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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916회(2022.6.27.) [특집] 문제 심층 해설-알베르토/탐 조 우승: 트름(x)/트림(o), 헤진(x)/해진(o) [청바지]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2. 6. 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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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16회(2022.6.27.) [특집] 문제 심층 해설

-알베르토/탐 조 우승: 트름(x)/트림(o), 헤진(x)/해진(o) [청바지]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한글을 사랑하는 외국인들

 

우승 팀: 알베르토와 탐이 오답 '트름'에 아쉬워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헷갈리기 쉬운 문제. 이 말은 '트름'이 잘못이라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트림'을 더 많이 쓰고 있어서 그걸 표준어로 삼은 말이다. (표준어 규정 17항)

 

사진: 916회 출연자들. 시계 반대방향으로 알베르토/탐, 럭키/일라이다, 모에카/아누부띠, 다니엘/리아.

[출연자들]

 

알베르토(이탈리아)/탐(베트남), 럭키(인도)/일라이다(독일), 다니엘(독일)/리아(브라질), 모에카(일)/아누부티(인도)

 

□ 출연자 속사화

 

출연자들을 소개하면서 ‘한글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이라고 했다. 그 말대로다. 또 한 가지의 공통점은 조 편성에서 여성들은 모두 세종학당 출신이라는 점이다. 각국에 설치돼 있는 우리말 전도사 겸 한국 문화 전파 기관인 세종학당의 활약상을 간접적으로도 알 수 있게 했다.

 

세종학당은 현재 전 세계 82개국에 234개소가 개설돼 있다. 그렇다고 우리 정부가 그곳들을 직접 관리/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그 실무를 관장하는 문체부 산하의 세종학당재단이 해당 기관/단체의 지정 신청을 받아 심사 후 세종학당으로 편입하여 지원한다. 중국에서 각국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시행한 공자학원(孔子學院, Confucius Institute)을 더욱 발전적으로 벤치마킹한 제도다. 그 덕분에 10여 년 전 70여 개소에 불과하던 것이 3배 가까이 확충되었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재원 확충은 필요하다. 각국 대학에 설치된 한국어학과와 한인학교 등에의 체계적인 지원은 아직도 미흡하다.

 

우승을 차지한 알베르토와 탐은 한글 학습에서나 삶에서나 모범적인 사람들이다. 물론 다른 팀원들이 그렇지 않다는 뜻은 아니지만. 본명이 알베르토 몬디인 알베르토(85년생)는 중국 유학 중 만난 한국 여성을 잊지 못해 괜찮은 직장까지 때려치우고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기차를 타고 3달 걸려 한국으로 왔다.

 

주한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도 대학원 진학과 연애를 병행했다. 어렵사리 700만 원을 모아 단칸방 보증금을 마련하여 결국은 그 여인과 결혼했다. 태권도를 배운다고 자랑한 아들 레오도 얻었다. 지금은 잘나가는 방송인이자, 유명 유튜버다. [상세한 결혼 미담은 이곳에서 대할 수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246718

 

사진: 알베르트의 감격스러운 한국에서의 결혼(좌)과 소중한 아들 레오(우)

그의 겨루기 짝꿍인 탐도 베트남에서 한국어 교사가 되기 위해 찾아온 3개월짜리 새내기. 그녀의 꿈이 이뤄지리라는 건 야무지고 성실한 태도만으로도 장담할 수 있었다. 참 알베르토의 성(姓)인 몬디(Mondi)는 이탈리아어로 세계를 뜻하는 mondo의 복수형이기도 하다. 사람은 이름대로 간다. 알베르토는 어쩌면 숙명적으로 지구촌 사람이 될 팔자였을지도. ㅎㅎㅎㅎ.

 

인도에서 지낸 시간보다도 더 긴 한국 생활 27년째인 인도 사람 럭키(‘78년생)는 말이나 행동으로만 보면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방송에서 보면, 길 찾기나 골목길 운전 등에서는 되레 그가 한국인보다 낫다. 그럼에도 생활어 중심으로 한글을 익혀서 그 자신이 말하듯 체계적인 한국어 공부가 필요하다.

 

그와 짝을 이룬 일라이다(독일)는 온 가족이 친한파다. 오빠는 태권도 선수라서 사범 자격을 따기 위해 한국에도 드나들었고, 할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일라이다 역시 한국 유학을 선택했다. 물론 유학 전에 열심히 다닌 독일의 세종학당에서 우수생으로 추천되었을 정도.

 

다니엘(’84년생. 독일)과 리아(브라질). 다니엘은 독일인답게(?) 좀 근엄한 편이다. 한국에 와서 유머 감각을 키웠다고 할 정도로. 사실 그의 삶이 그리 이끌기도 했다. 독일에 주재하던 이스라엘 군인과 독일인 처녀 사이에서 태어난 뒤 중동전쟁 발발 후 아버지가 이스라엘로 돌아간 뒤 소식이 끊어졌고 그는 미혼모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29살에야 자신이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낸 아버지와 처음으로 통화를 했다.

 

다니엘이 한국행을 선택한 것은 어렸을 때 성당에 다닐 때 그곳에서 개설된 한글 익히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덕분이었다. 고려대인가로 교환 학생이 되어 한국에 발을 디뎠고 그것이 지금까지의 삶으로 이어졌는데, 그 결정적인 계기가 JTBC의 <비정상회담>이었다. 똘똘한 외국인들의 방송인 데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굳힌 그걸 통해서 방송인으로 뜨기는 알베르토 또한 마찬가지. 그래서 둘은 어깨동갑이기도 하지만, 친한 편이다. 특히 알베르토가 중점적으로 익혀야겠다고 말했던 사자성어 부분에서 다니엘은 그의 사부 격이다. 참 다니엘이 성(姓)은 Lindeman인데 Linde는 보리수를 뜻한다. Lindeman은 숲이 있는 동네 사람, 곧 시골 사람을 뜻한다. 다니엘은 고향을 쾰른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그의 고향 동네가 워낙 작아서 독일인들조차도 잘 모르는 곳이라서다. 쾰른과 뒤셀도르프 사이에 있는 한촌이다.

 

리아는 상금을 받게 되면 카메라 장비를 사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브라질의 세종학당에서 우리말 공부를 하게 된 게 계기가 되어 우리나라로 유학을 왔다. 사진 전공이다 보니, 장비 구입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런 소원을 말할 만도 하다.

 

모에카(일본)와 아누부띠(인도)는 유일하게 여성만으로 팀을 이뤘다. 모에카는 현재 <백종원의 클라쓰> 등에 출연하면서 일본 요리를 간간이 선보이고 있는데, 집에서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다고 해서 웃음바다를 이끌었다. 방송 출연이나 모델 활동 등을 하다 보면 집에서 여유 있게 요리해서 먹을 시간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모에카는 동경 출신으로 그녀의 본래 전공은 영미문학. 그럼에도 외국인을 위한 우리말 실력 고사에서는 최고 등급인 6등급을 받을 정도의 실력자다. 저 위의 알베르토나 다니엘, 일라이다 또한 같다. 탐이나 아누부띠 역시 그럴 것 같다.

 

한류 전파에 기여한 한국 가수들의 노래에 반해서 세종학당을 다녔다는 아누부띠 카카티는 자신의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녀는 코로나19 바람에 온라인으로 열린 2021년 전 세계 세종학당 실력 겨루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2위)을 차지한 실력파다. 그녀는 거기서 “라면은 물이 ‘보글보글’ 끓을 때 넣어야 맛있고, 화가 나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는 표현에서 보듯이 양성 모음과 음성 모음을 구분해 사용하는 한국어는 매우 과학적입니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어 장학 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인도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지정했을 정도로 현재는 한국어 교육이 활성기에 접어들고 있기도 하다.

 

사진: 2021 세종학당 온라인 말하기 대회의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누부티(좌). 당시 전 세계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한 세종학당 학습자들(우)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회에 나온 말들 중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말들이 의미 없다는 건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출제되는 것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겨우 별 한 개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공부하는 이로서는 당연히 공부 거리로 삼아야 한다. 정답을 못 맞힌 이들일수록.

 

설명 중 주기(朱記) 전재분은 내 책자들, 곧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에 대한 추가/보완/수정 내용이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해 두시면 일괄 정리 때 도움이 된다. 다른 항목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주기도 하므로.

 

비유어 문제 출제는 특집 편성에서도 여전하다. 내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다루는 순서는 무순이며, 정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내 사전 자료들을 해당 항목에 모으기도 했다.

 

출제어 전체: 막걸리, 태권도, 훈민정음, 오라버니, 마음씨, 복덩이, 맞춤법, 마당발, 잡동사니, 진수성찬(珍羞盛饌), (비)밥도둑, 고진감래(苦盡甘來), 딸기코, 춤바람; 돼지0/0결 ☜꿈; 빨리빨리; (감)아이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배꼽(이) 빠지다

맞춤법: 헤진/해진 (청바지), (정말) 어의없다/어이없다, 트림/트름

관심어: 마당발/납작발..., 밥도둑/식충/밥버러지..., 딸기코/주먹코...

[주목할 말들]

 

-‘마당발/납작말/평발...’

 

마당발•[명] ①≒납작발. 볼이 넓고 바닥이 평평하게 생긴 발. ②인간관계가 넓어서 폭넓게 활동하는 사람. [주의]‘왕발’은 없는 말. 비표준어.

편발[扁-][명] ≒평발. 발바닥에 오목 들어간 데가 없이 평평하게 된 발. 걷는 데 불편하다.

 

- ‘밥도둑/밥쇠/밥버러지...’

밥도둑•[명] ①(비유) 일은 하지 않고 놀고먹기만 하는 사람. ②(비유) 입맛을 돋우어 밥을 많이 먹게 하는 반찬 종류.

식충[食蟲][명] ①벌레를 잡아먹음. ②≒식충이. 밥만 먹고 하는 일 없이 지내는 사람을 비난조로 이르는 말.

밥쇠1[명] 밥만 축내는 사람.

밥버러지≒밥벌레/음식지인[명] 일은 하지 아니하고 밥만 많이 먹는 사람을 낮잡는 말.

밥주머니[명] ①밥을 담는 주머니. ≒반낭[飯囊]②≒반낭.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밥이나 축내는 쓸모없는 사람의 낮잡음 말. ③‘위(胃)’의 속칭.

밥지랄[명] (속) 밥을 제대로 삭이지 못해서 하는 지랄이라는 뜻으로, 놀고먹으면서 하는 일 없는 사람이 저지르는 쓸모없거나 못된 짓.

 

- ‘딸기코/주먹코...’

 

딸기코•[명] 코끝이 빨갛게 된 코.

코주부[명] 코가 큰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주먹코[명] 뭉뚝하고 크게 생긴 코. 또는 그런 코를 가진 사람.

 

◇‘코’의 종류

주먹코[명] 뭉뚝하고 크게 생긴 코. 또는 그런 코를 가진 사람.

들창코[-窓-][명] 코끝이 위로 들려서 콧구멍이 드러나 보이는 코. 또는 그렇게 생긴 사람.

사자코[獅子-][명] 사자의 코처럼 벌름하고 넓적하게 생긴 들창코. 또는 그렇게 생긴 코를 가진 사람.

함실코[명] 푹 빠져서 입천장과 맞뚫린 코. 또는 그 코를 가진 사람.

벽장코[명] 콧등이 넓적하고 그 가가 우묵하게 들어간 코. 또는 그런 코를 가진 사람.

삭은코[명] 코를 몹시 다쳐서 골병이 들어 조금만 다쳐도 코피가 잘 나는 코.

납작코[명] 콧날이 서지 않고 납작하게 가로퍼진 코. 또는 그런 코를 가진 사람.

넓적코[명] 콧날이 서지 않고 넓적한 코. 또는 그런 코를 가진 사람. [주의] ‘빈대코’는 없는 말.

벌렁코[명] 넓적하게 벌어진 코.

뾰족코[명] 끝이 뾰족하게 생긴 코.

안장코[鞍裝-][명] 안장 모양처럼 등이 잘록한 코. 또는 코가 그렇게 생긴 사람.

개발코[명] (비유)너부죽하고 뭉툭하게 생긴 코.

방석코[方席-][명] 방석처럼 둥글고 큰 코. 또는 그런 코를 가진 사람.

전병코[煎餠-][명] 몹시 넓적하게 생긴 코를 놀림조로 이르는 말.

방울코[명] 방울처럼 끝이 동그란 코.

주독코[酒毒-][명] <韓>술에 중독이 되어 코가 붉게 변하는 증상. 또는 그 코.

딸기코•[명] 코끝이 빨갛게 된 코.

마늘코[명] 통마늘처럼 동그스름한 코.

뭉툭코[명] 끝이 아주 짧고 무딘 모양의 코.

주사코[酒齇-][명] 주사병에 걸려 붉고 우둘투둘하게 된 코.

주부코[명] <韓>비사증으로 부어오르고 붉은 점이 생긴 코.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지난번의 특집들 때처럼, 표준 표기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외국인들이라 할지라도 달인 도전문제여서 중상급으로 출제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공부를 하지 않은 채로는 모두 맞히기 어려울 정도로 헷갈리는 것들이 나왔다. 요즘 젊은이들의 절반 이상이 ‘어의없다’를 틀린 것인 줄도 모른 채 예사로이 쓴다.

 

간단히 살펴본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 헤진/해진(o) 청바지: 이것을 ‘해어진’으로 적어도 맞는 표기다.

 

헤진옷을 입고 다니다니: 해진의 잘못. ←해지다/해어지다[원]

해어진옷은 꿰매서라도 입어야지: 맞음. ←해어지다[원]

[참고] 헤지자보내온 그녀의 편지: 맞음. ←헤지다/헤어지다[원]

[설명] ‘해지다’는 ‘해어지다(닳아서 떨어지다)’의 준말. ‘지다’는 ‘어지다’의 준말.

 

◈예전엔 구멍 난 양말을 기우는일이 잦았지: 깁는의 잘못. ←깁다[원]

어머니는 헤진치마를 기워입곤 하셨다: 해진의 잘못. 맞음.

[설명] ‘기우다’는 ‘깁다’의 잘못이며, ‘깁다’는 ‘기우니/깁는/기워서’로 활용.

 

- 정말 어의없다/어이없다(o)

 

◈참으로 어의없다: 어이없다의 잘못.

[참고] 정말이지 어처구니 없다: 어처구니없다의 잘못. 한 낱말.

[설명] ①이때의 ‘어이’는 ‘어처구니’와 같은 말. ②‘어이가/어처구니가 없다’로 띄어 적을 수도 있으나 주격이 생략되었을 때는 한 낱말.

어처구니없다≒어이없다?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

 

- 트림(o)/트름이 나다: 표준어 규정 제17항과 관련되는 내용이다. ‘제17항: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트름을 할 때는 입을 막고 좀 하렴: 트림의 잘못. (표준어 규정 제17항)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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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vod.kbs.co.kr/index.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T2003-1181&program_id=PS-2022098341-01-000&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_code=00§ion_code=05§ion_sub_code=08#none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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