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의 웃기는 가훈
좀 웃기지만, 우리 집 가훈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학교 숙제로 가훈을 적어오라고 해서 <잘 먹고 잘 살자>라고 했더니만, 녀석들은 으악! 소리부터 내질렀다.
(가훈이라면 좀 무게도 있고, 그럴 듯한 말이 나와야 하는 법인데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뜻이렷다. 짜석들...)
그래서, 그 밑에 뜻풀이 삼아서 한문 몇 자를 적어 보냈다. 한글이 가벼워 보이는 듯해서 무거워 보이는 한문을 매달았다. (우선 우리 아이들이 가볍게 여길지도 모르고, 학교 담임 선생님들이 '장난하냐??'고 하실까봐. ㅎㅎ)
安而謝之不偏不固 無慾不執可到善食 善食爲始和思之門 不爭和心善生之本 신통찮은 한문이지만, 번역해보자면 이렇다.
(마음을) 편안히 하고 감사해 하며, 한 쪽에 치우치지 아니하고 유연하여 고집부리지 아니하며, 탐욕하지 아니하고 집착하지 않아야, 잘 먹게 된다. 잘 먹는 일은 온화한 생각으로 들어가는 문의 처음이 되고, 다투지 아니하는 온화한 마음이 잘 사는 것의 근본이다. 위 사진 속의 표현은 이 복잡한(?) 한문구를 요약하여 정리한 셈이랄까. 무엇이든 제대로 잘 먹어야, 생각도 올바르게 되고, 나아가 하는 짓들까지도 예쁘게 되는 것 같다. 그렇지 싶다. [May 2008]
- 溫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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