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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922회(2022.8.8.) 문제 심층 해설-강수연(48) 원장 우승, 2단계 띄어쓰기 실족: 남의 집 살이(x)/남의집살이(o), 혈육간(x)/혈육 간(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2. 8. 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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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22회(2022.8.8.) 문제 심층 해설

-강수연(48) 원장 우승, 2단계 띄어쓰기 실족: 남의 집 살이(x)/남의집살이(o), 혈육간(x)/혈육 간(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가 우쿨렐레를 연주하면서 자작곡을 시창하고 있다. 그걸 남편(좌)이 흐뭇하게 바라보는 중

사진: 4인의 출연자. 좌로부터 이성구, 강수연, 김흥수, 김혜린

이성구(50): 직장인. 1년 2회 마라톤 완주. 강수연의 남편: 어제는 가족, 오늘은 경쟁자. 목표는 3등. ‘22년 5월 1차 예심 합격자. 결과: 4위(50점) 

 

강수연(48): 피아노 학원장(천안). “달인이 되고 싶습니다”: 3회 차 도전(486회, 808회 우승). 자작곡을 우쿨렐레로 연주 및 시창: 우리말 공부 홍보. ‘22년 5월 1차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2단계 도전(700+600 ⇨1300점)

 

김흥수(68): 강사(‘웰다잉’) ⇨<사진으로 쓰는 자서전>. 3행시로 자신 소개. 꼴찌 자인한 겸손파, 그러나 2인 대결 진출. ‘22년 5월 1차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700+400점 ⇨1100점) 

 

김혜린(21): 대학생. 방송계 뉴미디어 담당 피디가 희망. 철저한 준비성: 현재 지상파 3사 중 두 곳 근무 경험 쌓았음. 조부모의 간절한 희망(손녀 모습을 티브이 화면에서 보기)을 이뤄드리기 위해 출연. 침착. 조리정연하고 활용 연상 순발력 빼어남. 결과: 3위(4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50/700/700/40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300/1100점 (강수연 대 김흥수).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1인 2~3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바쁜 이들은 몸에서, 특히 얼굴에서, 생기가 돋는다. 씩씩하다. 그것이 환한 미소와 맑은 표정으로 이어진다. 

 

이번 출연자들 모두가 그랬다. 이번 출연에서 설혹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더라도 제대로 공부를 하면 언제든 만회할 수 있는 기본 그릇들은 저마다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예전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결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재도전을 흔히 ‘심기일전(心機一轉)’으로 압축한다. 이 말에 쓰인 한자에 주목하시기 바란다. ‘심기(心氣)’가 아니라 ‘심기(心機)’다. 이것은 기분/마음[心氣]을 단순히 고쳐먹는다는 뜻이 아니라, 마음을 다지는 계기[心機]를 확 바꾼다는 뜻이다. 그런 바꿈에는 당연히 태도와 방식도 포함된다. 예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결코 안 된다.

 

이성구 씨는 일반인 기준으로는 최초의 기록을 낳았다. 부부 동시 출연. 우승자 강수연 원장의 남편으로 이번 출연을 위해 각방에서 따로 공부할 정도로 노력했단다. 하지만, 이 프로에서는 단기간의 속성 공부로는 어렵다는 걸 깨우쳤을 듯하다.

 

일반인의 마라톤 완주는 여간만 한 의지와 평소의 노력으로는 어렵다. 그럼에도 한 해에 두 번씩의 완주를 해낸다니, 그것만으로도 범인(凡人)들의 일상보다는 한 급 위라고 해야 한다. 그래선지 무대 위에서의 모습에서 건강 남성의 기운이 저절로 풍겼다.

 

사진: 김흥수(우) 님과 2인 대결 결과

여러모로 대단한 노익장이셨다. 흔히들 말하는 ‘웰다잉’은 ‘웰빙’과 마찬가지로 사실 콩글리시다. (‘웰빙’만 해도 바른 표기는 ‘웰비잉’이다. being은 어떻게 표기해도 ‘빙’이 되지 않는다.) ‘웰다잉’은 노후에 몸과 맘으로 제대로 죽음 맞기를 미리 준비해서 가는 이나 남는 이들 모두를 편안케 하자는 것인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와 관련한 운동/연구/제도 갖추기가 활발하다. 이와 관련된 책자들만도 이미 수십~수백 권이 간행돼 있을 정도.

 

그중 하나로 김 선생이 강의 중인 <사진으로 쓰는 자서전>은 아주 좋은 내역이랄 수 있겠다. 글쓰기가 버거운 이들도 손쉽게 할 수 있고, 몸과 마음의 정리 효과(돌아보기)도 매우 큰 방편 중의 하나로 보인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노후의 삶을 맞고 있는 이들에게 주로 권장/시행되고 있는 것들로는 유언장 쓰기, 장기/시신 기증하기, 수목장 하기, 영정 사진 찍기, 연명 치료 포기서 쓰기, 전원살이 또는 귀촌하기, 체력 운동 하기, 사회 속 관계 맺기(봉사 활동 등)... 등등을 들 수 있다. 

 

김혜린 학생도 대단했다. 나이와 달리 조숙했고, 준비성이 대단했다. 자신의 꿈으로 설정한 피디 진출을 위해 이미 MBC와 SBS에서 FD 등으로 실무 수습을 마쳤고, 이젠 마지막으로 KBS만 남겨두고 있다니 정말 대단한 젊은이였다. 꿈은 꾸기만 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건 아니다. 혜린 학생처럼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실천이 차곡차곡 쌓여야 한다. 

 

현장에 나가서도 잘해 낼 듯한 것이, 논리적인 순발 연상력과 즉응적 활용 능력이 이미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었다. 실무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들이 바로 그런 젊은이들이다. 

 

우승자 강수연 님도 실은 대단하신 분이다. 첫 출연이 9년여 전인 486회(2013.10.)였고, 2년 전 808회에서 우승하셨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도 피아노 연주 석사를 취득하실 정도로 외유내강형의 대표적 노력파.

 

하지만, 그럼에도 아래에서 언급할 공부 자료에서 여전히 문제가 컸다. 그건 1~2회 차 도전에서도 엿보였던 대목인데, 그것이 보정되지 않고는 달인 등극은 어렵다. 무척 안타까웠다. 그 오랜 기간의 노력이 공부 자료의 문제로 무산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어서... 

 

- 점수가 실력이자 공부량이다

 

그럼에도 공부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 늘 그렇듯, 2인 대결에 오르지 못한 이들은 공부량 자체가 매우 모자랐고, 공부 자료들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예심 합격 기준이 실력보다도 방송 적격자인가를 더 많이 살피는 쪽에 두어지면서 출연자들의 공부량이 턱없이 모자란 경우들이 자주 눈에 띈다. 

 

출연자들 모두 공부 자료들에 공통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우승자를 빼고는 중대형 사전 독파를 생략한 것은 물론이고, 얄팍하게 간추린 응급용(?) 책자에 의존한 모습들도 설핏했다. 

 

우승자 역시 달인 도전을 위해서는 공부 자료의 보완이 시급해 보였다. ‘걸맞은/걸맞는(x)’ 과 같은 문제는 일반인이라면 몰라도 달인 도전자라면 기본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는데도, 수정 기회 덕분에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 특히 ‘일부러/일부로(x)’와 같은 지극히 기본적인 문제에서 오답을 쓴 건 참으로 의외였다. 더구나 우승자는 우리말 공부를 위해 일기 쓰기까지 해오신 분이었기에... 

 

더구나 ‘요새말(x)/요샛말’과 같은 사이시옷 문제에서도 오답을 적었다. 이 ‘00말’의 형태에는 사이시옷과 관련하여 주의해야 할 표기들이 많아서 내 책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특히 강조한 말 중 하나다. 공부 자료의 문제점이 확연히 드러나 보이는 대목이기도 했다. 

 

사진: 1단계 맞춤법 문제에서의 첫 선택(수정 전)

 

공부 자료의 문제가 더욱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은 띄어쓰기에서였다. 위의 ‘일부러/일부로(x)’와 마찬가지로, 어처구니없게도 ‘좋지않아’를 골라서 내가 깜짝 놀랐다. 그러고서 ‘혈육간, 더한층, 남의집살이’ 등의 띄어쓰기에서도 감으로 찍었다. 바라보는 내가 어찌나 안타깝던지...... 이러한 문제 풀이 방식은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생략한 채 문제적 낱말 중심의 얄팍한 맞춤법 책자에 의존한 이들에게서 보이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이기도 하다. 

 

그런 식의 공부법으로는 도전 횟수만 늘릴 뿐,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없다. 욱여넣기 식으로 익힌 몇몇 문제적 낱말들만으로는 활용 문제에서 백전백패하니까. 달인 도전 문제들은 그 90% 이상이 기본 조어법/표기와 관련된 원리/원칙의 활용형들이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도 우리나라에서는 실제 직업이 아닌 이들이 대부분이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역시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초중등학교에서부터 야구를 하고 7~8년의 고된 훈련을 거쳐 어렵사리 프로에 입단한 프로 야구 선수들조차도 그 초임 연봉이 3천만 원이다.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고 최영희 작가는 그 사람의 언어는 정신의 지문이라고 하면서 하나의 바른 언어를 그 자리에 끼워 넣기 위해서 몇 달을 고생하기도 했다. 나는 언어를 얼마 전부터 ‘마바타(mavatar. my avatar의 준말)’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요즘 말로 하자면 언어는 바로 그 사람의 아바타니까.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나아가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그리고 최근 일부를 추가하여 보완했다. 공부 시간의 효율적 이용 측면을 강조했다. 

 

이 공부법에 등장하는 이는 지금까지 배출된 달인 중 가장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최재봉 경정이다(얼마 전 경정 승진을 했고, 지금은 로스쿨에 입교해 있다.) 최 달인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띄어쓰기라 할 정도로, 모든 이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띄어쓰기까지도 원리/원칙 이해라는 기초 다지기를 통해서 완벽하게 극복했던 인물이다. 앞으로 이 나라에서 큰일을 해내고도 남으리라 확신한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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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공부 방식과 태도를 못 찾아내거나 곁가지에서 헤매는 사람들은 십 년을 해도 달인 근처에도 못 간다. 이 공부법들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충분히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특히 국어학을 전공한 사람들조차도 갸우뚱하는 것들에도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 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는 일은 거듭된 실패에서 최고의 비방이자 해결책이다. 전깃불이 훤한 세상에서 등잔불을 고집하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그 고집불통의 몫이 된다. 

 

마지막으로, 공부 시간이 모자라서 죽겠는 사람이 큰일을 해 낸다! 달인을 꿈꾸는 이라면 중대형 사전 한 권을 최소한 3회독 이상 해야 한다. 700쪽을 넘기는 내 맞춤법 책자 역시 마찬가지다. 언제 그걸 해내느냐는 사람은 아예 달인의 꿈을 접는 게 좋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 올해 5월의 1차 예심 합격자들이었다. 김혜린 양은 합격 후 개명한 듯하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18402881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나그네, 바둑알, 골목대장, 목마름, 호사다마(好事多魔), 오라기

-비유어: 발아래, 초읽기, 장승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난이도/난도, 고무적(鼓舞的)/건설적/긍정적, 입방아[입방정, 입00], 장승/장대, 눌러/눌어00, 바람꽃

-용언/부사: 나대다, 싱겁다, 나긋하다, 헤프다, 들고일어나다, 불같다; 일부러

-복합어: 풋00/00자리/콧00 ☜수염

-관용구/속담: 알다가도 모르다, 폭풍 전의 고요

-맞춤법: 흐들갑/요새말/가짓말/바지런 ☜요샛말. 자잘못/잘잘못, 겸연적다/겸연쩍다, 걸맞은/걸맞는 

-띄어쓰기: 집안사정/집안 사정, 좋지않아/좋지 않아, 남의집살이/남의 집 살이/남의집 살이, 혈육간/혈육 간, 더한층/더 한층/더 한 층

 

이번에도 비유어 출제가 빠지지 않았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고, 얼마 전에 출제어로도 나왔다.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난이도/난도 : 이 두 말을 제대로 구별하여 사용하는 이들이 매우 적다!

 

난이도•[難易度][명]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 ☜[주의] ‘이번 시험은 난이도가 높은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다’는 잘못된 문장. ¶이번 시험은 난이도 조정이 아주 적절했다.

고난도•[高難度][명] 어려움의 정도가 매우 큼. 또는 그런 것. ¶이번 시험에서는 고난도의 문제들이 많았다.

난도[難度][명] ①어려움의 정도 ②<운동>체조 따위의 경기에서, 선수가 구사하는 기술의 어려운 정도. ¶이번 시험의 난도를 굳이 따지자면 중간 수준이다.

고도[高度][명] ②수준/정도 따위가 매우 높거나 뛰어남. 또는 그런 정도. ¶저건 아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연기다.

 

-‘바람꽃/소금꽃...’: 00꽃의 종류

 

바람꽃[명] 큰 바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 

물꽃[명] (비유) 하얀 거품을 일으키는 물결.

방울꽃•[명] 물방울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

수정꽃•[水晶-][명] (비유) 바위/나무 따위에 얼어붙은 얼음이 햇빛에 반사되어 수정같이 보이는 것.

소금꽃•[명] (비유) ①염전에서 물기가 증발하고 남은 엉긴 소금 결정. ②땀을 많이 흘렸을 때에, 옷이 젖은 다음 말라서 하얗게 생기는 얼룩

저승꽃[명] (비유) ‘검버섯’(주로 노인의 살갗에 생기는 거무스름한 얼룩).

얼음꽃•[명] (비유)성에나 얼음 알갱이 따위가 아름답게 반짝거리는 것.

서리꽃[명] 유리창 따위에 서린 김이 얼어서 꽃처럼 엉긴 무늬.

성에꽃[명] (비유)성에가 유리창 따위에 끼어 있는 모습.

 

-‘방아’에도 여러 가지. ‘입방아’와 ‘입방정’

 

방아[명] 곡식 따위를 찧거나 빻는 기구나 설비의 총칭. 물방아/디딜방아/물레방아/연자방아/기계 방아/쌍방아 등이 있음.

입방아•[명] 어떤 사실을 화제로 삼아 이러쿵저러쿵 쓸데없이 입을 놀리는 일.

붓방아•[명] 글을 쓸 때 미처 생각이 잘 나지 않아 붓을 대었다 떼었다 하며 붓을 놀리는 짓. ♣‘연필방아’는 북한어.

코방아•[명] 엎어져서 코를 바닥에 부딪치는 일.

품방아[명] 여자를 품고 남자가 성교하는 짓.

턱방아[명] (비유) 턱을 자꾸 들었다 내렸다 하는 것.

고갯방아•[명] (비유) 졸거나 긍정하거나 사례할 때, 방아를 찧듯이 고개를 끄덕끄덕함.

이마방아[명] 방아 찧듯 윗몸을 구부려 이마를 땅바닥에 대었다 떼었다 하는 짓.

궁둥방아•[명] ≒엉덩방아•(미끄러지거나 넘어지거나 주저앉아서 엉덩이로 바닥을 쾅 구르는 짓).

무릎방아[명] 주저앉거나 엎어질 때 무릎을 바닥에 부딪치는 일.

공중방아[空中-][명]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가 방앗공이 내리치듯 바닥에 떨어지는 일.

금방아[金-][명] 금광에서, 물레방아처럼 물을 이용하여 석금(石金)을 찧는 방아.

돌방아[명] ≒연자방아(연자매를 쓰는 방아).

통방아[명] ≒구유방아(구유를 쓰는 방아).

삯방아[명] 삯을 받고 찧어 주는 방아.

쌍방아[雙-][명] 두 개의 방앗공이를 엇바꾸어 가며 내리찧게 된 한 쌍의 방아.

맞방아[명] 두 사람이 마주 서서 번갈아 찧는 절구질.

밀방아[명] 물살이 물레바퀴의 아래쪽에 닿아 물레바퀴를 밀듯이 하는 물레방아.

탁탁방아[명] ≒정미기(벼를 찧어 희고 깨끗하게 만드는 기계).

애벌방아[명] 뒤에 온전히 찧을 양으로 우선 간단히 찧는 방아질.

디딜방아[명] 발로 디디어 곡식을 찧거나 빻게 된 방아. 

보리방아[명] 보리쌀을 내느라고 겉보리를 방아에 찧는 일.

안물방아[명] 물레바퀴의 가운데쯤에 물이 떨어지게 되어 있는 물레방아.

 

입놀림•[명] ①입의 움직임. ②경솔하게 함부로 하는 말.

입방아•[명] 어떤 사실을 화제로 삼아 이러쿵저러쿵 쓸데없이 입을 놀리는 일.

입방아(를) 찧다 [관] 말을 방정맞게 자꾸 하다.

입방정•[명] 버릇없이 수다스럽게 지껄이면서 방정을 떠는 일.

 

-‘고무적/건설적/긍정적...’

 

고무적•[鼓舞的][관][명] 힘을 내도록 격려하여 용기를 북돋우는. 또는 그런 것.

긍정적[肯定的][관][명] ①그러하거나 옳다고 인정하는. 또는 그런 것. ②바람직한. 또는 그런 것.

건설적•[建設的][관][명] 어떤 일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또는 그런 것.

생산적[生産的][관][명] ①생산에 관계되는. 또는 그런 것. ②그것이 바탕이 되어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또는 그런 것.

호의적[好意的][관][명] 좋게 생각해 주는. 또는 그런 것.

 

-‘장승/장대’

 

장승≒벅수[명] ①돌/나무에 사람의 얼굴을 새겨서 마을/절 어귀나 길가에 세운 푯말. ②(비) 키가 멋없이 큰 사람.

장생[長栍][명] ‘장승’의 원말.

장대[長-][명] ①대나무/나무로 다듬어 만든 긴 막대기. ②≒바지랑대. 빨랫줄을 받치는 긴 막대기.

장승같다[형] ①키가 멋없이 껑충하다. ②우두커니 멍한 채 있다. 

 

-‘발아래’

 

발아래•[명] ①서 있는 곳의 바로 아래. 서 있는 곳에서 굽어볼 수 있는 곳. ②어떤 사람이 가진 능력/자질의 가장 낮은 수준보다 못한 수준의 비유.

발아래로 보다• [관] 어떤 대상을 몹시 무시하고 깔보다.

발아래에도 못 가다• [관] 비교가 안 될 만큼 보잘것없음.

 

- ‘목마름/갈증/해갈’

 

목마름•≒갈증[渴症][명] ①물 따위를 몹시 먹고 싶어 하는 상태. ②어떠한 것을 간절히 원함. 

해갈•[解渴][명] ①목마름을 해소함. ‘갈증을 풀어 버림’으로 순화. ②비가 내려 가뭄을 겨우 벗어남. ③없던 돈이 조금 생김의 비유.¶~되다/~하다[동]

망매해갈[望梅解渴][명] 매실은 보기만 하여도 침이 돌아 목마름이 해소된다는 뜻으로, 매실의 맛이 아주 심.

 

- ‘오라기/나부랭이/너부렁이’... 

 

오라기•[명] ①실/헝겊/종이/새끼 따위의 길고 가느다란 조각. ②실/헝겊/종이/새끼 따위의 길고 가느다란 조각을 세는 단위. [←올+아기] ☞‘심지’ 참조.

오리1[명] ①실/나무/대 따위의 가늘고 긴 조각. ②실/나무/대 따위의 가늘고 긴 조각을 세는 단위. ¶실오리[명] 나무오리[명] 대오리[명] 

실오라기•[명] ≒실오리(한 가닥의 실).

나부랭이•≒너부렁이[명] ①종이/헝겊 따위의 자질구레한 오라기. ②어떤 부류의 사람/물건의 낮잡음 말. [주의] ‘나부랑이’는 잘못.

심지•[心-][명] ①등잔, 남포등, 초 따위에 불을 붙이기 위하여 꼬아서 꽂은 실오라기/헝겊. ②남포/폭탄 따위를 터뜨리기 위하여 불을 붙이게 되어 있는 줄. ③구멍/틈에 박는 솜/헝겊.

 

- ‘눌러앉다/눌러붙다/눌러00’:

 

눌러놓다[동] ①듬성듬성한 물건을 다져 놓거나 무거운 것으로 지질러 주다. ②함부로 굴지 못하게 하다. ③그 계획/안건 따위를 토의하여 결정하다.

눌러두다[동] ①무거운 것으로 지질러 두다. ②일정한 상태에서 더 계속하지 않고 그대로 버려 두다. ③계속 쓸 수 있게 버리지 않고 그대로 남겨 두다.

눌러듣다[동] ①사소한 잘못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듣다. ②그대로 계속 듣다. 

눌러보다•[동] ①잘못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보다. ②그대로 계속해서 보다. 

눌러붙다[동] ‘눌어붙다’의 잘못.

눌러살다[동] 다른 곳으로 옮겨 가지 않고 한곳에 머물러 살다.

눌러쓰다[동] ①깊이 힘을 주어 모자 따위를 쓰다. ②힘주어 글씨를 쓰다.

눌러앉다[동] ①같은 장소에 계속 머무르다. ②같은 직위/직무에 계속 머무르다.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일반 맞춤법으로 나온 말들

흐들갑/요새말/가짓말/바지런’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였는데, ‘요새말’을 제외하고는 일종의 복수 표준어 관련 문제였다. ‘요새말/요샛말’은 사이시옷 관련 문제. 이 문제에서는 김흥수 님과 김혜린 학생만 정답을 적었다.

 

‘흐들갑/가짓말/바지런’은 광의의 복수 표준어들이다. 실질적인 의미는 같지만 어감상으로 조금씩 차이가 날 뿐이다. 복수 표준어에는 이와 같이 어감상으로 차이가 나는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뒤섞여 있다. 얼마 전에 복수표준어로 인정된 ‘자장면≒짜장면’ 같은 경우는 어감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 이러한 말들은 사용 빈도/분포도가 비슷할 경우에 복수표준어로 채택된다. 일례로 ‘가짓말’과 ‘거짓말’에는 이런 미묘한 쓰임 차이가 있다.

 

가짓말[명]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말을 함. 또는 그런 말.

거짓말[명] ① ≒가짓말.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대어 말을 함. 또는 그런 말. ②전과는 아주 딴판임. ¶거짓말처럼 멀쩡했다.

 

우리말에는 이러한 복수표준어들이 적지 않다. 의외로 많다. 특별히 관심하여 공부해 둬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내 책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복수표준어’ 항목을 반드시 읽어 두셔야 한다.

 

이 중 주의해야 할 복수표준어 일부를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내 책자 중 ◈♣복수표준어 중 주의해야 할 말들(일부)에 담아둔 말들이다.

 

죄다≒조이다; 꾀다≒꼬이다; 괴다≒고이다; 네≒예; 쇠고기≒소고기; 가물≒가뭄; 가엾다≒가엽다; 서럽다≒섧다; 신≒신발; 여쭈다≒여쭙다; 옥수수≒강냉이; 거슴츠레/게슴츠레하다; 고까≒꼬까; 고린내<구린내≒코린내<쿠린내; 교기≒갸기; 꺼림≒께름; 나부랭이≒너부렁이; 조개껍질≒조개껍데기; 복숭아뼈≒복사뼈.

 

항상 말하지만, 모든 맞춤법 문제 풀이에서 진정한 힘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수정 전(좌)과 수정 후의 선택 답들(우)

늘 하는 말이지만, 공부해 둔 이들에게는 평이한 편이었고,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헷갈리는 낱말들이었다. 특히 같은 공부를 했다 하더라도 원리/원칙을 통해서 제대로 익힌 이들과 문제적 낱말들만을 욱여 넣듯 공부한 이들과는 이번과 같은 기본적인 활용 문제에서조차도 제대로 힘을 쓰기 어렵다.

 

출제된 문제들의 유형을 대별하면 이렇다. ‘자잘못/잘잘못’과 ‘겸연적다/겸연쩍다’는 형태소(의미소) 살려 쓰기의 문제였고, ‘걸맞은/걸맞는’은 형용사 활용형의 올바른 표기 문제였다. 두 가지 기본 원칙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거의 식은 죽 먹기였다.

 

우승자가 소중한 <달인 도전권>을 ‘자잘못/잘잘못’에 사용한 것이나 나중에 ‘걸맞은/걸맞는’을 바르게 수정한 것 등을 보면, 위에서 언급한 대로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의 공부에서 공주 자료에 문제가 있었거나, 문제적 낱말들의 암기 중심 방식으로 공부해 왔던 듯하다. 그나마 달인 도전권을 사용했기에 ‘걸맞은/걸맞는’을 수정하여 2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사용하지 않으면 수정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으니까. 

 

출제된 것들과 관련하여, 상세 설명은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적다/쩍다’가 들어간 유의해야 할 말들 

[예제] 객적은 짓 그만하고 정신 차려: 객쩍은의 잘못. ←객쩍다[원]

겸연적은 표정으로 머쓱했다: 겸연쩍은의 잘못. ←겸연쩍다[원]

큰일을 하기에는 딴기쩍은 사람: 딴기적은의 잘못. ←딴기적다[원]

[설명] ①‘적(少)’의 의미가 없어 ‘적’으로 적지 않고 소리대로 적는 경우임. ②‘-쩍다’는 ‘그런 것을 느끼게 하는 데가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로서, ‘-스럽다/-맞다’ 등과 흡사함.

 

(1) ‘-쩍다’로 적어야 하는 것들

객적다[客-][형] ‘객쩍다(행동/말/생각이 쓸데없고 싱겁다.)’의 잘못. 

갱충적다[형] ‘갱충쩍다(≒갱충맞다. 행동 따위가 조심성이 없고 아둔하다)’의 잘못. 

괴란적다[형] ‘괴란쩍다(얼굴이 붉어지도록 부끄러운 느낌이 있다)’의 잘못. 

궤란쩍다[형] 행동이 건방지거나 주제넘다. 

겸연적다[형] ‘겸연쩍다(계면쩍다. 쑥스럽거나 미안하여 어색하다)’의 잘못. 

구살[귀살]머리적다[형] ‘구살머리쩍다(마음에 마땅치 않고 귀찮다)’의 잘못. 

귀살적다[형] ‘귀살쩍다(일/물건 따위가 마구 얼크러져 정신이 뒤숭숭하거나 산란하다)’의 잘못. 

해망적다[형] ‘해망쩍다(해망스럽다. 행동이 해괴하고 요망스럽다)’의 잘못. 

[기억도우미] ‘적다’를 버리고 ‘쩍다’를 택한 경우, 대부분은 ‘적(少)’과 반대인, ‘-스럽다/-맞다’의 의미에 가까운 경우가 많거나(해망쩍다/구살머리쩍다/갱충쩍다/괴란쩍다), 앞말 뜻이 불분명하여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경우들임. 

 

(2) ‘-적다’로 적는 것 중 주의해야 할 것들 

괘다리적다(少)[형]①사람됨이 멋없고 거칠다. ②성미가 무뚝뚝하고 퉁명스럽다. ‘괘다리’는 아래에 보이는 ‘고달’이 변한 말. 

괘달머리적다[형] ‘괘다리적다’의 속칭. 

▷고달[高達][명] ①높은 경지에 이름. ②재주가 뛰어나고 사리에 통달함. ③탈속/고풍.

딴기적다[-氣-][형] 기력이 약하여 힘차게 앞질러 나서는 기운이 없다. 

 

잘잘못 간에 우선 뒷마무리부터 하고 따지지: 잘잘못간에의 잘못. 

[활용] 자잘못은 나중에 가리기로 하자: 잘잘못의 잘못.

[설명] ①원칙적으로는 이때의 ‘간’은 의존명사지만, 합성부사로 한 낱말. ②‘잘잘못’에서의 ‘잘’은 ‘잘못’의 상대어이므로 의미소를 살려 적음. 

[참고] 이와 같이 의존명사 ‘간’이 합성부사를 만드는 데 쓰인 예 중 흔히 쓰이는 낱말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음: 하여간에(何如間-)/고락간에(苦樂間-)/죽밥간에(粥-間-)≒죽식간에(粥食間-)/긴불긴간에(緊不緊間-).

 

걸맞는 옷차림: 걸맞은의 잘못. ⇐‘걸맞다’는 형용사. ‘-는’은 동사와 결합.

[유사] ‘알맞은(o)/알맞는(x)’ 옷차림. ☜♣흔히 잘 틀리는 관형형 항목 참조.

[설명] ①어간에 ‘-는’을 붙여 말이 되는 것은 동사. 안 되는 것이 형용사임. 단, ‘-있다’가 붙어 만들어진 형용사는 제외. <예>‘작는(x) 사람’ ⇒고로 ‘작다’는 형용사. ‘죽는(o) 사람’ ⇒고로 ‘죽다’는 동사. ②위의 경우는 ‘걸맞다’를 동사로 착각하여 일어난 현상이며, 이와 같이 헷갈리는 형용사에는 ‘힘들다/알맞다/기막히다’ 등이 있음. 즉, ‘힘드는(x)/알맞(x)/기막히는(x)’이며 ‘힘든(o)/알맞은(o)/기막힌(o)’임. 단, ‘멋있는(o)’ ⇐'있다’가 붙어 만들어진 형용사이기 때문.

 

힘드는 일을 여자에게 시켜서 되나: 힘든의 잘못. ←힘들다[형용사]

[고급] 힘드므로 그런 일은 쉬엄쉬엄 하렴: 힘들므로의 잘못. ←힘들다[원]

[유사] 내가 서투르므로 잘 좀 부탁하네: 서툴므로의 잘못. ⇐‘-므로’는 어미.

[설명] ①‘힘드는(x)/힘든(o)’: 형용사이므로 ‘-는’이 아닌 ‘-ㄴ'이 붙음. 원형 ‘힘들다’는 ‘힘드니/힘든/힘들어’로 활용. 어미 ‘-ㄴ/-느니’ 꼴에서는 ‘ㄹ’이 탈락됨. ②‘힘드므로(x)/힘들므로(o)’: 어간 ‘힘들-’ 뒤에 까닭/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므로’가 붙은 것일 뿐이므로, 어간에서 ‘ㄹ’이 탈락한 ‘힘드므로’는 잘못. 즉 어간인 ‘힘들’은 그대로여야 함. 어미 ‘-므로’는 ‘서툴다/힘들다/졸다’와 같이 ‘ㄹ‘ 받침이 있는 용언의 경우에 어간 뒤에 바로 붙으므로 ‘힘들’(어간)+‘므로’(어미) →‘힘들므로’; ‘서툴’(어간)+‘므로’(어미) →‘서툴므로’; ‘졸’(어간)+‘므로(어미)’ →‘졸므로’가 됨. 따라서, 어간에서 ‘ㄹ’이 탈락한 ‘서투르므로/힘드므로/조르므로’는 모두 잘못. ☜♣‘-므로’의 연결 시 주의사항 항목 참조.

[참고] ‘-므로’: 까닭/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로서,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음. ¶상대가 아주 힘이 세고 기술이 좋은 선수므로 조심해야 해; 그는 엄청 부지런므로 곧 성공할 것이다; 그 사람은 은근히 게으므로 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비가 므로 외출하지 않았다; 아직 모든 게 서므로 일은 조금만 시키도록. 

[기억도우미] 어간에 ‘-는’을 붙여 말이 되면 동사이고, 되지 않으면 형용사임. <예>①‘작는(x) 사람’ ⇒고로 ‘작다’는 형용사. ‘죽는(o) 사람’ ⇒고로 ‘죽다’는 동사. 위의 경우도 ‘힘들(어간)+는’이 말이 되지 않으므로 형용사이며, 이와 같이 헷갈리는 형용사에는 ‘걸맞다/알맞다/기막히다’ 등이 있음. 즉, ‘걸맞(x)/알맞(x)/기막히는(x)’이며 ‘걸맞은(o)/알맞은(o)/기막힌(o)’임. ②[예외] 대표적인 것으로는 ‘-없다/-있다’와 결합하여 만들어진 형용사들인데, 그 까닭은 ‘없다/있다’가 동사와 형용사 두 가지 성격을 갖고 있는 말들이기 때문. <예>맛있는/멋있는/멋없는(o) ☜♣있다’는 동사인가, 형용사인가? 항목 참조.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선택 결과

 

- 출제된 지문: 집안사정이좋지않아남의집살이를하는와중에도혈육간의정은날이갈수록더한층돈독해졌다.

 

- 주의할 부분: 집안사정이, 남의집살이를, 혈육간의, 날이갈수록, 더한층

 

- 정답: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남의집살이를 하는 와중에도 혈육 간의 정은 날이 갈수록 더한층 돈독해졌다.

 

 

공부를 제대로 한 이들도 깊이 생각을 해야 할 말들이 뒤섞여 있는 중상급의 문제였다. 난도를 매기자면 ‘더한층 ← 혈육간 ←남의집살이 ←집안사정’ 정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더한층’는 맞지만, ‘한층더’는 ‘한층 더’의 잘못이다. ‘더욱더/더더욱’이 한 낱말인 것과는 다르다. 이처럼 우리 부사(어) 중에는 띄어쓰기에 매우 조심해야 할 말들이 적지 않다. 따로 세심히 공부해 둬야 할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혈육 간’과 같이 ‘간’이 들어간 말 중에는 한 낱말의 복합어도 있지만, 글자 그대로의 뜻뿐일 때는 ‘혈육 간’처럼 띄어 적어야 한다. 신경 써서 공부해 둬야 할 말이 이 ‘간’이 들어간 말들이다.

 

남의집살이’는 한 낱말의 복합어이고, ‘집안 사정’은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두 낱말이다. 여기서 ‘집안’과 ‘집 안’의 의미가 다르므로, 문맥에 따라서는 이 띄어 적기도 매우 조심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상세 설명이 필요한 것들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 들어 있는 관련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 더한층/더 한층(x)

 

◈[중요]♣주의해야 할 부사/부사어들의 띄어쓰기(1) 

[예제] 이 문제는 좀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기로 하자: 좀 더의 잘못.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킬 때는 책임을 지도록: 또다시의 잘못. 한 낱말.

한층더 노력하라는 뜻일 게야: 한층 더의 잘못. ‘더한층’은 한 낱말.

보다못해 자리를 차고 일어났다: 보다 못해의 잘못.

아니나다르랴, 그가 또 문제의 근원: 아니나 다르랴[관]의 잘못.

적지않이 돈을 주더군: 적지 아니의 잘못. ⇐‘적지 않다’의 활용형.

[설명] 둘 이상의 말이 결합하여 된 부사를 ‘복합부사’라 하며 ‘밤낮/한바탕/곧잘/그런대로/하루빨리’ 따위. ①두 개의 부사를 겹친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음. <예>곧바로/곧잘/더욱더/더더욱/더한층/똑같이/똑바로/또다시/바로바로/아주아주/너무너무. [주의]좀더(x)/좀 더(o); 한층더(x)/더한층(o)/한층 더(o); 매우매우(x)/매우 매우(o). 

[주의]좀더(x)/좀 더(o); 한층더(x)/더한층(o)/한층 더(o); 다시또(x)/다시 또(o). ②간주 부사: 한 낱말의 부사로 간주하여(대우하여) 붙여 적는 말로, 사전에 부사로 표기되어 있음. <예>‘곧이어/그런고로/그런대로/덮어놓고/명실공히/세상없이/오랜만에/왜냐하면/이를테면/제멋대로/하루빨리/하루바삐/한시바삐’(o). ⇐‘오랜만에’는 ‘오랜만’[명]+‘-에’의 꼴. ‘덮어놓고’는 ‘덮어놓다’[동]의 활용 꼴과 동일. 

[주의] 다음 말들은 복합부사가 아니며 두 낱말이거나 관용구임: 보다못해(x)/보다 못해(o); 다름아니라(x)/다름(이) 아니라(o); 아니나다를까[다르랴](x)/아니나 다를까[다르랴](o); 적지않이(x)/적지 아니(o). 특히, ‘보다못해(x)’와 관련, 현재 ‘~못해’가 붙은 부사로 표제어에 오른 것은 ‘하다못해/듣다못해’의 두 가지뿐임. ☞상세 설명은 ‘못하다’ 항목 참조.

[참고] ‘적지 아니’와 ‘적잖이’: ‘적지 아니’는 ‘적지 않다’의 본말인 ‘적지 아니하다’의 활용형에서 온 말이고, ‘적잖이’는 이로부터 나온 전성부사임. 하지만 이 두 말의 뜻은 아래와 같이 미묘하게 달라서 그 쓰임도 다름.

적지 아니하다[않다]: 수효/정도가 일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 않다(미치지 못할 정도가 아니다). (예) 의문점/불만이 적지 않다; 퇴출 직원이 적지 않다; 재주 있는 아이가 적지 않다.

적잖이: 1.적지 않은 수나 양으로. 2.소홀히 하거나 대수롭게 여길 만하지 아니하게 (예) 적잖이 거북한 자리; 적잖이 당황했다.

 

-혈육 간/혈육간(x)

 

혈육간에 칼부림을 하다니: 혈육 간의 잘못.

[설명] ‘부자간/모녀간/형제간/자매간’과 같이 한 낱말로 굳어져 쓰임에 따라 복합어로 인정된 경우에만 붙여 적음. 위의 경우는 ‘혈육’과 ‘간’이 각각의 낱말이므로, ‘혈육 간’과 같이 띄어 적어야 함. 즉, 파생어로 굳어진 때에는 접미사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별개의 낱말로 보아야 함. ‘부모 자식 간’에서의 의존명사 기능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음. ☞‘간(間)’ 항목 참조. 

 

◈우리 딱 1년 간만 떨어져 지내자: 1년간만의 잘못.

[설명] ‘1년간만’에서 ‘간’은 접미사이고 ‘만’은 보조사. 고로 둘 다 붙여 적음. 

[주의] ‘간’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기능이 있음. 

①서울 부산 의 거리; 일부든 전부든 에. ⇐의존명사.

②이틀간; 한 달간; 삼십 일간. ⇐‘기간’을 뜻하는 접사.

③형제간, 모자간, 부녀간, 부부간, 형제간. ⇐파생어를 만드는 접사 기능.

 

다음은 의존명사 항목에서 다룬 내용임.

 

󰃟 ¶서울 부산 간; 일부든 전부든 간에; 사용자들 간에; 질문자 간의 상호 의견.

󰃥 ¶이틀간; 한 달간; 삼십 일간. ⇐‘기간’을 뜻하는 접미사. [주의]¶참새는 방앗간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접미사로 쓰였음.

[구분 용례1] ¶어느 나라고 간에 그 나름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의존명사. ¶형제간에는 싸우지 말고 우애 있게 지내야 한다. ⇐이때는 합성어임(한 낱말). 이러한 예로는 ‘모자간/부녀간/부부간/형제간‘ 등이 있음. 

[구분 용례2] 자매들과 형제 간에 재산 분할 소송이 붙었다 ⇐이때는 ‘자매들과 형제’가 ‘간’을 수식하므로 ‘간’은 의존명사.

[구분 용례3] 의존명사지만 다음과 같은 합성부사에서는 형태소임: 잘잘못간에/하여간에(何如間-)/고락간에(苦樂間-)/죽밥간에(粥-間-)≒죽식간에(粥食間-)/긴불긴간에(緊不緊間-).

 

- 남의집살이/남의집 살이(x)

 

남의집 살이를 하니까 옷차림이 허출할 밖에: 남의집살이, 허줄의 잘못. ←허줄하다[원]

남의집살이[명] 남의 집안일을 하여 주며 그 집에 붙어사는 일. 또는 그런 사람.

허출하다[형] 허기가 지고 출출하다. 

허줄하다[형] 차림새가 초라하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일장일단이 있다.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이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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