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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23회(2022.8.15.) 문제 심층 해설-김은정(49) 님, 60대 달인 등극!: 갖잖은(x)/같잖은(o), 목숨걸고(x)/목숨 걸고(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2. 8. 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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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23회(2022.8.15.) 문제 심층 해설

-김은정(49) 님, 60대 달인 등극!: 갖잖은(x)/같잖은(o), 목숨걸고(x)/목숨 걸고(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달인 확정 후의 우승자의 모습

사진: 출연자들. 좌로부터 한향자, 이주현, 전억, 김은정 제씨

한향자(62): 논술 교사. 치매 10년 차인 노모 봉양 중. 9년 째 이어지는 네 번째 도전. ‘21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400점) 

 

이주현(32): 고전 번역가(한국고전번역원). 첫 도전. <일성록> 번역 중. ‘22년 6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550점 ⇨550점) 

 

전억(50): 택배 기사. 2006년의 첫 도전 이래 16년간 이어진 노력 끝에 세 번째 도전. ‘22년 6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350점)

 

김은정(49): 주부. 720회 우승자로 758회 ‘우승자 다시 겨루기’를 거쳐 이번이 세 번째 도전. 첫 우승 시 용돈이 부족하다는 남편에게 상금의 절반을 희사. 남편의 특별한 응원... ‘22년 4월 예심 합격자. 결과: 60대 달인 등극(650+1000 ⇨165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400/550/350/6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550/1650점 (이주현 대 김은정).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1인 2~3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바쁜 이들은 몸에서, 특히 얼굴에서, 생기가 돋는다. 씩씩하다. 그것이 환한 미소와 맑은 표정으로 이어진다.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가 더욱 멋진 분들이었다. 여느 사람들이라면 생각할 수도 없는 긴 시간인 16년 동안 우리말 공부를 이어 온 전억 님, 9년째인 한향자 님, 그리고 달인에 오른 은정 님도 6년을 공부했다. 첫 출연인 주현 씨 역시 고전 번역 외에 우리말 공부에 추가로 시간 투자를 했다. 

 

사진: 한향자 님과 노모

향자 님은 50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두세 해 간격으로 도전을 이어오신 분이다. 459회(2013.4.), 578회(2015.8.), 738회(2018.11.)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예심 참가 준비까지 치면 10년 이상을 훌쩍 넘겨 우리말 공부에서 손을 놓지 않고 계시다. 그 열정만으로도 단연 표창감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아래에서 언급할 몇 가지 부분에서 아직도 자신만의 공부 방식을 고집하시는 듯해서 대단히 안타깝다.

사진: 전억 씨

전억 님은 이 <우겨> 도전사상 가장 최장기 도전자에 든다. 자그마치 16년째다. 첫 도전이었던 155회(2006년. 5인 대결 시절)에서 4등, 689회(2017)에서 준우승을 거둔 것이 아쉬워 틈틈이 공부를 이어오셨는데 직업상 공부에 전념하기 어려웠던 탓도 작용한 듯하다. 그는 첫 도전 때 예심에서 만점을 맞았을 정도의 실력자였다. 

 

그럼에도 공부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직업들(예전 도전 시에는 분양 상담사였다) 때문에 집중적으로 실력을 쌓기가 어려움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 정신은 참으로 빛난다. 달인 등극 후 은정 씨가 남편에게 했던 말, “뭐든, (열심히 도전)하면 돼!”라는 말을 전억 님에게 건네고 싶다. 

사진: 이주현 씨

시청자분들 중에는 젊은이가 (한문) 고전 번역가라니 좀 의아하게 여기셨을지도 모르겠다. 간추리자면 씨는 전문가로 양성된 인재다. 법에 의해 설립된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운영하는 고전번역교육원에서 고전 전문 번역 요원을 배출하고 있다. 학부에서 기본 한문 공부를 마쳤거나 석.박사 과정을 거친 이들 중에서 선발 시험을 거쳐 번역 교육을 시킨 후 채용한다. 

 

씨가 번역하고 있는 <일성록(日省錄)>은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사료라 할 수 있지만, 사가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기록이다. 일성록(日省錄)은 조선 영조 36년(1760. 정조의 세손 시절) 1월부터 융희 4년(1910) 8월에 걸쳐 조정과 내외의 신하에 관해 기록한 일기다. 임금의 일기 형식을 갖추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정부의 공식적인 기록으로 규장각에서 편간했다. 우리나라 국보 153호인데,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 중이다. 2,329책*의 인본(印本)이다. 

 

[*사족. 고전에서의 ‘권’과 ‘책’: 한문본 서적의 경우 몇 권 몇 책으로 표기될 때가 흔하다.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다산 정약용의 저술을 정리한 문집)의 경우 154권 76책으로 표기된다. 그렇다면 요즘의 우리말 식으로 하면 몇 권일까? 답은 76권이다. 상하 권 합본의 경우 1권이 되고, 1권의 책자 내에 내용에 따라 상중하로 나눠 엮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성록은 요즘 식으로 하면 2,329권이 된다. 어제 출연자가 ‘2,329’책이라고 하자, 진행자는 친절하게도(?) 그것을 ‘2,329권’으로 바꿔서 말했는데, 요행히도 그럴 때는 책=권이어서 맞는 말이지만, 정확히 모른 채 과잉 친절을 베풀면 실수하기 쉽다.]

사진: 일성록

일성록은 편찬자나 집권 세력의 입장에 따라 상당한 정도의 취사선택과 첨삭이 이루어졌던 조선왕조실록에 비하여 더욱 근본적인 사료다. 같은 일록 형식의 승정원일기에 비해 내용이 요점 중심으로 정리되고 기사마다 표제가 붙어 있어 이용하기에 편리할 뿐만 아니라 승정원일기에 수록되지 않은 자료들도 많이 실렸다. 일성록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와 함께 조선 왕조 3대 연대기로 꼽히는데, 여기에 비변사등록을 더해 조선 4대 사서(史書)로도 불린다. [이 일성록은 모 방송국의 거액 퀴즈에서 문제로 출제되기도 했다.]

 

주현 씨가 소속된 부서에서는 이 조선왕조 3대 연대기를 번역하는 세 개의 팀이 있을 정도로 귀중한 사료들이다. 양이 워낙 방대하여 정확한 번역에 장구한 시일이 소요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일반 고전 중 번역이 완료된 것들은 공공 데이터로 개방되어 일반에게 제공되고 있는데, 현재는 행안부의 "공공데이터 포털"(www.data.go.kr)에 게시되어 있다. 고전번역원 자료들은 그중 다음 사이트에서 대할 수 있다. 완전한 번역이 아닌 초록 또는 발췌 번역 상태인 것들도 적지 않다: https://www.data.go.kr/data/15022432/fileData.do.

 

주현 씨는 고전번역원 입사 전 우리말 공부를 매우 열심히 했다. 2인 대결에 오른 건 우연이 아니다. 취업 후 공부 시간이 줄어들어 공부량이 모자랐던 듯하다. 모든 외국어 번역에서 가장 든든한 받침대는 튼실한 우리말 실력이다.

 

사진: 주현 씨와 2인 대결 중인 달인(좌). 결과(우)는 5문제 전부 싹쓸이

은정 님은 내게도 각별한 분이다. 이상하게도 은정 님 출연 때마다 내가 추가 언급을 한 것들이 많았고, 그럴 때마다 은정 님은 그것들을 110% 실천하셨다. 그와 관련된 내용들은 아래에 따로 매단다.

 

은정 님은 예전 출연 때도 허리가 좋지 못하셨다. 오랜 녹화 시간 내내 서서 버티기가 힘들 정도로. 게다가 덜 씩씩(?)하셔서 수줍음이 기본. 아래 사진들에서 보듯, 두 팔을 높이 들고 환호하기 마련인 장면에서도 좀 멀뚱해(?) 보일 정도로 열기(熱氣)가 약하신, 전형적인 외유내강파다.

 

사진: 답을 맞히고도 '쑥쓰~~'(좌). 달인이 확정된 순간에도... 자막에 '띵'이라 적힌 건 그래도 편집자가 많이 봐준 것. ㅎㅎ

 

사진: 달인 등극 후 축하 종이가 날리고 하는 데도 달인의 두 팔은 그저 목에만 가 있다. 달인이 다른 건 다 훤히 꿰고 있지만 '환호'라는 낱말은 제대로 익히지 못한 듯. ㅎㅎㅎ

어제 방송 중에 은정 님의 입에서 나온 ‘남편’ 소리는 아마 열 번도 넘었을 듯하다. 편집 상태에서도 그러니 녹화장에서야 오죽했으랴. ㅎㅎㅎ. 하지만, 그만치 참으로 보기 좋았다. 위기의 순간에서도 남편을 뒷심 삼는 모습이나, 앞서의 우승 상금 절반을 남편에게 용돈으로 주었다는 말, 그리고 이번 상금을 받으면 우선 남편에게 두둑이 용돈을 주겠다는 얘기까지도... 더구나 남편의 손글씨 응원도 부창부수였다. 자그마치 넉 장의 종이에 시의적절한 응원 문구를 N행시로 써서 엇바꾸어 들었다. 

 

사진: 시간이 한참 흘러서야... 그때도 여전히 남편을 찾았다. 하시는 말씀, 왈 "(거봐) 뭐든지 하면 돼!"

 

그 와중에도 아름다운 것은 은정 님이 내내 사용한 ‘남편’이라는 바른 호칭이었다. 이 프로에 출연하는 이들 중에서도 그 엉터리 호칭 ‘신랑’을 남발하는 이들에 비해서는... 일반인들 중에는 남편의 호칭을 아직도 ‘신랑’이라 부르는 괴상한 이들이 너무나 많다(그런 이들에겐 “신랑은커녕 ‘구랑(舊郞?)’이 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신랑?”하면서 놀려도 된다.ㅎㅎㅎ). 아내가 남편에 대해 ‘신랑’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신혼 초 그때뿐이다. 그 외에는 ‘남편, 애(들)아빠, 애아버지’ 중 하나가 바른 호칭이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228428945

 

-“잠깐만요”: 녹화 잠시 정지 시키기

 

어제 은정 님이 ‘잠깐만요’를 하면서 자리를 벗어나 뒤로 한 바퀴 돌았다. 긴장이 지나쳐, 몸이 견디지 못할 상태여서였다. 그러자 다른 출연자들도 뒤에 있던 물도 마시고, 목도 흔들고 했다. 일반인 출연 중 그런 장면이 방송된 것은 어제가 처음이다.

 

사진: 은정 님은 '잠깐만요'를 외친 뒤 허리에 손을 대고 뒤로 좀 걷고, 다른 출연자들은 뒤에 놓은 물병들을 열심히 집어들고 있다

내가 이곳에서 누차 이 프로는 녹화 방송이므로, 몸이 불편하거나 목이 타거나, 긴장이 풀리지 않을 때는 언제든 손을 들고 녹화를 멈추게 한 뒤 물을 마시든가 하라고 적었다. 녹화 방송의 장점이 바로 그런 것이고, 출연자들이 잠시 그런다고 해서 제작진들에게 큰 짐이 되는 것도 아니다. 도리어 생기 있고 원활한 모습의 출연자들 영상이 송출되는 게 백번 낫다.

 

그런데, 희한한 것이 바로 그런 녹화 정지 얘기를 적었던 게 은정 님이 우승자 다시 겨루기에 출연했던 758회에서였다. 물론 그 후에도 언급하긴 했지만.

 

- 달인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공부법 이야기도 은정 님 출연 때 적었다

 

은정 님의 첫 출연 때(720회), 달인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공부법 이야기를 적었다. 은정 님에 해당되는 것도 있었지만, 당시 최고령자라 할 수 있는 77세의 전직 교장 선생님과 그 밖의 다른 출연자들을 위한 이야기들이었다. (그 뒤 그 내용들을 좀 손보고 보태서 올리게 된 것이 이곳 문제 풀이에서의 공부법 관련 이야기들이다). 바로 아래의 내용인데, 그 뒤 은정 님은 그것들 전부를 다 지켜내셨다. 

 

달인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변화 꾀하기: 달인 등극에 실패한 이들의 공통점

 

저는 지난 8년 동안 이 방송을 1회도 거르지 않고 지켜봐 왔습니다. 당일 방송을 보지 못하면 그 다음날 다시보기를 해서라도요. 그리고 15년 전에 방송된 1회분에서부터 지금까지 출제된 모든 낱말들을 정리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출제 경향의 변화라든지 출제자들의 출제 의도 겨눔 등에서도 다른 분들보다는 좀 더 체계적일 수 있을 듯합니다. 

 

달인 도전에서 실패하는 분들의 원인을 대분하면 아래의 몇 가지가 되는 듯합니다. 

 

1) 공부량 부족 : 우리말 공부의 성과는 노력량(시간 투자)에 정직하게 비례합니다. 최근 우승자들 중 상당수가 공부량 미달인 게 읽힙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요행수가 전혀 통하지도 않거니와, 통해도 극소수죠. 잘해야 한두 개 정도? 

 

출연자들 중에는 지난 방송들을 십여 개 훑고 나온 것을 자랑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일반 참가자, 1회용 참가자들에게서나 나와야 할 말이라는 건, 이 프로그램을 오래 지켜본 분들은 모두 다 잘 아실 겁니다. 

 

2) 미흡한 공부 자료 : 역부족이었음을 자인하는 분들이 스스로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얄팍한 책자나 1~2천 개의 요약 낱말 자료를 일독하는 것으로 준비하신 분들은 백전백패라 해야겠죠. 최소한 사전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하고(그것도 읽는 방법을 달리하여 최소한 3회독 이상), 그중 긴가민가하는 것들은 따로 노트나 메모를 만들어 확실하게 정복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공부 방법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예시해두었습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1042657833

 

 

특히 맞춤법 관련해서는 이곳에서 누차 되풀이한 말이고, 요즘의 출제 경향을 일별해도 알 수 있는 일이지만, 문제적 낱말 몇몇 개 중심으로 재미있게 해설한 일반인용 자료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우리말의 맞춤법 체계에 대한 기본적이고도 근본적인 원리와 규칙을 공부해야 합니다. 

 

작년 시험을 끝으로 사라진 사법시험의 합격 수기에서 흔히 ‘수험서 개비(改備)’라는 말들이 있었습니다. 7전8기로 합격한 이들에게서 나온 말들인데(마지막 사시의 수석 합격자 여성도 8번 도전에 합격), 자신이 사용해 오던, 자신이 고집해 오던 수험서를 버리고 새로 마련하는 것을 이르던 말입니다. 사실 몇 년간 자신이 의지해 오던 기본서를 버리고 다른 것으로 바꾼다는 것은 그들에게 이혼을 하는 것만치나 힘들고 어려운 결단인데, 그들은 아니다 싶은 순간 고뇌의 결단을 내린 겁니다. 그와 함께 공부 방식의 변화도 꾀한 건 물론이고요. 

 

어제의 달인 도전자의 경우를 보면서도, 참으로 안타까웠던 것이 바로 맞춤법 관련 책자, 즉 공부 자료의 문제였습니다. 한마디로, 어제 출제된 것들은 모두 제 책자에 들어 있는 것들인데, 그걸 전혀 접하지 못하신 채 출연한 듯해서요. 

 

7전8기의 수험생들이 수험서 재정비부터 시작했다고 고백하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전투에 나서는 이가 자신의 전투 장비부터 다시 챙기는 것과 같습니다. 장비가 부실해서는 제아무리 온몸을 던진다 해도 승리는 요원하죠. 일반 참가자들이라면 몰라도 달인을 꿈꾸시는 분들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3) 불변의 공부 방식 고집 : 자주 이 프로그램에 얼굴을 보이시는 분들은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그룹은 그야말로 불운하여 달인에 오르지 못한 분들입니다. 공부량이나 공부 방식에서 흠 잡을 데 없는데, 단 한 문제에서 실족하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은 ‘달인은 하늘이 만든다’고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막말로 ‘찍기’ 운도 비켜간 경우로, 찍기로 등극한 달인 이상의 실력을 갖춘 분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지금 제 기억에 쉽게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서너 분 되십니다. 

 

두 번째는 스스로 실패의 길을 가시는 분들인데, 그 바탕에는 고집이 있습니다. 자신의 공부 방식에 변화를 줄 줄 모르거나, 아예 거부하는 분들입니다. 대체로 다른 일들에서도 주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직진형이신 분들이기도 하죠. 그런 분들에게는 낡고 낡은 공책과 책이 지금이나 예전이나 하나같습니다. 자신의 방식이 최고의 방식이라고 고집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가장 좋은 공부 방식은 흡수형입니다. 내용/방식/태도 등의 모든 면에서, 자신의 그것보다 나은 것은 자신의 평가/느낌 따위는 얼른 잊고서, 그냥 그대로 흡수하는 것을 이릅니다. 특히 거기에 개인적인 심정/감정을 결부시켜 거부하거나 평가하는 것은 바보짓이나 다름없습니다. 이곳에서 아주 자주 대하게 되는 출연 빈번자들에게서 자주 접하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들에게서는 몇 회의 우승 뒤에 우승자 자리까지도 빼앗기는 일도 흔히 일어납니다. 그 패배는 사고의 유연성, 태도의 개방성 부족이나 기피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특히, 공부를 하면서 심정적/개인적 판단을 자주 하는 이들일수록 그것이 시간낭비와 집중력 분산으로 이어진다는 걸, 자신의 고집으로 억누르며 무시하는 경우도 잦습니다. 3~4년 혹은 5~6년씩이나 투자했음에도 실패하신 분들은 이 점을 참고하여 자신의 공부 방식/태도를 곰곰이 되돌아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장기 준비자들이 꼭 하셔야 할 게 있습니다. 그것은 한 해에 한 번꼴로 사전 한 권을 통독하는 일입니다. 그 일은 기억 회로 청소 및 재생과 관련됩니다. 인간의 기억은 초단기.단기. 중단기. 중기. 장기 기억의 순으로 유효기간이 있는데, 학습 기억은 초장기 기억(각인 기억)을 제외하고는 최장 1년 안팎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억 회로 자극에서는 예전에 건너뛰었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기억 추가라는 가외 소득도 있습니다. 오래 준비하신 분들은 사전 한 권 독파에 짧게는 1주일, 길어도 보름을 넘기지 않습니다. 하루에 100~300페이지 정도가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초심자들이 50쪽도 넘기지 못하는 것과 비교해서는 날아다닌다고 해야 할 만하죠. 스스로들 잘 아실 겁니다. 

 

4) 인터넷 시대에 인터넷 자료 건너뛰기 : 인터넷 시대는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유익한 것들이 넘쳐나는데, 자신에게 꼭 필요한,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관건입니다. 단도직입하여, 어제 출제된 문제어들은 모두 이곳 문제 풀이에서 최소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었습니다. 

 

저의 이 문제 풀이 블로그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매 회에 평균 200~300명 정도 되십니다. 적을 때는 150여 명 정도일 때도 있습니다. 여하간,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 <우리말 겨루기>를 강의하는 학원은 없습니다. 제 블로그가 학원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제대로 된 도움을 드린다는 자평을 감히 해봅니다. 실제로 크게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해 오신 분들도 적지 않고요.

 

좋은 예로 어제 오답이 제법 나온 '독보적'이 있습니다. 그간 이 문제 풀이에서 관형사와 명사를 겸하고 뜻풀이에서 '~는. 또는 그런 것'으로 나오면 무조건 '-적'이 들어간 말을 생각해 보라는 말을 서너 번 이상 적었을 겁니다. 그런 뜻풀이가 나오는 건 '-적'이 들어간 것들뿐이거든요. 어제 엉뚱한 답들을 하는 걸 보고, 저는 아하 저분들은 이 문제 풀이를 보지 않은 분들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터임에도 잠깐의 시간 투자로 접할 수 있는 이런 자료들에도 용감하게 무심하거나, 아예 무관심하거나, 의식적으로 거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결과는 말할 것도 없지만, 그런 태도는 게으름의 합리화일 뿐입니다. 제대로 공부하는 이들은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그런 태도 자체를 아예 내버리고 달려듭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쉽게 자신을 버리며, 오직 알맹이만 겨누고 낚아갑니다.

 

-달인다운 공부법

 

은정 님의 경우 빛나는 대목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중 두 가지는 이곳에서 특별히 언급할 가치가 있다.

 

하나는 뜻풀이를 깊이 제대로 파고드는 평소의 공부 태도다. 어제 다른 이들이 어려워하면서, 언뜻 스쳐지나가는 낱말들을 주워섬기듯 하면서 감점으로 나아갈 때, 은정 님은 문제 속에 나오는 뜻풀이 말들을 재조립하고 역추적하여 정답들을 끄집어냈다. ‘파고들다, 내몰다, 허덕이다’와 같은 것이 그런 것들이었는데, 압권은 ‘엉거주춤’과 ‘굄’, 그리고 ‘철노동’이었다. 오답인 ‘우물쭈물, 주춤주춤, 주저주저(한자어)’ 등 앞에서 ‘아주 앉지도 서지도 아니하고 몸을 반쯤 굽히고 있는 모양’이 주어지자 즉시 ‘엉거주춤’을 찾아냈다. 특히 ‘철노동’은 달인도 익히지 않은 말이었는데, 뜻풀이를 잘 새긴 뒤 즉석에서 답을 조립해 냈다.

 

까다로웠던 한 낱말 문제 ‘’에서는 다른 이들 모두가 해결책을 못 찾아 쩔쩔매고 있을 때 그 뜻에 맞는 동사 ‘괴다’를 떠올려서 그것을 다시 명사형으로 치환하여 압축하는 놀라운 두뇌 회전력을 보여줬다. 그건 뜻풀이와 낱말과의 관계를 허투루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능력이기도 하다.

 

달인 등극의 마지막 관문에서도 은정 님은 달인다운 활용 연상 실력을 보여주었다. ‘조촐하다’라는 낱말 앞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떠올려 거기에 논리적 추론을 가하여 정답을 찾아냈다. 이 또한 내가 실제 문제 해결 단계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제 수단 중의 하나로 몇 번 제시했던 것인데, 은정 님은 실제로 그걸 해냈다. 은정 님은 이곳의 문제 풀이 글들을 대하면서 밑줄을 여러 번 긋고 실제로 공부 단계에서 그것들을 빠뜨리지 않고 적용했던 분으로 여겨진다. 

 

-달인은 하늘이 낸다

 

이따금 나오는 말들이다. 아닌 게 아니라 어떨 때는 지닌 실력에 비하여 뭐에 씐 듯 단 하나에 실족하여 아쉽게도 달인에 오르지 못하거나, 느닷없이 고난도 문제가 나와서 가로막히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불운이라 할 수 있는 것들.

 

어제는 맞춤법 문제에서 달인 도전권을 사용했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띄어쓰기 문제의 난도가 희한하게도 급강하했다. 매우 매우 평이한 수준이었고, 함정 숫자도 최근의 5개에서 3개 안쪽으로 확 줄었다. ‘되새기다’까지 쳐줘야 겨우 3개라 할 정도로...

 

그럼에도, 늘 하는 말이지만, 기회는 제대로 준비된 사람에게만 호기(好機)가 된다. 위에 적은 것처럼 은정 님의 2차 연상 활용 능력이 평소에 갖춰져 있지 않으면, 2단계를 요행으로 통과했다 하더라도 3단계 문제에서는 찍기로 대응하기 쉽다. 어제 ‘조촐하다’라는 낱말 앞에서 ‘조촐한 결혼식’으로 응용하여 적용한 논리적 추론은 한마디로 무척 ‘아름다웠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향자 님을 빼고는(작년 12월 합격자) 모두 올해 4월~6월의 1차 예심 합격자들이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18402881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독립투사, 광복절, 귀공자, 태극기, 유산(遺産), 융통성, 동포, 안달복달, 꼬투리 

-비유어: 발자취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겨레붙이, 일언지하[거두절미], 굄, 철노동[계절노동], 엉거주춤[우물쭈물/주춤주춤/주저주저]

-용언/부사: 파고들다[탐구하다], 부단하다, 내몰다, 허덕이다; 겨우, 기탄없이

-복합어: 00민/00권/00독립 ☜자주

-관용구/속담: 발이 닳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

-맞춤법: 감탄고토(甘呑苦吐)/절치부심(切齒腐心)/이억만리/만세불망(萬世不忘) ☜이역만리(異域萬里); 외풍/우풍, 이름하야/이름하여, 갖잖은/같잖은

-띄어쓰기: 목숨걸고/목숨 걸고, 오래오래/오래 오래, 되새기는/되 새기는

 

이번에도 비유어 출제가 빠지지 않았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일언지하/거두절미/일언이폐지’의 차이

 

거두절미•[去頭截尾]󰃃 ①머리와 꼬리를 잘라 버림. ②어떤 일의 요점만 간단히 말함. 

일언지하•[一言之下]󰃃 한 마디로 잘라 말함. 또는 두말할 나위 없음.

 

일언거사[一言居士]󰃃 말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말참례[-參禮]≒말참견󰃃 다른 사람이 말하는 데 끼어들어 말하는 짓. 

용훼[容喙]󰃃 간섭하여 말참견을 함. 

일언반구•[一言半句]≒일언반사[一言半辭]󰃃 한 마디 말/ 반 구절이라는 뜻으로, 아주 짧은 말.

일언이폐지[一言以蔽之]󰃃 한 마디로 그 전체의 뜻을 다 말함. 

일언일구[一言一句]󰃃 한 마디의 말/한 구의 글귀. 

일언지하•[一言之下]󰃃 한 마디로 잘라 말함. 두말할 나위 없음. 

일언천금[一言千金]󰃃 한 마디의 말이 천금의 가치가 있다. 

 

-‘겨레붙이/제살붙이/피붙이/살붙이...’ 

 

겨레붙이•≒붙이󰃃 혈연관계가 있는 사람. [유]일가/족속 

겨레󰃃 ①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민족. ②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사람.

동포[同胞]󰃃 ①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 ②같은 나라/민족의 사람을 다정하게 이르는 말.

길카리•󰃃 가깝지 않은 친척. 

결찌󰃃 어찌어찌하여 연분이 닿는 먼 친척. 

먼발치•󰃃 ①조금 멀리 떨어진 곳. [유]먼빛. ②먼 인척 관계의 비유. ☞‘발치’ 참조.

먼촌[-寸]󰃃 촌수가 먼 일가. 또는 먼 친척.

곁붙이󰃃 ①촌수가 먼 일가붙이. ②공간적/심리적으로 가까운 사람.

곁쪽󰃃 ①가까운 일가친척. ②통나무에서 널빤지를 켜고 남은 겉의 쪽.

󰃃 다른 개인/패에 대하여 이편의 힘이 될 일가나 친척. 

푸네기󰃃 가까운 제살붙이의 낮잡음 말. ¶자기 푸네기만 아는 사람.

피붙이•󰃃≒살붙이(혈육으로 볼 때 가까운 사람). [유]겨레, 육친 

붙이사랑󰃃 동족이나 가까운 피붙이에 대한 사랑.

살붙이•󰃃 ①≒피붙이•. 혈육으로 볼 때 가까운 사람. 보통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씀. ②짐승의 여러 가지 살코기. 

제살붙이≒제붙이/친살붙이[親-]󰃃 혈통이 같은 가까운 겨레붙이.

 

-‘발자취/발자국/자취/인적...’

 

발자취•≒족적[足跡/足迹]󰃃 ①발로 밟고 지나갈 때 남는 흔적. 그때 나는 소리. ②지 나온 과거의 역정의 비유. [유]발자국/역사/ 업적 

발자국•󰃃 ①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 ②발을 한 번 떼어 놓는 걸음을 세는 단위. [유]발자취/발짝/자국 

인적[人跡/人迹]󰃃 사람의 발자취. 사람의 왕래.

연혁[沿革]󰃃 변천하여 온 과정. ‘내력’, ‘발자취’로 순화.

허튼발󰃃 사냥에서, 다치거나 하여 일정하지 아니한 짐승의 발자취.

땅내󰃃 사냥에서, 날짐승의 발자취 냄새.

자취•󰃃 ①어떤 것이 남긴 표시/자리. ②어떤 일정한 성질을 가진 점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진 도형. 주로 곡선임. [유]기척/그림자/내력 

 

-‘융통성/주변성/탄력성...’

 

융통성[融通性]󰃃 ①금전/물품 따위를 돌려쓸 수 있는 성질. ②그때그때의 사정/형편을 보아 일을 처리하는 재주. 또는 일의 형편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하는 재주. ☞[주의] ‘유두리/유도리’는 일본어.

간사위󰃃 ①치밀하고 융통성이 있는 수단. ②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쓰는 교묘한 수단.

주변성[-性]≒돌림성/두름성󰃃 일을 주선하거나 변통하는 솜씨.

신축성[伸縮性]󰃃 ①물체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성질. ②일의 형편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성질.

탄력성[彈力性]󰃃 ①<經>원인 변수의 값이 1% 변할 때, 그 영향을 받는 변수가 몇 퍼센트나 변하는지를 나타내는 척도. ②<物>물체가 외부에서 힘을 받았을 때 튀기는 힘이 있는 성질. ③상황에 따라서 알맞게 대처하는 성질.

탄력적•[彈力的]󰃃 ①용수철처럼 튀거나 팽팽하게 버티는 힘이 있는 것. ②상황에 따라 알맞게 대처하는 것. 󰂴용수철처럼 튀거나 팽팽하게 버티는 힘이 있는.

 

-‘꼬투리/말꼬투리/언질...’

 

꼬투리•󰃃 ①≒담배꼬투리(마른 담뱃잎의 단단한 줄기). ②어떤 이야기/사건의 실마리. ③남을 해코지하거나 헐뜯을 만한 거리. ④콩과 식물의 열매를 싸고 있는 껍질.

담배꼬투리󰃃 ①마른 담뱃잎의 단단한 줄기. ②‘담배꽁초(피우다가 남은 작은 담배 도막)’의 잘못.

말꼬투리󰃃 남을 해코지하거나 헐뜯을 만한 말거리.

언질•[言質]󰃃 나중에 꼬투리/증거가 될 말. 또는 앞으로 어찌할 것이라는 말.

 

-‘굄1≒고임/굄2’

 

굄1≒고임󰃃 물건의 밑을 받쳐서 안정시킴. 그 물건.

굄2•󰃃 ①유난히 귀엽게 여겨 사랑함. ②≒굄성•(남의 사랑을 받을 만한 특성). ☞‘괴다4’ 참조.

 

괴다1≒고이다1󰂿 ①물 따위의 액체나 가스/냄새 따위가 우묵한 곳에 모이다. ②입에 침이 모이거나 눈에 눈물이 어리거나 하다. 

괴다2󰂿 ①술/간장/식초 따위가 발효하여 거품이 일다. ②화가 나거나 억울하거나 하여 속이 부글부글 끓는 듯하다. ③사람이 많이 모이거나 하여 북적거리다. 

괴다3≒고이다3󰂿 ①기울어지거나 쓰러지지 않도록 아래를 받쳐 안정시키다. ②의식/잔칫상에 쓰는 음식이나 장작/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다. ③웃어른의 직함을 받들어 쓰다. ¶고임≒굄󰃃

괴다4󰂿 (예스러운 표현으로) 특별히 귀여워하고 사랑하다. [주의] 명사형은 ‘굄’(o)/‘고임’(x). →‘고임을 받다’는 잘못.

 

- ‘계절노동/철노동’

 

계절노동[季節勞動]≒철노동[-勞動]󰃃 ①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일의 양이 현저하게 차이 나는 노동. 농업/임업/어업/청량음료/제조업/토목 건축업 따위. ②한가한 계절을 이용하여 본업 이외에 별도로 하는 다른 일.

 

- ‘엉거주춤/주춤주춤/머뭇머뭇/주저주저...’: ‘주저주저[躊躇躊躇]’는 한자어

 

엉거주춤•≒엉거주춤히>앙가조촘󰃌 ①앉지도 서지도 아니하고 몸을 반쯤 굽히고 있는 모양. ②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조금 망설이는 모양. 

주춤주춤>조촘조촘󰃌 어떤 행동/걸음 따위를 망설이며 자꾸 머뭇거리는 모양.

주저주저[躊躇躊躇]󰃌 매우 머뭇거리며 망설이는 모양.

머뭇머뭇󰃌 말/행동 따위를 결정하여 선뜻 행하지 못하고 자꾸 망설이는 모양.

우물쭈물󰃌 행동 따위를 분명하게 하지 못하고 자꾸 망설이며 몹시 흐리멍덩하게 하는 모양.

얼밋얼밋󰃌 ①우물쭈물하며 미적미적 미루는 모양. ③엉거주춤 어물거리며 움직이는 모양. ②허물/책임 따위를 남의 탓으로 어물어물 돌리는 모양. ¶~하다󰂿 

 

 

[일반 맞춤법 문제] 감탄고토(甘呑苦吐)/절치부심(切齒腐心)/이억만리/만세불망(萬世不忘)’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평이한 문제. 출연자 모두가 정답 ‘이역만리(異域萬里)’를 적었다. 

 

사진: 일반 맞춤법 문제.

항상 말하지만, 모든 맞춤법 문제 풀이에서 진정한 힘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난번 역시 단순 어휘력 문제였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늘 하는 말이지만, 공부해 둔 이들에게는 평이한 편이었고,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헷갈리는 말들이었다. 특히 같은 공부를 했다 하더라도 원리/규칙을 통해서 제대로 익히지 않고 문제적 낱말 몇 개들을 욱여 넣듯 공부한 이들은 기본적인 활용 문제에서 제대로 힘을 쓰기 어렵다.

 

사진: 맞춤법 첫 선택(좌). 수정 후의 답(우)

이번에 출제된 문제 중 달인이 ‘이름하야/이름하여’와 같은 기본적인 활용 문제에서 고생한 것은 단순히 생각하지 않고 평소 습관대로 2단계 점검을 한 탓이 아닌가 싶다. 기본형이 ‘이름하다’이므로 올바른 활용은 '이름하여'인데, 혹시라도 독립부사 형으로 ‘이름하야’가 관행적으로 인용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해서... 하기야, 내 책자에서도 너무 기본적이어서 다루지 않았는데, 일부 지방에서는 ‘이름하야’를 사용하기도 하기에 이참에 추가하였다.

 

이러한 2차 추론은 ‘외풍/우풍’에서도 여전했지만, 그 덕분에 처음 오답을 정답으로 수정할 수 있었다. 달인은 그 순간에도 ‘우풍’에서 사이시옷을 받치면 그다음의 첫소리가 격음인 ㅍ이므로 잘못이 아닐까 싶어서 처음엔 ‘우풍’을 골랐다가 ‘웃풍’이 있다는 걸 떠올리고서는 ‘외풍(외풍)’을 정답으로 고르는 논리적 순항을 했다. 그 짧은 시간에도 재빠르게 이뤄진 놀라운 논리적 추리였다.

 

출제된 것들과 관련하여, 상세 설명은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주기 부분은 추가분이다.

 

◈이 방은 우풍/윗풍이 없는 편이군: 웃풍/외풍의 잘못. 

웃풍[-風]󰃃 ≒웃바람(겨울에, 방 안의 천장/벽 사이로 스며들어 오는 찬 기운). 

외풍[外風]󰃃 ①밖에서 들어오는 바람. ②외국에서 들어온 풍속. ③≒외표(外表) (겉에 드러난 풍채). 

 

맛같잖은/맛갖찮은 소릴 듣고 있으려니까: 맞갖잖은의 잘못. 

[주의] 갖잖은/갓잖은 소리 하지 말고: 같잖은의 잘못.

[설명] ①‘맛잖다’: 없는 말. 굳이 쓰려면 ‘맛 같잖다’(≒전혀 맛과는 거리가 멀다) ②‘맞갖잖다’󰃰 마음/입맛에 맞지 아니하다. ⇐‘갖잖다’는 틀린 말. ‘~잖다’는 ‘~지 않다’의 준말. ‘~찮다’는 잘못. 즉, ‘맞갖잖다≒맞갖지 않다’. [암기도우미] ‘맞(마주하다, 맞다)+갖(갖추다)+잖다(~지 아니하다)’ →마주할(‘맞’) 거리가(‘갖’) 못 된다 →(마주할 거리가 못 될 정도로) 마음/입맛 따위에 맞지 않다. 

같잖다󰃰 ①하는 짓/꼴이 제격에 맞지 않고 눈꼴사납다. ②말하거나 생각할 거리도 못 되다. ¶꼴같잖다󰃰

 

◈나는 그저 이름없는 한낱 글쟁이일 뿐: 이름 없는의 잘못. 

내 나름 운수대길이라고 이름붙인 날이었다: 이름 붙인의 잘못.

흰구름으로부터 이름하야 백운곡이 되었다: 이름하여의 잘못. ←이름하다[원]

[설명] ‘이름없다/이름붙이다’는 없는 말. ‘이름 없이, 이름 붙인’으로 띄어 씀.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띄어쓰기 후 기도하는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리는 달인

- 출제된 지문: 오늘은우리나라를위해목숨걸고독립을이룬분들을오래오래되새기는날이다

 

- 주의할 부분: 우리나라를, 목숨걸고, 오래오래, 되새기는

- 정답: 오늘은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독립을 이룬 분들을 오래오래 되새기는 날이다

 

띄어쓰기 문제에서 함정 수가 대폭 줄었다. 맨 처음은 7개이다가 좀처럼 달인이 탄생되지 않아서인지 5개로 줄고, 이제는 3개 정도로 줄었다. 이번에는 기를 쓰고 ‘우리나라’까지 포함시켜 함정 수를 늘려봐도 4개를 넘지 않는다.

 

몰아서 간단히 살핀다. 

우리말에서 대명사 ‘우리’가 들어가 복합어를 이루는 것은 ‘우리사주조합’까지 쳐야 네 개라고 이곳에서 아주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다: 우리말, 우리글, 우리나라. 

 

‘목숨 걸고’는 ‘목숨걸다’라는 동사가 없으므로 ‘목숨 걸다’. 그 순간 달인이 ‘이름걸다’란 말이 없으므로 ‘목숨걸다’란 말이 없다는 논리 추론을 한 것은 빛나는 대목이었다. 우리말에 ‘명사+걸다’ 꼴의 말에는 요즘은 쓰이지 않는 ‘걸량걸다(꿰미에 꿴 엽전의 양수(兩數)를 대강 헤아리다)’ 뿐인데 이때의 ‘걸량(-兩)’은 ‘꿰미에 백 문마다 짚으로 매듭을 지어 놓은 표’를 뜻하는 예전 말이다.

 

‘오래오래’는 지난 회에도 언급했던 주의해야 할 첩어 부사 중 하나다. ‘오래오래’는 붙여 적지만 ‘매우매우’는 없는 말이므로 ‘매우 매우’로 띄어 적어야 한다. 매우 중요한 사항이므로 지난 회에도 전재했지만, 한 번 더 전재한다.

 

달인 도전자 중 ‘되새기다’를 ‘되 새기다’로 띄어 적을 사람은 없으리라 믿는다.

 

◈[중요]♣주의해야 할 부사/부사어들의 띄어쓰기(1) 

[예제] 이 문제는 좀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기로 하자: 좀 더의 잘못.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킬 때는 책임을 지도록: 또다시의 잘못. 한 낱말.

한층더 노력하라는 뜻일 게야: 한층 더의 잘못. ‘더한층’은 한 낱말.

보다못해 자리를 차고 일어났다: 보다 못해의 잘못.

아니나다르랴, 그가 또 문제의 근원: 아니나 다르랴[관]의 잘못.

적지않이 돈을 주더군: 적지 아니의 잘못. ⇐‘적지 않다’의 활용형.

[설명] 둘 이상의 말이 결합하여 된 부사를 ‘복합부사’라 하며 ‘밤낮/한바탕/곧잘/그런대로/하루빨리’ 따위. ①두 개의 부사를 겹친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음. <예>곧바로/곧잘/더욱더/더더욱/더한층/똑같이/똑바로/또다시/바로바로/아주아주/너무너무. [주의]좀더(x)/좀 더(o); 한층더(x)/더한층(o)/한층 더(o); 매우매우(x)/매우 매우(o). 

[주의]좀더(x)/좀 더(o); 한층더(x)/더한층(o)/한층 더(o); 다시또(x)/다시 또(o). ②간주 부사: 한 낱말의 부사로 간주하여(대우하여) 붙여 적는 말로, 사전에 부사로 표기되어 있음. <예>‘곧이어/그런고로/그런대로/덮어놓고/명실공히/세상없이/오랜만에/왜냐하면/이를테면/제멋대로/하루빨리/하루바삐/한시바삐’(o). ⇐‘오랜만에’는 ‘오랜만’[명]+‘-에’의 꼴. ‘덮어놓고’는 ‘덮어놓다’[동]의 활용 꼴과 동일. 

[주의] 다음 말들은 복합부사가 아니며 두 낱말이거나 관용구임: 보다못해(x)/보다 못해(o); 다름아니라(x)/다름(이) 아니라(o); 아니나다를까[다르랴](x)/아니나 다를까[다르랴](o); 적지않이(x)/적지 아니(o). 특히, ‘보다못해(x)’와 관련, 현재 ‘~못해’가 붙은 부사로 표제어에 오른 것은 ‘하다못해/듣다못해’의 두 가지뿐임. ☞상세 설명은 ‘못하다’ 항목 참조.

[참고] ‘적지 아니’와 ‘적잖이’: ‘적지 아니’는 ‘적지 않다’의 본말인 ‘적지 아니하다’의 활용형에서 온 말이고, ‘적잖이’는 이로부터 나온 전성부사임. 하지만 이 두 말의 뜻은 아래와 같이 미묘하게 달라서 그 쓰임도 다름.

적지 아니하다[않다]: 수효/정도가 일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 않다(미치지 못할 정도가 아니다). (예) 의문점/불만이 적지 않다; 퇴출 직원이 적지 않다; 재주 있는 아이가 적지 않다.

적잖이: 1.적지 않은 수나 양으로. 2.소홀히 하거나 대수롭게 여길 만하지 아니하게 (예) 적잖이 거북한 자리; 적잖이 당황했다.

 

□ 3단계 고난도 낱말 뜻 관련 문제​

 

사진: 3단계에서 답을 고른 달인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조촐한 결혼식’을 떠올려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낱말을 골라낸 것은 참으로 빛나는 착점이었다. 과연 달인다웠다!

조촐하다: 1.아담하고 깨끗하다. 2.행동/행실 따위가 깔끔하고 얌전하다. 3.외모/모습 따위가 말쑥하고 맵시가 있다. 4. 호젓하고 단출하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일장일단이 있다.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이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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