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917회(2022.7.4.) 문제 심층 해설-오연기(55) 님 우승, 2단계 띄어쓰기 실족: 지난 해(x)/지난해(o), 싸돌아 다니다(x)/싸돌아다니다(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2. 7. 5. 11:56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우리말 겨루기 917회(2022.7.4.) 문제 심층 해설

-오연기(55) 님 우승, 2단계 띄어쓰기 실족: 지난 해(x)/지난해(o), 싸돌아 다니다(x)/싸돌아다니다(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의 띄어쓰기 결과

 

사진: 917회 출연자들. 시계 반대방향으로. 오연기, 최민엽, 이예빈, 김은영

 

김은영(32): 회사원. 결혼을 앞둔 ‘남친’의 응원을 받음. ‘22년 5월 2차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50점)

 

오연기(55): 대학교 교직원. 34년째 봉직한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음: 우승 상금은 학교 발전 기금으로. 교직원 쉼터 인테리어 완성. 보는 이들을 배려하여 출연 전 체중 관리도 좀 했음. ‘22년 5월 2차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2단계 도전(550+600 ⇨1150점)

 

최민엽(62): 정년퇴임. 2년 전 퇴임 시 동료들에게서 ‘아재개그상’ 받음. ‘아재개그’와 성대모사 시연. 손자의 응원 받음. 2인 대결에서 뒷심 부족. ‘22년 5월 1차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700+400점 ⇨1100점)

 

이예빈(22): 대학생. 야무진 경영학도. 거주지 구역 내에 전혀 없는 것에 착안 ⇒붕어빵 장사로 창업을 꿈꿈. 결과: 4위(3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350/550/700/30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150/1100점 (오연기 대 최민엽).

 

- 달라진 것들

 

앞서 909회의 문제 풀이에서 상세히 언급했다. 혹시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1) 십자말풀이 문제 수가 30개에서 25개로

2) 달인 지원권 신설. 지원권 사용 시에만 수정 기회 부여.

3) 기타 상금 등의 변화들: 출연료 상향, 특별 상품권(‘복주머니 문제’ 20만 원) 신설, 2인 대결 진출자 상금 추가 지급, 예심 참가자 기념품 지급 재개시... 등

 

상세 내역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728259937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1인 2~3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바쁜 이들은 몸에서, 특히 얼굴에서, 생기가 돋는다. 씩씩하다. 그것이 환한 미소와 맑은 표정으로 이어진다.

 

이번 출연자들 역시 모두가 그랬다. 이번 출연에서 설혹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더라도 제대로 공부를 하면 언제든 만회할 수 있는 기본 그릇들은 저마다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예전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결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재도전을 흔히 ‘심기일전(心機一轉)’으로 압축한다. 이 말에 쓰인 한자에 주목하시기 바란다. ‘심기(心氣)’가 아니라 ‘심기(心機)’다. 이것은 기분/마음[心氣]을 단순히 고쳐먹는다는 뜻이 아니라, 마음을 다지는 계기[心機]를 확 바꾼다는 뜻이다. 그런 바꿈에는 당연히 태도와 방식도 포함된다. 예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결코 안 된다.

사진: 외유내강형의 최민엽 님. 실력자임에도 뒷심 부족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우승자 민엽 님은 여러모로 멋졌다. 퇴임 시에 동료들이 준 ‘아재개그’ 상장은 특히 의미가 있다. 그 자신도 그걸 무척 아낀다고 했듯이. 무대에서 시연한 유머들, “나도 안산에 안 산 땅들이 많다”, “봉급은 안 오르고 혈압은 올라가” 등은 아무에게서나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 유머는 여유와 깊은 관찰, 꾸준한 태도 연마에서 나온다. 그 양과 깊이가 유머의 품질을 결정한다. 찰리 채플린의 명언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가 대표적이다. 평범한 말이지만 모든 이로부터 찬사를 받은 박명수의 말 ‘공부를 안 하면 추울 때 추운 데서 일하고, 더울 때 더운 데서 일한다’ 역시 그저 흘려 넘기는 삶의 태도에서는 잉태하기 어렵다.

 

또 하나. 요즘은 이른바 ‘아재개그’나 ‘꼰대’의 말로 편입되면 무조건(그냥 남들 따라서) 낮추보는 경향들이 있다. 대단한 잘못이다. 그 품질은 둘째치고 그런 여유 자체도 없는 이들이 그런 짓에 앞장설 때가 잦다. 두 번째로는 그 말들에는 뼈가 들어 있다. 일종의 진리에 가깝다. 그걸 무조건 ‘아재개그’나 ‘꼰대’의 말로 몰아붙이는 일 자체가 껍데기 삶을 지향하는 일이다.

 

모든 알맹이는 초보적/기본적인 것에 있고, 어쩌면 유치할 때도 있다. 오래 전 가장 많이 팔린 수신(修身)용 돌아보기 자기계발서의 제목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였다. 내가 이 블로그에서 <유치원으로 간 꼰대>라는 게시판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도 실은 그런 쪽이다. 좀 살고 나니 새삼스레 보이는 것들은 매우 기본적인 것들이라서다. 그리고 이제는 ‘꼰대’라는 말조차도 거리낌없이 껴안는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자랑스러운 꼰대도 있을 수 있기에... 자신과 세상에 떳떳하면 그건 자랑스러운 인생이다. 남들이 꼰대라 하든 말든. 딱 한 가지, 꽉 막힌 막무가내의 똥고집, 그건 버리고 잘라내야 한다. 반드시.

사진: 우승자 오연기 님. 우승 상금을 근무 중인 학교의 발전 기금으로 쾌척하시겠다는 엄청 멋진 분

우승자 역시 매우 멋진 분이었다. 무엇보다도 젊은 시절부터 34년째 봉직하고 있는 학교에 대한 사랑이 진국이셨다. 우승 상금을 학교 발전 기금에 보태고, 교직원 쉼터 꾸미기에 앞장서서 심지어 뜨개질로 소품까지 마련하셨을 정도.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는 대학들은 여러 군데다 충남/전남/제주의 국립대학들이 그렇다. 건국 후 형편이 되는 대로 차례차례 대학 설립을 해나가기 시작해서다.

 

사진: 경영학도임에도 붕어빵 장사로 창업하겠다는 엄청 튼실한 꿈을 지니고 있는 야무진 학생

이예빈 학생은 당차고 야무졌다. 청춘의 패기와 열정이 몸뿐만이 아니라 머리도 채우고 있었다. 친구들까지도 좋아하는 붕어빵을 살고 있는 동네에서 사먹지 못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서 그걸 사업 아이템으로 떠올려 창업을 준비하고 그 장소까지 알아보는 열정은 반드시 거기에 값이 따라온다. 그 일차 사업의 성공 후에는 또 다른 사업으로의 확대에도 바지런할 젊은이로 읽혀졌다.

 

- 점수가 실력이자 공부량이다

 

그럼에도 공부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 늘 그렇듯, 2인 대결에 오르지 못한 이들은 공부량 자체가 무척 모자랐고, 공부 자료에도 문제가 있었다. 예심 합격 기준이 실력보다도 방송 적격자인가를 더 많이 살피는 쪽에 두어지면서 출연자들의 공부량이 턱없이 모자란 경우들이 자주 눈에 띈다.

 

이번의 우승자도 공부량에서는 준우승자보다 아래였다. 특히 공부 자료에 문제가 아주 많았다. 맞춤법과 띄어쓰기 부분의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요즘 달인 도전의 1~2단계 문제들은 예전에 비하여 별 한 개 이상 그 난도가 낮춰진 것들이어서 고난도 문제 자체가 없는 편인데, 이번 도전자는 맞춤법 3문제에서 처음에는 ‘부조금’ 하나만 빼고는 전부 오답을 골랐다. 일반 맞춤법 문제에서도 유일하게 옳은 표기인 ‘뱃멀미’를 ‘배멀미’로 고쳐 적는가 하면, 띄어쓰기에서도 ‘바닷바람’을 ‘바닷 바람’으로 띄어 적는 황당한 고르기를 했다.

 

띄어쓰기에서도 전혀 공부가 돼 있지 않다는 건, ‘뚫린 줄도 모르고’에서 조사 ‘-도’를 띄어서 ‘뚫린 줄 도 모르고’로 적은 부분만으로도 여실했다. 더구나 깜짝 놀란 것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바닷바람’을 ‘바닷 바람’으로 띄어 적는 황당한 고르기를 했다. 사이시옷을 받친 말은 다음 말과 붙여적어야 한다는 것은 초중등생도 아는 것이거늘... 초보적인 원리/원칙 공부도 하지 않았거나 잘못된 공부 자료에 의존했던 듯하다. 띄어쓰기에서 오답 행진이 이어진 것은 그런 문제적 공부 방식이 주는 당연한 결과였다. 띄어쓰기 함정 수가 5개로 줄었음에도 이번 도전자는 7군데에서 틀렸다.

 

준우승자는 불운하기도 했지만, 뒷심이 모자랐던 것은 자업자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수없이 언급했던 내용, 곧 실력 겨루기 무대에 올라서는 결코 개인기 과시 등에 헛심을 빼지 말라는 말을 경시했거나, 아예 접하지 못한 듯.

 

하도 여러 번 다룬 내용이기에 팍 줄이자면, 이렇다. 개인기 등을 하다 보면 주의가 분산되고, 이질적인 회로(개인기의 감정 회로, 기억력의 논리 회로) 모두에 부하가 걸려서 정작 힘을 발휘해야 할 때(순발력이 보태져야 하는 연상력) 뒷심이 모자라게 돼서다. 다시 말해서 개인기 등에 힘을 쓰고 나면 최대한의 긴장 상태에서 최대한의 연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힘 모으기 과정에서 회로 얽힘 현상이 나타나 뒷심이 달리게 된다. 시쳇말로 머리가 빨리 유연하게 돌아가지 않게 된다. 가물가물한 상태가 되풀이되면서 그런 안타까운 상태의 지속은 두뇌 회전에 또 다른 부하(긴장 압력)를 가해서 더욱 막히게 한다. 한 번 얽히면 악순환의 연속으로 나아가게 되는 건 그 때문이다.

 

자물쇠 문제 대결에서 준우승자가 첫 2문제를 순항하다가 3문제를 연패한 것은 순전히 준우승자가 지니고 있는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서였다. 즉 객관적인 실력 면에서는 우승자보다 더 나은 편이었음에도 그러한 두뇌 회전에 불필요하게 걸린 과부하 때문에 우승을 헌상했다.

 

-옥에 티: ‘화이팅’, ‘까페 알바’, ‘방송 경력이 나름 있다’

 

지극히 문제적인 시쳇말 ‘화이팅’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입이 닳도록 다뤘다. 축약하자면...

 

1) ‘화이팅’은 언중의 관행에 밀려 외래어로 간신히 인정된 ‘파이팅’의 오기. 그리고 감탄사일 뿐 명사는 아니다. 따라서 ‘화이팅 해라(하자)’ 등의 명사적 용법은 엉터리다.

2) 멋진 우리말 대체어로 ‘아자(아자아자)’가 있다. 힘껏 외쳐야 할 때는 ‘알라차’도 있다. 언어가 그 사람이다. 시쳇말에 무조건 무임승차하면 그 사람 값이 그만치 낮아진다. 무료 승객일 뿐이므로.

3) 이 프로에 출연하는 이라면 가족이든 누구에게든 응원 화면을 만들 때 그 말 대신 최소한 ‘아자(아자아자)’를 쓰라고 귀띔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말 공부는 일상생활, 언어생활에서 쓰기 위해서 하는 게 기본 중 기본이다. 티브이 화면에서 잠깐 얼굴 비추자고 우리말 공부를 하는 게 아니다. 우리말 달인에 오르고 나서, 도리어 퇴보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도 드물지 않은데, 그런 이들은 오직 상금과 잠깐 이름 반짝 내기에만 관심했던 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된다.

 

그런 점에서 예빈 학생이 예사로 뱉은 ‘까페 알바’나 ‘방송 경력이 나름 있다’도 문제투성이. ‘알바’는 요즘 ‘아르바이트’를 대체하는 일상적인 대세어지만 아직은 분명히 표준어 반열에 오르지 못한 말이다. 시중 언어라 해도 비표준어는 쓰지 않으려는 태도, 그것은 이 프로에 출연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의 마음가짐은 지니고 있어야 한다. 세상 사람의 99.9%가 쓰는 말이라도 옳지 않은 말은 거절하려는 그런 태도가 있어야 한다.

 

‘방송 경력이 나름 있다’에 쓰인 ‘나름’은 의존명사다. (이 말도 이곳에서 여러 번 했다). 반드시 그 앞에 꾸밈말이 와야 한다. ‘내 나름, 그 나름’ 식으로. 하지만 요즘 보면 이 의존명사의 기본 요건을 갖추어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은 백만 명 중에 하나가 될까 말까다. 핑계들은 많다. 하지만, 어떤 핑계든 핑계는 그저 핑계일 뿐이다. 언어가 그 사람이다! 고칠 수 있을 때 즉시 고치면 된다. 간단하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도 우리나라에서는 실제 직업이 아닌 이들이 대부분이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역시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초중등학교에서부터 야구를 하고 7~8년의 고된 훈련을 거쳐 어렵사리 프로에 입단한 프로 야구 선수들조차도 그 초임 연봉이 3천만 원이다.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고 최영희 작가는 그 사람의 언어는 정신의 지문이라고 하면서 하나의 바른 언어를 그 자리에 끼워 넣기 위해서 몇 달을 고생하기도 했다. 나는 언어를 얼마 전부터 ‘마바타(mavatar. my avatar의 준말)’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요즘 말로 하자면 언어는 바로 그 사람의 아바타니까.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나아가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그리고 최근 일부를 추가하여 보완했다. 공부 시간의 효율적 이용 측면을 강조했다.

 

이 공부법에 등장하는 이는 지금까지 배출된 달인 중 가장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최재봉 경정이다(얼마 전 경정 승진을 했고, 지금은 로스쿨에 입교해 있다.) 최 달인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띄어쓰기라 할 정도로, 모든 이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띄어쓰기까지도 원리/원칙 이해라는 기초 다지기를 통해서 완벽하게 극복했던 인물이다. 앞으로 이 나라에서 큰일을 해내고도 남으리라 확신한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

 

올바른 공부 방식과 태도를 못 찾아내거나 곁가지에서 헤매는 사람들은 십 년을 해도 달인 근처에도 못 간다. 이 공부법들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충분히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특히 국어학을 전공한 사람들조차도 갸우뚱하는 것들에도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 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는 일은 거듭된 실패에서 최고의 비방이자 해결책이다. 전깃불이 훤한 세상에서 등잔불을 고집하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그 고집불통의 몫이 된다.

 

마지막으로, 공부 시간이 모자라서 죽겠는 사람이 큰일을 해 낸다! 달인을 꿈꾸는 이라면 중대형 사전 한 권을 최소한 3회독 이상 해야 한다. 700쪽을 넘기는 내 맞춤법 책자 역시 마찬가지다. 언제 그걸 해내느냐는 사람은 아예 달인의 꿈을 접는 게 좋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 올해의 5월 예심 합격자들이었다. 예빈 학생은 명단에서 찾을 수 없었다. 예심 합격 후 개명한 듯하다. 그런 이들이 요즘 꽤 많다. 벌써 5명째인가. 6월 예심 합격자가 16명 나왔는데, 이번에는 첫 도전자들이 주력부대로 도전 횟수만 늘리는 이들이 많이 추려졌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18402881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분수대, 물장구, 뙤약볕, 빙수(氷水), 알부자, 집약적, 벼락치기, 일화(逸話), 시치미, 격화일로(激化一路)

-비유어: 해빙기, 후폭풍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후밋길[00길], 후폭풍[후유증], 일머리[줄거리], 알부자[0부자]

-용언/부사: 낯설다, 의미심장하다, 주무르다, 가시다, 후하다; 도대체, 무조건

-복합어: 풋00/00칼/00나무 ☜과일

-관용구/속담: 해가 서쪽에서 뜨다, 입 아래 코

-맞춤법: 해꼬지/뱃멀미/바닷길/대갚음 ☜해코지. 부조금/부주금, 멋모르고/뭣모르고, 속속들이/속속이

-띄어쓰기: 지난 해/지난해, 물놀이 하다/물놀이하다, 그 애/그애, 구멍뚫린/구멍 뚫린, 싸돌아다녔다/싸돌아 다녔다.

 

이번에도 비유어 출제가 빠지지 않았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고, 얼마 전에 출제어로도 나왔다.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뙈약볕/땡볕/불볕...

 

땡볕[명] 따갑게 내리쬐는 뜨거운 볕. [유]폭양/뙤약볕/불볕

뙤약볕•[명] 여름날에 강하게 내리쬐는 몹시 뜨거운 볕.

불볕[명] 몹시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불볕더위. 불볕나다.

된볕•[명] 되게 내리쬐는 햇볕.

여우볕•[명] 비나 눈이 오는 날 잠깐 났다가 숨어 버리는 볕.

돋을볕[명] 아침에 해가 솟아오를 때의 햇볕.

 

- ‘후밋길/오솔길/00길’: ‘길’의 종류, 사이시옷이 들어간 복합어들...

 

(2) 아래 말들은 사이시옷이 들어가 있으므로 특히 유의해야 함. (앞말에 받침이 없는 말들)

가욋(加外)길/고깃길/고빗길/공깃(空氣)길/굽잇길/귀갓(歸家)길/기찻길/나그넷길/나룻길/나뭇길/농삿(農事)길/눈사탯길/답삿(踏査)길/도붓(到付)길/두멧길/등굣(登校)길/등굽잇길/마찻길/먼짓길/명삿(鳴沙)길/모랫길/무덤사잇길/바윗길/밭머릿길/벌잇길/사랫길/사릿길/사잇길/소맷길/수렛길/쌍갈랫길/썰맷길/안돌잇길/열찻길/우잣(字)길/장삿길/적톳(赤土)길/전찻길/잿길/지돌잇길/찻(車)길/출셋길/콧길/하굣길/하룻길/혼삿길/황톳길/후밋길

 

후미•≒안곡[岸曲][명] 물가/산길이 휘어서 굽어진 곳.

후밋길[명] 아주 구석지고 으슥한 길.

오솔길•[명] 폭이 좁은 호젓한 길.

후미지다[형] ①물가/산길이 휘어서 굽어 들어간 곳이 매우 깊다. ②아주 구석지고 으슥하다.

호젓하다•[형] ①후미져서 무서움을 느낄 만큼 고요하다. ②매우 홀가분하여 쓸쓸하고 외롭다.

으슥하다[형] ①무서움을 느낄 만큼 깊숙하고 후미지다. ②아주 조용하다.

 

◇‘길’이 들어간 주요한 낱말과 관련어

길•5[명] ①사람/동물 자동차 따위가 지나갈 수 있게 땅 위에 낸 일정한 너비의 공간. ②물 위나 공중에서 일정하게 다니는 곳. ③걷거나 탈것을 타고 어느 곳으로 가는 노정(路程). ④시간의 흐름에 따라 개인의 삶이나 사회적ㆍ역사적 발전 따위가 전개되는 과정. ¶이제까지 살아온 고단한 길. ⑤사람이 삶을 살아가거나 사회가 발전해 가는 데에 지향하는 방향/지침/목적이나 전문 분야. ⑥어떤 자격/신분으로서 주어진 도리/임무. ¶어머니의 길. ⑦(주로 ‘-는/을 길’ 구성으로 쓰여) 방법/수단. ¶그를 설득할 길이 없다. ⑧(주로 ‘-는 길로’ 구성으로 쓰여) 어떤 행동이 끝나자마자 즉시. ¶경찰에서 풀려나는 길로 즉시 나는 ~. ⑨(‘-는 길에’, ‘-는 길이다’ 구성으로 쓰여) 어떠한 일을 하는 도중/기회.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⑩(일부 명사 뒤에 붙어) ‘과정/도중/중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어제 산책길에. [유]가로/가두/경로

가르맛길•[명] ①머리에 가르마를 타서 하얗게 보이는 줄. ②똑바로 올라가게 된 언덕길.

자드락길•[명]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

까막길[명] 까마득하게 먼 길.

우잣길[-字-][명] ‘┬’ 자 꼴로 생긴 삼거리.

사릿길[명] 사리를 지어 놓은 것처럼 구불구불한 길.

사랫길[명] 논밭 사이로 난 길.

서덜길•[명] 냇가/강가 따위에 나 있는, 돌이 많은 길.

돌너덜길[명] 돌이 많이 깔린 비탈길.

돌길1[명] 돌이 많은 길.

돌길2[명] 돌아가는 길.

안돌잇길[명] 험한 벼랑에서 바위 같은 것을 안고 겨우 돌아가게 된 길.

지돌잇길•[명] 험한 벼랑에서 바위 같은 것에 등을 대고 겨우 돌아가게 된 길.

멱길≒멱[명] 장기에서, 마(馬)나 상(象)이 다닐 수 있는 길목.

에움길•[명] 굽은 길. 에워서 돌아가는 길.

열명길≒저승길[명] 저승으로 가는 길.

죽음길[명] 앞에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길. 죽음으로 가는 길.

망종길[亡終-][명] 사람이 죽어서 저승으로 가는 길.

내리막길•[명] ①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어지는 비탈진 길. ②기운/기세가 한창때를 지나 약해지는 시기/단계. [유]내리막, 사양

사양길[斜陽-]•[명] 새로운 것에 밀려 점점 몰락해 가는 중.

뒤안길•[명] ①늘어선 집들의 뒤쪽으로 나 있는 길. ②다른 것에 가려서 관심을 끌지 못하는 쓸쓸한 생활/처지.

오르막길[명] ①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어지는 비탈진 길. ②기운/기세가 올라가는 시기/단계. [유]오르막

고빗길•[명] ①힘들고 가파른 길. ②힘든 순간의 비유.

구름길•[명] 입신출세하는 길의 비유.

비단길[명] ≒실크로드

출셋길•[出世-][명]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유명하게 되는 방면.

벌잇길[명] ≒벌잇줄(벌이를 할 수 있는 방도).

운길•[運-][명] ①물건을 운반하는 길. ②<민>운이 트인다는 길.

세상길[世上-][명] ≒세로(세상을 살아가는 길).

혼삿길•[婚事-]≒혼인길[명] 혼인할 기회/자리.

신행길[新行-]≒혼행길[명] 혼인할 때에, 신랑이 신부 집으로 가거나 신부가 신랑 집으로 가는 길.

구실길[명] ①구실을 할 수 있는 방법/도리. ②구실아치가 공사(公事)로 다니는 일.

녹색길[綠色-][명] 동식물의 다양한 이동과 보전을 위하여 녹지대와 녹지대를 연결하는 길.

나름길•[명] ≒운길(물건을 운반하는 길).

분길[粉-][명] ≒분결1(분의 곱고 부드러운 결).

갈림길•[명] ①여러 갈래로 갈린 길. ②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할 상황의 비유. [유] 갈림목/교차로/기로

샛길1[명] ①사이에 난 길. ②큰길에서 갈라져 나간 작은 길. 큰길로 통하는 작은 길. [유]옆길/측로/지름길

샛길2[명] <醫> 장기와 몸 표면 또는 두 장기 사이에 생긴 비정상적 통로.

곁길[명] ①큰길에서 갈라져서 난 길. ②기본 방향에서 벗어난 딴 방향. [유]옆길/측로

옆길•[명] ①큰길 옆으로 따로 난 작은 길. ②(비유) 본래 하여야 할 일 이외의 다른 일을 하는 경우. [유]샛길/측로/곁길

사잇길[명] ‘샛길(①사이에 난 길 ②큰길에서 갈라져 나간 작은 길)’의 본말.

갓길•[명] ①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자동차가 달리도록 되어 있는 도로 폭 밖의 가장자리.

엇길•[명] ①어긋나게 갈라진 길. ②이야기/대화 따위가 자꾸 처음에 하려던 것과 다르게 됨의 비유.

복판길[명] ①여러 갈래로 난 길 가운데서 한가운데 길. ②일정한 곳의 가운데로 지나간 길.

앞길1[명] ①집/마을의 앞에 있는 길. ②앞으로 가야 할 길. ③장차 살아갈 길. 그 날. [유]여생, 잔명, 미래

앞길2[명] 서북 지방에서, ‘남도’(南道)를 이르는 말.

앞길3[명] 저고리/두루마기 따위의 앞쪽에 대는 가는 길.

뒷길1[명] ①집채/마을의 뒤에 있는 길. ②뒷날을 기약하는 앞으로의 과정. ③떳떳하지 못하고 정상적이지 않은 수단/방법.

뒷길2[명] 남도 지방에서 서도(西道)나 북도(北道)를 이르는 말.

뒷길3[명] 저고리/두루마기 비유. [유]불꽃, 불.

소맷길[명] 옷의 소매가 되는 조각.

입길•1[명] 이러쿵저러쿵 남의 흉을 보는 입의 놀림.

입길2[명] 말소리를 낼 때 폐에서 나온 기류가 통과하는 입에서 목구멍까지의 길.

말길[명] ①말하는 길. ②말하는 기회/실마리.

숫눈길[명] 눈이 와서 쌓인 뒤에 아직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의 비유.

아랫길[명] ①아래쪽에 있는 길. ②질적으로 떨어지는 수준. 그런 것. [유]핫길

골목길[명] ≒골목(큰길에서 들어가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

눈길•1[명] ①눈이 가는 곳. 눈으로 보는 방향. ②주의/관심의 비유.

눈길2[명] 눈에 덮인 길.

생길[生-][명] 길이 없던 곳에 처음으로 낸 길.

생눈길[生-][명] 생눈판인 길. 아무도 가지 아니한 생눈판에 처음으로 내는 길.

발길•[명] ①앞으로 움직여 걸어 나가는 발. ②사람들의 왕래. ③앞으로 세차게 뻗는 발. [유]발길질/발질/왕래

손길•[명] ①손바닥을 펴 내민 손. ②도와주거나 해치는 일의 비유. ③손의 움직임.

선길1[명] ≒선걸음•(이미 내디뎌 걷고 있는 그대로의 걸음).

지름길•[명] ①멀리 돌지 않고 가깝게 질러 통하는 길. ②가장 쉽고 빠른 방법의 비유적 표 현. [유]샛길, 문로, 첩경

불길•1[명] ①세차게 타오르는 불꽃. ②세차게 일어나는 감정/정열의 비유. ③세찬 기세로 전개되는 어떤 사회적인 현상의 길.

한길1[명] 사람/차가 많이 다니는 넓은 길.

한길2[명] 하나의 길. 같은 길.

외길•[명] ①단 한 군데로만 난 길. ②한 가지 방법/방향에만 전념하는 태도.

안길[명] 안쪽으로 난 길. 흔히 동네 안쪽으로 이어져 동네 안의 구역을 연결하는 길.

빗길[명] 비가 내리는 길. 빗물에 덮인 길.

물길[명] ①배를 타고 물로 다니는 길. [유]뱃길. ②≒수로[水路]. 물이 흐르거나 물을 보내는 통로.

뱃길[명] 배가 다니는 길.

살길1[명] 화살이 날아가는 길.

살길2[명] 살아가기 위한 방도. [유]활로, 끈, 장래

장삿길[명] 장사하려고 나선 길.

인생길[人生-][명] 사람으로 태어나서 세상을 살아가는 길.

가시밭길•[명] ①가시덤불이 우거진 길. ②괴로움과 어려움이 심한 경로의 비유. [유]고행, 고난, 험로

꿈길•[명] 꿈에서 이루어지는 일의 과정. 꿈을 꾸는 과정.

돈길[명] 돈을 융통할 수 있는 길.

된길[명] 몹시 힘이 드는 길.

고샅길[명] ≒고샅1(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

널길[명] 고분의 입구에서 시체를 안치한 방까지 이르는 길.

무덤길[명] ≒묘도(墓道)(무덤으로 통하는 길).

무덤사잇길[명] 두 칸 이상 되는 무덤에서 각 칸의 사이를 연결하는 길.

거둥길[擧動▽-][명] 임금이 거둥하는 길.

고깃길[명] 고기 떼가 늘 지나다니는 길.

공깃길[空氣-][명] 공기가 드나드는 길.

바람길[명] ①바람이 불어오거나 지나가는 길. ②환기를 하거나 냉난방용의 공기가 통하게 하려고 건조물에 설치한 철판제/콘크리트로 된 관로.

공중돌길[空中-][명] ≒공중 회랑(아군의 대공 사격을 받거나 아군기(我軍機)끼리 충돌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공중에 지정하여 둔 항로).

굿길[명] ≒갱도(坑道)(광산에서, 갱 안에 뚫어 놓은 길).

막장길[명] 막장으로 드나들게 낸 길.

낙길[落-][명] ‘낙질’(落帙)의 변한말.

나뭇길[명] 나무꾼들이 나무하러 다녀서 생긴 좁은 산길.

낭길[명] 낭떠러지를 끼고 난 길.

논틀길[명] 논두렁 위로 난, 꼬불꼬불하고 좁은 길.

밭틀길[명] 밭틀에 난 길.

논틀밭틀길•[명] 논두렁/밭두렁을 따라 난 좁은 길.

눈물길[명] 눈물샘에서 분비된 눈물이 눈의 안쪽 눈구석으로 흐르는 통로.

눈사탯길[-沙汰-][명] ≒라비넨추크(등산에서, 해마다 눈사태가 자주 일어나는 길목을 이르는 말).

눈구멍길[명] 눈이 많이 쌓인 가운데의 길.

달림길[명] ≒트랙(track)(육상 경기장/경마장의 경주로).

등굽잇길[명] 등처럼 굽은 길.

등판길[명] 산등성이의 평평하게 넓은 곳에 난 길.

마당길[명] 통로로 쓰는 마당.

명삿길[鳴沙-][명] 밟으면 쇳소리가 난다는 강원도 동해안의 고운 모랫길.

뭍길[명] 육지에 난 길. [유]육로, 한로1

바른길•[명] ①굽지 아니하고 곧은 길. ②정당한 길. 참된 도리.

본길[本-][명] ①본디의 길. ②올바른 길.

북길[명] 베틀에서 북이 드나드는 공간. 날실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매어진 잉아에 의하여 위아래로 벌어져 있다.

싸움길≒쌈길[명] 싸움/전쟁을 하기 위해 나가는 길. 싸움/전쟁이 벌어지는 장소

연전길[揀箭-][명] 무겁에 떨어진 화살을 주우러 다니는 길.

외통길[-通-][명] ≒외길

용왕길[龍王-][명] 제주 풍신제인 영등굿놀이에서, 용왕과 영등신이 오는 길.

이끎길≒유도로[誘導路][명] 비행장에서, 에이프런과 활주로를 연결하는 항공기의 통로.

이끎물길≒유도 수로[誘導水路][명] 수상(水上) 비행장에서 수상 비행기를 유도하는 데 사용되는 수로.

잿길[명] 재에 난 길. 언덕바지에 난 길.

첫길[명] ①처음으로 가 보는 길. 막 나서는 길. ②시집가거나 장가들러 가는 길.

춤길[명] 무용수가 무대에서 춤추며 다니는 길.

토막길[명] 원줄기에서 몇 갈래로 갈라져 나온 짤막한 길.

헛길[명] 목적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걷는 길.

화살길≒살길1[명] 화살이 날아가는 길.

가욋길[加外-][명] 일정한 기준/정도 밖의 길.

흐름길≒유로[流路][명] 물이 흐르는 길.

곱길[명] 두 곱이나 걸리는 길. 거리가 두 곱이나 되는 길.

나그넷길[명] ①여행을 하는 길. ②어느 한곳에 정착하지 아니하고 이리저리 떠도는 길.

농삿길[명] 농사일을 위하여 논/밭에 낸 길.

문길[門-][명] 문으로 드나들기 위하여 지나는 자리.

뭇발길•[명] ①여러 사람이 함부로 발로 차거나 밟는 발길. ②여러 사람의 논박/나무람의 비유어.

숨길[명] ≒기도(氣道)(호흡할 때 공기가 지나가는 길).

콧길[명] 말소리를 낼 때 폐에서 나온 기류가 통과하는, 코에서 목구멍까지의 길.

출산길[出産-]≒산도[명] 아이를 낳을 때 태아가 지나는 통로.

오줌길[명] ≒요도(尿道)(오줌을 방광으로부터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관(管)).

토끼길? 토끼가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

후밋길[명] 아주 구석지고 으슥한 길.

외통길[-通-][명] ≒외길(단 한 군데로만 난 길).

천길만길•[千-萬-][명] 매우 깊거나 높은 모양의 비유.

 

- 0부자: ‘부자’의 종류

 

부자[富者][명] ①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 ②그것이 많은 사람을 나타내는 말.

부호[富豪][명] 재산이 넉넉하고 세력이 있는 사람. ‘부자’로 순화.

갑부[甲富][명] 첫째가는 큰 부자.

거부[巨富][명] ①대단히 많은 재산. ②부자 가운데에서도 특히 큰 부자.

백만장자[百萬長者][명] 재산이 매우 많은 사람. 또는 아주 큰 부자.

촌부자[村富者][명] 시골에 사는 돈 많은 사람.

돈부자[-富者][명] 돈이 많은 부자.

호부자[豪富者][명] ≒호부[豪富](세력 있는 큰 부자).

일부자•[-富者][명] (비유) 일이 많이 배당되어 일을 많이 하게 되는 사람.

알부자•[-富者][명] 겉보다는 실속이 있는 부자.

딸부자[-富者][명] 딸이 많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벼락부자[-富者][명] 갑자기 된 부자. [유]폭부/졸부

든부자[-富者][명] ≒든부자난거지(사실은 부자이면서도 겉으로는 거지처럼 보이는 사람).

난부자[-富者][명] ≒난부자든거지/든거지난부자/든가난난부자(겉보기에는 돈 있는 부자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집안 살림이 거지와 다름 없이 가난한 사람).

난거지든부자[-富者][명] ≒난가난든부자(겉보기에는 거지꼴로 가난하여 보이나 실상은 집안 살림이 넉넉하여 부자인 사람. 또는 그런 형편).

 

알부자•[-富者][명] 겉보다는 실속이 있는 부자. [주의] ‘속부자’는 없는 말. ☞‘실속’ 관련어 참조.

든부자[-富者]난부자[-富者][명] 사실은 부자이면서도 겉으로는 거지처럼 보이는 사람.

알속[명] ②겉보기보다 충실한 실속. ③겉으로 드러나는 수량, 길이, 무게 따위의 헛것을 털어 버리고 남은 실속. ④≒알맹이(사물의 핵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

알짜[명] 실속이 있거나 표본이 되는 것.

 

- ‘집약적’

 

집약[集約][명] 한데 모아서 요약함. ¶~되다/~하다[동]

집약적•[集約的][관][명] 하나로 모아서 뭉뚱그리는. 또는 그런 것.

집약경영[集約經營][명] 비교적 많은 자본/노동력을 써서 효율적으로 행하는 경영. ¶집약경작[集約耕作]

 

- ‘후폭풍/후유증’

 

후폭풍•[後暴風][명] ①대포/미사일 따위를 쏠 때 그 반작용으로 뒤편에 생기는 강한 바람. ②어떤 일이 있고 난 뒤 그것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크거나 좋지 아니한 영향의 비유.

후유증[後遺症][명] ① <의>어떤 병을 앓고 난 뒤에도 남아 있는 병적인 증상. ②어떤 일을 치르고 난 뒤에 생긴 부작용.

 

- 일머리[줄거리]

 

줄거리•[명] ①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 ②사물의 군더더기를 다 떼어 버린 나머지의 골자.

대강[大綱][명] 자세하지 않은, 기본적인 부분만을 따 낸 줄거리. ‘요지’, ‘줄거리’로 순화. [부] 자세하지 않게 기본적인 부분만 들어 보이는 정도로. [유]대체로

말가리[명] 말의 갈피/조리. 말의 줄거리.

일머리•[명] 어떤 일의 내용/방법/절차 따위의 중요한 줄거리.

벼리•[명] ①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놓은 줄. 잡아당겨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 함. ②일/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 ♣[참고: 綱 벼리 강, 紀 벼리 기] ☞‘대강[大綱]’ 참조.

 

[일반 맞춤법 문제] 해꼬지/뱃멀미/바닷길/대갚음’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였는데, 기본적인 어휘력과 관련되는 평범한 문제였다.

 

그중 ‘대갚음’은 빈번히 출제되는 말로서, 흔히 ‘되갚음’으로 잘못 쓰는 말의 바른 표기다. 그럼에도 출연자 중 두 사람이 오답 ‘되갚음’을 적었고, 우승자 역시 ‘배멀미’로 적었다. 준우승자만 유일하게 정답 ‘해코지’를 적었다.

 

‘해코지’에 관해서는 아래의 전재 자료 참조.

 

◈남을 해꼬지/해꽂이하려는 사람들이 흔히 제 발등을 찍곤 하지: 해코지의 잘못.

[참고] 호랑 말꼬지 같으니라고: 말코지의 잘못.

아이 고소하다. 잘코서니/잘코산이!: 잘코사니의 잘못.

[설명] 위 표기에 쓰이는 ‘코지’는 ‘말코지’의 뜻풀이에서 보이듯 가지가 여러 개 돋친 갈고리에서 온 듯하며, 거기에 걸려 넘어지거나 다치게 하는 용도로 쓰인 듯함. 꽂거나 꽂아두는 용도로 쓰이는 ‘꽂이’와는 전혀 무관하므로 ‘코지’로 표기함.

말코지[명] 물건을 걸기 위하여 벽 따위에 달아 두는 나무 갈고리. 흔히 가지가 여러 개 돋친 나무를 짤막하게 잘라 다듬어서 노끈으로 달아맨다.

해코지[害-][명] 남을 해치고자 하는 짓.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도전자가 처음 고른 답

 

달인 도전 단계의 문제로서는 평이한 편이었다. 모두 표준 표기 관련 문제였는데, 우승자가 전부 자신 없어 할 정도였던 건 그만치 공부량과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뜻한다. 달인 도전권을 사용하여 수정 후 띄어쓰기 문제에 도전할 수 있었다. 지난번의 우승자와 똑같은 양상이었다.

 

간단히 살펴본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 결혼식 부조금/부주금(x)을 내다; 멋모르고/뭣모르고(x) 덤비다; 속속들이/속속이(x) 알고 있다.

 

◈결혼식 부주금: 부조금[부좃돈]의 잘못.

초상집 부주금: 부의금[조의금/조위금]의 잘못. ‘부조금’은 가능.

[설명] ‘부조금[扶助金]’은 부조(扶助)로 내는 돈으로 ‘부좃돈’과 동의어. 부조(扶助)는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준말이므로, 애경사를 불문함. 그중 상가용은 ‘부의(賻儀)’라 하며 ‘부의금/부의전/조위금/조의금’으로도 표기함.

부조[扶助][명] 잔칫집/상가(喪家) 따위에 돈/물건을 보내어 도와줌. 또는 그 돈/물건.

부의금[賻儀金][명] 부의로 보내는 돈. [유] 부의전/조위금/조의금

 

뭣모르고 거길 갔다가 생욕만 먹고 왔다: 멋모르고의 잘못. ←멋모르다[원]

뭘 모른 채 함부로 나서면 곤란하지: 쓸 수 있음.

멋모르다[동] 까닭/영문/내막 따위를 잘 알지 못하다.

 

◈그리 속속이 파헤쳐야 시원하냐: 속속들이의 잘못.

사람들이 속속히 도착했다: 문맥상 속속이 나음.

속속들이[부] 깊은 속까지 샅샅이. [유]고주알미주알/낱낱이/미주알고주알

속속[續續][부] 자꾸 잇따라서.

속속[速速][부] ≒속속히. 매우 빨리.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 출제된 지문: 지난해에물놀이하다만난그애는수영복에구멍뚫린줄도모르고바닷바람맞으며싸돌아다녔다

 

- 주의할 부분: 지난해에, 물놀이하다, 그애는, 구멍뚫린, 싸돌아다녔다

 

- 정답: 지난해에 물놀이하다 만난 그 애는 수영복에 구멍 뚫린 줄도 모르고 바닷바람 맞으며 싸돌아다녔다

 

사진: 7군데에서 오답을 고른 도전자

 

예전에 비하여 출제 수준이 한 단계 낮아진 지 꽤 되었다. 즉 고난도 낱말들의 출현이 훨씬 줄었다. 아울러 함정(?) 숫자도 예전의 7개에서 5개로 줄었다. 그만치 제작진들도 달인 탄생을 돕고 있는데, 아직도 이 띄어쓰기 관문을 거침 없이 통과하는 실력자들을 대하기가 참 어렵다.

 

이번에도 모두 다 복합어 구분 문제였다. 하지만 조어법의 기본 원칙/원리를 어느 정도 공부해 두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중상급의 문제도 나왔다. ‘물놀이하다’와 ‘구멍 뚫리다’가 그 예다.

 

늘 말하지만 글자 그대로의 뜻만 가진 것은 굳이 까다로운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지 않는다. ‘구멍 뚫리다’가 좋은 예이고, ‘구멍 나다’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도 관용구와의 충돌 문제가 생길 때가 가끔 있다. 이에 관해서는 예전에도 서너 번 다뤘으므로 이번에는 생략한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 ‘구멍나다’를 한 낱말로 인정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내 책자의 향후 개정판에 추가할 내용으로 아래 내용을 두었다.

 

구멍난[구멍뚫린] 양말: 구멍 난/구멍 뚫린의 잘못. 없는 말.

[설명] ‘구멍나다, 구멍뚫리다’는 없는 말로 한 낱말이 아님.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멍나다’를 ‘해이해져 느슨하고 허술하게 되다’의 뜻으로 복합어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있으며[고려대사전], 언중의 관행을 존중하는 점에서 타당해 보임.

 

지난해’와 같이 ‘지난-’이 붙어 한 낱말을 이루는 것은 이미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다. 복합어가 된 까닭은 이때 쓰인 ‘지난’이 ‘지나다’의 의미 곧 ‘어디를 거치어 가거나 오거나 하다’라는 글자 그대로의 뜻으로 사용되지 않아서다. 이 말은 기출 낱말이기도 하다.

 

물놀이하다’가 한 낱말인 이유는 조어법상 행위 명사 뒤에는 접사 ‘-하다’를 붙여 한 낱말로 만들 수 있어서다. ‘사랑/증오/선물/잠수/수영...’ 뒤에 ‘하다’만 붙이면 동사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복합어 구분에서는 조어법 관련 기본 원칙/원리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하다’가 붙어 한 낱말이 되는 것 중에는 은근히 까다로운 것들도 있다. 분량 관계로 전재하지 못하니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하다’ 항목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