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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905회(2022.4.11.) [특집] 문제 심층 해설-홍록기/표인봉 조 명예 달인 등극!: 늙으막(x)/늘그막(o), 왠만큼(x)/웬만큼(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2. 4. 1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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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05회(2022.4.11.) [특집] 문제 심층 해설

-홍록기/표인봉 조 명예 달인 등극!: 늙으막(x)/늘그막(o), 왠만큼(x)/웬만큼(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전설적인 춤꾼들

 

사진: 명예 달인이라는 거봉에 오른 홍록기/표인봉

사진: 출연자들. 시계방향으로 옥희/김지선, 홍록기/표인봉, 현진영/KCM, 김현정/홍영주

 

[출연자들]

 

홍록기/표인봉(코미디언), 옥희/김지선(가수와 방송인), 김현정/홍영주(가수와 안무가), 현진영/KCM(가수)

 

 

□ 출연자 속사화

 

출연자들이 전설적인 춤꾼들이라는 소개에 잠시 어리둥절했으나, 종사 업역에서는 그 나름대로 열심히 춤을 접목한 이들이었다. 홍록기와 표인봉도 활약하던 틴틴파이브의 영상과 김지선이 나와서 예전 모습을 재현하는 것을 보자 그런 생각들이 났다. 현진영이야 본래 이태원을 지배하던 막강한 춤꾼이었고.

 

가장 먼저, 명예 달인에 오른 홍록기와 표인봉. 대단한 경사였다. 2인 1조의 특집 출연자들 중에서 달인 도전 3단계 문제까지 돌파하여 명예 달인에 오른 팀은 내 기억에 이번이 유일한 경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1인 도전의 경우에는 두 사람이 떠오른다. 2018년 코미디언 겸 작가인 유병재, 2020년 <나는 자연인이다>의 고정 출연자인 이승윤이 각각 그 영예스러운 자리에 올랐었다. 이승윤은 당시 그 상금 전액(천만 원)을 기부하여 더 큰 박수를 받았다.

 

연예인들 중에는 일반인들의 짐작과는 달리 지능이 높거나 언어 능력이 특출난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희극인(코미디언)들 중에 그런 사례가 흔하다. 고급 유머와 재치를 구사하는 이들일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다. 전설적인 코미디언으로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명언을 남긴 찰리 채플린의 명언들은 유명 인사의 명언록에 빠지지 않고 담길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격조 높은 코미디를 개척했던 김병조와 전유성도 언어 능력이 몹시 빼어났던 경우다. 전유성은 일찍이 ‘코미디언들*을 웃기는 코미디언’이라는 독보적인 자리에 올랐고, 김병조(‘50년생)는 아예 한문학자로 전향하여 명심보감의 전문가가 되었다. 조선대에서 특임교수로까지 받들렸는데, 요즘도 이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짐작과는 달리, 코미디언들이 실생활에서는 매우 근엄한 쪽이다. 잘 웃지 않는다.]

 

정답 행진은 홍록기(’69년생)가 주도하다시피 했는데, 실제로 더 학구적인(?) 쪽은 표인봉(‘67년생)이다. 신학대학원을 포함하여 석사 학위가 두 개 있다. 참, 표인봉은 4년 전에 목사 안수까지 받은 목회자이기도 하다.

 

표 목사도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젊은 시절에는 줄담배와 술고래였다. 모친이 새벽 기도를 나갈 시간에 귀가할 정도로... 그 모친 바람에 실은 모태신앙이고, 나중에 결국 교인 생활로 돌아가 목사까지 되었다. 표 목사가 다니는 받드는 교회는 ’그리스도의교회‘라는 독특한 곳인데 이단은 아니다. 모든 교리의 중심에 오직 그리스도를 놓는 일종의 순수 환원파에 속한다. 모든 허례허식을 배척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일절 악기를 쓰지 않는다. 그래서 ‘무악기파(無樂器派)’라고도 불린다. 국짐의 장제원 의원, 가수 현미, 배우 황정민, 가수 황광희 등도 이 그리스도의교회에 다닌다.

 

옥희(‘53년생)는 어제 출연자 중 최고참. 한국에서보다도 미국에서 활동하던 서울시스터즈의 밴드 가수로 활약하다가 국내 데뷔를 했다. 권투 선수 홍수환과의 결혼과 그 뒤 사건들로 조명을 받기도 했다.

 

김지선(’72년생)은 다둥이 엄마로도 유명하다. 3남 1녀의 엄마라서 아이 더 많이 낳기 운동의 홍보 대사도 했다. 머리 회전이 대단히 빠른 편으로 647회 출연 시에 우승도 했다. 이젠 50대가 되어선지 공부를 손에서 놓은 듯도 하다.

 

김현정(‘76년생)도 40대 후반이다. 활동 당시엔 국내 가수들이 입만 달싹이던 립싱크 문제가 크게 손가락질을 받았는데, 그 덕분에 그녀의 시원한 고음 가창력이 두 배의 주목을 받았다. 롱다리 덕분에 그녀의 실제 키(173.5cm)보다도 훨씬 더 크게 보이는 효과도 있어서, 당시 스케줄 소화를 위해 헬기까지도 동원했다고 한다. 훗날의 장윤정처럼.

 

현진영(’71년생) 역시 전설적인 인물이다. 벌써 30년 전의 일(1992)인데, 우리나라 춤꾼 가수 1호라 해도 된다. 이주노/박남정 등도 그 뒤로 나와서 떴으니까. 강원래/구준엽/양현석의 클론도 현진영의 영향으로 컸다는 게 정설이다.

 

참 현진영도 음악인 집안이다. 부친이 우리나라 최초의 미8군 재즈밴드였던 ‘트리플A’에서 재즈 피아노를 연주했다. 50년대에 피아노를 연주했을 정도로 있는 집안 출신. 현진영이 당대에 최고의 사립학교로 불렸던 리라초를 다닌 것도 그 덕분이었다.

 

홍영주(안무가)와 KCM은 미안하지만, 내게는 ‘듣보잡’ 쪽이다. 얼굴과 이름을 처음 대했다.

띄어쓰기 문제가 함정 수는 적었지만, 쉬운 편은 아니었다. 특히 '기억속/기억 속'과 '자나깨나/자나 깨나, 인생열차/인생 열차'는 일반인들도 실족하기 쉬운 것들이었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회에 나온 말들 중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말들이 의미 없다는 건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출제되는 것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겨우 별 한 개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공부하는 이로서는 당연히 공부 거리로 삼아야 한다. 정답을 못 맞힌 이들일수록.

 

설명 중 주기(朱記) 전재분은 내 책자들, 곧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에 대한 추가/보완/수정 내용이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해 두시면 일괄 정리 때 도움이 된다. 다른 항목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주기도 하므로.

 

비유어 문제 출제는 특집 편성에서도 여전하다. 내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다루는 순서는 무순이며, 정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내 사전 자료들을 해당 항목에 모으기도 했다.

 

출제어 전체: 주인공, 안무가, 춤사위, 막춤, 동작, 치다꺼리, 깨춤, 말막음, 안갯속(비), 터줏대감, 공중제비; 총00/00장/00생 ☜연습; 섞다, 전하다, 멍들다, 연극하다, 거북하다, 조직하다; 와와(부사); 손이 작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맞춤법: 이웃사촌/이웃사춘, 늙으막/늘그막, 왠만큼/웬만큼

띄어쓰기: 기억속, 자나깨나, 인생열차

관심어: [깨/막]춤, [말/입]막음

[주목할 말들]

 

-‘막춤/깨춤...’

 

◇‘춤’도 여러 가지

깨춤•[명] 깨를 볶을 때에 톡톡 튀듯, 체구가 작은 사람이 방정맞게 까부는 모양의 비유

눈썹춤•[명] 남이 하는 일을 못마땅하게 여기어 눈가를 방정맞게 씰룩거리는 짓.

[명] 턱을 떠는 짓의 비유.

가위춤[명] 가위를 자꾸 벌렸다 오므렸다 하는 일의 비유

용춤1[명] 남이 추어올리는 바람에 좋아서 하라는 대로 행동을 하는 짓.

용춤2[龍-][명] 용의 탈을 쓰고 추는 춤.

이춤•[명] 옷을 두껍게 입거나 물건을 몸에 지녀 가려운 데를 긁지 못하고 몸을 일기죽거리며 어깨를 으쓱거리는 짓.

벌인춤•[명] 이미 시작하여 중간에 그만둘 수 없는 것을 이르는 말.

둘레춤[명] 꿀벌들이 근처에 꽃밭이 있다고 알릴 때 추는 춤.

단춤[명] ①기분 좋게 추는 춤. ②율동적으로 가볍게 흔들리는 것의 비유

모북춤[명] 모내기를 끝내고 들에서 북을 치며 추는 춤.

무동춤[舞童-][명] 풍물놀이에서, 어린아이들이 놀이꾼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추는 춤.

뭇동춤[명] 봉산 탈춤과 은율 탈춤에서, 먹중들이 함께 추는 춤.

재주춤[명] 동래 야유에서, 셋째 양반인 모양반의 성행위를 나타내는 춤.

덧뵈기춤[명] ≒덧보기춤(탈을 쓰고 풍물놀이 장단에 맞추어 추는 춤).

입춤[立-][명] ①기생들이 보통 옷을 입고 둘이 마주 서서 추는 춤. ②≒거드름춤. 무용의 기본적인 자세를 익히기 위한 춤. ③≒도굿대춤/절굿대춤/막대기춤. 팔만 벌리거나 몸의 관절만 움직이거나 또는 아래위로만 움직이며 제멋대로 추는 춤.

거드름춤[명] ≒입춤(②무용의 기본적인 자세를 익히기 위한 춤).

도굿대춤/절굿대춤막대기춤[명] ≒입춤(③팔만 벌리거나 몸의 관절만 움직이거나 또는 아래위로만 움직이며 제멋대로 추는 춤).

뚝배기춤[명] 춤사위가 부드럽지 못하고 뻣뻣한 춤의 비유

막춤[명] 일정한 형식을 벗어나 제멋대로 추는 춤.

잡춤[雜-][명] 체계 없이 생각나는 대로 추는 막춤.

반춤[半-][명] ①춤을 추듯 몸을 건들거리는 동작. ②가는 나뭇가지 따위가 센 바람에 춤추듯이 흔들거리는 모양의 비유. ③술에 거나하게 취하여 비틀거리는 걸음걸이의 비유.

어깨춤[명] 신이 나서 어깨를 위아래로 으쓱거리는 일. 또는 그렇게 추는 춤.

곱사춤[명] ≒곱사등이춤(곱사등이같이 등에 바가지/베개 따위를 넣고 익살스럽게 추는 춤).

궁둥춤[명] ≒엉덩춤(매우 기쁘거나 신이 나서 엉덩이를 들썩들썩하는 짓).[유]엉덩이춤

깨끼춤[명] ①난봉꾼이 멋을 내어 재미있게 추는 춤. ②≒깨끼식 춤(양주 별산대놀이 춤사위의 하나).

사위춤[명] 탈춤에서, 발 뜀과 한삼 휘두르기를 아울러 하는 활기찬 춤. 봉산 탈춤에서 상좌/먹중/취발이 등이 추며 외사위/겹사위/양사위/만사위 따위가 있음.

바라춤[명] 마음을 깨끗이 하고, 도를 닦는 장소를 깨끗이 한다는 뜻으로 추는 불교 의식 무용.

손짓춤[명] 풍물놀이에서, 소고를 들지 아니한 손으로 하는 여러 춤사위.

허벅춤[명] 제주에서, 부녀자들이 허벅을 치는 장단에 맞추어 추는 춤.

배꼽춤[명] ①산대놀음에서 왜장녀가 배를 내놓고 미친 듯이 추는 춤. ②≒벨리 댄스

 

- ‘말막음/입막음/입씻김...’

 

말막음[명] ①상대편이 자기에게 불리하거나 성가신 말을 하지 못하도록 미리 막는 일. ¶이번 일이 소문나지 않도록 말막음은 확실히 해 두었겠지? ②서로 주고받던 이야기의 끝을 막음. ¶웃음으로 말막음을 하고 일어났다.

입막음•[명] 비밀이나 자기에게 불리한 사실을 말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 그런 수단.

입씻[명] 비밀이나 자기에게 불리한 말을 못하도록 남몰래 돈/물건을 주는 일.

입씻[명] ①입씻김으로 돈/물건을 줌. 그 돈/물건. ②≒입가심(입 안을 개운하게 가시어 냄).

행하조[行下調][명] 말막음으로 하는 일. 보통 얼마간 돈이나 물품을 주거나 한다.

빙자•[憑藉][명] ①남의 힘을 빌려서 의지함. ②말막음을 위하여 핑계로 내세움.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1단계 맞춤법 문제를 맞히고 기뻐하는 두 사람

 

지난번의 특집들 때처럼, 표준 표기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이웃사촌/이웃사춘(x)’의 문제는 지나치게 평이하므로 제외하고 두 가지만 간단히 살펴본다.

 

- 늘그막(o)/늙으막에 시작하다

 

원리/원칙을 제대로 공부를 해두지 않으면 헷갈리기 쉬운 문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이와 관련된 활용 문제들도 많으므로 이참에 다시 한 번 더 찬찬히 읽어 잘 익혀두시기 바란다.

 

◈[중요] 늙으막에 이 무슨 부끄러운 꼴이란 말인가: 늘그막의 잘못.

[참고] 낮으막한 목소리; 늦이막한/느즈막한 출근: 나지막한, 느지막한의 잘못.

[설명] ①‘늙으막’은 ‘늘그막(늙어 가는 무렵)’의 잘못. ⇐접사 ‘-막’은 ‘-이/-음’ 이외의 경우이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주의] 이 ‘늘그막’의 준말인 ‘늙마’에서는 ‘늙’의 의미소를 살림. ⇐준말에서의 어근(어원) 살리기 원칙. ②‘늙으막’에 쓰인 ‘-막’은 ‘때나 곳’의 뜻을 더하는 접사. <예>오르막/내리막/가풀막/돈들막; 요즈막/이즈막/마지막. ③‘~으막/~이막/~지막’ 등이 붙어서 ‘그 즈음’이나 ‘꽤/매우’의 의미를 더하게 되면 어근/의미소를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예>늙+으막→늘그막(늙어 가는 무렵); 요즘+으막→요즈막(바로 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에 이르는 가까운 때); 이즘+으막→이즈막(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에 이르는 가까운 때); 낮+이막+하다→나지막하다(위치/소리가 꽤 나직하다); 높+지막+하다→높지막하다(위치가 꽤 높직하다)’의 어근; 늦+이막+하다→느지막하다(시간/기한이 매우 늦다); 큼+지막+하다→큼지막하다(꽤 큼직하다). ④주의할 것은 어근 말미가 ‘즘’으로 명확히 끝나지 않는 것들은 모두 ‘~즈’가 아닌 ‘~지’로 연결된다는 것: 나막(x)/나막(o); 느막(x)/느막(o) 단, 요막(o)/요막(x).

[보충] 비교적 널리(여러 어간에) 결합하는 ‘-이/-음’과는 달리, 불규칙적으로 결합하는,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한글맞춤법 제19항]: (꾸짖웅) 꾸중/(남어지) 나머지/(눋웅지) 누룽지/(늙으막) 늘그막/(돌앙) 도랑/(돌으래) 도르래/(동글아미) 동그라미/(붉엉이) 불겅이/(뻗으렁) 뻐드렁니/(옭아미) 올가미/(짚앙이) 지팡이/(뚫에) 코뚜레.

 

이와 관련된 상세 설명은 내 책자의 부록에 담아둔 맞춤법 규정[19항]에 들어 있다. 아래에 해당 부분을 보인다.

 

[예외] 명사화 접미사 ‘-이, -음’이 결합하여 된 단어라도, 그 어간의 본뜻과 멀어진 원형(原形)을 밝힐 필요가 없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예시어들은 ‘돌(다)/달(다)/걸(다)/열(다)/길(다)/놀(다)’ 같은 어간 형태소의 뜻이 유지되고 있지 않으므로/‘굽돌이/달이/목걸이(딴 단어)/문열이/코길이(코낄이)/곯음/놀음(딴 단어)’처럼 적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너비/도리깨/두루마리/목도리/빈털터리/턱거리(언턱거리, 종기)’ 따위도 이 규정이 적용된다. 한편, ‘거름[肥料]/노름[賭博]/어름[物界]’ 등은 ‘걸음[步]/놀음[遊]/얼음[氷]’과 달리 적는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인 것이다.

 

[붙임] 비교적 널리(여러 어간에) 결합하는 ‘-이, -음’과는 달리, 불규칙적으로 결합하는,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1)명사로 된 것: (꾸짖웅) 꾸중/(남어지) 나머지/(눋웅지) 누룽지/(늙으막) 늘그막/(돌앙) 도랑/(돌으래) 도르래/(동글아미) 동그라미/(붉엉이) 불겅이/(뻗으렁) 뻐드렁니/(옭아미) 올가미/(짚앙이) 지팡이/(뚫에) 코뚜레.

(2)부사로 된 것: (늘우) 느루/(돋우) 도두/(돌오) 도로/(맞우) 마주/(비뚤오) 비뚜로/(밟암) 발밤발밤/(잡암) 자밤자밤/(줏엄) 주섬주섬. ‘넘어/너머/너무’는 ‘산을 넘어(동사) 날아간다; 산 너머(명사)에 있는 마을; 사람이 너무(부사) 많다’처럼 구별 되며, ‘참아, 차마’는 ‘괴로움을 참아(동사) 왔다; 차마(부사) 때릴 수는 없었다.’처럼 구별된다.

(3)조사로 된 것: 동사 ‘남다/붙다/좇다’의 부사형 ‘남아/붙어/좇아’가 허사화(虛辭化)한 것인데, 형식 형태소인 조사이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마저(←마자←맞아)’도 이에 해당된다.

 

- 왠만큼/웬만큼(o) 한다

 

웬 만치/만큼 잔소리 했으면 이제 그만 하지: 웬만치/웬만큼, 잔소리했으면의 잘못.

그만하면 웬만침한 셈 아닌가: 웬만큼/웬만치 한의 잘못. ‘웬만침하다’는 북한어.

[설명] ‘웬만치≒웬만큼?’, ‘잔소리하다/잔소리질하다’: 모두 한 낱말.

◈와, 이게 웬떡/왠떡이냐?: 웬 떡의 잘못.

웬 일은 무슨 웬 일? 예사 일이지: 웬일, 예삿일의 잘못.

[설명] ‘웬’은 관형사인데, 복합어로는 ‘웬일/웬셈/웬걸?/웬만큼≒웬만치?/웬간(어근)’ 등이 있고, 그 밖의 경우는 관형사로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됨.

[참고] 웬일인지(o); 왠지(o)/웬지(x).

[관] ①어찌 된. ¶웬 영문/- 까닭/- 걱정/- 날벼락/- 눈/- 돈/- 걸음/- 물인지 모르겠다. ②어떠한. ¶웬 낯선 사내와 마주치다; 웬 놈이야, 떠드는 놈이?

웬지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왠지의 잘못.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

이거 웬지 으시시하다보니 으실으실해지는데: 왠지 으스스하다보니, 으슬으슬의 잘못.

웬지 기분이 이상하다: 왠지의 잘못.

[설명] ‘왠지’는 ‘인지’의 준말로서, ‘ 그런지 모르게. 또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를 뜻하는 부사. 즉, 지’는 이유와 관련된 ‘’에서 나온 말이며, ‘웬’은 뜻밖의 일이 일어나거나 일이 기대하던 바와 다르게 전개될 때 ‘어찌 된’이나 ‘어떠한’의 의미로 쓰는 관형사. 복합어를 만들기 위해 ‘웬+지’ 꼴을 이루더라도 의미가 없음. 복합명사로는 ‘웬일/웬셈’ 정도. ‘웬 떡이냐’에서도 관형사. 다만, 복합어로서 ‘웬만치≒웬만큼’은 한 낱말의 부사이며, ‘웬걸’은 감탄사.

~~~~~~~~~~~~

[예제] 이게 웬 일이야, 이게 웬떡인고?: 웬일, 웬 떡의 잘못.

[설명] ‘웬 떡’에서의 ‘웬’은 관형사. ‘웬일’의 ‘웬’은 접두어. 한 낱말 여부를 떠올리면 구별하는 데에 도움이 됨. ‘웬일/웬셈/웬걸(감탄사)/웬만큼≒웬만치(부사)/웬간(어근)’등에서만 접두어이고, 그 밖의 경우는 관형사로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됨.

 

-위의 내용은 ◈[고급]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단음절의 관형사들과 복합어 구분 문제의 일부임.

~~~~~~~~

◈[고급]이/그 만큼 잘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이만큼, 그만큼의 잘못.

이런-/그런만큼의 욕심쯤이야 죄 갖고 있잖아: 이런/그런 만큼의 잘못.

이만침 했으면 됐어: 이만큼[이만치]의 잘못.

 만큼 욕했으면 이제 그만 하지 그래: 웬만큼의 잘못.

‘얼마만큼’의 준말은 얼만큼인가 얼마큼인가: 얼마큼의 잘못.

 만큼 이토록 못하는 사람이 또 있겠니: 너만큼의 잘못. ⇐‘만큼’은 조사.

한 걸음도 더 걷지 못하리 만큼 지쳤다: 못하리만큼의 잘못 ⇐‘-리만큼’은 어미.

어린애이니 만큼 사정을 봐줘: 어린애이니만큼의 잘못. ⇐‘-이니만큼’은 어미.

[설명] ①‘이런 만큼’에서의 ‘만큼’은 의존명사지만, ‘이만큼/그-/고-/저-/요-/웬-/조그-’은 모두 한 낱말. ‘얼마만큼’은 ≪표준≫의 표제어에 없으나 한 낱말. ②‘-리만큼/-이니만큼’은 어미이므로 붙여 씀. ③의존명사와 조사로서는 ‘만큼≒만치임. 즉, 동의어.

[정리] ‘만큼≒만치’는 의존명사 또는 조사. ‘-이(니)만큼≒-이(니)만치/-리만큼≒-리만치’는 연결어미. ②‘만침/마침’은 ‘만큼/만치’의 잘못. 예: 이[요]만침(x)/이[요]마침(x)/이(요)만큼[만치](o)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 출제된 지문: 그녀와의이별후흐린기억속에그대생각에자나깨나슬펐지만청춘의인생열차는계속달린다.

 

- 주의해야 할 부분들: 기억속에, 자나깨나, 인생열차

 

- 정답: 그녀와의 이별 후 흐린 기억 속에 그대 생각에 자나 깨나 슬펐지만 청춘의 생 열차는 계속 달린다.

사진: 띄어쓰기의 감옥에서 무사 탈출한 두 사람

 

출연자들의 수준을 감안하여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다. 그럼에도 공부하지 않으면 실수하기 쉬운 표기가 적지 않았다. 주의해야 할 부분들에 담은 것들이 그것. 도전자들이 오래 망설였던 ‘자나 깨나’는 고난도 문제였다.

 

간단히 살펴본다.

 

- 기억속에(x)/기억 속에

 

◈♣’을 붙여 복합어를 만드는 원칙

[예제] 네 배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뱃속의 잘못. ⇐‘마음’의 속칭.

 뱃속을 열어 내장을 꺼내 보지그래: 배 속의 잘못. ⇐복부의 안.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숲속으로 가는 건 다르다: 숲 속의 잘못.

[설명] ①추상적인 공간 혹은 물리적으로 획정/구획이 불가능한 공간은 복합어 가능함. <예>마음속/뼛속/꿈속; 물속/빗속/바닷속/땅속. ②물리적으로 처리(구분/구획) 가능한 공간은 복합어 불가. <예>숲 속(구분/획정 가능); 머리 속(구체적 영역 획정 가능). 따라서 다음의 두 문례도 가능함. <예>네 머릿속엔 도대체 뭐가 들었기에 그 모양이냐?; 내 머리(두뇌) 속을 내 손으로 열어 암 덩어리들을 박살내고 싶어. ③‘숲 속’은 구체적 공간으로 물리적 구획이 가능하나, ‘산속’은 ‘산의 속/안(內)’라는 뜻으로 물리적 구획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산중(山中)/산내(山內)’와 동의어로도 쓰이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은 것임. ④이러한 구분들이 쉽지 않고 한 낱말의 복합어로 인정될 이유가 없는 것들은 모두 띄어 적음.

[예] ‘어둠 속’? ‘어둠속’?: ‘어둠 속’이 맞음. ‘어둠속’은 없는 말.

추억속의 그녀: 추억 속의 잘못.

 

*** 위 해설 중 '‘숲 속’은 구체적 공간으로 물리적 구획이 가능하나, ' 부분을 삭제하고 한 낱말로 편입한다. 2014년 이후에 국립국어원에서 슬그머니 복합어로 삼은 말이다. 뒤늦게라도 복합어로 삼은 건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다. 당시에도 필자는 '숲속'과 '산속'을 달리 구분할 이유가 없다고 적은 바 있는데, 그 당시에는 산속은 '山中/山內'와 같은 한자어 표기로의 환치가 가능하고 그만치 사용 빈도가 높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그런 논지라면 '숲속'은 '林間'이라는 한자어로 환치될 수 있다. '임간학교' 등도 있고, 전문용어로는 '임간도로'도 있는데 표준국어대사전엔 이 말조차도 없다. 산림 관련 법규에 자주 보이는 용어임에도. 암튼 표준국어대사전의 이 괴상하고도 비겁한 사전 관리 행태는 정말이지, '왕짜증'이 난다.

 

-자나깨나(x)/자나 깨나

 

매우 주의해야 할 띄어쓰기 중 하나다. 알다시피 이 말은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 ‘잠들어 있거나 깨어 있거나 늘’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 낱말의 ‘자나깨나’여야 한다. 하지만, 띄어 적는다. 그 이유는 관용구라서다.

 

이는 자주 발생하는 관용구 관련 띄어쓰기 문제로도 연결되는 큰 사안이다. 손쉬운 예로 ‘신경쓰다, 바가지쓰다, 인상쓰다’는 현재 붙여 적으면 모두 잘못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모두 관용구로 대우(처리)되고 있어서다. 각각 ‘신경(을) 쓰다, 바가지(를) 쓰다, 인상(을) 쓰다’가 준 형태이기 때문에 ‘신경 쓰다, 바가지 쓰다, 인상 쓰다’로 적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언중들에게 불필요하게 국어학적 어법 준수를 강요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필자는 그동안 관용구에서 ‘(을/를)’이 생략된 형태는 붙여 적을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해 왔고, 실제로 고려대국어사전에서는 그런 표기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상세판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217952506

 

긴 설명을 줄이기 위해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고급]♣첩어와 준첩어

[예제] 누구 누구라고 콕 찍어서 말해 봐: 누구누구의 잘못. 첩어.

무엇무엇인지 얼른 이해가 안 되는군: 맞음. 단, 사전에는 없음.

정말이지 매우매우 섭섭했어: 매우(혹은 무척)의 잘못. 없는 말.

너무너무 힘들었어; 아주아주 뿌듯하더군: 맞음. 모두 첩어 부사.

조심 조심! 또 조심하도록: 조심조심?의 잘못. 첩어.

자나깨나 불조심!: 자나 깨나의 잘못. ⇐관용구임.

본둥 만둥 하더만: 본 둥 만 둥의 잘못.

본 체 만 체 하는 사람에게: 본체만체하는의 잘못. ←본체만체하다[원]

그 사람 지금 오늘 내일 하고 있어: 오늘내일하고의 잘못. ←~하다[원]

네모 반듯하게 자르도록: 네모반듯하게의 잘못. ←~하다[원]

외모는 예쁘디 예쁜 사람이 해대는 짓은 ...: 예쁘디예쁜의 잘못.

뭐니뭐니 해도; 뭐라뭐라 해도: 뭐니 뭐니, 뭐라 뭐라의 잘못. ⇐관용구.

보자보자 하니까 정말 너무하는군: 보자 보자의 잘못. ⇐관용구

[설명1] 첩어: ①동어 반복. 대부분은 붙여 적으나 사전에 오르지 않은 것은 띄어 적음[원칙]. 그러나 ‘첩어적 성질’이 있는 말들은 허용하고 있어서 붙여 적을 수 있는 것들도 있음. <예> ‘무엇무엇’. 한편, 용언의 부사형에서 임의로 붙여 적으면 안 되는 것들이 제법 있음. 아래 예들 참조. ②동어 반복이라 하더라도, 관용구 등에 쓰이는 용언 활용형의 경우는 붙여 적으면 안 됨. <예>‘뭐니 뭐니 해도’(o); ‘뭐라 뭐라 하다’(o).

준첩어: 뜻/발음이 비슷한 것들을 연결한 복합어.

[설명2] 첩어/준첩어의 형태

①첩어(동어반복): ‘꼭꼭/누구누구/무엇무엇/가만가만/날름날름/두고두고/두근두근/너울너울/매일매일/조심조심/하루하루/차례차례/하나하나/아주아주/너무너무’. 단, ‘매우매우(x)/어디어디(x)’는 사전에 없는 말.

②첩어(‘-디-’ 구성의 연결형 형용사): ‘예쁘예쁘다/높높다/시시다/차차다/짜짜다’.

[주의] 높높다(o)/높고높다(x)/높고 높다(o); 곱곱다(o)/곱고곱다(x)/곱고 곱다(o).

③준첩어(대립형). 붙여 씀: ‘가타부타/가나오나/오나가나/지나새나/이제나저제나/이나저나/이러니저러니/이러쿵저러쿵/이럭저럭’.

[주의] 자나 깨나(o); 앉으나 서나(o); 본 둥 만 둥(o); 뭐라 뭐라 해도(o); 뭐니 뭐니 해도(o) ⇐관용구임.

④준첩어(발음/뜻의 유사어 반복): ‘갈팡질팡/곤드레만드레/동네방네/들락날락/미주알고주알/알나리깔나리/알뜰살뜰/어중이떠중이/얼룩덜룩/엉금썰썰/엉큼성큼/여기저기/올망졸망/왈가닥달가닥/요리조리/이러나저러나/이판사판/일기죽얄기죽/허둥지둥’.

[참고] 준첩어 성격의 말들에 ‘-하다’가 붙어 만들어진 용언은 대단히 많음. 다음은 그중 일부의 예임: 오늘내일하다/티격태격-/본체만체-/들락날락-/옥신각신-/오락가락-/얼키설키-/갈팡질팡-/엎치락뒤치락-/우네부네-≒울고불고-/우물쭈물-/아기자기-/왈가왈부-/네모반듯-/새콤달콤-/무지막지(無知莫知)-/어리둥절-/이러저러-/왁자지껄-/올망졸망-/시시껄렁-/시끌벅적-/아득바득-/오목조목-/우락부락-/겅성드뭇-/긴가민가-/들쑥날쑥-/싱글벙글-/오톨도톨-/이상야릇-/흐리멍덩-/간간짭짤-/반신반의(半信半疑)-/싱숭생숭-/허겁지겁-.

[주의] ‘첩어/준첩어 +하다’의 구성과 비슷하게 보일지라도 관용구일 때는 의미가 특정되어 일반적인 뜻이 아니므로, 붙여 쓰지 아니함. <예> ‘보자 보자 하다?(마음에 들지 않지만 참고 또 참다)’; ‘오라 가라 하다?(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성가시게 오가게 하다)’; ‘왔다 갔다 하다?(정신이 맑았다 흐렸다 하다)’; ‘난다 긴다 하다?(재주나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 늘고 줄고 하다?(융통성이 있다는 말)’; ‘뭐라 뭐라 하다?(똑똑히 알 수 없게 무어라고 말하다)’.

[주의] 용언의 부사형으로 첩어의 형태를 취하는 낱말들, 즉 용언에 부사형 어미 ‘-아(-어)/-게/-지/-고’가 붙어 만들어진 부사어는 첩어로 쓸 경우에도 띄어 씀. 문학작품의 상당수에서 붙여 쓴 경우가 있으나, ≪표준≫의 표제어에도 없는 말들임. (⇐그러나, ‘첩어적 성질’에 관한 정의가 불분명한 문제점이 있음): ‘곱게 곱게; 높게 높게; 높고 높다; 곧게 곧게; 싸고 싼(향기); 흘러 흘러’.

◈♣첩어의 띄어쓰기

[예제] 먹어도먹어도 배가 안 부르니 이거야 원: 먹어도 먹어도의 잘못.

가도가도 끝이 없는 인생길: 가도 가도의 잘못.

강물은 흘러흘러 바다로: 흘러 흘러의 잘못.

높게높게 떠오르는 방패연: 높게 높게의 잘못.

늦게늦게 일어난 녀석이 웬 재촉: 늦게 늦게의 잘못.

뭐니뭐니 해도 현물이 으뜸: 뭐니 뭐니 해도의 잘못.

[설명] ①첩어/점층의 경우에도, 동사 활용형은 띄어 씀. <예>‘가도 가도 (끝이 없다); 자도 자도; 주어도 주어도; 먹어도 먹어도’. ②‘흘러/높게/늦게’ 등과 같이 용언에 부사형어미 ‘-아(-어)/-게/-지/-고’가 붙어 만들어진 부사어는 첩어로 쓸 경우에도 띄어 씀. ☜[구별] ‘가늘디가는/얇디얇은’ ⇐‘-디 -ㄴ(는)’ 구성의 연결형 형용사이므로 붙여 씀. ③관용구의 경우에도 띄어 씀: ‘뭐라 뭐라 하다’; ‘뭐니 뭐니 해도’.

 

-인생열차/인생 열차(x)

 

이 또한 현재의 국립국어원의 표준어 관리 체계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부분 중의 하나다. ‘청춘열차’나 ‘인생열차’는 실제의 언어생활에서는 글자 그대로의 뜻으로 쓰이고 있지 않은 말들이다. 예를 들면 ‘청춘열차’는 젊음의 추억이나 낭만이 깃든 여행을 뜻하거나 또는 그런 시절의 인생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흔히들 쓴다. ‘인생열차’ 또한 인생을 열차 여행에 비유하여 그런 삶의 여정 전체를 이르는 비유어로 쓴다. 저 위의 문례에서처럼. 그럴 때의 ‘청춘열차’나 ‘인생열차’는 복합어 요건(글자 그대로가 아닌 뜻을 담고 있는 말)을 충족시키고도 남는다.

 

그럼에도 현행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급행열차/완행열차/우등열차/보통열차/군용열차/화물열차...’ 등과 같은 기술적/전문적 열차 구분법에 의한 열차들만 복합어로 인정하고 있다. 하루바삐 국립국어원의 사전 정보 심사원(국어심의회 위원)들이 낡은 틀에서 벗어나길 희원한다.

 

□ 3단계 고급 뜻풀이 문제​

 

- 다음 말 중 ‘조직하다’의 뜻풀이에 들어 있지 않은 말은?: 계획하다/짜다/만들다/이루다/모으다.

 

- 조직하다: 1.짜서 이루거나 얽어서 만들다. 2.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러 개체나 요소를 모아서 체계 있는 집단을 이루다.

 

(정답: 계획하다)

 

이 문제 풀이에 임한 홍록기의 접근 방식이 독특하고 매우 논리적이었다. 다른 말들은 ‘조직하다’의 결과지만 ‘계획하다’만은 사전 단계이므로 다른 말들과는 그 내역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했고, 그것이 정답으로 이어졌다. 언어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언어의 쓰임새와 접근 방식도 여느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걸 보여준 좋은 예였다.

 

두 사람의 명예 달인 등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달인 탄생은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일반인들에게도 아주 좋은 자극제이자, 등불도 된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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