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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 끝나는 세 글자의 명사는요?

우리말 공부 사랑방

by 지구촌사람 2013. 1. 12.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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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로 끝나는 세 글자의 명사는요?

 

    아침에 이런 쪽지를 받았다.

  “내'로 끝나는 3글자 명사로는 뭐가 있죠? 전에 ‘미리내’가 사투리라는 걸 보고 뭐가 있나 했는데, 생각이 안 나서요.”

 

  그에 대한 답을 보내고 나서, 그 내용을 함께 나누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요즘 우리말 겨루기 1단계 초성 문제에서 아주 고전들을 하시는 걸 자주 대해서다. 답을 떠올리는 요령도 될 듯하기에.

 

  '내'로 끝나는 세 글자의 명사.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 '미리내'는 현재 <표준>에서 제주도 방언으로 처리하고 있어서 표준어가 아니다. 유의해야 한다. 전에 내가 게시판에 한번 적은 적도 있다.

 

  출연 시에, 시간상*의 제약이 있고 순발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처음 빈 칸을 맞히면서 그 순간 그 말이 들어간 말들을 일일이 떠올리려 하지 말고, 계통부터 생각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듯하다. 예컨대, ‘-사’가 들어간 말이라 치면 事, 史, 使, 師 등을 떠올리면 그 계통의 낱말들이 한 줄로 쉽게 늘어서게 마련이므로. 다른 말들도 마찬가지로, 계통어들을 떠올릴 수 있는 푯말을 빨리 찾는 것도 한 가지 해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낱개 낱말을 떠올리려 말고, 계통/공통분모부터 확립하자!!

 

1. 떠올리는 요령 : ‘내’는 일반적으로 냄새의 준말 꼴이다. 그것만 떠올리면 답은 훤해진

    다. 그 계통으로 아주 많은 말들이 있고, 대부분 쉬운 말들이다.

->누린내>노린내, 구린내>고린내, 비린내, 해감내, 소독내, 지린내, 화독내, 화약내, 곰팡내, 오줌내, 먼지내

◇밑줄 그은 말들이 다소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모두 한 단어들이다.

[주의] 화독내[火毒-]? 음식 따위가 눋다가 타게 되어 나는 냄새.

화덕내[火-]/하근내/화근내/화기내[火氣-]? ‘화독내’의 잘못.

2. 알아두면 좋은 말들 (출제 가능성이 있거나 되었던 것)

1) 냄새 계통 : 꽃향내, 머릿내, 문뱃내, 새물내, 자릿내, 송진내

2) 기타 : 좀사내, 역구내(驛區內), 편비내

 

이 중 ‘편비내’는 십자말풀이나 연상 문제 제시어로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문뱃내, 새물내, 자릿내는 기출 단어들이지만, 재출제 가능성이 높은 말들이다.

 

걸창*? 흙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으려고, 방죽을 쌓을 때 아랫부분에 흙이 걸리도록 창 살처럼 촘촘히 박는 말뚝.

편비내? 물의 범람을 막기 위하여 쌓은 둑이 무너지지 않도록 대나무/갈대 따위를 둘러치는 일.

 

[보너스]

 

  ‘시간상’의 표기에서, 이때의 ‘상’은 붙여 적는다. 하지만, ‘지구 상의 모든 나라들은...’과 같은 경우는 띄어 적는다. 이것은 앞의 경우는 접사로 쓰인 때문이고 뒤의 경우는 명사이기 때문이다. 일견, 몹시 까다로운 듯하지만, 정리하면 이렇다.

  ‘상’이 ‘그것과 관계된 입장’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는 경우에는 ‘관계상/미관상/사실상’과 같이 쓴다. 또, '추상적인 공간에서의 한 위치'의 뜻을 더하는 ‘인터넷상/전설상/통신상’과 같은 경우에도 붙여 쓴다. 즉, 이때의 ‘-상(上)’은 접미사이다.

  그러나 ‘지구 상의 생물’과 같은 경우에는 지구라는 구체적인 것의 위/위쪽을 뜻하므로 명사. 그러므로 앞말과 띄어 쓴다.

 

  요약하면, ‘상’이 추상적인 의미일 때는 접사로서 붙여 쓰고, 구체적으로 위/위쪽을 뜻할 때는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이와 똑같은 경우에 해당되는 말에는 ‘속’이 있다. 구체적으로 구분이 가능할 때에는 명사로서 띄어 쓰고, 물리적으로 구분이 안 될 때는 붙여 쓴다. 따라서 ‘머릿속’과 ‘머리 속’의 두 가지 표현이 가능하다.

  -‘머릿속이 하도 복잡해서 터질 듯하다’ <- ‘속’은 접사.

     ‘머리 속을 절개하고 수술해야 한다’ <- ‘속’은 명사.

  -‘저 놈은 뱃속이 시커먼 놈’ <- 접사.

    ‘저 놈 배 속에는 똥만 가득 차 있을 거야’ <- 명사.

    ‘유람선은 하도 커서 그 배 속 구경을 하루에 다 못할 정도야. <- 명사.

 

  참, 위의 ‘상(上)’에 대응하는 말로 ‘하(下)’가 있는데, 이것은 드물게 1음절의 독립 명사로 쓰일 경우가 아닐 때는 명사(주로 한자어) 뒤에 붙어서 파생어를 만드는 파생 접사로 기능한다. 즉, 1음절어로 쓰일 때가 아니면 예외 없이 모두 파생 접사로 보면 된다.

 

  =>우리가 일본을 이긴다는 전제하에 계산해보면 이렇다; 그 일은 처음부터 그가 모든 걸 책임진다는 약속하에 추진된 것이었다;  그 불법은 장관의 묵인하에 저질러졌다. 

 

[주] 여기서, ‘전제하(前提下)’, ‘약속하(約束下)’, ‘묵인하(黙認下)’라는 낱말들은 사전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하’는 이러한 파생력이 이미 인정된 말이므로 이처럼 쓰는 것이 문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사전에 모든 활용어를 표제어로 담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조사까지 붙어 있는 말들을 전부 표제어로 올리지 않는 경우를 떠올려 보면 이해하기 쉽다.  (실수로 놓칠 경우도 있지만, 한 단어로 삼을지의 여부는 언중의 사용 빈도를 따져서 정한다.)

 

  아래 낱말들은 ‘하’의 이러한 파생력과 빈도를 인정하여 표제어로 삼은 것들이다.

백일하[白日下]?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알도록 뚜렷하게.

중시하[重侍下]? 부모와 조부모가 다 살아 있어서 모시는 처지.

구경하[具慶下]? 부모가 모두 살아 계신 기쁜 처지.

영감하[永感下]? 부모가 모두 죽고 없는 슬픈 처지.

엄시하[嚴侍下]?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만 살아 계신 사람. 그런 처지.

 

[참고] 내 책자에 ‘중시하’가 들어있지 않다. 쓰임의 빈도 때문에 넣지 않았다. '처지'의 관련어 항목이나 '영감하/엄시하' 중에 수기로 보충들 하시길. ‘구경하’는 어려운 한자어이긴 하지만, 출제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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