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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782회] 문제 심층 해설 -이상준(62) 님 우승 : 도맷금(x)/도매금(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9. 10. 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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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등이 배꼽으로 나오면 원본으로 : https://blog.naver.com/jonychoi/221665149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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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회(2019.9.30.)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이상준(62) 님 우승 : 도맷금(x)/도매금(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


정유리(25) : 취업 준비생. ‘친구 따라 강남 대신 <우겨>로 발걸음’. 아빠의 말씀 : ‘얘야. 달인보다는 상품권에 욕심을 내거라’. 민찬 군의 평 : ‘단순호치(丹脣皓齒.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미인. ‘19년 상반기 대전 지역 예심 합격자. 결과 : 3위

이상준(60) : 국세청 41년 근무 후 정년 퇴임(2018). 뇌종양(‘96)과 유방암(’09) 투병을 견뎌낸 아내에게 : “여보, 아무것도 없는 집에 시집와서 두 아들 잘 키워준 공, 내가 최대한 보답할게”. 미래의 공무원 후배에게 한 조언 : “욕심내지 마라!”. 민찬 군의 평 :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짐)의 무서운 분. ‘19년 2월 예심 합격자.   ⇒우승!


박미정(67) : 주부. ‘하늘이 내린 달인이 되겠습니다!’. ‘상품권 탈 수 있으면 좋죠!’. 미소가 멋진 여인. 민찬 군의 평 : 현상호의(玄裳縞衣. 검은 치마와 흰 저고리라는 뜻으로, ‘두루미’의 고결/단아함의 비유). ‘19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 4위.


김민찬(28) : 취업 준비생(지방직 9급 필기 합격 후 면접 결과 발표 대기 중. 녹화일이 결과 발표일). ‘일단은 자물쇠 문제까지!’. 국토대장정(20박 21일)에서 알게 된 여자 친구(23. 녹화일 새벽 5시에 민찬 군의 집 문을 두드림)에게 상품권 대신 ‘김민찬 이용권’을 주고 싶음.  ‘18년 1월 예심 합격자.  결과 : 2인 대결 진출

□ 출연자 속사화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150/1250/0/350점 (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850/750점 (이상준 대 김민찬).


-점수가 실력이다 : 일단은 공부량의 문제


요즘 흔히 이뤄지는 대결 구도, 곧 젊은이들과 노령층과의 대결이어서 처음부터 관심사였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자물쇠 문제 전 탈락한 두 사람은 각 그룹에서 각각 1명씩. 드물게 최종 점수가 0점짜리도 나왔다.


이 탈락자 두 사람은 취득 점수 0점과 150점에서 보듯, 공부량 자체가 지극히 빈약했다. 거의 취미 수준으로, 얇은 책자 두어 권 정도를 대충 훑은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공부량과 공부 자료 모두에서 달인 도전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미정 님의 경우는 숱한 오답으로 감점이 이어지자, 그 부담 때문이었는지 네 칸에 들어갈 말을 세 글자로 답하기도 하고, 고유어로 미리 제시된 것을 한자어로 답하기도 했다. 실력이 모자란 상태에서 연속 감정을 당하게 되면 이처럼 엉뚱한 실수를 하게 되는데, 거기에 부담감+초조감이 가세해서 정상적인 두뇌 작동까지 방해돼서다.


이런 상태를 ‘유사 패닉(pseudo-panic)’상태라고 하는데, 평소의 연상 순발력이 80% 이하로 떨어진다. 부엌칼을 달라고 했는데, 아무 생각(의식) 없이 물바가지를 건네주는 식이다. 그 단계를 지나 진짜 패닉 상태가 되면 아이큐가 두 자릿수로 (예외 없이, 모든 사람이) 떨어진다. 앞으로만 밀면 열리도록 설계한 문을 패닉 도어(panic door)라고 이름 지은 건 그 때문이다. 불이 나서 패닉 상태가 되면 뻔한 도어 손잡이조차 못 알아보거나 못 찾게 되기 때문에 그냥 몸으로 밀어댄다. 그래도 열린다. 그러라고 막대 형태로 된 손잡이를 문 가운데에 전체적으로 길게 설치해 놨다.

그럼에도 비록 성적은 낮은 편이었지만, 젊은이가 이 프로그램 출연에 뜻을 둔다는 것 자체가 여느 젊은이들과 다르다고 해야 한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게임 등에 주로 눈코를 박고 지내는 수많은 젊은이들과는 그것만으로도 근본 소양과 품격 면에서 차이가 난다. 한마디로 미쁘고 멋진 청춘!


-달인 도전자의 아쉬운 편식 : 맞춤법 부분 공부를 건너뛰다


우승자 이상준 님은 사전 공부(어휘 부분)에서는 거의 완벽했다. 공부량의 판별은 낱말 뜻 2번이나 3번에 나오는 풀이를 듣고 그 말을 맞히는 걸 보면 대충 짐작된다. 어설피 공부한 사람들은 그처럼 평소에 자주 대하지 못하는 뜻풀이 앞에서는 속된 말로 ‘뻥 찌게’ 된다. 무슨 말인지 몰라 머릿속 허공에서 그림만 그린다. 하지만, 사전을 2~3회독 하고 자신에게 명확하지 않은 문제어들을 정리한 후 그걸 집중적으로 공부한 이들은 문제가 끝까지 나오지 않아도 정답을 말한다. 이번에 가장 많은 오답 8회가 나온 ‘손끝장난’도 우승자가 기억해 냈다.


그런데... 우승자가 맞춤법 문제 ‘도매급’을 ‘도맷급’으로, ‘느지막이’ 표기를 ‘늦으막이’로 적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우승자 결정에서 1850점이라는 고득점을 기록하면 달인 탄생에 대한 기대가 생기는데, 내 맘속에 먹구름이 서리기 시작했다. 달인 도전 1단계 맞춤법 문제를 통과하지 못하겠구나 하는... 어제 짝수 회답게 산뜻한 1음절어의 접미사 ‘-’이 나왔을 때도 도전자와 다른 출연자들은 하늘에 그림을 그리며 오답 행진들을 했고, 정답은 민찬 군이 맞혔다. 이 문제 모두 유일한 정답자는 민찬 군이었다.

그걸 대하자 내가 하도 안타까워져서 우승자에게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선물하고 싶을 정도였다. 내겐 보존본 1권밖에 남아 있지 않은 지 오래여서 선물용으로는 나도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해서 보내고 있는 처지지만... 만약 상준 님이나 그 주변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상준 님께 내 뜻을 전해주시기 바란다.


- 멋진 우승자, 아름다운 인간 승리자 이상준

그럼에도 우승자는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인간 승리자’였다. 파고들수록 조용한 감동을 자아내는...

그는 뇌종양(‘96)과 유방암(’09) 투병을 견뎌낸 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 “여보, 아무것도 없는 집에 시집와서 고생 고생 하면서도* 두 아들 잘 키워준 공, 정말 고맙고 내가 최대한 보답할게”. 다변이지 않은 그는 이 대목에서 잠시 목에 메이는 듯했다. 후속 장면이 편집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고생 고생 하다’ : 국립국어원에서는 한 낱말로 삼고 있지 않다. 이 말은 고려대사전에서처럼 ‘고생고생하다’로 삼는 게 옳을 듯하다. 글자 그대로의 뜻을 넘어섰고, 언중의 관행(분포/빈도)이 표준어 수준에 들어 있으므로.]

그는 까마득한 후배뻘인 민참 군에게 미래의 공무원 생활에 도움이 될 조언 하나를 부탁받자 딱 이랬다 : “욕심내지 마라!”. 그의 모든 일상생활과 인생관이 압축된 정말 멋진 말이자 좌우명이었다. 더군다나 은근히 재주꾼으로서 이것저것에 욕심 낼 민찬 군에게는 그 이상의 적합한 말 선물도 없었다.


그는 국세청에서만 41년을(‘77~’18) 근무했다. 그러기도 정말 쉽지 않다. 성실+무욕+근면+건강해야 해낼 수 있다. 그가 만약 예전의 4~5급(요즘의 6~9급)으로 시작했다면 현재 일반적으로는 세무서장 급의 4급(지방국세청 과장)이나 더 노력했다면 3급 부이사관(지방국세청 국장)으로 퇴직했으리라 생각된다.


그처럼 오래 성실하게 봉직한 공무원들에게는 훈장이 주어진다. 근정(勤政)훈장이 그것인데, 5개 등급으로 청조근정훈장(1등급)에서부터 황조~/홍조~/녹조~/옥조~까지 있다. 그런데 이 훈장 등급과 관련하여 딱 한 가지 왕창 맘에 안 드는 게 있다. 열심히 근무했으면 근무 기간순으로 줘야 맞지, 여기에다가도 직급을 두어 차별하고 있다.

 

즉 1등급(청조근정훈장)은 장관급에게, 2등급은 차관급에게, 3등급 홍조근정훈장은 1~3급에게 주고, 4~5급 공무원으로 장기 근속 후 퇴직한 공무원은(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은) 4등급 녹조~을 받는다. 최하 직급자(6급 이하)에겐 5등급 옥조~을 준다. [우리나라의 훈장 종류와 등급 상세는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1658626946

그래서 교육계에서 평생을 바치고 초중고 교장으로 퇴직할 경우에도 끽해야 4등급 녹조근정훈장밖에 못 받는다(교육계 공무원은 단일 호봉제여서 일반직으로의 직급 환산에서 엄청 애를 먹는다. 대체로 5급 이하이고 경우에 따라 최고로 4급 대우를 받는다. 그 이유는 교육지원청의 교육행정직 5급 과장 밑에서 장학사로 일하다가 교장으로 나가는 이들도 적지 않은 현실 때문). 대법원 판사나 장관으로 1년이나 3년만 재직하고 떠나도 1등급인 청조~을 받는데... 이거야 원.

상준 님의 경우는 최소한 녹조훈장을 받았으리라 짐작된다. 훈장은 단순 영예다. 특별한 보상이나 금전적 예우가 따르지 않는다. 훈장증, 훈장 및 해당 수(綬, 띠 모양의 훈장용 장식 천 목걸이)와 해당 등급에 따라 정장(正章)·부장(副章)·약장(略章)·금장(襟章) 등을 훈장함에 넣어서 한꺼번에 준다. 목에 걸어줄 때는 해당 수(綬)에 메달을 매단 모습으로 하고...

훈장 체계(내용물)를 잘 모르는 분들에겐 설명이 복잡할 듯하다. 아래에 사진으로 보인다.



수(綬)는 훈장을 수여하면서 목에 걸어줄 때 쓰는 장식 천 띠의 일종이다. 가장 하급의 소수(小綬)는 가슴 앞에만 달아줄 수 있다. 훈장 종류와 등급에 따라 이 수가 정해진다. 예를 들면 근정훈장의 경우에는 1등급 청조만 대수(大綬)이고 2~3등급은 중수. 4~5등급은 소수(小綬)라서 근사하게 목에 걸 큰 목걸이 형의 수(綬)가 아예 없다. 약장은 정복 앞가슴에, 금(襟)장은 팔에 달 수 있는 표지다.


 
<사진 (좌) : 3급 부이사관 장기 근속자에게 수여된 홍조근정훈장. 중수에 약장, 금장이 보인다. (우)훈장에 다른 보상은 없지만 (그게 섭섭하므로) 부상으로 따라오는 게 있다. 바로 대통령 시계. 이 근정훈장은 퇴직 철이면 그 대상자가 엄청나게 많아서 개별적으로 우송돼 오거나, 전달식을 통해서 받게 된다. 교육공무원의 경우에는 교육청에서, 일반 공무원들의 경우에는 정념퇴임식장에서>

참고로 미국에서는 훈장 등급이 종류별로 정해져 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은성/동성) 우리처럼 한 종류 내에서의 등급 구분은 없다. 그리고 대부분이 무공 훈장 계통이고,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건 딱 하나, 자유의 메달(Medal of Freedom)밖에 없다. 케네디 대통령이 제정한. [상세한 내용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658826973

예를 들면 이상 없이 일정한 연한 이상을 근무한 사람에겐 무조건 근정훈장을 줘야 한다. 거기에 직급에 따른 차등을 두어 겨우 3년을 근무한 대법 판사에게 최고 등급을 주고 45년을 근무한 이에게 3등급을 주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굳은 머리의 전형이다. 참 답답하다.

잡소리가 길었다. 훈장 차등 지급에 열을 좀 받았더니. ㅎㅎㅎ.

-민찬 군의 합격을 기원한다 : 면접의 중요성


녹화 당일이 면접 합격자 발표일이라 했다. 민찬 군의 태도로 보아 합격일 듯한데, 이 면접이 만만찮은 관문이다. 공무원의 경우에도 탈락자가 최소 20%이고 30%에도 이른다. 평균이 25% 이상이라고 할 정도. 기업에서는 최종 합격자의 100%가 면접에서 선발된다.

이곳에서 면접과 관련하여 발음과 발화(發話, utterance)의 중요성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다. 입을 크게 벌려 발음이 정확해야 하고 크기와 속도가 적절해야 한다. 민찬 군의 경우에는 약간 조급한 면이 보였다. 면접관의 질문에 적절한 속도로 답해야 하는데, 말이 빠른 사람은 성급한 답변을 하기 쉽고 실수하기 쉽다. 실수를 깨달았을 때는 주워 담기엔 이미 늦었다. 또 말이 빠른 사람은 면접관의 질문을 듣고 잠시 짧은 휴지를 두어 답해야 하는데, 질문이 끝나게 무섭게 서둘러 답하려는 조급증을 감추지 못하게 된다. 감점 요인이다.


나는 조직 생활을 하면서 영어 면접을 2천 명 정도, 일반 면접을 수천 명 해봤는데, 모든 면접 항목의 끝에는 면접관이 자의적으로 질문할 수 있는 항목이 2~3개 있다. 의외로 그 항목에서 감점을 받는 사람들을 많이 접했다. 폭넓게 세상을 바라보지 않거나 세밀히 관찰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곳은 면접 얘기를 할 곳이 아니므로, 줄인다. 민찬 군의 적당한 머리 길이와 이마를 시원하게 보이는 스타일은 합격점을 넘어 A학점이었다. 연예인 흉내를 낸답시고 앞머리를 붙이고, 유행 복식을 하고 나오면 그건 감점을 자원하는 길이다.)


-공부법

훌륭한/모범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 872회 문제 개괄


-접미사(‘-발’) 출제 : 짝수 회 제작팀다운 재치 있는 출제였다.


-순화어 문제 : 오랜만에 나왔다. 일본어 투 ‘곤색’을 우리말 ‘감색(紺色)’으로 고치는 문제.

-쓰기 문제 : 여기서 참 실력이 드러난다. 4문제(‘개구리/꾀하다/기본금/느지막이’)가 나왔는데, 4문제 모두를 맞힌 사람은 없었다. 우승자가 두 문제, 민찬 군이 3문제를 맞혔다. 맞춤법 관련 쓰기 문제(‘기본금/느지막이’)는 민찬 군만 정답을 적었다.

-비유어 문제 : 꾸준한 편. 4문제가 나왔다 : 황금가을/헛바람/손끝장난/밥도둑.

-달인 도전 문제(맞춤법) : 여전히 고난도 문제는 없는 중상급 문제들. 지금까지와는 더 평이해졌다. 심지어 도전자가 실수한 ‘-ㄹ런지/-ㄹ는지’ 문제는 기출문제로 이곳에서도 두 번이나 다룬 바 있다.


-일반 맞춤법 문제 : 100점짜리 문제로 바뀐 뒤로, 난도가 조금 낮아졌다. 이번에 나온 ‘과태금/도매급/기본금(기본급?)/성과급’ 중 잘못된 말을 바르게 고쳐서 쓰는 문제는 지극히 기본적인 수준. 한자어 사이에서의 사이시옷  받치지 못하기와 사전에 없는 말을 찾아내기의 결합형이지만 지극히 평이한 문제. 여기서 민찬 군이 유일하게 정답 ‘도매금’을 적었고, 우승자는 ‘도맷금’이라는 오답을 적었다. ‘도매’와 ‘금’은 모두 한자어이므로 사이시옷을 받치면 잘못이다. ‘도매급’이라는 말은 사전에 없는 말.


‘도맷금’과 관련하여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우리까지 도맷금으로 죄인 취급을 하다니 : 도매금(都賣金)의 잘못. ⇐한자어.
[설명] 다음의 2음절 낱말들 외에는 한자어에서 사이시옷을 받치지 못함 : 곳간(庫間)/셋방(貰房)/숫자(數字)/찻간(車間)/툇간(退間)/횟수(回數).


-늦이[으]막이/느지막이 :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관련어들이 적지 않으니 이참에 단단히들 곧추세우시기 바란다.


◈나즈막한/낮으막한 집/키, 나즉한 목소리 : 나지막한, 나직한의 잘못.
[유사] 느즈막하게(x)/늦으막하게(x)/느즈막이(x) : 느지막하게(o)/느지막이(o); 넌즈시(x)/넌지시(o); 높즈막한(x)/높지막한(o). ☞‘ㅣ’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ㅡ’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 참조.


◈낮으막한 산등성이 너머로 : 나지막한의 잘못. ←나지막하다[원]
좀 늦으막하게 와도 돼 : 느지막하게의 잘못. ←느지막하다[원]
[설명] ‘나지막-’과 ‘느지막-’을 새로운 어근으로 인정한 것. 상세 설명은 ‘늘그막’ 참조.
[유사] 얕으막한(x) 언덕 →야트막한(o) 언덕.

◈[중요] 늙으막에 이 무슨 부끄러운 꼴이란 말인가 : 늘그막의 잘못.
[참고] 낮으막한 목소리; 늦이막한/느즈막한 출근 : 나지막한, 느지막한의 잘못.
[설명] ①‘늙으막’은 ‘늘그막(늙어 가는 무렵)’의 잘못. ⇐접사 ‘-막’은 ‘-이/-음’ 이외의 경우이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주의] 이 ‘늘그막’의 준말인 ‘늙마’에서는 ‘늙’의 의미소를 살림. ⇐준말에서의 어근(어원) 살리기 원칙. ②‘늙으막’에 쓰인 ‘-막’은 ‘때나 곳’의 뜻을 더하는 접사. <예>오르막/내리막/가풀막/돈들막; 요즈막/이즈막/마지막. ③‘~으막/~이막/~지막’ 등이 붙어서 ‘그 즈음’이나 ‘꽤/매우’의 의미를 더하게 되면 어근/의미소를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예>늙+으막→늘그막(늙어 가는 무렵); 요즘+으막→요즈막(바로 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에 이르는 가까운 때); 이즘+으막→이즈막(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에 이르는 가까운 때); 낮+이막+하다→나지막하다(위치/소리가 꽤 나직하다); 높+지막+하다→높지막하다(위치가 꽤 높직하다)’의 어근; 늦+이막+하다→느지막하다(시간/기한이 매우 늦다); 큼+지막+하다→큼지막하다(꽤 큼직하다). ④주의할 것은 어근 말미가 ‘즘’으로 명확히 끝나지 않는 것들은 모두 ‘~즈’가 아닌 ‘~지’로 연결된다는 것 : 나즈막(x)/나지막(o); 느즈막(x)/느지막(o) 단, 요즈막(o)/요지막(x).
[보충] 비교적 널리(여러 어간에) 결합하는 ‘-이/-음’과는 달리, 불규칙적으로 결합하는,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한글맞춤법 제19항]: (꾸짖웅) 꾸중/(남어지) 나머지/(눋웅지) 누룽지/(늙으막) 늘그막/(돌앙) 도랑/(돌으래) 도르래/(동글아미) 동그라미/(붉엉이) 불겅이/(뻗으렁) 뻐드렁니/(옭아미) 올가미/(짚앙이) 지팡이/(뚫에) 코뚜레.


- ‘곤색’ ⇨ ‘감색(紺色)’ : 내 책자 자료를 전재한다. 이참에 ‘소라색/카키색/국방색’ 등도 함께 익혀두시길. 여러분들이 대충 알고 있는 것들과는 다르다!


◈그 소라색이 네겐 참 잘 어울리는데 : 하늘색의 잘못. 없는 말.
[설명] ‘소라색’은 우리말에 없는 말로, 하늘을 뜻하는 일본어 ‘소라(そら·空)’에서 온 말.
[유사] ①‘곤색’의 ‘곤’은 일본어 표기 ‘紺色’에서 ‘紺’을 음독한 것으로서, ‘감색(紺色)’의 잘못. 그러나, 최근 ≪표준≫에서는 ‘곤색’을 ‘감색(紺色. 어두운 남색)’의 뜻으로는 외래어로 인정하였음. ②흔히 ‘카키색’을 ‘수박색’으로 오인/오용하는데, 두 색은 전혀 다른 색임. 카키(khaki)는 인도의 모래를 뜻하며, 거기서 영국인들이 따온 말. 예전에 ‘국방색’으로 표기하던 색깔이 카키색이며, 영국 군복도 카키색이었음.
곤색[일본어 kon[紺]色]? ‘감색(紺色. 어두운 남색)’의 외래어.
감색[紺色]? ①짙은 청색에 적색 빛깔이 풍기는 색. ②어두운 남색.
카키색[khaki色]? 탁한 황갈색. 주로 군복에 많이 씀.
국방색[國防色]? 육군의 군복 빛깔과 같은 카키색이나 어두운 녹갈색.

□ 출연 대기 상황 
 
2017년 이후의 합격자/출연자들을 따로 담고 있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의 게시판 주소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1315971364.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문제 풀이순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얼마 전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대’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


바퀴, 도마, 주말, 춘하추동, (비)황금가을, 말밑천, (비)헛바람, 천하태평, (쓰)(속)000도 옴쳐야 뛴다/000눈 ⇦개구리, (쓰)꾀하다, 가경(佳景), 여명(黎明), 손쓰다, 슬하, 호강, (맞)(시)찰나/찰라, 00호랑이/기름00/00배 ⇦종이, (쓰)(순)곤색 ⇨감색(紺色), -발, (비)손끝장난, (맞)(쓰)과태금/도매급/기본급/성과급 ⇦도매금, (비)밥도둑, (부)해족이, 호시(虎視), 뇌리, 투명, 부화뇌동, (속)눈 감고 아웅 한다, 말허리, (맞)(쓰)느지막이, (관)밑도 끝도 없이, (맞)재깍재깍/제깍제깍, (맞)있을는지/있을런지, (맞)걸쩍지근/껄쩍지근

여기서 (맞), (비), (관), (속), (순), (부), (쓰), (띄) 표기는 각각 맞춤법, 비유어, 관용구, 속담, 순화어, 부사, 쓰기, 띄어쓰기 문제를 뜻한다.

비유어는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일부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는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황금가을•[黃金-][명] (비유)낟알이 누렇게 익어 풍작을 이룬 가을.
황금벌판[黃金-]≒황금벌[黃金-][명] (비유)누렇게 익은 벼로 가득 찬 벌판.
황금파도[黃金波濤][명] (비유)황금빛으로 누렇게 익은 벼가 바람에 일렁이는 것.
황금물결[黃金-][명] (비유)논밭에서 벼가 누렇게 익어 물결치는 광경.
황금벼[黃金-][명] (비유)누렇게 익은 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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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밑천•[명] ①말을 끊지 아니하고 계속 이어 갈 수 있는 재료. ②말하는 데 들인 노력.
말주벅•[명] 이것저것 경위를 따지고 남을 공박하거나 자기 이론을 주장할 만한 말주변.
말주변•[명] 말을 이리저리 척척 잘 둘러대는 슬기/능력.
말재간•[-才幹][명] ≒말재주•(말을 잘하는 슬기와 능력).
말솜씨[명] 말하는 솜씨. [유]말재간/말재주/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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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바람•[명] ①쓸데없이 부는 바람. ②공기가 드나들지 아니하여야 하는 물체의 속에 쓸데없이 드나드는 공기. ③(비유)허황된 일에 공연하게 들뜬 마음. ☞‘바람’ 참조.
얼바람둥이[명] 실없이 허황한 짓을 하는 사람의 낮잡음 말.
허황되다[虛荒-][형] ≒허황하다. 헛되고 황당하며 미덥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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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太平/泰平][명] ①나라가 안정되어 아무 걱정 없고 평안함. ②마음에 아무 근심 걱정이 없음. 
천하태평[天下泰平][명] ①정치가 잘되어 온 세상이 평화로움. ②어떤 일에 무관심한 상태로 걱정 없이 편안하게 있는 태도를 가벼운 놀림조로 이르는 말.
무사태평[無事泰平][명] ①아무런 탈 없이 편안함. ②어떤 일이든지 안일하게 생각하여 근심 걱정이 없음.
평안[平安][명] ≒안평(安平)/평강(平康). 걱정/탈이 없음. 또는 무사히 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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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불견•[-不見]≒가관•[명] 하는 짓이나 겉모습이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우습고 거슬림.
가경[佳景][명] ① 한창 재미있는 판이나 고비. ②경치가 좋은 곳
희극적[喜劇的][명] ②우스꽝스럽고 꼴불견인. 그런 것.
점입가경•[漸入佳境][명] ①들어갈수록 점점 재미가 있음. ②시간이 지날수록 하는 짓/몰골이 더욱 꼴불견임.
장관•[壯觀][명] ①훌륭하고 장대한 광경. ②크게 구경거리가 될 만하다거나 매우 꼴 보기 좋다는 뜻으로, 남의 행동이나 어떤 상태를 비웃는 말. ¶취하자 여인의 술주정 행패는 가관이다 못해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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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강•[명] 호화롭고 편안한 삶을 누림. 또는 그런 생활. [유]호의호식. ¶~하다/~스럽다. 호강첩. ☞‘분수’ 참조
양광•[명] 분수에 넘치는 호강. ¶~스럽다[형] ~스레?.
호강작첩[-作妾][명] 호강으로 첩을 얻음. 또는 그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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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명] ①손가락의 끝. ②≒손때(손을 대어 건드리거나 만져서 생긴 때). ③손을 놀려 하는 일솜씨. [유]기술, 솜씨
손끝장난•[명] ①손끝을 놀려서 하는 장난. ②대수롭지 아니하게 일을 처리함의 비유.
지탄•[指彈][명] ①손끝으로 튀김. ②잘못을 지적하여 비난함. ‘손가락질’로 순화.
발? ①길이의 단위. 한 발은 두 팔을 양옆으로 펴서 벌렸을 때 한쪽 손끝에서 다른 쪽 손끝까지의 길이. ②(주로 ‘새끼’ 따위의 뒤에서) 약간의 그것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잠깐 쉬는 사이에 새끼 발이나 꼬았지.
곰지락운동[-運動][명] 뇌의 장애로 일어나는 불수의 운동. 사지 특히 손가락, 손끝, 발끝이 조절이 안 되는 것을 이르며 뇌성 마비에서 많이 볼 수 있음.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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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줏대’의 관련어
줏대2•[主-][명] ①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 ②자기의 처지/생각을 꿋꿋이 지키고 내세우는 기질/기풍.
줏대잡이•[主-][명] 중심이 되는 사람.
줏대신경[主-神經][명] ≒중추(신경 기관 가운데, 신경 세포가 모여 있는 부분).
쓸개•[명] ‘줏대’의 비유.
얼•[명] 정신의 줏대.
뼈[명] (비유)①기개/줏대. ②어떤 의도나 저의(底意).
속뼈[명] 속에 간직한 줏대.
속[명] ①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정신. 줏대 있게 행동하는 태도. ②식물 줄기의 중심부에 있는, 관다발에 싸인 조직.
중심•[中心][명] 확고한 주관/줏대.
비굴•[卑屈][명] 용기/줏대가 없이 남에게 굽히기 쉬움.
데림추[-錘][명] 줏대 없이 남에게 딸려 다니는 사람의 비유.
박쥐구실•[명] 자기 이익만을 위하여 이리 붙고 저리 붙고 하는 줏대 없는 행동의 비유어.
주책•[명] 일정한 줏대가 없이 되는대로 하는 짓.
코푸렁이•[명] 줏대가 없고 흐리멍덩한 사람의 놀림조 말.
무골충[無骨蟲][명] 줏대/기개가 없이 무른 사람의 놀림조 말.
무럼생선[-生鮮][명] 줏대 없는 사람의 놀림조 말.
등신짓[等神-][명] 어리석고 줏대 없는 짓.
고줏대[명] 연자매의 고줏구멍에 박아 놓은 나무/쇠로 된 기둥. 윗돌이 이 기둥을 의지하여 돌아감.
뺑이[명] 연자매의 윗돌이 벗어나지 아니하도록 줏대와 방틀을 의지하여 윗돌 양 가운데 박는 단단한 나무.
부화뇌동[附和雷同][명]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임.
태화탕[太和湯][명] 싱겁고 줏대 없이 좋은 사람의 놀림조 말.
어용[御用][명]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권력자나 권력 기관에 영합하여 줏대 없이 행동하는 것의 낮잡음 말.
주책없다[형] 일정한 줏대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여 몹시 실없다.
춤추다[동] 남의 말을 좇아 줏대 없이 앞에 나서서 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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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막고 방울 도둑질한다[도적질하기]• ? 얕은 수를 써서 남을 속이려 하나 거기에 속는 사람이 없음의 비유.
엄이도령[掩耳盜鈴][명]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모든 사람이 그 잘못을 다 알고 있는데 얕은꾀를 써서 남을 속이려 함.
귀 막고 아옹 한다≒눈 가리고[벌리고] 아웅•. 눈 감고 아웅 한다 ? 실제로 보람도 없을 일을 공연히 형식적으로 하는 체하며 부질없는 짓을 함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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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품앗이•[명] 한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하여 말을 하면, 상대편이 그 말을 받는 방식으로 하여 서로 말을 주고받는 일.
말품•[명] 이야기하는 데 드는 노력.
말풍선•[-風船][명] 만화에서, 주고받는 대사를 써넣은 풍선 모양의 그림.
말허리•[명] 하고 있는 말의 중간.
말허리를 자르다•≒말머리를 자르다• ? 상대방이 말하는 도중에 말을 중지시키다.
말휘갑•[명] 이리저리 말을 잘 둘러맞추는 일.
말주변•[명] 말을 이리저리 척척 잘 둘러대는 슬기/능력.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전체적인 평균 수준이 중상급으로 내려왔지만, 한 문제만은 까다로운 게 섞인다. 이번에도 한 문제 있었다. 바로 ‘걸쩍지근/껄쩍지근’의 문제. 공부하지 않은 이는 이 말의 바른 뜻을 아는 이가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고난도의 낱말이다. 도전자가 낙마한 문제(있을런지/있을는지)는 기출문제였다.

출제된 것들을 간단히 살펴본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도 이곳에서 직.간접적으로 한 번씩은 다룬 것들이다. 고난도 문제였던 것도 위에 적은 것처럼 기출 낱말이어서 관련어로 다룬 바 있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자료들을 전재하면서, 출제된 것들 외에 함께 설명하는 것들에도 관심들 해두시라는 말을 매번 하는 이유다.


-막걸리를 걸적지근/껄쩍지근하게 마셨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모두 궁시렁거리니걸쩍지근[껄쩍지근]하군 : 구시렁거리니의 잘못. ‘걸쩍지근’은 아래 설명 참조. ←구시렁거리다[원]. ‘궁시렁거리다’는 방언(강원).
[유사] 링거 맞은 자리가 우리하다 : 없는 말. ‘좀 아릿하게 욱신거린다’가 적절.
[설명] ①‘껄쩍지근하다’는 방언(전라도). ‘걸쩍지근하다’는 아래와 같은 뜻을 지닌 말로, 예문의 의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으며 ‘께름칙하다/꺼림칙하다’가 문맥에 가까움. ②‘우리하다’ 역시 경상도 방언으로 ‘걸쩍지근하다’와 같이 이에 정확하게 합치되는 표준어가 없는 형편임.
걸쩍지근하다[형] ①다소 푸짐하고 배부르다. ②말 따위가 다소 거리낌이 없고 푸지다.
[참고] 걸쩍거리다[동] 활달하고 시원스럽게 행동하다.

*** 이 ‘걸쩍지근하다’를 사투리로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우리말에는 표준어임에도 이를 사투리로 여기는 말들이 제법 된다. ‘거시기/구닥다리[舊-]/기다(‘그것이다’의 준말)/깡그리/깡다구≒깡/깡순이...’ 등처럼. 이런 말들은 내 책자에 ◈♣사투리로 착각하기 쉬운 표준어 중 유의할 것들 항목에 모아 놓았다. 분량 관계(3페이지)로 전재하지 못해 아쉽다.

-돈이 있을런지/있을는지 모르겠다 : -ㄹ런지/-ㄹ는지 구분 문제로 기출문제.


◈‘~ㄹ른지/~ㄹ런지’: ‘~ㄹ는지’의 잘못. ¶눈이 올는지 날씨가 좀 포근해졌다; 그 사람이 과연 올는지; 그가 훌륭한 교사일는지; 제 동생이 일은 잘할는지요?
[주의] ‘~일라/~일라나/~일러니/~일러라/~일런고’의 경우에는, 모두 ‘ㄴ’이 아닌 ‘ㄹ’임.
~ㄹ는지[미] ①뒤 절이 나타내는 일과 상관이 있는 어떤 일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비가 올는지 습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②어떤 불확실한 사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그 사람이 과연 올는지; 그녀도 같이 떠날는지. ③ 앎이나 판단ㆍ추측 등의 대상이 되는 명사절에서 어떤 불확실한 사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누가 알겠는가?

-시계가 재깍재깍/제깍제깍 간다 : 기초적인 모음조화 관련 문제


◈이런 때 얼게미가 있으면 제깍 해 치울 수 있는데 : 어레미, 제꺽의 잘못.
[참고] 칼이 있으면 시원하게 제깍제깍 자를 텐데 : 재깍재깍/제꺽제꺽의 잘못.
[설명] 모음조화 관련 문제. 제꺽>재깍, 제꺽제꺽>재깍재깍의 관계
제꺽? ①‘제꺼덕(어떤 일을 아주 시원스럽게 빨리 해치우는 모양)’의 준말. ②제 꺽>재깍, 제꺼덕>재까닥. ⇐모음조화를 생각할 것.
어레미≒도드미[명] 바닥의 구멍이 굵은 체. [유]굵은체

               ***
달인 도전 문제의 난도가 일부 하향 조정되었음에도, 공부량이 모자라거나 원리.원칙의 이해를 건너뛴 채 낱말 위주의 암기 공부를 하신 분들에게는 쉽게 답이 보이지 않는 그런 것들이 출제되고 있다. 위에 적었듯, 달인 도전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공부 자료와 공부 방식의 점검을 꼭 해보시기 바란다. 자신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맨날 그 자리가 된다. 이 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9년째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깝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15 년이 넘는다.

   게다가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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