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나, 화가들을 이긴 AI야": 붓질 한 번도 안 하고 美 미술대회서 1위한 작품

갓 쓰고 서울 오다

by 지구촌사람 2022. 9. 6. 05:25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나, 화가들을 이긴 AI야": 붓질 한 번도 안 하고 미술대회서 1위한 작품

최근 美 미술대회에서 단 한 번도 붓질을 하지 않았는데 1위를 차지한 작품이 나와서 화제다. 그것도 화가가 아니라 게임 기획자가 제출한 3편의 작품 중 한 편이 1위에 올랐다. 해답은 AI다. 그리고 그러한 1위는 '기술을 활용한 그림, 인간의 아이디어가 발휘된 그림도 예술적 가치가 있다'는 주장의 승리이기도 하다.

미국의 소설계는 이미 그 상당수가 AI와의 합작품이다. 가장 초보적인 STT(Speech to Text. 말로 하면 글로 써지기) 프로그램 이용에서부터 구상, 줄거리, 주인공들의 이름과 성격, 배경, 사건들...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작품을 AI가 뚝딱 하고 써내는 딥 러닝 작품까지도 있지만, 아직은 대필 작가 수준이다. 원작자가 손을 많이 봐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 8월 최초의 AI 장편소설 <지금부터의 세계>가 나왔다. 부분 합작이 아니라는 점에서 엄밀히 말하면 세계 최초의 AI 장편소설이라고 해도 된다. 게다가 출간 당시에는 기득권층이 자신들의 밥그릇 확보를 위한 냄새를 풍기는 혹평들이 주조였다. 그런데 오늘 그 판매지수를 보니 그런 대로 순항 중이다. 참으로 다행이다. 문학 업역의 새싹인 새로운 시도를 잘라내려는 행태는 아름답지 못하다. [최초의 AI 장편소설 관련 얘기는 이곳에다 담아 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867969788]

앞으로 AI의 활약에 따라 사라질 기존 직종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직업 전문가들의 미래 예측에 따르면 3천 개도 넘는다. 이번의 미술대회 사건으로 제일 쉽게 떠오르는 위험 직종이 일러스트레이터란다. AI 창작품을 보니 그럴 만도 하다. 웬만한 일러스트레이터보다도 색감과 착상이 낫다. 이미 두 개의 오픈 AI, 즉 <달리2>와 구글의 <이매진> 등의 출현도 부럽다. 이것들은 모두 영어로만 구동된다.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영문을 입력해야 한다.

사실 AI 세상이 되면 가장 두려운 것 중 하나는(예전에도 두어 번 언급했지만) 인간 품질 등급 자동 산정 부분이다. 어렵지도 않다. 가장 초급 기술인 RF 리딩을 통해서 24시간 휴대품이 된 스마트폰을 훑어내면 그 사람에 관한 모든 게 거의 다 나온다. 쇼핑 품목, 사진 촬영 내용, 금전 지출, 통화자들의 품질(?)과 통화 내역, 셀카 자료를 이용한 건강 진단(안색과 안구 변화만으로도 알 수 있는 항목이 수십 가지라 한다)... 등만으로도 인간 품질 등급은 자동적으로 판정된다. 물론 그때의 기반은 거대한 데이터 클러스터 연합이어야 하지만...

꼼짝 못하고 나의 신상 자료가 알게 모르게 전부 털리는 세상, 곧 온다. 내부고발자 스노든의 폭로 사건(2013년)이 알려주듯, 미국의 국가안보국(NSA)이 전 세계 타깃 인사들의 신용카드 사용 정보를 비롯하여 이메일, 팩스, 전화통화 내역 도감청이 이뤄졌던 건 벌써 20여 년 전 얘기다. AI가 선도하는 미래는 이미 도래해 있다. 아직은 안방 한구석에서 두 눈을 껌벅이고 있지만...

                                                 -온초 최종희(6 Sep. 2022)

~~~~~~~~~~~~~~~~~~~

"한 번도 붓질하지 않았다" 美 미술대회서 1위한 이 작품, 어떻게 그렸나

 

2022.09.04

지난달 열린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게임 기획자인 제이슨 M. 앨런의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eatre D'opera Spatial)이 디지털아트 부문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기인 미드저니(Midjourney)로 만들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미국의 한 미술대회에서 인공지능(AI)이 그린 작품이 1위를 차지해 논란이다. 예술계와 누리꾼 사이에선 '사람이 한 번도 붓질을 하지 않은 그림은 예술 작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과 '기술을 활용한 그림도 예술적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 대립한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게임 기획자인 제이슨 M. 앨런의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eatre D'opera Spatial)이 디지털아트 부문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AI 이미지 생성기인 미드저니(Midjourney)로 만들어졌다. 미드저니는 텍스트로 된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미지로 바꿔주는 AI 프로그램이다. 앨런은 이러한 방법으로 만든 작품 중 3개를 골라 대회에 제출했고, 이 중 하나가 1위를 했다.

미술대회 관계자는 대회 규정에 따라 창작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 편집 등의 예술 행위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앨런은 "미드저니를 시험해보다가 AI가 생성한 사실적인 이미지에 매료됐다"며 "사람들에게 이런 예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대회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그러나 누리꾼 사이에선 앨런의 작품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사람이 아닌 AI가 생성한 그림을 예술 작품으로 볼 수 있는 지가 주요 쟁점이 됐다. 일부 누리꾼은 "충분히 예술적 영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기술을 활용한 그림도 예술적 가치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창작자가 단 한 번도 붓질을 하지 않은 작품이 1위를 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예술가는 "AI가 그린 그림으로 우승한 것은 명백한 부정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앨런은 작품에 '미드저니를 거친 제이슨 M. 앨런'이라고 명시해 두었다며 항변했다. 대회에 작품을 제출할 때 AI로 작품을 생성했다는 점을 밝혔기에 작품의 출처를 속이지 않아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앨런은 "내가 이겼고, 난 그 어떤 규칙도 어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을 증오하기보다는 강력한 도구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잘 활용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기인 미드저니에 '지구를 침공한 외계 세력을 지켜보는 고양이'라는 명령어를 입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드저니가 출력한 그림. [사진=디스코드 미드저니 채널 갈무리]

한편 텍스트 기반의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은 앞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는 오픈AI가 제공하는 달리2(DALL-E 2)와 구글의 이매진(Imagen)이 있다. 특히 AI가 기술 분야를 넘어 창의적 분야에서도 활용되며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의 관심을 끄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미지 생성 AI의 활약으로 직업 중 일러스트레이터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