대로 이뤄지지 않는 제도적 허점을 최대한 이용한단다. 초등생들끼리의 집단 폭행까지 벌어지고도 있다.
우승자가 열광 팬이라는 나플라의 노래를 임의 검색해 봤다. <Wu>의 가사가 보였다. 예상대로 기절초풍할 수준. 미국 물을 좀 먹은 나플라는 자기가 완전히 한국 랩계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엄청난 존재로 착각하는 데다, 자신을 제외한 청중들까지도 급이 한참 떨어지는 존재로 대놓고 떠들어대고 있었다. 관중들은 녀석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생각해 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박수하면서 좋아하고.
그 사이에 자신들이 완전한 놀이갯감이 되고 있는 걸 모르는 건 가사를 글자로 대하는 게 아니라 소리로만 대해서다. 그 내용을 알면, 두 번 다시 가까이 가지 않을 기절초풍할 소리들을 떠들어대고 있는데...
아래에 그 일부를 보이면 이렇다.
...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놀지/내가 고르는 곡마다 hater 숨 조르는 곡/난 포르노 shit/ (중략) 말대꾸는 됐고 그냥 실력으로 show and prove/다시 죽이는 sound, 내 혓바닥이 닿으면/mic checkin' 하기 전에 씻고 와 너희 달팽이관 [중략]
한국 랩퍼들에게 난 언제나 bad news. [중략] 난 이기적이라 다 먹어/ 허나 양이 적어/4 5 6 bitches want my dick pictures/이 정도 해야지 자신 있게 너 돈 벌어...
이 노래는 그야말로 최하위 싸구려 포르노적 그림을 가사에도 나오는 ‘똥(shit)’ 같은 언어에 담아 보이고 있다. 가장 여성 비하적인 부분이 두 군데 있는데, 그중 하나는 ‘mic checkin' 하기 전에 씻고 와 너희 달팽이관’이고 다른 하나는 ‘4 5 6 bitches want my dick pictures’라는 부분이다.
이것들은 사내들의 물건 모습을 그대로 닮은(가수의 '혓바닥이 닿'는 곳은 귀두에 해당한다) ‘마이크(mic)’와 사내의 음경을 대비시키면서, 마이크 상태를 알아보기 전에 (음경이 어떤지 알아보기 전에) 너희들의 달팽이관(질 내부)을 씻고 오라고 하고 있다. 뒷부분은 더하다. ‘싸구려 여자(bitch) 4~6명이 내 음경 모습을 원한다’고 아주 큰소리를 치고 있다. 그 정도는 돼야 돈벌이가 된다면서.
가사 내용 중에는 ‘너희들(관중들)은 하락세로 떨어져야 나는 더 돈을 번다’는 것도 있다. 노래 <물어>는 대부분의 가사가 그렇다. 자기는 신나게 놀고 되는 대로 해도 돈을 왕창 번다는 자화자찬 곡이다. 마지막 계속 이어지는 후렴구가 돈도 못 벌고 못난 너희들은 ‘주둥이 (다) 다물어!’다. 그게 끝없이 이어진다.
이런 가사들이 뜻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채 유통되는 것이 이 사회에 행운인지 어떤지 헷갈린다. 알아도 가는 아이들은 그냥 갈 것이고, 모르는 아이들은 그 무식이 사회생활로도 이어지면서 간간이 귀에 들어오는 쉽고 편한 것들에만 주목한 채 거기에 세뇌될 것이다. 그러니 알든 모르든 그 해악의 내용물들은 차고넘친다. 요즘 청소년/청년들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처럼 반도덕적/반사회적/반인륜적 가사에 끊임없이 노출되고 반복되면서, 그걸 당연시하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세뇌돼 간다는 점이다.
이제 가출 여고생이야 말할 것도 없고 여중생들까지 조건 만남 매춘은 일상적이다. 중고교생들의 학교 폭력('학폭') 사건은 학생지도부 선생님들조차도 아예 손을 안 댄다. 뒤탈이 겁나서 무조건 경찰서에 연락하여 맡긴다. 그 결과가 나오면 교칙대로 처분하는 게 다다. 학폭 관련 학생들의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와 시끄럽게 하고 선생들을 괴롭히는 게 학생들보다 더하기 때문이란다. 어느 것 한 가지로 규정에서 1밀리라도 어긋나면 당장 교육청에 투서하고 심지어 청와대 민원까지 넣는다. 국가 인권위는 또 어떻게 알아서 거기에도 꼭 집어넣고. 그 해명 서류 준비로 허리가 부러질 정도라는 학교도 있다. 그 서류 준비에서 학교 측의 평가나 대처 따위는 공신력이 떨어진다고 배척되는 바람에, 학폭 사건이 나면 학교 측은 즉시 경찰서에 신고부터 하고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일이다. 학생 선도니 하는 말은 잊힌 지 오래다. 그 잘난 학부모들의 소란/난동 덕분이란다.
□ 이번 781회의 특징
출제 분야나 내용 면에서는 다른 회와 다른 큰 변화나 특이사항은 없었다. 홀수 회 성향을 그대로 담고 있는 평이한 출제였다.
비유어 문제(‘피땀/부채질/기계/푸르다/아성’)가 5개(속담 문제까지 치면 6개) 나왔고, 쓰기 문제가 3문제(‘푸르다/꼬집다/아예’) 나왔다. 200점짜리 복합어 문제는 여전했지만, 이번 회의 문제는 은근히 까다로웠다. 정답 ‘자유질문’도 의외였겠지만 ‘기습/보충 질문’을 두고 고민한 안방 달인분들도 제법 계셨을 듯하다.
-일반 맞춤법 문제 : ‘팔짱/꼴찌/문뜩/눈쌀’ 중 틀린 것을 고치는 것이었는데, 위에서 간단히 언급한 대로 ‘눈쌀’이 왜 잘못된 표기인지를 알면 다른 것들로 흔들리지 않는다. 짧게 말하면, 3인이 오답한 ‘문득’은 ‘문뜩’의 광의의 복수표준어다. ‘문득<문뜩’의 관계로, 강세에 약간 변화는 있지만. 이처럼 의미에 큰 변화가 없고, 단순히 격음/경음으로 변할 뿐이며, 그 쓰임의 정도가 비슷한 경우에도 광의의 복수표준 표기가 된다. 우리말에는 부사나 형용사에 이런 것들이 많다. 특히 의성/의태와 관련된 것들일수록 그렇다.
‘눈쌀’이 잘못인 것은 그것이 눈에 붙은 ‘살’, 곧 ‘눈살’이기 때문이다. 코에 주름이 지는 부분을 ‘코쌀’이라 적지 않고 ‘콧살’이라 적는 것과도 흡사하다. 코의 ‘살’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다르지만, ‘눈곱(O)/눈꼽(x)’인 이유도 ‘곱’은 ‘지방 또는 그것이 엉겨 굳어진 것’이라는 의미가 있는 의미소(형태소)라서다. 이처럼 의미소(형태소)들은 본래의 어원을 밝혀 적는다. 그것이 표준어 표기의 원칙이다.
이 원칙에 관심하지 않은 채 눈에 띄는 대로 문제적 낱말들을 무턱대고 공략하려는 것은 공부 방법의 잘못이다. 늘 말하지만 그런 공부법은 활용 문제 앞에서 맥을 못 쓴다. 이번 달인 도전자가 ‘절둑/절뚝거리다’에서 실족한 것처럼. 이때의 ‘뚝’도 ‘절뚝절뚝거린다’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의미소의 일부다. 따라서 ‘절뚝<쩔뚝’은 성립하지만, ‘절둑<절뚝’은 성립하지 않는다. ‘뒤뚝뒤뚝/절뚝절뚝’에서처럼 모두 ‘뚝’이 형태소의 일부를 이루는 핵심어이기 때문이다.
또 이 낱말은 뒷말의 경음 표기 원칙과도 관련된다. 앞말의 받침 ‘ㄴ/ㄹ/ㅁ/ㅇ’ 뒤의 예사소리는 경음으로 표기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절둑’이 잘못임은 앞말의 받침이 ‘ㄹ’이므로 경음 ‘ㄸ’으로 적어야 한다.
이런 관계들을 이해하지 않은 채 무작정 외우려 들어서는 지금까지 수없이 말해 온 것처럼, 활용 문제에서 전혀 힘을 못 쓴다.
참고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 해당 부분을 전재하니 이참에 유사어들과 활용 문제어 등도 잘 익혀두시기 바란다.
◈눈쌀 찌푸릴 일이로군 : 눈살의 잘못.
[비교] 눈설미 하나는 알아줘야 해 : 눈썰미의 잘못.
하도 아이들 등살에 시달려 살이 빠졌어 : 등쌀의 잘못.
[설명] ①‘눈꼽’(x)/‘눈곱’(o)과 마찬가지로 의미소 ‘살’을 살림. 받침 ‘ㄴ/ㄹ/ㅁ/ㅇ’ 뒤에 오는 예사소리의 경음 표기 원칙이 적용되지 않음. 그러나, ‘눈살’의 발음은 {눈쌀}임. ☜[주의]. ②‘눈썰미/귀썰미’의 경우는 한번 보거나 들은 것을 기억하는 재주로서의 ‘-썰미’. 형태소 ‘-설미’와 무관하므로, ‘-썰미’임. ③등쌀에 시달리다’와 같은 경우는 ‘등쌀’. 의미소 ‘살’과 무관하기 때문. 의미소 ‘살’을 살리면 ‘등에 있는 살’이 되며, 발음은 {등쌀}.
눈살1[명] 두 눈썹 사이에 잡히는 주름.
눈살2[명] ①≒눈총. ②애정 있게 쳐다보는 눈.
등살{등쌀}[명] 등에 있는 근육.
□ 출연 대기 상황
환수 님과 태용 님은 예심 합격 동기(원주). 우승자도 집은 원주지만 18년 상반기에는 청주에서 시행되어 거기서 합격했다.
2017년 이후의 합격자/출연자들을 따로 담고 있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의 게시판 주소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1315971364.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문제 풀이순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얼마 전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대’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한자 표기는 헷갈릴 수 있거나, 의미 파악에 필요한 것들에만 하였다 :
모래시계, 심부름, 동상이몽, 끝말잇기, (비)피땀, 갈피, (관)산통이 깨지다, 모습, (비)부채질, 00질문 : 기습/보충/자유/예상/폭풍 ⇦자유, 한줄기, (비)기계, 행동거지, 문제, 마실, (맞)(쓰)팔짱/꼴찌/문뜩/눈쌀 ⇦눈살, (맞)(시)설농탕/설렁탕, 부진(不振), (비)푸르다, 말발, 기폭제, 00금고/앞00/섬00 ⇦마을, 딱지, 시절, 꼬집다, (쓰)(부)아예, (비)(속)눈에 콩깍지가 씌었다, (비)아성(牙城), 느리다, (부)실컷, 설익다, (맞)구레나룻/구렛나루, (맞)절둑/절뚝거리다, (맞)임신해서 홀몸/홑몸이 아니다.
여기서 (맞), (비), (관), (속), (순), (부), (쓰), (띄) 표기는 각각 맞춤법, 비유어, 관용구, 속담, 순화어, 부사, 쓰기, 띄어쓰기 문제를 뜻한다.
비유어는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일부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는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구밀복검•[口蜜腹劍][명] 입에는 꿀이 있고 배 속에는 칼이 있다는 뜻으로, 말로는 친한 듯하나 속으로는 해칠 생각이 있음. ☞[참고] 비슷한 뜻을 지닌 말들로는 ‘구유밀복유검(口有蜜腹有劒)/동상각몽(同床各夢)≒동상이몽(同床異夢)/면종복배(面從腹背)/소리장도(笑裏藏刀)≒소중유검(笑中有劍)/소면호(笑面虎)/양두구육(羊頭狗肉)≒양질호피(羊質虎皮)/양봉음위(陽奉陰違)/표리부동(表裏不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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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汗)’의 종류
진땀[津-][명] 몹시 애쓰거나 힘들 때 흐르는 끈끈한 땀.
줄땀[명] 잇따라 줄줄 흐르는 땀.
찬땀[명] ‘식은땀’의 잘못.
피땀[명] ①피와 땀을 아울러 이르는 말. ②(비유)무엇을 이루기 위하여 애쓰는 노력과 정성.
곁땀[명]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
식은땀[명] ①몸이 쇠약하여 덥지 아니하여도 병적으로 나는 땀. ②≒마른땀. 몹시 긴장하거나 놀랐을 때 흐르는 땀. [유]냉한/마른땀/진땀
비지땀•[명] 몹시 힘든 일을 할 때 쏟아져 내리는 땀.
팥죽땀[-粥-][명] 호되게 고통을 겪을 때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땀.
구슬땀[명] 구슬처럼 방울방울 맺힌 땀. [유]땀방울/방울땀/주한
기름땀[명] 몸에서 흐르는 기름과 땀을 아울러 이르는 말.
방울땀[명] 물방울처럼 맺힌 땀. [유]구슬땀/주한
이슬땀[명] 이슬방울처럼 맺힌 땀.
좁쌀땀[명] 작게 방울진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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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와 그 관련어들
갈피•[명] ①겹치거나 포갠 물건의 하나하나의 사이. 그 틈. ②일/사물의 갈래가 구별되는 어름. [유]단서/대중/두서
가름끈[명] ≒갈피끈(읽던 곳이나 특정한 곳을 표시하기 위하여 책갈피에 끼워 넣는 끈).
두서•[頭緖][명] 일의 차례나 갈피.
각단[명] 일의 갈피/실마리.
조리[條理][명] 말/글 또는 일/행동에서 앞뒤가 들어맞고 체계가 서는 갈피.
가리새[명] 일의 갈피/조리(條理).
말가리[명] 말의 갈피/조리. 말의 줄거리.
착잡[錯雜][명]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뒤섞여 어수선함. ¶~하다?
엉망•[명] ①일/사물이 헝클어져서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결딴이 나거나 어수선한 상태. ②말이 아닐 정도로 수준이 뒤떨어져 한심한 상태. ③술 따위에 흠뻑 취하여 제정신을 잃은 상태.
지리멸렬[支離滅裂][명] 이리저리 흩어지고 찢기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 ¶~하다?
혼돈•[混沌/渾沌][명] ①마구 뒤섞여 있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 그런 상태. ②하늘과 땅이 아직 나누어지기 전의 상태.
도깨비판[명]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일의 판국의 비유.
도깨비놀음•[명]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괴상하게 되어 가는 일의 비유.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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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통(을) 깨다 [관] 다 잘되어 가던 일을 이루지 못하게 뒤틀다.
산통이 깨지다 [관] 다 잘되어 가던 일이 뒤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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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거지•[行動擧止]≒거지[擧止][명] 몸을 움직이는 모든 짓.
거조[擧措][명] ①말/행동 따위를 하는 태도. ②어떤 일을 꾸미거나 처리하기 위한 조치. ③큰일을 저지름. ☞‘몸가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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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들어간 주요 복합어들
문제[問題][명] ①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②논쟁/논의/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시간문제[時間問題]•[명] 이미 결과가 뻔하여 조만간 저절로 해결될 문제.
기출문제[旣出問題][명] 이미 출제되었던 문제.
시험문제[試驗問題][명] 시험을 보기 위하여 내놓은 문제.
응용문제[應用問題][명] 이미 배운 지식/법칙을 기반으로 하여 활용해서 푸는 문제.
가치문제[價値問題]≒권리문제[權利問題][명] <哲> 사실의 가치/타당성을 논하여 증명하는 문제.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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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살•1[명] ①≒눈총. ②애정 있게 쳐다보는 눈.
눈살2[명] 두 눈썹 사이에 잡히는 주름. ¶눈살을 찌푸리다.
눈쌀[명] ‘눈살2’의 잘못. ☞단, 눈썰미(o)
눈씨[명] 쏘아보는 시선의 힘. ¶눈씨가 맵다.
눈찌[명] 흘겨보거나 쏘아보는 눈길.
눈총•[명] 눈에 독기를 띠며 쏘아보는 시선. ≒눈살
빈축•[嚬蹙/顰蹙][명] ①눈살을 찌푸리고 얼굴을 찡그림. ②남을 비난하거나 미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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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발•[명] 듣는 이로 하여금 그 말을 따르게 할 수 있는 말의 힘. ☞‘-발’ 참조.
조명발[照明-][명] 조명을 받음으로써 실제보다 멋있게 보이는 효과.
화면발[畫面-][명] 화면으로 볼 때 실제보다 멋있게 보이는 효과.
화장발[化粧-][명] 화장을 하여 실제보다 예쁘게 보이는 효과.
사진발[寫眞-][명] 사진을 찍은 데에서 나타나는 효과.
거름발[명] ≒거름 기운(식물에 나타난 거름의 효과).
말발(이) 서다 [관] 말하는 대로 시행이 잘되다.
말발을 세우다 [관] 주장을 굽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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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契機][명] ①어떤 일이 일어나거나 변화하도록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기회. ②사물의 운동/변화/발전의 과정을 결정하는 본질적인 요소. [유]동기/원인/근거
강의마당[講義-][명] 강의를 하는 계기의 비유.
전환점•[轉換點][명] 다른 방향/상태로 바뀌는 계기. 그런 고비.
얼낌덜낌•[명] 얼떨떨한 상태에서 덩달아 하는 기회/계기.
발단•[發端][명] 어떤 일의 계기가 됨. 그 계기가 되는 일.
홧김•[火-][명] 화가 나는 기회/계기.
시발점•[始發點][명] 일이 처음 시작되는 계기.
기폭제•[起爆劑][명] 큰일이 일어나는 계기가 된 일.
영감[靈感][명] 창조적인 일의 계기가 되는 기발한 착상/자극.
도약대•[跳躍臺][명] 도약을 하는 중요한 기회/계기의 비유.
촉매제•[觸媒劑][명] 어떤 일을 유도하거나 변화하게 하는 계기의 비유.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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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1[명] ①만들 때부터 종이에 박혀 있는 티. ②회중시계/손목시계 따위의 기계를 싸고 있는 껍데기. ③헌데/상처에서 피/고름/진물 따위가 나와 말라붙어 생긴 껍질. ④게/소라/거북 따위의 몸을 싸고 있는 단단한 껍데기.
눈딱지[명] 보기에 험상궂고 흉한 눈매의 낮잡음 말.
딱지2•[-紙][명] ①‘퇴짜’의 속칭. ¶딱지를 놓았다. ②범죄자들의 은어로, ‘수표’(手票). ③환지(換地)했음을 나타내는 증명서의 속칭. ④우표/증지/상표 따위처럼 그림/글을 써넣어 어떤 표로 쓰는 종잇조각. ¶유명 회사의 딱지가 붙은 상품. ⑤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의 하나. 종이를 네모나게 접어 만들거나, 두꺼운 종이쪽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쓴 것. [유]가루다/놀이딱지. ⑥교통순경이 교통 법규를 어긴 사람에게 주는 벌금형의 처벌 서류. [유]빨간딱지. ⑦어떤 사물에 대한 평가/인정. ¶낙오자의 딱지; 배신자라는 딱지가 붙었다. ⑧재개발 지역의 현지인들에게 주는 아파트 입주권의 속칭.
가루다 (←[포르투갈어]carta)[명]≒딱지(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의 하나).
퇴짜•[退字▽][명] 바치는 물건을 물리치는 일. 그 물건.
거절•[拒絶]↔승낙•[承諾][명] 상대편의 요구, 제안, 선물, 부탁 따위를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침. [유]거부/도리질/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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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眼)’과 관련된 관용구 및 속담
눈(이) 돌아가다 [관] ①놀라거나 격분하여 사리 분별을 못하다. ②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모으다.
눈(이) 벌겋다 [관] 자기 잇속만 찾는 데에 몹시 열중하다.
눈(이) 삐다 [관] 뻔한 것을 잘못 보고 있을 때 비난조로 이르는 말.
눈(이) 시다 [관] 하는 짓이 거슬려 보기에 아니꼽다.
눈과 귀가 쏠리다• [관] 마음이 끌리어 열심히 듣거나 보다.
눈에 거칠다 [관] 보기가 싫어 눈에 들지 아니하다.
눈에 모가 서다 [관] 성난 눈매로 보다.
눈에 모를 세우다 [관] 성난 눈매로 노려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관] 사리 분별을 못하다.
눈에 불을 켜다[달다] [관] ①몹시 욕심을 내거나 관심을 기울이다. ②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다.
눈에서 딱정벌레가 왔다 갔다 하다 [관] 어지러워서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질 때 눈이 아찔아찔함의 비유.
눈에서 벗어나다 [관] 감시나 구속에서 자유롭게 되다.
눈에서 황이 나다 [관] 몹시 억울하거나 질투가 날 때 이르는 말.
눈에 풀칠하다 [관] 감은 눈으로 보듯 사물을 잘못 본다는 말.
눈에 헛거미가 잡히다 [관] ①굶어서 기운이 빠져 눈앞이 아물거리다. ②욕심에 눈이 어두워 사물을 바로 보지 못하다.
눈 밖에 나다≒눈에 나다 [관] 신임을 잃고 미움을 받게 되다.
눈을 거치다• [관] 글 따위를 검토하거나 분별하다.
눈을 틔워 주다 [관] ①글자를 가르쳐 알게 하다. ②진리/현실을 깨닫도록 일깨워 주다.
눈이 가매지게[가매지도록] [관] 몹시 기다리는 모양의 비유.
눈이 무디다• [관] 사물을 보고 깨닫는 힘이 약하다.
눈이 산 밖에 비어지다 [관] 지나치게 흥분하고 격노하여 이성을 잃을 지경에 이르다.
눈이 여리다 [관] 감정이 모질지 못하여 눈물을 잘 보이다.
눈이 트이다 [관] 사물/현상을 판단할 줄 알게 되다.
눈이 화등잔[火燈盞) 같다 [관] ①눈이 동그랗게 큰 것의 비유. ②놀라거나 두려워 눈이 커지다.
눈코 사이 [관] 썩 가까운 거리.
눈표(가) 나다 [관] 눈에 잘 띄다.
[가랑잎으로] 눈 가리고 아웅• [속] ①≒눈 벌리고 어비야 한다. 머리카락 뒤에서 숨바꼭질 한다. 얕은수로 남을 속이려 한다는 말. ②≒귀 막고 아옹 한다. 눈 감고 아웅 한다. 눈 벌리고 아웅. 실제로 보람도 없을 일을 공연히 형식적으로 하는 체하며 부질없는 짓을 함.
눈 감고 따라간다 [속] 아무 생각 없이 맹목적으로 뒤따르는 것의 비유.
눈 감으면 코 베어 먹을 세상[인심]≒눈을 떠도 코 베어 간다. 눈 뜨고 코 베어 갈 세상[인심] [속] 눈을 멀쩡히 뜨고 있어도 코를 베어 갈 만큼 세상 인심이 고약하다는 말.
눈 뜨고 도둑맞는다[봉사질한다] [속] 번번이 알면서도 속거나 손해를 본다는 말.
눈 벌리고[가리고] 아웅≒눈 벌리고 어비야 한다 [속] ①얕은수로 남을 속이려 한다는 말. ②실제로 보람도 없을 일을 공연히 형식적으로 하는 체하며 부질없는 짓을 함.
눈보다 동자가 크다•≒발보다 발가락이 더 크다• [속] ①기본이 되는 것보다 덧붙이는 것이 더 많거나 큰 경우. ②일이 도리와 반대가 되는 경우.
눈 앓는 놈 고춧가루 넣기≒안질에 고춧가루• [속] ①눈병과 고춧가루는 상극이라는 뜻으로, 아주 상극이 되어 나쁜 영향을 끼치는 물건을 이름. ②성한 눈도 견디기 힘든 고춧가루를 앓는 눈에 뿌린다는 뜻으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주 나쁜 결과 를 가져올 대책.
눈앞에서 자랑 말고 뒤에서 꾸짖지 마라 [속] 눈앞에서는 아첨하고 뒤에서는 헐뜯는 간교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말.
눈앞이 환해지다• [관] ①세상 사정을 똑똑히 알게 되다. ②전망/앞길이 뚜렷해지다.
눈 어둡다 하더니 다홍 고추만 잘 딴다 [속] ①눈이 어두워 잘 못 본다고 하면서도 붉게 잘 익은 고추만 골라 가며 잘도 딴다는 뜻으로, 마음이 음흉하고 잇속에 밝은 사람의 비유. ②제 일만 알고 남의 일은 핑계만 대고 도와주지 않는 사람.
눈에 약하려도 없다≒약에 쓰려도 없다 [속] 눈에 약을 하려면 조금만 있어도 되는데 그 정도도 없다는 뜻으로, 어떤 것이 조금도 없음의 비유.
눈에 칼을 세우다•≒눈에 칼날이 서다 [관] 표독스럽게 눈을 번쩍이고 노려보다.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 [속] 앞이 가리어 사물을 정확하게 보지 못함의 비유.
눈은 마음의 거울≒눈은 그 사람의 마음을 닮는다 [속] 눈만 보아도 그 사람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음의 비유.
눈은 있어도 망울이 없다 [속] ①있기는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서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 ②사물을 바로 분별하거나 꿰뚫어 볼 줄 모름의 비유.
눈은 풍년이나 입은 흉년이다• [속]눈에 보이는 것은 많아도 정작 먹을 것은 없음의 비유.
눈을 떠야 별을 보지•≒하늘을 보아야 별을 따지. 임을 보아야 아이를 낳지. 서울을 가야 과거에 급제하지. 잠을 자야 꿈을 꾸지 [속] 어떤 성과를 거두려면 그에 상당하는 노력과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말. ②무슨 일이 이루어질 기회나 조건이 전혀 없음.
눈이 보배다• [속] 눈썰미가 있어서 한번 본 것은 잊지 않음의 비유.
눈이 아무리 밝아도 제 코는 안 보인다• [속] 제 아무리 똑똑해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것의 비유.
눈이 저울이라 [속] 눈으로 보아 짐작한 것이 저울로 단 것처럼 들어맞는다는 말.
눈 익고 손 설다 [속] (비유)①눈에는 매우 익숙한 일인데도 막상 하려면 제 마음대로 되지 않음. ②무슨 일이나 눈으로 보기에는 쉬운 것 같으나 실제로 하기는 힘듦.
눈 찌를 막대 [속] ①비록 보잘것없는 막대기일지라도 사람의 눈을 찔러 앞을 못 보게 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충분하다는 뜻으로, 아무리 약한 사람이라도 자기를 해치려 드는 사람을 막기에 족한 수단은 가지고 있음의 비유. ②남의 급소를 찔러 해를 끼치려고 하는 고약한 마음의 비유.
눈 큰 황소 발 큰 도둑놈 [속] 눈이 큰 사람, 발이 큰 사람의 놀림조 말.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전체적인 평균 수준이 중상급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한 문제만은 늘 까다로운 게 섞인다. 이번에는 일반인들에게는 무척 까다로운 편인 ‘홀몸/홑몸’의 구분 문제는 정답을 맞혔는데, 의외의 복병 ‘절둑/절뚝거리다’에서 실족했다.
사실 문제의 난도로 보면 그 말이 가장 어려웠다고 할 수 있다. 일반인 기준으로의 객관적인 난도로야 ‘홀몸/홑몸’이 윗길이지만,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시는 분들은 거의 모두 한 번씩은 훑고 가는 말이기 때문이다. ‘구레나룻/구렛나루’ 또한 그렇고. 대신 ‘절둑/절뚝’의 문제는 위에서 상세히 설명한 바와 같이 욱여넣기 식으로 공부하신 분들은 항상 실족할 수 있다.
출제된 것들을 간단히 살펴본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도 모두 이곳에서 직.간접적으로 한 번씩은 다룬 것들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자료들을 전재하면서, 출제된 것들 외에 함께 설명하는 것들에도 관심들 해두시라는 말을 매번 하는 이유다.
-구레나룻이(o)/구렛나루가 자라다
기본적인 문제이자 기출문제. (여기서 ‘기본적’이라는 것은 달인 도전자의 기준에서 하는 말이다. 달인 도전자라면 그다지 망설임 없이 정답을 맞혀야 하는 정도를 이른다.) 답은 간단하다. ‘나룻’이 ‘수염’과 동의어라는 걸 알고만 있으면 즉답이 가능하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그 친구 구렛나루는 일품이지 : 구레나룻의 잘못.
[설명] 나룻≒수염. ¶가잠나룻/다박~/답삭~/탑삭~/텁석~[명]. ¶나룻이 석 자라도 먹어야 산다.
-다리를 절둑/절뚝(o)거리다
앞서 충분히 다뤘으므로 내 책자 해당 부분의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이참에 확실히들 익혀 두시길 바란다. 이 문제 역시 예전에 ‘싹둑’과 관련하여 다룬 바 있다.
◈망설임 없이 가위로 싹똑/싹독 잘랐다 :싹둑의 잘못. ⇐받침 ‘ㄱ/ㅂ’의 뒤에서는 예사소리.
가위 날이 잘 서서 단번에 삭독 잘렸다 : 가윗날, 삭둑의 잘못.
저희들끼리 씩뚝싹뚝/씩둑싹둑 뒷전에서 떠들어대고 있었다 : 씩둑씩둑의 잘못.
[비교] 절뚝거리다/씰쭉하다/헤벌쭉하다 : 맞음. ☜[원칙] 받침 ‘ㄴ/ㄹ/ㅁ/ㅇ’ 뒤의 예사소리는 경음으로 표기함.
[설명] ①받침 ‘ㄱ/ㅂ’의 뒤에서는 예사소리로 표기함 : 싹뚝(x)/싹둑(o); 삭뚝(x)/삭둑(o); 넙쭉(x)/넙죽(o); 깍뚝깍뚝(x)/깍둑깍둑(o); 씩뚝꺽뚝(x)/씩둑꺽둑(o). ②언중의 발음을 인정한 사례. 단, 모두 ‘-똑/독’이 아니라 ‘-둑’임. 주의! ☜♣받침 ‘ㄱ/ㅂ’ 뒤에서 나는 된소리 항목 참조.
[참고] 모음조화 무시 관련 : 샐쭉(o)/샐쪽(x); 옴쭉(o)/옴쪽(x); ‘삐쭉>비쭉/비죽’(o); ‘씰쭉>실쭉>샐쭉’(o)/샐쪽(x); ‘움쭉>옴쭉’(o)/옴쪽(x); ‘뻘쭉>벌쭉’(o). ⇐이러한 쓰임의 ‘-쭉’의 경우는 접두어나 어근이 양성모음일 경우에도 모음조화를 따르지 않음. ☜샐쭉 항목 참조.
싹둑/삭둑<석둑[부] 어떤 물건을 도구/기계 따위가 해결할 수 있을 만큼의 힘으로 단번에 자르거나 베는 소리. 또는 그 모양.
씩둑[부] 쓸데없는 말을 느닷없이 불쑥 하는 모양. ¶씩둑씩둑.
씩둑꺽둑[부] 이런 말 저런 말로 쓸데없이 자꾸 지껄이는 모양.
-임신해서 홀몸/홑몸(o)이 아니다
역시 기초적인 문제이자 기출문제. 이와 관련 흔히 쓰는 ‘혼잣몸’은 없는 말이다. 작가들이 아직도 널리 유통시키며 오염시키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참고로 ‘홀몸/홑몸’의 구분과 암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홀’은 ‘홀로/홀씨/홀뿔/홀수(2로 나누어 1이 남는 수)’에서 보듯 존재 자체가 하나(1)라는 의미가 주된 의미다. 반면 ‘홑’은 ‘홑눈/홑옷(한 겹으로 지은 옷)/홑집(한 채만으로 된, 구조가 간단한 집)/홑잎=單葉’에서 보듯, 단출/단순하거나 복잡하지 않은 하나(1)를 뜻한다. 따라서 ‘홑몸’은 딸린 사람이(뱃속의 아이를 포함하여) 없는 혼자라는 뜻이 강하고, ‘홀몸’은 그저 하나로만 남은, 홀로인 1인을 뜻하게 된다. 이 내용을 아래 설명에 추가한다.
◈남편을 잃고 혼잣몸이 되었다 : 홀몸의 잘못. 없는 말.
남편을 잃고 혼잣손으로 세 아이를 키웠다 : 맞음.
결혼 후 3년이 지났지만, 아내는 아직 애가 없이 홀몸이다 : 홑몸의 잘못.
일가친척 하나 없는 홑몸이니 홀가분할 거라고? : 홀몸의 잘못.
[주의] ①‘혼잣몸’은 ‘홀몸’의 잘못이지만, ‘혼잣손’은 맞는 말이며 동의어는 ‘단손’. ②‘혼잣-’이 들어간 겹말 : 혼잣손/혼잣말/혼잣소리/혼잣속.
홑몸[명] ①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 ②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
홀몸≒척신[隻身][명]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유]혈혈단신/단신.
단신[單身][명] ①≒홀몸(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②혼자의 몸.
혼잣손≒단손[單-][명] 혼자서만 일을 하거나 살림을 꾸려 나가는 처지.
홀앗이[명] 살림살이를 혼자서 맡아 꾸려 나가는 처지/그런 사람.
[암기도우미] 홀’은 ‘홀로/홀씨/홀뿔/홀수(2로 나누어 1이 남는 수)’에서 보듯 존재 자체가 하나(1)라는 의미가 주된 의미. 반면 ‘홑’은 ‘홑눈/홑옷(한 겹으로 지은 옷)/홑집(한 채만으로 된, 구조가 간단한 집)/홑잎=單葉’에서 보듯, 단출/단순하거나 복잡하지 않은 하나(1)를 뜻함. 따라서 ‘홑몸’은 딸린 사람이(뱃속의 아이를 포함하여) 없는 혼자라는 뜻이 강하고, ‘홀몸’은 그저 하나로만 남은, 홀로인 1인을 뜻하게 됨.
***
달인 도전 문제의 난도가 일부 하향 조정되었음에도, 공부량이 모자라거나 원리.원칙의 이해를 건너뛴 채 낱말 위주의 암기 공부를 하신 분들에게는 쉽게 답이 보이지 않는 그런 것들이 출제되고 있다. 위에 적었듯, 달인 도전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공부 자료와 공부 방식의 점검을 꼭 해보시기 바란다. 자신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맨날 그 자리가 된다. 이 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9년째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깝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15 년이 넘는다.
게다가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
[우리말 겨루기 783회, 한글날 특집] 문제 심층 해설 -양지윤(큐레이터)/박소영(성악가) 조 우승 : 가가날(x)/가갸날(o) (0) | 2019.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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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782회] 문제 심층 해설 -이상준(62) 님 우승 : 도맷금(x)/도매금(o) (0) | 2019.10.01 |
[우리말 겨루기 780회] 문제 심층 해설 -임동면(68) 님 우승 : 전복죽이 훔훔(x)/홀홀(o)하다 (0) | 2019.09.17 |
[우리말 겨루기 779회] 문제 심층 해설 -우하영(68) 님 우승 : 희번득(x)/희번덕(o)거리다 (0) | 2019.09.10 |
[우리말 겨루기 778회] [방송의 날 특집] 문제 심층 해설-이수진/이선규 조 우승 : 우뢰(x)/우레(o) (0) | 2019.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