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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19회(2022.7.18.) [특집] 문제 심층 해설-김경수/이상태(‘진품명품’ 감정가들) 우승: 옛다(x)/옜다(o), 여지껏(x)/여태껏(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2. 7. 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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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19회(2022.7.18.) [특집] 문제 심층 해설

-김경수/이상태(‘진품명품’ 감정가들) 우승: 옛다(x)/옜다(o), 여지껏(x)/여태껏(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KBS 대표 프로그램을 빛내는 이들

 

사진: 우승팀

사진: 출연 팀

[출연자]

 

황기순(희극인)/요요미(가수), 이정용(배우)/강혜연(가수), 손헌수/미키광수(희극인 조), 김경수/이상태(각각 민속품, 고지도 감정가)

 

□ 출연자 속사화

 

출연자들을 소개하면서 진행자가 ‘KBS 대표 프로그램을 빛내는 이들’이라 했다. 그럴 만도 하다. 번호순으로 대략 소개하면 이렇다. 이들이 출연하는 프로들을 항상은 아니지만, 가끔 채널을 돌리다가 눈요기 삼아 보아 왔기에 조금씩은 아는 덕택이다.

 

 

사진: 황기순과 요요미. 요요미가 노래하자 황기순은 춤바람이 난 덕(?)에 머리통만 보인다

 

두 사람은 노래 경연장인 <도전! 꿈의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황기순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한때 전처가 일으킨 풍파와 그 후유증으로 맘고생을 엄청 했다. 특히 전처와 모 유명 연예인과의 스캔들은 알 만한 이들은 다 알기에 언급할 필요가 없다. 그걸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 계기는 재혼. 여인 하나가 남자 세계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는 걸 그를 통해서도 거듭 알게 된다. 내가 귀 관상 원고를 쓰면서 황재순의 귀를 살핀 적이 있는데, 최악의 상황을 버틸 때의 모습과 재혼 후 행복해진 귀의 모양이 달라진 것을 확인한 바도 있다.

 

요요미도 대단한 젊은이다. 본명이 박연아인데 이 예명에는 窈(그윽할 요), 瑤(아름다울 옥 요), 美(아름다울 미) 또는 姚姚(예쁠 요)에 美(아룸다울 미)를 붙여서 각각 '구슬처럼 그윽하고 아름답다.' 또는 '마음까지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라.'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자신의 소개를 '해피 바이러스, 노래하는 요정, 요미요미 요요미'라 하곤 한다.

 

요요미는 아담한 키에 큰 눈, '척하지' 않아도 절로 배어 나오는 애교가 그녀의 예명만큼이나 사랑스럽다. 그녀의 이런 귀엽고 깜찍한 외모와 말투, 상큼 발랄한 모습, 예의 바름과 겸손함, 솔직함으로 전 연령층에 걸쳐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삼촌 팬/아재 팬들이 많아 '중통령(중년들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고속도로에서 가장 핫한 트로트 가수라서 '고속도로 아이유'로도 불릴 정도.

 

그녀의 이런 모습은 인기를 위해 일부러 꾸민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빛난다. 그녀에 비해 훨씬 무명인 아버지 박시원도 가수인데, 아버지를 찾아가 도리어 그를 칭찬하고 존경하는 모습이 방영된 적 있다(나도 우연히 그걸 대했다). 작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연출되어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즉석 장면들이 적지 않았다. 요요미는 재주꾼이기도 하다. 음악 학원 등을 한 번도 다니지 않았지만 작사 작곡도 여러 곡을 해냈다. 주요 장르는 트로트지만 발라드, 알앤비, 댄스, 록 음악, POP 등 못하는 노래가 없다.

 

엄청 바쁜 편인데도 일본어 공부도 한다. 혼자서 지내는데 스케줄 소화에 필요한 헤어, 메이크업, 의상도 직접 준비해내는 부지런함과 재주를 지니고 있다. 요즘 젊은이, 특히 조금만 이름이 떠도 거들먹거리기부터 배우거나 몸에 배는 요즘의 젊은 일부 연예인들과는 격이 다르다. 효녀인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사진: 이정용과 강혜연. 미리 깃발까지 준비한 이정용은 방송 내내 과잉(?) 에너지 발산

이 둘은 KBS의 최장수 프로인 <6시 내 고향>에 출연 중이다(그래서 이 프로의 남자 진행자는 아나운서 중 최고참이 맡는다. 실장~부장급들이다) . 이정용은 출연한 짝꿍이 오른쪽 귀가 아플 정도라 엄살도 떨었을 만큼 목소리가 우렁차다. 그만치 엄청 씩씩하다. 올해 세는나이 54살(‘69년생)인데도 마치 30대 후반 내지 40대만 같다.

 

그의 가슴에 ‘오! 만보기’라 적혀 있는 건 ‘5만 보’를 걷는 사람이란 뜻이다. 매주 화요일에 그의 모습이 보이는데, 실제로 그는 오만 보 이상을 걷는다. 일반적으로 만 보가 5km쯤인데, 오만 보는 최소한 45~50km가 되는 거리다. 보통 이상의 걸음으로 8시간쯤 걸어야 한다. 여러 해 전 내가 뜬금없이 1박 2일 파주 걷기에 나선 적이 있는데 평소에 하루 만 보 이상의 아침 운동을 해오던 나도 길을 나서긴 전엔 자신 했지만, 막상 걸어보니 계속 걷는다는 게 생각과는 다르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되었던 시도였다. 그의 그런 걷기와 이웃 껴안기 행보는 보는 이들에게 우선 힘을 준다. 그의 우렁찬 목소리만큼이나. 사실 그의 데뷔는 믿어지지 않겠지만 뮤지컬 배우로서였다. 걷기의 놀라운 효능에 대해서는 거듭 말할 필요가 없다.

 

강혜연은 몇 마디로 설명하기 힘들다. 가수와 탤런트를 겸업해도 될 정도로, 상황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다. 그 근본은 인간적인 따뜻한 접근인 듯하다. 처음 보는 이들조차도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그녀와 한 몸, 한마음이 되곤 한다.

사진: 손헌수와 미키광수. 공부량이 가장 모잘랐다

사실 이 두 사람의 이름을 난 잘 모른다. 그냥 대충 얼굴만, 그것도 화면에 나왔을 때만 겨우 알아볼 정도여서 인파 속에서는 구분하기 어렵다. 다만 그들이 출연하는 프로 <일꾼의 탄생>은 조금 안다. 가수 진성이 대장으로 나오는데, 연예인들 수준으로는 해내기 어려운 시골 일들을 한다. 모 방송의 도움 일꾼 프로를 베낀 듯도 하지만, 1인 봉사와 수리 등의 단순 작업이 아니라 꾼들 여럿이 달려들어, 제법 그럴 듯한 프로젝트(?)를 해낸다는 점이 다르다. 그럼에도 공영 방송이라는 KBS의 취지를 십분 살린 우량 프로그램이다.

사진: 김경수와 이상태 조

이들 또한 KBS만의 명품 방송인 <진품명품>을 보는 분들이라면 익숙한 얼굴들이다. 하도 장수 프로이다 보니 중간에 감정가들 일부가 바뀌기도 했는데, 이들 역시 후반에 합류한 새 얼굴들이다.

 

그럼에도 그처럼 해박한 지식들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소중한 이들이 계속 배출되었으면 싶어진다. 요즘의 젊은 세대들에게 그런 이들의 소중한 지식과 삶의 태도가 전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절로 간절해진다.

 

-옥에 티: 잦은 특집의 장단점

 

3주 만의 특집 방송이다. 이처럼 잦은 특집 편성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다. 모두 장단점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이다.

 

이를 선호하거나 찬동하는 쪽의 의견은 이렇다: ‘일반인들이 출연한다고 해도 공부량들이 부족하여 상식적인 것들에 대해서만 답하는 재미없는 경우들도 많다’. 즉 특집 출연자들이나 일반 출연자들 사이에 실력 차이를 그다지 느끼지 못할 때도 많다고들 말한다. 되레 특집 출연자들의 우리말 실력에서는 일반 시청자들이 동병상련의 심정도 되기 때문에 몰입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반대하는 입장의 가장 근본은 잦은 특집 편성 횟수와 주로 연예인들이 그 출연 대상이 되기도 해서 이 프로를 예능화한다... 쪽이다. 겨루기의 진정성(긴장도)을 떨어뜨려서 ‘(그들만의) 가족 오락관’이 되게 한다는 점을 든다.

 

위에 적었듯이 각자의 시선과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일장일단이 있다. 하지만 딱 한 가지, 편성 횟수만큼은 그 조절이 조금은 필요하다는 생각은 든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회에 나온 말들 중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말들이 의미 없다는 건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출제되는 것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겨우 별 한 개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공부하는 이로서는 당연히 공부 거리로 삼아야 한다. 정답을 못 맞힌 이들일수록. 일례로 맞춤법 문제로 나온 '옛다(x)/옜다(o)'의 문제는 ‘옛다’가 어째서 틀린 말인지를 공부하지 않은 이라면 그냥 찍기를 했을 터다.

 

설명 중 주기(朱記) 전재분은 내 책자들, 곧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에 대한 추가/보완/수정 내용이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해 두시면 일괄 정리 때 도움이 된다. 다른 항목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주기도 하므로.

 

비유어 문제 출제는 특집 편성에서도 여전하다. 내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다루는 순서는 무순이며, 정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내 사전 자료들을 해당 항목에 모으기도 했다.

 

출제어 전체: 제헌절, 가보(家寶), 놀이마당, 방방곡곡, 무사통과, 이바지, 중구난방(衆口難防), 감별(鑑別), 동반자; 비기다, 기(期)하다, 누비다, 흘리다, 난감하다; 약방에 감초, 눈앞이 환해지다; 몽당00/00통/치마00 ☜바지.

비유어: 통뼈, 보물단지

관심어: 이바지, 반죽[번죽/변죽], 감칠맛

맞춤법: 여지껏/여태껏, 옛다/옜다, (힘이) 달리다/딸리다

띄어쓰기: 밤낮없이/밤낮 없이, 어려울것같은/어려울것 같은/어려울 것 같은, 자신있는/자신 있는, 내비친다/내 비친다

[주목할 말들]

 

-‘이바지’: 다음과 같이 여러 뜻이 담겨 있고, 관련어들도 적지 않은 말이다

 

이바지•1[명] ①도움이 되게 함. ②물건들을 갖추어 바라지함.

바라지•1[명] 음식이나 옷을 대어 주거나 온갖 일을 돌보아 주는 일.

공헌[貢獻][명] 힘을 써 이바지함.

기여•[寄與][명] ①도움이 되도록 이바지함. ②물건을 부쳐 줌.¶~하다[동]

공양[供養][명] ①웃어른을 모시어 음식 이바지를 함. ②불(佛)/법(法)/승(僧)의 삼보(三寶)나 죽은 이의 영혼에게 음식/꽃 따위를 바치는 일. ③절에서, 음식을 먹는 일.

이바지•2[명] 정성을 들여 음식 같은 것을 보내 줌. 또는 그 음식. 특히 결혼을 전후하여 신부 쪽에서 예를 갖추어 신랑 쪽으로 정성 들여 만들어 보내는 음식. ☞‘잔치’의 옛말인 ‘이바디’에서 온 말임.【이바디(宴)<용가>←이받-+-이】

첫풀이[명] 새 며느리의 근행(覲行)을 통하여 사돈 사이에 처음으로 주고받는 선물.

이바짓값•[명] 손님에게 이바지한다고 원래 물건값보다 조금 낮추어 파는 값.

 

바라지•1[명] 음식/옷을 대어 주거나 온갖 일을 돌보아 주는 일.

이바지•[명] ①도움이 되게 함. ②물건들을 갖추어 바라지함.

뒷바라지•1[명] 뒤에서 보살피며 도와주는 일. ☞‘뒷갈망’ 참조. [유]뒷받침/뒤치다꺼리/지원

뒤치다꺼리•[명] ①≒뒷수습/뒷바라지/치다꺼리. 뒤에서 일을 보살펴서 도와주는 일. ②≒뒷수쇄. 일이 끝난 뒤에 뒤끝을 정리하는 일.

구듭•[명] 귀찮고 힘든 남의 뒤치다꺼리.

들바라지•[명] 들일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가져가거나 하는 따위의 보살피는 일.

옥바라지[獄-][명] 감옥에 갇힌 죄수에게 옷과 음식 따위를 대어 주면서 하는 뒷바라지.

안주바라지[按酒-][명] 술을 대접할 때, 옆에서 안주를 장만하여 대주는 일.

삼바라지[명] ‘해산바라지(해산을 돕는 일)’의 잘못.

산바라지[産-]≒해산바라지[解産-][명] 해산을 돕는 일.

산후바라지[産後-][명] 아기를 낳은 산모를 여러 가지로 돌보아 주는 일.

번바라지[番-][명] 번을 든 사람에게 먹을 것을 대 주며 치다꺼리를 하는 일.

 

- ‘감칠맛’: 이와 관련되는 용언들이 적지 않고, 그중 몇은 고난도 낱말

 

감칠맛•[명] ①음식물이 입에 당기는 맛. ②마음을 끌어당기는 힘.

얕은맛[명] 진하지 않으면서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

감빨다[동] ①감칠맛 있게 쪽쪽 빨다. ②잇속을 탐내다.

감빨리다•[동] ①‘감빨다(감칠맛 있게 쪽쪽 빨다)’의 피동사. ②감칠맛이 나게 입맛이 당기다. ③이익을 얻으려는 욕심이 생기다.

감기다[동] ①음식 따위가 감칠맛이 있게 착착 달라붙다. ②사람/동물이 달라붙어서 떠나지 아니하다. ③음식을 너무 먹어 몸을 가누지 못하다.

감씹다[동] 감칠맛이 나도록 맛있게 씹다.

건건하다1[형] 감칠맛 없이 조금 짜다.

달큼하다[형] 감칠맛이 있게 꽤 달다. [주의]‘달큰하다’는 잘못. 북한어.

들큰하다[형] ②감칠맛이 없이 조금 달다.

짭짤하다[형] ①감칠맛이 있게 조금 짜다. ②일/행동이 규모 있고 야무지다. ③일이 잘 되어 실속이 있다.

찝찌레하다[형] 감칠맛이 없게 조금 짜다.

비틀하다•2[형] 약간 비릿하면서도 감칠맛이 있다.

 

- ‘반죽, 번죽, 변죽’: ‘반죽’에는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뜻이 있으며, ‘변죽’은 전혀 다른 의미. 흔히 ‘반죽이 좋다’를 ‘변죽이 좋다’로 잘못 쓰는 경우들이 있다.

 

반죽•[명] ①가루에 물을 부어 이겨 갬. 그렇게 한 것. ②뻔뻔스럽거나 비위가 좋아 주어진 상황에 잘 적응하는 성미. ③여러 가지가 뒤섞여 있는 것.

변죽•[邊-][명] ①그릇/세간/과녁 따위의 가장자리. ②제재목 가운데 나무껍질이 붙어 있는 널빤지.

변죽울림•[邊-][명] 간접적으로 주는 암시.

반죽(이) 좋다• ? 노여움/부끄러움을 타지 아니하다. ☞‘변죽이 좋다’는 ‘반죽이 좋다’의 잘못.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좌) 수정 전 선택 답들. (우) 달인 지원권의 도움을 받아 수정한 후의 정답

 

지난번의 특집들 때처럼, 표준 표기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그럼에도 흔히들 실수하기 쉬운, 일상적으로 잘못 쓰기 쉬운 것들이 출제되어 시청자나 출연자들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옛다/옜다’와 같이 ‘옛다’가 왜 잘못된 것인지를 공부하지 않은 이들에겐 좋은 일깨움이 되었으리라.

 

간단히 살펴본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 여지껏/여태껏(o) 기다리다: 이와 관련되는 바른 말들이 적지 않다!

 

◈그런 일은 여지껏/여직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여태껏/여태까지/입때껏의 잘못.

여직/여직까지/여지껏/여직껏: ‘여태/여태(입때)까지/여태껏(입때껏/이제껏)’의 잘못.

여직/여직껏/여지껏[부] ‘여태’/여태껏‘의 잘못. 그러나, ‘입때껏’은 표준어.

[설명] ‘여지(껏)/여직(껏)’은 잘못. ‘여직’[부]은 ‘여태(지금까지)’의 북한어.

 

- 옛다/옜다(o) 용돈이다: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잘못된 표기는 왜 잘못인지를 알아야 한다. ‘어따/얻다 대고 반말이냐’에서의 ‘어따/얻다’의 구분 방식 또한 같다.

 

옛다, 돈 받아라: 옜다의 잘못.

옛소. 그토록 그대가 갈망해 오던 증서: 옜소의 잘못.

[설명] ‘여기 다 →예 있다 →다’. ¶옜네; 옜소; 옜소이다. [유사] ‘어디에다’ → ‘얻다’.

 

- 힘이 달리다(o)/딸리다: 불필요한 경음화 현상으로 잘못된 표기를 사용하는 경우들이 매우 흔하다! 좀 더 상세한 사례들은 내 책자의 불필요한 경음화 현상 부분 참조.

 

◈힘이 딸려서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 달려서의 잘못. ←리다[원]

달리다[동] 재물/기술, 힘 따위가 모자라다.

딸리다[동] ①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 있다. ②어떤 부서/종류에 속하다. ¶곁딸리다/뒤딸리다/붙딸리다[동]

 

□ 2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쉽게 생각한 ‘자신 있는’에서 실족한 달인 도전 팀

- 출제된 지문: 우리말달인이되고자밤낮없이노력한도전자들은어려울것같은문제에도자신있는모습을내비친다

 

- 주의할 부분: 우리말달인, 밤낮없이, 어려울것같은, 자신있는, 내비친다

 

- 정답: 우리말 달인이 되고자 밤낮없이 노력한 도전자들은 어려울 것 같은 문제에도 자신 있는 모습을 내비친다

 

출연자들 수준을 감안하여 비교적 쉽게 출제된 편이지만, 그래도 달인 도전의 관문답게 몇 군데 함정이 배치되었다. 난도순으로 보면 ‘자신 있는’ ←‘어려울 것 같은’, ←‘밤낮없이’, ←‘내비친다’의 순서.

 

내 책자의 관련 부문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 ‘자신 있는’: 우리말 중에 이 ‘있다’와 ‘없다’가 들어간 말들의 띄어쓰기는 여간 까다롭지 않다. 따로 깊이 공부해 두지 않으면 실수하기 십상. 이참에 내 책자의 관련 부분도 꼭 챙겨보시기 바란다.

 

자신없는 일을 왜 그리 큰소리 쳤나?: 자신 없는의 잘못. ⇐복합어가 아님.

자신없으면 미리 도움을 구할 일이지: 자신 없으면의 잘못. ⇐복합어가 아님.

자신있다고 큰소리 칠 때는 언제인데: 자신 있다고의 잘못. ⇐복합어가 아님.

[설명] ‘자신없다’는 없는 말. ‘자신(이) 없다’ 꼴로 써야 함. ‘자신있다’도 마찬가지로, 없는 말. ‘자신 있다’로 써야 함. ‘자신만만(自信滿滿)하다’[형]와 부사 ‘자신만만히’만, ‘자신(自信)’의 복합어.

[참고] ‘재미있다/재미없다’는 복합어인데, ‘자신 있다/자신 없다’는 왜 복합어가 되지 않는가?: (1) ‘재미’는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느낌. ㉯안부를 묻는 인사말에서, 어떤 일/생활의 형편. ㉰좋은 성과/보람’을 뜻하는 말인데, ‘재미있다’는 ‘아기자기하게 즐겁고 유쾌한 기분/느낌이 있다는 한 가지 뜻뿐임. 즉, 안부를 묻는 인사말에서, 어떤 일/생활의 형편의 뜻으로 쓸 때는 ‘재미(가) 좋다/나쁘다’ 등으로 쓰고, ‘좋은 성과/보람’을 뜻할 때는 ‘재미(를) 보다’ 등으로 쓰는데, 이것을 ‘재미 있다’로 일반화시키면 의미 특정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음. 즉, ‘재미있다’라는 복합어는 이러한 재미의 뜻풀이 중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느낌’만을 특정한 것. (2)한편, ‘자신(自信)’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거나 어떤 일이 꼭 그렇게 되리라는 데 대하여 스스로 굳게 믿음. 또는 그런 믿음’을 뜻하는 말인데, 이를 ‘자신 있다’로 일반화시키더라도 그 의미에 혼란이 오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복합어로 복잡하게 이끌지 않고 (의미를 특정할 필요가 없으므로) 그대로 사용하는 것. ‘-없다/-있다’가 붙은 대부분의 복합어들은 (사용 빈도가 높은 말들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공통점이 있음. ☞명사(형)에 ‘없다’와 ‘있다’가 붙은 복합어 항목 참조.

 

- ‘(어려울) 것 같은’: ‘같은’이 붙은 말들도 공부해 두지 않으면 십중팔구 실수하는 중상급의 어려운 띄어쓰기다. 특히 명사 뒤에 나오는 ‘같다’의 복합어 판별은 고난도 문제다.

 

◈♣[참고] -듯싶다, 듯하다, 것 같다, 성싶다

[예제] 보아하니 나쁜 사람은 아닌 성 싶다: 성싶다의 잘못. ⇐한 낱말.

보아하니 좋은 사람인 듯 싶다: 듯싶다의 잘못. ⇐한 낱말.

성싶다≒성부르다/성하다?? 앞말이 뜻하는 상태를 어느 정도 느끼고 있거나 짐작함을 나타내는 보조형용사. 앞말과는 띄어 씀[원칙]. ¶보아하니 나쁜 사람은 아닌 성싶다; 밖에 비가 오는 성싶다; 여간해서 잠이 올 성싶지 않다; 자리를 뜨는 게 좋을 성싶어 일어섰다. [이유] 의존명사에 ‘-하다’나 ‘-싶다’가 붙어서 된 보조용언은 붙여쓰기가 허용되므로, 붙여 쓸 수도 있기 때문에 한 낱말로 취급하게 된 것. ‘성싶다/성하다/듯싶다/듯하다’ 등이 이에 해당됨.

듯싶다/듯하다≒성싶다??: 의미/기능 모두 ‘성싶다’와 거의 같음. ¶평일이라 결혼식에 하객이 많지 않을 듯싶다(듯하다, 성싶다); 그의 표정을 보니 내가 실수한 듯싶었다; 얼굴을 자세히 보니까 그녀도 예전에는 제법 예뻤던 듯싶다; 이 책은 나에게 매우 유익한 책인 듯싶다.

③[주의] ‘것 같다’: 의미상으로는 ‘듯하다’와 비슷하나, 두 낱말. ‘것’은 의존명사. ¶비가 올 것 같다; 연락이 없는 걸 보니 사고가 난 것 같다; 속이 활딱 뒤집힐 것 같다; 허기져 쓰러질 것 같다; 날이 흐린 게 눈이 올 것 같다.

 

◈[고급]♣-같다’가 명사 뒤에 붙어 만들어진 복합어들: 띄어 쓰면 잘못.

[예제] 아 정말 개코 같아서. 더럽다 더러워: 개코같아서의 잘못. ⇐한 낱말.

좆[개좆] 같은 인생이로군: 좆[개좆]같은의 잘못. ⇐한 낱말.

 개떡같은 인생이야: 개떡 같은의 잘못. ⇐두 낱말.

그는 대쪽같은 사람이야: 대쪽 같은의 잘못 ⇐두 낱말.

그는 번개같은 한 방으로 끝장을 냈다: 번개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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