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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903회(2022.3.28.) 문제 심층 해설-임동면(71) 님 우승, 2단계 띄어쓰기 실족: 꽃놀이 하러(x)/꽃놀이하러(o), 막내손녀(x)/막내 손녀(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2. 3. 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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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03회(2022.3.28.) 문제 심층 해설

-임동면(71) 님 우승, 2단계 띄어쓰기 실족: 꽃놀이 하러(x)/꽃놀이하러(o), 막내손녀(x)/막내 손녀(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출연자들: 김지연, 임동면(우승자), 김현진, 장재영 제씨

 

김지연(48): 산부인과 의사. 작년에 고3인 된 딸에게, 함께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우리말 공부를 함. 남편이 부르는 이름: “예김”(‘예쁜 김지연’의 준말). ‘22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50점)

 

임동면(71): 공부방(속셈) 교사. 전직 은행원. 780회 우승(24절기 암기. 운이 좋았음). 이번에는 진짜 실력으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출연. ‘21년 10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2단계 도전(950+400 ⇨1350점)

 

김현진(55): 강사(웃음치료). 조카들이 응원. 점수 관리에 신경 쓰겠음. ‘22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700+600점 ⇨1300점)

 

장재영(53): 2월 퇴직자. 2모작 인생 준비 중. 예전에 KBS 개그맨 공채에도 응시한 적 있음. ‘22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350/950/700/10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350/1300점 (임동면 대 김현진).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아름다운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으로 1인 2~3역을 해낸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 길로 이끈다. 바쁜 이들은 몸에서, 특히 얼굴에서, 생기가 돋는다. 씩씩하다. 그것이 환한 미소와 맑은 표정으로 이어진다.

사진 김지연

지연 님은 현직 산부인과 의사. 작년에 고3인 된 딸에게,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응원이 될 듯싶어서 솔선수범한 모범 엄마. 남편으로부터 사랑이 가득한 애칭 “예김” 소리를 아직도 듣고 지낸다는 것 한 가지만으로도 어떤 분인지 너끈히 짐작되었다.

사진 김현진

 

현진 님은 웃음치료 강사답게 시종일관 웃음 어린 표정으로 화면을 채웠다. 오답을 최소화하기 위한 점수 관리 쪽도 무척 신경을 썼다. 그럼에도 끝까지 그걸 견지하지 못하긴 해서 좀 아쉬웠지만, 인간인지라 뜻대로 다 되진 않는다. 그래도 4회 정도의 감점밖에 없었다. 마지막 2인 대결에서 50점 차이로 차점자가 되어, 그 감점이 두 배로 아쉬웠을 듯하다.

 

사진 장재영

재영 님의 2모작 인생을 미리 응원한다. 시작 전 철저한 사전 공부와 준비가 성패로 직결되는데, 잘 준비하셨으리라 믿고 싶다.

 

사진: 우승자 임동면 님. 띄어쓰기 문제 도전 후 정답 앞에서...

 

지난번 출연 때도 조용히 놀라운 암기력 등을 선보이셨는데, 이번에도 속셈 실력을 발휘했다. 군 시절의 경리, 전직 은행원 생활 등을 통해서 숫자와의 삶이 이어졌는데 그것이 말년의 생활에서까지도 빛을 발하고 있었다. 두 며느리 모두를 공평하게 챙기려는 세심한 맘씨를 드러내시기도...

 

- 점수가 실력이자 공부량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들이 제법 되었다.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 등에서 출연자 간의 편차가 컸다.

 

점수가 공부량이자 실력이다. 각각 350점과 100점에 머문 지연 님과 재영 씨의 경우는 그 자신들이 그 점을 이미 체감+절감했으리라 믿는다. 2인 대결에 오른 이들에 비해서는 공부량 자체가 엄청 적었다.

 

2인 대결에 오른 현진 님도 공부의 깊이 면에서 약간 모자란 편이었다. 공부 자료의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특히 같이 2인 대결을 벌인 우승자 동면 님과 비교해서 그런 점들이 도드라져 보였다.

 

동면 님이 정답 행진을 했던 다음과 같은 말들이 우승자의 공부 깊이를 잘 드러냈다. 조어 원리를 활용한 낱말 연상력과 정확한 뜻풀이 공부 등이 바로 그러한 것들을 대표한다: ‘연막(煙幕), 불운아(不運兒), 친화(親和), 풋인사, 티, 애잔히, 들이쑤시다.’

 

- 옥에 티

 

지연 님의 발언 ‘(공부 급조가) 뽀록이 났다’는 자막에 ‘들통이 났다’로 고쳐 표기될 정도로, 이 프로의 성격상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늘 말하지만, 우리말 공부의 기본 목적 중 하나는 일상의 언어생활에서 바른 말을 쓰기 위함이다. 각자의 품위/품격은 언어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새로 진행을 맡은 박지원 아나운서가 점점 덜 긴장이 돼서인지, 편한 말들을 쓰기 시작했다. 어제 ‘너무 좋았고, 너무 잘 맞았어요’란 말을 했는데, 전혀 쓸 수 없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 언중들이 아무 때나, 아무 곳에나 이 ‘너무’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건 아름다운 일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 프로의 진행자라면 조금 더 자신의 언어생활도 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 ‘너무’의 남용 문제는 예전에도 여러 번 언급한 바 있기에 단순 사례 비교 예문만 보이는 것으로 설명을 생략한다. 언어가 그 사람이다!

 

(1) ‘너무’의 남용 사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너무 기뻐요/오늘 너무 즐거웠습니다/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너무 슬펐어요/이곳이 너무(넘) 더 좋군/너무 끔찍한 광경/부모에의 효도는 너무 당연한 일/너무(넘) 아름다웠던 여인/너무(넘) 모르더군/그녀를 너무 사랑했던 그/너무 귀여운 여인/너무 예뻤다니까요/그동안 너무 수척해졌군/너무 어려운 시험이었다/너무 먹었더니 배가 거북해/너무(넘) 많은 사람 중에 하필 나를/비 내리는 걸 보면 뭐랄까 너무 차분해지는 거 있죠/그녀가 감당하기엔 너무 비극적인 사건이었다/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기회

(2) 다른 멋진 말로 바꾸어 쓸 수도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엄청 기뻐요/오늘 대단히 즐거웠습니다/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몹시 슬펐어요/이곳이 훨씬 더 좋군/아주 끔찍한 광경/부모에의 효도는 극히 당연한 일/무척 아름다웠던 여인/전혀 모르더군/그녀를 끔찍이 사랑했던 그/정말 귀여운 여인/진짜(로) 예뻤다니까요/그동안 많이 수척해졌군/굉장히 어려운 시험이었다/잔뜩 먹었더니 배가 거북해/ 많은 사람 중에 하필 나를/비 내리는 걸 보면 뭐랄까 마냥 차분해지는 거 있죠/그녀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비극적인 사건이었다/놓치기에는 너무너무 아까운 기회.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역시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나아가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그리고 최근 일부를 추가하여 보완했다. 공부 시간의 효율적 이용 측면을 강조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들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특히 국어학을 전공한 사람들조차도 갸우뚱하는 것들에도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 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는 일은 거듭된 실패에서 최고의 비방이자 해결책이다.

 

□ 출연 대기 상황

 

4월 예심이 2022년 4월 10일 (일) 14:00, KBS(본사) 신관 로비에서 열린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18402881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다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호시절(好時節), 애걸복걸, 천상천하, 의기투합, 절호(絶好), 불운아(不運兒), 호흡, 저마다, 심사(心思), 밝기, 눈엣가시, 친화(親和), 티

-비유어: 연막, 천정부지(天井不知)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풋인사(~인사), 막판(~판), 부아,

-용언/부사: 먹히다, 걷다, 꿍하다, 들이쑤시다; 애잔히, 유심히

-복합어: 가00/00장/운전00 ☜면허 00노래: 장난/바람/놀이/이별/사랑 ☜놀이

-관용구/속담: 하늘이 노랗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

-맞춤법 문제: 괴이찮다/의젓잖다/우연잖다/수월찮다 ☜우연찮다; 수꿩/숫꿩, 꽃봉오리/꽃봉우리, 괄괄하다/궐궐하다

-띄어쓰기 문제: 꽃놀이하러/꽃놀이 하러, 막내손녀/막내 손녀, 음악시간/음악 시간, 봄노래/봄 노래

 

비유어 문제 출제는 여전하다. 내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고, 얼마 전에 출제어로도 나왔다.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부아/배알/허파/염통... : 내장 관련 고유어 표현들

 

배알• ?•[명] ①‘창자’를 비속하게 이르는 말. ②/③‘속마음’/‘배짱’의 낮잡음 말.

창알이≒창알[명] 사람/동물의 창자의 낮잡음 말

부아•[명] ①노엽거나 분한 마음. ②≒허파.

염통[명] ≒심장[心臟]

비위[脾胃]/비장[脾臟][명] ≒지라

췌장[膵臟][명] 이자

애간장•[-肝腸][명] ‘애’를 강조하는 말.

애•[명] ①초조한 마음속. ②몹시 수고로움.

[명] 목의 앞쪽.

즈릅•[명] ‘큰창자’의 옛말.

배알부리다[동] <俗>배짱을 부리다.

 

- 막판/끝판/회판/회두리판... ‘~판’도 여러 가지

 

잔판머리[명] 일의 끝판 무렵. ☞‘판’ 관련어 참조.

막바지•[명] ①어떤 일/현상 따위의 마지막 단계. ②막다른 곳.

막고비[명] 막바지 고비.

막판[명] ①어떤 일의 끝이 되는 판. ②일이 아무렇게나 마구 되는 판국. [유]끝판, 막바지, 피날레

끝판[명] ①사태/일의 경과에서 마지막 판/기간. ②바둑/운동 경기 따위에서, 결판이 나는 마지막 판. [유]막판, 종말, 피날레

회판[명] ≒회두리판•(맨 나중의 판이나 장면).

파방판[罷榜-][명] 일이 다 끝난 판.

하판[下-][명] 마지막 판.

 

◇‘판’에도 여러 가지

[명] 일이 벌어진 자리. 그 장면. ¶판을 깨다; 판이 벌어지다 ? ①‘처지’, ‘판국’, ‘형편’의 뜻을 나타내는 말. ¶사람이 죽고 사는 판; 그 앞에서 대들었다간 몰매를 맞을 판. ②승부를 겨루는 일을 세는 단위. ¶씨름 한 판; 마지 막 판 ☞‘판막다/판들다/판나다/판다르다/판주다’는 독립단어들임.

판 밖의 사람 [관] 그 일에 관계가 없는 사람.

막판[명] ①어떤 일의 끝이 되는 판. ②일이 아무렇게나 마구 되는 판국. [유]끝판/막바지/피날레

결판[決判][명] 옳고 그름이나 이기고 짐에 대한 최후 판정을 내림. 또는 그 일. ¶~나다/~내다[동]

한판[명] ①한 번 벌이는 판. ②<운동>유도 경기에서 내리는 판정의 하나. 기술이 완전히 걸려 공중에서 몸이 한 바퀴 돌아서 떨어지거나 떨어질 때 바닥에 어깨가 완전히 접촉되어 큰 소리가 날 때 또는 절반이 두 번 나오는 경우에 선언되는 것으로, 이것이 선언되면 경기는 끝난다. [유]라운드/한바탕

단판[單-][명] 단 한 번에 승패를 가르는 판. ¶단판걸이/단판싸움/단판씨름[명]. ☜[주의]‘단판 승부’는 두 낱말. ? 곧이어 바로.

독판[獨-][명] ≒독무대(독차지하는 판). [유]독차지/독무대/독점

떡판[명] (비유) 음식을 잘 차려 놓은 판이라는 뜻으로, 재수가 좋거나 흐뭇하고 만족스러운 상황.

딴판[명] ①전혀 다른 모습/태도. ②아주 다른 판국/형세.

생판[生-][명] 어떤 일에 대하여 전혀 모르거나 상관하지 아니하는 상태. ? ①매우 생소하게. 또는 아무 상관 없게. ②터무니없이 무리하게. [유]백지/백판/전혀

원판[元-][명] 본디의 형편이나 생김새. ? ①≒워낙(①두드러지게 아주 ②본디부터).

만판? ①마음껏 넉넉하고 흐뭇하게. ②다른 것은 없이 온통 한가지로. [유]마냥/마음껏

굿판[명] 굿이 벌어진 판.

술판[명] 술자리가 벌어진 자리. 또는 술을 마시는 자리. [유]술자리

일판[명] 일이 벌어진 판.

장판[場-][명] ①장이 선 곳. ②(비유) 많은 사람이 모여서 북적거리는 곳.

대판[大-][명] ①≒대판거리(크게 차리거나 벌어진 판]. ②큰 도량. ? 행사/싸움 따위를 크게 한 판.

개판[명] <俗> 상태/행동 따위가 사리에 어긋나 온당치 못하거나 무질서하고 난잡한 것.

개판[改-][명] 씨름 따위에서, 승부가 나지 않거나 분명하지 않을 때 그 판을 다시 함. 또는 그 판.

깽판[명] <俗> 일을 훼방하거나 망치는 짓.

낭판[狼-][명] 계획한 일이 어그러지는 형편.

상판[上-][명] ≒첫판(어떤 일의 첫머리가 되는 판).

초판[初-][명] 일/운동 경기 따위에서, 처음의 시기/국면을 이르는 말.

하판[下-][명] 마지막 판.

중판[中-][명] 일이 벌어진 도중의 판국.

새판[명] ①새로 벌어진 일의 판. 또는 새로운 판국. ②노름/바둑/장기 따위의 새로 시작한 판.

끝판[명] ①사태/일의 경과에서 마지막 판/기간. ②바둑/운동 경기 따위에서, 결판이 나는 마지막 판. [유]막판/종말/피날레

회판[명] ≒회두리판•(맨 나중의 판이나 장면).

파방판[罷榜-][명] 일이 다 끝난 판.

잔판머리[명] 일의 끝판 무렵. ☞‘판’ 관련어 참조.

난판[亂-][명] ≒난장판/깍뚜기판(여러 사람이 어지러이 뒤섞여 떠들어 대거나 뒤엉켜 뒤죽박죽이 된 곳).

농판[弄-][명] ①실없는 장난이나 농담이 벌어진 자리. 또는 그런 분위기. ②실없고 장난스러운 기미가 섞인 행동거지. 또는 그런 사람.

춤판[명] 춤이 벌어진 자리. [유춤마당

쌈판[명] ‘싸움판(싸움이 벌어진 판)’의 준말.

탈판[명] 탈춤이 벌어진 마당이나 무대.

큰판[명] 흔히 노름 따위에서 크게 벌어진 판.

늙판[명] ≒늙바탕(늙어 버린 판).

된판[명] 일이 되어 가는 형편.

셈판[명] 어떤 일/사실의 원인. 또는 그런 형편.

별판[別-][명] ①뜻밖에 벌어진 좋은 판세. ②아주 별스럽게 된 판국. 따로 차리는 판.

퇴판[退-][명] 물리도록 흡족하여 음식상을 물리는 판.

살판•[명] ①재물이 많이 생기거나 좋은 일이 거듭되어 살림이 좋아지는 판국. ②기를 펴고 살아 나갈 수 있는 판. ¶~나다•[동]

속판[명] ①≒목차[目次](목록/제목/조항 따위의 차례). ②‘속마음’의 속칭.

억판•[명] 매우 가난한 처지.

영판[靈-][명] 앞을 내다보는 특별한 힘이 있어 길흉을 잘 알아맞힘. 또는 그런 사람.

일판(一-][명] 어떤 지역의 전부.

전판[全-][명] 하나도 남김이 없는 전체. ‘온판’은 없는 말. ‘온 판’으로 적음.

제판[명] 거리낌이 없이 제멋대로 거드럭거리는 판.

고비판[명] 가장 중요한 단계/대목 가운데에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때/형세.

난리판[亂離-][명] 몹시 소란하고 어지러운 자리. 또는 그런 판국.

난장판[亂場-]≒깍두기판•[명] 여러 사람이 어지러이 뒤섞여 떠들어 대거나 뒤엉켜 뒤죽박죽이 된 곳. 또는 그런 상태. [유]뒤죽박죽/난장/수라장

날뛸판[명] 감정이 거칠어져 함부로 덤비거나 행동하는 판.

법석판[명] 소란스럽게 떠드는 판.

복닥판[명] 여러 사람이 모여 떠들썩하고 복잡하여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형세.

북새판[명] 많은 사람이 야단스럽게 부산을 떨며 법석이는 자리. [주의] ‘복새판’은 북한어.

싸개판[명] 여러 사람이 둘러싸고 다투며 승강이가 벌어진 판.

엄벙판[명] 어리둥절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형편.

엉세판[명] 매우 가난하고 궁한 판.

편쌈판[便-][명] 편을 갈라 하는 싸움판.

삼세판[三-][명] 더도 덜도 없이 꼭 세 판.

한복판•[명] ‘복판’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주의]‘정복판’은 잘못. 없는 말. [유]정중/가운데/복판

중복판[中-][명] 일정한 장소의 한가운데.

정치판[政治-][명] 정치가 벌어지는 마당. 또는 그 형국.

노름판/도박판(賭博-][명] 노름을 벌이는 자리. 또는 노름을 하는 판. [유]도박장/잡기판

놀이판[명] ≒놀음놀이판(놀음놀이를 하고 있는 자리). [유]놀음놀이판/놀음판

화투판[花鬪-][명] 화투를 치고 있는 자리.

노래판[명] 여럿이 모여 노래를 부르는 판.

소리판•[명] 소리와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노는 판.

울음판[명] 여러 사람이 어우러져 우는 자리.

흥정판[명] 흥정을 하는 자리.

노동판[勞動-][명] 육체적 노동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일하는 곳.

공사판[工事-][명] 공사를 벌이고 있는 현장.

목도판[명] ‘목도질(두 사람 이상이 짝이 되어, 무거운 물건이나 돌덩이를 얽어맨 밧줄에 몽둥이를 꿰어 어깨에 메고 나르는 일)’을 하는 일터.

치도판[治道-][명] 길닦이하는 공사장.

철로판[鐵路-][명] 철도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 또는 철도 공사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사회.

모래판[명] ①모래가 많이 깔린 평평한 곳. ②(비유) 씨름판 또는 씨름계.

섰다판[명] ‘섰다’를 하는 노름판.

씨름판[명] ①씨름을 하는 자리. ②씨름을 하는 판. [유]씨름장

싸움판[명] 싸움이 벌어진 판. [유]수라장

얘기판[명] ‘이야기판(여러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 판)’의 준말.

영화판[映畫-][명] <俗> 영화인들이 일하는 현장이나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사회.

웃음판[명] 여러 사람이 어우러져 웃는 자리.

투전판[鬪牋-][명] 투전을 벌여 놓은 판.

호화판[豪華-][명]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판국.

초호화판[超豪華-][명] 아주 사치하고 화려하여 호화로움을 훨씬 넘어서는 형편.

만냥판[萬兩-][명] 떡 벌어지게 호화로운 판국.

먹자판[명] ①우선 먹고 보자는 향락주의적인 생각. ②여러 사람이 모여 마구 먹고 즐기는 자리. 남의 재물을 틈만 있으면 닥치는 대로 뜯어먹자는 판국.

시장판[명] 배가 고픈 처지/판국.

잔치판[명] 잔치를 벌여 놓은 판.

만장판[滿場-][명] ≒만장중(많은 사람이 모인 곳).

먼지판[명] 먼지가 많이 쌓여 있는 곳.

미두판[米豆-][명] ‘미두장(현물 없이 쌀을 팔고 사는 장)’에서 미두를 벌이는 판.

방물판[명] ‘방물(여자가 쓰는 화장품, 바느질 기구, 패물 따위의 물건)’을 파는 장사판.

산대판[山臺-][명] 산대놀음을 하는 곳.

상로판[商路-][명] ①≒장사판(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나 범위). ②≒장삿길(장사하려고 나선 길).

오입판[誤入-][명] 오입쟁이들이 드나드는 판.

잡기판[雜技-][명] 잡스러운 여러 가지 노름을 하는 자리.

대살판[大-][명] 활쏘기에서, 화살 50대를 쏘아 5대를 맞히는 일.

소살판[小-][명] 활쏘기에서, 화살 50대를 쏘아 5대를 맞히는 일.

장사판[명]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나 범위.

전쟁판[戰爭-][명] ①≒싸움터(싸움이 벌어진 곳). ②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판국. [주의] ‘전장판(戰場-]’은 북한어. [유]전야/전투장/싸움터

혈전판[血戰-][명] 생사를 가리지 아니하는 맹렬한 싸움이나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판.

살얼음판•[-板][명] ①얇게 언 얼음판. ②(비유) 매우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상황.

각다귀판•[명] (비유) 서로 남의 것을 뜯어먹으려고 덤비는 판.

악다구니판[명] ‘악다구니(기를 써서 다투며 욕설을 함)’를 하며 다투는 판.

노다지판•[명] ①목적한 광물이 풍부하게 쏟아져 나오는 판국. ②(비유) 손쉽게 이익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일/일터.

대두리판•[명] 대두리(①큰 다툼/야단. ②일이 심각해진 국면)가 벌어진 판.

대마루판[명] 일이 되고 못 되는 것, 또는 이기고 지는 것이 결정되는 마지막 끝판. [주의]‘대머리판’은 없는 말.

도깨비판•[명] (비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일의 판국.

휘몰이판[명] 몹시 세차게 한 방향으로 모는 판국.

날라리판[명] 공부나 일을 하기 싫어하고 빈둥빈둥 돌아다니며 노는 판.

두레삼판[명] 두레를 이룬 길쌈이 벌어진 판.

땡땡이판[명] ‘끝판’을 속되게 이르는 말.

들머리판[명] 있는 대로 다 들어먹고 끝장나는 판.

뒤범벅판[명] 마구 뒤섞여서 서로 구별이 되지 않는 자리나 장면.

드잡이판[명] 서로 머리/멱살을 움켜잡고 벌이는 싸움판.

뜨더귀판[명] 어떤 일이나 사물을 조각조각으로 뜯어 내거나 가리가리 찢어 내는 판. 또는 그런 경우.

싸구려판[명] 질이 낮은 물건이나 철 지난 물건 따위를 값싸게 파는 판.

애송이판[명] 애송이들만 득실거리는 판. [주의]‘애숭이판’은 북한어.

야바위판•[명] 여러 사람이 ‘야바위(①속임수로 돈을 따는 중국 노름의 하나. ②협잡의 수단으로 그럴듯하게 꾸미는 일)’ 치는 판국.

생생이판[명] 노름판 따위에서, 속임수를 써서 남의 돈을 빼앗는 판.

이판사판•[명] 막다른 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게 된 지경.

이판저판[명] 이런 일 저런 일.

막벌이판[명] 막벌이를 하는 일터.

막노동판[-勞動-][명] 막노동을 하는 일터.

 

- 풋인사/수인사/초인사...

 

수인사[修人事][명] ①인사를 차림. ②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함. ☞‘인사’ 참조.

초인사[初人事][명] 처음으로 하는 인사.

풋인사•[-人事][명] 겨우 낯을 아는 정도의 사이에서 주고받는 인사.

노상안면[路上顔面][명]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으나 길에서 만난 적이 있어 서로 알아볼 만한 얼굴.

통성명[通姓名][명] 처음으로 인사할 때 서로 성과 이름을 알려 줌.

일면식•[一面識][명] 서로 한 번 만나 인사나 나눈 정도로 조금 앎.

알은척≒알은체[명] ②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표정을 지음.

 

- 애걸복걸/비대발괄

 

발괄•[명] ①자기편을 들어 달라고 남에게 부탁하거나 하소연함. 그런 말. ②민속 신앙에서, 신령/부처에게 구원을 빎. 그런 일.

비대발괄•[명]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하면서 간절히 청하여 빎. ☜[주의] 고유어임! ☞‘통사정’ 혹은 ‘하소연’ 참조.

애걸복걸•[哀乞伏乞][명] 소원 따위를 들어 달라고 애처롭게 사정하며 간절히 빎. ¶~하다[동]

애원[哀願][명] 소원/요구 따위를 들어 달라고 애처롭게 사정하여 간절히 바람. ¶~하다[동]

 

- 의기투합

 

의기투합[意氣投合]≒의기상투[意氣相投]/의기상합[意氣相合][명] 마음/뜻이 서로 맞음.

 

- 심사/어깃장/딴지

 

심사•[心思][명] ①어떤 일에 대한 여러 가지 마음의 작용. ②마음에 맞지 않아 어깃장을 놓고 싶은 마음.

어깃장•[명] ①짐짓 어기대는 행동. ¶늙으면 어깃장을 놓고도 싶어지는 법. ②널문을 짤 때 널쪽을 맞추어서 띳장을 대고 못을 박은 뒤, 그 문짝이 일그러지지 아니하게 대각선으로 붙인 띳장.

딴지•[명] 일이 순순히 진행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거나 어기대는 것.

심사(가) 꿰지다 [관] 잘 대하려는 마음이 틀어져서 심술궂게 나가다.

심사(가) 사납다 [관] 마음이 심술궂고 나쁘다.

심사가 꽁지벌레라 [속] 심사가 좋지 못한 사람의 놀림조 말.

심사가 놀부라•≒심술궂은 만을보[萬乙甫] [속] 인색하고 심술궂은 사람의 놀림조 말.

심사는 좋아도 이웃집 불붙는 것 보고 좋아한다 [속] 원래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람은 흔히 남의 불행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음의 비유.

 

- 연막/은폐

 

연막•[煙幕][명] ①적의 관측/사격으로부터 아군의 군사 행동 따위를 감추기 위하여 약품을 써서 가리는 것. ②어떤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교묘하고 능청스러운 말/수단 따위를 쓰는 것의 비유.

은폐[隱蔽][명] ①덮어 감추거나 가리어 숨김. ②적에게 관측되지 아니하도록 주변의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인원/장비/시설 따위를 감추는 일. ③≒은폐물(적의 관측으로부터 인원/기재 따위를 숨기는 데 쓰는 물체). [유]은닉

연막작전•[煙幕作戰]≒연막전술[명] 어떤 사실을 숨기기 위하여 교묘하고 능청스러운 말/수단 따위를 써서 상대편이 갈피를 못 잡게 하는 일의 비유.

연막(을) 치다 [관] 어떤 수단을 써서 교묘하게 진의를 숨기다.

 

- 들쑤시다/들이쑤시다

 

들쑤시다[동] ‘들이쑤시다’의 준말.

들이쑤시다•[동] ①남을 가만히 있지 못하게 마구 들썩이다. ②무엇을 찾으려고 샅샅이 마구 헤치다. ③쿡쿡 찌르듯이 몹시 아픈 느낌이 들다.

 

[일반 맞춤법 문제]

괴이찮다/의젓잖다/우연잖다/수월찮다’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 이것은 ‘-잖다’와 ‘-찮다’의 구분 표기 원칙과 관련된 문제다. 낱개 낱말을 외워서는 활용 문제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이참에 찬찬히 읽어서 확호하게 원리/원칙을 익히시기 바란다.

 

◈[고급]♣-잖/-찮’의 문제(2)

[예제] ‘익숙찮다(x)/익숙잖다(o); 귀찮찮다(x)/귀찮잖다(o); 점잖찮다(x)/점잖잖다(o); 서슴찮고(x)/서슴잖고(o); 심심찮다(o)/심심잖다(x); 우연찮다(o)/우연잖다(x); 의젓찮다(x)/의젓잖다(o)’

[설명] ①‘익숙지 않다 →(지+않 →잖) →익숙잖다’. 받침 ‘ㄱ/ㅂ/ㅅ’ 뒤에서 어간 ‘하’가 줄 때는 격음화가 배제되어 ‘익숙지’가 되며, ‘익숙지 않다’는 어미 ‘-지’ 뒤에 ‘않-’이 어울려 ‘-잖-’이 되는 경우이므로, ‘익숙잖다’로 표기. ②‘대단잖다(x)/대단찮다(o); 심심잖다(x)/심심찮다(o); 만만잖다(x)/만만찮다(o)’의 경우에는 한글 맞춤법 제39항 “어미 '-지' 뒤에 '않-'이 어울려 '-잖-'이 될 적과 '-하지' 뒤에 '않-'이 어울려 '-찮-'이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라는 규정에 따른 것. 나아가, ‘귀찮-/점잖-’처럼 어간 끝소리(終聲)가 ‘ㅎ’인 경우에 {찬}으로 소리 나더라도, 위의 규정에 따라 (지+않 →잖), ‘귀찮지 않다 →귀찮잖다, 점잖지 않다 →점잖잖다’와 같이 표기함. ‘서슴잖고(o)’의 경우에도 ‘서슴지 않고 →서슴잖고’의 변화이므로 ‘서슴찮고’(x)는 잘못. (‘서슴찮고’가 성립하려면 ‘서슴하지 않고’의 꼴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활용은 없음.)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고, 얼마 전까지는 계속해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어휘력과 결합된 표준(바른) 표기 문제들이 주종을 이룬다. 이번 출제 중 두 개가 어휘력 관련 문제였다.

 

우승자는 ‘수꿩/숫꿩’의 경우에서 끝까지 자신 없어 했는데, 원칙 공부에서 뒷심이 모자랐던 듯하다. 아래의 내 책자 자료에서 보듯, ‘숫-’으로 표기하는 것은 ‘, 숫염소, 숫’의 단 3낱말밖에 없다.

 

간단히 살펴본다. 분량 관계로 단순한 어휘력 문제인 ‘꽃봉오리/꽃봉우리, 괄괄하다/궐궐하다’는 풀이를 생략인다. ‘꽃봉오리/꽃봉우리’는 기출문제이고, ‘궐궐하다’는 아예 없는 말이다.

 

- 수꿩/숫꿩(x)

 

◈♣수컷의 표기에서 ‘숫’으로 표기되는 것: 숫, 숫염소, 숫(3낱말뿐임)

[설명] ‘수양/수염소/수쥐’로 표기할 경우 의미 혼동 가능성이 있어서, 사이시옷 기능을 인정한 것임. ⇒수양(딸/아들); 수염 달린 소; 수(水)쥐.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 출제된 지문: 유치원친구들과꽃놀이하러다녀온막내손녀가갈래머리를풀고는음악시간에배웠던봄노래를불렀다.

 

- 주의해야 할 부분: 꽃놀이하러/꽃놀이 하러, 막내 손녀/막내손녀, 음악 시간/음악시간, 봄노래를/봄 노래를

 

- 정답: 유치원 친구들과 꽃놀이하러 다녀온 막내 손녀가 갈래머리를 풀고는 음악 시간에 배웠던 봄노래를 불렀다.

 

함정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복합어 판별 수준에서는 조금 더 까다로워진 편이었다. 특히 ‘꽃놀이하다’의 경우가 최고 난도라 할 만하다. ‘꽃을 구경하며 즐기는 놀이’가 꽃놀이인데, ‘꽃을 구경하며 즐기다’라는 뜻을 담으려다 보니 ‘꽃놀이하다’를 한 낱말로 삼게 돼서다.

 

이것이 ‘~놀이하다’라는 복합어의 특질이다. 그래서 ‘윷놀이하다/탈놀이하다/불놀이하다/말놀이하다/밤놀이하다/낮놀이하다/들놀이하다/설놀이하다’와 같은 수많은 말들이 한 낱말이 되었다. 띄어쓰기에서도 어휘력이 바탕이 된다고, 매번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봄노래’ 또한 여간 까다롭지 않은 말이었다. ‘봄을 주제로 한 노래’로서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은 것인데, 여름을 주제로 한 것이라면 ‘여름노래’가 있어야 마땅하지만, 사전엔 없다. ‘가을노래/겨울노래’ 또한 마찬가지다. 이는 복합어 선정에서의 제2 기준, 곧 언중의 관행(사용 빈도, 분포도, 역사성... 등등)을 고려해서 선정된 것이라서다.

 

이에 비하여 ‘막내 손녀, 음악 시간’ 등은 평이한 편이었다.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어서 굳이 붙여쓰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었다. 누차 말하지만 복합어는 일반 낱말보다 한 등급 위의 까다로운 말들이다. 늘+반드시 한 낱말로 붙여 적어야 하기 때문에 복합어는 최소화해야 하고, 그 때문에 글자 그대로의 것들은 복합어로 삼지 않는다. ‘가방 가게, 구두 가게’ 등을 복합어로 삼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당연히 ‘꽃가게(x)/꽃 가게(o)'다. 하지만 한자어와 결합한 ‘구둣방/꽃방’ 등은 한 낱말이다. 한자가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축약 기능 때문이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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