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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님에게서 딱 모자라는 2%!

[차 한잔]

by 지구촌사람 2011. 6. 26.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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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님에게서 딱 모자라는 2%!

 

Should we ban Ban bang bang bang, hahaha?

(반기문 총장더러 총 쏘는 거 하지 말라고 금지시킬까나, 하하하.)

 

5년 전, 반기문 총장이 아시아계 최초로 유엔의 수장으로 뽑히는 유엔 총회장에서 투표가 진행 중일 때, 어느 나라 대표가 농담 삼아서 했다는 말이다. 물론 그도 반 총장에게 찬성표를 이미 던진 사람이었다.

 

영어로 ‘ban'은 안 좋은 뜻이다. 금지를 뜻한다. Import of fur coat, whatsoever, is banned in this country. (모피 코트는 종류 불문, 이 나라에서는 수입이 금지되고 있다.) a total ban on nuclear weapons (핵무기 전면 금지) 등으로 쓰인다. 위에 인용한 농담은 바로 ban이 지니고 있는 그런 뜻과 반기문 사무총장의 영어 표기 이름 Ban Ki-Moon을 이용해서 그 딴에는 재미있게 풀이해보자고 한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맘에 걸린다. 이어서 발음하면 Kimoon을 금지한다는 뜻이 되기도 해서다. 아주 짓궂은 사람은 kimoon을 빠르게 발음하면 kimono의 발음과 유사해지는 것을 이용해서 억지로 <키모노 착용금지!>의 뜻으로 쥐어짜내기도 한다.

 

문제의 근원. 그것은 반 총장님의 이름 표기에서, 조금 덜 신경을 쓴 때문이다. 그럴 때는 정직한 표기인 Ban 대신 Bahn을 썼더라면 ‘반’이 한국식 이름에 가깝게 제대로 발음이 되고, 위와 같은 농담 재료로 쓰일 일도 없다.

 

                                                 *

내 영어식 표기 이름은 Jony Choi이다. 맨 처음 여권을 받아들던 70년대에 독일 땅에 들어섰을 때, 입국심사관이 내 이름자 중의 하나인 '종‘을 자꾸만 ’용‘으로 불러대면서 찾아댔는데, 그게 내 이름이리라고는 생각도 못해서 즉답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눈총 아닌 눈총을 받아야 했던 경험이 작용했다. 스페인 어에서는 내 이름자 Jong이 느닷없이 ’홍‘으로 바뀌어 불리기도 한다.

 

Jony로 명함 이름을 바꾼 뒤로, 영미인은 물론이고 제대로 영어를 공부한 사람들은 그걸 ‘조우니’로 발음한다. (그걸 ‘자니’로 발음하는 이들은 미국영어 물을 어설프게 마신 사람들이다.) 억지춘양 격으로, 우리말로 늘어놓으면 ‘좋은 이’도 되어서, 친해진 다음에는 살짝 우리말로는 그런 뜻도 있다고 풀이해주면서, “그렇지만 난 좋은 넘은 못 되니께 믿지는 마” 소리를 덧붙인다. 그러면 더 친해지고 가까워지는 부수입도 가끔 있다.

 

내 이름 Jony Choi는 전 세계에 딱 한 사람밖에 없다. 현재로는. 그리고 우리 집 보배인 막둥이 진이 공주의 여권 영문 이름 표기인 Gene Choi도 현재로서는 이 지구촌에서 유일하다. 그리고, 그 여권을 들고서 어딜 가도 ‘진’으로 정확하게들 불러준다. 영어를 아는 이들이라면 gene은 어떻게 읽어도 ‘진’으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보배 공주의 우리 이름은 최진(崔珍). 어느 날 하늘에서 준 선물인데, 그 선물 소식을 듣던 날 아내가 이름부터 지어들고서 뛰어가서 안아왔다. 이름에 보배 ‘진’(珍)을 사용한 까닭이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영문 이름 Gene을 확정하면서 아내의 작명에 두 말 없이 환희했다. 영어로도 ‘아주 좋다’는 의미의 우(優)를 뜻하는 접두어인 까닭이다.

 

                                                   *

반 총장님의 영문 이름 표기를 뒤늦게 바꿀 수는 없다. 영문 이름도 한번 확정되어 유통되고 나면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 분이 조금만 이름 표기에서 생각을 더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그 분은 고교 2학년 시절에 미 국무성이 선발한 케네디 대통령과의 면담생으로 미국 방문을 했을 정도로 일찍 여권을 받았고, 그때 덜컥 적어 넣은 이름이 그것이었지 싶다.

 

나의 이런 영문 작명법에 이의를 달 이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욱 더 지구촌 식구로 지내게 된다. 우리네 자식들은 거의 한 사람도 예외 없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는 우리 것을 내다 팔아 살아가고, 생필품의 40% 이상, 식품 원재료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서 살아간다. 싫든 좋든 그렇게 되어가고 있고, 앞으로는 수출입 (해외유통)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올라갈 것은 필연이다.

 

그런 시대에 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것. 이름을 지을 때 영문 표기를 한 번쯤은 심사숙고해볼 일이다. 그다지 힘든 일도 아니다. 반 총장을 직원 중 일부는 Ban Sec.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Secreatary General Ban을 자기들 나름으로 줄인 호칭이다. 그런데, 이걸 잘못 들은 이 중 하나는 그걸 ban sex로 알아들은 이도 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이때도 표기를 Bahn으로 했더라면, ‘바안’식으로 약간 길게 늘여서 발음하게 되기 때문에 금지의 의미인 ban(‘밴’)으로 발음되는 일은 결코 없다. 참, 반 총장은 한국에서만 반 총장이고, 밖에서는 죄다 ‘밴’ 총장이다. Ban으로 표기된 까닭에.      

 

가만있자. 그러고 보니, 내 기준으로 150점 이상인 반 총장님께도 딱 2% 모자라는 게 있으셨구낭, 하하하.                      [June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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