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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32회(2020.11.2.) [특집] 문제 심층 해설-조영수/케이시 조 우승 : 뵈요(x)/봬요(o), 폭팔적/폭발적(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0. 11. 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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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바뀐 이후, 글쓰기가 엄청 불편하다. 대표적인 개악. 무엇보다도 복사 전재 때 예전 형태가 다 날아간다. 폰트 변경, 밑줄, 볼드체 처리... 등등. 심지어 칼러링조차도 까만색 일변도. 어휴... 이곳 전재용으로 따로 작성하지 않는다. 보기에 편한 원문은 이곳에 있다. 이번 회에서는 옮기면서 내 책자에서 전재되는 부분과 일부만 컬러링을 손질했다 :

blog.naver.com/jonychoi/222134007522

 

[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32회 [특집] 문제 심층 해설 -조영수/케이시 조 우승 : 뵈요(x)/봬요(

832회(2020.11.2.)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조영수/케이시 조 우승 : 뵈요(x)/봬요(o), 폭팔...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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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2회(2020.11.2.)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조영수/케이시 조 우승 : 뵈요(x)/봬요(o), 폭팔적/폭발적(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특집]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 팀, 조영수+케이시

<사진> 이번 특집에 출연한 네 팀의 모습. 아래 순서대로

 

박성호/김승혜(희극인), 김태진/윤지연(방송인), 조영수/케이시(작곡가.가수), 박세욱/남경주(뮤지컬)

 

결과 : 조영수/케이시 팀의 우승 및 달인 문제 2단계(띄어쓰기) 도전 실패.

 

*조영수(‘76년생)는 Y대 생명공학과를 휴학 후 음악계로 투신. 같은 학교의 대학원 정치학과를 휴학 후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박진영(’72년생)과 유사. 케이시는 서점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독서가 취미. 연예계 종사자로는 드물게 낯을 심하게 가린다고 함.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에 출제된 것들 중 주목할 만한 공부 거리를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낱말: 회심(會心), 세기, 탄력적

 

- 맞춤법: ‘어물쩍/괜시리/데리러/살며시’ 중 잘못된 표기 바로잡기.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어물쩍(o)/어물쩡(x)

 

‘어물쩍’은 바른 말. ‘어물쩡’이 잘못이다. 주의할 것은 ‘어벌쩡-’은 올바른 말인데, 뜻이 다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 자료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그리 어물쩡대기만 하다가 해 지겠다: 어물쩍대기만/어물대기만의 잘못.

[설명] ‘어물쩡대다’는 ‘어물쩍대다[-거리다]/어물대다’의 잘못. 혹은 ‘어물어물하다’의 잘못.

어물거리다/~대다? ①보일 듯 말 듯 하게 조금씩 자꾸 움직이다. ②말/행동 따위를 시원스럽게 하지 못하고 꾸물거리다. [유]어물어물하다/어름어름하다.

◈이번에도 어물쩡해서 넘어가려 하지 말게: 어물쩍해서(혹은 어벌쩡해서)의 잘못.

그런 거짓말로 어물쩍한다고 내가 속을 줄 아는가: 어벌쩡한다고의 잘못.

[설명] ‘어물쩍’은 불분명하게 얼버무리는 것. ‘어벌쩡’은 속이거나 어물거려서 때우고 보려는 것. ☜[암기도우미] ‘번(뻔)/슬/꿈/움...’ 등과 같은 ‘-쩍’ 계열임.

어물쩍하다? 말/행동을 일부러 분명하게 하지 아니하고 적당히 살짝 넘기다.

어벌쩡하다? 제 말/행동을 믿게 하려고 말/행동을 일부러 슬쩍 어물거려 넘기다.

 

데리러(o)/데릴러(x)

 

‘데릴러’는 불필요한 ‘ㄹ’ 첨가. ‘데리다(아랫사람이나 동물 따위를 자기 몸 가까이 있게 하다)’는 ‘데리고’, ‘데려’ 꼴로 활용하므로 ‘데리러’가 된다. ‘데리다’의 상대어는 ‘모시다’.

 

이처럼 불필요한 ‘ㄹ’을 잘못 첨가하는 경우가 흔하다. 내 책자 자료 일부를 전재한다. 상세 설명은 아래 항목에 이어지는 내용들을 참고들 하시기 바란다.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을 덧대어, 흔히 잘못 쓰는 낱말들

[예제] 짐을 날를 때는 허리 조심: 나를의 잘못. ←나르다[원]

한두 번 학교를 걸르면 그것도 버릇 돼: 거르면의 잘못. ←거르다[원]

물건을 가질러 내가 직접 갔다: 가지러의 잘못. ←갖다[원]

소리를 질르니 좀 시원하냐: 지르니의 잘못. ←지르다[원]

벌은 죄를 저질른 사람이 받아야지: 저지른의 잘못. ←저지르다[원]

그럴려면 하지 마라: 그러려면의 잘못. ←그러다/그리하다[원]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떼려야의 잘못. ←떼다[원]

어쩌실려고 그러십니까: 어쩌시려고의 잘못. ⇐‘어쩌(어간)+시+려고’

 

[이하 생략]

 

. 살며시(o)/살몃이(x)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는 경우에 해당되는 말이다. 어원이 불분명하거나 ‘이/-ㅁ’ 이외의 말로 끝날 때는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다. 주의할 것은 이 말의 준말 꼴(‘살몃’)의 첩어인 ‘살몃살몃’은 표준어다. 유사어 참고 설명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아이가 바시시 웃었다: 보시시(또는 배시시)의 잘못.

[참고] 빗질을 하지 않아 머리가 바스스했다: 맞음. 바스스<부스스

[설명] ①‘바시시’는 없는 말로 ‘보시시/배시시’ 또는 ‘바스스’의 잘못임. ‘보시시’는 ‘살포시(포근하게 살며시)’와 동의어. ‘배시시’는 ‘입을 조금 벌리고 소리 없이 가볍게 웃는 모양’. ②‘바스스’는 ‘머리카락/털 따위가 어지럽게 일어나거나 흐트러져 있는 모양’을 뜻하며, 바스스하다<부스스하다의 관계임.

 

. 괜스레(o)/괜시리(x)

 

자주 잘못 쓰는 말로 잘못된 말의 유포에는 잘못된 모 유행가 가사의 공도 적지 않다. 마치 ‘바라다’의 명사형 ‘바람’을 ‘바램’으로 잘못 전파했듯이. 상세 설명은 아래 전재되는 내 책자 자료 참고.

 

괜시리 엄한 사람 잡지 말고 잠이나 자: 괜스레(혹은 괜히), 애먼의 잘못.

[설명] ‘-시리’는 ‘-스레’의 잘못. <예>남우세시리(x)/남우세스레(o); 거드름시리(x)/거드름스레(o); 날파람시리(x)/날파람스레(o)

 

볼꼴사납게시리[스리] 그게 뭐냐?: 볼품[썽]사납게의 잘못. ←볼품[썽]사납다[원]

참 볼성사나운 꼴을 보는구나: 볼썽사나운의 잘못. ←볼썽사납다?[원]

[참고] 눈꼴시려서 못 보겠네: 눈꼴셔서의 잘못. ←눈꼴시다[원]. ‘눈꼴시리다’는 없는 말. ‘눈꼴 시리다’도 잘못. ☜‘눈꼴시려서’ 항목 참조.

[설명] ①‘볼꼴사납다’는 없는 말로, ‘볼품[썽]사납다’의 잘못. ②‘-시리’는 ‘스레’의 잘못: 괜시리(x)/괜스레(o). ③‘-스레’는 ‘-스럽다’의 의미로 명사 뒤에 붙어, 부사화하는 접사*. ‘볼품[썽]사납다’는 명사가 아니므로, ‘-스레’를 붙이지 못함. ¶‘부자연스레/부자유스레/믿음직스레/불만스레/비아냥스레/거드름스레/믿음직스레/불만족스레/흉측스레≒흉악망측스레’(o). ☜[참고] 이처럼 체언에 접사가 붙어 체언의 꼴이 바뀌는 것을 ‘꼴바꿈(변형)’이라 하는데, 이 ‘-스레’의 접사적 기능에 관하여 ≪표준≫에는 용법 해설이 누락되어 있음.

[참고] ‘-사납다’가 붙은 복합형용사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음. <예> 꼴사납다/감-/수[數]-/볼꼴-/볼품-/볼썽-/눈꼴-/감때-/몰골-/소증-/처신-[處身-]≒치신-/채신-/치신머리-.

 

[낱말 살펴보기]

 

다음 말들에 대해서만,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내용을 전재한다. 주기(朱記)는 추가 편집분.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필요할 경우 수기로 보충해 두시기 바란다.

 

[중요] 이번 출제어 중 ‘탄력적’이 나왔다.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듯이 명사와 관형사를 겸하는 우리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적(的)’이 들어간 말이다. 출제 단계에서 ‘~를 뜻하는 명사 겸 관형사’라는 설명이 나오면 이것부터 떠올리시기 바란다. 꼭들 기억해 두시길!

 

 

회심[會心][명] 마음에 흐뭇하게 들어맞음. 그런 상태의 마음.

회심작•[會心作]≒쾌심작[快心作].쾌작[快作][명] 자신의 작품 가운데 마음에 흐뭇하게 들어맞는 작품.

야심작•[野心作][명] 획기적인 작품을 이루려는 노력으로 새로운 시도를 대담하게 표현한 작품.

회심[回心][명] ①마음을 돌이켜 먹음. ②<基> 과거의 생활을 뉘우쳐 고치고 신앙에 눈을 뜸. ③<佛> 나쁜 데 빠져 있다가 착하고 바른길로 돌아온 마음.

회심[灰心][명] 재처럼 고요히 사그라져 외부의 유혹을 받지 아니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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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世紀][명] ①백 년을 단위로 하는 기간. ②백 년 동안을 세는 단위. ③일정한 역사적 시대/연대. ¶전쟁과 혁명의 세기. ④매우 길고 오랜 세월. ¶세기를 두고 염원하던 민족의 해방. ⑤(‘세기의’ 꼴로) 백 년 동안에 한 번밖에 없거나, 또는 그 백 년 동안을 대표할 만큼 중요하거나 뛰어남을 이르는 말. ¶세기의 업적.

세기적[世紀的][명] ①그 세기를 대표할 만큼 뛰어나거나 특이한 것. ②여러 세기에 걸칠 만큼 오랫동안 내려오는 것. [관] 그 세기를 대표할 만큼 뛰어나거나 특이한.

세기병[世紀病][명] ①그 세기에 특이하게 나타나는 병적인 경향. ②19세기 초의 유럽, 특히 프랑스의 청년층이 보이던 낭만주의적 경향.

세기말•[世紀末][명] ①한 세기의 끝. ②≒말세기[末世紀]. 사회의 몰락으로 사상/도덕/질서 따위가 혼란에 빠지고 퇴폐적, 향락적인 분위기로 되는 시기. ③유럽, 특히 프랑스에 절망적/퇴폐적 분위기가 지배하던 19세기 말. [유]말세/말세기[적]

세기말적[世紀末的][관][명] 세기말의 경향을 나타내는.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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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통성[融通性][명] ①금전/물품 따위를 돌려쓸 수 있는 성질. ②그때그때의 사정/형편을 보아 일을 처리하는 재주. 또는 일의 형편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하는 재주.

간사위[명] ①치밀하고 융통성이 있는 수단. ②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쓰는 교묘한 수단.

주변성[-性]≒돌림성/두름성[명] 일을 주선하거나 변통하는 솜씨.

신축성[伸縮性][명] ①물체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성질. ②일의 형편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성질.

탄력성[彈力性][명] ①<經> 원인 변수의 값이 1% 변할 때, 그 영향을 받는 변수가 몇 퍼센트나 변하는지를 나타내는 척도. ②<物> 물체가 외부에서 힘을 받았을 때 튀기는 힘이 있는 성질. ③상황에 따라서 알맞게 대처하는 성질.

탄력적[彈力的][명] ①용수철처럼 튀거나 팽팽하게 버티는 힘이 있는 것. ②상황에 따라 알맞게 대처하는 것. [관]용수철처럼 튀거나 팽팽하게 버티는 힘이 있는.

 

□ 달인 문제 : 1단계 맞춤법

 

맞춤법 문제는 물론이고 띄어쓰기 문제에서도, 이번 달인 도전 문제의 출제는 일상적으로 흔히 잘못 쓰는 것들을 족집게처럼 잘 짚어냈다는 특징이 있다. 짝수 회 제작팀들의 저력이 빛나는 출제였다. 맞춤법 문제에서의 기본적인 어휘력 알아보기(표준 표기) 출제는 여전했다. ‘폭발적, 잇따르다’ 등이 그것.

 

간단히 살펴본다. 상세 설명은 모두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설명 중 유사어 부분도 꼭 기억들 해두시기 바란다. 언제든 출제 가능성이 있는 말들이라서다.

 

폭발적(o)/폭팔적 인기

 

폭팔물 처리반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 폭발물(暴發物)의 잘못.

[주의] 올바른 발음은 {폭빨물}이며 {폭팔물}이 아님. 발음 관행 때문에 잘못 적게 되는 말.

[유사] ‘단발마(x)/단말마(o)[斷末魔]’. ‘찰라(x)/찰나(o)[刹那]

 

- 또 뵈요/봬요(o)

 

◈다음에 또 뵈요뵈어요/봬요의 잘못.

[설명] ‘뵈(다)+어 →봬’, 즉 ‘봬’는 ‘뵈어’의 준말. 이와 같이 준말 꼴로 흔히 쓰이는 것에는 ‘되어→돼; 쬐어→쫴; 괴어→괘; 쐬어→쐐’ 등이 있음. 따라서 이러한 동사들의 ‘-어요’ 꼴은 각각 ‘돼요/쫴요/괘요/쐐요’가 되어야 하므로, ‘그건 안 되요(x)/안 돼요(o); 곁불은 안 쬐요(x)/안 쫴요(o); 받침을 안 괴요(x)/안 괘요(o); 바람 좀 쐬요(x)/쐐요(o)’임.

 

- 행운이 잇따르다(o)/이따르다

 

잇달은 사고 소식에 망연자실: 잇단(혹은, 잇따른)의 잘못.

[설명] ①‘잇달다’의 활용은 ‘잇달아/잇다니/잇단/잇다오’로서, ‘잇달은(x)/잇단(o)’. ②‘잇달다’와 ‘잇따르다’는 동의어. 따라서 ‘잇달아’≒‘잇따라’의 두 가지 모두 가능. ‘잇단’과 같은 의미의 ‘잇따르다’ 활용형은 ‘잇따른’.

잇따르다≒뒤닫다/연달다/잇달다? ①움직이는 물체가 다른 물체의 뒤를 이어 따르다. ②어떤 사건/행동 따위가 이어 발생하다. [유]이음달다. ¶대통령의 가두 행진에 보도 차량이 잇따랐다; 비난이/행운이 잇따르다; 각계의 성원이 잇따랐다; 잇따른 범죄 사건 때문에 밤길을 다니기가 두렵다.

잇달다? ①≒잇따르다. ②일정한 모양이 있는 사물을 다른 사물에 이어서 달다. ¶추모행렬이 잇달다; 유권자들이 잇달아 몰려들었다; 잇단 범죄 사건; 실종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전력에 문제가 생겼다.

[참고] 일부 책자에서는 ‘잇따른’만 올바른 어형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잇달다≒잇따르다’이므로 ‘잇단’도 가능함.

 

□ 달인 문제 : 2단계 띄어쓰기

 

위에서도 언급했듯, 출제가 빛났다. 출제 수준도 사실 일반인들에게 출제돼도 좋을 정도의 중상급이었다.

 

명예 달인에 도전한 두 사람이 실수한 부분들은 일반인들도 일상적으로 실수하는 것들이다. 실례로 ‘신경 쓰다(o)/신경쓰다’와 ‘거리두기/거리 두기(o)’는 백만 명 중 999,990명이 실수한다. 특히 요즘 생활어가 된 ‘거리 두기’는 내가 이곳의 다른 게시판[‘실전 띄어쓰기’]에서 특별히 다뤘던 말이기도 하다. 달인 도전을 꿈꾸시는 분들은 그 게시판에 자주 들러 자신의 실력 점검과 연마에 힘쓰시길 권면한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869878197

 

 

- 출제된 문제: 개인위생에신경쓰기위해서구석구석손씻기와생활속거리두기를지켜야한다.

 

- 주의해야 할 부분: 개인위생, 신경쓰기, 손씻기, 생활속, 거리두기

 

- 정답: 개인위생에 신경 쓰기 위해서 구석구석 손 씻기와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한다.

 

간단히 살펴본다.

 

-개인위생/개인 위생(x)

 

1낱말의 복합어. ‘개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위생’으로,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닐 뿐만 아니라(‘개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이란 뜻이 부가돼 있다), 이 말의 상대어인 ‘공중위생’은 ‘사회 일반의 공동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ㆍ증진하기 위한 위생. 모자(母子) 보건, 학교 보건, 성인 보건, 환경 위생, 산업 위생, 식품 위생, 인구 문제 및 집단적 질병에 대한 연구 활동 따위가 여기에 속한다’를 뜻하는 전문용어다. 이로부터 공중위생학, 공중위생법 등이 나왔다. 따라서 ‘개인위생’은 사실상의 준 전문용어이기도 하다. 전문용어는 무조건 한 낱말의 복합어로 간주된다.

 

- 신경 쓰다/신경쓰다(x)

 

위에서 말했듯 백만 명 중 999,990명이 실수하는 띄어쓰기다. 기억의 편의를 위해 짧게 설명하자면, 용언을 만드는 접사 ‘-하다’를 제외하고는 웬만해서는 명사+동사 형태가 한 낱말로 편입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예외적이다)라고 기억해 두면 편리하다. 왜냐. 그리하면 사전의 표제어로 올라가야 할 말들이 천지사방에 깔려 있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런 이유로 한 낱말에 들지 못한 것들이 아주 많다. 이를테면 ‘소리나다(x)/소리 나다’와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 '소리 나다'는 '신경 쓰다'와 더불어 매우 주의해야 할 말에 든다. 비슷한 것으로는 '싫증 나다'도 있다.]

 

그럼에도 ‘신경 쓰다’에 보이는 ‘쓰다’가 들어가 한 낱말을 이루는 복합어들도 적지 않으며, 그런 것들은 모두 글자 그대로의 뜻을 넘어 확장된 의미로 쓰인다. 내 책자에 수록된 해당 부분을 전재하면 다음과 같다.

 

◈♣-쓰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

[예제] 쓰디 쓴 실패를 맛본 뒤에야 정신 차렸다: 쓰디쓴의 잘못. ⇐한 낱말.

낙서처럼 함부로 갈겨 쓴 악필: 갈겨쓴의 잘못. ←갈겨쓰다[원]

풀어 쓴 게 더 알아보기 어렵더군: 풀어쓴의 잘못. ←풀어쓰다[원]

‘-쓰다’: 갖추쓰다/가로-/갈겨-/검-/꾀-/내려-/내리-/넘겨-/눌러-/다가-/당겨-/덧-1/덧-2/덮어-/돌려-/되-1/되-2/되-3/둘러-≒뒤집어-/뒤어-/뒤-/뒵-/들-/떼-/모가-/못-/모아-/무릅-/받아-/벌(罰)-/변-/비껴-/손-/쓰디-/악-/애-/용-/집어-/패(霸)-/풀어-/힘-.

 

- 손 씻기/손씻기(x)

 

은근히 까다로운 문제였다. 일상적으로 ‘손(을) 씻다’로 적어 익숙하게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표현은 관용구이고, 현재 국립국어원에서는 관용구를 한 낱말로 인정하지 아니하는 고집을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위의 문맥에서는 관용구도 아닌 일상적/구체적 동사의 명사형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더욱 ‘손 씻기’로 적어야 하는 말이었다. 관련 상세 설명은 아래 전재 자료 참고.

 

◈♣[주의] 띄어쓰기에서 관용구와 헷갈리기 쉬운 것들

[예제] 워낙 발빠른 친구라서: 발(이) 빠른의 잘못. 관용구.

얼른 정신차리시게정신(을) 차리시게의 잘못. 관용구.

한번 맛들이면 끊기 어렵지: 맛(을) 들이면의 잘못. 관용구.

참 속탈 노릇: 속(이) 탈의 잘못. 관용구.

말많은 사람: 말(이) 많은의 잘못. 관용구.

멍지도록 맞았다: 멍(이) 지도록의 잘못. 관용구.

금간 그릇: 금(이) 간의 잘못. 관용구.

뜸들이지 말고 얼른: 뜸(을) 들이지의 잘못. 관용구.

거기서 이미 손씻었어손(을) 씻었어의 잘못. 관용구.

똑부러지는 대답: 똑 부러지는의 잘못. 두 낱말.

육갑떨고 있네: 육갑(을) 떨고의 잘못. 두 낱말.

싫증내지 말고 해: 싫증 내지의 잘못. 두 낱말.

[설명] 위의 것들은 관용구이거나 두 낱말이어서 띄어쓰기에서 특히 조심해야 함. ‘육갑 떨다’는 ‘육갑하다’와 동의어이며, ‘똑 부러지다≒딱 부러지다’임.

[의견] ⓛ위와 같은 관용구의 경우, 붙여 적을 때는 한 낱말의 복합어로 인정하고, 관용구로 띄어 적을 수도 있게 하는 것이 언중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임. 현행 접사의 요건을 완화하거나 예외로 인정하면 됨. 실제로도 ‘싫증 나다’는 두 낱말이지만, ‘생각나다/기억나다/소문~/끝장~/재미~/냄새~/약비~’ 등은 한 낱말임: (예) 발빠르다≒발(이) 빠르다. 속타다≒속(이) 타다. 손씻다≒손(을) 씻다. ②관용구가 아닌 ‘똑[딱]부러지다/육갑떨다’싫증내다/싫증나다...’ 따위는 한 낱말로 인정하길.

 

-거리두기(x)/거리 두기

 

띄어쓰기의 기본 원칙은 1낱말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다. 거리두다라는 1낱말의 동사는 없다. 따라서 그 명사형도 거리 두기로 띄어 적어야 한다. 그러나 이 말이 앞으로 법규 등에서 일정한 전제를 붙여 사용될 경우에는 전문용어가 되므로, 그때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므로 1낱말의 복합어(전문용어)로 격상되어 붙여 적게 된다. 상세 설명은 위에 인용된 사이트를 참고들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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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특집 편성과 연예인들 위주의 출현으로 식상하실 분들도 계실 듯하다. 두 가지 이유 때문으로 추정해 본다. 가장 큰 사유는 코로나로 인하여 방청객은 물론 응원단까지 참석하지 못하게 되어 썰렁해지면서 출연자들만으로 무대 분위기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둘째로는 (이건 내 짐작이지만) 일반인들의 공부량 저하로 시청자들의 관심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들이 빈번해지는 탓도 있을 듯하다. 시청자들은 자신들보다 훨씬 빼어난 실력으로 그들을 이끌어주는 사례들을 접하면서 감동하기를 바라게 마련이니까. 자신들과 비슷한 이들이 나와서 오답을 남발하는 걸 자주 대하게 되면 흥미가 반감되는 건 당연지사이니까. 어떤 경우든, 하루빨리 코로나가 물러나 공부를 하는 일에까지도 예전의 열기들을 회복하게 되길 간원한다.

 

여하간... 일반인들을 위한 달인 문제의 난도도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된 지 꽤 되었다. 달인 탄생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조정된 듯하여 반갑다. 달인 탄생은 다다익선이므로. 이러한 호기를 거머잡으시기 바란다. 그럼에도 달인의 영광과 상금 3천만 원은 적은 공부량과 얕은 공부로 손쉽게 거머쥘 수 있는 거저줍기가 결코 아니라는 점에서 섣부른 공부로 도전해서는 백전백패다.

 

도전 전 스스로 실력 점검을 해보면서 띄어쓰기 문제에서 한두 문제 정도 이내로만 추가 공부를 할 필요가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요즘 달인 도전자들을 보면 안쓰럽기 그지없다. 기초 실력들이 모자라는 게 눈에 보여서다. 특히 공부량이 엄청 모자라거나 원리.원칙의 이해를 건너뛴 채 낱말 위주의 암기 공부를 하신 분들이 달인에 도전하는 걸 보면 무척 안타깝다. 그건 처음부터 낙방을 전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달인 도전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공부 자료와 공부 방식의 점검을 꼭 해보시기 바란다. 자신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맨날 그 자리가 된다.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매번 두 가지 방법을 게재하고 있다. 아직도 못 보신 분들은 여기로: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 수준이다. 1년 공부 투자 가치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또 이 공부법을 행한 달인은 왕중왕 무대에 출연했을 때 띄어쓰기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라고도 했다. 이 나라의 작가들까지도 가장 어려워하고, 심지어 한글 전용을 부르짖는 일부 한글학자까지도 실수투성이인 게 띄어쓰기인데, 공부하기에 따라서는 그런 말을 공언하게도 된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공부도 구석구석 바지런해야 잘하게 된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오래 공부하고도 달인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일수록 자신의 공부 방법에 대해 구석구석 돌아보기를 거쳐 철저한 덜어내기와 벗어나기, 새 길 찾기가 필요하다. 정신/시간/체력 낭비적인 요소들이 너무너무 많은 경우들을 본다. 자기 자신을 고집하는 그 무겁고 어두운 고집의 껍데기를 벗어 내던지고 신천지로 가볍고 맑게 폴짝폴짝 뛰어나가야 한다.

 

얼마 전 우승자 다시 겨루기 예심이 열렸고 네 분이 선정되었다. 꼭 달인이 배출되기를 기원해 본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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