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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819회] 특집 문제 심층 해설-신지/이채윤 가수 조 우승: 장마비(x)/장맛비(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0. 7. 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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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바뀐 이후, 글쓰기가 엄청 불편하다. 대표적인 개악. 무엇보다도 복사 전재 때 예전 형태가 다 날아간다. 심지어 칼러링조차도 까만색 일변도. 어휴... 이곳 전재용으로 따로 작성하지 않는다. 보기에 편한 원문은 이곳에 있다:  blog.naver.com/jonychoi/222030438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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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회(2020.7.20.)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신지/이채윤 가수 조 우승: 장마비(x)/장맛비(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특집]

 

□ 무대를 빛낸 사람들 :

 

류지광/강태관(가수), 신지/이채윤(가수), 조승구/박미현(각각 가수 및 노래 강사), 이상민/이상호(개그맨)

 

결과 : 신지/이채윤 팀의 우승 및 달인 문제 2단계(띄어쓰기) 도전 실패.

 

□ 출연자 속사화 :

 

어제 방송을 대하고 대뜸 ‘또 연예인들, 그것도 가수들 중심이야?’라 하셨을 분들이 적지 않았을 듯하다. 게다가 제작팀에서도 왜 그런 출연자들이 섭외되었는지를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도 없어서 답답해했을 터이고.

 

연령대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류지광/강태관 조는 각각 30대 후반/초반인데 출연 팀 중에서 가장 연소했다. 소녀처럼 보이는 신지만 해도 데뷔 23년 차를 맞이하는 나이(이하 모두 세는나이 기준) 41살의 중년이다. 쌍둥이 개그맨인 이상민/이상호도 올해 40대가 되었고, 조승구/박미현 조는 박 교수가 50대 후반이고 조승구는 올해 60살에 올랐다. 다시 말하면, 무대에서 보이는 활력들로만 보아서는 전혀 그런 나이들이 읽히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활기 있게 살아내는 이들이다.

 

두 번째 특징이라면, 전직이나 전공 등과는 전혀 다르게, 혹은 자신의 피나는 노력으로 힘든 사연들을 이겨내고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온 이들이라는 점이다.

 

류지광은 전직 모델로 한국 최고의 남성 모델 자리에 올라 세계 대회에 나가기도 했다. 강태관은 전주 대사습(大私習)놀이*에서 장원까지 차지했던 차세대 유망 국악인이었다. 그런 둘이서 얼마 전 가장 성공적인 남성 트로트 가수 등용문으로 떠오른 <미스터 트롯>에서 준결승까지 오르는 성가를 냈다. 그런 선택의 과정에서 겪었을 몸 고생, 마음고생들은 우리가 쉽게 짐작하고도 남는다. [*전주 대사습놀이: 전북 전주에서 행해 온 민속 대회. 조선 21대 영조 때부터 시작하여 궁술ㆍ판소리 따위를 겨루던 대회인데, 1975년에 복원되어 현재는 일종의 국악 경연 대회로 거행된다. 이 말의 한자 표기가 私習인 것은 본래 혼자서(私) 말을 타고 활쏘기 연습을(習) 하여 쌓은 기량을 겨루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둘은 그런 고난의 길을 20대에 걸어냈다는 점에서, 이내 물러서고 쉽게 포기/좌절하는 요즘의 수많은 20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지/이채윤 역시 왕년의 걸그룹 이미지를 벗어나 연령대에 맞는 활동을 하기 위해 트로트를 가미한 새로운 유형의 노래들을 과감히 선택하고 도전한 이들이다. 완전 변신을 통한 재탄생인 셈인데, 곤충의 변태(變態. 탈바꿈)는 그 과정에서 목숨까지 날아갈 정도의 위험한 시도이기도 하다. 거기서 살아남는 것들만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고, 후손도 남긴다.

 

쌍둥이 이상민/이상호 조는 본래 전공이 체육이다. 운동선수 출신이다. 언어는 물론이고 반응에서도 가장 빠른 두뇌 회전이 필요한 직종 중의 하나가 개그맨 영역인데, 이들은 거기서 생존했다. 어제 겨루기에서 보인 실력 중에서 이의 없이 2위를 차지한 것이 그 좋은 예다.

 

어제 출연 팀 중 가장 연상이었던 조승구/박미현 조. 각각 가수와 노래 강사로만 소개되었는데, 조승구는 한때 50대 중 가장 빼어난 이른바 ‘6팩’(six-pack. 배에 ‘王’ 자 모양으로 새겨진 근육)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식스 팩은 20~30대에서도 완벽한 형태를 갖추기가 쉽지 않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2시간 이상을 근육운동에 투자해 줘야만 그걸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만들기보다도 유지하기가 더 힘들다. 그럼에도 당사자는 ‘그렇게 해야 집에서 밥을 얻어먹을 수 있으니까요’로 웃어넘기는 간단한 답변으로만 훑었다. 그 오랜 지난(至難)한 자신과의 투쟁 역정을.

 

박미현은 체육학 박사로,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의 주임교수다. 그런 그녀가 유명 노래 강사로 뜬 것은 노래를 통해서 몸과 마음의 건강 두 가지를 찾아내는 방법을 알아내어 그걸 정력적으로 전파해서다. 그러다 보니, 이 둘은 몸쪽으로 더 강해서 우리말 풀이에서는 좀 저조한 성적을 낼 수밖에 없었긴 하다. 하하하.

 

다시 말해서 이들은 모두 변신을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고, 그 노력 덕분에 제2의 인생도 성공적으로 펼쳐가는 이들이다. 제작팀에서는 그런 점을 시청자들이 짐작으로라도 읽어주기를 간절히 바랐을 듯하다.

 

- 옥에 티 : ‘난이도가 낮춰져서’

 

참가자 중 한 사람이 ‘다행히도 난이도가 낮춰져서’란 말을 했다. 이 ‘난이도’란 말의 오용은 일반인들은 99%, 심지어 거름막이 시원찮은 언론에서조차도 90% 가량이 잘못 쓸 정도로 심각한, 문제적 어법이다.

 

이곳은 물론이고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서도 여러 번 다룬 말이므로, 그 뜻풀이와 용례만 아래에 보인다. 이것들을 조금만 자세히 훑어보면, 흔히 쓰는 ‘난이도’의 거의 전부가 ‘난도’의 잘못이고, ‘고난이도’란 말은 그런 말 자체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란 걸 쉽게 알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 난이도[難易度]: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 (예문) 올해 수능에서는 난이도 배치에 더욱 신경을 썼습니다.

- 난도[難度]: 어려움의 정도. (예문) 영어 문제 중에 난도가 아주 높은, 까다로운 것은 없었습니다.

- 고난도[高難度]: 어려움의 정도가 매우 큼. 또는 그런 것. (예문)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고난도 문제는 한두 개로 줄였습니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에 출제된 것들 중 유의미한 공부 거리를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명사: 납량(納凉)/청량감, 석권(席捲/席卷)/압권(壓卷), 일더위/찜통더위, 간발(間髮), 발그림자, 첫발

 

- 맞춤법: 봉오리/범상치/맛빼기/뚜렷이 ⇐맛보기(o), 결혼 승낙/승락, 가냘픈/갸날픈, 장마비/장맛비

 

띄어쓰기: 제 아무리/제아무리(o), 해질 무렵/해 질 무렵(o), 동네친구/동네 친구(o)

 

 

출제된 것등 중 몇 가지만 간단히 살펴본다. 풀이는 졸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또는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 실려 있는 것들이거나 관련 사항을 모은 것.

 

[낱말 살펴보기]

 

납량[納涼]{남냥}[명] 여름철에 더위를 피하여 서늘한 기운을 느낌.

청량감[淸涼感][명] 맑고 시원한 느낌. ☜[주의] ‘청량’은 ‘청량하다’의 어근.

납량물[納涼物][명] 여름철에 무더위를 잊을 만큼 서늘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내용을 담은 책/영화.

납량극[納涼劇][명] 여름철에 무더위를 잊을 만큼 서늘한 기운을 느끼게 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연극/드라마.

납량 특집[納涼特輯][명] 신문/잡지/방송 따위에서 여름철에 무더위를 잊을 만큼 서늘한 기운을 느끼게 하기 위하여 편성한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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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권•[壓卷][명] ①여러 책/작품 가운데 제일 잘된 책/작품. 고대 중국의 관리 등용 시험에서 가장 뛰어난 답안지를 다른 답안지 위에 얹어 놓았다는 데서 유래. ②하나의 책/작품 가운데 가장 잘된 부분. ③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 ☞‘일인자’ 참조.

판장원[-壯元]↔판조사[-曹司][명] 그 판에서 재주가 가장 뛰어난 사람.

첫손•[명]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대상.

일인자[一人者][명] 특정 방면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

석권•[席卷/席捲][명] 돗자리를 만다는 뜻으로, 빠른 기세로 영토를 휩쓸거나 세력 범위를 넓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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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도 갖가지. ♣발음에 주의

강더위[명]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아니하고 볕만 내리쬐는 심한 더위.

일더위{일떠위}[명] 첫여름부터 일찍 오는 더위.

된더위•[명] 몹시 심한 더위.

무더위[명]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

낮더위{낟떠위}[명] 여름낮의 더운 기운.

밤더위{밤떠위}[명] 여름밤의 더운 기운.

불더위≒불볕더위{불볃떠위}[명] 햇볕이 몹시 뜨겁게 내리쬘 때의 더위.

폭염[暴炎][명] ≒폭서[暴暑](매우 심한 더위). ‘불볕더위’로 순화.

첫더위•{첟떠위}[명] 그해 여름에 처음으로 맞는 더위.

늦더위•[늗떠위][명] 여름이 다 가도록 가시지 않는 더위.

한더위•[명] 한창 심한 더위. {유}무더위/폭염/폭서

찜통더위[명] 뜨거운 김을 쐬는 것같이 무척 무더운 여름철의 기운.

가뭄더위[명] 여름철에 가뭄으로 더 덥게 느껴지는 더위.

복달더위[伏-][명] ≒삼복더위{삼복떠위}/복더위[伏-]{복떠위}(삼복 기간의 몹시 심한 더위).

가마솥더위[명] (비유) 가마솥을 달굴 때의 아주 뜨거운 기운처럼 몹시 더운 날씨.

한증막더위[汗蒸幕–]?[명] (비유) 견디기 아주 어려운 무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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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고등•[명] 맨 처음의 기회.

초꼬슴[初-]•[명] 어떤 일을 하는 데서 맨 처음.

첫대바기[명] 맞닥뜨린 맨 처음.

첫딱지[명] 첫 시작.

첫밗{첟박}[명] 일/행동의 맨 처음 국면. ¶첫밗에 요절내고 말았지 뭐, 그까짓 거.

첫발≒첫발자국[명] ①처음 내딛는 발. ②어떤 것을 시작하는 맨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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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명] ①물체가 빛을 가려서 그 물체의 뒷면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늘이다. ②물에 비쳐 나타나는 물체의 모습. ③사람의 자취. ④얼굴에 나타나는 불행/우울/근심 따위의 괴로운 감정 상태. ⑤(비유)어떤 사람/대상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항상 따라다니는 것.

밤그림자[명] 밤에 보이는 그림자.

손그림자[명] 빛이 손에 가려서 생기는 그림자. 이것으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며 놀이를 하기도 함.

해그림자[명] 어떤 물체가 햇빛을 가려서 생기는 그림자.

달그림자[명] ①어떤 물체가 달빛에 비치어 생기는 그림자. ②물/거울 따위에 비친 달의 그림자.

물그림자•[명] 물에 비치어 나타난 그림자.

불그림자[명] ①어떤 물체가 불빛을 가려서 생긴 그림자. ②물/유리 따위에 비친 불빛.

발그림자•[명] (비유)찾아가거나 찾아오는 일.

뒷그림자•[명] ①빛이 사물의 앞쪽에서 비쳐 뒤쪽으로 나타난 그림자. ②차차 멀어져 가는 사물의 뒤에서 보이는 모습.

 

 

□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연예인 대상의 문제였음에도 난도가 조금 있었다. ‘가냘픈 ⇒승낙 ⇒장맛비’의 순서. 그중 ‘장맛비’는 이 말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의 경우에는 사이시옷 원칙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만 해서다. 일부 사람들은 {장마비}로도 발음하고 있기 때문에.

 

승낙/승락’의 경우도 중상급 문제. 출연자도 말했듯 ‘허락’ 등의 경우에는 ‘-락’으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이곳에서도 다룬 바 있는 속음으로 읽는 한자 문제, 곧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간단히 살펴본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 가냘픈(o)/갸날픈 팔목

 

◈코스모스와 같이 너무나 갸냘파 보이는 몸: 가냘파의 잘못. ←가냘프다[원]

또래에 비해 가냘퍼 보이는 딸: 가냘파의 잘못. ←모음조화

 

- 결혼을 승락/승낙(o) 받다.

 

◈♣속음으로 읽는 한자들과 본음으로 읽는 한자들

[예제] 그때 정말 내 입장이 곤난했어: 곤란의 잘못.

그 말을 듣자 그는 노발대발 대노했다: 대로의 잘못.

부친의 승락을 얻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승낙의 잘못.

배추는 고냉지 채소의 대표 격이야: 고랭지의 잘못.

아직도 공냉식 차가 있어: 공랭식의 잘못.

[설명] ①속음으로 읽는 한자들: 수락(受諾)/쾌락(快諾)/허락(許諾)/내락(內諾), 곤란/논란(論難), 대로(大怒), 유월(六月), 모과(木▽瓜) 등등.

본음으로 읽는 한자들: 승낙(承諾)/응낙(應諾), 만난(萬難), 분노(忿怒), 공랭식/수랭식(空冷式/水冷式), 고랭지(高冷地), 한랭지(寒冷地) 등.

[주의] 원말의 경우에는 본음으로 읽지만 준말의 경우에는 발음 편의상 속음으로 읽는 것도 있음. (예) 유유낙낙(唯唯諾諾. 명령하는 대로 순종함) →유락(唯諾).

 

- 더위를 식히는 장마비/장맛비(o)

 

사이시옷 관련 사항은 이곳에서 여러 번 설명하면서 전재한 바 있으므로, 해당 부분만 줄여서 전재한다. 이 말은 사이시옷 뒤에서 경음으로 발음되는 경우에 속한다. 즉, {장마비}가 아니라 {장맏삐/장마삐}가 옳은 발음. 사이시옷 관련어를 공부할 때 올바른 발음 익히기를 내 책자에서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중요]♣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예제] 머릿말을 뭐라 적어야 할까?: 머리말의 잘못.

머릿글자를 이니셜이라고도 하지: 머리글자의 잘못.

편짓글에서는 존대말 사용이 기본이야: 편지글, 존댓말의 잘못.

예삿말 예삿소리에서 사이시옷을 쓰는 이들: 예사말, 예사소리의 잘못.

등․하교길에서는 특히 차를 조심해야 해: 등․하굣길의 잘못.

부조 삼아 하는 일은 부조일: 부좃일(扶助-)의 잘못.

도맷금으로 몰아서 죄인 취급: 도매금(都賣金)의 잘못. 한자어

만두국 한 그릇이면 돼: 만둣국의 잘못.

햇님이 방긋 웃는 이른 아침에: 해님의 잘못.

나랏님 수랏상에도 올랐던 음식: 나라님, 수라상의 잘못.

 

[중략]

 

[주의] 사이시옷을 붙여야 하지만, 흔히 실수하는 말들

-꼭짓점; 날갯짓; 두붓국/만둣국/시래깃국; 머릿돌; 무지갯빛/보랏빛/연둣빛/우윳빛; 시곗바늘; 장맛비; 녹나뭇과: 뒷소리가 경음.

-노랫말/혼잣말/요샛말/시쳇말/혼삿말/존댓말; 베갯잇: 뒷소리에 ‘ㄴ’소리 덧남.

-포돗빛; 송홧가루; 진돗개; 마릿수; 깃발; 등굣길/하굣길/성묫길/휴갓길; 수돗가; 기댓값/대푯값/목푯값/극솟값/최댓값; 소줏집/맥줏집; 종잣돈: 한자어+우리말이지만 뒷소리가 된소리.

-단옷날/훗날/제삿날; 양칫물; 예삿일/부좃일(扶助-)/사삿일(私私-): 한자어+우리말이지만 뒷소리에 ‘ㄴ’소리가 덧남.

[참고] ‘나뭇통/아랫층’: ‘나무통/아래층’의 잘못. ⇐‘통/층’에서 이미 격음화.

[유사] ‘아랫/윗/뒷, 헛’: 이미 경음화/격음화되어 사이시옷은 잘못.

[예외] 서수사들: 셋째, 넷째

[참고] 사이시옷이 들어가면 뜻이 달라지는 말: ‘건넛-’과 ‘건넌-’.

-건넌방: 잇대어 있는, 다음 방

-건넛방: 공간 너머[건너편]에 있는 방 ¶건넛집/~산/~마을.

[주의] 연장 중에는 사이시옷이 들어간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음. 발음에 주의: ¶가윗날/대팻날/괭잇날: 모두 맞음. ¶자귓날(x)/자귀날(o) ⇐{자귄날}로 발음하지 않아야 함. {자귀날}로 발음.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 문제: 제아무리바빠도해질무렵이면동네친구와술을마시고싶다는생각이간절하다

 

- 정답: 제아무리 바빠도 해 질 무렵이면 동네 친구와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출연자들의 수준에 어울리게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그럼에도 공부를 안 한 이들이라면 백이면 백 모두 실족하기 쉬운 게 섞여 있었다. 바로 해 질 무렵. 이 ‘해 질’의 띄어쓰기 문제는 이미 여러 번 출제된 바 있다. 당연히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그때마다 다뤘고. 기억들이 잘 안 나신다고? 아래 예문을 대하면 즉시 떠오르리라.

 

먼저 제시되는 것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의존명사 종합 정리 항목 중 (7)의존명사 중 유의해야 할 것들에 들어 있는 내용이고, 뒤의 것은 가나다순 표제어에서 다룬 내용이다..

 

? ¶아침 녘; 황혼 녘; 해 뜰 녘; 해 질 녘, 단, ‘동틀 녘‘ (‘동트다’는 한 낱말). [주의] ‘새벽녘/샐녘/어슬녘/저녁녘/저물녘/동녘/서녘/남녘/북녘’[명]은 모두 한 낱말

 

해돋는 집이 뭐야, 해가 어떻게 돋나? 해뜨는 집이지: 해 돋는, 해 뜨는의 잘못.

[참고] 해 난 날에 이불 빨래하는 법: 해난 날의 잘못. ←해나다[원]

해질녘/해질 녘의 석양: 해 질 녘의 잘못. ←‘해지다’는 없는 말.

[설명] ‘해뜨다(x)/해 뜨다(o)’; ‘해지다(x)/해 지다(o); ‘해돋다(x)/해 돋다(o)’. 단, ‘해뜨기≒해돋이’로서 한 낱말. 주의!

해나다? ①날씨가 흐리지 아니하고 개다. ②해가 구름 속에서 나와 볕이 나다.

해지다? ‘해어지다(닳아서 떨어지다)’의 준말. ☜‘해가 지다’의 뜻으로는 없는 말.

띄어쓰기에서 헷갈릴 때 가장 쉽고 유효한 방식 하나를 소개한다. 그것은 그처럼 붙여 적은 말의 원형[기본형]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위의 경우에 '해뜰/해질'의 띄어쓰기가 헷갈린다면, '해뜨다/해지다'라는 기본형이 있는가를 떠올려 보면 된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해(가) 뜨다, 해(가) 지다' 쪽이지 '해뜨다, 해지다'란 말은 본 적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해 뜨다, 해 지다'가 답이다. 즉, 억지로 외워 욱여넣으려 하지 말고,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면 이해도 쉽게 되고,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된다. 이 간단한 원칙을 꼭들 기억해 두시기 바란다.

 

**

일반인들을 위한 달인 문제의 난도도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된 지 꽤 되었다. 달인 탄생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조정된 듯하여 반갑다. 달인 탄생은 다다익선이므로. 이러한 호기를 거머잡으시기 바란다. 그럼에도 달인의 영광과 상금 3천만 원은 적은 공부량과 얕은 공부로 손쉽게 거머쥘 수 있는 거저줍기가 결코 아니라는 점에서 섣부른 공부로 도전해서는 백전백패다.

 

도전 전 스스로 실력 점검을 해보면서 띄어쓰기 문제에서 한두 문제 정도 이내로만 추가 공부를 할 필요가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요즘 달인 도전자들을 보면 안쓰럽기 그지없다. 기초 실력들이 모자라는 게 눈에 보여서다. 특히 공부량이 엄청 모자라거나 원리.원칙의 이해를 건너뛴 채 낱말 위주의 암기 공부를 하신 분들이 달인에 도전하는 걸 보면 무척 안타깝다. 그건 처음부터 낙방을 전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달인 도전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공부 자료와 공부 방식의 점검을 꼭 해보시기 바란다. 자신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맨날 그 자리가 된다.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매번 게재하고 있다. 아직도 못 보신 분들은 여기로: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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